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무인양품, 중국 총 매장 중 절반 영업 중단
전문가 "양사 연결 영업이익 1% 떨어질 것"
전문가 "양사 연결 영업이익 1% 떨어질 것"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한국에서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받았던 일본 유니클로와 무인양품이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때문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7일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의 의류기업 ‘유니클로’와 양품계획의 무인양품의 중국 내 휴업 점포 수는 전체의 절반에 달했다.
유니클로의 휴업 점포 수는 7일 오전 기준 약 370개로 지난달 31일 160개에서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내 총 750개 점포(지난해 12월 말 기준)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 지난달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후베이성(湖北) 우한(武漢)시 내 17개 점포가 영업을 중단한 이후 영업중지를 하는 점포가 계속 증가해왔다.
무인양품도 지난 6일 기준 중국 내 점포 138개가 영업을 중단했다. 중국 내 총 260개의 절반을 넘는다.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내륙 중심 상업시걸 영업 자숙 등을 요청을 수용한 조치다.
아직까지 일본 소매기업들은 자국 내수 의존성이 강하다. 그 가운데서도 패스트리테일링, 양품계획 등 2개 기업은 해외 진출 성공 사례로 꼽혀왔다.
특히 이들 2개 기업은 인구 14억명을 가진 중국을 주요 전장으로 삼았다. 패스트리테일링의 2019년 8월기(2018년 9월~2019년 8월) 대만, 홍콩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은 5025억엔(약 5조 4213억 원)에 달했다. 패스트리테일링 총 매출의 22%를 차지했다.
무인양품의 2019년 3~11월 중화권 매출은 566억엔(6106억 5000만 원)으로 총 매출의 17%였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의 영업 중단이 이어지자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USB증권 모리야 노조미 애널리스트는 "양사 모두 중국 사업 매출이 1% 감소해 연결 영업이익도 1%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중국 공급망 혼란으로 일본 기업들은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사업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일본에서 판매되는 의류품의 97%는 수입품이다. 이 가운데 60%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패스트리테일링이 공개한 거래처 봉제공장 리스트를 살펴보면 지난해 3월 기준 총 242개 공장 가운데 중국 공장이 128개였다. 절반 이상이 중국 공장이다.
중국 정부는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자국 내 기업들에게 오는 9일까지 생산 중단을 요청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지 초점이 된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한 관계자는 "봄, 여름용 (의류)상품은 이미 생산에 들어가 재고도 있으나 가을, 겨울용에 영향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패스트리테일링, 양품계획은 주식시장에서의 고전도 면치 못하고 있다. 7일 오전 기준 패스트리테일링은 지난달 23일과 비교했을 때 주가가 약 5%나 하락했다. 양품계획은 지난달 20일에 비해 10%나 추락했다. 모리야 애널리스트는 "중국을 성장 원천으로 해온 만큼 리스크 영향도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10일 패스트리테일링은 2019년 9월∼2020년 8월 순이익을 당초 전망보다 100억엔 하향 조정했다. 한국 등 불매 운동 영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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