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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February 1, 2020

'교민 철수' 우한 한인회장 "국가를 느낍니다, 감사합니다"

"우한 밖 봉쇄지역서 오는 교민들 길 터주기, 한 편의 드라마"
현지 남은 교민들에 대한 관심·지원도 호소
최덕기 중국 후베이성 한인회장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최덕기 중국 후베이성 한인회장은 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700명가량의 교민이 안전한 고국 땅으로 돌아와 다행이라면서도 아직도 100명 이상의 우리 교민과 가족들이 우한과 후베이성의 봉쇄 지역에 남은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2020.2.1 [최덕기 회장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ha@yna.co.kr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교민 철수에 애를 써 주신 분들을 보면서 국가를 느꼈습니다. 감사합니다."
두 차례 정부 전세기 투입을 통해 우한(武漢)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 중인 중국 후베이성 일대의 교민 700여명이 안전하게 철수한 가운데 최덕기 후베이성 한인회장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 체류 중인 최 회장은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우한 주재 한국 총영사관 외교관들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 우한에 남아 다른 국민들의 이동을 도운 교민들 등 많은 이의 헌신이 없었다면 전례 없는 700여명의 긴급 철수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700명가량의 교민이 안전한 고국 땅으로 돌아와 다행이라면서도 아직도 100명 이상의 우리 교민과 가족들이 우한과 후베이성의 봉쇄 지역에 남은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다음은 최 회장과 일문일답.
-- 1∼2차 전세기 운영을 통해 700명 가까운 교민이 고국 땅을 밟았다.
▲ 국가에서 전세기까지 동원해 국민들을 무사하고 안전하게 데려온 것 자체가 굉장히 가슴 뿌듯하고 감사하다. 이 일에 임한 모든 기관에 계신 분들, 현지 총영사관 직원들이 너무 성실히 잘 해주셨다. 특히 교민 보호 담당 영사의 부인은 자기 일이 아닌데도 교민 철수 때 공항까지 남편과 함께 나가 교민들에게 간식과 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그분들은 거기 그대로 남았다. 저희 가슴이 뭉클했다. 우한에 남기로 한 교민들도 숨은 공로자들이다. 일부 교민들은 직접 차를 끌고 다니시면서 철수 교민들이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온 시내를 다니면서 차단 현황을 직접 파악하고 다녔다. 한인회 사무국장도 혼자 현지에 남아 며칠간 거의 잠을 못 자고 영사관을 도와 교민 안내 업무를 수행했다. 이번에 비행기 타고 온 분들이 적어도 이런 분들의 숨은 노력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그분들을 통해서 국가를 느꼈다. 한 편의 감동이었다.
-- 철수 교민에 대한 국내 여론도 우호적으로 변한 듯하다.
▲ 처음에 복지부 차관이 봉변을 당했다는 얘기를 듣고 처참한 마음이었다. 그런데 어제 교민들이 들어갔을 때 반응을 보고 정말 기분이 좋았다. 이것이 대한민국이 선진국임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한에서 온 사람을 병균처럼 취급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대체로 건강한 분들이다. 특히 전세기로 온 교민들은 이중삼중의 철저한 검역을 거쳐 들어오고, 들어와서도 격리 상태로 2주를 보낸다.
-- 우한 바깥의 다른 봉쇄된 후베이성 지역의 교민들이 공항까지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안다.
▲ 우한 외곽 지역 길목 곳곳에 지역 주민들이 자경단이라는 걸 만들어 길을 통제하고 사람들을 막고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한 외 다른 도시의 교민들이 우한으로 올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인터넷 단체 대화방을 통해 어느 곳에서 길이 막혔는지를 공유하면서, 영사관에 도움을 청했다. 영사관은 해당 지역 정부 외사판공실을 통해 현지 공안이 길을 열어줄 수 있도록 긴급히 요청했다. 이렇게 길을 뚫은 사례가 20곳이 넘는다. 비행기야 떠서 오면 되지만 막힌 땅 길을 여는 것이 어려웠다. 영사관 측에서 잘 해결을 해줬다.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 많은 교민이 철수했지만, 우한에 남은 교민들 현황은 어떤가.
▲ 722명이 신청해 700명가량이 돌아왔다. 세 분 정도는 탑승을 원했지만 이동할 길이 없어서 스스로 포기하셨다. 나머지는 대부분 처음에 탑승하려고 신청했다가 나중에 개인 판단으로 취소한 경우들이다. 전수조사해본 결과 현재 후베이성 내 체류 인원은 총 125명이다. 앞으로 파악되는 데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 이 중 5세 미만 영유아가 15명, 어린이가 9명, 임신부가 2명이다. 애로사항을 물어보니 부족한 물품이 많다고 한다. 어린이용을 포함한 마스크, 비상약, 체온계, 소독제, 손 세정제, 엽산 등 임신부 보조제, 분유 등 지원을 희망하고 있다.
cha@yna.co.kr

