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은 2일 자유한국당의 MBN 취재봉쇄에 대해 "홍준표 대표의 이번 행동은 정치권의 대표적인 ‘똥볼차기’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더 이상 망신을 자초하지 말고 결정을 거두기 바란다"고 비난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류여해 전 최고위원과 얽힌 홍준표 대표의 성희롱 발언을 보도했다는 이유를 들었는데 쪼잔하기가 이를 데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자유한국당이 가짜뉴스 타령을 하는게 가당키나 한가"라며 "당장 홍준표 대표가 그간 내뱉은 말들을 팩트체크 해보면 진실이 얼마나 될 것 같은가. 자유한국당 구성원들은 일베에서나 떠돌던 낭설을 가지고 와서 공공연히 떠든 것도 한 두 번이 아니다. 지난 정권에서 국가기관을 동원해 마구잡이로 살포하던 추잡한 말들은 또 어떤가"고 꼬집었다.
그는 "소속 국회의원이 117명인 제1야당이 종편 방송사의 보도 하나에 세상이 다 뒤집힌양 호들갑을 떨어대는 꼴이 우습기 짝이 없다"며 "만약 해당 보도가 오보라면 절차에 따라 정정보도를 요청하고, 사실이 아닌 것을 바로잡으면 될 일이다. 지금 자유한국당이 하는 짓이 언론에 대한 갑질이 아니고 무엇인가"고 질타했다.
다음은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수사 소식입니다.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이 하나둘 입을 열면서 검찰은 포위망을 더욱 좁혀가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렸던 김백준 전 청와대 기획관은 검찰 조사에서 국정원 특수 활동비를 어디에 썼는지까지 자세히 진술한 거로 확인됐습니다. 청와대 수석들과 장관들에게 나눠줬다는 건데 이 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였다는 겁니다.
박현석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이 국정원에서 받은 4억 원의 특수활동비를 청와대 수석실 등에 전달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국정원에서 돈을 받아올 때와 마찬가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전 대통령 지시로 국정원 돈을 받아와서는 총무기획관실 금고에 보관하고 있다가 이 전 대통령이 지시할 때마다 각 수석실과 장관들에게 전달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청와대와 각 부처에도 따로 특수활동비가 배정되는데, 이와 별도로 이 전 대통령이 상납받은 국정원 돈을 선심 쓰듯 나눠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일종의 쌈짓돈처럼 썼다는 얘기입니다.
검찰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에서 문고리 3인 방에게 휴가비 명목 등으로 건네진 돈과 유사한 성격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이 입을 열기 시작함에 따라 장관과 수석 외에 이 전 대통령이 사적인 용도에 특수활동비를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검찰은 특수활동비의 사용처와 관계없이 이 전 대통령의 지시로 특수활동비의 상납과 집행이 이뤄진 만큼 뇌물죄가 성립한다며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치보복, 정책보복, 인사보복을 즉각 중단한다면 언제든지 평창올림픽 성공을 위해서 모든 역량과 온 정성으로 함께 하겠다는 말씀을 거듭 드린다."
1월 25일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의 발언은 알아듣기 어렵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정권에 보내는 협박인지, 보수궤멸을 이야기할 정도로 두려운 적폐청산을 그만해달라는 읍소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어느 쪽이든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정치보복이라 주장하는 적폐청산과 평창올림픽을 '딜'하겠다는 발상도 이해불가지만, '평양올림픽' 프레임을 만들어 정권 흠집내기에 올인하는 모습 또한 구태의 악습에 불과하다.
적폐청산과 평창올림픽을 '딜'하자는 김성태 원내대표
홍준표 대표 체제의 자유한국당 행보가 거칠다. 특히 엄동설한에 내버려진 들개처럼 처절한 싸움을 하겠다는 김성태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되면서 정권과의 대립은 한층 격렬해지고 정치적 타협점을 찾기 힘든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제천 화재, 가상화폐 대책, 동계올림픽 북한 참가와 단일팀 구성, 밀양 화재까지 정부를 향한 비난은 김성태 원내대표의 말처럼 들개처럼 사납다. 그러나 무엇을 위해 이렇게 싸우는지 이해해서 박수치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다.
▲ 발언하는 김성태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동계올림픽을 둘러싼 논란만 해도 그렇다. 북한 선수단의 동계올림픽 참가는 개최일을 불가 한 달도 남기지 않고 급박하게 결정되었다. 그간 공들인 정부의 성과이기는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생겨날 수밖에 없다. 우리 선수와의 단일팀 구성도 그 중 하나다. 그런데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참가가 결정되자마자 '평양 올림픽'이라는 프레임을 꺼내 들고, '평창도, 올림픽도 사라지고 북한만 남았다'며 비난을 시작했다.
특히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은 지난 19일 IOC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에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과 한반도기 공동 입장은 올림픽 헌장 위반 소지가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 국제적 논란을 키웠다. 그러나 자유한국당과 나경원 의원의 이 같은 모습은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북한의 참가를 희망하고 남북경기에서 단일기를 흔들어 응원하던 때와 비교한다면 이해할 수 없는 이율배반적 행동이다.
일촉즉발의 북미관계. 얼어붙은 남북관계의 현실에서 북한의 참가는 '스포츠를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는 올림픽 정신의 구현이라는 측면에서 남북 모두가 박수를 받아야 할 일이다. 북한의 참가가 결정되자 미국, 중국,러시아, 프랑스 등이 환영의 뜻을 표했고 EU, UN, IOC 등 국제기구에서도 올림픽 정신의 위대한 진전이라는 논평을 내놨다.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자는 국제적 염원을 두고 평양올림픽이 될 것이라며 논란을 키우는 건 자유한국당 뿐이다. 이런 일련의 일들 때문인지 북측은 29일 밤 갑자기 금강산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경제가 나빠야 여당 표가 떨어지고 야당이 잘 된다'던 15년 전 나쁜 버릇을 여전히 못 고치고 있는 모양새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에 연이은 밀양 세종병원 화재는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다. 재난 체계가 이렇게 허술한가라는 비판은 물론 정부는 무엇을 했냐는 비난도 어찌보면 당연하다. 야당이라면 응당 국민을 대변해서 정부에 책임을 물을 권리가 있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이 두 화재 사건에서 보여준 모습은 국민의 대변자 역할이 아니라 정부를 물어뜯어 정치야욕만 챙기려는 얄팍함이었다.
