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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May 13, 2023

"당뇨 위험 가장 높인다" 최악 식습관 3가지 [식탐]

 

[123RF]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각종 기관과 연구를 통해 혈당의 안정이 건강의 우선순위로 꼽히면서 혈당관리는 건강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당뇨 환자는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가장 큰 원인은 예상대로 ‘잘못된 식생활’이다.

당뇨환자 600만 시대…30세 이상 성인 3명 중 1명
[123RF]

현재 우리나라는 당뇨병 환자 600만 시대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는 2010년 약 312만명에서 2020년 610만명으로, 10년 사이 2배가량 급증했다.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이 당뇨병이 있는 셈이다.

현재 당뇨병이 없어도 안심할 수 없다. 당뇨병 직전 단계로 취급하는 고혈당그룹(공복혈당 100~125㎎)은 약 1497만명으로 조사됐는데 공복혈당이 높다면 다양한 질환위험이 커진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국제진료센터 강서영 교수 연구팀이 당뇨병을 진단받지 않은 성인 1만3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공복혈당이 높을수록 비만, 복부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율이 증가했다.


“통곡물 부족 · 흰쌀과 밀가루, 가공육 많이 먹을수록 당뇨 위험”
[123Rf]

당뇨병 예방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식생활규칙이 필요하지만 가장 위험한 식습관만 줄여나가도 많은 도움이 된다. 최근 해외 연구에서는 제2형 당뇨병 위험 증가에 가장 위협적인 3가지 식습관이 발표돼 주목을 끌었다. 국제학술지 네이처메디슨(Nature Medicine)저널 최신호에 실린 미국 터프츠대학 프리드만 영양과학 및 정책대학원 연구팀의 논문이다.

연구팀이 전 세계 184개국의 글로벌 식이 데이터베이스(GDD)를 기반으로 식습관과 제2형 당뇨병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11가지 식이 요인 중 ▷불충분한 통곡물 섭취 ▷과도한 흰 쌀 및 밀가루 섭취 ▷가공육 과다 섭취가 제2당뇨 위험을 가장 높이는 3가지 요인으로 꼽혔다. 즉 통곡물은 부족할수록, 정제 탄수화물과 가공육은 많이 먹을수록 당뇨 위험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통곡물은 섬유질과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가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음식 섭취로 올라가는 혈당이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도와준다.

반면 흰 쌀과 밀가루 음식은 식이섬유가 부족하고 혈당을 빠르게 올려 인슐린의 기능을 방해한다. 가공육 역시 일반적으로 포화지방이나 콜레스테롤 및 나트륨이 많아 당뇨 위험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식이요인에 따른 제2형 당뇨병 발병 기여도. [논문 PDF 캡처]

이 조사에서 식단 섭취로 인한 제2형 당뇨병 발병은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시골보다는 도시지역에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적으로는 적색육과 가공육, 감자 등이 식단에 많이 포함되는 중부 및 동부 유럽과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많았다. 가장 적게 발생한 지역은 남아시아였다.

연구팀은 “지난 40년 동안 당뇨병이나 비만이 감소한 국가는 없었으며, 1980년과 비교해 2021년 당뇨병 환자 수는 1억800만명에서 5억3700만명으로 증가했다”며 “당뇨병은 개인, 가족, 국가 및 의료 시스템에 엄청난 부담을 준다”고 지적했다.

통곡물 · 질 좋은 단백질로
[123RF]

식단에서 혈당 위험요소를 우선으로 제거하려면 다양한 통곡물식품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된다. 기본적으로 밥에 현미나 보리, 퀴노아, 귀리 등을 함께 넣고, 베이커리에서도 색감이 어두운 통밀빵이나 호밀빵, 잡곡빵 등을 구입한다. 파스타요리에서는 통밀파스타를 선택한다.