'식당·교회·지하철' 신종코로나 확진자 동선 공개..방역 비상

방역당국, 5∼11번 환자 역학조사 경과 발표..방문 장소 환경 소독 나서
의료기관들 '신종코로나' 비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1월 23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병원 정문 앞에 신종코로나 관련 안내문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들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되면서 이동 경로와 접촉자가 속속 확인돼 지역사회 내 감염을 막으려는 방역당국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국내에서 확인된 5∼11번째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의 자세한 동선과 접촉자 등 현재까지 파악된 역학 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이처럼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지역사회 감염 예방에 접촉자 관리가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감염병 전파 우려가 있거나 국민들이 알아야 하는 경우 밀접 접촉자 수, 접촉자가 노출된 지역 등을 정리해서 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번째(54세 남성, 한국인) 확진자와 함께 식사한 뒤 '2차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는 6번째(55세 남성, 한국인) 환자는 증상이 발현된 뒤 총 26명과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6번 환자는 1월 26일 자택 근처의 교회(명륜교회) 예배에 참석한 뒤 교회 식당에서 식사했다. 당일 저녁에는 가족과 함께 종로구 일대 음식점에서 식사하고 귀가했다.
이후 6번 환자는 3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통보를 받아 27일부터 사흘간 자택에서 머물렀다. 이어 30일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치료 중이다.
6번 환자의 가족인 10번 환자(54세 여성, 한국인), 11번 환자(25세 남성, 한국인)는 1월 30일 자차로 경기 고양시 일산의 미용실(메종드아이디헤어 백석벨라시타점)을 들렀다가 이후 접촉자 통보를 받았다.
이들은 계속 자택에 머무르다 확진 판정을 받자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은 5번 환자(33세 남성, 한국인)와 접촉한 사람은 총 29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지인 1명(9번 확진자·28세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5번 환자는 한국에 입국한 뒤 1월 26일 서울 성동구에서 한 역술인(선녀보살)을 만났고 성북구의 숙소로 이동했다. 인근 편의점(이마트24, GS25), 슈퍼마켓(두꺼비 마트)을 이용했다.
다음 날 오전에는 성북구 일대의 잡화점(다이소), 마사지숍(선호케어), 식당(돈암동떡볶이), 슈퍼마켓(두꺼비마트, 럭키마트) 등을 방문한 사실도 확인됐다.
[그래픽] 신종코로나 국내 확진자 현황 (서울=연합뉴스) 김영은 기자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2번째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1명을 추가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0eun@yna.co.kr
28일에는 성북구의 한 미용시설을 찾았다. 이후 버스를 타고 중랑구에 있는 슈퍼마켓(가락홀마트), 식당(이가네바지락칼국수)을 이용했고 지하철로 강남구의 한 웨딩숍(와이즈웨딩)을 방문했다.
이 환자는 29일 아버지 차를 타고 중랑구의 한 보건소에서 신종코로나 감염 여부를 검사한 뒤 자택에서 지냈다. 30일 확진 판정 후 서울의료원으로 이동했다.
5번 환자와 접촉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9번 환자의 경우, 1월 30일 접촉자 통보를 받은 뒤 계속 자택에 머물렀고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의료원으로 옮겨졌다.
방역당국은 "(5번) 환자는 증상이 발현된 뒤 버스 등을 이용해 음식점, 슈퍼마켓, 웨딩숍 등을 방문했다. 장시간 체류한 버스, 음식점, 슈퍼마켓 등에 대한 환경 소독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각 확진 환자들의 증상 발현 시점을 토대로 방문한 장소에 대한 환경 소독에 나선 상태다. 중국 국적의 12번 환자에 대한 역학 조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yes@yna.co.kr

전광훈, 박사모 '마스크 집회' 강행..시민들 "감염 불안"

집회 참가자들 대부분 마스크 착용
"하나님이 감염 막아준다" 황당 주장도
싸늘한 시민 반응.."이 와중에 대규모 집회라니, 감염 불안 키워"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가 1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김태헌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보수단체가 서울 도심에서 주말 대규모 집회를 열자 시민들은 "감염 위험이 걱정된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3차 감염자까지 나온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행사를 진행하는 건 불안을 키우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오지만, 참가자들은 "전염병보다 문재인 대통령 퇴진이 더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매주 집회를 강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 집회 참가자(우측)가 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범투본 집회에서 고글과 마스크를 착용한 채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김태헌 기자/자료사진)
전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1일 낮 12시부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미국 대사관저 앞 도로를 가득 메운 집회 참가자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한 집회 참가자는 '각막 감염' 루머를 의식한 듯 고글을 끼고 나오기도 했다. 지난 집회와 달리 '우한 폐렴 예방 마스크'라는 글귀를 써 붙이고 마스크를 파는 노점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감염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우한 폐렴보다 애국하는 마음으로 문재인 정권 퇴진을 외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용인에서 아내와 함께 왔다는 박모(71)씨는 "나라 꼴이 말이 아니다. 폐렴 전염이 걱정되지만 그럴수록 (집회에) 나와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 메르스 때 모든 것을 박근혜 대통령 책임으로 몰아갔던 더불어민주당이 지금은 입을 꼭 닫고 있다"며 "여당이나 문재인 대통령은 위선자"라고 비판했다.
다른 참가자는 "박근혜 대통령은 2015년 메르스 사태 때 마스크를 쓰지 않고 현장을 누볐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겁쟁이처럼 마스크를 쓰고 다닌다. 지도자 자질이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 도봉구에 사는 윤태봉(80)씨는 "하나님 나라 일을 하면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다. 성경에 다 나오는 이야기"라면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시민들 반응은 '냉담'…"다른 시민들까지 위험 노출"
1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에게 한 노점이 마스크를 진열해 놓고 팔고 있다. (사진 =김태헌 기자)
이들을 바라보는 시민들 시선은 곱지 않았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회사원 전모(31)씨는 "대규모 집회를 굳이 강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집회에 나온 사람들뿐 아니라, 이곳 광화문을 방문한 다른 사람들에게도 위험을 줄 수 있는 행위"라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 사는 김모(77)씨도 "복지관이나 동사무소 교육이나 행사도 다 취소되는 마당에 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몇몇 친구들이 오늘 (집회에) 간다고 연락이 왔는데, 나는 절대 안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감염 우려 속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건 적절하지 않다라는 인식과 맞물려 각종 행사들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서울 주요 대학교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입학식이 연달아 취소했고, 각종 박람회나 공연, 기업 행사도 유보됐다. 진보 성향의 '광화문촛불시민연대'도 이날 예정됐던 집회를 감염 우려를 이유로 잠정 연기했다.
[CBS노컷뉴스 김태헌 기자] siam@cbs.co.kr

Friday, January 31, 2020

추미애 수사하는 검찰, '대선후보' 떠오른 윤석열 [게릴라칼럼] 누가 그를 '정치 검찰'로 만들었나 (비참한 말로가 보인다 !)

