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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22, 2016

이대 교수·학생 "이대 총장-박근혜 정권 결탁 밝힐 것" "비리 척결" 외치며 캠퍼스 행진... 정유라씨 특혜 의혹 진상규명 요구

▲ 행진 선두에 선 이화여대 교수들 미래라이프대 설립과 '비선실세' 최순실 딸 부정입학 및 학사특혜 관련 논란으로 사퇴요구를 받아온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이 19일 오후 교수들의 대규모 사퇴 촉구 기자회견 직전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최 총장의 사퇴 발표에도 불구하고 교수들은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앞에 모여 예정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발표한 뒤 학생들과 함께 교내행진을 하고 있다.ⓒ 권우성
▲ 대강당앞 계단 울려퍼진 "해방이화! 비리척결!" 이화여대 교수와 학생들이 교내행진을 벌이며 대강당앞에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권우성
▲ '스승의 은혜' 합창에 눈물 흘리는 교수 교내 행진을 마친 뒤 학생들이 '스승의 은혜'를 합창하자 한 교수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권우성
▲ 손 흔드는 교수들 학생들과 함께 교내행진을 마친 교수들이 환호하는 학생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해산하고 있다.ⓒ 권우성
19일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에는 "해방이화 비리척결"이라고 외치는 교수·학생의 구호로 가득했다.

100여 명의 교수와 1000명이 넘는 학생들은 '특혜입학 비리해명' 등의 손팻말을 앞세우며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고, 많은 학생들이 여기에 호응을 보냈다. 이들은 대강당 앞 계단을 가득 메우고 "해방이화 비리척결", "학사혼란 책임져라"라는 구호를 한동안 외쳤다.

이대 교수들은 이날 오후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의 사퇴에도 정유라씨에 대한 입시·학사관리 특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학내 민주화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당초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에 따른 반발로 이화여대 본관을 점거했던 학생들도 정씨 특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화여대의 각 건물에는 정씨에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는 학교 당국을 비판하고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최경희 총장은 사퇴했지만, 여전히 의혹은 남았다. 이날 교수들은 학생들 대신 싸우겠다고 밝혔고, 학생들은 이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학생들은 '스승의 은혜'를 불렀고, 일부 교수는 눈물을 흘렸다.

이대 교수 "최경희 총장-박근혜 정권 결탁"

이날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 100여 명은 학교 본관 앞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정유라씨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경희 총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최근 들어 교수들을 더 경악하게 한 것은 청와대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의 딸 정모양과 관련된 사안이었다"면서 "그것은 정모양의 입학에 특혜가 있었고 연속적인 학사경고의 위기에 몰린 그녀를 구하기 위해 학칙까지 개정했다는 내용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우연한 실수가 아니라 모든 학사행정을 일거에 무효화하고 대학의 존립근거를 위협하는 폭거임이 분명하다"면서 "최경희 총장이 연관된 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단지 이화정신에 위배되는 정도가 아니라 사법처리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범죄적 행위라고 여겨진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교수들은 학사행정이 총장을 포함한 몇몇 보직자들에 의해 무참하게 농단되고, 이화의 명예가 이처럼 참담하게 실추되는 것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박경미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는 "아직 우리에게는 남아 있는 과제들이 많다. (최경희 총장이) 박근혜 정권의 가장 추악한 부분과 결탁한 비리 의혹이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그 부분에 눈을 똑바로 뜨고 박근혜 정권과 최경희 총장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해왔는지 바라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숙 교수협의회 공동회장(철학과 교수)은 "아직 의혹으로 남은 것은 사실 확인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이후 최경희 총장 등은) 그에 대한 법적·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학교 당국은) 여러 가지 (특혜) 사항들이 이 학생(정유라씨)에게 집중돼서 일어난 것을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재단에서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서 학사 부정과 관련해 조사하겠다고 한다. 그것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 "해방이화! 비리척결!" 교수-학생 한목소리 이화여대 본관 앞에서 교수들이 기자회견을 여는 가운데 수천명의 학생들이 교수들을 지지하며 지켜보고 있다.ⓒ 권우성
▲ '총장 사퇴' '학생 안위보장' 촉구하는 이화여대 교수들 최경희 총장 사퇴를 촉구하며 80여일째 학생들이 점거농성중인 이화여대 본관앞에서 교수들이 최경희 총장 사퇴와 학생들의 안위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권우성
▲ "해방이화! 비리척결!" 교수,학생 한목소리 미래라이프대 설립과 '비선실세' 최순실 딸 부정입학 및 학사특혜 관련 논란으로 사퇴요구를 받아온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이 19일 오후 교수들의 대규모 사퇴 촉구 기자회견 직전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최 총장의 사퇴 발표에서 불구하고 교수들은 서대문구 이화여대 본관앞에 모여 예정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는 80여일째 본관점거농성중인 학생들을 비롯해 수천명의 학생들이 참여해 교수들을 지지했다.ⓒ 권우성
▲ "해방이화! 비리척결!" 교수,학생 한목소리 교수 기자회견을 지지하는 이화여대 학생들이 함께 함성을 외치고 있다.ⓒ 권우성
▲ 교내 행진하는 교수와 학생들 이화여대 교수와 학생들이 총장 사퇴와 비리척결을 요구하며 교내행진을 하고 있다.ⓒ 권우성
이대 본관을 84일째 점거 중인 학생들도 정씨 특혜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들은 "최경희 전 총장이 끝끝내 (미래라이프대학 설립과 관련해) 학생들에 대한 사과를 하지 않은 것과, 그간의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꼬리 자르기식으로 사임 발표를 하는 등 학내 문제에 대해 책임감 없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부정입학자의 입학 취소, 관련자 처벌 등 본인이 책임져야하는 사항 역시 확실하게 책임질 것을 요구한다"면서 "승마 특기 전형 신설, 지도교수 교체, 학칙 소급 적용 등 특정 학생에게 부여한 편의 의혹에 대하여 명확하게 해명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故백남기 쓰러뜨린 살인무기 물대포, 사람에 쏴선 안되는 것이었다 .....물대포, 사람에 절대 쏴선 안되는 것 살인무기 이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실험서 철판도 못 버텨…"살 찢어져 나갈 정도"

(사진=SBS 제공)
민들레꽃처럼 살아야 한다/ 내가슴에 새긴 불타는 투혼/ 무수한 발길에 짓밟힌데도/ 민들레처럼// 모질고 모진 이 생존의 땅에/ 내가 가야 할 저 투쟁의 길에/ 온몸 부딪히며 살아야 한다/ 민들레처럼// 특별하지 않을지라도/ 결코 빛나지 않을지라도/ 흔하고 너른 들풀과 어우러져/ 거침없이 피어나는 민들레// 아아 민들레 뜨거운 가슴/ 수천수백의 꽃씨가 되어/ 아아 해방의 봄을 부른다/ 민들레의 투혼으로 - 꽃다지 '민들레처럼' 

지난 22일 방송된, 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 말미에 흐른 위 노래는 생전 고인이 지녔던 삶의 자세, 우리에게 남기고 간 미완의 꿈이 오롯이 담겨 있다.

