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23, 2011
펌) 문화특보 자질 드러나
일본인조차 “차마 글로 옮길 수 없다”고 말했을 정도로 참혹하게 죽어간 명성황후. 아직도 일본식 호칭인 ‘민비’로 부르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있다. 어제(22일) 문화부장관을 지냈고 이번에 대통령 문화특보로 내정된 유인촌씨가 명성황후를 ‘민비’라고 호칭했다.
초등학생도 ‘민비’라고 부르지 않는데
초등학생들도 이제 ‘민비’라고 부르지 않는다. 하물며 ‘문화부장관’, ‘문화특보’ 타이틀을 보유한 사람의 입에서 ‘민비’라는 말이 튀어 나올 줄은 몰랐다.
유 전 장관은 22일 강남소방서에서 직원을 상대로 강연을 했고 이 자리에서 문제의 발언을 했다. 그는 경복궁을 언급하면서 “서울이 정도 600년 정도 됐는데 그렇게 오래된 도시지만 전통을 찾을 수 있는 데는 경복궁 이런데 밖에 없다”며 “그런데 궁궐 담장 보세요. 얼마나 인적적이예요? 사람들이 홀랑 넘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민비가 시해를 당한 거 아닙니까?”
‘명성황후’라는 시호를 두고 구태여 ‘민비’라는 일제식 호칭을 사용한 유인촌씨는 문화부장관 자리에서 3년이나 버티며 최장수 기록을 세우다가 다시 ‘문화특보’로 발탁된 인물이다. 경력을 보면 문화에 정통한 사람으로 보이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으니 문제다.
‘민비’, 참혹하게 칼 휘두른 일본 깡패가 불렀던 호칭
명성황후는 ‘민비’가 아니다. 우리 역사에 '민비'는 없다.
105년 전 일본 깡패들과 친일 매국노들이 불렀던 '민비'라는 호칭을 서슴없이 사용하는 유 전 장관의 역사관을 비난하지 않을 없다.
1895년 10월 8일 일본 공사 미우라고조가 일본 깡패, 일본 수비대, 친일파 우범선 등을 궁궐에 난입시켰다. 고종을 위협해 미리 준비한 명성황후의 폐출조서 서명을 강요하고 옥호루에서 명성황후를 무참히 학살했다.
당시 조정의 고문직책을 가지고 있던 일본인 이시즈카 에조가 일본 정부의 법제국 장관에게 보낸 편지(에조 보고서)에 명성황후 학살장면이 묘사돼 있다. 충격적이다.
“무리들은 깊숙이 들어가 왕비를 끌어내어 칼로 두세 군데 상처를 입혔다. 그리고는 왕비를 발가벗긴 후 국부검사를 했다. 마지막으로 기름(油)을 부어 소실(燒失)시키는 등 차마 글로 옮기기조차 어렵다. 그 외에 궁내부 대신을 참혹한 방법으로 살해했다.”
(에조 보고서)
‘왕후’ 호칭 빼앗겼던 유일한 조선조 정비(正妃) 명성황후
일본은 왕비의 폐위조칙을 몰래 발표한 뒤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다. 그러나 사건을 목격한 고종과 러시아인, 미국인 등이 진상을 폭로했고 각국 공사들은 일본이 학살을 주도했다는 점을 인정해 왕비의 폐위가 부당함을 선포했다. 고종은 명성이라는 시호를 내리고 국장이 치렀다.
조선조 왕의 정비(正妃)에게는 사후 ‘왕후’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태종비를 원경왕후, 세종비를 소헌왕후로 부르는 것처럼 말이다. 조선조 27대를 통털어 명성황후만 유일하게 왕의 정비(正妃)이면서도 성씨(閔)에 왕비를 뜻하는 비(妃)를 붙여 법도에 맞지 않는 호칭으로 불려 왔다.
일제 강점기를 거치며 고종의 정비(正妃)를 부르는 통칭이 ‘민비’로 굳어져 버린 건 일본의 역사왜곡 때문이다. ‘민비’는 일본이 명성황후를 비하해 부르는 호칭이다.
‘민비와 담장 망발’, 문화특보 자질 ‘부적합’ 드러낸 것
경복궁 담장이 낮아 명성황후가 시해됐다는 얘기도 황당하기 그지 없다.
당시 일본은 반일 세력의 수장격인 명성황후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제거하려고 혈안이었다. 청나라, 러시아, 미국을 밀치고 조선을 독점하기 위해서였다.
궁궐 담장을 넘는 게 어디 간단한 일인가? 일본공사는 거사일을 정해 놓고 최정예 자객들과 훈련이 잘된 군인들을 선발했다. 강력한 ‘테러집단’을 꾸려 월담을 한 것이다. 이들이 담장이 좀 높다고 해서 넘기를 포기 했을까? 담장이 성채처럼 높았더라도 어떻게든 넘었을 것이다.
담장이 낮아 명성황후가 죽음을 당했다는 유 전 장관의 발언은 망발이다. 일본 자객들의 칼에 난도질당한 채 시신이 불에 태워진 명성황후의 참혹한 죽음과 이런 참담한 사태를 피울음 삼키며 감수해야 했던 역사의 아픔 앞에서 어찌 ‘담장 높이’ 운운하며 입을 가벼이 놀리는가.
유인촌 문화 특보 임명 철회해야 한다
대통령이 특보를 두는 이유는 국정현안에 대한 조언을 듣고 특보의 전문성과 경륜을 통해 정책 판단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나가는 데 있다. 다양한 사회적 요구를 조정하고 국민의 평안과 행복을 구현해 나가기 위해 대통령이 세상을 향해 열어놓은 ‘귀’와 ‘지혜’가 특보의 역할이다.
명성황후를 일제식 호칭으로 부르고, 통한의 을미사변을 담장 높이에 빗대는 사람을 문화특보에 앉힌 다는 건 수치다. 이런 특보에게 무슨 조언이 나오겠는가. 숱한 ‘설화’로 국민들에게 조롱이나 받는 사람을 다시 특보로 부른 이 대통령에게도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보 내정을 철회하는 게 그나마 국격에 맞는 일이다.
Aimhigh International Inc.: 홍준표 ‘독불 행보’의 비밀
Aimhigh International Inc.: 홍준표 ‘독불 행보’의 비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이 여당 수장에 오르자마자 연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사무총장 인선 강행과 여기자에 대한 막말 파문 등으로 여당 신임대표의 신중치 못한 처신이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 특히 내년 총선을 관리할 사무총장에 자신의 심복 김..."
홍준표 ‘독불 행보’의 비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이 여당 수장에 오르자마자 연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사무총장 인선 강행과 여기자에 대한 막말 파문 등으로 여당 신임대표의 신중치 못한 처신이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는 것. 특히 내년 총선을 관리할 사무총장에 자신의 심복 김정권 의원을 친이-친박계의 양동작전을 뚫고 임명해 계파 불식 일성이 무색해질 만큼 오히려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더구나 친박계의 홍 대표에 대한 배신감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친박계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막판 ‘오더’로 홍 대표의 1등 당선을 조직적으로 도왔다. 하지만 홍 대표가 대표 자리에 오르자마자 보란 듯이 비타협 독선으로 갈 조짐을 보이자 친박계에서는 “완전 뒤통수 맞았다”며 흥분하고 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공천학살을 당한 친박계로서는 자신들의 컨트롤 밖에 있는 홍 대표가 불안하기만 하다.
특히 친박계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홍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내년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도 박근혜 전 대표의 대권후보 등극을 호락호락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2007년 경선 때 ‘반 친박’이었던 강재섭 대표가 박 전 대표에게 불리한 경선 룰을 합의하도록 강요하며 애를 먹였던 악몽이 재연될지도 모른다는 얘기도 나온다. 홍준표 대표의 몽니정국 조성 뒤에 숨은 노림수를 추적해봤다.
