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8군사령부가 주둔지를 서울 용산에서 경기 평택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지난 7월 11일 새 청사 개관식을 했다. 사진은 7월 1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모습.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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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홀 규모의 골프장 2개로 품격높은 여가 제공'
'장군들에게는 단독주택인 관저 제공'
'병사들에게도 아파트 제공'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를 직접 살펴본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장탄식을 토해냈다. 이 같은 주한미군의 형편에 비해 숙소에 도시 가스도 공급받지 못하고 매일 이사 다니기 바쁜 한국군 간부들의 삶이 너무나 비교되기 때문이다.
김종대 의원은 이런 미군기지의 상황을 '황제 주둔'이라고 까지 표현했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4일 올린 글을 통해 이와 함께 "겨우 2개 사단 규모 밖에 안 되는 미군을 위해 한국군은 꿈도 꾸지 못할 이런 기지를 제공한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우리가 부담한 돈만 100억달러 이상, 지자체 부담 합지면 조 단위
▲ 지난 7월 11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열린 미8군 사령부 신청사 개관식에서 토머스 밴달 미8군사령관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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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의원은 "(어제) 미 8군사령부가 입주한 평택 미군기지에 도착하자 토머스 반달 8군 사령관은 우리 일행에게 '107억 달러가 투입된 동북아 최대 규모의 초현대식 기지 조성에 한국 측이 비용의 94% 부담했다'며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군 장병과 그 가족은 최고 수준의 근무여건과 복지와 오락을 향유하게 되었다'는 감격에 찬 설명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평택 미군기지에 대해 "기지 전역에 깔린 잔디는 자주 깍지 않기 위해 가장 비싼 잔디로 선정되었다"면서 "18홀의 골프장 두 개는 기지의 한쪽 끝에서 품격 높은 여가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급장교와 장군들에게는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인 관저가 제공되며 병사들에게도 막사가 아닌 아파트가 제공됩니다. 2만2000명의 미군에게 이곳은 천국이나 다름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평택 캠프 험프리 건설은 500년 만에 한 번 있을 홍수에 대비해야 한다며 흙을 쌓아 기지를 3미터 높였다"면서 "그 토사의 양이 얼마나 막대했던지 경기도 일대의 토사가 품귀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미군이 영구주둔을 꾀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되는 표현이었다.
김 의원은 지난 2004년 기지 이전 한미 합의를 문제 삼기도 했다. 김 의원은 "당시만 해도 정부는 '기지조성 비용을 한미가 50%씩 부담한다'고 발표했다"면서 "'한국 측 부담은 절대 50억 달러가 넘지 않는다'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거짓 보고를 한 외교부 북미국장은 '우리가 너무 협상을 잘해서 미국이 화가 많이 나 있다, 곧 대통령에게 특사를 보내 재협상을 요구할지도 모른다'고 가소로운 궤변까지 늘어놓았다"고 주장했다.
▲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첫 날인 지난 21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아파치 헬기가 저공비행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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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002년 한미 합동위원회는 '한미연합토지관리계획협정'(LPP)을 맺은 뒤 2004년에는 반환예정기지와 공여지를 일부 변경하는 LPP 개정 협정을 맺었다. 당시 LPP 개정 협정에는 윤광웅 국방부장관과 김숙 외교통상부 북미국장, 미국 측은 리언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과 게리 알 트렉슬러 공군중장이 서명했다.
