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장(GSOMIA·지소미아) 종료 연장을 통해'다섯 가지 성과'를 얻었다고 주장했다.
23일 이 의원은 자신의 SNS에 '지소미아 전략적 무기화의 다섯 가지 성과'라는 논평을 올렸다. 이 의원은 정부의 지소미아 종료 연장으로 지소미아를 전략무기화하는데 성공했고 일본의 전술적 약점을 찾았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을 외교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냈으며 '21세기 친일파'의 존재를 확인 시켰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조건부 지소미아 종료 유예 결정을 외교적 패배 혹은 손익계산서 상으로 우리가 손해를 본 것이라고 평가를 한다면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소미아는 한국이 구사할 수 있는 강력한 ‘전략적 무기’임을 일본과 국제사회에 증명했고 일본의 약점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알게 해줬다"고 강조했다.
또 "지소미아의 전략무기화 조치의 직접적인 효과는 오만방자했던 일본을 협상테이블로 이끌어 내었다는 것"이며 "생각은 천박하고 행동은 경박한 21세기 친일파들의 존재를 확인시켰다"고 꼬집었다.
지소미아 종료 철회를 조건으로 단식 농성을 시작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21세기 친일파'라고 비판한 것이다.
이 의원은 "제1야당 대표라면 정부가 피 말리는 대일 외교전쟁을 하는 와중에 전략적으로라도 강경한 지소미아 철폐론을 펴서 정부를 도와주는 것이 상식"이라며 "돕기는 커녕 일본 입장에 동조하면서 뒤에서 총질하는 것은 용납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더불어 "사람은 시험에 들면 정체를 드러낸다. 지소미아는 천박하고 부박하고 경박한 21세기 신친일파의 실체를 국민에게 보여준 것"이라며 "2018년의 ‘김성태 단식’과 함께 2019년의 ‘황교안 단식’은 한국정치의 흑역사로 기억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문재인 정부의 지소미아 대응을 '외교적 승리'라는 평가도 내놨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지소미아에 대한 당당한 전략은 대한민국이 국제정치적으로 이제 어른이 됐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라며 "나와 민주당은 그리고 아마도 국민의 절대 다수는 이 선언에 큰 가치를 부여한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렇게 말하며 미소지었다. 지난 17일 돌연 한국당 구성원들을 비판하며 불출마 선언을 하자 만나는 시민들이 격려를 담아 힘을 실은 악수를 보내왔다는 얘기다.
김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공무원들마저 ‘응원한다’며 갑자기 악수를 청하더라”며 “바깥 민심과 한국당 내부 인식이 괴리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 파장은 상당하다. 당내 여론은 차갑다. 그도 예상했던 바다. 김 의원은 “특별한 게 아니라 상식을 말하는 것이 충격으로 느껴지는 게 한국당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대 총선 공천을 보수당이 무너지기 시작한 결정적 지점을 진단했다. 그 이후 “당의 건강한 목소리가 죽었다”는 게 김 의원의 진단이다. 해법으로 신당 창당 등이 아닌 당 해체를 주장한 것도 진단에 따른 자연스런 처방이다. 김 의원은 “당 지도부와 당 주류가 권력을 내려놓고 권력의 ‘진공상태’가 되면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임계점이 왔다”며 “당에 쌓인 문제 인식이 그동안 언급되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 분출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김 의원을 만난 이날 공교롭게도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단식 투쟁을 선언했다. 정치권에서는 “21세기 정치인이 하지 않아야 할 일”(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보기 역겨운 구태”(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김 의원 역시 “안타깝다”고 말했다. 짧은 답변 앞에 한숨이 길었다. 두어 차례 한숨을 뱉은 김 의원은 “그 이상 다른 말을 드릴 것이 없다”면서도 “바둑도 몰리면 악수(惡手)를 계속 두지 않느냐”고 말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불출마 결단을 내린 직접적인 계기는. ▶당에서 일어난 4개 정도 사건이 누적이 됐다. 그 중에도 쇄신 요구를 하며 당직을 사퇴한 30·40대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두고 지도부가 ‘주동자를 색출하라’고 했던 것이 컸다. 너무 상식 밖의 인식이라고 생각했다. 보통 그러면 대표가 아니더라도 사무총장이 불러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듣는 것이 상식적인 대응 아닌가. 청년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총선기획단 세미나 이후에도 당에서는 ‘충격받았다’는 반응이 많다. 지난 15일 김성찬 의원의 불출마 등을 보고 최종 결심했다.
