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앞 "1차 페미시국광장" 개최 고 장자연 사건, 김학의 사건, 버닝썬 사건 관련 왜곡, 은폐, 축소 수사를 규탄하고 실체적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제1차 페미시국광장 - 시위는 당겨졌다. 시작은 조선일보다"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조선일보사 부근 동화면세점앞 광장에서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주최로 열렸다. 주최측이 조선일보 대형 간판아래쪽에 대형 빔프로젝트를 이용해서 "고 장자연 배우에게 사죄하라" "폐간하라" "검찰 경찰 모두 공범" "수사 외압 언론 적폐" 구호를 비추고 있다.
조선일보사 벽면에 "폐간하라" 큰 문구가 나타났다. 그 위로 본래 걸려 있는 조선일보 간판과 함께 읽으니 "조선일보 폐간하라"가 됐다. 이날 시민들의 규탄 구호는 서울 세종대로에 우뚝 선 조선일보의 벽면을 활용했다.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7시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광장에서 1차 페미시국광장을 열고 60명의 시민들과 함께 집회를 진행했다. 시민들은 자유발언을 이어가면서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8시 20분 경 해가 지기 시작하자 조선일보사 건물 외벽에 '폐간하라', '검찰 경찰 모두 공범'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주최 측이 대형 빔프로젝트를 이용해 만든 것이었다.
이 시위는 지난 5월 검찰과거사위원회가 고 장자연 사건, 김학의 사건에서 성폭력 범죄를 제외해 기소하는 결과를 내놓은데다 버닝썬 사건 역시 경찰의 유착비리 혐의를 입증 못한 채 수사를 종결한 데에 대한 분노로 조직됐다. 시민들은 조선일보 사주 일가가 고 장자연 사건과 연루돼 있고 회사 차원에서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고 보고 조선일보의 간판과 사옥 벽면을 퍼포먼스의 '오브제'로 삼았다.
이 단체는 매주 금요일 같은 시각에 이같은 퍼포먼스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조선일보 벽면에 비출 문구는 SNS를 통해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 정한다.
▲ 조선일보앞 "1차 페미시국광장" 개최 고 장자연 사건, 김학의 사건, 버닝썬 사건 관련 왜곡, 은폐, 축소 수사를 규탄하고 실체적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제1차 페미시국광장 - 시위는 당겨졌다. 시작은 조선일보다"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조선일보사 부근 동화면세점앞 광장에서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주최로 열렸다.
이날 집회에 모인 여성들은 매일 같이 일어나는 여성 범죄에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25살의 한 여성은 앞으로 나와 "7월에 일어난 (여성) 범죄들을 읊겠다"면서 신문 기사 제목을 연이어 읽다가 소리를 내면서 엉엉 울기도 했다.
집회에서 발언한 게 처음이라는 한 여성은 최근 일어난 성범죄들을 연이어 언급하더니 "여성 폭력 사건·사고가 일기예보처럼 매일 일어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장자연 배우 사건도 그렇지만 여성들이 불합리한 사건을 겪다가 죽는데 어떻게 아무도 책임을 안 지는지 모르겠다"면서 울분을 토했다.
광명시에 사는 어떤 여성은 "2008년 장자연 사건을 조사했던 경찰관이 조선일보의 '방 사장'을 (경찰서가 아닌) 조선일보 사옥에서 조사했다고 한다"는 언론사의 보도를 인용하며, "어떻게 주요 피의자를 피의자가 사주로 있는 건물에 가서 조사를 할 수가 있는지 참담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페미시국광장'은 12일부터 시작해 매주 금요일 총 5차례에 걸쳐 '버닝썬' '김학의' '양진호' '검찰'을 겨냥해 열릴 예정이다.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은 5차례에 걸친 집회 이후에도 사건이 철저히 규명될 때까지 '페미시국광장'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 조선일보앞 "1차 페미시국광장" 개최 고 장자연 사건, 김학의 사건, 버닝썬 사건 관련 왜곡, 은폐, 축소 수사를 규탄하고 실체적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제1차 페미시국광장 - 시위는 당겨졌다. 시작은 조선일보다"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조선일보사 부근 동화면세점앞 광장에서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주최로 열렸다.
▲ 조선일보앞 "1차 페미시국광장" 개최 고 장자연 사건, 김학의 사건, 버닝썬 사건 관련 왜곡, 은폐, 축소 수사를 규탄하고 실체적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제1차 페미시국광장 - 시위는 당겨졌다. 시작은 조선일보다"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조선일보사 부근 동화면세점앞 광장에서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주최로 열렸다.
