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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iday, March 3, 2023

대통령보다 중앙에 서서 걸어간 영부인…"의전 실패"

 

UAE 공항 영접행사, 김건희 씨가 가운데로

윤석열 대통령은 수행원처럼 옆에 위치해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씨가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3.1.15.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씨가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2023.1.15. 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씨가 공항 도착 영접행사에서 윤 대통령보다 가운데에 선 채 걸어가 의전상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직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공식 행사인 도착 영접행사에서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보다 중앙에 위치한 것은 '의전 실패'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오후(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아부다비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압둘라 알 나흐얀 외교부 장관, 수하일 알 마즈루이 에너지인프라부 장관, 누라 알 카아비 문화청소년부 장관, 칼둔 알 무바락 아부다비 행정청장, 압둘라 알 누아이미 주한 UAE 대사 등 UAE 고위 인사들이 나와 영접했다.

공식 행사에서는 대통령을 중앙에 두고 부인이 뒤를 따르거나 측면에 서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다. 하지만 김건희 씨는 UAE 인사를 좌측에 두고 정중앙에서 섰고, 윤 대통령이 수행원처럼 김 씨의 우측에서 걸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시민언론 민들레>와 통화에서 "대통령의 도착 영접행사는 공식 행사라고 볼 수 있다. 상대국 의장대가 양쪽으로 도열해 있고 영예수행장관이나 의전장이 영접을 하기 때문에 대통령이 가운데 서서 영접을 받고 부인은 한 걸음 뒤나 대통령을 중앙에 두고 좌우 측에 서야 한다"며 "대통령 부인이 공식행사에서 가운데 선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2023.1.14.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2023.1.14. 연합뉴스

Thursday, March 2, 2023

[추락하는 반도체 수출] 반도체 업황 20년來 최악… "내년은 돼야 숨통"

 역대급 수요 감소·재고 과잉

내년 1분기에나 정상화 전망

경기 침체에 따른 IT 수요 급감 등으로 반도체 업황이 20년래 최악이다. 증권가에선 적어도 올 2분기까지는 반도체 업종의 실적 하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의 지난달 수출액은 제품 가격 하락으로 작년보다 42.5%(44억달러) 급감하면서 7개월째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도체 대장 종목인 삼성전자의 메모리사업부가 올 1~2월 3조원 가량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닷컴 버블이 붕괴됐던 2001년(4분기 영업적자 2120억원)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4분기 영업적자 6900억원) 이후 최악의 한파가 불어닥친 셈이다.

PC, 모바일 등 IT 제품 수요 감소에 따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이 급감, 메모리 칩 제조사의 재고회전율도 역사적인 수준으로 둔화됐다. 올해 1분기엔 생산량이 출하량을 20% 가량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까지 반도체 업황 바닥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분기부터는 회복 기미를 보이겠지만 2024년 1분기 이후에나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3년 안에 메모리 업체들의 재고가 모두 소화되려면 매우 긍정적 시나리오가 필요하다"면서 "내년 1분기 내에는 D램 재고 소진 및 가격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업체 주가의 추세적인 반등은 재고 감소가 시작될 올 3분기 시작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 전까지는 단기 조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주요 반도체 기업의 설비투자도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역대급 수요 침체와 과잉재고로 인해 D램 산업의 상처가 큰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회복 강도가 시장 예상 대비 낮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설비투자 축소 영향으로 내년 메모리 시장은 호황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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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양산시 원동면 미나리 농가 깜짝 방문

 원동 청정 미나리 축제 기간 맞아 생산농가 방문 현장 둘러보고 농민들과 대화, 애로사항 청취

젊은농민과는 농촌 생활에 각별한 관심 보여
지난해 5월 양산 정착이후 사실상 지역에서의 첫 외부 나들이어서 큰 관심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지난 28일 오전 원동 청정 미나리 축제가 열리는 양산시 원동면 미나리 농장을 방문해 농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원동면 미나리 비날하우스 재배농장에서 농민으로부터 재배방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있다. 원동면 농민 제공


김용규 양산시농민회장은 3일 단체 밴드를 통해 문 전 대통령 방문 소식을 알렸다.