단백질 섭취 시에는 가공육 대신 질 좋은 생선, 달걀, 콩, 두부 등을 이용한다. 단백질이 많으면서도 다양한 영양소까지 보충할 수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Friday, May 12, 2023

[특허에 웃는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복제약에 자리 뺏긴 '비아그라'·'사일리스'

 

한미약품 ‘팔팔’
한국화이자제약 ‘비아그라’

[서울경제] 발기부전 치료제의 양대 산맥인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의 특허 만료로 복제약이 일제히 쏟아지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원조인 비아그라는 복제약에 자리를 내줬고 시알리스도 복제약의 대대적인 공세로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28일 시장조사업체 IMS헬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에서 한미약품(128940)의 ‘팔팔’이 17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1위로 올라섰다. 2015년 190억원에 비해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전년도 1위였던 한국릴리의 ‘시알리스’가 3위로 추락하면서 단숨에 정상을 꿰찼다.

2위는 팔팔의 오리지널 제품인 한국화이자의 비아그라였다. 하지만 전년 119억원에 비해 매출이 10% 가까이 감소하면서 원조 발기부전 치료제의 위상을 간신히 지켜냈다는 평가다. 2015년 연매출 200억원으로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강자로 군림했던 시알리스는 지난해 매출이 98억원으로 아예 반토막났다.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2015년까지만 해도 시알리스, 팔팔, 비아그라, 자이데나(동아에스티(170900)), 구구(한미약품)이 모두 연매출 100억원을 넘기며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넘긴 제품은 팔팔과 비아그라 2종에 불과하다. 후발주자들의 공세로 기존 제품의 입지가 크게 좁아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후발주자들이 대대적인 마케팅 공세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비아그라와 시알리스의 특허가 각각 2012년과 2015년 만료됐기 때문이다. 비아그라의 특허가 만료된 2012년에는 100여종의 복제약이 시장에 출시됐고 2015년에도 시알리스의 특허가 끝나자 30여종의 복제약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국내외 제약사를 합치면 발기부전 치료제의 종류만 130여종에 이른다. 이들 복제약은 약효가 동등하면서 가격이 최대 80%까지 저렴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팔팔과 비아그라가 양강구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센돔(종근당(185750))·타오르(대웅제약(069620))·카마라필(한국콜마)의 선전도 돋보인다. 센돔은 지난해 매출 68억원으로 전년보다 30% 상승했고 타오르도 4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56% 신장했다. 카마라필은 외산 제품이라는 열세에도 같은 기간 9억원에서 21억원으로 14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의 규모는 공식적으로 1,160억원이다. 하지만 각종 무역상과 보따리상을 통해 불법으로 유통되는 제품까지 포함하면 4,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의약품인 탓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인터넷 등을 통해 음성적으로 구입하는 비중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발기부전치료제, 팔팔, 센돔, 구구 비교 분석

 

오늘은 여러분에게 발기부전 치료제 중에서 가장 잘 나가는 매출 순위 TOP 3 제품과 이 제품들의 특징 가격 복용 방법 효과 처방 등에 대해서 모두 알려드리겠습니다. 참고적으로 매출액 기준은 2022년 1분기 기준입니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시장에서 세번째로, 많이 팔린 제품은 한미약품의 ‘구구’입니다. 구구는 시장에 출시된 이후 꾸준히 사랑을 받은 제품으로 매출액이 가장 가파르게 성장한 제품중 하나입니다. 구구는 시알리스의 복제약으로 성분명은 타다라필인데요가장 큰 특징으로는 지속 시간이 24-36시간으로 모든 발기부전 치료제 중에서 가장 길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성관계를 가지기 직전에 먹어도 꽤나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고 한 번 복용으로 긴 시간 동안 효과를 나타내므로 주말인 토요일 낮에 복용하게 되면 일요일 반까지도 강한 남자로 남을 수 있게 해줍니다.   