제천 화재가 있은 후 김성태 원내대표는 정부의 대응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다가 소방관 증원 반대와 지난 9년간 무엇을 했느냐는 시민의 쓴소리를 들어야 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 시민을 특정정당 지지자로 칭했다. 밀양 화재 분향소를 방문한 홍준표 대표는 유가족에게 소방법을 반대해놓고 여기를 왜 왔냐는 항의를 받았다. 항의에 직면한 홍 대표는 '민주당 사람이 여기도 있네' 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피했다.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닮아도 너무 닮았다. '당신들도 책임자'라는 국민들을 향해 한치 머뭇거림도 없이 자유한국당 반대세력으로 규정해 여지없는 적의를 드러내는 저급함, 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
'참담한 화재 현장에서 유족들 위로만 하는 게 대통령 역할이 될 수 없다'며 김성태 원내대표는 "쇼통과 정치보복에 혈안이 된 정권, 사과하고 청와대와 내각은 총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일면 맞는 말이다. 대통령의 역할이 유가족 위로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그래서 대통령 취임 후 첫 추경예산에서 경찰관·재난안전요원 4500명 증원을 요청했다. 자유한국당은 이 인원을 2575명으로 줄여 추경을 처리했다. 화재 현장에서 대통령이나 정부 관료보다 야당 정치인에게 더 큰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 자유한국당은 그 이유를 생각이라도 해 봤을까.
대통령의 화재 현장 방문을 눈물쇼라고 하지만, 어느 대통령이 유가족과 손 맞잡고 울어 본적 있는지 되묻고 싶다. 분향소 문도 열기 전 세월호 유가족도 아닌 할머니의 손을 잡고 안전한 나라를 약속한다며 카메라 앞에 섰던 박근혜 전 대통령, 쇼라면 이런 게 쇼가 아닐까?자신의 경남도지사 임기 중 화재 인명 사고가 한건 이외에는 없었다고 사실조차 왜곡해 정부 책임론을 부풀리는 것이 전형적인 정치쇼가 아닐까?
대통령의 눈물을 쇼라고 비난하기 앞서 김성태 원내대표는 재난 예산 축소에 대한 사과를 해야 하고, 홍준표 대표는 경남도지사를 역임하고 편법으로 보궐선거를 막아 권한대행체제를 유지시킨 과거부터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먼저다.
해난사고를 이용해 집권한 세력?
▲ 밀양 찾은 홍준표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27일 오후 경남 밀양 세종병원 화재 현장을 찾아 소방관계자에게 화재 원인 등에 대해 보고받은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해난사고를 정치에 이용해서 집권한 세력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박근혜 정권의 정경유착 범죄와 이로 인한 탄핵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주장의 다름 아니다. 홍 대표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는 세월호 사건을 이용해서 권력을 찬탈한 세력일 뿐이다. 극우 사이트에서나 나올법한 궤변이다. 제1야당의 대표가 문재인 정부를 바라보는 인식이 이렇다면, 옳고 그름의 판단도 없이 들개처럼 사나워지겠다는 것도 그리 이해 못할 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고립되는 건 자유한국당이다. 평창올림픽을 아무리 평양올림픽이라도 주장해봐야 냉전 사고만 더 들어낼 뿐이다. 나경원 의원 평창올림픽 위원직 파면 청와대 청원이 8일만에 28만명에 이르렀다. 제천에 이어 밀양에서도 정부를 성토하던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대표가 국민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았다. 이전과는 다른 민심, 세상은 변했다.
자유한국당, 박근혜 정권의 적폐와 결별했다고 하지만 별로 달라진 것 같지 않다. 평화올림픽을 만들려는 정부의 노력에 색깔론을 덧칠하는 폐습이나, 자기들의 치부를 감추고 정권을 흠집 내서 정치 야욕을 채우려는 비열한 수법은 이전과 별반 달라진 게 없다. 홀로는 설 수 없는 정당, 색깔론을 지팡이 삼아 서고 협치보다는 비난과 싸움으로 지지율을 관리해온 정당임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 자유한국당은 박씨에서 홍씨로 왕조만 바뀌었다는 농담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야당이라도 해서 버려진 들개의 사나움만 필요로 한 게 아니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 정당성이 먼저다. 다가올 지방선거에서 "대구 선거를 지면 문 닫겠다"는 자유한국당. 대구 선거 하나에 당운을 걸어야 하는 쪼그라든 살림살이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런 야당이 계속 필요로 할지는 국민들이 판단할 문제다. 야당이 자유한국당만 있는 것도 아니고, 정당이 골동품이 아닌 이상 오래 쓴다고 더 나을 것도 없지 않은가?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서지현 검사의 법률대리인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가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해 비판받자 “염치없는 사람은 친구를 도와서는 안 되냐”고 맞섰다.
[사진 김재련 변호사 페이스북]
김 변호사는 2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염치 있는 사람에게 묻는다”며 “염치없다 치자. 염치없는 사람은 친구 도와서는 안 되나. 염치없는 사람은 부당함에 맞서면 안 되나”라고 적었다. 이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여선웅 강남구의회 의원이 자신을 향해 ‘염치없다’고 말한 데 대한 반박으로 보인다.