▲ 조선일보앞 "1차 페미시국광장" 개최 고 장자연 사건, 김학의 사건, 버닝썬 사건 관련 왜곡, 은폐, 축소 수사를 규탄하고 실체적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제1차 페미시국광장 - 시위는 당겨졌다. 시작은 조선일보다"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조선일보사 부근 동화면세점앞 광장에서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 주최로 열렸다.
수입 맥주의 약 28%를 차지하는 일본 맥주 판매가 이달 들어 대폭 줄었다. 편의점 'GS25'가 지난 1일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 제한 조치 발표 후 10일간 일본 맥주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이전 10일에 비해 1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더위가 이어지며 이 기간 전체 맥주 판매량이 1.5%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같은 기간 국산 맥주 판매량은 6.9% 늘었다. CU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다른 편의점에서도 일본 맥주는 비슷하게 판매가 줄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올 들어 일본 맥주 인기가 시들해졌는데, 최근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기름을 부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여행도 주춤하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는 지난 8~10일 일본 여행 신규 예약이 작년과 비교해 30% 이상 감소했다. 기존 예약자가 여행을 취소하는 경우는 많지 않았지만, 새로 일본 여행을 떠나려 예약하는 사람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이번 주 들어 일본 여행 예약자 수가 크게 줄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 여객기 운항사인 '코리아 익스프레스 에어'는 여행객 모집이 안 돼 13~25일 예정했던 일본행 전세기 7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한국에 진출한 일본 브랜드도 타격을 받고 있다. 패스트 패션(SPA) 브랜드 '유니클로'는 공식적으로 매출 변동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 회사 관계자는 "이달 들어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30% 줄었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들의 한국 활동도 위축되고 있다. 한국닛산은 오는 16일 예정했던 중형 세단 신형 알티마의 시승 행사를 지난 11일 돌연 취소했다. 닛산 측은 "내부 사정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일본 제품 불매 운동 확산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토요타자동차도 계획했던 광고 활동을 미루고 있다.
친절한 나라, 일본은 더이상없다. 영국자선지원재단의 설문에 따르면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불친절한 나라'이자 '인색'한 나라가 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헤럴드경제 모바일섹션]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친절한 나라’라고 하면 흔히 일본을 떠올리지만 실상은 ‘세계에서 가장 불친절한 나라’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일본의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국제 자선단체인 영국자선지원재단(CAF)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2018 세계기부지수(World Giving Index)’가 화제가 됐다.
CAF는 전 세계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어 144개국을 대상으로 기부 지수(World Giving Index), 낯선 사람 돕기(Helping a stranger), 기부 금액(Donating money), 자원봉사 시간(Volunteering time) 등 4개 항목을 수치화해 제시하고 있다.
일본은 4개 항목 중 ‘낯선 사람 돕기’에서 조사 대상국 144개국 중 142위(23%)를 차지하면서 꼴찌인 캄보디아(144위·18%)를 간발의 차로 제쳤다. 여기에 인권유린 국가로 악명이 높은 파키스탄(104위‧43%)이나 예멘(126위‧36%)은 물론 중국(135위‧31%)과 인도(136위‧31%) 보다도 불친절한 국가로 분류됐다. 한국은 92위(47%)였다.
일본은 기부 지수 항목에서도 한국(60위) 보다 한참 뒤 떨어진 128위에 그쳤다. 일본과 함께 기부 지수 최악 국가인 꼴찌 그룹에는 예멘(144위), 그리스(143위), 중국(142위)이 차지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호주, 뉴질랜드, 미국, 아일랜드, 영국, 싱가포르, 케냐, 미얀마, 바레인 등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소식을 접한 일본 누리꾼들은 조사결과가 충격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납득이 된다는 반응이다. 현대 일본사회에서 극단적인 개인주의가 횡행하면서 이웃을 돕는 데 인색해지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줄어 든 것 아니냐는 글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한일 양국 정부가 일본 정부의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와 관련한 첫 실무회의를 연 이 곳에는 일본 정부의 의도적인 '홀대'가 곳곳에서 감지됐다.
화이트 보드 1개를 배경으로 테이블 2개와 의자가 덩그렇게 놓인 이 곳은 '회의실'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창고'에 가까운 공간이었다.
회의장 내부 귀퉁이에는 간이 의자가 쌓여있었고, 이동형 테이블은 포개져 한쪽켠에 놓여져 있었다.
바닥에는 정리되지 않은 전선이 삐쭉 튀어나와 있었으며 곳곳에서는 파손된 의자나 책상 등 기자재의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다.
이날 회의가 일본 정부가 지난 4일 고순도불화수소(에칭가스)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3대 핵심소재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단행한 이후 처음 열리는 자리인 까닭에 양국의 국민적 관심이 쏠린 자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무리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도 회의 장소로는 적절치 않아 보였다.