중립 성향의 한 의원은 이에 대해 “의정활동을 하면서 홍 의원을 경험해보니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독불장군식 의식이 좀 보이더라. 그런 편협한 의식은 자신이 최고위원일 땐 안상수 대표의 당직인선을 ‘혼자 다 해 먹는다’고 비난하다가 정작 본인이 대표일 때는 주변의 비판을 싹 무시하는 배경이 되는 것 같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이상 홍 대표의 리더십은 계속 흔들릴 것이다. 앞으로 두고 보라. ‘세상은 내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 이상 당은 사사건건 별 사소한 것까지 충돌에 충돌을 거듭할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표 측은 최근 일련의 파문에 대해 “아직 당직인선도 마무리되지 않았고 참모진도 급하게 꾸려지는 등 부족한 점이 많으니 시간을 좀 가지고 지켜봐 달라”며 한껏 몸을 낮추고 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문제는 시간이 아니라 홍준표 대표가 안고 있는 리더십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를 불식시키는 것”이라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나 건들지 마’ 오버액션
하지만 그는 이제 집권여당 대표다. 지금까지 그가 저격수로서 다소 과장되게 동료의원들이나 특정사안에 대해 원색적 발언을 쏟아냈지만 이제는 여당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의 여파가 그대로 당의 지지율과 직결되는 상황이 온 것이다. 사실 홍 대표 주변에서는 “직설적인 성격 탓에 종종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뒤끝은 없는 분이다. 이번 여기자 막말 때도 즉각 해당 기자와 언론사에 사과하지 않았느냐. 너무 몰아세우지 말았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한다.
이에 대해 소장파의 한 초선 의원은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나는 여의도의 정치판에서 어찌 보면 실수일 수도 있다. 하지만 평소 타인에 대한 배려와 상대를 인정하는 마음이 없는 상태에서 고운 말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안하무인의 성격으로 어떻게 대표까지 올랐는지도 미스터리지만, 그런 사람을 대표에게까지 올린 한나라당도 반성을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 청와대사진기자단 | ||
“물에 빠진 놈 건져놓으니 자기 보따리 내놓으라고 하는 게 아니라 내 보따리마저 빼앗아가려고 하는 것 아니냐.”
요즘 대부분의 친박계 인사들은 홍준표 대표의 ‘뒤통수 때리기’로 인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전당대회 전 일부 친박계 의원들이 홍 대표에 대한 조직적 지원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며 말렸지만 대체적으로는 ‘대표가 되면 달라질 것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의 대세론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협조적일 것’이라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가 대표 자리에 앉자마자 내놓은 첫 번째 말은 “계파활동을 하면 공천을 안 준다”는 발언이었다. 친박계는 홍 대표가 자신의 당선기사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그들에게 가장 민감한 부분인 공천을 언급한 것도 모자라 계파활동과 공천을 연결시키며 ‘협박’했다는 것에 충격을 받고 있다.
전대 선거 초반 홍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원희룡 의원에게 밀렸으나 친박 대표주자 유승민 의원이 원 의원과의 연대설을 일축하면서 판세가 뒤집혔다. 이는 사실상 홍 대표에 대한 친박계의 지원 표명이었다. 친박계가 막판에 대거 2순위로 홍 대표를 지원하면서 그는 원희룡 의원을 4위로 밀어내고 비교적 손쉽게 여당 수장에 올랐다. 친박계 없이는 대표직은 그에게 언감생심이었다. 하지만 홍 대표는 당선 뒤 “압도적인 지지로 당 대표가 됐다”는 말을 반복하며 친박계가 반대하는 김정권 사무총장 당직인선을 강행했다. 보은이 아니라 뒤통수 때리기였다. 홍 대표는 무엇을 믿고 이렇게 강경 일변도로 나가는 것일까.
먼저 그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직통 핫라인을 등에 업고 계파에 연연하지 않는 전략으로 당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친박 도움을 받았지만 그에 휘둘리지 않고 이 대통령과 일대일로 접촉하며 직접 당·청 관계를 이끌어가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양측의 ‘조응’은 권재진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내정으로 구체화됐다.
김윤옥 여사를 ‘동네누나’로 모시는 권재진 민정수석의 법무부 장관 기용 움직임에 대한 당내의 첫 번째 반응을 이끌었던 사람이 바로 홍 대표였다. 그는 일부 소장파가 권 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에 대해 반대할 움직임을 보이자 초기에 ‘문제없다’며 분위기를 휘어잡았고, 권 수석은 법무장관에 ‘무사히’ 지명됐다. 더구나 홍 대표는 신 지도부와의 청와대 회동이 끝난 뒤 약 40분 동안 이 대통령과 독대를 가졌다. 배석자 없이 철저히 ‘맨투맨’으로 이뤄진 만남에서 어떤 언급이 오갔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김기현 대변인은 “두 분의 만남 이후 홍 대표는 ‘형식적인 형태의 주례회는 지양하고 언제라도 만날 수 있는 채널을 가동하자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는 안상수 전 대표가 청와대에 애걸을 해서 당·청 회동을 가졌던 데 비해 홍 대표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대통령과 직접 만날 수 있는 ‘권능’을 부여받았다는 것을 은연중 표명한 셈이다. 친이계의 한 의원은 이에 대해 “이 대통령으로서는 박근혜 대세론으로 당을 완전하게 컨트롤 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홍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 박 전 대표 세력을 견제할 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홍 대표도 이 대통령과 언제라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사인을 당에 보냄으로써 실세 대표로서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한 것이다. 양측의 이런 이해관계는 당분간 홍 대표가 친박계와 대립각을 세우는 배경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홍 대표가 친박계의 지원을 받고도 그것을 무시하는 척하며 마이웨이를 가는 배경에는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극대화하려는 의지도 숨어 있다. 특히 내년 대선 후보 경선을 관리해야 하는 입장에서 친박계에 일종의 경고를 보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홍 대표로서는 ‘내 허락이 나지 않았는데 마치 박 전 대표가 대권후보가 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사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07년 경선 때 ‘반 친박’이었던 강재섭 전 대표에게 호되게 당한 적이 있다. 친박계에서는 강 전 대표가 친이계로 분류되지만 TK본류 출신이기 때문에 박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는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강 전 대표는 경선 룰을 확정하는 결정적인 순간마다(특히 여론조사 반영 비율 등에 있어) 이명박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다. 당시 친박계는 강 전 대표의 편파적인 관리에 크게 반발했지만 결국 경선 룰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를 목도했던 홍 대표로서는 대세론이 일찍 굳어질 경우 자신의 영향력은 그다지 없을 것으로 보고 경선이 끝날 때까지 어떻게 해서든 ‘대표 홍준표’라는 영향력을 유지해나가야 하는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다. 이는 지난 2007년 강재섭 전 대표가 이미 경선과정에서 친이-친박의 중재자를 자처하며 정치적 웨이트를 불렸던 것에서 그 예를 찾아볼 수 있다. 이명박 캠프의 한 핵심 전략 관계자는 두 사람을 두고 재밌는 비교를 하고 있다.
그는 “강재섭-홍준표 두 대표를 보면서 공통점이 많이 발견된다. 두 사람이 똑같이 검사 출신이라 타협·양보하는 정치적 DNA가 부족한 사람들이다. 여기에 양쪽 다 대단한 마초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강 전 대표는 사석에서 ‘시집도 안 간 여자가 어떻게 정치를…’ 하는 시각을 자주 드러냈다. 홍 대표도 최근 나경원 최고위원을 향해 ‘분칠’ 운운한 데서 드러나듯이 여의도의 대표적 마초 정치인이다. 그리고 본인들이 가진 세력이 별로 없음에도 대권을 넘보는 공통점도 있다. 마지막으로 TK본류를 자처했던 강 전 대표가 TK 대표주자 박 전 대표에게서 등을 돌린 것이나, 홍 대표가 그를 밀어줬던 친박계와 거리를 두려는 것도 비슷하다. 강 전 대표는 지난 4월 재·보궐 선거를 통해 이미 정치적으로 재기불능 상황에 빠졌다. 홍 대표는 과연 어떤 결과를 낼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홍 대표가 친박계의 저항에도 자신의 길을 가려는 배경에는 본인 특유의 ‘자기중심 세계관’도 있다. 홍 대표는 4선을 했지만 이재오 특임장관, 김문수 경기지사 등 대권주자에 비해 일정한 세력이 거의 없다. 상대를 인정하고 끌어안으려는 포용력 부족이 계파 수장으로까지 밀어 올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번 당직인선 강행 등으로 친박계와 파열음을 내는 것도 홍 대표의 이런 ‘홍준표 중심 세계관’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중립 성향의 한 의원은 이에 대해 “의정활동을 하면서 홍 의원을 경험해보니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독불장군식 의식이 좀 보이더라. 그런 편협한 의식은 자신이 최고위원일 땐 안상수 대표의 당직인선을 ‘혼자 다 해 먹는다’고 비난하다가 정작 본인이 대표일 때는 주변의 비판을 싹 무시하는 배경이 되는 것 같다.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이상 홍 대표의 리더십은 계속 흔들릴 것이다. 앞으로 두고 보라. ‘세상은 내 중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 이상 당은 사사건건 별 사소한 것까지 충돌에 충돌을 거듭할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성기노 기자 kino@ilyo.co.kr
홍준표 여기자에 막말 왜
한나라당을 출입하는 기자라면 홍준표 대표의 ‘독설’-좋은 표현으로 하면 독설, 실제로는 타인에 대한 비방-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순진한 기자가 홍 대표의 발언을 걱정이라도 할라 치면 그는 어김없이 “나는 지금까지 술 여자 문제에 대해서는 결벽증일 정도로 조심해왔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더 강한 톤으로 권력을 비판하거나, 동료 의원들을 비난한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는 여자들한테 인기가 좋아 지금 낮인데도 어떤 여자하고 어디에서 노닥거리고 있을 것이다” “△△△는 인간이 덜 됐다”는 식의 인신공격성 발언을-자주는 아니지만-안줏거리 삼아 쏟아내기도 한다.
