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기자] “올 것이 결국 왔다”
21일 애플페이 상륙을 앞두고, 아이폰까지 들썩이고 있다. 애플 페이 상륙을 앞두고, 최신 아이폰 ‘아이폰14’ 공시 지원금이 대폭 확대됐다. 이에 따라 120만원짜리 최신형 아이폰14를 요금제에 따라 최대 70만원대 구입이 가능하다. 공시 지원금이 확대되면 실제 구매 가격은 싸진다.
애플페이 상륙과 함께 한국에서 아이폰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한 애플의 전략으로 보인다.
삼성은 비상이 걸렸다. 삼성 스마트폰만의 간편결제 강점이 사라진데다, 아이폰 판매를 올리기 위해 이례적으로 공시지원금까지 확대하면서, 시장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SK텔레콤은 애플 아이폰14 시리즈 지원금을 30만원 이상 올려 최대 46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아이폰14 출시 이후 첫 인상이다. 여기에 유통점에서 추가로 제공하는 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이내)을 받으면 실구매가는 더 낮아진다.
일례로 출고가 124만3000원인 아이폰14(128GB)의 실구매가는 최대 공시지원금 46만2000원과 추가 공시지원금 6만9300원을 받으면 71만1700원이 된다. 출고가 134만2000원인 아이폰14플러스(128GB)의 실구매가는 81만700원이다.
앞서 LG유플러스도 아이폰14 지원금을 올렸다. LG유플러스는 최대 45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14 실구매가는 72만5000원, 14플러스는 82만4500원이다.
애플 페이 상륙으로 삼성전자의 삼성페이가 독식하던 결제 서비스 시장 뿐아니라 스마트폰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삼성페이는 ‘통화 중 녹음’과 함께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만 누릴 수 있는 기능으로, 삼성 스마트폰의 인기를 뒷받침했다. ‘삼성페이 때문에 아이폰 대신 갤럭시를 쓴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애플페이가 국내에 상륙하면 아이폰에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었던 갤럭시의 최대 강점이 사라지게 된다.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갈아타려는 심리를 자극할 수 있어 삼성전자도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은 애플페이에 대항 삼성페이 광고를 새롭게 선보이는 한편 국내 온라인 간편결제 1위 네이버페이와 동맹을 맺었다. 이에따라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네이버페이의 온라인 가맹점을, 네이버페이 사용자들은 삼성페이로 결제 가능한 모든 오프라인 가맹점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양사는 조만간 서비스가 시행될 수 있도록 협력을 빠르게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삼성페이의 시장점유율을 사수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대학생 10명중 3명 이상이 애플 페이 상륙 후 아이폰으로 갈아탈 것이라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삼성폰 사용자들까지 실제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학생활 정보 공유 플랫폼 비누랩스가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서비스를 이용하는 20대 남녀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애플페이 정식 출시 후 갤럭시에서 아이폰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힌 대학생 비율이 36%로 나타났다.
비누랩스는 “현재 갤럭시 사용자 중 향후 아이폰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밝힌 Z세대 비율이 26%에서 36%로 10%포인트 늘었다”며 “애플페이 출시가 브랜드 충성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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