일본 정부는 참가자들의 뒷면에 있는 화이트 보드에 '수출관리에 관한 사무적 설명회'라는 일본어를 프린트한 A4용지 2장을 이어 붙여놨다.
한국이 주장한 '협의'의 자리가 아니라 단지 자신들의 보복 조치를 한국에 설명하는 자리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종이가 붙은 화이트보드에는 '1031호용 보드'라는 파란색 글자가 적혀 있어 주최측 일본의 '무성의함'을 강조했다. 양측 참가자들이 앉는 테이블에는 참가자들의 이름표 조차 없었다.
평소 '오모테나시(일본 문화 특유의 극진한 대접)'를 강조하던 일본이 이번 회의에서 얼마나 '극진한 홀대'를 했는지는, 한국측 참가자들이 도착한 순간 극명하게 드러났다.
회의장에는 경제산업성의 이와마쓰 준(岩松潤) 무역관리과장과 이가리 가쓰로(猪狩克郞) 안전보장무역관리과장이 먼저 도착했는데, 이후 우리정부 산업통상자원부의 전찬수 무역안보과장과 한철희 동북아 통상과장이 회의장에 입장할 때는 자리에 앉은 채 정면만 응시했다.
회의의 '호스트' 역할을 한 일본측은 한국측 참석자들에게 악수를 권하지도 명함을 내밀지도 않았다.
특히 일본인 참석자들은 한국측과 달리 넥타이와 양복 정장을 입지않고 셔츠 차림이었다. 일본 정부가 실시 중인 '쿨비즈'에 맞춘 것이지만, 셔츠까지 걷어올린 모습에서는상대에 대한 배려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날 회의는 발언이 시작되기 전 1분만 취재진에게 공개됐는데, 양측은 한마디도 서로에게 건네지 않고 눈인사도 하지 않은 채 정면만 응시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2일 "이란 등 이른바 친북국가에 대량살상무기물자를 밀수출한 나라도 일본"이라고 추가폭로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일본 경시청에서 발표한 <대량살상무기 관련 물자 등 부정수출 사건 목록>을 입수하여 분석한 결과 일본은 2017년 핵무기 개발에 이용될 수 있는 유도전기로(코일의 유도 전류를 열원으로 하여, 피가열물을 가열·용해하는 방식의 로)를 이란 등에 밀수출해 적발된 사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밖에도 2016년 대량살상무기 개발 등으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는 진동시험장치 제어용 프로그램을 일본 기업이 5년 간 중국에 밀수출했으나 경제산업성은 경고 조치에 그친 사례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UN대북제재가 실시된 2006년 10월 이후로도 일본 대량살상무기물자 부정 수출 사건은 16건으로 나타났다"며 "경시청 발표 자료는 실제 범죄 행위가 형사 처벌된 사례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경고나 관련교육 등의 행정 조치와는 엄연히 구분되며 그 의미가 더 무겁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산케이신문>은 최근 보도에서 '한국이 시리아, 이란 등 친북국가에 대량살상무기물자를 부정수출했다'는 식의 주장을 펼쳤고, 이러한 보도를 근거로 일본 정치권이 한국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운운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일본이 이란·중국 등 제3국에 대량살상무기물자를 밀수출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무역 제재 명분이 무색해졌다"며 "일본 언론은 더 이상 한일 양국을 이간질말고 오해를 풀고 화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일본 극우언론 <산케이신문>과 산케이 계열 <후지TV>가 <조선일보>의 5월 기사를 토대로 일본이 한국에 수출한 불화가스의 북한 밀수출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한일 보수진영의 합작'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일본이 이미 투명하게 공개된 자료를 이용해 한국의 전략물자 관리에 문제가 많다고 왜곡하며 경제보복의 근거라고 억지 주장에 나서고 있다"며 "해당 자료는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이 정부 비판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정부로부터 제출 받은 것이며 한국의 한 보수언론이 보도해 이미 기사화됐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이를 아베 정권과 일본 언론이 재인용해, 경제보복을 합리화하는 작품, 한일 보수진영의 합작이 다분히 의심되는 작품으로 만들었을 뿐"이라며 산케이-조선일보 합작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조치 근거라는 그들의 주장은 허위조작정보"라면서 "아베 정권은 가짜뉴스 생산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산케이-조선일보 합작 의혹을 제기한 결정적 근거는 <산케이>가 <조선일보> 기사를 악의적으로 왜곡 보도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가 11일자 기사에서 왜곡 사실을 거론하지 않고 '일본의 역공'이라고 보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조선일보>는 이날 <"전략물자 156건 밀수출" 日, 韓산업부 자료 보여주며 역공>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FNN이 입수했다는 자료는 우리공화당 조원진 의원실이 지난 5월 산업부로부터 제출받은 '전략물자 무허가 수출 적발 현황'인 것으로 보인다"며 "본지도 당시 조 의원실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전략물자 불법 수출이 2018년 이후 급격하게 증가했고, 김정남 암살 당시 사용된 신경가스 VX의 원료가 말레이시아로 빠져나갔다'는 내용 등을 전했다"며 일본 보도가 자사 보도에 근거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조선일보>는 