이번에 홍 대표가 여기자에게 “너 그러다 진짜 맞는 수가 있다”라는 막말을 했다는 이야기가 퍼지자마자 기자들은 대부분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가 이번에 다소 더 과격하게 기자 질문에 반응했던 것을 두고 민주당이 제기한 ‘여권 고위층’의 삼화저축은행 로비 연루 의혹 화살이 자신에게 향하는 것 자체를 차단하기 위해 더 오버를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의 신임 여당대표 길들이기에 쉽게 넘어가주지 않겠다는 4선 의원 나름의 정치적 센스라고도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소장파의 한 초선 의원은 “말로 시작해서 말로 끝나는 여의도의 정치판에서 어찌 보면 실수일 수도 있다. 하지만 평소 타인에 대한 배려와 상대를 인정하는 마음이 없는 상태에서 고운 말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안하무인의 성격으로 어떻게 대표까지 올랐는지도 미스터리지만, 그런 사람을 대표에게까지 올린 한나라당도 반성을 많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종교인도 국민이다, 세금 납부하라”
지난해 11월1일 제1금융권에 기독교은행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기독교사회복지은행 설립 발기인대회’를 연 한국사회복지금융설립위원회(위원장 강보영 목사)는 “한국 교회의 부동산 가치만 해도 80조원이 되고, 연간 헌금 총액만도 4조8000억원이다. 자본금 1조5000억원 규모의 제1금융권 기독교은행 설립을 추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기독교계의 ‘돈놀이’ 계획에 여론은 부글부글 끓었고, 은행법상 은행 설립도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더 주목해야 할 것은 한 번도 정확하게 집계된 적 없는 교회의 ‘자본 규모’이다. 강 목사에 따르면 현재 한국 교회의 부동산 가치는 80조원, 헌금 총액은 4조8000억원. 이 돈에 대한 세금은 물론 한 푼도 내고 있지 않다. 세계 50대 교회로 꼽히는 대형 교회 중 절반인 23개가 한국에 있지만, 이 모든 종교에 종사하는 종교인은 세금 징수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종교권력감시시민연대 김상구 사무처장(55 ·사진)은 이러한 현실에 대해 지난 10년간 문제 제기를 해왔다.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그는 현재 무신론자이다. 외환위기 당시 하던 사업이 망하면서, 마음을 다스리고자 시작한 성경 공부가 그의 마음을 바꾸어놓았다. 성경을, 교회를 제대로 들여다보기 시작하니 문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던 것. 종교계의 ‘환부’가 그의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교회·사찰을 막론하고 투명하게 회계장부를 작성하게 만들고, 모든 종교인이 일반 시민처럼 소득세를 내도록 하는 ‘종교법인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납세의 의무는 헌법이 규정하는 국민의 의무 중 하나지, 내고 싶은 사람만 내는 자율적 규정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국세청은 세금 내지 않는 종교인에 대해 어떤 강제성을 두지 않아요. 이런 불합리한 현실은 바뀌어야죠. 제가 주장하는 게 다른 게 아닙니다. 재정을 투명하게 하자는 거죠.”
그러나 더 주목해야 할 것은 한 번도 정확하게 집계된 적 없는 교회의 ‘자본 규모’이다. 강 목사에 따르면 현재 한국 교회의 부동산 가치는 80조원, 헌금 총액은 4조8000억원. 이 돈에 대한 세금은 물론 한 푼도 내고 있지 않다. 세계 50대 교회로 꼽히는 대형 교회 중 절반인 23개가 한국에 있지만, 이 모든 종교에 종사하는 종교인은 세금 징수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사IN 조우혜 |
그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교회·사찰을 막론하고 투명하게 회계장부를 작성하게 만들고, 모든 종교인이 일반 시민처럼 소득세를 내도록 하는 ‘종교법인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납세의 의무는 헌법이 규정하는 국민의 의무 중 하나지, 내고 싶은 사람만 내는 자율적 규정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국세청은 세금 내지 않는 종교인에 대해 어떤 강제성을 두지 않아요. 이런 불합리한 현실은 바뀌어야죠. 제가 주장하는 게 다른 게 아닙니다. 재정을 투명하게 하자는 거죠.”
펌) 천안함, 별똥별 될 똥장군들
천안함, 별똥별 될 똥장군들
충신과 간신배들이 쓸 ‘묘비명’은 무엇일까
(서프라이즈 / 내가 꿈꾸는 그곳 / 2011-07-23)
별이 빛나는 밤을 본 적 있는가.
그냥 빛나는 게 아니라 찬란하게 빛나는 별밤을 본 적 있는가.
그곳에는 무수한 별들이 생몰을 거듭하며 반짝이는 각축장과 다름없는 모습이다.
그 별들은 바다 한가운데 또는 산골짜기에 드러누워 올려다보면 마치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서 노오란 꼬리를 길게 늘어뜨리며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별똥별이라고 불리우는 유성이다. 별똥별은 유성체가 지구 대기권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돌입하여 밝은 빛줄기를 형성하는 것이다. 별똥별은 지구 대기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며,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과는 다른 것이다. 우리가 별똥별이라 이름붙인 유성의 정체는 ‘혜성에서 떨어져 나온 돌가루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유성이 되는 유성체는 대부분 굵은 모래알 정도로 작은 것들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옛사람들은 별똥별에 대해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과 같은 운명체로 봤다. 우리 모두의 운명은 ‘별자리’와 관계가 있고 천운이 다하면 그 별이 지는 모습을 별똥별에 비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 낭만적인 옛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럴까. 인간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세상에는 유독 스타(별)에 집착하는 무리들이 있었다. 무리 중에서 뛰어난 사람을 스타라 부르기도 하고, 군에서 지휘 서열을 매길 때 별자리는 최고급 지휘관의 표시를 나타내기도 한다. 천안함 침몰사건 재판에 앞서 천안함 침몰원인 등에 대해 대략 살펴보고 있는 이 포스트에서는 후자의 경우가 해당된다.
별에 관련된 이야기는 무수히도 많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사랑의 증표로 ‘별을 따다 그대 가슴에 안겨주고 싶다’는 아름다운 노랫말이 있는가 하면, 당신에 대한 ‘그리움을 더할 때마다 밤하늘의 별이 진다’라는 재밌는 CF 카피도 있다. 그러나 이 포스트에 등장할 별자리들은 무시무시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다. 충신과 간신배들이 남기고 간 묘비명 내지 역사를 되돌아 보고 있는 것이다. 우선 조선의 충신 임경업 장군의 정체성을 살펴보면 이렇다.