 

또한 비아그라는 식사를 하고 섭취하게 되면 흡수율이 20~30% 정도까지 감소하지만 구구는 음식물과 상관없이 복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발기부전 치료제 매일 흔한 부작용인 안면 홍조 등의 증상도 구구는 약하게 나타나는 편입니다. 추가적으로 5mg인 저용량의 경우 매일 복용으로 발기부전에 사용되면서 동시에 전립선 비대증 치료 효과도 있기 때문에 나이가 들면서 발기력과 함께 전립선으로 고통받는 많은 중년 남성에게는 상당히 효과적인 약이며 실제로 현장에서 많이 처방됩니다.  

구구정은 5mg, 10mg, 20mg  3가지 용량으로 출시가 되는데요. 아무래도 큰 장점 중 하나가 오리지널약인 씨알리스보다 많이 저렴한 가격에 있습니다. 가격은 약국마다 그리고 지역마다 편차가 존재하지만 5mg 30 정에 약 3-4만원 정도로 꽤나 저렴한 편입니다. 10mg 8정의 경우 약 20,000~25,000원, 20mg 8정의 경우 약 4만원 정도입니다.  


https://korea-to-world.tistory.com/111

Thursday, May 11, 2023

“169㎝에서 183㎝됐다” 2억원 들여 키크는 수술 받은 독일 모델

 

테레지아 피셔(31·왼쪽 사진)와 그가 공개한 엑스레이 사진./테레지아 피셔 인스타그램

독일의 한 모델이 ‘키 크는 수술’을 두 차례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 수술을 통해 그의 다리는 약 14㎝나 길어졌다.

10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독일의 모델 테레지아 피셔(31)는 리얼리티쇼 ‘셀러브리티 빅브라더’ 독일판에 출연해 사지연장술을 두 차례 받고 키가 169㎝에서 183㎝가 됐다고 밝혔다. 이 수술은 팔과 다리 등 뼈 길이를 인공적으로 늘리는 수술로, 선천적 기형이나 사고 등으로 뼈가 변형이 된 것을 교정하거나 두 다리의 길이 차이가 심하게 나는 것을 맞추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테레지아 피셔 인스타그램

테레지아는 자신의 다리가 첫 번째 수술로 약 8.5㎝, 두 번째 수술로 약 5.5㎝ 길어졌다고 인스타그램에 말했다. 그는 수술비로만 12만 4000달러(약 1억 6436만원)를 들였고, 물리치료비와 약값 등까지 더하면 총 16만 달러(약 2억 1208만원)를 썼다고 한다. 테레지아는 “(수술을 받고) 많이 아팠다”면서도 “수술을 통해 내 자신을 찾았다. 마침내 10대 시절 당한 괴롭힘으로 인한 트라우마도 극복했다. 지금 내 다리에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술을 권장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덧붙였다.

테레지아의 사연에 팬들은 “신체가 오히려 불균형해진 것 같다”, “테레지아를 보고 위험한 수술을 쉽게 결정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을지 걱정된다”, “과거 괴롭힘으로 인한 트라우마는 정신 상담으로 통해 극복해야 한다” 등 우려의 반응을 보였다.

이 수술은 뼈를 인위적으로 잘라 철심 등 기구를 박아 넣은 뒤 장기간 서서히 뼈를 늘리는 방식으로 키가 커지도록 한다. 수술 이후에는 휠체어를 타면서 생활해야 하며 목발 등 장치 없이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걷기까지는 최소 5~7개월이 걸린다. 완벽하게 자연스럽게 걸으려면 약 1년이 걸린다.

