삼성이 갤럭시S7을 공개하기 직전, LG가 야심 차게 내놓은 G5는 사람들의 관심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G5 발매 소식에 시큰둥하던 사람들 입에서도 ‘어?’ 소리가 나오게 만든 세계 최초 모듈 방식이 G4 이후 한없이 가라앉기만 하던 LG 스마트폰에 날개를 달아준 것이다. 갤럭시S7이라는 쟁쟁한 경쟁자가 탄탄한 브랜드 신뢰도와 최강의 성능을 무기로 떡 하니 버티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G5를 선택해야 할 만한 구매 포인트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
전작과는 다른, 새로운 디자인
최근 발표되는 스마트폰들은 디자인적으로 새로움을 찾아보기 힘들다. 멀리 갈 것 없이 삼성과 애플만 보더라도 그렇다. 갤럭시S7은 S6와 뚜렷한 차이가 없어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구분하기 힘들고, 아이폰6S는 아예 6와 동일하다. 최근 발표된 아이폰SE 역시 아이폰5S와 달라진 점은 로즈 골드 컬러가 추가됐다는 것 정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오직 G5만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G5는 기기 하단이 분리되는 모듈형 구조뿐만 아니라, 전작 G4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렸던 가죽 커버를 버리고 LG 플래그십 스마트폰 최초로 메탈 바디를 적용해 디자인적으로 새로움을 더했다. 전작 G4는 물론, 다소 중후한 느낌이 들었던 V10에 비해서도 훨씬 깔끔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전작과 확실히 구분되는 새로운 디자인을 원한다면 G5를 구매하라. 신상 스마트폰을 장만하고도 “이거 예전에 나온 거 아니야?”라는 기운 빠지는 소리는 듣지 않을 것이다. 모듈을 교체하는 모습을 살짝 보여준다면 금상첨화.
모듈 교체를 통한 무한 확장성
G5를 중심으로 판이 다시 짜인 것은 바로 이 모듈 방식 때문이다. 기기 하단에 다양한 모듈을 장착할 수 있다니, LG가 이런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라고 그 누가 예상했을까? 세계 최초 모듈 방식을 적용한 G5는 먼저 카메라 촬영을 도와주는 캠 플러스 모듈과 음향을 향상시켜주는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을 G5와 함께 내놓았으며, 또한 앞으로 보다 다양한 모듈이 등장할 수 있도록 서드파티 업체에 해당 규격을 공개했다.
지금은 두 가지 모듈뿐이지만, 추후 어떤 모듈이 등장해 G5의 활용성을 극대화 시켜줄 지 알 수 없다. 게임에 특화된 모듈이나 호신용 모듈부터 교육, 뷰티 등 대중적인 분야, 또 건설 현장 등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열 화상 카메라나 바코드 리더기 등 전문 분야까지 무한한 확장이 가능하다. 만약 당신이 모듈 방식을 활용하고자 한다면 G5는 유일한 선택이 될 것이다.
LG는 더 많은 사람들이 G5를 구매하기 전 직접 모듈 방식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G5 체험존을 운영하고 있으며, 초기 구매 고객들에게는 캠 플러스 모듈을 무상으로 증정해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모듈 방식에 대한 LG의 자신감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그러나 이 모듈 방식이 실제 구매 요소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추후 모델과 호환이 가능하다는 점이 보장되어야 한다. 고작 1~2년 정도 쓰자고 G5와 이 모든 모듈을 구매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이에 대해 “후속작에서도 모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고민중”이라고 밝혔으나, “어댑터 등을 사용하는 등 디자인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인 이상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인 듯하다. 또한 모듈을 교체할 때마다 기기를 끄고 켜야 한다는 점과 모듈 장착 시 케이스를 착용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존재하기도 한다.
한국인이 선호하는 배터리 교체형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길어서일까?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배터리 교체형 구조를 선호한다. 과거 아이폰을 외면했던 이유 중 한 가지가 바로 일체형 배터리였을 정도니 말이다. 그러나 메탈 바디를 적용한 스마트폰이 늘어나고 스마트폰 두께가 점점 얇아지면서, 배터리 교체 방식을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차츰 사라져갔다. 그러나 LG는 꾸준히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스마트폰을 선보여 왔다. G3, G4 등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물론 보급형 라인업 K 시리즈에도 탈착형 배터리를 적용해, 배터리 교체 방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갈증을 채워줬다.