청문회 나온 추미애 후보자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공수처법 등 검찰개혁법안 관련 질의를 듣고 있다.
▲ 청문회 나온 추미애 후보자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2019년 12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공수처법 등 검찰개혁법안 관련 질의를 듣고 있다.
ⓒ 남소연

추미애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 2019년 12월 30일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법사위원들이 아들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추 장관의 아들은 2017년 주한 미8군 한국군지원단 미2사단 지역대 소속 카투사로 근무한 바 있다.

이은재 의원이 "아들의 휴가 미복귀를 군 지휘부에 직접 전화해 무마했다는 의혹이 있다"라며 포문을 열자, 김도읍 의원은 "제보를 받은 것"이라며 "고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김 의원은 "(추 후보자 아들에게) 복귀를 지시하고 전화를 종료했는데 20∼30분 뒤 상급 부대의 모 대위가 당직상황실로 찾아와 휴가 연장 건을 직접 처리하겠다고 했다고 한다"며 "누군가 보이지 않는 손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추 장관은 "SNS상에서 근거 없이 떠도는 얘기", "전혀 (외압을) 행사한 적 없다"며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익숙한 패턴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자료 제출 거부를 지적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이 2019년 12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추미애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자료 제출 거부를 지적하며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공세가 이어지자 추 장관은 구체적인 상황을 설명했다. 추 장관에 따르면 아들은 군 규정에 따라 제대로 된 병가를 얻었다. 필요한 수술 이후 후속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군과 상의 후 개인 휴가를 얻었기에 휴가 미복귀도 없었다는 것.

반면 김 의원은 "군형법상 휴가 복귀명령을 위반한 것은 2년 이하의 징역이고, 휴가 미복귀 자체만 해도 1년 이하의 징역,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등등의 중형"이라며 외압 여부를 추궁했다.

그로부터 나흘 뒤인 2020년 1월 4일, 한국당은 약속(?)을 지켰다. 해당 의혹에 대해 한국당 정점식·이만희 의원은 대검찰청을 방문해 추 장관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죄', '근무 기피 목적 위계죄의 공동정범', '근무이탈죄의 방조범', '근무기피 목적 위계죄'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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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월 30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고발장이 접수된 지 26일 만이었다. 이날 서울동부지검은 해당 사건을 형사1부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이를 보도한 대다수 언론은 아들이 군 복무를 하던 2017년 추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는 한국당의 주장에 주목하고 있었다.

물론 추 장관이 고발당한 사건이, 또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사건이 이뿐만은 아니다. 지난 1월 9일 한국당은 '아들 의혹'에 이어 검사장급 인사에 대해 "현 정권의 주요 관계자들이 연루된 중대 범죄를 수사 중인 검사들을 대거 좌천시키는 인사를 일방적으로 단행했다"며 추 장관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1월 22일 검찰은 이 사건을 수원지검 공공수사부에 배당했다.

보수단체의 고발도 잇따랐다. 1월 29일 '행동하는 자유시민'은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직위해제를 촉구하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추 장관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직무유기죄, 최 비서관은 협박죄 혐의로 각각 고발했다. 앞서 1월 22일 추 장관이 발탁한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직무유기 및 강요 등의 혐의로 고발한 이 단체는 지난 2019년 3월 이언주 무소속 의원 등이 설립했다.

다음 날인 1월 30일, 정갑윤 한국당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도 추 장관과 이 지검장을 직권남용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직무유기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대통령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국민소통본부 산하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 등이 2013년 1월 설립한 단체다.

한국당과 보수단체의 고소·고발에 이은 검찰 수사, 익숙한 풍경 아닌가. 조국 사태의 시작 말이다. 이렇듯 추 장관에 대한 한국당과 보수단체의 고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30일 검찰이 추 장관 아들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 착수를 공식화한 것이다.  
청와대의 2018년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송철호 울산시장을 비롯해 무려 13명을 무더기 기소한 다음 날이었다. 한국당의 고발에 따른 현직 장관 아들 수사도 수사지만, 공교로운 것은 검찰이 이 사실을 발표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익숙하지 않은가. 조국 인사청문회 당일 밤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소환 조사 없이 전격 기소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중 조국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던 이후 계속돼 왔던 바로 그 윤석열 검찰의 타이밍 말이다. 

대선후보로 떠오른 윤석열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권력기관 개혁 보고를 받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의 권력기관 개혁 보고를 받고 있다.
ⓒ 청와대 제공

"수사·기소에 있어 성역을 없애야 하고 국가 사정기관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1월 31일 오전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정세균 국무총리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권력기관 개혁 후속 조치를 보고받으며 한 발언이다. 이후 정 총리는 총리실 소속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립준비단'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 후속추진단' 설치, 자치 경찰제 도입과 국가수사본부 설치 등을 골자로 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검찰이 추 장관 아들 의혹 수사 착수를 언론에 알린 다음 날 나온 "수사 기소에 성역을 없애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이 꽤 공교로워 보인다. 검찰이 수 달째 끌어오다 일단락한 청와대 수사의 일환인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 사건과 현직 장관 아들에 대한 수사는 그 의미가 또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공교로운 상황은 또 있었다.