수술 이후엔 늘어난 뼈의 길이만큼 근육과 신경, 혈관 등이 늘어나지 못해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신경마비, 근육 구축, 혈관 폐쇄, 관절 운동 제한 등 증세가 있을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걷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중국에선 2005년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만 이 수술 후 고통받는 사람 10명이 나오는 등 부적절한 사례가 발생하자 이듬해 미용 목적의 사지 연장술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해당 수술이 치료 목적에서 미용 목적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이 수술은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영국 에든버러대학의 정형외과 교수이자 외과의사인 해미시 심슨은 키가 작은 남성들로부터 수술 관련 문의를 받는다며 “거의 항상 그들에게 ‘최고의 손에서도 합병증의 위험이 있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수술적인 해결책을 찾기 보다는 다른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사회적으로 누군가의 키에 문제가 있다는 시선을 보내지 않으면 좋을 것이다. 사실 대부분 사람들의 뼈는 완전히 건강하다”고 했다.

Wednesday, May 10, 2023

천년의 꿈인 일본의 한일 해저터널

지진과 화산이 유독 빈번한 일본은 자신들의 운명을 깨닫고는 천년 전부터 대륙 진출의 꿈을 꾸고 있습니다. 이 꿈을 위해 임진왜란을 일으키는 등 전쟁도 서슴지 않았죠. 일본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아무래도 열도 전체가 바다로 가라앉고 있다는 점일 텐데 실제로 일본은 침몰 중에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자 추세는 더욱 빨라진 것으로 보이는데 네덜란드의 힐레스 에르켄스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도쿄는 지난 100년간 4.25미터 가라앉았습니다.

해수면이 상승한다는 것은 땅이 가라앉는다는 의미로 통상 아파트 1층의 높이가 최대 2.6미터라고 봤을 때 지난 1세기 동안 도쿄는 상당히 많이 가라앉았다는 결론이 내려집니다. 그래서 아예 일본 열도를 통째로, 한반도로 옮기려는 시도도 있었는데, 일제강점기 때 그랬습니다. 일제강점기는 일본이 단순히 한반도를 점령한 것이 아니라 조선을 일본에 편입시킨 후 수도를 포함 정치 및 경제 기반을 한반도로 옮겨 이사 오려던 계획입니다.

그래서 현재 서울을 일제강점기에는 경성이라 불렀는데 여기에서 '경'이란 수도를 뜻합니다. 그래서 일본 수도인 도쿄는 동경이라 했는데 이는 동쪽의 수도를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진짜 수도는 한반도의 '경성'에 만들고 현재 도쿄는 지방 정부로 격화됩니다. 한 국가에 2개의 수도가 존재할 수는 없어, 백제 옛 수도 부여에 신사 중 최고 등급인 ‘관패대사’ 를 건설하겠다며 건설을 시작했었는데 이는 당시 도쿄에 있던 1급 신궁과 동일한 등급이고 메이지 신궁보다 훨씬 거대한 규모였죠.

관폐대사를 건설한다는 것은 일왕이 직접 부여로 찾아와 참배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1939년 7월 31일 ‘히로히토’ 일왕이 직접 라디오에 출연해 “부여에 신궁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어쨌든 이러저러한 일본의 노력 불구하고, 천년 동안 꿈꾼 일본 대륙 진출의 꿈은 실현되지 않았습니다.

1년 전 대통령 선거가 진행될 당시 가장 큰 이슈는 가덕도 신공항과 한일해저터널이었습니다. 가덕도 신공항 이야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오랜 숙원 사업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지만, 한일 해저터널은 일약 정치권을 발칵 뒤집어버렸습니다. 당시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던 한 국회의원은 엄청난 비난을 받았는데 왜냐면, 한일 해저 터널은 일본이 천년 동안 바라던 대륙 진출의 꿈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일본에 비해 적은 재정을 부담하고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기대 효과도 컸지만 일반 시민들의 인식은 달랐는데요. 그렇다면 이 한일 해저 터널은 불과 몇 년 전에 수면 위로 떠오른 사업일까요? 아닙니다. 이 사업은 일제강점기가 시작된 1900년대 초반부터 논의됐었고 일본의 일방적인 조사이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1917년입니다.

한일해저터널 노선 구상도.

가덕도 신공항안 개요.