그러면서 안보 전문가들이 "우리 정부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일관했다가 관련 자료가 뒤늦게 공개되자 난처해진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고,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도 "우리 정부가 북한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처음부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방향 설정을 잘못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선일보>의 이날 보도는 일본측이 앞서 5월17일자 자사 보도를 크게 왜곡하고 있음에도 이를 거론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조선일보>는 당시 정부가 적발한 156건이 '정부의 승인 없이 국내업체가 생산해 불법수출한 전략물자'라고 보도했다. 일본에서 수입한 전략물자가 아니라 '국내업체가 생산'한 것이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는 한일간 공방에서 가장 중요한 '국내업체가 생산'이라는 대목만 쏙 빼고 보도함으로써 <조선> 독자들이 마치 일본측 억지주장에 근거가 있는 양 착각하게 만들고 있다는 게 민주당측 지적이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국은 수출입 통관, 전략물자 수출허가 및 관련 업계 조사를 통해 일본산 불화수소가 북한을 포함한 UN 안보리 결의 제재 대상국으로 유출된 어떠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며 "일본 경제산업성이 안전보장 무역정보센터(CISTEC) 홈페이지에 공개한 불법수출 사례에서도 일본산 불화수소가 우리나라를 경유해 북한으로 반출, 적발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산자부는 이어 "<후지TV> 등이 의혹을 제기한 우리나라에서의 불화수소 무허가 수출 적발 사례도, 일본이 문제삼는 일본산 불화수소의 북한 유출 의혹과는 무관한 사안인 것으로 판명됐다"며 "일본은 한국 수출통제 제도를 근거 없이 비난하는 것을 중단하고, 의혹제기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산자부는 나아가 "미국도 무허가 수출 적발실적 및 주요 사례를 공개하고 있는데 반해, 일본은 우리나라와는 달리 총 적발 건수도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일부 적발 사례만을 선별하여 공개하고 있다"며 "우리와 같이 적발 건수와 목록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일부만 선별 공개하는 국가보다 더욱 투명하게 제도를 운영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 일본 밀수출 관련 기자회견 하는 하태경 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11일 국회 정론관에서 일본이 과거 불화수소 등 전략물자를 북한에 밀수출한 사실이 일본 안전보장무역정보센터(CISTEC) 자료에서 확인됐다고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부산 해운대갑)이 1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 중 하나인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를 북한에 반출한 것은 한국이 아닌 일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일본 안전보장무역정보센터(CISTEC)의 자료를 그 근거로 공개했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간사장 대행 등은 '한국에 수출된 불화수소가 북한에 반출돼 핵무기 및 화학무기 생산에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그와 관련된 명확한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가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에 대한 경제보복 성격이 아니라고 강변하기 위한 일본 측의 '억지 주장'으로 해석됐다. (관련기사 : 일본 "한국 수출규제 강화, 사린가스 전용 우려 때문")
실제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9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통해 "일본으로부터 수입된 불화수소가 북한을 포함한 국제연합(UN) 결의 제재 대상국으로 유출됐다는 어떠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만약 우리가 찾지 못한 자료가 있다면 일본이 공개하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하 의원은 여기에 더해 다른 곳도 아닌 일본 측의 자료를 인용해 "일본이야말로 전략물자를 대북에 반출했다"고 꼬집은 것이다.
불화수소 포함 30여 건의 전략물자 북한 밀수출 사례 공개 일본 안전보장무역정부센터는 안보전략물자 수출통제 관련 이슈를 연구·분석하는 일본 유일의 비정부기관이다. 하 의원은 이곳으로부터 지난 2016년 10월 발간된 <부정수출사건개요> 자료를 입수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지난 1996년부터 2013년까지 30여 건의 대북밀수출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일본이 한국의 대북반출 의혹을 제기했던 불화수소는 물론, 핵개발·생화학무기에 활용될 수 있는 전략물자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사례와 설명까지 명기된 자료였다. 예를 들어, 해당 자료 13페이지엔 "1996년 1월 오사카항에 입항 중인 북한 선박에 불화나트륨 50kg을, 이어서 2월에는 고베에서 입항 중인 북한 선박에 불화수소산 50kg을 각각 수출 탁송품으로 선적하여 북한에 불법 수출했다"고 기술돼 있다.
