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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December 7, 2024

[속보] ‘체포 명단 통보’ 여인형 “맞든 틀리든, 군인은 명령 따라야”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던 중 조태용 국정원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7일 12·3 내란사태 당시 방첩사 활동에 대해 “맞고 틀리고를 떠나서 위기 상황에 군인들은 명령을 따라야 한다고 강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 전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충암고 후배로, 김 전 장관의 지시로 국회와 선관위에 방첩사 병력과 요원을 보냈다.

여 전 사령관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1분, 2분, 10분, 20분 사이에 팍팍 돌아가면서 해야 할 일이 진짜 많다. 위기 상황이니까 저희는 내려온 명령이 맞나 틀리나 따지기가 쉽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명령에 따라야 하는 군인으로서 명령에 따른 것일 뿐’이라는 얘기로, 자신은 내란사태에 책임이 없다는 취지다.

여 전 사령관은 ‘정치인 체포 명령이 있었느냐’는 물음에는 답을 피한 채, “(계엄 선포) 당시에 제가 합동수사본부장으로 임명이 되게 계획이 돼 있다”며 “그래서 그냥 내가 해야 할 일을 준비해야 하지 않냐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여 전 사령관으로부터 체포 명단을 전달받았다는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건 제가 당장 수사를 받아야 되기 때문에 자세히 말씀 못드린다”며 “솔직히 명단도 정확히 기억이 안난다. 이제 기억의 편린들이 맞춰지는 거니까”라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배치된 계엄군은 “우리(방첩사)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여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선포를) 전혀 몰랐다. 나도 텔레비전을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심경은 진짜 개인적으로 참담하다. 그리고 정말 죄송하고 미안하다”며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서 ‘이게 좀 그런가’ 그래서 저도 굉장히 신중하게 하려고 애를 많이 썼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방첩사는 1시에 출동했다. 그러니까 전혀 준비가 안된거다. 1시면 (상황이) 끝났다”라고 덧붙였다. ‘비상계엄 선포를 몰랐고, 불상사가 벌어지지 않도록 시민을 보호하려고 노력했다’는 얘긴데, 또 다른 주요 계엄 지휘관인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도 전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튜브 방송에서 같은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윤 대통령, 국정원 안 움직이자 배신감에 경질"…홍장원 추가 폭로

 


[앵커]

계엄 선포 당일 '이 기회에 싹 다 정리하라'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를 폭로했던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오늘도 추가 폭로를 이어갔습니다. 국정원이 움직이지 않자 놀란 윤 대통령이 자신을 경질하라고 했고, 김용현 전 국방장관을 면직한 것도 비상계엄에 실패하자 화가 나 자른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먼저 "봤지?"라고 물었고 "비상계엄 발표를 봤다"고 하자 윤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하라"고 말했단 겁니다.

방첩사에 인력과 자금을 지원하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전화하자 여인형 사령관이 국회의장과 여야 당 대표가 포함된 체포 대상자 명단을 불러줬다고 했습니다.

[김병기/국회 정보위원회 간사 (어제) :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김민석, 박찬대, 정청래, 조국, 김어준, 김명수 전 대법관, 김민웅… 그리고 권순일 전 선관위원과 또 한 명의 선관위원을 불러주었는데 기억을 못 한답니다.]

홍 전 차장은 오늘(7일)도 대통령이 계엄을 직접 지휘했다는 폭로를 이어갔습니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과 주고 받은 소셜미디어 메시지에서 "대통령이 조태용 국정원장의 성격을 뻔히 아니 자신에게 직접 연락했다"며 "그래도 '너는 내 말을 듣겠지'라고 (대통령이) 믿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국정원에서 한 사람도 안 움직이자 대통령이 놀랐고 배신감에 자신을 경질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자신이 기획하고 명령한 계엄이 실패로 돌아가자 화가 나 김용현 전 국방장관도 자른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또 조태용 국정원장이 계엄 전 국무회의에서 반대는커녕 우려만 표했다며 "비상계엄에 동조 또는 방조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어제 국정원에서 면직 통보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박재현 / 영상편집 김동훈 / 영상디자인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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