이날 머니투데이는 <윤석열 "총선 대비 검사장회의 앞당기라" 지시... '잠행'깨나>란 단독보도를 통해 "윤 총장은 설 연휴가 끝난 이번 주 초 4·15 총선 대비 전국 지검장 및 공공수사 담당 부장검사 회의를 개최할 것을 지시했다"고 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의 수사팀으로부터 주요 피의자들에 대해 일괄 기소 방침을 보고받고 처리 방향을 확정한 직후 취한 첫 번째 조치이기도 하다(중략). 윤 총장은 그러나 선거범죄에 대한 엄정 대응 태세를 갖추기 위해 개최 시기를 미뤄서는 안 된다며 최대한 회의 개최를 앞당길 것을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대검 공공수사 수사지휘부는 중간 간부 인사 발령 1주일 만인 다음 달 10일로 회의 시기를 잡고 이를 일선 지검과 검찰청에 공지했다. 회의 규모도 '전국 검사장급 회의'로 격상해 그 중요도를 높였다.

1월 29일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검사가 본인의 페이스북에 과거 검찰이 정치 개입한 '흑역사'를 열거하며 "며칠 전 조만간 전국 공안 부장검사들이 포함된 검찰 고위 간부들이 선거 관련 회의를 할 예정"이라며 "선거제도가 일부 공직자들에 의하여 활용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합니다"라고 밝힌 예측(?)이 맞아떨어진 셈이다(관련기사: 바닥 드러낸 검찰, 그 검찰의 동반자 http://omn.kr/1mexp).

"수사·기소에 있어 성역을 없애야 한다"는 문 대통령과 정부, 법무부의 권력기관 개혁 후속 조치 전날 한국당이 고발한 추 장관 아들 의혹의 수사 착수를 발표한 윤석열 검찰총장. 총선 이후까지 재판으로 이어질 윤 총장의 청와대 수사 자체가 일종의 총선 개입 아닐까.

그런 가운데 윤 총장이 천명한 "선거범죄에 대한 엄정 대응 태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패스트트랙 사건 관련 한국당 의원들을 어이없는 이유로 불기소 처리한 검찰이 4.15 총선에서 그 칼을 공정하게 휘두를 수 있을까.
  
 윤석열 검찰총장과 강남일 차장검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감찰청에서 열린 2020년도 신년다짐회에 참석하고 있다.
▲  윤석열 검찰총장과 강남일 차장검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감찰청에서 열린 2020년도 신년다짐회에 참석하고 있다.
ⓒ 유성호
  
31일 세계일보는 <단숨에 차기주자 2위 떠오른 윤석열…"정권수사 靑 방해 투영된 듯">를 통해 "창간 31주년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 후보군으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급부상했다"며 윤 총장이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 이어 지지율 2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윤 총장의 지지율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10.1%)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와 더 눈길을 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일제히 기사화됐다.

그러자 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현직 검찰총장을 어떤 이유에서든 차기 대선후보군에 포함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검찰을 위해서도 좋지 않은 일이다. 검찰을 그야말로 '정치검찰'로 만드는 일이고 시대적 과제인 검찰개혁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칼을 쓰는 사람에게 권력까지 쥐여준다면 그 이상 위험천만한 일은 없다"라는 김 대변인의 논평을 본 윤석열 총장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여기서 묻지 않을 수 없다. 윤석열 총장과 검찰을 '정치검찰'로 만드는 것은 정치권과 언론인가, 아니면 윤석열 총장 본인인가.

그도 아니면 언론에 의해 대선후보로까지 거론되는 윤석열 총장은 이미 '정치검찰'의 길로 접어든 걸까. 윤 총장은 추 장관에 대한 수사 역시 그 연장 선상에서 진행되지 않으리라 장담할 수 있을까. 

Thursday, January 30, 2020

허수아비 윤석열, 새보수·무당층 지지 업고 허위부상..차기 대통령 적합도 ['창간 31' 여론조사]

중도성향 내선 황교안 크게 앞질러/ 새 보수당내서도 유승민과 오차범위/ 이낙연 32.2%.. TK제외 전지역 선두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는 최근 더불어민주당으로 돌아온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급부상한 점이 눈에 띈다.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3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이 10.8%,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1%의 지지를 얻었다.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5.6%), 박원순 서울시장(4.6%),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4.4%),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4.3%) 순이었다.
이 전 총리는 대구·경북(TK)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고향인 호남 지역 지지율은 59.7%에 달했다. 이 전 총리는 전 연령대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했는데, 특히 40대 지지율(43.8%)이 높았다. 보수적 성향이 강한 60세 이상에서도 28.6%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은 점이 눈길을 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62.1%로 가장 높았는데 정의당 지지층(38.5%)이나 바른미래당 지지층(25.1%)에서도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 전 총리는 이념별 조사에서 진보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50.6% 지지를 얻었다. 중도 성향 응답자 중에서도 33.8%로 우위를 점했고, 보수 성향 응답자에서도 15.7%로 나타났다.
보수 진영에서는 윤 총장이 부상하면서 황 대표의 독주 체제가 무너졌다. 윤 총장은 새로운보수당과 무당층의 지지를 등에 업었다. 윤 총장은 무당층 내에서 15.8%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새보수당 지지층 내에서도 28.9%의 지지를 얻어 유승민 의원(29.2%)과 오차 범위 안에서 경합했다. 한국당 지지층은 황 대표(42.3%)를 압도적으로 지지했지만 윤 총장 지지(19.6%)도 상당했다. 윤 총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했지만 최근 ‘살아있는 권력’에 메스를 대면서 여권과 각을 세우고 있어 보수성향 지지자들의 호감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윤 총장은 보수 성향 응답자 내에서는 황 대표(26.4%)에게 다소 밀린 19.1%를 기록했으나 중도 성향 내에서는 11.9%로 황 대표(6.3%)를 앞섰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된 이번 조사는 지난 26∼28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1대1 전화면접조사(CATI)로 진행됐다. 유무선전화 RDD 방식(유선 15%+무선85%)으로 표본을 추출했으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1:1 전화면접조사(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2019년 12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값(셀가중)을 부여했다. 응답률은 10.1%(총 통화시도 9946건)이며 표본오차는 ±3.1%p, 신뢰수준은 9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강욱 명의 조국 아들 인턴증명서 2장은 '서로 달랐다' 뭐가 ???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명의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들에게 발급된 2장의 인턴활동 확인서가 서로 다르고 적어도 2장 중 1장은 거짓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017년 1월부터 같은해 10월까지 ‘매주 2회 총 16시간’ 했다던 인턴 활동이, 4개월이 더해진 2017년 1월부터 2018년 2월까지는 ‘주당 8시간씩 46주간 총 368시간’ 수행한 것으로 바뀐 것이다. 검찰은 2장의 인턴활동 확인서가 애초 양립하지 않으며 이는 결국 인턴활동이 허위임을 보여준다고 판단해 왔다.
30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조 전 장관 아들에게 발급된 2장의 인턴활동 확인서가 동시에 사실일 수 없다는 점에 착안해 수사를 진행했다.

