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마약 사위 논란’에 대해 계속 침묵을 고수하고 있다. 관련 질문에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낼 뿐 일체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 대표는 추석 연휴를 앞둔 23일 오후 서울 관악신사시장을 방문했다. 서민 현장을 직접 방문해 민생정책 이슈를 개발한다며 새누리당이 지난 21일 출범시킨 ‘민생119본부’와 함께 였다.
김 대표는 전통시장 상점을 5~6곳을 찾아 대추, 송편 등을 직접 맛보고 사기도 했다. 수십 대 카메라에서 연신 터져대는 플래시와 당 관계자, 상인들이 만들어 내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민생 탐방은 계속됐다.
하지만 김 대표는 미디어오늘 기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불편한 기색만 내비칠 뿐 명확한 답변은 회피했다.
기자가 마약 사위 논란에 대한 질문을 하자, 김 대표는 “당신과 인터뷰하러 온 게 아니”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몇몇 당 관계자는 “상인들 만나고 있는데 질문을 하면 어떻게 하냐”고 다그쳤다.
김 대표에게 재차 동일한 질문을 하자 김 대표는 “(저 기자) 내보내. 내보내”라고 했고, 김 대표 뒤를 따르던 같은 당 김성태 의원은 “어디 기자냐”고 물었다.
서울 관악구가 지역구인 오신환 새누리당 의원은 기자를 가로막으며 “뭐 물어보실 거냐”며 “끝나고 물어보라”고 말했다. 한 당 관계자는 기자에게 “매너를 지키라”며 “남들은 다 조용히 하는데 기자만 왜 이리 서두르냐”고 지적했다.
이날 동행한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김 대표가 상인들을 방문할 때 몇 차례 따로 떨어져 있었다.
이 의원은 ‘마약 사위 이후 친박계가 김무성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 “실체가 없는데도 언론이 자꾸 싸움을 부추기는 것은 옳지 않다. 할 말이 없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자꾸만 언론이 분열, 편가르기식으로 쓰니까 문제”라며 “친박이 도대체 뭐냐. 누가 친박이고 친이냐”고 말했다. 그는 ‘친박 의원으로 분류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친박은 실체가 없는 말”이라고 했다.
상인들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새누리당버스에 오르려는 김무성 대표에게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가 마약사위 관련 질문을 하자 당직자들이 막아서고 있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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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오후 4시 12분께 전통시장에서 나왔다. 하지만 기자에게 질문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당 관계자들은 기자를 몸으로 막아섰다. 시장에서 새누리당 버스가 주차돼 있는 도로까지 관계자들과 기자의 사소한 몸싸움은 계속됐다.
몇몇 관계자들은 기자가 비집고 김 대표에게 다가서자 “왜 미는 것이냐”며 ‘할리우드 액션’을 취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버스에 탑승하자 오신환 의원은 “왜 시장에 와서 그런 걸 물어보시냐”고 웃으며 말했다.
김 대표의 사위가 마약 매매, 투약 등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몇몇 상인들은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며 김 대표를 두둔했고, 일부 상인들은 “일반인이 했으면 바로 끌려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옷 가게를 운영하는 최아무개(48)씨는 “가족이 한 일에는 개의치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경제인데 잘 사는 사람들과 못 사는 사람들의 임금 격차는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고 했다.
두부 가게를 운영하는 50대 김아무개씨는 “기자가 마약했다고 하면 어떻게 됐을 것 같냐”며 “여야 정치권 모두 물갈이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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