[사진 더불어민주당 여선웅 강남구의회 의원 트위터]
여 의원은 “위안부 화해치유재단 이사로 활동한 김재련 변호사가 서지현 검사 법률대리인으로 나선 것은 염치없는 행동”이라며 “서 검사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성폭력 가해 남성들이 ‘오래전 일. 서로 조금씩 양보해 미래로 나아가자’고 하면 어찌할 건가요?”라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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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변호사는 과거 YTN 뉴스에 출연해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우리 모두 조금씩 양보해서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나가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화해치유재단은 일본의 위로금 10억엔으로 설립됐으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유가족에게 위로금을 나눠 지급하는 역할을 해왔다. 그 과정에서 회유 의혹 등 수많은 논란이 있었다. 김 변호사는 화해치유재단이 출범했던 2016년 7월부터 선임돼 2017년 12월까지 활동했다.
자유한국당 출입금지 문제를 놓고 2일 오후 국회 본청 1층 로비에서 MBN 기자들과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정환보 기자
2일부터 MBN에 대해 당사 출입금지 및 취재거부에 들어간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50)과 이에 항의하는 MBN 기자들이 국회에서 30여분간 말싸움을 벌였다.
장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종합편성 채널인 MBN이 ‘류여해, 홍준표에게 수년간 성희롱 당해왔다’라는 제하의 악의적인 허위사실을 보도했다”며 “제1야당 대표를 떠나 한 인간에 대한 인격 살인”이라고 밝혔다. 또 “MBN에 대해서 즉시 당사의 부스를 철거하고 무기한 당 출입을 금지시키겠다”며 “자유한국당에 대한 취재를 불허하고 당 소속 국회의원 및 당직자 그리고 우리 당 추천 패널들의 출연도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아울러 330만 전 당원의 MBN 시청 거부운동을 비롯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가짜뉴스와의 투쟁 수위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공식 브리핑이 끝난 후 MBN 기자들이 관련 질의를 하자 장 대변인이 “MBN 질문에 답 안한다”고 나오면서 설전이 시작됐다.
MBN 기자=출입금지한 당사자가 질문을 안 받다니 일방적인 통보다.
장제원 대변인(이하 장제원)=MBN은 수년간 당 대표가 한 여성에게 성희롱을 했다는 기사에 대해 반성은 왜 안 하냐. 그것부터 반성해라.
MBN 기자=정정보도 요구나 이의제기를 했나.
장제원=MBN하고는 인터뷰 안 한다.
MBN 기자=출입정치 시킬 권리가 한국당에 있나.
장제원=인터뷰 안 한다. 다른 언론인 질문 없습니까
MBN 기자=언론사 재갈물리기라는 지적이 있는데 지방선거 앞두고 쇼하는거 아니냐.
장제원=어떤 언론사입니까
MBN 기자=MBN입니다
장제원=MBN하고 인터뷰 안한다.
MBN 기자=지방선거 앞두고 언론 길들이기란 지적도 있다.
장제원=MBN이 길들여집니까. 언론이 길들여져요. 길들이기라고 하지 마세요.
MBN 기자=한국당이 홍준표 대표 사당이냐. 페이스북에 올리고 어쩌구저쩌구하면 바로 결정하고 그런 사당이냐. 이 기사에 대해 무슨 논의를 했나.
장제원=당 대표를 성희롱자로 몰았다. 자유한국당에 대한 모독이다.
MBN 기자는 “언론도 가짜고 여론조사도 가짜면 대체 뭐가 진짜냐 한국당에게”라고 말했고, 장 대변인은 “그렇게 갖다붙이지 말라”고 맞섰다. MBN 기자는 “MBN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당 출입하는 모든 언론사들을 길들이는 것”이라고 말했고, 장 대변인은 “길들여집니까”라고 맞받았다.
MBN 기자는 “그동안 홍 대표나 한국당이 수없이 내뱉은 말들로 피해본 사람은 한 둘이 아니다. 마음의 상처 당했다고 하는데 역지사지로 생각하라”고 외쳤고 장 대변인은 “저도 언론학 전공했다. 가짜뉴스 아니냐. 이건 엄청난 사건이다. 억울하면 저희들이 당하는 억울함은 어느정도인지 서로 생각해봐라”고 나왔다.
MBN 기자가 “애정을 가진 언론사는 잘해주지 않느냐”고 소리치자 장 대변인도 “그런거 아니다. 나랑 말싸움 하자는거냐”며 소리쳤다. 장 대변인과 MBN 기자들 사이의 설전은 30여분간 진행됐다. 장 대변인은 “MBN에 개인적으로 친한 기자도 많지만 안타깝다. 정당 출입기자에 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 MBN에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임당협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MBN은 오늘부로 출입금지한다. 기자들 철수하라”며 “앞으로 당사 출입도 못한다. MBN은 이제 안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MBN에서 내가 류여해 전 최고위원을 수년간 성희롱했다고 보도를 했다”며 “류 전 최고위원을 안 것은 지난 4월 대선 때 ‘적반하장’ 방송 출연할때 부터인데 어떻게 수년간 성희롱을 했다는 보도를 할수 있느냐”고 밝혔다. 또 “SNS에만 가짜뉴스가 있는 것이 아니라 종편에도 가짜뉴스가 범람하고 있다”며 “더이상 참고 볼수가 없어 오늘 부터 자유 한국당에서는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MBN에 공문을 보내 ‘류여해씨의 허위 사실을 일방적으로 보도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를 악의적으로 음해하는바 다음과 같이 조치한다. 당 출입금지 및 부스 설치, 당 소속 의원 및 관계자 취재 거부’라고 알렸다.
앞서 MBN는 전날‘류여해도 Me Too 동참’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홍 대표가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류 전 최고위원의 주장을 보도했다. 한국당이 항의하자 MBN는 해당 기사를 삭제했다.
법원행정처 기획심의관 작성 '각계 동향' 문건 통해 박근혜 청와대-양승태 대법원 '커넥션' 의혹 드러나 원세훈 '선거법' 재판 지렛대로 상고법원 관철 궁리 법조계 "범죄혐의" 지적·시민단체 고발장 접수돼도 대법원은 수사 배제한 채 세 번째 '셀프조사' 고수 관련자 강제조사 불가능한데 커넥션 전모 밝혀질까
[한겨레] 누군가는 ‘천기누설’이라고 했다. 지난 22일 대법원 추가조사위원회가 공개한 법원행정처 작성 ‘원세훈 전 국정원장 판결 선고 관련 각계 동향’(동향)이라는 문건을 두고 나온 말이다.