또한, "불화수소산 및 불화나트륨은 화학·생물무기의 원재료 및 제조설비 등의 수출규제인 호주그룹(AG)의 규제대상이며 사린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 또 본건은 북한에 긴급 지원쌀을 보내기 위한 북한 선적 화물선을 이용한 부정수출이었다"는 관련 설명도 첨부돼 있다.
핵무기 개발·생물무기에 이용될 우려가 있는 직류안전화전원(2003년 4월), 주파수변환기(2004년 11월), 동결건조기(2002년 9월) 등이 중국·태국·대만 등을 경유해 북한에 밀수출한 것, 2008년 1월 미사일 운반 등에 전용이 가능한 대형 탱크로리를 북한에 부정 수출하려다 불발된 점 등도 기술돼 있다.
북한은 아니지만, 핵무기 개발 또는 제조에 이용할 우려가 있는 '3차원 측정기' 2대를 정부 허가 없이 말레이시아로 수출됐고 이 중 1대가 이후 리비아의 핵개발 관련 시설 내에서 발견됐다는 내용도 있다.
이와 관련, 하 의원은 "이 자료들을 보면 일본이야말로 블랙리스트 국가다. 북한에 위험한 전략물자를 밀수출하고 그에 대한 관리가 허술한 나라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 감정적인 대응을 자제해야 하며 계속해서 억지주장을 펼치면 오히려 일본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것"이라며 "일본은 즉시 부당한 수출 규제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국내에서 일본 정부의 '무역보복' 조치에 대응해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과 참여하지 않고 있는 국민이 각각 절반 수준으로 엇비슷한 것으로 11일 조사됐다. 향후에는 66.8%가 참여할 것이라는 의향을 드러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의뢰로 지난 10일 전국 19세이상 501명을 대상으로 일본제품 불매운동 실태를 조사한 결과, '현재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이 48.0%(현재 참여-향후 참여 44.8%, 현재 참여-향후 불참 3.2%)로 집계됐다.
현재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은 45.6%(현재 불참-향후 불참 23.6%, 현재 불참-향후 참여 22.0%)로 나타났다.
향후에 참여할 것이라는 응답은 66.8%(현재 참여-향후 참여 44.8%, 현재 불참-향후 참여 22.0%)이었고, 향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26.8%(현재 불참-향후 불참 23.6%, 현재 참여-향후 불참 3.2%)로 조사됐다.
향후 참여 의사는 한국당 지지층과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정당지지층·이념성향·지역·연령·성별에서 높았다. 특히 민주당(향후 참여 83.2%, 향후 불참 13.2%)과 정의당(76.8%, 23.2%) 지지층, 진보층(80.6%, 16.0%), 여성(70.0%, 23.3%), 50대 이하 전 연령층은 10명 중 7~8명이었다. 한국당 지지층(44.5%, 45.9%)과 60대 이상(44.8%, 40.2%)에서는 참여와 불참 의향이 각각 40%대로 비슷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통계보정은 2019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응답률은 4.3%.
미국이 우리 정부와 상의 없이 유엔군사령부에 독일군 연락장교 파견을 시도한 건 무산됐지만, 향후 미국이 유엔사를 강화해 전시 또는 위기 시에 한반도 전장에서 사실상 주도권을 잡으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후 미군이 주도하는 유엔사를 통해 전시에도 한국이 맡게 될 미래한미연합사령관의 지휘를 받지 않고 전력을 움직일 수 있게 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유엔사는 1978년 생긴 한미연합사에 방위 임무를 이양한 후 정전협정 이행을 감시하고 유지하는 역할만을 하고 있으며, 현재 주한미군사령관이 한미연합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을 겸직하고 있다. 주한미군사령부 참모들도 유엔사 참모를 겸직하는 관례가 유지돼 왔다. 하지만 오바마 정부 때부터 ‘유엔사 재활성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유엔사를 강화하고 나섰다.
2014년 커티스 스캐퍼로티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유엔사 주요 참모보직을 연합사와 분리해 유엔사 회원국 군인들로 채우기 시작했다. 이후 유엔사는 지난해 7월 웨인 에어 캐나다 육군 중장을 부사령관으로 임명해 처음으로 미국 외 6ㆍ25전쟁 참전국 장성에게 부사령관직을 맡겼고, 올해는 스튜어트 메이어 호주 해군 소장을 임명했다. 지난해 8월에는 유엔사 참모장에 미 육군의 마크 질레트 소장을 임명했다. 그간 주한미군 참모장이 겸직하던 유엔사 참모장직에 별도의 장성을 임명한 것도 처음이다. 유엔사 영관급 직위도 최근 연합사와 별도로 채워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도 유엔사 기능 강화에 적극적이라고 한다.