지난해 11월 14일, 쌀값 인상을 요구하며 민중총궐기에 참가했던 농민 백남기 씨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졌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정신을 잃은 그를 들어 옮기는 동안에도 살수는 이어졌다. 당시 백남기 농민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한 살수차 '충남 9호'를 운용했던 대원들은 특정 개인을 조준해 직사살수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분명히 백남기 농민을 표적으로 직사살수가 계속됐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전파를 탄 여러 영상과 증언에서도 경찰의 직사살수는 사실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9호차 물대포는 백남기 어르신만 쏴대기 시작했지요. 오로지 타깃을 향해 슈팅게임 하듯이…." - 김상호 기자 인터뷰 중 

당시 경찰 차벽에 막혀 행진 할 수 없게 되자,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 버스에 줄을 묶어 잡아당기고 있었다. 뒤편에 사람들이 집중돼 있었는데, 그때 앞쪽에 홀로 있던 백남기 농민의 머리를 향해 물대포가 정확히 직사살수 된 것이다.

살수차 운용지침에 의하면, 살수차와 시위대 사이 거리에 따라 물살의 세기를 조절, 안전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살수차 내부에는 거리를 측정하는 장치는 없었다. 직사살수의 경우 더욱 위험하기 때문에 가슴 이하 부위를 겨냥해야 한다. 하지만 차벽 뒤에 있는 살수차는 시야가 가려서, 내부 모니터를 보고 시위대를 조준할 수는 있어도 정확한 부위를 식별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제대로 된 규정, 장치 없이 살수차가 운용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경찰이 살수차 사용의 안전성에 대한 증거로 제출한 물대포 안전성 테스트 보고서(2008년)를 입수했다. 보고서에 기록된 대로 거리와 물살세기를 따져보면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를 맞은 거리와 물대포의 세기는 '별다른 충격이 없는' 정도였다.

제작진은 사건 당일 살수차 9호의 물대포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실험을 통해 알아보기로 했다. 3D 입체 영상 분석을 통해 당시 물대포와 백남기 농민 간의 거리와 각도를 정확히 재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사용됐던 살수차와 같은 크기의 노즐, 같은 수압으로 실제 물대포의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경찰의 보고서에서는, 백남기 농민을 향한 15바 세기의 물줄기에도 3mm와 5mm 두께의 유리는 깨지지 않았다고 나왔다. 하지만 제작진의 실험에서는 물줄기가 15바에 도달하기 훨씬 이전에 유리가 깨졌고, 강화유리마저 산산조각낼 정도로 강력했다. 1.5㎝ 두께 나무판자는 물론 철판도 이 수압에서는 버티지 못했다.  

이날 실험에 참여한 살수차 직원은 "(수압 15바에) 사람이 제대로 맞으면 살이 다 찢어져 나간다"라고 전했다. 

◇ "의학적으로는 뇌간사망 상태 환자 연명 치료한 것" 

(사진=SBS 제공)
고 백남기 농민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지 317일만에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 11월 15일 수술 직후 그의 의식은 단 한 차례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고인은 지난 9월 25일 사망했다. 그런데 사망진단서의 사인은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기록됐다.

백남기 농민의 주치의였던 서울대병원 백선하 교수는 "6일전부터 시작된 급성신부전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아 급성 심폐정지가 사망의 직접원인이 됐다"며 병사를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한 전문의들의 의견은 크게 달랐다.

윤일규 신경외과 전문의는 "단순 골절 정도면 어쩌다가 미끄러져서 넘어졌다 할 수 있겠지만 이건(백남기 농민의 상태) 아니다. 두개골이 박살이 났다"며 "의학적으로는 이미 뇌간사망 상태의 환자를 연명 치료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전북대 법의학 이호 교수 역시 "사망의 종류에서 병사는 두드러진 누군가의 개입이 없을 때, 자연 발생적일 때 해당한다. 노화나 암처럼"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물대포에 의한 머리손상이 백남기 농민의 직접적인 사인인지 밝히려면 부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치의가 판단한 사인이 외인사가 아닌 병사이고 따라서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서는 부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경찰은 유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 번에 걸친 영장 청구 끝에 부검 영장을 발부 받았다. 

이에 대해 윤일규 신경외과 전문의는 "(물대포를 맞고 뜨러진 백남기 농민의) 두개골 골절이 머리 중심부까지 생겼다"며 "이는 충격이 굉장히 강했다는 것으로 추락, 그러니까 높은데서 떨어져 얼굴을 부딪혔다든가, 달리는 차에 부딪힌 정도다"라며 부검의 필요성을 일축했다.

백남기 농민이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여할 당시 쌀값은 17만 원에서 13만 원대로 떨어졌다. 집회 당일 시위대는 670여 대의 경찰차벽에 가로막혔고, 살수차는 끊임없이 물을 뿌려댔다. "같이 살자"는 국민들의 목소리는 그렇게 묵살된 것이다. 

이날 방송에서 MC 김상중은 "대한민국 헌법 제21조 1항에는 '모든 국민은 언론 출판의 자유, 집회 결사의 자유를 가진다'고 명시돼 있다. 10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광화문광장에 모이고자 했던 이유는 정부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집회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며 경찰은 그 집회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의무가 있다. 그 과정에서 공권력에 의한 희생이 있었다면 그 죽음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 이 지극히 기본적인 것이 이뤄지지 않은 채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고, 너무 먼 길을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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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비선실세의 비선실세', '문화계 황태자'는 어떻게 서로를 알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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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1976년생. 정확히 스무살 차이가 나는 최순실(60)씨와는 “반말을 섞어 이야기할 정도로 친밀한 사이”라는 것이 두 사람을 아는 이들의 공통적인 얘기다. 고씨의 흔적은 국경을 넘나들며 최씨 주변 곳곳에 남아 있다. 고씨는 최씨가 지난 1월 한국에 세운 더블루케이의 상무(사내이사)를 맡았다. 최씨는 이 회사의 회장이었다. 다음달 최씨가 독일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에는 관리이사로 이름을 올린다. 고씨는 경영과는 거리가 먼 운동선수 출신이다. 그는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펜싱 금메달리스트다. 도대체 고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씨의 나이와 성별을 뛰어넘는 관계는 어떻게 맺어지고 깊어졌을까?
21일 둘 다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들은 <한겨레>에 “두 사람은 최씨가 자주 출입하던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만난 사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안 지는 최소 4~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씨는 ‘빌로밀로’라는 작은 가방업체를 운영했다. 이 가방은 박 대통령이 2012년 대통령 당선 뒤 들고나와 유명해졌다. 그 뒤부터 ‘박근혜 가방’으로 불렸다. 최씨는 고씨를 박 대통령에게 소개시켜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적인 관계’로 시작된 이들의 인연은 최소한 2014년 이후부터는 사업을 함께 도모하는 사이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고원기획(2014년 7~11월), 모스코스(2015년 2~11월), 코어플랜(2015년 8월) 등 최씨와 고씨가 연관됐다는 의혹에 휩싸이고 있는 여러 법인이 1년 동안 집중적으로 만들어진다.
두 사람의 관계가 꽃을 피우고 있을 무렵 새로운 이름이 등장한다. 현 정부 들어 ‘문화계 황태자’로 떠오른 차은택 감독이다. 차씨의 갑작스러우면서도 화려한 등장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차씨가 누린 권력들은 최순실씨를 뒷배 삼은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고씨를 통해 서로 알게 됐다. 이아무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은 “최씨에게 차씨를 소개한 것은 고영태씨”라고 밝힌 바 있다.
고씨는 차씨와도 비즈니스로 서로 얽힌다. 고씨가 대표로 있는 코어플랜 법인등기부등본 등을 보면, 이 법인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는 소아무개(41)씨는 ‘모스코스’의 사내이사이기도 하다. 모스코스는 차씨가 김홍탁씨에게 제안해 만든 광고업체다. 이 업체는 대통령 홍보 방안인 ‘천인보’를 기획했다.
최씨를 중심으로 고씨와 차씨 세 사람은 서로 얽혀 있다. <티브이조선>은 이날 고원기획의 존재를 보도하며 “고영태씨의 성 ‘고'와 최순실씨 개명 이름 최서원의 ‘원'을 합쳐 ‘고원기획'이라는 이름이 나온 걸로 안다”는 미르재단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고원기획의 사내이사는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이자 차 감독의 절친한 후배로 알려진 그래픽디자이너 김성현씨였다. 이 회사의 존재에 세 사람의 이름이 함께 등장하는 것이다.
세 사람의 관계는 최근 틀어진 정황들이 엿보인다. 최씨가 차 감독과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고씨와는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고씨 또한 최근 최씨에게 섭섭한 감정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 감독 또한 최근 최씨와 멀어지는 등 세 사람의 권력을 매개로 맺어진 ‘우정’엔 금이 갔다는 얘기가 나돈다.