G5 역시 배터리 교체가 가능하다. 특히 이 교체 방식이 무척 새로워졌는데 후면 커버 등을 열어 배터리를 교체하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니라, 기기 밑 부분을 분리해 배터리를 교체하는 방식을 적용한 것이다. 배터리 용량은 2,800mAh, 연속대기 시간은 약 118시간이며 여기에 10분 충전으로 최대 4시간 사용할 수 있는 고속 충전 기능을 지원한다. 배터리 교체 가능한 스마트폰임에도 불구하고 구성품에 추가 배터리가 포함되어 있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초기 구매 고객에게는 캠 플러스 모듈과 함께 추가 배터리팩을 함께 증정한다고 하니 그나마 위안이 된다.
왜곡 없는 광각 카메라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보다 넓은 풍경을 담을 수 있는 G5를 추천한다. 800만 화소의 광각 카메라를 활용해 사람의 시야(120도)보다 더 넓은 135도 촬영 각도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물론 갤럭시S7에도 광각 렌즈가 탑재되어 있지만 기이한 왜곡 현상으로 최근 여론의 질타를 받았으며, 이를 보완한 업데이트가 제공되었으나 아직 불완전하다는 평이 많다. 그렇다면 G5는 어떨까? 먼저 결과물을 보자.
반면 G5는 V10에 세계 최초로 전면 듀얼 카메라를 적용해 호평을 받았으며, 최근 보급형 라인업 X시리즈의 X캠에도 500만 화소의 후면 듀얼 카메라를 적용한 바 있다. 덕분인지, G5의 듀얼 카메라는 이전보다 훨씬 안정적인 성능을 보여준다. 생각보다 넓은 영역을 담아내, 볼수록 놀라우면서 사진 찍는 재미를 더해준다. 상단의 듀얼 카메라 버튼을 누르면 바로 전환되며, 손가락 두 개로 화면을 줌 인, 줌 아웃 해 전환할 수도 있어 편리하다.
‘신의 귀’를 가진 오디오 매니아라면
만약 당신이 음향에 민감한 오디오 매니아라면 G5는 꽤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뱅앤올룹슨과 함께한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을 말하는 것만이 아니다. LG는 오래 전부터 꾸준히 스마트폰 음향에 공을 들여 왔다. 쿼드비트는 번들 이어폰으로는 기록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G2에는 스마트폰 최초로 MQS를 재생하는 음향 기술을 적용해 24비트 음원을 재생할 수 있도록 했다. V10 역시 업샘플링을 통해 32비트 Hi-Fi를 지원해 외신의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렇다면 G5는 어떨까? G5는 먼저 스마트폰 최초로 ‘돌비 디지털 플러스’를 적용해 데이터 압축률을 낮추고 음질을 향상시켰으며, 최대 7.1채널 출력이 가능하다. 또한 퀄컴의 최신 블루투스 코덱 aptX HD를 지원해 블루투스 헤드셋에서도 음 손실 없이 24비트 음원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하이파이 플러스 with 뱅앤올룹슨 모듈을 적용하면 32비트 하이파이 음원까지 재생할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 32비트 음원이 대중화 되어 있지 않긴 하지만, 일반 음원도 원음 수준으로 업샘플링 해주기 때문에 충분히 가치 있다.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에 대한 국내 반응은 아직까지 기대 반, 걱정 반인 듯 한데,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은 MWC2016에서 부스에 방문한 이들이 가장 구매하고 싶은 제품 1위로 뽑히기도 했으며 이를 직접 체험해 본 외신들의 평가도 좋은 편이니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더불어 LG는 G5가 출시되는 3월 31일부터 4월 15일까지 G5 구매자들에게 하이파이 플러스 모듈과 뱅앤올룹슨의 H3 이어폰 패키지를 289,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으니, 음향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라면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H3 이어폰만해도 279,000원이니, 사실상 이어폰만 사면 모듈을 공짜로 구매하는 셈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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