문제는 미국의 유엔사 강화 기조가 전작권 환수 의미를 반감할 수 있다는 점이다. 유사시 전선이 확대됐을 때 투입되는 전력제공국의 자산을 관리하는 유엔사는 한국군과 연결고리가 없어 독자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한미연합사령관직을 한국군 대장이 맡고 전작권을 넘겨 받더라도 유사시에는 작전 권한을 놓고 미국과 갈등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로 한미 간의 미묘한 입장 차이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도 표출됐다. 당시 한미 군 당국은 연합방위지침에 전작권 전환을 명시하면서 “한국 합동참모본부, 한미연합사령부, 주한미군사령부, 유엔군사령부 간 상호관계를 발전시킨다”는 문구를 넣었다. 이에 대해 박원곤 한동대 교수는 “양국 군 당국이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하고, 발전시킨다는 모호한 문구를 넣은 것은 결국 유엔사 역할을 강화하려는 미측 의도를 한국 측이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한미연합사령관 모자를 한국에 넘겨주는 대신, 유엔군사령관 모자를 함께 쓰는 주한미군사령관이 유엔사를 지휘해 사실상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쟁 발발시, 한미연합사령관 휘하 전력보다 일본에 위치한 유엔사 후방기지를 거쳐 투입될 전력 자산을 지휘하는 유엔군사령관 예하 전력이 월등하게 앞선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정부 소식통은 “전작권 전환 후 미국이 순순히 우리 군 지시에 따르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미국이 결국 강화된 유엔사를 통해 역할을 하게 되면 전작권 전환은 허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한을 넘어 중국 등을 위협으로 보는 미국이 유엔사를 통해 한반도 주변 지역안보 체제를 통제하려는 의도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이 독자적으로 군사적 움직임을 보일 경우 중국ㆍ러시아 등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미국이 사실상 주도하는 유엔사라는 다자적 체제를 활용하면 법률적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mailto:oneshot@hankookilbo.com)
류현진의 아내 배지현 씨는 “경쟁자가 너무 많아요”라며 한바탕 큰 웃음을 보였습니다. 기자가 찍은 사진을 본 배지현 아나운서의 반응이었습니다. 이런 반응이 나올 법도 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에 처음으로 참가하게 된 류현진은 모든 순간을 즐겼지만, 그 옆에는 늘 코디 벨린저가 함께 했습니다.
동료와 잘 지내는 모습이 훈훈합니다.
외야에서 어깨동무하고 이야기를 나누다 타구가 벨린저쪽으로 날아오자 잽싸게 글러브로 막아 벨린저를 보호합니다.
외야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벨린저와 류현진. 그 사이에 슈어저가 합류했습니다. 슈어저와 류현진은 사이영상 후보 1, 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대화가 오갔을까.
사이영상 후보가 모였으니, 투구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실제 대화는 타격 이야기였습니다.
바람이 외야에서 내야 쪽으로 불어오는 걸 느낀 벨린저는 "바람 때문에 올해 홈런 더비는 별로일 수도 있을 것 같다"라는 말을 전했고, 이에 슈어저는 "벨린저 네가 참가했으면 홈런을 몇 개 못 쳐도 흥행했을 텐데"라며 벨린저가 홈런 더비에 참가하지 않은 걸 아쉬워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벨린저는 "여기 있는 류현진이 진짜 홈런을 많이 친다"라며 류현진의 뛰어난 타격감을 알렸습니다. 비록 훈련일 때 날리는 홈런이지만 말이죠.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슈어저는 "투구도 뛰어난데 홈런까지 많이 치냐"라며 놀랐다는 후문입니다.
슈어저는 류현진 투구에 대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정말 끝내주는 피칭을 하고 있다. 지난번에 LA에서 상대한 적이 있는데, 뛰어난 커브와 커터를 갖고 있더라. 거기에 엄청난 체인지업도 장착하고 있다. 늘 볼 배합을 다양하게 가지고 간다. 어떻게 던져야 할지를 제대로 아는 것 같다. 투구에 대한 감각이 정말 뛰어나다.”
류현진을 평가하는 선수들과 감독들은 팀을 막론하고 한결같이 이런 말을 합니다. ‘다양한 볼 배합, 투구 감각이 뛰어난 선수’라는 것. 이제는 정말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인정하는 선수가 됐습니다.
올스타 게임의 백미는 각 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 모였다는 것입니다. 훈련할 땐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로 나눠 유니폼을 입지만, 본경기에선 소속팀이 명시된 저지를 입고 경기를 치릅니다. 이 또한 자부심이고 특별함입니다.
팀 단체 사진을 찍을 때였습니다.
여기에서도 류현진은 벨린저와 딱 붙어 있었습니다.
벨린저에게서 시선이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리도 좋을까.