때여, 때는 다시 오지 않나니(時呼時來否再來)
한번 태어나서 한 번 죽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도다(一生一死都在筵)
장부 한평생 나라에 바친 마음(平生丈夫報國心)
석자 추련도를 십 년 동안 갈고 갈았도다(三尺秋蓮磨十年)
한번 태어나서 한 번 죽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도다(一生一死都在筵)
장부 한평생 나라에 바친 마음(平生丈夫報國心)
석자 추련도를 십 년 동안 갈고 갈았도다(三尺秋蓮磨十年)
위 글은 임경업 장군의 업적 등을 기리기 위해 지은 충렬사 유물전시관 속에, 임경업 장군이 썼던 추련도(秋蓮刀)에 새겨넣은 글의 내용이다. 그 칼 배의 양면에는 28자에 달하는 한시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는데, 그것을 풀어쓴 글이며 추련이란 가을 연꽃으로 다른 연꽃이 피지 않을 때 의연하게 핀 꽃을 말한다. 즉 지조가 있는 대장부라는 말이다. 추련도에 새겨진 한시만 봐도 임경업 장군의 남다른 국가관을 단박에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충신의 모습이다. 그러나 임경업 장군은 수 많은 업적을 남기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에 길이 남은 간신배 김자점이 꾸민 역모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된다. 간신배 김자점과 동시대를 함께 살다가 겪은 불행한 모습이다.
이런 운명을 예고한 게 천안함 침몰원인을 조사하던 친정부 합조단과 군 당국의 별자리들이었을까. 우선 그들이 누구인지 천안함 침몰사건 재판에서 <쟁점별 증인 명단>에 등장한 명단을 통해 알아봤다. 친정부 민군합동조사단 대변인 문병옥 준장(해사 35기)이다. 그는 인간들이 채취하기에는 불가능에 가까운 별 하나를 따다 어깨에 달고 있었다. 그런데 <천안함 피격사건>이라는 백서를 발간한 그해 8월, 문병옥은 준장에서 소장으로 진급했다. 별 하나를 더 땄다. 남들이 따 보려고 용을 써도 힘든 별 하나를 추가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해군 제3함대사령관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것이 군인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며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 누구와 싸워도 이기기 위한 전투태세 완비와 합리적인 부대관리,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인화단결을 이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낡은 사고방식과 구태의연한 관행에서 벗어나 헌신적인 용기와 불굴의 의지로 ‘언제든 싸우면 이기는 상승함대’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문병옥 사령관의 이 같은 취임사가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그의 최근 업적(?)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주지하다시피 문병옥은 천안함 침몰원인을 조사하는 민군합동조사단 대변인이었다. 천안함 침몰사건 직후 대변인으로 우리 앞에 자주 모습을 나타낸 이후 그가 보여준 대국민 의혹은 막대했다. 그중에 문병옥이 혁혁한 공(?)을 세운 게 있다면 천안함의 스모킹건인 1번 어뢰를 인양(?)하고 발표한 게 아닌가 싶다. 친정부 합조단은 천안함 침몰사건 원인 규명의 결정적 증거로 제시한 어뢰 추진체를 인양한 직후 촬영 화면을 언론에 공개했는데, 문병옥은 이 화면이 (지난해 5월 15일)천안함 침몰 해역 부근의 해저에서 쌍끌이 어선을 동원해 어뢰 스크루와 모터 등 추진체를 인양한 직후, 배 위에서 수거물의 길이를 측정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우린 그 장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친정부 합조단의 대변인이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발표를 할 때면 문병옥 외 윤덕용 단장이나 또 다른 별자리들도 자리를 함께 지키고 있었다. 그들은 문병옥의 발표에 대해 하등의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 전적으로 문병옥의 발표에 동의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46명의 귀중한 승조원들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침몰사건은, 북한의 잠수정이 발사한 1번 어뢰에 폭침돼 침몰한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포장되어 역사 저편으로 별똥별처럼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우리 역사를 살펴보면 조선시대에 등장한 최소한 두 명의 충신과 간신배의 비교를 통해, 대역죄를 지은 죄인이 어떤 처벌을 받았고, 충신의 업적은 어떤 역사적인 평가를 받는지 잘 알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건도 이와 별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일까. 임기 말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정권에서 문병옥은 천안함 침몰사건 의혹 속에서 대국민 사기극에 동참하고 있었다. 천신만고 끝에 어렵게 딴 별자리가 정치군인의 모습으로 등극하고 있는 장면이자, 군대의 장군들이 별을 따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라고나 할까.
천안함 사건을 마무리(?)하고 해군 제3함대사령관에 취임한 문병옥의 취임사에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것이 군인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고 말했는데 그의 말 대로라면 문병옥의 기본자세는 대국민 사기극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또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 누구와 싸워도 이기기 위한 전투태세 완비와 합리적인 부대관리….” 등에 대해서는 별자리가 별을 따기 위해서라면 대국민 사기극 등을 통해 자국민들과 싸우는 전투태세와 같은 비합리적인 일도 서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몸소 실천해 보인 게 문병옥이 대변인으로 활동하던 시기가 아닌가 싶다. 임경업 장군처럼 군인이 올곧은 자세로 오로지 조국을 위한 국방의 의무에 전념하는 건 애시당초 문명옥 등 합조단의 별자리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던 것일까.
천안함 사건을 마무리(?)하고 해군 제3함대사령관에 취임한 문병옥의 취임사에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것이 군인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고 말했는데 그의 말 대로라면 문병옥의 기본자세는 대국민 사기극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또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 누구와 싸워도 이기기 위한 전투태세 완비와 합리적인 부대관리….” 등에 대해서는 별자리가 별을 따기 위해서라면 대국민 사기극 등을 통해 자국민들과 싸우는 전투태세와 같은 비합리적인 일도 서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몸소 실천해 보인 게 문병옥이 대변인으로 활동하던 시기가 아닌가 싶다. 임경업 장군처럼 군인이 올곧은 자세로 오로지 조국을 위한 국방의 의무에 전념하는 건 애시당초 문명옥 등 합조단의 별자리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던 것일까.
그가 취임사에서 말한 “낡은 사고방식과 구태의연한 관행에서 벗어나 헌신적인 용기와 불굴의 의지로 ‘언제든 싸우면 이기는 상승함대’를 건설하겠다”는 말은, 별자리 내지 군인이 국방의 의무에 전념하는 건 낡은 사고방식 내지 구태의연한 관행쯤으로 생각하며 간신배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용기와 불굴의 의지로 대국민 사기극을 벌여 별을 따는 데 전념하라고 가르치는 것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았다. 만고의 역적이자 간신배로 낙인 찍힌 김자점의 모습은 이랬다. 그는 인조반정에 가담하여 높은 자리에 오른 다음 그것도 모자라 가장 높은 벼슬자리까지 오르고, 온갖 권력을 다 누리다가 상황이 반전되자 청나라에 다시금 빌붙어 권세를 누리려고 했다.
효종의 북벌계획에 대해 “평화를 훼방하려는 기도이니 막아야 한다”며, 청나라에 밀고하고 나중에는 임금을 제거하고자 음모를 꾸민 자도 김자점이다. 김자점이 청나라에 빌붙은 이유는 자신의 기득권을 북벌이나 조선의 부국강병 과정에서 지키고 싶었기 때문으로 역사는 전하고 있다. 군인 내지 군대 내부에서도 기득권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게 간신배 김자점의 역사적 교훈일까. 문병옥이 뻔뻔스럽고 태연하게 1번 어뢰를 국민들 앞에 내놓고 천안함을 폭침시킨 증거물이라고 말한 다음, 그는 보란 듯이 해군 제3함대사령관에 취임하고 있었다. 이런 일이 백주에 버젓이 일어날 수 있는 게 시방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아마도 오늘날 새로운 형태의 쿠데타가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1398년 박두언이 이방원을 살해 기도한 혐의로 능지처참을 당한 이후, 1504년 전향, 수근비가 이들을 투기한 장녹수의 모함으로 처형된 이후, 11 번째(1651년)로 능지처참을 당한 김자점이다. 또 13번째 능지처참은 1894년에 행해졌다. 김옥균이 갑신정변 실패로 망명 도중 상해에서 살해된 이후 시신이 본국으로 송환된 후 능지처참 됐다. 참 무시무시한 형벌이 능지처참이다. 능지처참이 뭔가. 능지처참이란, 대역 죄인에게 주던 최대의 형벌인데 능지처사(陵遲處死)라고도 한다. 일단 죄인을 죽인 뒤 그 시체를 머리, 왼팔, 오른팔·, 왼다리, 오른다리, 몸통의 순서로 사지와 머리를 6개 부분으로 찢어 각지에 보내 여러 사람들에게 보이는 형벌이다. 정말 상상만 해도 무시무시한 형벌이다.