최순실 의혹 커지면 한류 악영향? ..박근혜 발언 '논란'...노회찬, “朴그네, 죄의식 없는 확신범”/헬조선 창시자...무당 최순실 숭배자 !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일 미르·K스포츠재단 논란과 관련해 ‘한류 악영향’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누리꾼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박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의미 있는 사업에 대해 의혹이 확산되고 도를 지나치게 인신 공격성 논란이 계속 이어지면 문화 융성을 위한 기업들의 순수한 참여의지에 찬물을 끼얹어 기업들도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고 한류 문화 확산과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박 대통령의 말 중에서 '한류 문화 확산에 부정적'이라는 부분에 불만을 표출했다. 누리꾼들은 “한류와 최순실 의혹 규명이 무슨 상관이냐” “뜬금없이 한류 언급,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 한류는 사드로 정리했나?”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박 대통령은 “만약 어느 누구라도 재단과 관련해 자금 유용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며 최순실 등에 대한 사법처리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재계 주도로 설립된 재단들이 당초 취지에 맞게 해외순방 과정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소위 코리아 프리미엄을 전세계에 퍼뜨리는 성과도 거뒀다”며 두 재단의 설립과정과 활동에 문제가 없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정유라, 명부에 ‘미세스(Mrs)’로 기재" "할머니, 한 살배기 아이 살아"...무당의 딸, 정유라 혼전 출산 의혹 ??

최순실씨가 최근까지 거주했던 독링의 단독주택에서 최씨가 한살박이 어린아이를 각별히 돌보는 모습이 주민들에게 목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최근까지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20)씨, 이들을 도와주는 독일 교민이 함께 머물렀던 프랑크푸르트 인근 슈미텐(우리의 군에 해당) 그라벤비젠벡가(街)의 단독주택에 도착한 것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오후였다. 최씨가 지난해 11월 구입한 비덱 타우누스 호텔에서 900여m 떨어진 곳이다.

현관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인기척도 없었다. 현관 유리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니 어린아이 신발 여러 켤레가 현관 옆 간이 신발장에 놓여 있었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이곳에는 최씨로 추정되는 할머니와 한 살배기 아이가 살았다고 한다. 만프레드는 “대략 6개월 전부터 이 집에 한국인들이 산 것 같은데 낮에 할머니와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아이가 산책하는 모습을 가끔 봤다”고 말했다. 그는 최씨와 정씨 사진을 보여 주자 “동양인이라서 잘 구분할 수 없는데 그 할머니가 아이를 끔찍이 아끼고 돌봤다”고 소개했다. 집 앞 쓰레기통에서는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모기 쫓는 팔찌를 꼭 채우라”는 누군가의 메모도 발견됐다.

독일 비덱사 주주 명부에는 정씨가 ‘미스(Miss)’ 아니라 ‘미세스(Mrs)’로 기재돼 있다고 <중앙>은 덧붙였다.

정윤회 "최순실 비리 용인됐다니 이해 안가" "잘못된 부분 조사해 바로잡아야", "VIP는 그런 일 싫어해"

최순실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조사를 해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채널A>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21일 강원 횡성군 자택으로 찾아간 <채널A> 기자를 만나 “심경이 좋지 않지만 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씨는 딸 정유라의 특혜입학 의혹 등에 대해서는 “다섯 살 때부터 새벽부터 가서 (승마 훈련하느라) 엉덩이에 진물이 나고, 그렇게 실력을 인정받았는데...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그는 22일 다시 <채널A> 기자를 만나서는 "그런데 왜 그런 일(최순실 비리)이 용인이 됐다는 건 나는 이해가 안 가는 거고… "라며 최순실 씨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최순실 씨의 비리는 용인 될 수 없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를 비호할 가능성 등은 높지 않다며 박 대통령을 감쌌다. 

그는 "내가 아는 VIP(박 대통령)는 굉장히 올곧다고 생각하거든. VIP께서 그런 일(비선 실세 의혹)은 정말 굉장히 싫어하시는 일이거든"이라며 말했다. 

그는 최순실씨의 모녀회사 설립 등 각종 의혹에 대해선 "난 몰라. 모르고 독일 간 적도 없고"라고 말했다. 

그는 "벌써 오래 전에 그 쪽(최순실 모녀)하고는 연락 끊고 그랬다고. 지켜보자고 어떻게 될지… "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유라 소속이 삼성이라고 적시돼 있는 데 대해선 "걔는 삼성에 소속된 적이 없어. 삼성이 아마 승마단이 없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라고 부인했다. 그는 "신OO 코치 밑에 있었어 알잖아. 신OO 코치 밑에 있었지. 아시아게임까지 신OO 밑에 있었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미래한국연합 대표 시절에 비서실장이었던 정씨는 지난 1995년 최씨와 결혼해 2014년 4월 이혼했다. 지난 2월 최씨를 상대로 재산분할 소송을 냈다가 지난달 급작스레 소를 취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뉴스타파 - 한국경제 문제는 재벌이다 !!