류현진은 정말 모든 순간이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코리안 몬스터의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그리고 류현진은 또다시 벨린저 옆에 딱 붙어 어깨동무를 합니다.
뒤늦게 합류한 커쇼가 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커쇼가 들어갈 자리를 찾고 있지만, 류현진은 벨린저 옆에서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내셔널리그 올스타 선수 기념 촬영을 마친 뒤, 다저스 올스타 선수와 코치진만 다시 한번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내셔널리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참가한 코치진도 많았습니다.
기념 촬영 마치고 또다시 벨린저와 함께 걸어옵니다.
벨린저와 류현진은 각자의 위치에서 MVP 급 활약을 하고 있습니다. 올스타 게임에는 여러 대의 ENG 카메라가 있지만, 벨린저-류현진, 둘이 있는 곳엔 항상 카메라가 따라다녔습니다.
코디 벨린저와 함께 하는 것도 즐겁고, 카메라 세레를 집중적으로 받는 것도 즐겁습니다. 올스타에서도 빛나는 별이 됐습니다.
#02. 입이 귀에 걸린 ‘별’ 류현진
이렇게 즐겼던 적이 있었을까. 오랜 시간을 수술, 부상, 재활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되찾은 마운드. 그리고 피나는 노력의 대가로 받은 ‘올스타’. 그래서인지 류현진은 홈런 더비를 보는 순간에도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평소 자주 볼 수 없는 표정입니다. 커쇼는 류현진이 대단히 침착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커쇼가 함께 했던 선수들 중에서 앞서 나가는 몇 안 되는 선수라며 극찬을 했습니다.
하지만 마운드 밖에선 이렇게 천진난만합니다.
류현진은 홈런 더비 내내 커쇼가 즐겁게 대화하며 작 피더슨을 응원했습니다. 2일 동안 진행된 올스타 게임을 류현진이 제대로 즐기고 있다는 게 확실하게 느껴졌습니다.
내셔널리그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한 류현진은 마운드를 내려올 때도,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할 때도 웃음을 참지 못합니다.
행복한 웃음이었습니다.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임무를 완수한 뿌듯함도 있었습니다.
평소엔 적으로 만난 상대 팀 선수들인데, 같은 클럽하우스, 같은 더그아웃에서 하이파이브를 하는 한 팀이 됐습니다.
올스타가 되어 클레이튼 커쇼가 함께하는 캐치볼도 색달랐습니다. 예전엔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이었는데, 류현진이 올 시즌부터 김용일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을 하면서 캐치볼 파트너가 바뀌었습니다. 요즘은 불펜 포수와 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날 류현진은 캐치볼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이미 정해진 훈련은 모두 소화한 상태였고, 커쇼는 다른 선수와 캐치볼을 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커쇼도 류현진도 오랜만에 서로 공을 주고받았습니다. 오랜만에 커쇼와 즐기는 캐치볼이었습니다. 올스타 유니폼을 입고 있어 더 특별했습니다.
별이 된 류현진, 그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했습니다.
#03. 올스타 선발, 그 대단함이란
올스타 게임은 매 순간이 특별했습니다. 류현진이 경기를 앞두고 외야에서 몸을 풀고 있었습니다. 반대편 외야에선 아메리칸리그 선발 저스틴 벌랜더가 웜밍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반대편에 있던 저스틴 벌랜더가 급하게 뛰어옵니다.
그리고는 류현진과 반갑게 인사합니다. 이미 하루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만났지만, 경기를 앞두고 서로 잘해보자는 의미로 인사를 나눈 것입니다.
올스타 게임이기에 가능했던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포옹.
그런데 기자는 어색했던 순간이 한 번 더 있었습니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은 불펜으로 이동했고, 선수들의 소개 시간이 있었습니다. 내셔널리그에 클레이튼 커쇼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찌 된 일이지 하고, 그라운드를 둘러보니 커쇼는 외야에 있었습니다. 선발 투수인 류현진이 먼저 워밍업을 하고 불펜으로 이동한 시간에 커쇼는 몸을 풀기 시작한 것입니다.
클레이튼 커쇼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다저스 레전드로 남을 훌륭한 선수입니다. 하지만 이번 시즌만큼은 류현진이 더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것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올스타 게임에서 류현진이 선발로 나오고, 그다음으로 커쇼가 마운드에 오른다는 게 어색함으로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불펜에서 모든 준비를 마친 류현진은 윌슨 콘트레라스(시카고 컵스)와 더그아웃으로 향했습니다.
콘트레라스와 발 맞춰 걷던 류현진은 코치진과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조금 뒤처졌습니다.
그런데 콘트레라스는 더그아웃 입구에서 잠시 기다렸다가 류현진이 먼저 들어가도록 안내합니다.