2017년 10월 11일의 인턴활동 확인서 문구는 “조 전 장관 아들이 2017년 1월 10일부터 10월 11일까지 매주 2회 총 16시간 일했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2018년 8월 7일에는 4개월 기간을 더해 “2017년 1월 10일부터 2018년 2월 28일까지 주당 8시간씩 46주간 총 368시간 일했다”는 확인서가 또 발급됐다.
앞선 확인서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의 아들은 275일(약 40주)간 최 비서관의 법무법인에 매주 2회 나가 일했다. 약 80회에 걸쳐 총 16시간을 일했다는 증명인데 산술적으로 1회에 12분가량, 주당 24분가량을 일한 셈이다. 하지만 이 인턴활동 시간은 4개월 뒤 ‘주당 8시간’으로 바뀌었다. 검찰 관계자는 “2장의 확인서가 말하는 내용이 서로 다르다”고 했다.


검찰의 결론은 2017년 10월의 확인서는 최 비서관의 발급, 2018년 2월의 확인서는 조 전 장관의 위조라는 것이다. 최 비서관은 조 전 장관 측으로부터 이메일로 받은 문구를 그대로 출력, 날인해 돌려줬다. 이것이 첫 확인서다. 조 전 장관과 그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2018년 10월 이 확인서의 문구를 고쳤고, 앞선 확인서에 있던 최 비서관의 인장을 스캔해 오려붙여 넣었다.
최 비서관은 언론을 통해 “두 차례 모두 내가 직접 날인했다”는 주장을 폈다. 업무방해 혐의의 공범으로 기소된 직후엔 “조 전 장관 아들의 인턴활동은 사실”이라는 입장을 냈다. 법조계에서는 “최 비서관이 2장의 확인서가 다르다는 것을 법정에서 어떻게 소명할 것인지 궁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최 비서관 측은 “아직 기록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최 비서관 측은 검찰에 수사기록 복사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구승은 허경구 기자 gugiza@kmib.co.kr

‘5·18 망언’ 지만원에 징역 4년 구형…지만원 “내가 광주 명예 고양”

5·18 민주화운동에 참여한 광주 시민 등을 북한 특수군이라고 주장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극우 인사 지만원 씨에 대해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습니다.

검찰은 오늘(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김태호 판사 심리로 열린 지만원 씨에 대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의 혐의 사건 결심공판에서, 지 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표현의 자유 한계를 초과해 5·18 민주화 운동의 성격을 왜곡하고, 관련 단체와 참가자, 가족들 전체를 비하하고 그들에 대한 편견을 조장함으로써 피해자들에 대한 사회적 가치와 평가를 저하했다"며 "피고인의 재범 우려도 크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에 지 씨 변호인 측은 "5·18 현장 사진과 관련한 표현('광수' 지칭)은 5·18 사건에 북한군 개입이 있었음을 밝히려는 것이었고 생면부지의 고소인들을 비방하려는 것이 아니었다"며 "이런 공적 관심사에 대한 표현은 널리 허용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군 소행이라고 말하는 것은 5·18을 폄훼하는 게 아니라 광주의 불명예를 벗겨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지만원 씨도 최후 진술에서 눈물을 흘리며 무죄를 호소했습니다. 지 씨는 고소인들이 아무런 증거나 논리 없이 자신이 사진 속 '광수'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황당한 주장을 토대로 작성된 공소장이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북한군이 광주에 와서 불명예스러운 행위들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자신이 17년 동안의 연구로 밝혀냈다며, 자신은 광주의 명예를 고양해준 사람이지 광주의 명예를 훼손시킨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지 씨는 5·18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을 '광주 북한특수군(광수)'이라고 지칭하는 등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허위 사실을 퍼뜨려 5·18 참여 시민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지난 2016년 4월 기소됐습니다.

지 씨는 재판을 받던 중 방청하러 온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들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와 천주교 광주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를 두고 '신부를 가장한 공산주의자들'이라고 비방한 혐의 등도 받습니다.