뉴스타파 - 법은 항상 이재용 편이다(2016.10.6)
Published on Oct 6, 2016
1) 재벌아, 함께 살자
2) “이재용뿐만 아니라 그 아들의 아들까지…”
3) 삼성가, 3대 째 꼼수 탈세 '준비 완료'
4) 이재용 vs 법, 또 이재용 승리?
5) 유엔 특별보고관, "한국 언론 보도는 명백한 왜곡"
1) 재벌아, 함께 살자 2) “이재용뿐만 아니라 그 아들의 아들까지…” 3) 삼성가, 3대 째 꼼수 탈세 '준비 완료' 4) 이재용 vs 법, 또 이재용 승리? 5) 유엔 특별보고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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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 “삥 뜯고, 인질 잡고, 네탓이야”..삼성의 황제 경영, 삼성 직원 내부고발 "양아치가 삥뜯듯 협력사 갈취"

뉴스타파 - “삥 뜯고, 인질 잡고, 네탓이야”..삼성의 황제 경영
뉴스타파 - 삼성 직원 내부고발 "양아치가 삥뜯듯 협력사 갈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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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성 직원 내부고발 "양아치가 삥뜯듯 협력사 갈취"
2) 삼성전자, 협력사 볼모로 삼아 국정감사 회피
3) 갤노트 7 사태, 근본 원인은 이재용과 ‘황제 경영’
4) “학생들 대신 이제 우리가 싸우겠습니다.”
삼성전자 직원이 하청업체에 대한 단가 인하 실태를 뉴스타파에 제보했습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쥐어짜기를 통해 수천억 원을 갈취했으며,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불법을 강요하고 증거를 인멸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제보자는 범법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고통이 중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1) 삼성 직원 내부고발 "양아치가 삥뜯듯 협력사 갈취" 2) 삼성전자, 협력사 볼모로 삼아 국정감사 회피 3) 갤노트 7 사태, 근본 원인은 이재용과 ‘황제 경영’ 4) “학생들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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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가 '찬조경제'된 진실을 알고 싶다

(사진=자료사진)
"근거없는 비방·폭로"라고 주장하고 묵살하던 대통령이 다시 입을 열었다. 미르와 K스포츠 재단을 위해 770억 원을 모금했지만 '순수한 돈'이니 '죄 없는' 재단은 문제 삼지 말라 한다.

지난 달 21일 발언이니까, 꼭 한 달 만의 해명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심중은 한달간 새까맣게 타들어 간 것 같다. 그간의 일로 대통령은 심리적으로 많이 쫓겼을 것이다. 

불리하면 '국기문란, 지라시'라고 곧바로 검찰을 동원하고 가이드라인을 줬던 대통령이다.그런데 '근거없는 폭로'라며 검찰에게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아는 척도 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렸는데, 더 이상 방어하기 어려웠던 모양이다. 

국민들은 지난 한 달 동안 기가 찬 일들을 목도해야 했다. 대통령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이 이대 교정을 활보하며 딸의 성적을 바꾸고 지도교수를 제멋대로 조인트 까대는 '영화'같은 현실을 감당해야 했다. 일부 재벌 오너의 운전기사 갑질은 예고편에 불과했다는 생각마저 든다.

그 엄마의 그 딸이다. 모녀 위세가 명불허전이다. 정유라 어록은 압권이다. "돈도 실력이다, 능력 없으면 너희 부모를 원망해라". 온 국민의 뒷골을 들쑤셔 놓기로 작정한 모양이다. 하기야 말(馬) 타고 사학명문 교문을 뚫었으니 오죽하랴. 대학 학장이라고 하는 자는 "정윤회 부인입니다. 잘 하세요"라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무엇이 그들에게 이런 '위세와 권세'를 주었을까.

대통령은 재단 모금액 770억 원이 "순수한 돈"이라고 말했다.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위해 공감대를 형성할때까지 기업인들과 소통하고 논의해 모아진 돈이라 했다. 기업 스스로 자발성을 유독 강조했다.

대기업 이익을 대변하는 경총 회장은 "미르 재단 법인이 전경련을 통해 대기업들 발목을 비틀었다"고 폭로했다. 국내 4대그룹 가운데 A 기업은 "K스포츠 재단이 80억 원을 추가로 요구했다"고 강제성을 은연중 드러냈다. 참석하지도 않은 회의록을 들이밀고 도장을 찍으라는 증언까지 나왔다, 그러한데 '순수한 모금'이라고 믿지 않으면 '괴담이고 법경시 풍조'로 몰아 붙이려 한다.

(사진=자료사진)
미르 재단은 작년 10월 26일을 전후 팔레스호텔에서 군사작전 하듯 번개처럼 탄생했다. 재단 설립까지 48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재단 법원 등기는 6시간 17분의 초고속 기록을 달성했다. 권력과 정부가 밀어주지 않으면 상상할 수 없는 유례없는 신기록들이다.

대기업들 불만도 초고속으로 시중에 알려졌다. 미르가 설립되고 채 보름도 지나지 않아 기업 불만이 터져 나왔다. 작년 11월 당시 한 경제신문 논설은 '미르에 왜 돈을 냈냐'고 물었더니 기업 관계자가 "내라니까 냈다"고 적고 있다. '누가 내라고 했냐'고 다시 물으니 "다 아시면서…"라고 꼬리를 내렸다 한다. 이런데도 대통령은 믿으라 한다.  

풀리지 않는 의문은 한가지 더 있다. '근거없는 폭로'라고 버티던 대통령이 '순수성을 믿어 달라'면서도 대통령 자신과 최순실 관계에 대해 아무 언급이 없다는 점이다.지난 한달 동안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이 도대체 누구냐는 물음이 시중에 아우성 쳤다. 그러나 '자발적 모금'이라는 해명 뿐이다. '의문의 여인' 최순실과 정유라는 일국의 왕조 가문보다 더한 특권을 누렸는데, 대통령은 그들에 대해 한마디도 없다. 

정유라는 엄마 최순실이 이대 교정을 휘저으며 대학 학장과 교수를 무력화 시키는 한편 수업을 받지 않고도 학점을 따게 하는 '위력'을 직접 체감했다. "능력 없으면 부모를 원망하라"는 말이 그냥 불쑥 튀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대한승마협회를 감독하는 문화체육부 국·과장이 추풍낙엽처럼 날아가는 것을 보니 간은 더 부었을 것이다. 그래야 정유라가 국제승마연맹 홈페이지에 적은 글을 해독할 수 있게 된다. 그녀는 "아버지 정윤회 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일해 왔다"라고 썼다.

대통령 해명이 '도마뱀 꼬리자르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꼬리 자르기 실체는 '재단은 건드리지 말고 개인비리만 쳐라'는 것이다. '근거없는 폭로'라고 막연히 버틸 수 없는 지경에 도달했기 때문에 나온 카드다. 검찰은 이 선을 넘지 말라는 신호다. 

그러나 기업 모금' 성격은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위한 자발적 모금이라고 둘러대기에는 의혹이 너무 커졌다. 시중에는 '창조경제'가 아니라 오히려 '찬조경제'라는 말이 이미 파다하다. 자금 모금과정의 불법성이 드러나면 '자금 유용'은 세발의 피요, 곁가지다. 판이 달라진다. 미리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 낫다. 가을은 진실을 마주하기 좋은 계절이다. 어느새 늦가을로 접어들고 낙엽이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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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국감 결사 저지한 새누리당...'뭐가 무서워서 숨기나' 여성가족위원회 국감…야당 요청 증인·참고인 6명 출석 모두 무산

새누리당이 지난해 12월 28일 굴욕적인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와 관계된 인사들의 여성가족부 국정감사 출석을 저지하면서 위안부 합의 및 후속 상황에 대한 국회 차원의 검증을 사실상 무력화시키는 만행을 저질러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18일 여성가족부 및 관계기관 국감에서 강은희 장관이 굴욕적인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다수 피해자 할머니가 합의에 찬성했다"는 발언으로 파장이 일고있는 가운데 여성가족부가 12·28 위안부 합의 후 국제사회에 위안부 피해 실태를 알리는 정부 사업을 중단했다고 알려졌다.