추가조사위는 그날 법원행정처 판사들의 컴퓨터에서 찾아낸 ‘문제적 파일’을 모두 8개 공개했는데, 그중 하나가 이 문건이다. 나머지 7개는 법원 내부, 즉 법관 동향 사찰과 관련된 것이었다.
법조계에서 논란의 여지 없이 가장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은 바로 이 문건이었다. 기자가 통화한 법조인들은 “이미 그러리라 짐작하고 있던 일을 사실로 확인해준 것”(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이라든가, “너무나 충격적”(법관 출신 변호사)이라는 반응을 내놨는데, ‘박근혜 청와대’와 ‘양승태 대법원’의 ‘검은 커넥션’을 의심하고도 남을 만한 내용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천기누설’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말이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지난해 9월 퇴임식에서 “정치적인 세력 등의 부당한 영향력이 침투할 틈이 조금이라도 허용되는 순간 어렵사리 이뤄낸 사법부 독립은 무너지고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말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떠올려보면 어리둥절하기까지 하다.
“그 문건에는 특정 사건 재판과 관련해 청와대와 대법원이 어떤 식으로든, 점잖게 말해서 ‘협조’를 하고 있다는 게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아예 협조가 될 수 없는 사안이라면 청와대가 대법원에 대고 ‘기대’와 ‘희망’을 ‘전달’할 필요가 없고, 대법원도 특정 사건의 ‘신속 처리 추진’ 방침 같은 걸 ‘면밀히 검토’할 이유가 없지 않겠냐. 한마디로 양쪽이 재판을 가지고 저 정도 얘기는 나눌 수 있는 사이라는 전제가 있으니 저런 문건이 작성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검찰 고위직 출신 변호사)
문제의 문건이 작성된 전후 맥락을 따져 보면, 청와대와 대법원의 커넥션은 단순한 의혹일 수가 없다. 문건이 작성된 2015년 2월9일은 이른바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기소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항소심인 서울고등법원 재판(형사 6부·재판장 김상환)에서 징역 3년형과 공직선거법 유죄를 선고받은 바로 다음 날이다. 문건에도 적혀 있듯 “선고 전 항소기각을 기대”(‘동향’ 문건)으로 1심 판결이 유지되길 바랐던 청와대는 항소심 판결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바뀌어서가 아니다. 1심(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이범균)에서 무죄가 났던 ‘댓글공작=선거법 위반’ 등식이 2심에서 인정됐기 때문이다.
이 판결을 대하는 청와대의 분위기는 ‘동향’ 문건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BH·청와대) 판결 선고후 동향 / 전반적 분위기 → 크게 당황하며 앞으로 전개될 정국 상황에 관하여 불안해하는 상황. 특히 우병우 민정수석 → 사법부에 대한 큰 불만을 표시하면서, 향후 결론에 재고의 여지가 있는 경우에는 상고심 절차를 조속히 진행하고 전원합의체에 회부해줄 것을 희망.”
청와대가 ‘크게 당황’하고 ‘불안해하는’ 동시에 ‘사법부에 큰 불만을 표시’한 이유는 선거법 위반 혐의가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될 것을 염려해서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대법원에 노골적으로 협조를 요구하고 있다. 상고심을 서둘러 진행하고, 대법원장이 재판장이 되어 대법관 전원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전합)로 사건을 가져가 달라고 했다. 당시 대법원은 스스로 그렇게 강조해온 ‘사법권의 독립’을 해칠 수 있는 어처구니없는 요구를 거리낌 없이 청취하고 있다.
이어 문건은 대법원에서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방향까지 제시한다.
“항소심 판결과 1심 판결을 면밀히 검토 → 신속처리 추진(굵은 글씨로 강조). 기록 접수 전이라도 특히 ‘법률상 오류 여부’ 면밀히 검토 → ‘공직선거법 제270조의 재판 기간에 관한 강행규정〔3개월〕’ 최대한 준수하여 신속 처리.”
놀랍게도, 그 이후 대법원 재판(상고심)은 이 문건이 마치 시나리오라도 되는 양 딱딱 맞아 돌아갔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우병우 민정수석의 ‘희망’이 대부분 실현됐다는 점이다.
사건은 처음에 민일영 대법관을 주심으로 하는 소부(대법관 4명으로 구성되는 대법원의 최소 단위 재판부·당시 참여 대법관 박보영·김신·권순일)에 배당되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대법원장 이하 대법관 13명이 전부 참여하는 전원합의체(전합)에 회부됐다. 당시 전합 구성원은 재판장 양승태(대법원장) 이하 민일영(주심), 이인복, 이상훈, 김용덕, 박보영, 고영한(이상 현재는 퇴직), 김창석, 김신, 김소영, 조희대, 권순일, 박상옥 대법관이었다.
대법원 전합은 같은 해 7월16일, 2심 판결을 파기했다. 항소심 판결 이후 157일 만이니 ‘동향’ 문건에서 검토한 ‘3개월’은 맞추지 못했지만, 통례보다 신속하게 처리한 것이다. 사건의 “결론”도 청와대의 요구와 같이 “재고”되었다. 항소심 판결 중 선거법 위반 부분을 사실상 무죄 취지로 깨버린 것이다. 전합은, ‘동향’ 문건에서 검토한 것처럼 ‘증거법 위반’, 즉 검찰이 재판에 증거로 제출한 국정원장 지시 문건의 증거능력을 문제 삼아 원 전 원장에게 사실상 면벌부-흔히들 말하는 ‘면죄부’는 ‘면벌부’의 오역이라고 한다-를 내주었다. 박근혜 청와대의 ‘앓던 이’를 절반 이상 빼준 셈이기도 했다.