이번 방문은 문 전 대통령이 지난해 5월 10일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로 이주한 이후 지역에서의 사실상 첫 외부 나들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원동 청정 미나리 연구회(회장 박상철)와 원동 상인회(회장 강혜원), 원동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재동) 등 3개 단체가 문 전 대통령에게 참석을 요청해 방문이 이뤄졌다.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원동면 원리 원동청정미나리 연구회 박상철 회장의 농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농민들과 대화를 가졌다. 문 전 대통령은 미나리 특성과 재배, 판매방법 등에 대해 물어보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젊은 농부에게는 농촌에서의 생활에 대해 물어보는 등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문 전 대통령은 “원동지역의 미나리가 지금도 유명하지만 더 많은 홍보가 이뤄지고 많이 팔려 농민의 얼굴에 항상 웃음꽃이 피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후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참석자들과 미나리를 곁들인 삽겹살과 지역 특산물인 매실이 들어간 매실 국수로 점심식사를 했다.반주로 막걸리를 곁들여 자리가 더욱 흥겨웠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박말태 민주평통양산시협의회장과 신용규 원동면이장단협의회장, 어영·태봉마을 이장, 청년농부, 가스배달원 등 주민들도 점심자리에 참석했다. 원동면이 고향인 이재영 더불어민주당 양산갑 지역위원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박말태 민주평통 양산시협의회장은 “문 전 대통령도 양산 주민이 됐으니 정치인만 만나지 말고 지역 농민 및 서민들과도 자주 만남의 시간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김용규 양산시농민회장은 “ 문 전 대통령 방문으로 원동이 아름답고 깨끗한 지역임을 다시한번 더 알리는 계기가 됐다. 어려운 발걸음을 해준 문 전 대통령 내외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원동 미나리는 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1급수의 계곡물과 지하수로 재배한다. 향긋한 향과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라는 평가다. 미나리를 사서 주민이 제공하는 불판에 삽겹살과 함께 구워 먹으면 더더욱 맛이있다.

원동면에는 원동 청정 미나리 축제가 지난 2월 11일부터 4월 30일까지 원동·함포·선장·내포·영포마을 일대에서, 전국적 축제로 부상한 원동 매화축제가 오는 11~12일 이틀간 원리 원동마을과 쌍포 매실 다목적 광장일대에서 열린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가 미나리 농가를 방문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원동면 농민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원동면 미나리 농가를 방문후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있다. 원동면 농민 제공

Wednesday, March 1, 2023

“이낙연 영구제명” 1만 명 청원…친명 “당원 분노 정당”

 










[앵커]
이재명동의안이 최대한으로 부결되자 강성 지지층들은 버렸어요.

대선경선 때 대장동 사건을 터뜨려 이재명 대표를 고통받게 만든 장본인은 미국에 있는 이낙연 전 대표까지 소환해 영구 제명하고 나 드럼합니다.

윤수민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이 대표의 강성지지자들은 최후동의안이 므로 부결되자 당 청원게시판에 청원글 8개를 맺었습니다.

2차 후방동의안이 위로 올 경우 표결 보류를 촉구하는 등

대선 경선 때 대장동 사건을 터뜨린 이낙연 전 대표를 영구적으로 제명해야 하지만 청원도 하루 만에 1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습니다.

5만 하면 이름이 청원에 동의 당 지도 부분 답변을 해야 합니다.

이 대표가 만류했지만 강성지지층은 살생부 반대를 공유하고 추가 당원 의제를 독려하며 세 과시에 나 복제했다.

친명계 의원은 힘을 실었습니다.

[안민석 / 그래서 민주당 의원(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우리 의원들이 당의베른이 의원이라고 생각하는 건 하고 이고요. 찾아낸 찾기."

친명계 김용민 의원은 "당원의 분노가 폭발한다"며 "이 분노의 힘이 강력하게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친명계는 지연을 늦추기 위해 비명계 격리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친명계 한 지도부 인사는 "가결표를 던진 16명 덧옷 대상이 떴다"라고 "기권이나 무효표를 던진 중간 지역의 통신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불렀다.

비명계는 당내 물치기를 반발했습니다.

비명계 한 의원은 "그 동안 내부 총질을 했고 당시 친명 의원들이 같은 행태를 벌이고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비명계는 오는 7일 '민주당의 길' 모임을 재개하고 본격 대응에 나설 예정입니다.

[2월 수출]반도체 수출액 42.5% 급락…"하반기 반등 기대"

 2월 수출액은 장기화한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 핵심 수출 품목 고전 등 대내외 환경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작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2월 수출액이 역대 2월 수출실적 가운데 가장 높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이 잠정 59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과 비교해 42.5% 감소했다.