지 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2월 13일에 열립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Wednesday, January 29, 2020

중국 연구팀, 1년전 이미 '신종코로나 출현' 경고했다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작년 3월 논문에.."박쥐 조사해 경고신호 탐지해야"
중국 식습관에 우려도 제기.."새 코로나 질병 중국이 거점 될 것" 예측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중국 연구팀이 지난해 3월 이미 사스(SARS)·메르스(MERS)와 같은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또다시 박쥐에서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며 대책 마련을 경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국제학술지 '바이러스'(Viruses) 2019년 3월호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산하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연구팀은 '중국 내 박쥐 코로나바이러스'(Bat Coronaviruses in China)라는 논문에서 이같이 경고하고, 초기 경고 신호를 탐지하기 위해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조사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지난 20년 동안 박쥐에서 비롯된 주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으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돼지 급성설사증후군(SADS)을 꼽고, 이중 2개(SARS, SADS)가 중국에서 처음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중요한 숙주로 박쥐를 지목했다.
코로나바이러스(CoV) 숙주인 박쥐의 중국 내 분포도. 빨간색은 CoV 양성이 보고된 박쥐가 있는 지역이고, SARS와 SADS가 시작된 광둥성은 빨간색 원으로 표시됐다.[국제학술지 'Viruses' 논문 발췌]
연구팀은 그 이유로 비행 기능이 있는 유일한 포유류인 박쥐가 다른 육상 포유류보다 이동범위가 더 넓은 데다, 사람에게 유출돼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알파(α) 코로나바이러스 17개 중 10개, 베타(β) 코로나바이러스 12개 중 7개를 각각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국의 광대한 국토와 다양한 기후가 박쥐와 박쥐 매개 바이러스의 생물 다양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국제바이러스 분류 위원회(International Committee of Taxonomy of Viruses.ICTV)에 등록된 코로나바이러스 38개 중 22개가 중국 과학자들이 박쥐나 다른 포유류를 연구해 명명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따라서 향후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발생을 피할 수 있는 연구가 시급하다고 연구팀은 거듭 강조했다.
연구팀은 또 중국의 식습관 문화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숙주인 박쥐의 대부분은 인간 근처에 살면서 잠재적으로 이 바이러스를 인간과 가축에 전염시키는데, 살아있는 상태에서 도축된 동물이 더 영양가가 높다는 중국인의 음식문화에 대한 믿음이 오히려 바이러스 전파를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연구팀은 일부 박쥐의 경우 두 개 이상의 바이러스가 공존하는 게 매우 흔하며,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안 정기적으로 유전자 재조합을 겪는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잠재적인 대유행 바이러스 생성을 초래하는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의 재조합 가능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다만, 박쥐는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물질인 인터페론알파(α)가 질병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코로나바이러스를 장기적으로 체내에 유지한다는 게 연구팀의 추정이다.
눈길을 끄는 건 이 논문이 학술지 출판사에 처음 제출된 건 약 1년 전인 2019년 1월 29일인데, 연구팀이 당시 박쥐를 숙주로 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시 출현해 새로운 감염병을 일으킬 것으로 진단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그럴 경우 중국이 새 감염병의 유력한 핫스폿(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래픽] 중국 '우한 폐렴' 주요 일지
bio@yna.co.kr

Tuesday, January 28, 2020

현직 검사가 나경원과 관련한 사건의 처리에 대해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 • 진혜원 검사 “대검찰청, 나경원 고발 건 처리 보류 지시”
  • • “전국 검사들에게 사건 처리 기준 만들어주겠다고 알려와”
  • • “매우 이례적 조치” “나경원 ‘달창’ 비하는 넘어갔으면서…”

대검찰청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누리꾼들을 고발한 사건의 처리 기준을 만들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공공부(과거 공안부)가 직접 전국 검사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문까지 보내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의 이례적인 조치에 현직 검사가 반발하고 나섰다.

진혜원(43·사법연수원 34기) 대구지검 검사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검찰청이, 어떤 분이 네티즌들을 고발한 사건의 처리 기준을 만들어 줄 예정이니 전국적으로 처리를 보류하라는 지시를 보내왔네. 참 친절하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진 검사가 말한 ‘어떤 분’은 나 원내대표다. 나 원내대표는 자신을 비하한 누리꾼들을 고소한 바 있다. 

진 검사는 “단순한 형사사건인 '모욕'인데, 어떤 분이 고소했다고 공공부에서 직접 전국 검사님들께 공문을 보낸 것을 보니, 특수부가 사문서위조 사건을 수사하는 사안과 아울러 매우 이례적이네요”라고 밝혔다. 

그는 “어떠한 표현이 모욕인지 여부는 대법원 판례가 매우 많이 나와 있고, 어떠한 네티즌이 어떠한 표현을 사용했는지는 모두 제각각일 것입니다. 예컨대 어떤 분은 '오징어'라고 표현했을 수 있고, 다른 분은 '우동'이라고 표현했을 수 있습니다”라면서 “이때 '오징어'는 기소, '우동'은 불기소 이런 기준을 미리 정해줄까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진 검사는 나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달창’으로 비하한 일을 언급한 뒤 “많은 사람들이 그 사건 고소인(나 원내대표)으로부터 졸지에 '달창'으로 비하되는 상황에 대해 대검찰청이 기준을 만들었다는 소식은 들은 일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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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의 엄습, KTX 안에서 마스크 안 썼더니