이 국정원 댓글 사건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 이후 탄핵으로 무너져 내릴 때까지 줄곧 아킬레스건이었다. 선거법 유죄가 확정되면 박근혜는 ‘불법 댓글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낙인 찍히리라는 것을 누구보다 청와대가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실은 집권하자마자 검찰 수사 단계부터 갖은 방법과 온갖 무리수를 동원해 선거법 적용만은 막으려 안간힘을 썼다.
그 내밀한 사정은 지난해 12월24일치 <한겨레> 1면에 실린 채동욱 전 검찰총장 인터뷰에 드러나 있다. 2013년 4월4일 취임한 채 전 총장은 그게 얼마나 위험한 사건인 줄 짐작도 못 한 채 댓글 수사에 발을 담갔다.
-5월 중순 댓글 수사팀 첫 보고 구성 한 달 무렵 수사팀의 첫 보고를 받았다. 김용판의 공직선거법 위반 적용과 구속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이었다. (…) “좋다, 그렇게 법무부에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튿날 황교안(당시 법무부장관) 전화 황 장관이 연락해 “나는 견해가 다르다”고 했다. “선거법 위반 적용은 어렵고 구속도 말이 안 된다”는 얘기였다.
-5월27일 선거법 위반 구속기소 결론 (…) 수사팀이 만장일치를 봤다. 원세훈과 김용판 모두 선거법 위반에 구속 기소! 이날은 원세훈 2차 소환일이었다.
-다음 날 황교안 전화 “불가” 수사 결론을 법무부에 보고했다. 보고받은 황 장관이 전화했다. 선거법 위반 적용은 말이 안 되고 구속은 더더욱 안 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평생 공안 분야만 했고 선거법 전문가여서 자신이 잘 안다고 했다. (…) “이미 검찰이 결론 내린 선거법 위반 적용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선이고, 흑백을 바꿀 수는 없으니 그 선을 지켜내는 게 총장의 역할이다. 그러니 신병 구속은 양보하자.” 수사팀 회의를 소집해 다시 설명했다. 최종보고서(선거법 위반·불구속)를 법무부에 제출했다.
-6월초 법무부의 침묵 공소장 작성 등에 돌입할 준비를 하고 기다렸으나 며칠이 지나도록 법무부로부터 답이 없었다. 공소시효가 10여일밖에 남지 않았다. 보고하자마자 ‘오케이’가 나도 시간이 부족한 시점이었다. ‘이 정권이 선거법 위반을 아주 중요한 아킬레스건으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그 침묵 속에서 읽을 수 있었다.
-6월7일 순진했다 법무부로부터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하라’는 연락이 왔다. 모두 ‘만세’를 불렀다. 총장 옷 벗고 난리가 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파국은 막은 셈이었다. 불구속 기소 처리 전략이 위(청와대)에 먹혔나 보나 생각했다. 나는 참 순진했다.
그 ‘순진한’ 총장은 결국 ‘혼외자 스캔들’에 휩쓸려 옷을 벗었다. 9월6일 <조선일보> 1면에 보도가 나가고 일주일만이었다. 댓글 수사팀장이던 윤석열 검사는 2014년 1월 인사에서 대구고검으로 ‘날아갔다.’ 지방 고검을 전전하는 유형이 시작된 것이다. 댓글이라는 ‘역린’을 건드린 대가는 가혹했다.
선거법 위반만은 피해가려고 그야말로 총력전을 펼쳐 1심에서 무죄를 받았는데, 2심 재판부가 이를 다시 뒤집어놨으니 청와대가 얼마나 다급하고 절박하게 움직였을지는 불문가지다.
이렇게 보면, 대법원이 마치 ‘을’인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청와대의 위세에 눌려 뭔가 열심히 들어주고 웬만하면 맞춰주려 무진 애를 쓰는 약자의 처지가 연상된다. 그런데 당시 대법원은 힘없는 을이 아니었다.
‘동향’ 문건 말미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 향후 정무적 대응 방향에 대한 면밀한 검토 필요
● 계속하여 수세적 입장을 취하는 방안 vs 수세적 입장을 유지하면서 국면 전환을 꾀하는 방향
-상고심 판단이 남아있고 BH의 국정 장악력이 떨어지고 있는 국면 → 발상을 전환하면 이제 대법원이 이니셔티브를 쥘 수도 있음.
-상고심 처리를 앞두고 있는 기간 동안 상고법원과 관련한 중요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추진을 모색하는 방안 검토 가능 → 다만, 역풍 가능성이 극히 우려되므로 모든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음.”
청와대의 ‘약점’인 원 전 원장 사건 상고심을 ‘지렛대’ 삼아 양승태 당시 대법원장의 숙원이던 상고법원 설치를 관철해 보자는 얘기다. 그런 제안을 이 문건에선 “상고심 처리를 앞두고 있는 기간 동안 상고법원과 관련한 중요 고비를 넘길 수 있도록 추진”이라고 완곡하게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특정 사건의 재판을 대법원장의 숙원 해결을 위한 도구로 쓸 수도 있다고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법관들이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헌법 제103조)하리라 철석같이 믿고 있던 국민이 발등을 제대로 찍힌 것일까.