하지만 광복 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일본은 대륙 진출이라는 품속의 칼을 품고 겉으로는 양국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며 주야장천 이 해저 터널을 제의했지만, 한국은 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해저터널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친일 논란이 제기되는데요. 그렇다면 일본은 왜 이렇게 대륙 진출을 꿈꾸게 된 것일까요? 아주 긴 역사를 살펴 보겠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11년 일본 동쪽 해상에서 규모 9.0 의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의 쓰나미가 발생했습니다. 동일본 대지진이라 불리는 이 재해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고 17,000명이 피해를 입었죠. 아마 일본 쪽 뉴스 중 가장 빈번한 것이 자연재해인 지진인데 그래서 일본인들은 늘 불안에 시달리며 삽니다. 이렇게 지진이 잦은 것은 일본의 지리적인 운명인데요. 즉 일본이 자리한 대륙판 때문에 그렇습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사고 모습.

지구 표면은 마치 지구를 감싸는 퍼즐처럼 조각조각 깨져 있는데, 판이라고 불리는 이 퍼즐들은 지구 내부의 작용으로 서서히 이동하며 서로 스치기도 하고, 부딪히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 서로 맞닿은 지각판이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면 판의 가장자리인 단층이 튕겨 나가면서 크게 흔들리는데 이게 바로 지진입니다.

판구조론에 따르면 번 지구는 약 70킬로미터 두께의 7개의 대형판과 6개의 중형판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일본 동쪽 앞바다는 유라시아판, 필리핀판, 태평양판, 북아메리카판 4개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어 지난 40년 동안 전체 지진의 10%가 이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재해는 일본이라는 국가가 등장했을 때부터 타고난 운명인데 하루가 멀다 하고 지진 피해를 겪다 보니 일본에서는 항상 안전한 대륙으로의 이동을 내세워 권력을 손에 쥐었는데요. 그래서 전쟁이 발발했던 겁니다.


https://korea-to-world.tistory.com/110 

Tuesday, May 9, 2023

반도체 한파에 월급 반토막... 도시가 조용해졌습니다 [나의 막노동 일지]

 [나의 막노동 일지 ⑫] 연장근무 실종에 현장 노동자수 급감... "잠잠해질 때까지 버티자"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나재필 기자]

▲  5월 1일 오후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496억2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4.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부문의 경기 부진 장기화 여파로 한국의 수출이 7개월 연속 역성장했고 무역적자는 14개월째 계속됐다.
ⓒ 연합뉴스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뭐를 먹고 살아야 하나..."

노동자들의 피와 땀이 용광로처럼 활활 타오르던 반도체 업계에 불황이 닥치고 있다. 반도체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대만, 일본 등의 패권 장악 무기로 변모하면서 '먹고 사는 경제상품'이던 것이 '죽고 사는 안보상품'이 돼버렸다. 

'삼성 공화국'이라고 불리는 경기 평택고덕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은 잘나가던 시절, 매주 평균 1000명에 가까운 신규 근로자를 뽑았지만 이젠 필요할 때만 충원한다. 더욱이 기존 인력을 쳐내기에도 바쁘다. 적게는 2만 명, 많게는 3만 명의 현장 인력이 사라졌다. '고덕 숙노(고덕 숙소 노가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동네가 북적북적댔지만 지금은 방 빼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현장도 썰렁하다. 한때 협력업체 노동자가 1만 2000여 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1000여 명도 안 되는 인력이 마무리 작업을 한다. 여기저기서 '끝물' 현상이 보인다. 아침 조회(TBM)시 빽빽하게 모여 체조하던 모습은 오간 데 없고, 시장통 같던 식당은 순서를 기다리지 않고도 차례가 온다.

내가 일하는 반도체 현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공(단순보조작업자) 월급이 500만~800만 원에 달했지만 일거리가 크게 줄며 임금이 반 토막 났다. 연장·철야 근무는 옛말이고, 매일 '맨대가리'(기본 공수)에 그친다. 이마저도 일자리가 없어진 노동자들은 짐을 싸서 떠나고 있다.

