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거둔 최대 수확은 한국의 업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일본이 아니라 세계 최강을 격파한 한국이라는 것이다.
홍콩 신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1일 러시아월드컵에 나선 아시아 국가들의 조별리그를 결산했다. 이 매체는 "지금까지 가장 돋보이는 결과는 한국이 독일을 2 대 0으로 완파한 것"이라면서 "한국은 비록 16강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고개를 당당히 들고 귀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1승2패로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세계 랭킹 1위이자 지난 대회 챔피언 독일을 2 대 0으로 완파했다.
특히 골키퍼 조현우의 신들린 선방 등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으로 후반 추가 시간 김영권, 손흥민이 2골을 퍼부으며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독일은 한국에 밀려 조 최하위로 처지는 망신을 당했다.
월드컵 챔피언을 아시아 국가가 꺾은 것은 사상 최초다. 이런 빛나는 성과로 한국이 조별리그 아시아 국가 최대 수확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반면 일본은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16강에 진출했지만 폴란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막판 공 돌리기로 비난을 받아 빛을 잃었다.
다만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단서를 달았다. "일본이 2일 열리는 벨기에와 16강전에서 어떤 결과를 얻어 어디까지 진출하느냐가 변수"라는 것이다. 만약 일본이 8강에 오른다면 아시아 국가의 이번 대회 최대 성과는 달라질 있다는 뜻이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아시아 국가들의 이번 대회 성과는 운이나 정부의 막대한 투자보다 기술과 전략, 선수들의 부단한 노력이 어우러진 결과"라면서 한국의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북한의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8강 등 "아시아 국가들도 세계적인 팀들과 대등하게 맞서거나 심지어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중국 축구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매체는 13억 명이 넘는 인구의 중국이 축구에서 고전하는 이유에 대해 "경기장 시설 부족, 외국 선수들에 대한 체격적인 열세, 기술과 경기 이해력 부족 등이 꼽힌다"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내건 30년 내 월드컵 본선 진출, 월드컵 개최, 월드컵 우승의 목표를 이루려면 이번 대회 아시아 국가들의 경기력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BS노컷뉴스 임종률 기자] airjr@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