이런 형벌은 조선 인조 때 엄히 막았으나 잘 지켜지지 않다가 1894년(고종 31) 완전히 폐지되었다고 역사는 전하고 있다. 그러나 나라와 국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야 할 별자리 내지 최고급 지휘관 등이, 불과 수년 만에 사라질 정권에 빌붙어 대국민 사기극를 벌인다고 가정하면 그 죄값이 김자점이 치른 죄값과 형벌에 가깝지 않을까. 그러나 그건 기우에 불과하다. 이명박 정권하에서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다. 군미필자 대통령부터 시작하여 장관까지, 다시금 법무장관이 되려는 자까지 군대 안 가는 것은 기본으로 알고 있다. 또 국방부 내지 군 당국의 별자리들은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곧 드러나게 될 천안함의 진실을 은폐하며, 오히려 별 하나를 어깨에 더 다는 영예를 누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부조리 내지 불합리가 판을 치는 나라가 이명박 정권 3년 만에 대국민 사기극으로 포장되어 우리 앞에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역사는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천안함 침몰사건은 진검승부라 했다. 문병옥 등 친정부 합조단의 별자리들은 눈앞에 다가온 그들의 이익만을 위해 국민들 앞에 1번 어뢰를 내 놓았다. 그러나 곧 역사를 심판하게 될 천안함 침몰사건에서 졸지에 피고가 된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위원 측은 문명옥 등을 증인으로 법정에 내 놓았다. 천안함 침몰사건 재판에서는 쟁점별 증인 명단에서 사고원인 관련된 자를 증인으로 채택하고 있었는데 천안함 함미를 발견한 해덕호 어선 선장 장세광은 물론, 해군2함대 브리핑 및 해군 작전상황도 관련해 김태호 당시 해군2함대 정훈공보실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또 피고인의 조사활동과 관련해 문병옥 친정부 민군합동조사단 대변인을 증인으로 채택해 놓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증거신청 채택 항목’ 속에 어뢰설계도 CAD 파일의 문서송부 촉탁이 증거로 채택됐다. 또 친정부 합조단 시뮬레이션 검증이 채택됐다. 1번 어뢰의 수상한 정체가 재판부의 도마에 오른 것이다. 문병옥 등은 그동안 관련 브리핑을 통해 천안함 침몰사건을 일방적으로 국민들에게 세뇌시키는 데 성공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
또 피고인의 조사활동과 관련해 문병옥 친정부 민군합동조사단 대변인을 증인으로 채택해 놓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증거신청 채택 항목’ 속에 어뢰설계도 CAD 파일의 문서송부 촉탁이 증거로 채택됐다. 또 친정부 합조단 시뮬레이션 검증이 채택됐다. 1번 어뢰의 수상한 정체가 재판부의 도마에 오른 것이다. 문병옥 등은 그동안 관련 브리핑을 통해 천안함 침몰사건을 일방적으로 국민들에게 세뇌시키는 데 성공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
내가 꿈꾸는 그곳
천안함, 별똥별 될 똥장군들
천안함, 별똥별 될 똥장군들 충신과 간신배들이 쓸 ‘묘비명’은 무엇일까
별이 빛나는 밤을 본 적 있는가.
그냥 빛나는 게 아니라 찬란하게 빛나는 별밤을 본 적 있는가.
그곳에는 무수한 별들이 생몰을 거듭하며 반짝이는 각축장과 다름없는 모습이다. 그 별들은 바다 한가운데 또는 산골짜기에 드러누워 올려다보면 마치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서 노오란 꼬리를 길게 늘어뜨리며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별똥별이라고 불리우는 유성이다. 별똥별은 유성체가 지구 대기권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돌입하여 밝은 빛줄기를 형성하는 것이다. 별똥별은 지구 대기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며,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과는 다른 것이다. 우리가 별똥별이라 이름붙인 유성의 정체는 ‘혜성에서 떨어져 나온 돌가루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유성이 되는 유성체는 대부분 굵은 모래알 정도로 작은 것들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옛사람들은 별똥별에 대해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과 같은 운명체로 봤다. 우리 모두의 운명은 ‘별자리’와 관계가 있고 천운이 다하면 그 별이 지는 모습을 별똥별에 비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 낭만적인 옛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럴까. 인간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세상에는 유독 스타(별)에 집착하는 무리들이 있었다. 무리 중에서 뛰어난 사람을 스타라 부르기도 하고, 군에서 지휘 서열을 매길 때 별자리는 최고급 지휘관의 표시를 나타내기도 한다. 천안함 침몰사건 재판에 앞서 천안함 침몰원인 등에 대해 대략 살펴보고 있는 이 포스트에서는 후자의 경우가 해당된다.
별에 관련된 이야기는 무수히도 많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사랑의 증표로 ‘별을 따다 그대 가슴에 안겨주고 싶다’는 아름다운 노랫말이 있는가 하면, 당신에 대한 ‘그리움을 더할 때마다 밤하늘의 별이 진다’라는 재밌는 CF 카피도 있다. 그러나 이 포스트에 등장할 별자리들은 무시무시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다. 충신과 간신배들이 남기고 간 묘비명 내지 역사를 되돌아 보고 있는 것이다. 우선 조선의 충신 임경업 장군의 정체성을 살펴보면 이렇다.
때여, 때는 다시 오지 않나니(時呼時來否再來)
한번 태어나서 한 번 죽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도다(一生一死都在筵)
장부 한평생 나라에 바친 마음(平生丈夫報國心)
석자 추련도를 십 년 동안 갈고 갈았도다(三尺秋蓮磨十年)
위 글은 임경업 장군의 업적 등을 기리기 위해 지은 충렬사 유물전시관 속에, 임경업 장군이 썼던 추련도(秋蓮刀)에 새겨넣은 글의 내용이다. 그 칼 배의 양면에는 28자에 달하는 한시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는데, 그것을 풀어쓴 글이며 추련이란 가을 연꽃으로 다른 연꽃이 피지 않을 때 의연하게 핀 꽃을 말한다. 즉 지조가 있는 대장부라는 말이다. 추련도에 새겨진 한시만 봐도 임경업 장군의 남다른 국가관을 단박에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충신의 모습이다. 그러나 임경업 장군은 수 많은 업적을 남기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에 길이 남은 간신배 김자점이 꾸민 역모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된다. 간신배 김자점과 동시대를 함께 살다가 겪은 불행한 모습이다.
이런 운명을 예고한 게 천안함 침몰원인을 조사하던 친정부 합조단과 군 당국의 별자리들이었을까. 우선 그들이 누구인지 천안함 침몰사건 재판에서 <쟁점별 증인 명단>에 등장한 명단을 통해 알아봤다. 친정부 민군합동조사단 대변인 문병옥 준장(해사 35기)이다. 그는 인간들이 채취하기에는 불가능에 가까운 별 하나를 따다 어깨에 달고 있었다. 그런데 <천안함 피격사건>이라는 백서를 발간한 그해 8월, 문병옥은 준장에서 소장으로 진급했다. 별 하나를 더 땄다. 남들이 따 보려고 용을 써도 힘든 별 하나를 추가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해군 제3함대사령관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것이 군인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며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 누구와 싸워도 이기기 위한 전투태세 완비와 합리적인 부대관리,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인화단결을 이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낡은 사고방식과 구태의연한 관행에서 벗어나 헌신적인 용기와 불굴의 의지로 ‘언제든 싸우면 이기는 상승함대’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문병옥 사령관의 이 같은 취임사가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그의 최근 업적(?)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주지하다시피 문병옥은 천안함 침몰원인을 조사하는 민군합동조사단 대변인이었다. 천안함 침몰사건 직후 대변인으로 우리 앞에 자주 모습을 나타낸 이후 그가 보여준 대국민 의혹은 막대했다. 그중에 문병옥이 혁혁한 공(?)을 세운 게 있다면 천안함의 스모킹건인 1번 어뢰를 인양(?)하고 발표한 게 아닌가 싶다. 친정부 합조단은 천안함 침몰사건 원인 규명의 결정적 증거로 제시한 어뢰 추진체를 인양한 직후 촬영 화면을 언론에 공개했는데, 문병옥은 이 화면이 (지난해 5월 15일)천안함 침몰 해역 부근의 해저에서 쌍끌이 어선을 동원해 어뢰 스크루와 모터 등 추진체를 인양한 직후, 배 위에서 수거물의 길이를 측정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우린 그 장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친정부 합조단의 대변인이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발표를 할 때면 문병옥 외 윤덕용 단장이나 또 다른 별자리들도 자리를 함께 지키고 있었다. 그들은 문병옥의 발표에 대해 하등의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 전적으로 문병옥의 발표에 동의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46명의 귀중한 승조원들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침몰사건은, 북한의 잠수정이 발사한 1번 어뢰에 폭침돼 침몰한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포장되어 역사 저편으로 별똥별처럼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사건이 밤과 낮을 반복하며 해를 넘기고 1년여의 세월을 보내는 동안, 세상과 밤하늘의 사정은 많이도 달라지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샤이닝스타’로 발돋움 할 것으로 여겨지던 문병옥 등 별자리들은 서서히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유가 있었다. 그동안 1번 어뢰의 정체에 대해 심각한 의혹과 논란이 있었고 북한을 응징하겠다며 유엔을 찾아가 봤지만, 유엔 등은 이명박 대통령 포함 이들이 제시한 스모킹건을 인정해 주지 않았다. 오히려 문병옥 등 합조단이 제시한 스모킹건은 <이명박 오바마 자작설> 등으로 확대되며, 미국이 베트남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조작한 것으로 알려진 <통킹만 사건>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천안함 침몰사건은 어느덧 조작질의 향기를 짙게 풍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사건은 그들 스스로 만든 의혹 등을 잠재우기 위한 방편으로, 신상철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위원을 합조단에서 배제하는 동시에, 고소사건으로 만드는 무모함 이상의 천안함 침몰사건 재판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우리 역사를 살펴보면 조선시대에 등장한 최소한 두 명의 충신과 간신배의 비교를 통해, 대역죄를 지은 죄인이 어떤 처벌을 받았고, 충신의 업적은 어떤 역사적인 평가를 받는지 잘 알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건도 이와 별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일까. 임기 말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정권에서 문병옥은 천안함 침몰사건 의혹 속에서 대국민 사기극에 동참하고 있었다. 천신만고 끝에 어렵게 딴 별자리가 정치군인의 모습으로 등극하고 있는 장면이자, 군대의 장군들이 별을 따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라고나 할까.