이 문건은 누구에게 보고하려고 작성한 것일까. 추가조사위는 이 문건을 법원행정처 기획제1심의관이 사용한 컴퓨터에서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건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
행정처 근무 경험이 있는 한 변호사의 얘기다. “법조를 잘 모르는 주변 사람들이 물어봅디다. 판사들은 재판만 하는 줄 알았더니 저런 걸 다 작성하느냐며, 저걸 왜 만든 거냐고요. 뭐긴 뭐겠어요. 대법원장 보고용이죠. 행정처는 큰 범위에서 대법원장의 비서조직입니다. 한마디로 ‘수발’을 드는 게 거기 와 있는 사람들의 임무니까요. 행정처를 움직이는 것은 차장입니다. 그 위에 처장이 있지만 대법관이라 실무 대부분은 차장이 처리하는 구조죠. 대 국회·대 청와대·내부 법관 인사 등등까지 차장이 다 맡아서 처리합니다. 그래서 차장이 대법관 1순위가 되는 겁니다. 원장 입장에선 그만큼 고르고 골라서 쓰고, 나중에는 부려 먹었으니 챙겨주는 거죠. 행정처 차장이 실질적으로 대법원장 비서실장인 겁니다. 그런 행정처에서 저런 문건을 만들었다, 그럼 그게 누굴 보여주기 위한 것이겠어요?”
그런데도 대법관들은 손사래부터 치고 나섰다. 추가조사위 발표가 언론에 일제히 보도된 23일, 대법관 13명이 급히 모여 간담회를 연 뒤 ‘추가조사위원회 조사 결과에 대하여’라는 짤막한 ‘입장문’을 냈다. 이 간담회는 문제의 ‘동향’ 문건을 다룬 언론 보도에 대응하고자 급히 소집된 것이었다.
“일부 언론은 대법원이 외부 기관의 요구대로 특정 사건을 전원합의체에 회부하여 원심판결을 파기함으로써, 외부 기관이 대법원의 특정 사건에 대한 재판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대법원이 이에 영향을 받았다는 취지로 보도하였다. (…) 위와 같은 보도는 사실과 달라 국민과 사법부 구성원들에게 사법부의 독립과 재판의 공정성에 관한 불필요한 의심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서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
요약하면 언론의 사실무근 왜곡보도로 사법부가 어처구니없는 의심과 오해를 사게 됐다는 것이다. 대법관들 입에서 좀처럼 나오기 어려운 “깊은 우려와 유감”은 언론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 그런데 간담회에 참석한 대법관들이 결정적으로 간과한 것이 있다. 이 모든 일의 발단이 법원행정처에서 작성한 문건 그 자체라는 사실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은 24일 ‘입장문’을 냈는데, 이 문건을 비롯해 추가조사위 조사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를 사법부 내부에서 해결하겠다고 공표했다.
“재판이 재판 외의 요소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 것으로 오해받을만한 일이 어떠한 경우에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 이번 일이 사법행정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무너뜨리고 있음을 직시하고 (…) 합당한 후속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이를 위하여 조사 결과를 보완하고 공정한 관점에서 조치 방향을 논의하여 제시할 수 있는 기구를 조속히 구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법원 스스로의 힘으로 이번 사안이 여기까지 밝혀졌듯이 앞으로도 그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추가조사위에 이어 법원 안에 또다시 조사 기구를 꾸려 세 번째 ‘셀프조사’를 하겠다는 것이다. 대법원장의 이런 방침을 두고는 한계가 너무나 뚜렷하다는 지적이 법조계에서 나온다. 우선 청와대와 대법원의 커넥션이 드러난 이 ‘동향’ 문건의 경우엔 조사 범위가 당연히 법원 울타리를 넘어선다. 청와대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조사기구를 어떤 사람들로 구성하든, 이름을 무엇이라고 붙이든 사법부가 ‘박근혜 청와대’를 조사할 방법은 전무하다.
게다가 이 문건이 작성될 당시 법원행정처 차장을 지낸 강형주 서울중앙지법원장 등 현직 법관들을 제외하고는 강제조사가 불가능하다. 최고강도 자체 조사인 감찰을 해도 마찬가지다. 가령 문건에 등장하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나 곽병훈 전 법무비서관 등은 물론이고, 이 문건이 작성된 시점에 법원행정처장이던 박병대 전 대법관, 당시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이 문건을 보고받았을 것으로 보이는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은 자발적으로 조사에 응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김 대법원장의 다짐처럼 ‘법원 스스로의 힘으로 최선을 다해’ 조사를 해도 반쪽 조사나 반의반 쪽 조사가 불가피한 것이다.
“저 커넥션의 전모를 밝히려면 수사 이외에는 방법이 없어요. 가장 좋은 모양새는 대법원에서 스스로 우리 쪽에 수사 의뢰를 해주는 겁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한 이 수사는 들어간다 해도 성공 가능성이 희박해요. 법원과의 관계 때문에 우리가 먼저 들어가는 것도 위험 부담이 너무 크죠. (농담조로) 나중에 퇴직하고 나면 우리도 변호사 해야 먹고 살지 않겠어요?”(검찰 간부)
이런 사정을 몰라서 김 대법원장이 세 번째 셀프조사 카드를 뽑아 든 것일까. 제법 오랜 기간 판사 생활을 한 중견 변호사의 얘기를 들어봤다.
“대법원장 입장에선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 수사 의뢰를 하거나 외부의 수사를 수용하게 되면 법원 내부가 격렬한 찬반양론으로 쪼개질 것을 걱정했을 겁니다. 검찰에 고발장이 들어가고 수사 얘기도 나오지만, 법원은 절대 그것만은 안 된다, 수용할 수 없다고 할 겁니다. 판사들 사회에선 ‘나보다 공부 못해서 겨우 검사나 하는 녀석들한테 수사를 받으라고? 우릴 뭐로 알고!’ 이런 인식이 깔려 있어요. 이건 진보, 보수 이런 성향과도 무관하죠.”
그의 말이 길게 이어졌다. “더 중요한 포인트는 이겁니다. 사법부에 대한 신뢰에 이미 금이 갔는데, 세 번째 자체 조사 결과를 국민이 믿어주겠냐는 것이죠. 그런데 대법관님들 간담회에서 나왔다는 얘기나 대법원장 입장문을 보면 긴장감이 없어요. 아직도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내부의 법관 사찰도 경악할 일이지만, 재판을 가지고 청와대와 협의를 했다는 것은 사법부의 존립이 걸린 문제인데 그런 일 없었다고 말하면 넘어가 진다고 생각들을 하시는 건지…. 밖에 나와 보면 안에서 안 보이던 게 보입니다. 국민이 사법부에 독립성을 부여한 것은 재판을 독립해서 하라는 뜻입니다. 법관들에게 그 밖의 무슨 특권을 준 게 아니죠. 근데 법원 안에서만 지내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자신들이 특권의 소지자인 것처럼 인식하게 됩니다. 착각이죠. ‘국민을 위한 사법’을 입에 올리지만, 여전히 국민은 안중에 없는 겁니다.”