칼바람 부는 반도체... 노동자는 파리 목숨

누군가는 잘렸고 누군가는 돈을 좇아 떠났다. 이 모든 책임을 정부에게 물을 수야 없겠지만 노동자는 괴롭다. 미국의 반도체 패권선언에 우리나라는 샌드위치 신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반도체법(CHIPS Act)에서 규정한 투자 보조금을 받으면 이후 10년간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능력을 5% 이상 확장하지 못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미 제조된 반도체 물량이 넘쳐나 몇조 원대의 적자도 기록 중이다.

이는 현장 일꾼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돈을 향해 몰려들었던 불나방들은 살길이 막막하다. 청주에서 부산으로, 평택에서 이천으로, 다시 청주에서 아산 탕정으로, 또다시 평택에서 용인, 파주로 떠나야만 한다. 길 잃은 유목민 신세다. '조선족'(조선소 출신)들은 연어가 모천으로 회귀하듯 거제 등지로 돌아간다.

나 또한 언제 보따리를 싸야 할지 모른다.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하고, 언제 칼바람이 불어 닥칠지 노심초사다. 간당간당한 파리 목숨이다. 이제야 일이 몸에 익어 할 만해졌는데, 차디찬 한겨울의 한풍도 어렵게 견뎌냈는데 봄바람이 불자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일할 사람은 넘쳐나는데 일자리가 사라지니 졸지에 백수가 창궐한다. 일이 넘쳐날 땐 일이 힘겨워 매일매일 쉬고 싶고, 막상 일이 떨어지면 일하고 싶어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일'이란 언제나 이율배반의 평행선을 달린다. 매일 매일 일이 하고 싶어 안달 난 사람은 없다. 일을 해야 먹고 살 수 있으니 일을 하는 것이다. 사명감이니 보람이니 하는 개똥철학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노동자와 소시민에게 있어서 노동은 도망칠 수 없는 절벽 같은 것이다.

문제는 일이 없어졌을 때의 상실감이 더 크다는 것이다. 오늘 갑자기 내일이 없어지는 충격적인 '현타(현실 자각 타임)'에 직면하면 공포스럽다. 출근이란 늘 지겨운 윤회지만 막상 출근할 필요가 없어지고 나면 마음 한편에 구멍이 나는 것이다. 여행이 즐거운 이유도 땀 흘린 대가로 아주 가끔 주어지는 자유이기 때문 아닌가. 일 년 내내 일하지 말고 여행만 다니라고 한다면 그건 즐거움이 아니라 괴로움이다.

'살아보니 친구로 남은 건 소주, 담배, 커피뿐'이라는 말이 딱 내 현실이다. 모두가 쓴맛만 남았다. 나는 막일을 하며 막일에 대한 선입관을 완전히 뜯어고쳤다. 부끄러워야 할 직업이 아니라 그렇게 바라보는 사람의 그릇된 인식이다. '막일'을 그저 천한 '남일'로 생각하는 사람이 부끄러운 것이다. 그래서 일이 소중하다. 일이 끊이지 않았으면 좋겠고, 여력이 있는 한 노동판에서 살아가고 싶은 것이다.

풍랑이 일 때는 피할 방법이 없다
 
▲  삼성전자가 1분기 매출 실적을 발표한 27일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 샵의 모습
ⓒ 연합뉴스
 
막일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유년시절의 기억이 한몫했다. 사과 과수원을 했던 우리 집은 부농이 아니라, 근근이 체면은 깎지 않을 정도의 빈농이었다. 아버지는 사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자 과수원 사이사이에 여러 곡물, 채소들을 심었다. 어느 해엔 땅콩을 심었고, 호박, 감자, 고추, 오이 등도 심었다. 사과가 본업인지 부업인지 모를 정도로 땅 한 뼘도 빈틈이 없었다.