천안함 사건을 마무리(?)하고 해군 제3함대사령관에 취임한 문병옥의 취임사에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것이 군인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고 말했는데 그의 말 대로라면 문병옥의 기본자세는 대국민 사기극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또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 누구와 싸워도 이기기 위한 전투태세 완비와 합리적인 부대관리….” 등에 대해서는 별자리가 별을 따기 위해서라면 대국민 사기극 등을 통해 자국민들과 싸우는 전투태세와 같은 비합리적인 일도 서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몸소 실천해 보인 게 문병옥이 대변인으로 활동하던 시기가 아닌가 싶다. 임경업 장군처럼 군인이 올곧은 자세로 오로지 조국을 위한 국방의 의무에 전념하는 건 애시당초 문명옥 등 합조단의 별자리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던 것일까.
그가 취임사에서 말한 “낡은 사고방식과 구태의연한 관행에서 벗어나 헌신적인 용기와 불굴의 의지로 ‘언제든 싸우면 이기는 상승함대’를 건설하겠다”는 말은, 별자리 내지 군인이 국방의 의무에 전념하는 건 낡은 사고방식 내지 구태의연한 관행쯤으로 생각하며 간신배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용기와 불굴의 의지로 대국민 사기극을 벌여 별을 따는 데 전념하라고 가르치는 것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았다. 만고의 역적이자 간신배로 낙인 찍힌 김자점의 모습은 이랬다. 그는 인조반정에 가담하여 높은 자리에 오른 다음 그것도 모자라 가장 높은 벼슬자리까지 오르고, 온갖 권력을 다 누리다가 상황이 반전되자 청나라에 다시금 빌붙어 권세를 누리려고 했다.
효종의 북벌계획에 대해 “평화를 훼방하려는 기도이니 막아야 한다”며, 청나라에 밀고하고 나중에는 임금을 제거하고자 음모를 꾸민 자도 김자점이다. 김자점이 청나라에 빌붙은 이유는 자신의 기득권을 북벌이나 조선의 부국강병 과정에서 지키고 싶었기 때문으로 역사는 전하고 있다. 군인 내지 군대 내부에서도 기득권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게 간신배 김자점의 역사적 교훈일까. 문병옥이 뻔뻔스럽고 태연하게 1번 어뢰를 국민들 앞에 내놓고 천안함을 폭침시킨 증거물이라고 말한 다음, 그는 보란 듯이 해군 제3함대사령관에 취임하고 있었다. 이런 일이 백주에 버젓이 일어날 수 있는 게 시방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아마도 오늘날 새로운 형태의 쿠데타가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문병옥이 별 하나를 어깨에 더 올려놓는 순간 별 4개의 합참의장이 물러나는 등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천안함 침몰사건은 1번 어뢰의 출현으로 엉뚱한 별자리가 별똥별로 변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이 서로의 존재를 나타내 보이기 위해 각축을 벌이는 것과 다름없는 모습이다. 그런데 역사는 반칙을 일삼고 간신배 노릇을 한 사람들에게 따끔함 이상의 무시무시한 형벌을 내리고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13건의 능지처참 사례가 있었다.
1398년 박두언이 이방원을 살해 기도한 혐의로 능지처참을 당한 이후, 1504년 전향, 수근비가 이들을 투기한 장녹수의 모함으로 처형된 이후, 11 번째(1651년)로 능지처참을 당한 김자점이다. 또 13번째 능지처참은 1894년에 행해졌다. 김옥균이 갑신정변 실패로 망명 도중 상해에서 살해된 이후 시신이 본국으로 송환된 후 능지처참 됐다. 참 무시무시한 형벌이 능지처참이다. 능지처참이 뭔가. 능지처참이란, 대역 죄인에게 주던 최대의 형벌인데 능지처사(陵遲處死)라고도 한다. 일단 죄인을 죽인 뒤 그 시체를 머리, 왼팔, 오른팔·, 왼다리, 오른다리, 몸통의 순서로 사지와 머리를 6개 부분으로 찢어 각지에 보내 여러 사람들에게 보이는 형벌이다. 정말 상상만 해도 무시무시한 형벌이다.
이런 형벌은 조선 인조 때 엄히 막았으나 잘 지켜지지 않다가 1894년(고종 31) 완전히 폐지되었다고 역사는 전하고 있다. 그러나 나라와 국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야 할 별자리 내지 최고급 지휘관 등이, 불과 수년 만에 사라질 정권에 빌붙어 대국민 사기극를 벌인다고 가정하면 그 죄값이 김자점이 치른 죄값과 형벌에 가깝지 않을까. 그러나 그건 기우에 불과하다. 이명박 정권하에서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다. 군미필자 대통령부터 시작하여 장관까지, 다시금 법무장관이 되려는 자까지 군대 안 가는 것은 기본으로 알고 있다. 또 국방부 내지 군 당국의 별자리들은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곧 드러나게 될 천안함의 진실을 은폐하며, 오히려 별 하나를 어깨에 더 다는 영예를 누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부조리 내지 불합리가 판을 치는 나라가 이명박 정권 3년 만에 대국민 사기극으로 포장되어 우리 앞에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역사는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천안함 침몰사건은 진검승부라 했다. 문병옥 등 친정부 합조단의 별자리들은 눈앞에 다가온 그들의 이익만을 위해 국민들 앞에 1번 어뢰를 내 놓았다. 그러나 곧 역사를 심판하게 될 천안함 침몰사건에서 졸지에 피고가 된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위원 측은 문명옥 등을 증인으로 법정에 내 놓았다. 천안함 침몰사건 재판에서는 쟁점별 증인 명단에서 사고원인 관련된 자를 증인으로 채택하고 있었는데 천안함 함미를 발견한 해덕호 어선 선장 장세광은 물론, 해군2함대 브리핑 및 해군 작전상황도 관련해 김태호 당시 해군2함대 정훈공보실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또 피고인의 조사활동과 관련해 문병옥 친정부 민군합동조사단 대변인을 증인으로 채택해 놓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증거신청 채택 항목’ 속에 어뢰설계도 CAD 파일의 문서송부 촉탁이 증거로 채택됐다. 또 친정부 합조단 시뮬레이션 검증이 채택됐다. 1번 어뢰의 수상한 정체가 재판부의 도마에 오른 것이다. 문병옥 등은 그동안 관련 브리핑을 통해 천안함 침몰사건을 일방적으로 국민들에게 세뇌시키는 데 성공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
증인으로 채택된 문병옥 등은 재판부의 냉엄한 판단에 따라, 임관 이후 권력에 아부하는 등 어렵게 땄을 별자리를 내 놓게 될지도 모를 위기 앞에 놓여 있다. 자칫 그들은 별똥별이 되어 밤하늘 저편으로 사라지게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별똥별이 되는 유성체는 대부분 굵은 모래알 정도로 작은 개체라고 하는 데 재판부가 채택한 이들의 수나 존재가치를 보니,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과는 전혀 다른 별똥별의 모습을 닮았다. 한 줌도 안 되는 몇몇의 군인들이 정치권력에 빌붙어 있는 모습이며, 임경업 장군이 추련도에 새긴 대장부의 다짐 처럼 스스로 빛을 내며 나라에 충성을 다하는 진정한 별이 아니었다. 이들은 그저 밤하늘에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별똥에 불과한 별똥별에 열광했던 것일까. 천안함의 진실이 밝혀지면 곧 별똥별이 될 똥장군들의 모습을 보니 충신과 간신배가 쓸 묘비명이 극명하게 엇갈릴 것 같다. 역사가 그 사실을 어떻게 쓸지 너무 궁금하다.
