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영건설 이르면 28일 워크아웃 지방 중심 미분양 물량 급증에 본PF 자금조달 길 막혀 초비상 건설사 21곳중 8곳 신용등급 강등 당국 "시장 안정 프로그램 확대"
[서울경제]
시공능력평가 16위인 중견 건설사 태영건설이 사실상 워크아웃 초읽기에 들어간 것은 올해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서 브리지론의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전환과 착공 및 분양이 지연된 영향이 크다. 부동산 개발 사업의 자금 조달은 크게 두 단계로 착공 전 초기 사업비를 조달하는 브리지론과 착공 후 브리지론 상환 자금 및 초기 공사비를 확보하는 본 PF로 나뉜다. 이후 수분양자들에게 분양 대금을 받아 공사비와 본 PF를 일부 상환하고 준공 후 입주 시 잔금을 받아 모든 대출을 청산한다.
그러나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면서 본 PF에 자금을 대겠다는 투자자가 크게 줄었다.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이 20% 이상 오르는 등 공사 원가가 치솟고 인력난과 인플레이션으로 인건비까지 상승해 사업 수익성이 꺾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미 건설사 보증으로 브리지론을 조달해 부지를 확보했지만 본 PF로 전환하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놓인 ‘미착공 사업장’이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의 PF 보증(연대보증·채무인수·자금보충) 가운데 현실화 가능성이 큰 도급 사업 PF 보증 규모는 19조 1000억 원으로 이 중 67%가 미착공 사업장이다.
태영건설은 당장 28일 ‘성수동 오피스2 개발 사업’을 위해 조달한 브리지론 만기를 앞두고 있다. 지하 6층~지상 11층짜리 업무 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당초 이달 18일 만기였으나 대주단과 협의해 열흘을 연장한 상태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채권단이 동의해 자율 협의회 공동 관리 절차를 개시했다”면서도 “지주공동사업 전환 등 몇 가지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태영건설은 해당 부지를 1600억 원가량에 매입하기 위해 브리지론 480억 원을 일으켰으나 이 중 432억 원이 잔액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말까지 보유한 포천파워 지분 840만 주를 전량 매각해 확보한 265억 원과 2400억 원에 달하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등으로 당장의 급한 불을 끄더라도 내년 1분기 4361억 원 규모의 대출 만기가 추가로 예정돼 있다. 3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가 예상됐던 수도권 사업 용지인 경기 부천 군부대 현대화 및 도시개발사업 지분 매각도 진척이 없는 상태다. 한신평에 따르면 내년까지 총 3조 6027억 원의 우발채무 만기가 도래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투자증권과 공동으로 조성한 펀드의 만기 도래도 유동성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21일 태영건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며 “올해 말 태영건설 보유 현금성 자산은 약 3000억 원 수준으로 월별 회수 예정인 공사 대금 등을 감안할 경우 단기 유동성 대응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펀드 만기가 도래하는 내년 3월 펀드의 차환 여부가 유동성 리스크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회사들에 대출을 제공하기 위해 태영건설과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800억 원, 2000억 원을 납입해 조성된 펀드로 연장 실패 시 담보로 설정한 ‘루나엑스CC’가 한국투자증권으로 넘어간다.
PF 위기는 다른 건설사들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PF 위기로 신용등급이 부여된 건설사 21곳 중 올해 등급이 강등(전망 포함)된 건설사는 8곳으로 약 40%에 달한다.
그간 건설사들에 높은 수익을 안겨주던 자체 사업이 리스크로 돌아온 경우도 있다. 동부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와 영종하늘도시 등 자체 사업장에 올해만 1006억 원의 용지 대금을 투입했다. 지난해 영업이익(413억 원)의 두 배 이상 되는 수준으로 내년 말까지 약 1500억 원의 토지 대금 납부가 추가로 예정돼 있다. 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착공에 들어가 분양을 시작해야 하지만 경기 침체로 분양 시점을 정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금융 당국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할 경우를 대비하고 있다. 앞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감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은 26일 저녁 ‘F(Finance)4 회의’를 갖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가능성과 그 파장 등을 논의한 바 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도 21일 주재한 회의에서 “금융시장 불안 요인 발생 시 즉각적이고 충분하고 과감한 대응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개별 기업·사업장 이슈보다는 PF 사업장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는 게 금융 당국의 주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한민구 기자 1min9@sedaily.com조윤진 기자 jo@sedaily.com
[OSEN=정승우 기자] 황희찬(27, 울버햄튼)이 멀티 골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부상으로 남들보다 일찍 경기를 마쳤지만, 최고 평점이 부여됐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28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브렌트포드와 맞대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 경기 주인공은 선발로 출전한 황희찬이었다.
