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탄핵 다방’ 행사에서 “대통령다움이 있나”
보수 정당 텃밭 대구에서 ‘탄핵 다방’ 첫발을 내디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9일 제주에서 여섯 번째 탄핵 다방을 열고 “대통령이라는 사람에게 대통령다움이 있나”라고 모인 이들에게 물었다.
조 대표는 제주에서 진행한 탄핵 다방 6호점 행사에서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지 2년 반인데, 보통 국민이라면 이제 볼짱 다 봤다는 생각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2년 반 남았는데 이런 대통령과 영부인이 나라를 끌고 가면 될 것인가”라며 “이러다가는 정말 나라 꼴이 정말 뭐가 되겠냐라는 게 전 국민 마음속에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혁신당은 지난 20일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 등 총 15가지 사유를 적은 ‘탄핵소추안 초안’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공개햇었다. 이들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불기소 관여 행위와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그리고 재의요구권(거부권) 남용 등을 사유로 언급했다.
혁신당은 공개한 초안에 더해 향후 국민 제보 등을 종합해 최종안을 만들 계획이지만, 헌법 제65조에 따르면 대통령의 탄핵소추 발의는 국회 재적의원 과반이 발의해야 하기 때문에 12석의 조국혁신당 단독으로는 발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러한 사유로 국민을 설득하려는 듯 조 대표는 탄핵 다방 행사에서 “정치와 정책을 떠나 가장 근본적으로는 대통령이 대통령다워야 하지 않나”라며 “여기 계신 제주도민 여러분께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서 인품이나 인격을 느끼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윤석열 대통령에게서 어떠한 품격도 찾을 수 없다면서, 조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과 행동 등에서 대통령으로서의 품위와 품격은커녕 보통 국민이 가진 품위와 품격도 찾지 못하겠다”고 날을 세웠다. 김 여사를 놓고서도 “우리 마음속으로부터 (영부인을) 존경할 수 있겠나”라며 “우리의 마음속에서 윤석열, 김건희 두 사람은 지워진 지 오래”라고도 그는 주장했다.
계속해서 “매일 술만 먹더라도 정치를 잘하고 정책을 잘하면 넘어가고 싶다”며 “그런데 정치가 국민의 분열을 일으키고 있지 않나”라고 물었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포함해 자신의 경쟁자라고 생각되는 정적은 검찰을 동원해 죽일 생각만 한다”며, “야당을 정치적 대화와 협력의 대상이 아닌 검찰을 동원해 없애야 할 반국가 세력이라고 생각할 뿐”이라고 쏘아붙였다.
조 대표는 “이제 탄핵의 뚜껑이 열리고 탄핵을 향한 문이 열렸다”며 “윤석열 검찰이 혹시나 피해를 줄까봐 걱정돼 (국민들이) 하지 못하는 말을 정당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그날이 올 것”이라며 “굳건히 참고 기다리고 끈질기게 싸우면 바로 탄핵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조 대표는 제주에서의 탄핵 다방 행사 발언을 ‘3개월도 너무 길다’는 구호 삼창으로 마무리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