(서프라이즈 / 내가 꿈꾸는 그곳 / 2011-07-23)
그냥 빛나는 게 아니라 찬란하게 빛나는 별밤을 본 적 있는가.
그곳에는 무수한 별들이 생몰을 거듭하며 반짝이는 각축장과 다름없는 모습이다. 그 별들은 바다 한가운데 또는 산골짜기에 드러누워 올려다보면 마치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 것 같다. 그리고 그들 가운데서 노오란 꼬리를 길게 늘어뜨리며 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별똥별이라고 불리우는 유성이다. 별똥별은 유성체가 지구 대기권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돌입하여 밝은 빛줄기를 형성하는 것이다. 별똥별은 지구 대기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며,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과는 다른 것이다. 우리가 별똥별이라 이름붙인 유성의 정체는 ‘혜성에서 떨어져 나온 돌가루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유성이 되는 유성체는 대부분 굵은 모래알 정도로 작은 것들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옛사람들은 별똥별에 대해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과 같은 운명체로 봤다. 우리 모두의 운명은 ‘별자리’와 관계가 있고 천운이 다하면 그 별이 지는 모습을 별똥별에 비유하고 있었던 것이다. 참 낭만적인 옛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럴까. 인간들이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세상에는 유독 스타(별)에 집착하는 무리들이 있었다. 무리 중에서 뛰어난 사람을 스타라 부르기도 하고, 군에서 지휘 서열을 매길 때 별자리는 최고급 지휘관의 표시를 나타내기도 한다. 천안함 침몰사건 재판에 앞서 천안함 침몰원인 등에 대해 대략 살펴보고 있는 이 포스트에서는 후자의 경우가 해당된다.
별에 관련된 이야기는 무수히도 많다. 사랑하는 사람을 향해 사랑의 증표로 ‘별을 따다 그대 가슴에 안겨주고 싶다’는 아름다운 노랫말이 있는가 하면, 당신에 대한 ‘그리움을 더할 때마다 밤하늘의 별이 진다’라는 재밌는 CF 카피도 있다. 그러나 이 포스트에 등장할 별자리들은 무시무시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다. 충신과 간신배들이 남기고 간 묘비명 내지 역사를 되돌아 보고 있는 것이다. 우선 조선의 충신 임경업 장군의 정체성을 살펴보면 이렇다.
때여, 때는 다시 오지 않나니(時呼時來否再來)
한번 태어나서 한 번 죽는 것이 바로 여기에 있도다(一生一死都在筵)
장부 한평생 나라에 바친 마음(平生丈夫報國心)
석자 추련도를 십 년 동안 갈고 갈았도다(三尺秋蓮磨十年)
위 글은 임경업 장군의 업적 등을 기리기 위해 지은 충렬사 유물전시관 속에, 임경업 장군이 썼던 추련도(秋蓮刀)에 새겨넣은 글의 내용이다. 그 칼 배의 양면에는 28자에 달하는 한시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는데, 그것을 풀어쓴 글이며 추련이란 가을 연꽃으로 다른 연꽃이 피지 않을 때 의연하게 핀 꽃을 말한다. 즉 지조가 있는 대장부라는 말이다. 추련도에 새겨진 한시만 봐도 임경업 장군의 남다른 국가관을 단박에 알아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닌가 싶다. 충신의 모습이다. 그러나 임경업 장군은 수 많은 업적을 남기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에 길이 남은 간신배 김자점이 꾸민 역모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된다. 간신배 김자점과 동시대를 함께 살다가 겪은 불행한 모습이다.
이런 운명을 예고한 게 천안함 침몰원인을 조사하던 친정부 합조단과 군 당국의 별자리들이었을까. 우선 그들이 누구인지 천안함 침몰사건 재판에서 <쟁점별 증인 명단>에 등장한 명단을 통해 알아봤다. 친정부 민군합동조사단 대변인 문병옥 준장(해사 35기)이다. 그는 인간들이 채취하기에는 불가능에 가까운 별 하나를 따다 어깨에 달고 있었다. 그런데 <천안함 피격사건>이라는 백서를 발간한 그해 8월, 문병옥은 준장에서 소장으로 진급했다. 별 하나를 더 땄다. 남들이 따 보려고 용을 써도 힘든 별 하나를 추가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해군 제3함대사령관에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것이 군인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며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 누구와 싸워도 이기기 위한 전투태세 완비와 합리적인 부대관리,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인화단결을 이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낡은 사고방식과 구태의연한 관행에서 벗어나 헌신적인 용기와 불굴의 의지로 ‘언제든 싸우면 이기는 상승함대’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문병옥 사령관의 이 같은 취임사가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그의 최근 업적(?)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주지하다시피 문병옥은 천안함 침몰원인을 조사하는 민군합동조사단 대변인이었다. 천안함 침몰사건 직후 대변인으로 우리 앞에 자주 모습을 나타낸 이후 그가 보여준 대국민 의혹은 막대했다. 그중에 문병옥이 혁혁한 공(?)을 세운 게 있다면 천안함의 스모킹건인 1번 어뢰를 인양(?)하고 발표한 게 아닌가 싶다. 친정부 합조단은 천안함 침몰사건 원인 규명의 결정적 증거로 제시한 어뢰 추진체를 인양한 직후 촬영 화면을 언론에 공개했는데, 문병옥은 이 화면이 (지난해 5월 15일)천안함 침몰 해역 부근의 해저에서 쌍끌이 어선을 동원해 어뢰 스크루와 모터 등 추진체를 인양한 직후, 배 위에서 수거물의 길이를 측정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우린 그 장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친정부 합조단의 대변인이 천안함 침몰원인 조사발표를 할 때면 문병옥 외 윤덕용 단장이나 또 다른 별자리들도 자리를 함께 지키고 있었다. 그들은 문병옥의 발표에 대해 하등의 불만을 표시하지 않았다. 전적으로 문병옥의 발표에 동의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46명의 귀중한 승조원들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침몰사건은, 북한의 잠수정이 발사한 1번 어뢰에 폭침돼 침몰한 <천안함 피격사건>으로 포장되어 역사 저편으로 별똥별처럼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사건이 밤과 낮을 반복하며 해를 넘기고 1년여의 세월을 보내는 동안, 세상과 밤하늘의 사정은 많이도 달라지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샤이닝스타’로 발돋움 할 것으로 여겨지던 문병옥 등 별자리들은 서서히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이유가 있었다. 그동안 1번 어뢰의 정체에 대해 심각한 의혹과 논란이 있었고 북한을 응징하겠다며 유엔을 찾아가 봤지만, 유엔 등은 이명박 대통령 포함 이들이 제시한 스모킹건을 인정해 주지 않았다. 오히려 문병옥 등 합조단이 제시한 스모킹건은 <이명박 오바마 자작설> 등으로 확대되며, 미국이 베트남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조작한 것으로 알려진 <통킹만 사건>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천안함 침몰사건은 어느덧 조작질의 향기를 짙게 풍기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사건은 그들 스스로 만든 의혹 등을 잠재우기 위한 방편으로, 신상철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위원을 합조단에서 배제하는 동시에, 고소사건으로 만드는 무모함 이상의 천안함 침몰사건 재판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우리 역사를 살펴보면 조선시대에 등장한 최소한 두 명의 충신과 간신배의 비교를 통해, 대역죄를 지은 죄인이 어떤 처벌을 받았고, 충신의 업적은 어떤 역사적인 평가를 받는지 잘 알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건도 이와 별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일까. 임기 말 대국민 사기극을 벌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정권에서 문병옥은 천안함 침몰사건 의혹 속에서 대국민 사기극에 동참하고 있었다. 천신만고 끝에 어렵게 딴 별자리가 정치군인의 모습으로 등극하고 있는 장면이자, 군대의 장군들이 별을 따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라고나 할까.