밀폐된 기차안, 긴장 속 출근길 진땀
[서울신문][편집자주] ‘통근자K’는 세종시에서 서울 광화문까지 매일 역출퇴근하는 ‘통근자’ 강주리(K) 기자의 출퇴근길 공유하고 싶은 순간들을 취재수첩 형식으로 만든 공간입니다. 통근하는 모든 이들의 안전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기침소리조차 낮게…너도나도 마스크
서울역 의류매장 직원·약사 모두 마스크
국내 잇단 확진자 발생에 감염공포 확산
中발표 사망자 106명·확진자 4515명
마스크 쓴 승객들…신종코로나에 긴장감 흐르는 KTX안 - 설 연휴가 끝난 28일 서울행 KTX 열차 안에서 승객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설 연휴가 끝나고 다시 돌아온 숨가쁜 출근길. 세종시를 벗어나 오송역에서 서울행 KTX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열차 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아뿔싸. 마스크. 전날 야근하면서 그리고 출근 준비 중에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떠들어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일명 ‘우한 폐렴’) 뉴스를 수차례 들었는데도 깜빡 놓치고 말았다. 기차는 출발했고 더 이상 갈 데는 없다.
창문조차 밀폐된 공간. 한 시간 정도를 민폐끼치지 않고 가는 게 나의 목표였다. 기차가 굴 안으로 들어가자 내부 모습이 그대로 창문에 투영됐다. 내 앞뒤, 내 옆, 내 옆옆까지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은 내 주변에서는 내가 유일했다.
연휴 전 만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중국에 다녀온 국내 신종코로나 확진자들이 잇따라 나오고 일부 확진자들은 보균 상태로 강남·일산·평택 등 수도권 일대를 돌아다닌 사실 등이 확인되면서 사람들의 감염 공포는 더욱 커졌다.
실제 28일 0시 기준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중국 내 30개 성에서만 ‘우한 폐렴’ 확진자가 4515명, 사망자는 106명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771명, 사망자는 26명 늘어난 수치다. 홍콩·마카오·대만 등 중화권에서 20명, 미국·태국·싱가포르·일본·호주·한국·독일·말레이시아·프랑스·네팔·스리랑카 등 확진자가 나오는 나라들도 점점 늘고 있다.
서울역에서 마스크 쓴 채 근무하는 의류매장 직원 - 설 연휴가 끝난 28일 서울역 내 의류 매장 외부 판매대에서 직원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비해 마스크를 쓴 채 제품을 진열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문제는 지금부터였다. 기차를 탄 고객들은 기침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신종코로나가 감염자의 기침을 통한 침방울 등을 의해 호흡기나 피부 접촉으로 감염된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기차에 머무르는 동안 나는 긴장감 때문에 기침은커녕 단 한번의 헛기침조차 내지 않았다. 사람들은 평소 들어왔던 기침 소리보다 훨씬 작게 혹은 아예 들리지 않는 수준으로 기침을 짧게 하고 그쳤다.
실수가 용납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조금 앞자리서 기침 소리가 연이어 나오자 음료수를 마시기 위해 잠시 내렸던 마스크를 다시 올리는 옆자리 승객이다. 이날 내가 탄 칸은 8호차.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부르는 소리조차 이날은 더 뜸한 듯했다. 한번 감기에 걸리면 주로 독한 기침 감기를 앓는 나는 목의 건조함을 줄여줄 캔디를 항상 비상용으로 들고 다닌다. 가방에 있던 비상용 캔디가 오늘 내게 그토록 큰 위안이 될 줄은 집에서 출발하기 전까지는 미처 몰랐다.
역이 정차할 때마다 특수한 마스크를 쓰신 분들이 어렵지 않게 기차에서 보였다. 이따금씩 들려오는 전화통화에서는(열차와 열차 사이의 통로칸에서 통화해야 하지만 8호차는 아이들이 많이 타서 그런지 실내에서 종종 어른들이 통화를 한다) ‘신종코로나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들린다.
- 우한폐렴이 확산되는 27일 서울역에서 귀경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2020.1.27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행여나 진상·민폐 고객이 될까봐 눈치와 긴장의 끝을 놓치 못한 채 도착한 서울역. 내려보니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더욱 많이 보인다. 서울역내 의류매장 외부 매대에 선 직원들도, 물건을 고르는 손님들도 모두 ‘마스크 가족’이었다. 마스크를 사러가기 위해 들렀던 서울역 내 약국에는 여행객들의 기다란 줄이 늘어섰고 약사들도 모두 마스크를 쓴 채 신속하게 마스크 상자를 비워내고 있었다.
마스크를 사서 코와 입을 가리자 특유의 마스크 냄새가 확 풍겨왔다.
지하철을 타고 시청역에서 내려 회사까지 가는 광화문 풍경은 너나 할 것 없이 하얀 마스크, 까만 마스크 등 마스크맨들의 행진이었다. 회사에 나와 일을 해야하는 직장인들의 통근길 전투가 신종코로나로 더욱 치열하지만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어린이집으로부터 감염성이 높은 신종코로나가 기승이니 증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원에 오기 전 병원에 꼭 들러 진단을 받고 마스크를 한 채 등원해달라는 문자가 와 있었다. 이번 주 금요일 박물관 견학도, 다음달 현장 학습도 모두 취소 또는 연기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명절에 시댁으로, 친정으로 장거리 이동 끝에 찬바람을 쐬어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은 아들이 어제 저녁 물었다. “엄마 마스크 언제까지 써요?”
집에서 회사까지(door-to-door) 왕복 5시간을 통근하는 워킹맘인 난 대답했다. ‘중국에서 대유행을 지나 6~7월쯤 잠잠해진다’는 홍콩 한 전문가의 무서운 분석 대신 “금방 지나갈거야. 그때까지 손 자주, 깨끗이 씻기. 약속~!”
마스크 쓴 귀경객들 - 설 연휴 사흘째이자 국내에서 세 번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한 26일 서울역에서 마스크를 쓴 귀경객이 플랫폼을 나서고 있다. 2020.1.26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中 신종코로나 확산 가속.."7∼10일 사이 최고치 예상"(종합2보)