울버햄튼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황희찬은 마테우스 쿠냐, 파블로 사라비아와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라얀 아이트 누리-마리오 르미나-주앙 고메스-넬송 세메두가 중원에 섰고 토티 고메스-산티아고 부에노-막시밀리안 킬먼이 백스리를 구성했다. 골문은 골키퍼 조세 사가 지켰다.
황희찬은 경기 시작 12분 만에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박스 안에서 침투 패스를 잡아낸 황희찬이 낮은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이후 울버햄튼은 곧바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사라비아가 올린 크로스를 르미나가 헤더로 연결했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첫 골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 울버햄튼이 득점을 추가했다. 이번 득점의 주인공은 황희찬이다. 전반 14분 전방 압박을 통해 수비수의 백패스 미스를 가로챈 황희찬은 그대로 골키퍼 플레컨까지 제친 뒤 빈 골문을 향해 슈팅, 2-0 스코어를 만들었다.
리그 9호 골을 뽑아낸 황희찬은 만족하지 않았다. 브렌트포드에 한 골 내주며 2-1 불안한 리드를 점하던 전반 28분 토티 고메스가 머리로 처리한 공이 최전방의 황희찬에게 한 번에 연결됐고 황희찬은 침착하게 공을 띄워 수비를 따돌린 뒤 낮고 빠른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노려 슈팅했다. 슈팅은 득점으로 연결됐다.
황희찬은 자신의 리그 10번째 득점에 포효했지만,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전반전 종료 직전 부상을 호소한 것. 에단 피녹과 공중 볼 경합을 벌이던 황희찬이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결국 그는 전반전 종료 직전 장 리크네르 벨가르드와 교체됐다. 전반전 종료 전 먼저 경기를 마친 황희찬이다.
울버햄튼은 후반 34분 벨레가르드의 추가 골로 4-1 승리를 챙겼다.
경기 종료 후 평점 전문 사이트 '폿몹'은 황희찬에게 8.7점의 높은 평가를 매겼다. 황희찬은 2골 이외에도 패스 성공률 77%, 상대 박스 내 터치 6회, 드리블 성공 2회, 공격 지역 패스 1회를 기록하며 전반전 울버햄튼의 공격을 이끌었다.
황희찬은 이번 경기 2골로 리그 10호 골을 기록, 대표팀 선배 손흥민(11골)과 격차를 1골로 줄였으며 득점 1위 엘링 홀란(14골)과 차이는 4골이다.
한편 울버햄튼은 승점 3점을 챙기며 승점 25점(7승 4무 8패)으로 리그 11위에 자리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브렌트포드는 15위(승점 19점)에 머물렀다.
빈소 중앙에는 생전 환히 웃는 고인의 사진이 영정으로 세워져 있고, 사진 주위로는 하얀 국화꽃이 빼곡했다.
빈소 근처에는 각계에서 보낸 근조 화환이 자리했고, 1호실이 있는 3층 입구에도 영정 사진과 함께 상주를 안내하는 스크린이 띄워져 있었다.
상주로는 아내인 배우 전혜진을 비롯해 두 형과 누나의 이름이 차례로 나왔다.
이선균의 시신은 이날 낮 12시쯤 이 병원 안치실로 옮겨졌으며, 빈소는 오후 3시쯤 마련됐다. 이선균의 두 형이 가장 먼저 도착해 장례 절차를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과 소속사 직원 등은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객들을 맞았다.
영화 ‘킬링 로맨스’로 고인과 호흡을 맞춘 이원석 감독이 오후 5시쯤 빈소를 찾아 명복을 빌었다. ‘범죄도시’ 시리즈 등을 제작한 장원석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이선균의 대표작인 영화 ‘화차’를 연출한 변영주 감독, 영화감독 이창동, 정지영, 변성현 등도 조문했다.
영화 ‘킹메이커’에서 호흡을 맞춘 설경구와 배우 조정석도 빈소를 방문했다. 이선균의 유작 두 편 중 하나인 영화 ‘행복의 나라’에 함께 출연한 배우 유재명도 빈소를 찾았다. 조정석은 장례식장을 나오면서도 믿기지 않는 듯 눈물을 쏟았다.