천안함 사건을 마무리(?)하고 해군 제3함대사령관에 취임한 문병옥의 취임사에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것이 군인이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자세”라고 말했는데 그의 말 대로라면 문병옥의 기본자세는 대국민 사기극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또 “언제 어떠한 상황에서 누구와 싸워도 이기기 위한 전투태세 완비와 합리적인 부대관리….” 등에 대해서는 별자리가 별을 따기 위해서라면 대국민 사기극 등을 통해 자국민들과 싸우는 전투태세와 같은 비합리적인 일도 서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몸소 실천해 보인 게 문병옥이 대변인으로 활동하던 시기가 아닌가 싶다. 임경업 장군처럼 군인이 올곧은 자세로 오로지 조국을 위한 국방의 의무에 전념하는 건 애시당초 문명옥 등 합조단의 별자리들에게는 어울리지 않았던 것일까.
그가 취임사에서 말한 “낡은 사고방식과 구태의연한 관행에서 벗어나 헌신적인 용기와 불굴의 의지로 ‘언제든 싸우면 이기는 상승함대’를 건설하겠다”는 말은, 별자리 내지 군인이 국방의 의무에 전념하는 건 낡은 사고방식 내지 구태의연한 관행쯤으로 생각하며 간신배가 되는 한이 있더라도, 용기와 불굴의 의지로 대국민 사기극을 벌여 별을 따는 데 전념하라고 가르치는 것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았다. 만고의 역적이자 간신배로 낙인 찍힌 김자점의 모습은 이랬다. 그는 인조반정에 가담하여 높은 자리에 오른 다음 그것도 모자라 가장 높은 벼슬자리까지 오르고, 온갖 권력을 다 누리다가 상황이 반전되자 청나라에 다시금 빌붙어 권세를 누리려고 했다.
효종의 북벌계획에 대해 “평화를 훼방하려는 기도이니 막아야 한다”며, 청나라에 밀고하고 나중에는 임금을 제거하고자 음모를 꾸민 자도 김자점이다. 김자점이 청나라에 빌붙은 이유는 자신의 기득권을 북벌이나 조선의 부국강병 과정에서 지키고 싶었기 때문으로 역사는 전하고 있다. 군인 내지 군대 내부에서도 기득권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게 간신배 김자점의 역사적 교훈일까. 문병옥이 뻔뻔스럽고 태연하게 1번 어뢰를 국민들 앞에 내놓고 천안함을 폭침시킨 증거물이라고 말한 다음, 그는 보란 듯이 해군 제3함대사령관에 취임하고 있었다. 이런 일이 백주에 버젓이 일어날 수 있는 게 시방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아마도 오늘날 새로운 형태의 쿠데타가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문병옥이 별 하나를 어깨에 더 올려놓는 순간 별 4개의 합참의장이 물러나는 등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천안함 침몰사건은 1번 어뢰의 출현으로 엉뚱한 별자리가 별똥별로 변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이 서로의 존재를 나타내 보이기 위해 각축을 벌이는 것과 다름없는 모습이다. 그런데 역사는 반칙을 일삼고 간신배 노릇을 한 사람들에게 따끔함 이상의 무시무시한 형벌을 내리고 있었다. 조선시대에는 13건의 능지처참 사례가 있었다.
1398년 박두언이 이방원을 살해 기도한 혐의로 능지처참을 당한 이후, 1504년 전향, 수근비가 이들을 투기한 장녹수의 모함으로 처형된 이후, 11 번째(1651년)로 능지처참을 당한 김자점이다. 또 13번째 능지처참은 1894년에 행해졌다. 김옥균이 갑신정변 실패로 망명 도중 상해에서 살해된 이후 시신이 본국으로 송환된 후 능지처참 됐다. 참 무시무시한 형벌이 능지처참이다. 능지처참이 뭔가. 능지처참이란, 대역 죄인에게 주던 최대의 형벌인데 능지처사(陵遲處死)라고도 한다. 일단 죄인을 죽인 뒤 그 시체를 머리, 왼팔, 오른팔·, 왼다리, 오른다리, 몸통의 순서로 사지와 머리를 6개 부분으로 찢어 각지에 보내 여러 사람들에게 보이는 형벌이다. 정말 상상만 해도 무시무시한 형벌이다.
이런 형벌은 조선 인조 때 엄히 막았으나 잘 지켜지지 않다가 1894년(고종 31) 완전히 폐지되었다고 역사는 전하고 있다. 그러나 나라와 국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야 할 별자리 내지 최고급 지휘관 등이, 불과 수년 만에 사라질 정권에 빌붙어 대국민 사기극를 벌인다고 가정하면 그 죄값이 김자점이 치른 죄값과 형벌에 가깝지 않을까. 그러나 그건 기우에 불과하다. 이명박 정권하에서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다. 군미필자 대통령부터 시작하여 장관까지, 다시금 법무장관이 되려는 자까지 군대 안 가는 것은 기본으로 알고 있다. 또 국방부 내지 군 당국의 별자리들은 아무런 죄의식도 없이 곧 드러나게 될 천안함의 진실을 은폐하며, 오히려 별 하나를 어깨에 더 다는 영예를 누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부조리 내지 불합리가 판을 치는 나라가 이명박 정권 3년 만에 대국민 사기극으로 포장되어 우리 앞에 <천안함 침몰사건>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역사는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천안함 침몰사건은 진검승부라 했다. 문병옥 등 친정부 합조단의 별자리들은 눈앞에 다가온 그들의 이익만을 위해 국민들 앞에 1번 어뢰를 내 놓았다. 그러나 곧 역사를 심판하게 될 천안함 침몰사건에서 졸지에 피고가 된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위원 측은 문명옥 등을 증인으로 법정에 내 놓았다. 천안함 침몰사건 재판에서는 쟁점별 증인 명단에서 사고원인 관련된 자를 증인으로 채택하고 있었는데 천안함 함미를 발견한 해덕호 어선 선장 장세광은 물론, 해군2함대 브리핑 및 해군 작전상황도 관련해 김태호 당시 해군2함대 정훈공보실장 등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또 피고인의 조사활동과 관련해 문병옥 친정부 민군합동조사단 대변인을 증인으로 채택해 놓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증거신청 채택 항목’ 속에 어뢰설계도 CAD 파일의 문서송부 촉탁이 증거로 채택됐다. 또 친정부 합조단 시뮬레이션 검증이 채택됐다. 1번 어뢰의 수상한 정체가 재판부의 도마에 오른 것이다. 문병옥 등은 그동안 관련 브리핑을 통해 천안함 침몰사건을 일방적으로 국민들에게 세뇌시키는 데 성공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
증인으로 채택된 문병옥 등은 재판부의 냉엄한 판단에 따라, 임관 이후 권력에 아부하는 등 어렵게 땄을 별자리를 내 놓게 될지도 모를 위기 앞에 놓여 있다. 자칫 그들은 별똥별이 되어 밤하늘 저편으로 사라지게 될지도 모르는 것이다. 별똥별이 되는 유성체는 대부분 굵은 모래알 정도로 작은 개체라고 하는 데 재판부가 채택한 이들의 수나 존재가치를 보니,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과는 전혀 다른 별똥별의 모습을 닮았다. 한 줌도 안 되는 몇몇의 군인들이 정치권력에 빌붙어 있는 모습이며, 임경업 장군이 추련도에 새긴 대장부의 다짐 처럼 스스로 빛을 내며 나라에 충성을 다하는 진정한 별이 아니었다. 이들은 그저 밤하늘에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 별똥에 불과한 별똥별에 열광했던 것일까. 천안함의 진실이 밝혀지면 곧 별똥별이 될 똥장군들의 모습을 보니 충신과 간신배가 쓸 묘비명이 극명하게 엇갈릴 것 같다. 역사가 그 사실을 어떻게 쓸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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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ly 1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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