김종대 의원은 계속해서 "이런 간신의 말을 노무현 대통령은 서거할 때까지도 믿었던 것"이라면서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우리가 부담한 직접 비용만 100억 달러에다가 지자체와 정부가 제공한 각종 기반시설 역시 조 단위가 넘습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황제 주둔. 숙소에 도시 가스도 공급받지 못하고 매일 이사 다니기 바쁜 한국군 간부들에게는 이런 기지 생활은 군인이 아니라 황제의 삶"이라면서 "겨우 2개 사단 규모 밖에 안 되는 미군을 위해 한국군은 꿈도 꾸지 못할 이런 기지를 제공한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자꾸 우리 국민이 안쓰러워 보입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종대 의원의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 |
잿빛 구름이 유난히 낮게 깔린 어제. 미 8군사령부가 입주한 평택 미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토머스 반달 8군 사령관은 우리 일행에게 "107억 달러가 투입된 동북아 최대 규모의 초현대식 기지 조성에 한국 측이 비용의 94% 부담했다"며 "감사하다"는 말을 연발했습니다. "미군 장병과 그 가족은 최고 수준의 근무여건과 복지와 오락을 향유하게 되었다"는 감격에 찬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평택시는 대규모 변전소와 하수처리시설을 건설해주었고, 정부는 코레일 철도교량과 역을 신설하였으며, 고속도로와 연결되는 4차선 교량과 도로를 만들어 주었으며, 추후 건설될 가족 아파트 숙소도 추가 조성 중에 있습니다. 420만평의 기지 밖에서도 부수적인 추가 시설이 들어선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지 전역에 깔린 잔디는 자주 깍지 않기 위해 가장 비싼 잔디로 선정되었습니다. 18홀의 골프장 두 개는 기지의 한쪽 끝에서 품격 높은 여가를 제공할 것입니다. 고급장교와 장군들에게는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인 관저가 제공되며 병사들에게도 막사가 아닌 아파트가 제공됩니다. 2만2000명의 미군에게 이곳은 천국이나 다름없습니다. 초현대식 지휘통제 시스템이 구축된 8군사령관의 작전실은 총 25개의 화면으로 구성된 대형 전광판을 중심으로 수백명의 작전 요원이 원활하게 소통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곧 입주할 주한미군사령부는 지하에 최신 지휘통제 벙커를 보유하는데 지하 통로로 8군사령부와 연결됩니다. 이 기지가 건설될 무렵에 미국에서 뉴올리언즈 허리케인 태풍으로 인한 재해가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평택 캠프 험프리 건설은 500년만에 한 번 있을 홍수에 대비해야 한다며 흙을 쌓아 기지를 3미터 높였습니다. 그 토사의 양이 얼마나 막대했던지 경기도 일대의 포사가 품귀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2004년 한미간에 기지이전 합의가 될 당시만 해도 정부는 "기지조성 비용을 한미가 50%씩 부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한국 측 부담은 절대 50억달러가 넘지 않는다"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거짓 보고를 한 외교부 북미국장은 "우리가 너무 협상을 잘해서 미국이 화가 많이 나 있다, 곧 대통령에게 특사를 보내 재협상을 요구할지도 모른다"고 가소로운 궤변까지 늘어놓았습니다. 이런 간신의 말을 노무현 대통령은 서거할 때까지도 믿었던 것입니다. 새빨간 거짓말이었습니다. 우리가 부담한 직접 비용만 100억 달러에다가 지자체와 정부가 제공한 각종 기반시설 역시 조 단위가 넘습니다. 그 북미국장이 미국에 완전히 돈을 퍼다 준 또 한 명의 주범 반기문 당시 외교부장관과 함께 또 다시 나라 말아먹으려고 대선 캠프를 차렸다가 망신살만 뻗치고 사라졌습니다. 기지를 둘러보면서 갑자기 울컥하게 되는 것은, 그 관리들의 얄팍한 거짓말에 우리는 모두 속았다는 회한일 것입니다. 황제 주둔. 숙소에 도시 가스도 공급받지 못하고 매일 이사 다니기 바쁜 한국군 간부들에게는 이런 기지 생활은 군인이 아니라 황제의 삶입니다. 겨우 2개 사단 규모 밖에 안 되는 미군을 위해 한국군은 꿈도 꾸지 못할 이런 기지를 제공한다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자꾸 우리 국민이 안쓰러워 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