영화 ‘끝까지 간다’에 이선균과 함께 출연한 조진웅은 옆 사람에게 부축을 받으며 빈소를 방문했다. 조진웅은 이선균이 마약 의혹으로 하차한 드라마 ‘노 웨이 아웃’에 대체 배우로 투입되기도 했다.
또 ‘노 웨이 아웃’을 촬영 중인 대만 배우 쉬광환, 이선균과 드라마 ‘골든타임’에 출연한 배우 이성민이 빈소를 찾았다. 배우 류준열, 송영규, 유연석, 박명훈, 김상호, 김성철, 윤계상, 배성우와 장성규 아나운서 등 이선균과 연이 있던 동료들도 고인이 가는 마지막 길을 애도했다.
발인은 오는 29일 오전이며 장지는 전북 부안군에 있는 선영이다.
장례식장 관계자들은 유족과 조문객 등을 제외한 모든 이들의 빈소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이선균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장례는 유가족 및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초 ‘난방비 폭탄’ 고지서를 받아 든 경험이 있는 직장인 김영훈(43)씨. 지은 지 30년 된 지역난방 아파트에 사는 김씨는 연말연시 난방비를 아끼려고 단단히 준비했다. 부엌 싱크대 아래 달린 난방 밸브는 중간 정도만 열어둔다. 실내 온도는 20도 아래로 유지하는 편이다. 창문마다 에어캡(뽁뽁이)을 붙였고, 이불도 발열 소재로 바꿨다. 김씨는 “최근 갑자기 추워져 난방을 좀 더 틀었는데 다음 달 고지서가 얼마나 나올까 걱정”이라며 “가뜩이나 물가가 올라 부담인데 난방비라도 아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찬바람이 불면 여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난방비 고지서다. 연일 지속하는 한파에 난방비 걱정도 커졌다. 지난 20일 서울에 첫 한파 경보가 발령하고, 22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떨어져 올해 최저 기온을 기록하는 등 맹추위가 기세를 떨치면서다. 기상청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쯤에야 낮 기온이 영상권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난방비에 직결된 가스요금은 지난해 대폭 올랐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4·5·7·10월에 걸쳐 가스요금을 MJ(메가줄)당 5.5원(약 38.7%) 올렸다. 올해는 지난 5월 한 차례 인상(MJ당 1.04원)하는 데 그쳤다. 동절기(12월~3월)에 가스 난방 수요가 몰리는 만큼 지난해 오른 가스요금 여파를 올해도 체감할 전망이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한파에 대비한 난방비 절약법을 정리했다.
◇보일러·밸브 100% 활용법=개별난방의 경우 보일러 관리가 핵심이다. 하루 이상 장기 외출할 때는 보일러를 완전히 끄거나 ‘외출’ 모드를 활용하자. 온도는 17도 이상이 적절하다. 하지만 출퇴근·등하교 등 짧은 외출을 할 때는 기존보다 설정 온도를 1~2도 낮춰두고 다녀오는 게 낫다. 보일러 내부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보일러관 내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난방비를 10% 이상 절약할 수 있다. 난방 밸브를 쓸 경우 밸브를 절반 정도만 열어두는 게 효율적이다.
◇생활 속 절약 팁= 내복, 수면 잠옷, 덧신 등으로 체감온도를 높이는 건 기본이다. 외풍을 막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따뜻해진다. 단열 벽지, 문풍지, 에어캡 등으로 실내 온도를 2~3도 높이고, 난방비를 약 10~20% 절감하는 효과를 낸다. 도시가스비는 온수를 쓸 때 가장 많이 나간다. 개별난방할 경우 되도록 한 번에 온수를 몰아서 쓰자. 예를 들어 설거지하며 세탁기를 돌릴 때 동시에 샤워를 하는 식이다. 온수는 너무 뜨겁지 않은 온도로 중간 정도 수압으로 쓰는 게 효율적이다.
◇난방기구 효율 높이자=히터·온풍기 등 보조 난방기구를 쓸 때는 방 한가운데보다 창문 가까이, 아래쪽에 두자. 밖에서 들어오는 찬 공기부터 데워 위로 올리면 집안 전체에 온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보조 난방기는 하루 1~2시간 이내 집중해 쓰는 게 효과적이다. 가습기나 젖은 수건으로 습도를 40~60% 수준으로 유지하면 공기 순환 효과가 올라간다.