-당내 반발이 크다. ▶제가 메시지를 낼 때 누굴 공격하고자 하는 뜻이 전혀 없었다. 누가 누구를 공격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제가 누구를 흠집내서 일을 풀어가겠다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제 인식을 얘기한 것이다. 모두의 책임이고 모두가 불출마의 형태로 책임지자는 제안이었다. 당의 ‘투 톱(2 Top)’인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금 직책에서 물러나라는 것이 아니다. 불출마를 선제적으로 하면 거기에 리더십도 생기는 것이 아닐까. 두 대표만 불출마 선언을 해도 한국당 지지율이 5~7%는 단번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황 대표의 단식은 어떻게 보나. ▶하…(약 10초간 한숨.) 일단 공식적인 답변은 ‘안타깝다’는 것이다. 그 이상 다른 말을 드릴 것은 없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보수통합 메시지 등 잇달아 나오는 메시지들이 뜬금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둑도 몰리면 악수를 계속 두지 않나. 입문한 지 1년이 안 된 황 대표가 감당하기에 정치 상황이 너무 복잡하다.
-당에 일종의 임계점이 온 것인가. ▶임계점이 왔다고 본다. 체제의 공고함에 눌려 그동안 당 내에서 비판을 제대로 이야기 못 하다가 터지는 것 같다. 당 내 ‘통합과 전진’이라는 모임에서도 여의도연구원장 사퇴 요구 성명을 내려고 했는데 이름 빼달라는 사람들이 많아서 못했다고 한다.
-지난 전당대회 때 당원들의 선택이 달랐다면 지금 상황이 달랐을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됐다면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다만 그 때는 다들 ‘안정’에 대한 갈증이 높아 황 대표를 선택했다고 본다.
-그래도 황 대표를 2월 전당대회에서 뽑았다. 10월 ‘광화문 집회’에서 투쟁 동력을 회복했다는 평가도 있는데. ▶자체로 동력을 만든 것으로 있겠지만 제한적이었다. 동력은 시민단체에서 만든 것이다. 10월3일, 10월9일 광화문 집회는 한국당이 한 게 아니다. 한국당은 시민들의 흐름에 올라 탄 것이다. 시민들이 불을 붙였다. 한국당이 없어져야 불이 잘 타오를 것이다. 하지만 (한국당이) 자꾸 찬물을 끼얹고 있다.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황 대표 말고 대안을 당장 찾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일리가 있는 얘기다. 하지만 ‘진공 상태’가 되면 새로운 질서는 분명히 만들어진다. 지금 상태가 유지되며 장기간에 걸쳐 소멸하는 길을 걷는다. 나는 바닥을 빨리 치고 그 동력으로 새로운 인물로 채우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다. 불출마 선언 이후 제게 ‘세력화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제안을 했다. 몰라서 안 하는 것이 아니다. 세력화가 오히려 당을 망칠 수 있다. 또 친박·비박 같은 계파 프레임이 될 수 있다. 양식과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 자각해서 각자 자기 자리에서 행동하면 된다.
이미 시민들이 행동하고 있다. 나라를 생각하는 시민들이 일할 시간에 월차 내고 와서 발언하는 것이다. 그것을 지도부가 그동안 못 알아 듣다가 갑자기 쇼크 받는 것이다.
-잠시 몸 담았던 바른정당이 지금 바른미래당을 거쳐 다시 신당을 창당하려고 하고 있다. ▶신당 창당 시도는 가장 낮은 방식이다. 정상적 판단 능력이 사라진, 퇴화된 존재로서 원시적 생존 본능을 이어가는 정도가 된다.