수출 비중이 높은 D램 가격 내림세가 이어지는 것은 물론 주요 기업에 재고가 누적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산업부는 지난해 2월 103억7000만달러라는 역대 최대 반도체 월 수출 실적을 기록한 데 따른 높은 기저도 감소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산업부는 주요 반도체 제품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수요 기업들의 투자 감축, 신규 서버 및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등에 따라 하반기부터 반등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대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반도체 이외 정보기술(IT) 제품군도 약세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액 감소의 원인이 됐다.

디스플레이 2월 수출액은 40.9% 하락한 11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산업 전환과 공급과잉으로 액정표시장치(LCD) 단가 하락이 계속되는 데다 소비심리 둔화에 따른 전방산업 업황이 악화했다.

컴퓨터도 경기 침체로 무려 66.4% 하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PC·태블릿 등이 역성장하고, 주요 기업들의 서버 투자 둔화 등으로 소비자용·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모두에서 수요가 급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제조 강국으로 손꼽히는 주요 국가들도 수출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수개월 연속으로 수출액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무역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의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일본은 작년 4월부터 9개월 연속으로 수출 감소 성적표를 받았다. 16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한 일본은 지난 1월 3조5000억엔에 달하는 역대 최대 월 적자를 기록했다. 대만의 수출액도 같은 해 9월 이후 4개월간 전년 대비 줄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주력산업의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고 12개 분야 신수출동력을 확충하는 한편 범부처 협업을 통한 수출 드라이브 대책을 중심으로 다각적 수출지원체계를 추진하겠다”면서 “올해 수출 목표로 제시한 685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원 팀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전문가들 “윤 대통령, 3·1절에 저런 기념사를···일본 과거사 면죄부”

 위안부·강제징용 피해자 등은

윤 대통령 기념식서 언급 안해
과거사 문제 완결된 듯한 평가
각계 전문가들 “대단히 부적절”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일 104주년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이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가 되었다고 선언했다. 위안부 피해자나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언급은 빠졌다. 전문가들은 “3.1절 기념사로는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평했다. 일본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임에도 과거사 문제가 완결된 것처럼 묘사한 데다, 이 메시지가 다름 아닌 3.1절 기념사에 담겼다는 것이다.

김창록 경북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일본에 대한 윤 대통령의 평가가 적절한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아베 신조 정권 이후 일본이 식민지배의 책임을 전면 부정하는 상황에서 윤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면죄부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현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위안부와 강제동원을 전면 부정한 아베 노선을 기본적으로 계승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일본이 군국주의에서 벗어나 (한국과) 공동 가치를 지향하는 나라가 됐다는 평가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104주년 3.1절인 1일 오전 서울광장 동편 무대에서 열린 서울시민 평화인권훈장수여식에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와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손을 잡고 있다. 연합뉴스

김 교수의 설명대로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는 위안부가 강제로 연행된 것이 아니라는 주장이 여전히 실려 있다. 홈페이지에는 “지금까지 일본 정부가 발견한 자료 중에는 군이나 관헌에 의한 이른바 강제연행을 직접 가리키는 기술을 찾아보지 못했다”면서 “위안부의 수가 20만명이라는 숫자 역시 충분한 자료가 없으므로 확정지을 수 없다”고 적혀 있다. 김 교수는 “(기념사는)윤 정부가 일본 정부 뜻대로 강제동원이 없다는 것에 동의한다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고 했다.

과거사 문제가 완결된 것처럼 오독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피해 당사자 입장에선 앞으로 자신들의 항의나 문제 제기가 무시될 수 있겠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일본 지지통신은 이날 윤 대통령의 기념사를 인용하며 “과거를 고집하는 것보다 일본과의 협력의 중요성을 전면에 내걸었다”고 평했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이것이 일본이 말하는 ‘미래지향적 태도’”라면서 “과거사 문제는 뛰어넘고 미래 이야기만 하자는 일본의 논리가 그대로 담겼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제공

국제 관계를 ‘선과 악’의 구도로 보는 이분법적 인식이 기념사에 깔렸다는 반응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핵 위협 등 안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한·미·일 3자 협력을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국제 정세를 보면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를 중심으로 다극화되고 있는데 우리의 전략적 자율성을 포기하고 미국 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기념사로 정당화하고 있다”면서 “한쪽은 좋은 놈, 한쪽은 나쁜 놈이라고 보는 단순한 논리”라고 했다.