이날 여가부 국감에서 남인순 여가위 위원장은 "외교부 장관 및 협상 관계자 화해치유재단 이사장, 일본의 10억 엔 수령을 거부한 피해자를 증인과 참고인으로 부르려 했으나 새누리당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18일 여성가족부 국감에서 남인순 국회 여가위 위원장은 "외교부 장관 및 협상 관계자 화해치유재단 김태현 이사장, 일본의 10억 엔 수령을 거부한 피해자를 증인과 참고인으로 부르려 했으나 새누리당의 거부로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남인순 위원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털끝'만큼도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 25년 동안 일본 정부에 대해 줄기차게 진정한 사죄와 법적 책임을 요구한 피해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를 보였다. 일본이 진정으로 사과할 마음이 있는지 의심스럽다"면서 지난해 위안부 합의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가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정춘숙 의원은 "위안부 합의와 관련한 핵심 증인이 없이 국정감사를 치르게 된 것과 관련해 동료 의원 및 위원장께 너무 죄송하다"면서도 "증인과 참고인 하나도 없이 감사를 하게 된 것에 대해 새누리당은 위안부 피해자들과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 역사가 오늘을 기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그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새누리당과 협의를 진행했다. 새누리당이 물러서지 않아서 저희가 최대한 양보해 화해치유재단 이사장 1명이라도 부르자고 했다. 그랬더니 마지막 협의에서 새누리당은 자신들이 원하는 증인을 모두 부르고 야당 측이 요구하는 증인만 거부하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간사 윤종필 의원은 "(위안부 합의 관계자들을)증인과 참고인으로 국정감사에 출석시켜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조율 과정에서 원만하게 되지 못한 점은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 할머니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인 및 참고인 채택 문제와 관련한 야당 의원들의 항의는 계속됐다.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은 "일본으로부터 더러운 돈 100억 원을 받아 놓고 화해와 치유라는 두 단어를 조합해서 비열한 짓을 하고 있는 김태현 위원장에게 어째서 정부 꼭두각시가 됐는지 물어보려고 했다. 김태현 이사장의 증인 채택은 끝까지 안 된다고 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가"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국제법적 문제에 정통한 송기호 변호사와 1200회를 넘긴 수요 시위에서 피해자 할머니들을 보좌했던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의 참고인 출석 역시 새누리당에 의해 저지됐다"면서 "지금이라도 간사 간 협의해서 출석 의사가 있는 분들의 자진 출석을 허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안부 피해자 화해치유재단, 뭐가 무서워서 숨기나

18일 국감에서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이 굴욕적인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다수 피해자 할머니가 합의에 찬성했다"고 말해 파장이 일고있는 가운데 여성가족부가 12·28 위안부 합의 후 국제사회에 위안부 피해 실태를 알리는 정부 사업을 중단했다고 알려졌다.

반면 이날 감사에서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야당의 일부 보좌관들이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화해치유재단 사무실에 급습해 자료를 내놓으라는 행패를 부렸다는 주장을 폈다.

새누리당 신보라 의원은 "야당의 보좌진 5명이 화해치유재단을 공무 집행 명분으로 급습했다. 화해치유재단은 비영리 민간 재단으로, 국정감사 대상 기관도 아니다. 민간 기관을 대상으로 쳐들어간 것은 국회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일뿐만 아니라 여가위의 권위를 실추시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간사 신용현 의원은 "화해치유재단이 국회의원 보좌진들도 들어가지 못하는 곳인가? 왜 '셀프 감금'을 하나? 들어가서 제대로 이야기 했으면 윽박지를 일이 있었겠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신 의원은 "보좌진들에 따르면 재단의 현판도 뗐고 엘리베이터, 안내 표지판 등 어디에도 재단 이름이 없었다고 한다"며 "재단 안에 여성가족부에서 파견된 서기관도 있는데 문도 열어주지 않았다. 뭐가 그렇게 숨길 것이 있어서 문전 박대를 하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신 의원은 "재단에서 위안부 피해자들 대부분이 일본이 준 10억 엔 수령에 찬성했다고 하는데 어떤 분들이 찬성하고 어떤 분들이 반대했는지 명단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왜 생존자는 1억 원, 사망자는 2000만 원을 주는지에 대한 근거도 없다. 오죽했으면 보좌관들이 찾아갔겠나"라고 덧붙였다.  

정춘숙 의원은 화해치유재단이 민간 재단이라 국정감사 대상 기관이 아니라는 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화해치유재단은 정부로부터 1억 5000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받고 있고 여성가족부의 직원도 파견을 나가 있다. 민간 재단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정 의원은 "재단에 있는 실무자와 통화했고 문자 메시지를 통해 네 차례나 방문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여성가족부 차관에게도 전화했고 자료 요청을 했는데 아무도 응해주지 않아서 찾아간 것이다.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라며 "사실과 다른 말을 함부로 하면 안된다"고 경고 하가도 했다.

뉴스타파 - 삼성 직원 내부고발 "양아치가 삥뜯듯 협력사 갈취"

뉴스타파 - 삼성 직원 내부고발 "양아치가 삥뜯듯 협력사 갈취"
Published on Oct 20, 2016
삼성전자 직원이 하청업체에 대한 단가 인하 실태를 뉴스타파에 제보했습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쥐어짜기를 통해 수천억 원을 갈취했으며,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불법을 강요하고 증거를 인멸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제보자는 범법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고통이 중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직원이 하청업체에 대한 단가 인하 실태를 뉴스타파에 제보했습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 쥐어짜기를 통해 수천억 원을 갈취했으며,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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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사요나라 박근혜” 그렸다고 징역 1년6개월? 검찰, 효녀연합 홍승희씨에게 재물손괴·일반교통방해죄로 1년6개월 구형…예술가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

검찰이 ‘대한민국 효녀연합’ 등의 이름으로 사회적 예술 활동을 벌여온 홍승희씨에 대해 지난 21일 징역 1년6개월을 구형했다. 

홍승희씨는 22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불구속기소로 재판받는 거라 상상도 못했는데 1년도 아니고 1년 6개월이라고 해서 (처음엔) 잘못 들은 줄 알았다.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검찰은 2014년 세월호 추모집회 퍼포먼스와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그래피티 작업이 불법이라며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홍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홍대입구 지하철 역 부근 그래피티 공간에 ‘사요나라 박근혜’라는 대통령 풍자 작품을 그렸다가 재물손괴죄 혐의를 받게됐다. 2014년 세월호 추모 집회 당시 노란 천을 두르고 희생자를 추모했던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일반교통방해죄가 적용됐다.

홍씨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그래피티 작업이 박근혜 대통령과 관련된 풍자라는 점을 지적받았다고 주장했다. 예술가의 예술 활동에 대한 수사 당국의 검열로 비춰질 수 있는 대목이다.
▲ 홍승희씨의 페이스북 글 갈무리.
홍씨는 “재물손괴 혐의인데 (수사는) 그에 대한 것이 아니라 왜 이 작업을 했나, 그림 내용이 박근혜 대통령 관련된 것 아니냐, 사요나라는 무슨 뜻이냐 등 죄명과 상관 없는 것들을 물어봤다. (재물손괴) 피해자가 신고도 하지 않은 사안인데 (다른 그래피티는 수사하지 않으면서) 수사를 시작한 이유일 것”이라고 말했다.