-왜 이런 상황이 됐다고 보나. ▶18대와 19대 총선 때 공천 학살이 있었다. 20대 때 나름 친박 소장파를 학살했다. 당의 건강한 목소리를 죽인 거다. 현실 인지 능력이 그때 제거됐다. 똑같은 소리만 서로 하고 있으니까 바깥 세상과 완벽한 괴리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현 시스템대로면 21대 총선 준비도 비슷할 것으로 본 것인가. ▶현 구조하에서 현역의원 50%를 바꾼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80%니 90%니 하는 게 웃긴 것이다. 근본적 해법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한번에 다 정리를 해야 한다.
-젊은 세대 등 밖에서는 한국당에 대한 비호감이 강한 편이다. ▶그래서 불출마 선언문에 모든 표현을 다 넣었다. 한국당은 조롱 받는 것을 모르거나 의아하게 생각한다.
-지난 19일 청년들과 대화에서 황 대표가 많이 놀란 것 같은데. ▶내가 한 얘기가 같은 것인데. 당 의원들이 제 말에는 욕하면서 청년이 말하니까 욕을 안한다.(웃음) 똑같은 얘길 한 것인데.
-내년 총선을 하려면 현실적으로 집이나 텐트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없애고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면 85년 신민당 때처럼 되겠죠. 현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내년 5월 이후는 어떻게 하나. ▶시민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경영하던 회사(동일고무벨트)로 돌아가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지만 아니다.
-불출마 선언 이후 지도부에서 직접 전화한 적은 없었나. ▶없다. 당직자들이 진위여부 파악차 전화 오긴 했다.
-밖에서는 응원이 있는데 안에서 반발이 크다. ▶최근 토론회 참석 때문에 의원회관에 가면 토론회에 온 시민들이나 심지어 공무원들까지 응원의 마음을 담아 악수를 그렇게 세게 해온다. 엘리베이터에서 갑자기 저를 보고 인사를 하고 그런 사람들을 계속 만나고 있다. 바깥 민심은 확실히 당 지도부와 괴리가 있다.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렇게 말하며 미소지었다. 지난 17일 돌연 한국당 구성원들을 비판하며 불출마 선언을 하자 만나는 시민들이 격려를 담아 힘을 실은 악수를 보내왔다는 얘기다.
김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공무원들마저 ‘응원한다’며 갑자기 악수를 청하더라”며 “바깥 민심과 한국당 내부 인식이 괴리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불출마 선언 파장은 상당하다. 당내 여론은 차갑다. 그도 예상했던 바다. 김 의원은 “특별한 게 아니라 상식을 말하는 것이 충격으로 느껴지는 게 한국당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대 총선 공천을 보수당이 무너지기 시작한 결정적 지점을 진단했다. 그 이후 “당의 건강한 목소리가 죽었다”는 게 김 의원의 진단이다. 해법으로 신당 창당 등이 아닌 당 해체를 주장한 것도 진단에 따른 자연스런 처방이다. 김 의원은 “당 지도부와 당 주류가 권력을 내려놓고 권력의 ‘진공상태’가 되면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임계점이 왔다”며 “당에 쌓인 문제 인식이 그동안 언급되지 못하고 있다가 이제 분출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김 의원을 만난 이날 공교롭게도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단식 투쟁을 선언했다. 정치권에서는 “21세기 정치인이 하지 않아야 할 일”(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보기 역겨운 구태”(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김 의원 역시 “안타깝다”고 말했다. 짧은 답변 앞에 한숨이 길었다. 두어 차례 한숨을 뱉은 김 의원은 “그 이상 다른 말을 드릴 것이 없다”면서도 “바둑도 몰리면 악수(惡手)를 계속 두지 않느냐”고 말했다.
다음은 김 의원과의 일문일답.
-불출마 결단을 내린 직접적인 계기는. ▶당에서 일어난 4개 정도 사건이 누적이 됐다. 그 중에도 쇄신 요구를 하며 당직을 사퇴한 30·40대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두고 지도부가 ‘주동자를 색출하라’고 했던 것이 컸다. 너무 상식 밖의 인식이라고 생각했다. 보통 그러면 대표가 아니더라도 사무총장이 불러서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듣는 것이 상식적인 대응 아닌가. 청년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총선기획단 세미나 이후에도 당에서는 ‘충격받았다’는 반응이 많다. 지난 15일 김성찬 의원의 불출마 등을 보고 최종 결심했다.