◇K-가스 캐시백=개별난방 가구가 전년 대비 가스 사용량을 3% 이상 아끼면 가스요금을 30% 한도 내 현금으로 환급해 주는 ‘도시가스 절약 캐시백(K-가스 캐시백)’ 제도를 활용하자. 가구 소득과 관계없이 동절기(12~3월) 가스 사용량이 400㎥인 가구가 사용량을 전년 대비 5% 줄이면 절약분까지 합쳐 1만9200원, 10% 줄이면 4만400원, 20% 줄이면 8만8900원 아낄 수 있다. 올해 1~4월 고지서와 내년 1~4월 고지서를 비교해 내년 7~8월 중 계좌로 지급해 준다. 신청한 가구만 지원받을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77) 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공화당 경선에서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니키 헤일리(51) 전 유엔대사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하는 방안에 대해 측근과 상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앞서 이날 공개된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헤일리는 트럼프를 오차 범위 내까지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23일(현지시간) 가디언엔 "헤일리가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는 건 가능성은 낮지만 불가능하진 않다"는 칼럼이 실렸다.
22일 폴리티코·CBS 등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자신의 캠프 외부 인사들에게 "니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의견을 구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반응은 최근 헤일리의 지지율 상승세가 가파른 가운데 나왔다. 여론조사 기관 아메리칸 리서치 그룹이 지난 14~20일 뉴햄프셔주 공화당 예비 경선 참여가 예상되는 6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2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33%)와 헤일리(29%)의 지지율 격차는 4%포인트였다. 이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는 ±4%포인트다. 두 사람의 여론조사 결과 차이가 오차 범위 내로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조사에서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13%,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6%,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는 5%의 지지를 각각 받았다.
뉴햄프셔주는 미국 50개 주(州) 중 초기에 대선 경선이 진행돼 '민심 풍향계'로 불린다. 뉴햄프셔주 경선은 다음달 23일 열린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 여론조사에 대해 "가짜 뉴스", "사기"라고 주장했다. 반면 헤일리 측은 "이제 두 사람 간 경쟁임이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고 더힐이 전했다.
'헤일리 부통령 영입설'과 관련 아직까지 트럼프 캠프와 헤일리 측은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측근들은 헤일리가 캠프의 방향성과 맞지 않다며 반대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트럼프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는 "아버지가 헤일리를 (부통령으로) 선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헤일리의 입장도 단호하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나는 누구의 부통령이 되는 데 관심이 없다. 난 2인자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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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입양아, 사위는 흑인..."가장 확장성"
미 보수 진영 내에서도 트럼프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헤일리는 '트럼프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는 여러 면에서 가장 확장성이 있는 공화당 후보로 꼽힌다. 헤일리는 51세로 젊고 공화당 후보들 중 유일한 여성이다. 인도계로 결혼 전 시크교도였지만, 결혼 후 기독교로 개종했다. 군인인 그의 남편은 입양아 출신으로 알려졌으며 올봄 맞은 사위는 흑인이다.
이번 대선 최대 이슈 중 하나인 낙태 등 여성 인권 문제에서도 공화당 후보 중 가장 전향적이란 평가다. 또 유엔대사를 지내 글로벌 정세에 비교적 밝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 시절 기업 유치에 힘쓰는 등 친기업적 성향이다.
최근 미 월가 거물들은 잇따라 헤일리를 공개 지지하며 거액의 기부금이 헤일리에게 몰리고 있다. 지금까지 보수 성향 억만장자 찰스 코크가 이끄는 정치후원단체 '번영을 위한 미국인들', 월가의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헤지펀드의 전설' 스탠리 드러켄밀러, 부동산 업계 거물 배리 스턴리히트 등이 헤일리 지지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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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보수 여성 정치인 부상"
가디언 칼럼니스트 아르와 마흐다위는 3일자 칼럼에서 "헤일리는 빠르게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며 "여전히 트럼프가 (지지율에서) 상당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트럼프는 헤일리의 기세에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헤일리가 미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되는 건 가능성은 낮지만 불가능하진 않다"고 진단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헤일리의 정치 성향은 우파적이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온건해 보인다"고 짚었다. 보수·온건파·무당파 등에게 두루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러면서 이런 이유로 지난해 이탈리아에서 조르자 멜로니가 총리가 되고, 프랑스 대선에서 마린 르펜이 선전하는 등 보수 여성 정치인의 입지가 넓어지고 있는 건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