홍씨에 따르면 재물 손괴 피해자는 홍대입구 지하철 출구 근처 그래피티가 그려진 임시벽을 설치한 공사장 책임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욕설 등이 포함된 다른 그래피티들은 그대로 남아있는데 유독 홍씨의 그림만 삭제됐고 수사가 진행됐다는 것. 홍씨는 “경찰이 피해자를 직접 찾아가 (홍씨의 그림이) 미관을 해친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그에 대해서만 조사에 착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반교통방해죄가 적용된 2014년 세월호 집회 당시 퍼포먼스에 대해 홍씨는 “노란색 천을 매달고 밤까지 행진한 것인데 3000명의 시민들과 함께 공모했고 그 중 한 사람이라고 공소장에 나와있었다”고 말했다.

홍씨는 “선거 공판날이 얼마 남지 않아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탄원서를 시민들에게 부탁할 예정이다. 또한 예술가들 차원에서 공동대응할 수 있는게 없는지 알아보고 있다. 예술 검열과 표현의 자유 침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홍씨의 선고 공판은 오는 11월11일이다.


<관련 기사:효녀연합 홍승희씨, “인간에 대한 예의 갖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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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딸 정유라 페이스북 계정도 삭제···'흔적 지우기' 나섰나

22일 오후 5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페이스북 접속시 뜨는 안내창.
22일 오후 5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페이스북 접속시 뜨는 안내창.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60) 딸 정유라씨(20)의 페이스북 계정이 돌연 사라진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정씨의 페이스북 계정은 전날인 21일까지 활성화 돼 있었으나 22일부터는 비활성화됐다. 현재는 정씨의 페이스북 계정에 접근하면 ‘죄송합니다. 현재 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이동하신 링크가 만료되었거나, 페이지를 볼 수 있는 공개 대상에 회원님이 포함되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창만 보이는 상황이다. 이 안내창은 해당 계정의 주인이 계정을 삭제 혹은 비활성화했을 경우 나타난다.
정씨는 지난 2014년 12월 3일 새벽시간대 자신의 페이스북에 “능력 없으면 니네 부모를 원망해.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말고. 돈도 실력이야. 불만이면 종목을 갈아타야지. 남의 욕하기 바쁘니 아무리 다른 거 한들 어디 성공하겠니?”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정씨는 또한 격한 어조로 “말타는 사람 중에 친한 사람 없어. 나 친한 사람 딱 네명 있어. 니네들은 그냥 인사하는 애들 수준이야. 뭘 새삼스럽게 병이 도져서 난리들이야” “내가 만만하니? 난 걔들한테 욕 못해서 안하는 줄 알아?…놀아나주는 모자란 애들 상대하기 더러워서 안하는 거야”라고도 적었다.
정씨가 과거에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이 논란이 되면서 정씨 혹은 정씨의 측근이 해당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 또는 비활성화한 것으로 보인다.
정씨의 국제승마연맹(FEI) 홈페이지상 선수 프로필의 가족 소개란에 ‘아버지가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했다’‘한국 삼성팀 소속’이라는 정보도 22일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전후로 독일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진 최순실·정유라 모녀의 행방은 22일 현재 확인되지 않고 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0221801001&code=940100&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2#csidxe418c585509017783f3e1132fae674b 

단독인터뷰]정윤회씨 아버지 “아들은 최순실 말을 듣고 박 대통령이 자신을 멀리한다고 본다”

10월 19일, &lt;주간경향&gt;이 방문한 정윤회씨 아버지이자 최순실씨의 전 시아버지 정관모씨의 집 우체통. 정관모씨 부부 이름 이외에 매직으로 정윤회씨의 이름이 적혀 있다. 정관모씨는 아들 윤회씨가 2014년 5월 이혼한 뒤 아버지 집에 한동안 거주했다고 말했다. /정용인 기자
10월 19일, <주간경향>이 방문한 정윤회씨 아버지이자 최순실씨의 전 시아버지 정관모씨의 집 우체통. 정관모씨 부부 이름 이외에 매직으로 정윤회씨의 이름이 적혀 있다. 정관모씨는 아들 윤회씨가 2014년 5월 이혼한 뒤 아버지 집에 한동안 거주했다고 말했다. /정용인 기자
·박대통령 정치 입문한 뒤에도 최태민씨 일가 행사 참석 증언
·<주간경향> 정윤회씨 아버지 정관모씨 단독 인터뷰

“진짜예요. 사실입니다. 대통령도 인정하고 실제로 그래요. 물론 윤회도 어느 정도 애 엄마의 약점은 알겠죠. 그래도 어느 정도 열등한 것을 느끼죠. 그걸 대통령이 자기보다는 더 신뢰하고 신임하고 인정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는 듯해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씨(개명 최서원)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의 아버지 정관모씨(81·충북 괴산군)는 ‘정윤회씨 실세설이 나왔을 때 진짜 실세는 최순실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최순실 실세설’은 2014년 11월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청와대 문건’ 유출사건 당시부터 나왔다. 이 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박관천 전 경정(전 청와대 행정관)이 지난해 초 검찰 조사를 받으며 했다는 “우리나라 권력순위는 최순실이 1위, 정윤회가 2위, 박근혜 대통령은 3위”라는 말이 ‘최순실 게이트’로 다시 회자되기도 했다.
<주간경향>은 10월 19일 정윤회씨의 아버지 정관모씨를 만나 단독 인터뷰했다. 정윤회 비선실세설로부터 현재 의혹이 확산되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까지 정윤회씨를 제외한 가족이 언론과 만난 것은 처음이다. 인터뷰는 약 3시간 동안 이뤄졌다.
정관모씨는 인터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손녀 정유라씨(개명 전 정유연)의 승마 의혹에 대해서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려고 노력하는 애를 정치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이 터무니없이 모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아들 정윤회씨가 최순실씨와 이혼을 하게 된 데는 박 대통령의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는 충북 괴산군의 정관모씨 집에서 정윤회씨가 이혼 후 수개월 동안 거주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정관모씨의 집 우체통에는 정관모씨 부부의 이름 이외에도 정윤회라는 이름이 매직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정윤회씨는 한동안 이곳에서 거주하면서 재판 관련 서류 등을 받아봤던 것으로 보인다.
정관모씨는 손녀의 승마와 관련한 의혹이 끊이지 않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유연이(정관모씨는 개명 전 이름인 유연으로 정유라씨를 불렀다)를 뭐 권력순위 1위라고 하는데, 대학교 1학년 애가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어요. 말만 타는 애인데…. 여기에도 자주 와 있었습니다. 이전에 훌라후프 같은 걸 가지고 왔는데, 며칠 있는 동안 완전히 마스터해서 가는 그런 애였습니다.”
-집중력이 상당히 있네요.
“집중력 정도가 아니라 노력이에요. 그런데 그걸 요즘에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풍조예요. 엉뚱한 방향으로 사람들이 말을 만드는데….”
-손녀이시니 이런 저런 생각이 많으시겠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계속되는 이슈입니다. 정말 사실일지 아닌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과거 박관천 경정 같은 사람이 최순실·정윤회가 실세라고 하니 재벌 쪽에서는 어쨌든 확인해야 하고 선을 대려고 노력을 많이 했던 정황이 나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지금 이런 의혹이 터져나오는 것이 단순한 목적은 아닌 것 같아요. 사생결단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목숨을 걸 수 있는 쪽은 북한밖에 없거든요. 어쨌든 터무니없는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도 보시면 저는 학교에 오래 있었지만(편집자 주: 정관모씨는 충북 괴산에 정착하기 전 오랫동안 교육계에 있었다), 저 같은 사람도 글씨를 쓰면 철자나 문법 같은 것을 틀릴 수밖에 없어요. 수정을 몇 번 해도.”
-손녀분 이화여대 리포트 학점 특혜의혹을 말하시는 겁니까.
“예. 도저히 그게 말이 안 됩니다. 유연이는 뭐 하나에 빠지면 전념합니다. 노력의 정도는 상상을 못해요. 손녀니 팔이 안으로 굽는 거겠지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려고 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금메달을 따면 나라에 도움이 되는데 그걸 가지고 왜 그리 난리를 치는지 모르겠어요.”
정관모씨는 유연씨가 어렸을 때부터 가진 남다른 집중력으로 골프를 배우거나 음악, 미술, 특히 동물을 사랑하기 때문에 서울대 수의학과 같은 데를 진학시키는 것이 어떠냐고 권했지만 “본인의 승마에 대한 의지가 워낙 강했다”고 말했다.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집 안과 밖에서 시작된 인터뷰는 정관모씨의 집안에서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방에는 정유연씨가 어린 시절 그렸다는 그림과 초등학교 시절인 2008년도에 연 독창회 팸플릿을 담은 표구가 걸려 있었다. 접힌 병풍에는 국민교육헌장이 한글로 적혀 있는 게 눈에 띄었다.
2014년 7월,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벤처 1호’ 아이카이스트의 스마트스쿨 시스템을 체험하고 있다. 오른쪽 인물이 이번에 구속된 아이카이스트의 김성진 전 대표다. /아이카이스트 웹사이트
2014년 7월, 박근혜 대통령이 ‘창조벤처 1호’ 아이카이스트의 스마트스쿨 시스템을 체험하고 있다. 오른쪽 인물이 이번에 구속된 아이카이스트의 김성진 전 대표다. /아이카이스트 웹사이트