-당내 반발이 크다. ▶제가 메시지를 낼 때 누굴 공격하고자 하는 뜻이 전혀 없었다. 누가 누구를 공격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제가 누구를 흠집내서 일을 풀어가겠다는 것도 아니었다. 그냥 제 인식을 얘기한 것이다. 모두의 책임이고 모두가 불출마의 형태로 책임지자는 제안이었다. 당의 ‘투 톱(2 Top)’인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금 직책에서 물러나라는 것이 아니다. 불출마를 선제적으로 하면 거기에 리더십도 생기는 것이 아닐까. 두 대표만 불출마 선언을 해도 한국당 지지율이 5~7%는 단번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황 대표의 단식은 어떻게 보나. ▶하…(약 10초간 한숨.) 일단 공식적인 답변은 ‘안타깝다’는 것이다. 그 이상 다른 말을 드릴 것은 없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의 보수통합 메시지 등 잇달아 나오는 메시지들이 뜬금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둑도 몰리면 악수를 계속 두지 않나. 입문한 지 1년이 안 된 황 대표가 감당하기에 정치 상황이 너무 복잡하다.
-당에 일종의 임계점이 온 것인가. ▶임계점이 왔다고 본다. 체제의 공고함에 눌려 그동안 당 내에서 비판을 제대로 이야기 못 하다가 터지는 것 같다. 당 내 ‘통합과 전진’이라는 모임에서도 여의도연구원장 사퇴 요구 성명을 내려고 했는데 이름 빼달라는 사람들이 많아서 못했다고 한다.
-지난 전당대회 때 당원들의 선택이 달랐다면 지금 상황이 달랐을까.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됐다면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다만 그 때는 다들 ‘안정’에 대한 갈증이 높아 황 대표를 선택했다고 본다.
-그래도 황 대표를 2월 전당대회에서 뽑았다. 10월 ‘광화문 집회’에서 투쟁 동력을 회복했다는 평가도 있는데. ▶자체로 동력을 만든 것으로 있겠지만 제한적이었다. 동력은 시민단체에서 만든 것이다. 10월3일, 10월9일 광화문 집회는 한국당이 한 게 아니다. 한국당은 시민들의 흐름에 올라 탄 것이다. 시민들이 불을 붙였다. 한국당이 없어져야 불이 잘 타오를 것이다. 하지만 (한국당이) 자꾸 찬물을 끼얹고 있다.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황 대표 말고 대안을 당장 찾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일리가 있는 얘기다. 하지만 ‘진공 상태’가 되면 새로운 질서는 분명히 만들어진다. 지금 상태가 유지되며 장기간에 걸쳐 소멸하는 길을 걷는다. 나는 바닥을 빨리 치고 그 동력으로 새로운 인물로 채우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다. 불출마 선언 이후 제게 ‘세력화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제안을 했다. 몰라서 안 하는 것이 아니다. 세력화가 오히려 당을 망칠 수 있다. 또 친박·비박 같은 계파 프레임이 될 수 있다. 양식과 상식이 있는 사람들이 자각해서 각자 자기 자리에서 행동하면 된다.
이미 시민들이 행동하고 있다. 나라를 생각하는 시민들이 일할 시간에 월차 내고 와서 발언하는 것이다. 그것을 지도부가 그동안 못 알아 듣다가 갑자기 쇼크 받는 것이다.
-잠시 몸 담았던 바른정당이 지금 바른미래당을 거쳐 다시 신당을 창당하려고 하고 있다. ▶신당 창당 시도는 가장 낮은 방식이다. 정상적 판단 능력이 사라진, 퇴화된 존재로서 원시적 생존 본능을 이어가는 정도가 된다.
-왜 이런 상황이 됐다고 보나. ▶18대와 19대 총선 때 공천 학살이 있었다. 20대 때 나름 친박 소장파를 학살했다. 당의 건강한 목소리를 죽인 거다. 현실 인지 능력이 그때 제거됐다. 똑같은 소리만 서로 하고 있으니까 바깥 세상과 완벽한 괴리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현 시스템대로면 21대 총선 준비도 비슷할 것으로 본 것인가. ▶현 구조하에서 현역의원 50%를 바꾼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80%니 90%니 하는 게 웃긴 것이다. 근본적 해법을 말할 수밖에 없었다. 한번에 다 정리를 해야 한다.
