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노무현재단 은행 계좌 조회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의 해명이 지극히 궁색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사진=YTN/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검찰의 노무현재단 은행 계좌 조회를 둘러싼 유시민 전 이사장과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 간의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지난 18일 한 부원장에 대한 명예훼소 혐의를 받는 유 전 이사장에 대한 2차 공판에서 유 전 이사장 측은 ‘국민은행 서강지점장 명의로 2019년 2월 집행된 영장에 따라 재단의 금융정보를 서울남부지검에 제공했고, 6개월 유예했다가 나중에 통지했다는 확인서’를 들이밀었다.
이는 "금융조사1부가 신라젠 사건과 관련해 노무현재단의 국민은행 계좌에 대해 금융정보 제공 요청 및 통보유예 요청을 한 사실이 없다"고 큰소리쳤던 검찰 측 주장을 일거에 180˚ 뒤집는 것으로, 검찰이 시민을 상대로 ‘기망’해왔음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한 부원장은 19일 “2019년 2월에 다른 사람에 대한 사건 수사 중 ‘그 사람’의 계좌에 송금된 CIF(고객정보파일)를 조회한 게 6개월 뒤에 통보된 것으로 보인다”며 “CIF는 수사 대상 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확인할 때 그 계좌에 송금한 사람의 인적사항만을 확인하는 것으로, 특정인 계좌의 거래내역을 들여다보는 계좌추적과는 다르다”고 발뺌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한 부원장의 해명은 궁색하기 이를 데 없어 보인다. ‘신라젠과 관련하여~’라는 단서조건을 교묘히 달아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한 부원장을 꼬집는 비아냥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변상욱 앵커는 이날 YTN 〈뉴있저〉에서 “그러니까 ‘식사하셨습니까’라고 물었더니 ‘밥 안 먹었습니다’라고 답했고, 나중에 보니까 ‘빵만 먹었다’라는 식의 얘기 아니냐”라는 비유를 들었다.
이에 박지훈 변호사는 “그렇다. ‘그 밥을 먹은 적은 없다’라고 답변한 셈”이라며 “궁색해 보이는 건 사실”이라고 거들었다.
또 이형열 '과학책 읽는 보통사람들'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목욕탕 가서 옷 다 벗고, 세수만 하고 왔다는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또다른 비유는 "책을 사서 책장을 넘겼는데, 눈을 감고 있었기에 내용은 못봤다"라는 비아냥도 나왔다.
〈사진=YTN/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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