-정윤회씨와 최순실씨는 어떻게 만나게 된 겁니까. 너무 알려진 것이 없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아는 사이였는데, 애(정윤회)가 비행기 타다 우연히 다시 만난 걸로 들었어요.”
-최순실씨가 재혼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재혼이죠. 먼젓번 남자 쪽에 애가 있나 보던데요.”
-반대하지 않았습니까. 재혼인데.
정관모씨는 대답을 망설였다. “처음에는… 저는 몰랐어요. (한참 뜸을 들이다가) 왔더라고요. 여기로. 이미 애를 낳아서 왔어요. 비행기 타다 만나서 잘못된 모양인데, 저희는 저 뭐, 성인이 된 다음에는 스스로 판단하는 것 아닙니까.”
최씨와 정윤회씨의 이혼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말이 많았다. <산케이신문> 가토 다쓰야 지국장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정윤회씨는 이혼 조건에 비밀유지 조항이 왜 삽입되었는지에 대한 검사 질문에 “그런 내용은 서로 합의한 적이 없으며, 변호사가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이혼서류에 일상적으로 집어넣은 문구일 뿐”이라며 “제기된 의혹 대부분은 억측이며 허위사실”이라고 잘라 말했다.
-정윤회씨의 사생활 문제 때문에 이혼했다는 소문이 많은데 사실입니까
“그거 아니에요. 이유는 다른 데 있어요. 애비가 좀 힘을 많이 받았나 봐요. 대통령이 믿고 하셨나봐요. 아들한테. 그리고 애는 너무 자신을 가졌는데, 그게 유연이 애미(최순실씨)가 보기에는 좀 불안했었나 봅니다. (정윤회씨가) 활동하는 것을 조금 억제했나봐요. 우리애가, 윤회가 거기서 실망한 거죠. 자기가 신임을 얻어서 한참 성장해 가는데, 왜 나를 도리어 대통령에게까지 그렇게 뭐를 하느냐 이런 식으로.”
-정윤회씨는 박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고 난 다음에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면서요.
“그전에 이미 대통령이 인정 안하게끔, 그렇게 이미 애미가 이야기했나 봐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유연이 애미가 대통령에게 진언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나 봅니다.”
그러니까, 정윤회씨는 자신이 이혼을 당한 원인이 부인 최순실씨가 대통령에게 남편과 관련한 ‘진언’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말이다. “유연이 엄마가 똑똑합니다. 판단이나 그런데 능력이 상당합니다.”
-대통령과 관계 때문에 이혼했다고 하셨는데, 아무리 대통령이라고 하더라도 남의 사생활인데, 대통령이 갈라서라고 할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아니에요. 같이 모셨기 때문에…. 같이 모시면 안 그래요.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틀림없이 애(윤회)에게 뭘 보이셨을 거예요. 그게 벌써 오래되었을 겁니다. 이혼은 그게 원인입니다. 다른 게 아니라.”
-사돈은 만나신 적 있습니까.
“아니에요. 나는 없어요. 그분과 박 대통령이 무슨 특별한 관계라는 말을 하는데, 터무니없는 말입니다. 최태민 목사가 돌아가신 후 사모님, 그러니까 최순실씨 어머니 팔순잔치가 열렸는데 거기에 박 대통령이 참석했어요.”


정윤회씨가 자신의 텔레그램에 프로필 이미지로 사용하고 있는 개 사진. /텔레그램
정윤회씨가 자신의 텔레그램에 프로필 이미지로 사용하고 있는 개 사진. /텔레그램
박 대통령, 정치입문 후 최태민가 행사 참석
정관모씨는 팔순잔치의 주인공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임씨로 기억했다. (인터뷰 내내 그는 ‘사모님’이라는 표현을 썼다) 정윤회씨 장모의 이름은 임선이씨다. 최태민 목사의 다섯 번째 부인이자 최순실씨의 어머니다. 정씨는 “사모님이 박 대통령의 정치입문 때 많은 힘을 썼다”고 말했다. 정윤회씨는 과거 재판들에서 자신이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들어간 경위를 ‘장모님의 권유’ 때문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이날 팔순잔치는 유명 개그맨 조모씨가 사회를 봤고, 참여한 박근혜 대통령도 노래(대중가요)를 불렀다고 했다. 정씨는 이 팔순잔치가 열린 시기가 아들이 비서실장을 하던 2000년 직전으로 기억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계입문을 한 뒤, 최씨 일가 행사에 참여했다는 증언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른바 면도칼 테러를 당했을 때 최순실씨가 곁에서 간호했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토 다쓰야 재판에서 정윤회씨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잘 모르겠다’고 말했어요.
“글쎄요. 그때는 조금 거리가 있었어요. 그걸 유연이 엄마(최순실씨)가 쉽게 할 처지가 아니에요. 최순실씨의 둘째 누나(최순득씨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순득씨는 박근혜 대표가 명예총재로 있었던 구국봉사단에서 운영하던 경노병원 경리과장으로 일한 바 있다)가 박 대통령과 성심여고 동기동창입니다. 둘째 언니가 그런 걸 견제하는 데 상당히 능해요.”
-둘째 언니와 순실씨 사이가 안 좋습니까.
“유연이 엄마가 의리가 있습니다. 언니들한테도 그렇고. 판단하는 것이 만만치 않아요.”
정관모씨는 최순실씨의 성격이 “상당히 과묵한 편”이라며 이번 사건의 성격에 대해 “다음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을 벌써 머릿속에 다 계획을 세워 움직이다가 정치적 공세에 휘말린 것”이라고 말했다. 정말 그럴까.
과거 독도에서 열린 행사를 앞두고 울릉도에서 CJ그룹 경영총괄 허민회 부회장이 정윤회씨를 찾아가 단독으로 만났다는 의혹과 관련해 한 대기업 홍보팀장은 <주간경향>에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도 물론 그가 정말 비선을 운영하고, 실세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 그렇다면 대관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까. 어찌됐든 그런 이야기가 돈다면 확인을 해야 하지 않나. 그분이 실제 실세이든 아니든 간에.”(정윤회씨는 최근에 열린 한 재판에 비공개 증인으로 참석해 “허 부회장을 만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정윤회씨는 텔레그램에 자신의 얼굴사진 대신 개의 사진을 프로필로 올려놓고 있다. 2014년 12월 2일, 정윤회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토사구팽당하는 사냥개처럼 숨어 지냈는데 이제 진돗개가 되겠다”고 발언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5일 뒤인 12월 7일 새누리당 의원들과 청와대 오찬 자리에서 “시중에서 청와대 실세들끼리 다툰다고 하는데, 청와대 진짜 실세는 진돗개”라고 발언해 또 호사가들의 뒷말이 돌았다.
정윤회 동생 민회씨 관련 의혹도 터져나와