호사카 교수는 “한·미·일 공조 강화를 언급한 건 중국과 러시아 입장에선 대립각을 세우겠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지정학적 상황상 평화를 위해 균형을 유지해야 유리한 한국 입장에서 낼 만한 메시지는 아니었다”고 했다. 또 “침략 전쟁에 대항한 3.1운동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국제적 긴장감을 조성할 수 있는 기념사가 발표되었다는 점도 부적절하다”고 했다. 김윤철 교수 역시 “중국과의 대립을 감수하겠다는 의미”라며 “냉전 지향적인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게 읽혀 우려스렵다”고 했다.

기념사가 무성의하고 부실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김윤철 교수는 “취임사부터 각종 연설 길이가 짧은 게 윤 대통령의 특징”이라며 “국정 경험이 미약하다 보니 길게 했다 논란을 낳기보단 짧게 이야기하는 게 유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용을 봐도 추상적이고 두리뭉실한 표현을 통해 논란을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들을 마련해놨다”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의 기념사 분량은 1311자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난해 3·1절 기념사(6595자)의 6분의 1 분량이다.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념사도 4794자였다.

이홍근 기자 redroot@kyunghyang.com,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Tuesday, February 28, 2023

공장가 1200원, 도매가 2000원…'소주 6000원' 누가 다 삼키나

 [소주 가격의 비밀]① 주류 유통 면허제 영향 가격 거품 제한

출고가 100원 뛰면 도매업체들 150원 인상…"폭리 힘든 구조"
서울의 한 식당 주류 냉장고.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박혜연 이정후 기자 = '소줏값 6000원' 전망이 계속되는 가운데 주류 업체가 출고가 동결을 공식화했다. 업계 1위 하이트진로는 "당분간 소줏값을 올리지 않겠다"고 최근 밝혔다. 소주병 가격이 오르는 등 가격 인상 요인은 충분하지만 정부의 물가 단속에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그동안 주류업계에서는 가격 인상을 고심해왔다. 제병업체들이 소주병 가격을 180원에서 220원으로 22.2% 인상하며 제조원가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출고가가 오르면 도매업체, 자영업자로 이어지는 유통구조에도 중간 이윤이 붙으며 '도미노 가격 인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고작 몇십원 오르는데 식당에서는 왜 1000원씩 오르느냐'는 의문을 여전히 품는다. 출고가는 소폭 오르는데 소비자의 식탁까지 오르는 가격은 폭등하는 구조에 대한 궁금증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상품들은 유통구조를 거치며 각종 비용이 추가된다. 대표적으로 농수산물은 복잡한 유통구조로 산지 가격에 비해 소비자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21년 농산물의 유통비용률은 48.8%이다. 소비자 구입비용이 1000원이라면 488원이 유통비용인 셈이다.

반면 주류의 유통구조는 비교적 단순하다. 주류 제조와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면허가 필수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제한된 업체들만 유통 시장에 뛰어들 수 있기에 그만큼 유통과정의 거품이 상대적으로 적다.

특히 일반 식당에서 판매하는 주류는 대부분 '종합주류도매업' 면허를 보유한 업체들에 의해 공급된다. '소줏값 6000원'의 진원지인 식당에 주류를 공급하는 도매업체들은 유통 비용을 과도하게 책정하는 것 아니냐는 눈초리도 받는다.

하지만 이들은 '유통과정에서 폭리를 취하는 것은 오해'라고 해명한다. 각 도매업체가 출고가에 일반적인 유통 비용을 붙여 판매하더라도 2000원을 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한 주류 도매업계 관계자는 "소주 한 병 출고가가 80~100원 오른다고 가정하면 도매업체들은 최대 150원 정도 올리는 수준"이라며 "중간 단계에서 폭리를 취한다는 것은 잘못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식당 주류 냉장고.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제품마다 다르지만 국내에서 유통되는 소주의 공장 출고가는 대부분 1100~1200원대에 형성돼 있다. 지난해 원자잿값 인상으로 출고가를 7.9% 인상한 '참이슬'의 경우 1병당 1166.6원이다.