김어준, 강유미, 박세용이 새로운 댓글 조작을 의심했다. 이들은 이번엔 추천을 통해 특정 댓글을 상단에 노출시킨다고 지적했다.
1일 밤 방송된 SBS 시사 교양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김어준·강유미·박세용이 댓글부대에 대해 이야기했다.
최근 정부 비판 댓글에서 비정상적으로 추천수가 늘어나는 등 이상한 정황이 포착됐다. 아주 짧은 시간 동안 남북 단일팀 비판 댓글의 찬성 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했다.
박세용은 추천 수가 는다는 것이 “(댓글)내용을 조작하는 것이 아닌 특정 댓글을 위로 올려서 다른 사람이 보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김어준·강유미·박세용이 ‘댓글부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매크로 프로그램을 통해 댓글을 조작할 수 있다는 점도 파악했다. / SBS 시사 교양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김어준은 “초기 댓글조작은 사람이 했다. 최근에는 사람이 아니라 프로그램으로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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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용은 “(댓글) 공감 수가 1초에 다섯 번 올라간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올라간 댓글이니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긴 시간동안 지속된다는 점은 이상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지막엔 공감수가 4만 건이 넘는다. 네이버 측에서도 프로그램이 하는 건 업무 방해라고 생각해서 수사를 의뢰한 상태다”라고 했다.
제작진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활용해 ‘공감’ 수를 조작할 수 있는지 알아봤다. 방송에 등장한 전문가가 특정 문장을 입력하고 매크로를 실행하자 공감수 조작이 쉽게 이뤄졌다. 전문가는 매크로를 이용해 댓글을 삭제할 수도, 게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어준은 “자발적으로 댓글을 다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경제적 이익, 정치적 목적으로 실재하지 않는 여론을 가공하는 것은 불법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어준은 “댓글부대가 여전히 활동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문제 제기를 한 사람이 저다. ‘옵션 열기’라는 검색어가 한 번 뜬 적이 있지 않느냐”고 했다.
‘옵션 열기’란 댓글 게재 후 댓글을 복사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래머가 숨겨놓은 명령어인 ‘옵션 열기’까지 복사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 12월 7일 tbs 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는 댓글 부대의 포털 사이트 활동 증거로 ‘옵션 열기’를 언급해 화제가 됐다.
<김어준이 뉴스공장> 방송 이후 ‘옵션 열기’가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이후 ‘옵션 열기’라는 단어가 포함된 댓글들이 뭉터기로 지워지는 상황도 발생했다.
김어준은 “검색어에 오른 뒤 기사 댓글이 대거 삭제되는 건 이상하다”라면서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는 네이버 뉴스 댓글 조작을 끝까지 지켜보고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1일 통합신당행을 선택했던 국민의당 중재파 일부는 잇따라 "지역민심을 견딜 수 없다"며 행보를 바꿨다.
중재파인 박주선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김동철 원내대표, 주승용, 이용호 의원 등 4인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통합신당 합류로 가닥을 잡고 2일 공동기자회견을 준비했다. 그러나 소식을 접한 호남 지역구 여론이 발칵 뒤집히자 상황이 반전됐다.
우선 회의 도중 안철수측 합류에 반발하며 회의장을 뛰쳐나온 황주홍 의원은 이날 저녁 입장문을 통해 "저는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섰고, 민주평화당을 선택하려 한다"며 "혼자서 무소속으로 남는 방안도 생각했었지만, 통합하려는 이들에 대한 신뢰 훼손과 깊은 절망, 그리고 제 눈으로 직접 확인한 민주평화당에 대한 압도적 지역내 여론에 따라 이렇게 하려는 것"이라며 민주평화당 합류를 선언했다. 그는 이날 밤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리고 있는 민평당 만찬에 참석해 합류를 기정사실화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이에 페이스북을 통해 "황주홍 의원의 결단에 경의를 표합니다"라며 "광주 전남북 어디든 민심은 민주평화당입니다. 민심을 배반하고 모시던 DJ를 배신하면 미래가 없습니다. 정체성과 가치관,호남을 버린다면 역사의 죄인이 됩니다. 늦지않았습니다. 돌아 오세요"라며 다른 중재파에게 합류를 촉구했다.
이용호 의원도 이날 저녁 본지와의 통화에서 "나도 사실 황주홍 의원과 결을 같이 하고 있었다"며 "당직을 맡고 있기에 13일 통합이 최종 결정된 후 거취를 결정하려고 했었다"며 민평당 합류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는 "(통합 합류) 기사가 나간 후 지역에서 난리가 났다"며 "안 대표가 우리에게 명분을 주지 않는 데다가 전당대회까지 저렇게 되니 좀더 일찍 조기에 입장을 표명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중재파 관계자 역시 "오후에 기사가 나간 후 지역 뿐만 아니라 서울 사무실까지 항의가 엄청나게 왔다"며 "(호남의) 반발이 엄청나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황주홍, 이용호 의원이 이탈한 데다가, 박주선(광주 동남을), 김동철(광주 광산갑), 주승용(전남 여수을) 의원도 호남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00회 맞이 일요 안방마님 ‘서프라이즈’ 서프라이즈 주연배우들의 특별한 시상식 7년~14년 함께한 소중한 프로그램
"아~ 서프라이즈 걔?"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를 보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이 말. 지금은 행사의 여왕, 윌리엄 아빠로 유명한 장윤정과 샘 해밍턴의 별명이기도 했다. 두 사람도 ‘서프라이즈 걔’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했다.