최순실 게이트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역시 현재 진행 중인 또 하나의 사건이 있다. ‘아이카이스트 사기사건’이다. 현재 이 회사의 전 대표는 사기혐의로 구속되었다. 개미 투자자들을 비롯해 현재까지 밝혀진 전체 피해액은 170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의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벤처 1호’라는 것을 주요 선전포인트로 삼았다. 회사의 홈페이지에는 지금도 2014년 7월 28일, 박 대통령 앞에서 이 회사의 전 대표가 시연하는 사진이 남아있다. 정윤회씨 동생 민회씨가 이 회사의 부사장으로 온 것은 이 회사 사정이 기울기 시작할 때였다. 정치권 관계자의 말이다. “비상장 회사라 확인할 수는 없지만 정윤회·최순실이 주주명부에 있었다는 소문이 투자자들 사이에 돈 것으로 알고 있다. 이 회사의 자회사 주가 변동을 보면 큰 낙폭을 보인 시기가 있는데, 그 사이에 정·최 관련 작전세력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여기에 동생 민회씨의 싱가포르 부사장 부임이 소문을 기정사실화했다.” 아이카이스트 사건을 오랫동안 취재해온 기자 ㄱ씨는 “취재원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정민회씨가 정윤회씨의 동생인 것은 이 업계에서는 다 아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정민회라는 사람이 정윤회의 동생이라는 것은 사실일까.
정윤회씨의 동생과 관련한 정보가 확인된 적은 있었다. 비공개로 열린 한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정윤회씨는 “2003년 정윤희에서 정윤회로 개명한 사실이 있느냐”는 변호사의 질문에 “정윤희는 동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민회라는 이름은 이번 아이카이스트 사건 이전에는 전혀 거론된 적이 없다. <주간경향>이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이 회사의 브로셔에 실린 정민회씨의 사진은 실제 정윤회씨와 닮아 있었다. 그렇다면 정윤희씨는 또 누구일까. 정관모씨는 “민회는 윤회 동생이고 윤희는 딸”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비선실세로만 알려졌던 정윤회씨나 최순실씨가 어떻게 비선실세에 오를 수 있었는지,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거의 없었다. 대선을 앞둔 2012년 10월, <신동아>가 ‘박근혜 막후인물설 주인공 정윤회 추적’ 기사를 게재하면서 그에게 ‘최태민 사위 Mr.Q’라는 별명을 붙인 까닭이다. Q, 다시 말해 개인에 대해 알려진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의문의 퀘스천마크가 붙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최순실 게이트’가 한창이지만 상대적으로 ‘비선실세’로 지목되던 정윤회씨는 의외로 침묵을 이어갔다. <주간경향>은 최순실 게이트 의혹 초기부터 정윤회씨에게 연락을 취했다. “의혹이 따님 관련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말씀을 부탁드릴 수 없을까요.” 그로부터 답이 돌아오지는 않았다. 이른바 ‘십상시 비선실세 의혹’이 한창일 당시, 정윤회씨는 텔레그램에 가입했다. 열성적인 사용자였다. 텔레그램에 수시로 접속하며 ‘누군가와’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포착할 수 있었다. 위 질문을 텔레그램을 통해 보내자, 정윤회씨는 바로 접속해 읽었다. 그 뒤 다시 보낸 문자부터는 현재까지 읽지 않고 있다. <주간경향>은 정관모씨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듣고자 다시 연락을 취했으나 정윤회씨는 답을 하지 않았다.
2014년 12월 11일, 이른바 십상시 문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나온 정윤회씨가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 알 것”이라고 말하고 떠나고 있다. /이준헌 기자
2014년 12월 11일, 이른바 십상시 문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나온 정윤회씨가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 알 것”이라고 말하고 떠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정윤회씨는 최순실 의혹를 어떻게 생각할까>
“지금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은 박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관계다. 무슨 관계이기 때문에 최씨 등이 이렇게 무소불위냐는 것이다.” 10월 21일 <조선일보>의 사설이다. 결국 조선도 버렸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의미 있는 사업에 대해 의혹이 확산되고 도를 지나치게 인신 공격성 논란이 계속 이어진다면 문화융성을 위한 기업들의 순수한 참여의지에 찬물을 끼얹어 기업들도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고, 한류문화 확산과 기업의 해외진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당초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의혹이 처음 제기된 곳은 <조선일보> 계열 종편 <TV조선>이었다. 하지만 우병우 수석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와의 싸움에서 패배한 뒤 <조선일보>는 그동안 이 게이트와 관련해 침묵해 왔다.
현재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일로인 ‘최순실 게이트’의 시작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의혹까지 올라간다. 대통령의 7시간 동안 ‘실종’에 비선실세인 정윤회씨가 관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비선 논란이 수면 위에 본격적으로 드러난 것은 그해 11월 28일 <세계일보>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의 내부문서를 공개하면서부터다. 12월 7일 박근혜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찌라시에 나라가 흔들렸고 문건의 내용은 허위”라고 밝혔다. 이른바 정윤회 비선과 청와대 십상시 논란에 대해 검찰의 결론은 허위라는 것이었지만, 문건 유출 의혹을 받았던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무죄를 선고받았다. 해당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 전 경정은 과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다가 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다. 이와는 별도로 세월호 사건 당일 정윤회씨와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한 ‘풍문’을 칼럼에 게재한 가토 다쓰야 일본 <산케이신문> 전 한국지국장 역시 재판에서 최종 무죄를 받았다. 10월 21일, 정씨는 <채널A>에 최순실 비리의혹과 관련해서 “나와는 관계 없는 일”이며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조사해서 바로잡아야 한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10221644001&code=940100&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2#csidx40d42e584cb0eb0b02a3ea74b09e49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