-젊은 세대 등 밖에서는 한국당에 대한 비호감이 강한 편이다. ▶그래서 불출마 선언문에 모든 표현을 다 넣었다. 한국당은 조롱 받는 것을 모르거나 의아하게 생각한다.
-지난 19일 청년들과 대화에서 황 대표가 많이 놀란 것 같은데. ▶내가 한 얘기가 같은 것인데. 당 의원들이 제 말에는 욕하면서 청년이 말하니까 욕을 안한다.(웃음) 똑같은 얘길 한 것인데.
-내년 총선을 하려면 현실적으로 집이나 텐트 정도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없애고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면 85년 신민당 때처럼 되겠죠. 현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른다.
-내년 5월 이후는 어떻게 하나. ▶시민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경영하던 회사(동일고무벨트)로 돌아가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지만 아니다.
-불출마 선언 이후 지도부에서 직접 전화한 적은 없었나. ▶없다. 당직자들이 진위여부 파악차 전화 오긴 했다.
-밖에서는 응원이 있는데 안에서 반발이 크다. ▶최근 토론회 참석 때문에 의원회관에 가면 토론회에 온 시민들이나 심지어 공무원들까지 응원의 마음을 담아 악수를 그렇게 세게 해온다. 엘리베이터에서 갑자기 저를 보고 인사를 하고 그런 사람들을 계속 만나고 있다. 바깥 민심은 확실히 당 지도부와 괴리가 있다.
'中학생과 갈등', 서울 대학들 중심으로 확산 홍콩지지 학생 모임, 현수막 훼손 고소 제출 연세대서도 고소..경찰, 재물손괴 혐의 수사
[서울=뉴시스]박민기 기자, 김남희 수습기자 = '홍콩 시위 지지' 현수막을 게시하는 한국 학생들과 이를 무단으로 철거하는 중국인 유학생 간의 대학가 갈등 양상이 경찰 수사 국면으로 접어드는 형국이다.
19일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학생모임)'에 따르면 이 모임 관계자들은 오는 20일 오전 11시 서울 관악경찰서에 현수막 훼손 관련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학생모임은 이날 오전 SNS를 통해 서울대 중앙도서관 건물 한 벽면에 마련했던 '레넌벽(홍콩 시위에 연대하는 메모를 붙인 벽)' 일부가 훼손됐다고 밝혔다.
서울대 학내에 설치된 레넌벽에는 '당신들에게 승리가 있기를', '시대혁명 지지한다', '한 인간으로서 연대합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이 부착됐다.
모임 관계자는 "홍콩과의 연대를 위한 레넌벽에 있던 두꺼운 종이 재질의 손피켓이 찢어지고 포스트잇이 모두 구겨지는 등 훼손된 것을 발견했다"며 "고소장 접수를 통해 현수막 훼손이 더는 없어야 할 잘못된 폭력임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
동국대에서도 대자보를 훼손하려는 중국인 유학생과 한국 학생의 갈등으로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있었다.
동국대 총학생회와 서울 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2시50분께 동국대 법학관 건물 안에 붙어있는 대자보를 훼손하려고 한 중국인 유학생과 한국 학생 간 말다툼이 벌어져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고, 이후 오후 4시께 중국인 유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이 다시 대치 양상을 벌여 또다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같은 날 저녁 당시 동국대 대치 상황에 있었던 한 중국인 여학생이 서울 중구 장충파출소를 찾아 폭행 혐의로 한국 남학생을 신고했다. 경찰은 학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가벼운 신체적 접촉은 있었지만 폭행으로 볼 만한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 모임(연세대 학생모임)도 목격담 등을 토대로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현수막 훼손 사건 관련 고소장을 접수했다.