시청자가 이름 대신 대명사로 기억하지만 그래도 괜찮고 그래서 좋다는 배우들이 있다. 김난영(47), 김민진(40), 김하영(38), 박재현(40), 손윤상(44). 적게는 7년 많게는 14년 동안 서프라이즈에서 연기했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 800회 기념 시상식
source : 조선DB
지난 12일, 오직 이들을 위한 시상식이 열렸다. 일산 MBC 앞, 길게 레드카펫이 깔렸다. 800회를 맞이한 서프라이즈 제작팀이 배우들을 위해 준비한 선물인 것. 주인공을 기다리는 카메라맨 앞으로 리무진이 도착했다. 리무진에서는 사또 복장, 베토벤 가발, 할머니 분장이 아닌 턱시도와 드레스를 입은 배우들이 내렸다. 서프라이즈에 출연하는 배우 10여 명이다.
“서프라이즈 걔다!” TV에서 보던 모습은 아니지만 시민들이 얼굴을 알아보고 인사를 한다. 역시 이름보다 별명으로 통하지만 손 인사를 건네는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밝다.
남편 잃은 여인에서 다중인격까지..맡은 배역만 500여 개
jobsN은 최근 서브라이즈에서 맹활약했던 김하영·박재현·손윤상 등 배우 3명과 인터뷰했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는 세상 곳곳의 신기한 이야기를 짧은 단막극으로 보여준다. 치정에서 미스터리, 살인 사건까지…배우들은 다양한 사건의 인물을 연기한다.
김하영은 2004년 5월 제110회 방송부터 합류해 지금까지 500개가 넘는 배역을 연기했다. "지금까지 맡았던 배역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간다"는 그녀. 가장 기억에 남는 역할은 스토커라고 한다. "서프라이즈에서 연기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다중인격을 연기하고 일주일 뒤에는 스토커를 연기했어요. 실제로 흔히 접할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니까 재밌었죠."
세계 각국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영어 대사도 빠지지 않는다. 그럴 땐 대본에 발음 나는 대로 한국어로 따로 써둔다고 한다. 손윤상은 "그대로 읽으면 느낌이 살지 않는다"면서 "직접 사전과 발음을 찾아가면서 영어시험 보기 전날처럼 공부해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캐릭터로 분장하고 기념 뮤직비디오를 찍은 배우들 (왼쪽부터) 김하영, 박재현, 손윤상 배우
source :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캡처
하루에 70장면 촬영, 빠른 몰입이 중요
보통 드라마는 하루에 10장면, 일주일에 1~2회분을 촬영하는 경우가 많다. 필요할 때에는 여러 회의 장면을 한 곳에서 찍기도 하지만, 예외적인 경우다. 반면 다양한 사건과 에피소드를 다루는 서프라이즈는 하루 촬영에서 70여 장면을 한 번에 찍는다. 수요일에 대본이 나오고 금요일에 촬영에 들어간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들도 짧은 시간에 캐릭터에 바로바로 몰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15년째 서프라이즈에 출연하고 있는 박재현은 자신만의 빠른 대본 숙지를 위해 정보를 찾아본다고 한다. 연기하는 인물이 실존 인물이었던 경우가 많아 인물과 관련된 다른 이야기와 배경지식을 익히는 것이다.
또 서프라이즈는 12분짜리 짧은 단막극이다. 이 때문에 과장된 연기를 해야 할 때가 많다. 김하영은 “일반 드라마처럼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연기를 한다면 12분으로는 몰입감을 줄 수 없다”면서 “짧은 시간 안에 전하려다 보니 톤이나 몸짓을 크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드라마의 연기 방법을 썼다가는 ‘그렇게 연기하면 안 돼~’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
개그맨에서 배우로..할머니 가발 필요 없을 때까지 할 것
손윤상은 7~8년 차로 서프라이즈 주연배우 중 막내다. 그는 KBS 13기 공채 개그맨 출신이다. ‘코미디 세상만사’ 등에서 활약했지만, 그는 개그보다는 정극이 더 재밌었다. 대학로에서 개그 공연을 하면서도, 서프라이즈에 회사 동료처럼 짧은 역할로 출연했다. 점점 더 개그보다는 연기에 더 관심이 갔다. 서프라이즈팀과 친분을 쌓고 출연횟수를 늘렸다. 그렇게 결국 ‘중고 신인’ 자격으로 고정출연자가 됐다.
기념 시상식에 입장 중인 김민진, 김하영, 박재현
source : 조선 DB
14년째 출연 중인 김하영은 가장 고참이다. 원래는 공채 탤런트 준비생이었다. 시험에서 떨어진 후 가족의 추천을 받아 성우시험을 봤다. 2차까지 합격했는데 서프라이즈 배우 제안을 받았다. 평소 서프라이즈를 재밌게 보고 있던 팬이라 당연히 하고 싶었다. 오히려 주변에서 걱정이 많았다. 서프라이즈 배우로 이미지가 굳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었다. 워낙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에 그녀의 뜻을 꺾을 순 없었다. 감독 앞에서 오디션을 보고 합격해 2004년, 배우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14년을 하고 있다.
김하영에게 ‘당신에게 서프라이즈는 무엇인가’를 물었다. 이런 답이 나왔다.
“주위에서 걱정한 것처럼 이미지가 ‘서프라이즈 걔’로 굳었습니다. 아침 드라마 조연으로 제의를 받았는데 결국 출연하지 못했어요. 제가 나오면 시청자들이 반가워해서 몰입을 방해한다는 이유였죠. 하지만 제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서프라이즈로 얼굴이 알려져 광고, 지역 방송 리포터, 해외 여행하는 프로그램에도 몇 번 출연할 수 있었어요. 항상 감사해요. 또, 배우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함께 하고 싶어 합니다. 저 역시 할머니 연기할 때 가발이 필요 없을 때까지 서프라이즈에서 연기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