문제는 노동력이었다. 사람을 사서 농사를 지어보고 인건비 감당이 안 되자 자식들 힘을 빌렸다. 사과 적과, 농약치기, 거름주기, 사과 따기, 호박 심기, 고추심기, 따기 등 겨울을 뺀 1년 농사를 함께 했다. 자식농사보다는 돈벌이농사가 급했다.

그러다 보니 휴일이 사라졌다. 평일엔 학교를 다니고 주말엔 밭으로 나가야했다. 시내에 사는 친구들이 축구하자고 하는 날에도 난 농약줄을 잡고 있었다. 언젠가는 아버지 허락을 받지 않고 하이킹을 다녀왔다가 호되게 혼난 적도 있다. 그날 이후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내게 휴일은 거의 없었다. '시지프스 노동' 같았다.(시지프스는 신을 기망한 죄로 제우스신의 노여움을 받아 산꼭대기에 커다란 바위를 올려놓고, 굴러 내려오면 또 올려놓는 무한반복 노동의 형벌을 받은 신화 속 인간이다.- 기자 말)

이제 유년의 노동은 기억에서 추억으로 치환된다. 힘에 겨웠던 아버지의 노동을 이해하기 시작했고, 아버지의 눈물과 화해하기 시작했다. 자식에게까지 어쩔 수 없이 시켜야 했던 막일에 대한 고통을 알게 된 것이다. 난 가끔 그때를 떠올리면 없던 힘도 생긴다. 조그맣게 붙어있는 근력의 DNA가 꿈틀댄다.

당시 아버지의 나이가 지금의 내 나이이고, 당시 아들이었던 내게도 그 나이대의 아들이 있다. 나의 노동은, 나의 아들들에게 노동을 답습시키지 않으려는 몸부림이다. 나는 두 아들을 생각하면 시지프스의 노동을 감내할 자신이 있다. 아무리 힘들어도, 아무리 뼈가 닳아도 나의 DNA는 아버지의 과거를 겨냥하고 있지 않다.

지금도 20대 중후반의 두 아들과 조우할 때면 뽀뽀로 인사한다. 서로가 징그럽다고 느끼지 않으니 부끄럽지도 않다. 모든 걸 다해주지도 못했는데 잘 커 줬고, 그들은 내 막일을 이해하고 응원해 준다. 더욱 고마운 것은 아빠의 막일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휴, 잘 살았다."

풍랑이 일 때는 피할 방법이 없다. 잔잔한 물결이 너울로 변하는 순간 삼각파도는 절벽의 등허리를 때리며 산산이 부서진다. 그 파고는 밀려오는 물결과 밀려나가려는 물결이 부딪쳐 집채만 한 배를 집어삼킬 수도 있다.

지금 겪는 고부채, 고금리, 고물가의 3각파도가 그것이다. 다중위기(polycrisis)다. '이웃이 실업자가 되면 경기불황이고,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으면 경제공황이며, 정부가 정신 차리면 그게 경기회복'이란 말이 있다. 지금 노동자가 할 일은 가시적으로 보이는 3각 패턴을 디디고 버텨야 할 때다.

지금 내 일상에 일고 있는 풍랑도 언젠가는 잠잠해질 것이라고 본다. 제2의 삶에 있어서 작은 풍랑은 불가피하게 오는 것이며, 그것을 피한다면 좌초될 것이 자명하다. 노동판에서 잘리지 않을 때까지, 손 아귀힘이 남아있을 때까지 나는 이 길을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걸어가리라.
 
▲  내가 일하고 있는 야적장도 이제 마무리작업에 한창이다.
ⓒ 나재필
  
▲  항상 근로자들로 북적대던 반도체 증설공사현장 게이트 앞이 썰렁하다.
ⓒ 나재필
 
▲  반도체 공장 증설현장은 막바지 단계로 모든 가설물이 철거되고 공터로 남아있다.
ⓒ 나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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