시진핑·리커창 '전염병 저지' 촉구 속 사망 106명·확진 4629명
하루 새 사망 26명·확진 1885명↑..후베이서 사망자 '100명'
춘제 연장 속 '이동 자제령' 전국 확산..교육부도 개학 연기 공식 발표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윤구 김진방 특파원 = 중국 지도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산을 막기 위해 전면에 나서 독려에 나서고 있지만 사망자가 하루 사이 급증하며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우한 현지 병원 방문한 리커창 중국 총리 (우한 신화=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으로 중국 전역이 불안감에 휩싸인 가운데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 27일 후베이성 우한 현지의 한 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대화하고 있다. leekm@yna.co.kr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우한 폐렴' 저지를 위한 대국민 동참을 호소하고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발병지인 우한(武漢)을 시찰하며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이미 퍼질 대로 퍼진 바이러스를 단기간에 잡기에는 늦었다는 지적이 많다.
이에 중국 정부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장 속에 사실상 지역 간 '이동 자제령'을 내리고 교통 봉쇄, 개학 연기 등 극약 처방을 통해 '우한 폐렴'의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은 우한 폐렴 환자 수가 7∼10일 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뒤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사망·확진자 '눈덩이'…발병지 후베이서만 사망 100명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8일 오후 9시 현재 전국 30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4천629명, 사망자는 106명이라고 발표했다.
우한에 긴급 투입된 중국 군의료진 (우한 AP=연합뉴스)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의료진이 지난 26일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의 진인탄 병원으로 향하고 있다. leekm@yna.co.kr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천885명, 사망자는 26명 늘어난 것으로 사실상 '우한 폐렴'의 확산이 예상보다 매우 빠르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날 사망자는 후베이(湖北)성에서 24명, 허난(河南)성에서 1명이 나왔고 베이징(北京)에서도 1명이 발생해 중국의 수도 방역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로 인해 발병지인 우한(武漢)을 포함한 후베이성에만 확진자가 2천714명으로 늘었고 이 지역 사망자도 100명에 이르러 우한발 공포심이 중국 전역을 덮고 있다.
이 가운데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우한의 사망자는 85명이다.
중국 내 우한 폐렴 확진자 가운데 976명은 중증이며 60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의심 환자는 6천973명에 달한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4만7천833명으로 이 가운데 4만4천132명이 의료 관찰을 받고 있다.
이밖에 중화권인 홍콩에서 8명, 마카오에서 7명, 대만에서 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해외의 경우 확진자는 태국 14명, 일본·싱가포르 7명, 미국·호주 5명, 한국·말레이시아 4명, 프랑스 3명, 베트남 2명, 캐나다·네팔·독일·스리랑카 1명 등이다.
우한 폐렴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앞으로 7∼10일 이내에 환자 수가 최고치를 찍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 호흡기 질환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이날 신화통신과 인터뷰에서 "전염병이 언제 절정에 달할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그러나 우한 폐렴의 확산세는 일주일에서 열흘 사이 최고치를 기록한 뒤 대규모 증가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지도부 총출동 속 춘제 '봉쇄 조치' 강화
이런 가운데 시진핑 주석은 지난 25일 '전염병과 전쟁' 선언 이후 27일 또다시 강력한 방역과 퇴치를 강조하며 민심 다독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지도력을 발휘해 중국인들과 함께 전염병과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면서 현 상황에서 전염병 예방과 통제가 가장 긴급한 현안임을 강조했다.
리커창 총리도 시진핑 주석의 특별한 부탁을 받고 우한에 왔다며 우한 병원을 방문해 위로하는 등 이제는 국가 지도부가 전면에 나섰음을 대내외에 보여줬다.
한편, 오는 30일로 끝나는 춘제(春節·중국의 설)가 내달 2일로 전격 연기된 가운데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이 도시 간 도로를 통한 여객 운송이 사실상 봉쇄됐고 기차와 항공기만 운행이 가능한 상황이다.
우한 시내 병원에 배치된 중국 군의료진 (우한 AP=연합뉴스)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의료진이 지난 26일 '우한 폐렴'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의 진인탄 병원에 배치돼 업무에 투입된 모습. leekm@yna.co.kr
이 또한 우한이나 후베이(湖北)성 지역과 연결되는 기차, 항공기는 중단됐고 각 지역 정부는 '춘제'에 "집에만 있으라"며 새해 인사 방문, 연회 등을 엄격히 금지하고 나섰다.
중국 교육부 또한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개학 연기를 공식 발표해 최소 2월 17일까지는 중국 전역의 모든 학교가 일제히 문을 닫을 예정이다.
중국 문화여유부도 국가활극원, 메이란팡 기념관, 국가화원미술관, 중국 아동예술극원 등의 운영 중단을 연장하기로 했다.
중국 광전총국은 우한 폐렴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해 예능 프로그램을 방송 시간을 단축하고, 우한 폐렴 관련 뉴스와 기자회견 등을 확대 편성하기로 했다.
전날 사망자가 나온 베이징시는 호텔, 식당, 문화공간, 상업시설, 대중교통 시설 등 대중 운집 시설에 들어갈 때 마스크 착용과 체온 측정을 의무화했다.
베이징시는 체온 측정을 거부할 경우 입장을 거부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광둥(廣東)성은 역내 기업들이 다음 달 9일까지 춘제 연휴를 연장하도록 했다. 또 대학과 직업훈련원 등 교육시설 역시 다음 달 24일 전에는 개학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위생건강위원회 측은 "현재 신종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폐렴의 예방 통제가 중요한 시기에 접어들었다"면서 "농촌 및 지역 사회를 망라한 모든 사회의 자원을 동원해 철저히 예방 통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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