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이스라엘 야구 선수들이 도쿄올림픽 선수촌의 골판지 침대에 올라서 망가뜨리는 영상으로 논란이 됐다. 일본에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미국 'USA투데이'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도쿄올림픽 선수촌의 골판지 침대를 무너뜨린 이스라엘 선수들의 영상을 소개했다. 성관계 금지를 위해 골판지 침대를 썼다는 루머에 이스라엘 투수 벤 와그너가 확인 차원에서 뛰어올랐다.
지난 26일 SNS에 영상을 올린 와그너는 "올림픽 선수촌 침대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고 있다. 골판지 침대를 부수는 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필요한지 확인할 것이다"고 말한 뒤 9명의 선수들이 침대 위에 한꺼번에 올랐다.
9명의 체중 하중을 견디지 못한 골판지 침대가 결국 부서졌다. 와그너는 "내게 침대 하나 더 줄 사람?"이라며 골판지 잔해와 함께 자막도 넣었다. 논란이 되자 와그너는 영상을 내렸지만 조회수가 28만에 달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29일 이와 관련한 소식을 전하며 '일본인으로서 몹시 슬프다', '하나도 재미없다', '남의 물건을 망가뜨리는 게 무슨 의미인가'라는 등 비판적인 반응을 전했다.
'야후재팬' 기사 댓글에도 '이렇게 내구성 테스트를 해준 게 고맙다', '고의로 망가뜨렸으니 변상하라', '9명이 올라야 부서지는 내구성은 굉장하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친환경을 위해 준비한 골판지 침대로 약 200Kg 하중을 견딜 수 있고, 재활이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폭 90cm, 길이 210cm로 싱글 사이즈 침대보다 작아 선수들 사이에 불만이 터져 나왔다.
여러 선수들이 SNS를 통해 골판지 프레임이 찌그러진 침대 사진을 올려 논란과 조롱거리가 됐다. 미국 '뉴욕포스트'에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막기 위한 '성관계 금지용' 침대라는 의혹을 제기도하기도 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