스포트라이트를 선발 투수에게 양보한 것입니다. 사소한 행동일지 모르지만, 올스타 게임의 선발 투수는 이런 의미이고, 이런 위치입니다.
#03. 천적과 한 팀이라서 다행인 류현진, 또 천적에게 당한 트라웃
류현진의 천적 아레나도와 옐리치가 같은 공간에서 경기를 준비합니다. 지긋지긋한 천적이었는데, 같은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준비한다는 게 신기하고 새롭습니다.
류현진은 “아레나도를 만나면 꿀밤 한 대를 때려주고 싶다”라며 재치 있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꿀밤을 때리기는커녕, 클럽 하우스에 들어가자마자 아레나도와 다정하게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같은 팀이라서 안도했던 류현진과는 달리, 또 천적을 상대해야 하는 마이크 트라웃이 있었습니다. 정규리그에서 총 10타석을 상대해 볼넷과 안타를 한 번도 얻어내지 못했던 마이크 트라웃. 올스타 게임에서도 그 천적 관계가 이어졌습니다.
이런 게 야구인가 봅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인 트라웃도 류현진만 만나면 고개를 숙이고, 현재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인 류현진도 놀란 아레나도만 만나면 안타를 허용하니 말이죠.
여태까지 세웠던 전략이 확실히 류현진에게는 안 통했다. 전략을 바꿔 안타를 꼭 쳐야겠다고 다짐했던 마이크 트라웃은 이날도 땅볼로 물러났습니다. 아레나도와 류현진, 류현진과 트라웃은 참 기묘한 천적 관계입니다.
류현진은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에 선발로 나가 1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이닝을 종료했습니다. 아메리칸리그 선발 벌랜더가 구속을 앞세운 강력한 투구를 했다면, 류현진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땅볼 유도에 초점을 맞춘 투구를 했습니다. 그리고 류현진은 “경기에 앞서 허니컷 코치님이 주신 분석을 토대로 투구를 했고, 계획대로 땅볼을 유도해 기분이 좋았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전반기에 10승 2패 평균자책점 1.73이라는 기록으로 놀라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류현진은 올스타 게임을 마치고 곧바로 보스턴으로 이동했습니다. 화려했던 전반기, 특별했던 올스타 게임, 그리고 완벽한 시즌을 위해 후반기를 달릴 예정입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자,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가 한국의 반도체 감산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는 한국 업체들이 반도체 소재를 못 구해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경우 전세계 IT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의 반도체 감산으로 미국 기업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지면 아직까지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는 미국이 적극 중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0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의 반도체 감산 및 공장 가동 중단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 등 한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잠재적으로 생산량을 줄이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은 감산설을 일축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사 관계자는 “감산이란 인위적으로 생산량을 줄인다는 것인데, 공장라인 가동 후 적자를 보면서도 감산에 나선 적은 단 한차례도 없다”며 "감산이 업황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해 오던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일본의 수출 규제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다른 반도체 제조사 관계자도 “소재 재고량이 2~3일 밖에 안 남아 조만간 공장 가동이 중단 될 것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과장된 것으로 사실과 다르다”면서 “다만 한 달 이상 일본의 소재가 전면 수입 금지 된다면,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대체 공급선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이 실제 수출 규제를 시행한데다 한국 업체들의 반도체 감산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자 한국산 반도체를 수입해 쓰는 애플과 페이스북,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전세계 D램 시장의 70%, 낸드플래시 시장의 50% 가량을 차지하는 한국 반도체 공급이 끊길 경우 글로벌 IT 기업들이 입는 타격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의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수출 중단으로 삼성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을 못하게 되면, 삼성 제품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애플 역시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된다.
IT 업계 관계자는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품질이 우수한 한국산 메모리 반도체를 주로 쓰고 있다”며 “한국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 대체 공급선을 알아보겠지만 단기간에 그 정도 품질의 물량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정황 때문에 글로벌 IT 기업들 특히 애플, 아마존 등 미국 기업들이 한국의 반도체 감산으로 피해를 받게 되면 미국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이번 사태에 개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기업의 실익에 관해서는 역대 어느 정부 보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문제 해결의 적극적 중재자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 시각도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사놓은 반도체 재고량이 충분해 반도체 공급이 끊겨도 당장 타격을 받지 않는데다, 미국 마이크론 등 대체 공급선도 얼마든지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중재자로 나서는 것은 우리 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은 뒤에나 가능한 것이어서, 감산 등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는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빨리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일본이 미국의 동맹인 한국에 수출 규제 조치를 취했을 때는 미국과 사전 협의를 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미국이 중재자로 나선다는 것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라인이 완전히 파괴 된 후에나 가능한 것으로 실질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