교내에 설치된 홍콩 지지 현수막이 중국인 유학생으로 의심되는 학생들에 의해 수차례 무단으로 철거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일 "중국말을 하는 남성 2명이 가위로 현수막을 자르는 것을 봤다"는 목격담이 나왔고, 이를 저지하려는 한국 학생들이 중국인 유학생들과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대문경찰서는 증거 등을 토대로 재물손괴죄 혐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연세대 학생모임은 지난달 24일 신촌 캠퍼스에 'Liberate Hong Kong(홍콩을 해방하라)'와 'Free Hong Kong, revolution of our times(홍콩 해방은 우리 시대의 혁명)' 등의 문구가 적힌 영어 현수막 4개를 처음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게시 하루 만에 해당 현수막은 사라졌고, 지난 4일 다시 게재된 현수막 역시 채 하루가 못돼 모두 철거됐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조성욱)가 19일 오전 서울 목동 SBS 본사를 현장조사하며 일감 몰아주기 의혹 조사에 나섰다.
언론노조와 언론노조 SBS본부는 지난 5월 일감 몰아주기로 부당한 사익을 취했다며 SBS 미디어그룹 지배 주주인 태영건설의 윤석민 회장과 박정훈 SBS 사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고 공정거래위에 신고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23조를 위반한 부당지원행위 등이 사유였다.
언론노조 SBS본부는 최태원 회장의 5촌이자 재벌 3세인 최영근씨 등 최씨 3남매가 대주주였던 용역회사 ‘후니드’가 2013년 윤석민 회장 개인 회사였던 ‘태영매니지먼트’를 흡수 합병하고 태영과 SBS의 용역 일감을 싹쓸이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SK그룹 계열사 일감으로 성장한 후니드는 SBS와 SBS 계열사 등에 시설, 경비, 미화, 운전, 방송제작 인력을 제공하고 있다.
▲ 서울 목동 SBS 사옥 노조 주장은 이 같은 일감 몰아주기로 윤 회장이 배당금 거액을 챙기고 그가 보유한 후니드 지분 가치가 크게 상승하는 등 SBS가 지배 주주인 윤 회장 배를 불렸다는 것이었다. 노조는 지난 4월에도 윤 회장 등을 업무상 배임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공정거래위에 조사 신고서를 제출했다. 윤 회장 등이 SBS 콘텐츠 수익을 다른 계열사를 통해 유출했다는 주장이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19일 통화에서 “앞서 신고가 들어왔고, 현재는 조사 중인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공정거래위 기업집단국 공시점검과의 이번 현장조사는 22일까지 진행된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후니드와 SK 일감 몰아주기 실태에 관해 “간략하게 보고 받은 적 있다”고 밝힌 뒤 “위법 행위인지 검토하겠다”고 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지난달 초 후니드 본사에 투입돼 세무조사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국세청도 후니드 세무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OSEN=이상학 기자]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불법 사인 훔치기가 사실로 확인되면 어떤 징계를 받을까. 현지에선 월드시리즈 우승 박탈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사태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
16일(이하 한국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규칙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우리는 관련 정보들을 모으고 있다. 누가 얼마나 관여했는지, 진행된 모든 일을 확실히 파악할 것이다. 그 이후 어떤 징계가 적절한지 결정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야후 파이낸스는 사실로 밝혀질 경우 징계 수위로 2017년 휴스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아예 박탈하거나 약물 적발 선수들의 기록에 붙는 별표(*)를 붙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프 르나우 단장을 비롯한 구단 핵심 경영진의 영구 제명도 거론했다.
같은 날 ‘ESPN’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선수, 감독, 직원을 가리지 않고 다른 팀까지 조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을 빌어 사태의 심각성에 따라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최근 스포츠 역사에서 볼 수 없었던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알렸다.
지난 2015년 부임한 만프레드 커미셔너 체제에서 최대 징계는 2017년 1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내려진 벌금 200만 달러와 드래프트 지명권 2장 박탈이다. 휴스턴의 스카우트 정보를 해킹한 크리스 코레아 스카우팅 디렉터가 영구제명된 바 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팬은 항상 우리 마음의 맨 앞에 있다. 예방 효과와 함께 팬들로부터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 징계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 휴스턴 논란으로 선수들 사이에서도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 엄중한 처벌만이 팬들의 실망감을 달랠 수 있다.
휴스턴은 지난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승3패로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휴스턴의 불법 사인 훔치기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우승을 놓친 다저스의 억울함이 조금은 풀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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