주류 도매업계에 따르면 이들은 출고가로 가져온 제품을 20% 내외의 이익을 붙여 유흥주점 및 식당으로 공급한다.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약 300~400원 수준이다. 상권이 형성되어 있는 지역 및 가게 매출에 따라 공급하는 가격은 다르나 최종 가격은 이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도매업체들도 제조사의 출고가 인상이 달갑지 않다. 유류세,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을 감당하려면 기존 마진율을 유지해야 하므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에서다. 도매가격이 인상될 경우 '소줏값 6000원'이 현실화할 수 있고 이는 소비자 반발에 부딪혀 전체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

거래처 확보를 위해 가게에 제공하는 냉장고, 제빙기 등 장비 지원 관행도 도매업체들에는 부담이다. 자사가 유통하는 주류를 판매하기 위해 마케팅 차원에서 해당 장비를 제공하고 있지만 비싸지는 술값으로 소비량이 줄 경우 매출 압박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종합주류도매업체를 운영 중인 A씨는 "출고가 인상으로 도매가격을 올리더라도 거래처 확보 경쟁을 위해 결국 도매가격은 내려가게 돼 있다"며 "점점 줄어드는 마진율 때문에 영세한 도매업체들은 말 그대로 코 밑까지 물이 들어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주류 제조업체들은 소주 및 맥주 가격의 인상을 추진하지 않거나 논의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 기획취재팀(박상휘 팀장, 박혜연·이정후 기자)

제2의 도시가 어쩌다 '노인과 바다' 오명…부산 청년 '90%' 유출

 [소멸은 없다] 부산 구·군 절반이 소멸위험…청년들은 수도권으로

합계출산율 0.72명 서울 다음으로 낮아…미래 인구 예측 전망도 어두워

[편집자주] 영영 사라져 없어지는 것. '소멸'이라는 말의 의미가 이토록 무섭습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우리 옆의 이웃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숙제를 힘 모아 풀어나가야할 때입니다. 그 현실과 고민을 함께 생각합니다.

부산 중구 남포동과 광복동 일대의 모습.(부산 중구청 제공) ⓒ News1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지속적인 인구 유출로 '노인과 바다'라는 오명을 받는 부산에서 청년들의 '탈부산 러시'가 잇따르고 있다. 지방소멸 위기의 그림자가 농어촌만이 아닌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 도심까지 스며들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K지방소멸지수' 자료에 따르면 부산 16개 구·군 중 소멸우려지역에 해당하는 곳은 영도구(0.549), 서구(0.636) 등 2곳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소멸 위험이 크다.

곧 소멸위기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이 큰 '소멸 선제대응 지역'도 수영구(0.925), 사하구(0.942), 북구(0.963), 부산진구(0.971), 남구(0.99), 금정구(0.998) 등 6곳으로 나타났다.

부산 구·군의 절반이 소멸 우려가 있거나 소멸 위기 직전에 처한 것이다.

부산 청년들의 수도권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소멸 위기도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부산시의 '2021년 부산시 청년통계'에 따르면 부산 청년(18~34세) 인구수는 2015년 79만2448명에서 2021년 68만8741명으로 13.1% 감소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디지털 심화 관점에서 본 동남권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1년까지 전국 5개 경제 권역 중 인구 순유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동남권으로 총 68만여명이었다.

연령대별로 20대가 40만375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중 무려 90.6%가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수도권 쏠림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실제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부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지역 기업은 2008년까지 55개로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2021년 27개로 대폭 감소했다.

출산율 감소세도 몇년 사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의 2022년도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시·도별 합계출산율은 부산(0.72명)이 서울(0.59명)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부산에서 신도시 개발로 젊은 층이 늘어나는 강서구(1.18명)를 제외하고는 모두 1명 미만이었다.

출생아수도 2012년 2만8673명에서 2022년 1만4100명으로 10년 사이 절반가량 하락했다.

자연증가 인구(출생-사망자수)의 경우에도 -1만3600여명으로, 경북에 이어 전국 시·도 중 2번째로 많았다.

저출산 현상에 학령인구도 줄고 있다. 부산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초·중·고 학령인구는 2013년 39만7544명에서 2022년 31만4084명으로 약 21% 감소했다.

최근 2년간 통폐합된 학교도 4곳이나 된다. 또 2025년에는 주원초가 폐교되고, 2026년에는 부산남고가 명지1고로 대체 이전된다.

미래 인구 예측 전망도 암울하다.

부산시는 2021년 인구(332만7530명)가 2035년(295만8617명) 300만명 이하로 떨어지고 2040년 282만6940명으로 될 것으로 전망했다.

청년 장래인구도 2025년 61만5566명→2030년 53만535명→2035년 46만9049명→2040년 40만9165명 순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허문구 산업연구원 국가균형발전연구센터 선임연구위원은 "부산은 다른 광역시에 비해 인구가 빠르게 유출되고 있고, 청년 인구 유출이 가장 심각한 지역"이라며 "지역 전반적으로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소멸에 직면한 기초지자체가 발생하고 있어 청년들을 잡는 게 무엇보다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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