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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February 4, 2017

전국 42만명 촛불집회서 “2월 탄핵” “청와대 압수수색” 한 목소리

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2월 탄핵” “박근혜 구속”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퇴진행동 제공
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2월 탄핵” “박근혜 구속”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퇴진행동 제공
4일 촛불집회에 전국에서 약 42만명이 모여 “2월 탄핵”을 외쳤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 국민 행동(퇴진행동)은 “4일 오후 8시30분을 기준으로 광화문 광장 일대와 교보생명 사거리를 가득 메워 40만 인파가 결집했으며 지역에서도 2만5000여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법원 앞에서 열렸던 강남 사전집회를 비롯해 각종 사전행사부터 많은 시민이 참여해, 촛불집회 100일을 앞두고 설 전보다 더 많은 시민이 모였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청와대 압수수색 불발, 박근혜의 뻔뻔한 인터뷰, 이재용 구속영장 기각 등 촛불 민심을 거부하는 일련의 사태에 대한 분노를 비롯해 청와대 압수수색을 거부한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한 규탄 목소리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2월 탄핵” “이재용 구속” “황교안 등 공범들 처벌과 적폐 청산” 등을 요구하며 청와대, 총리 공관, 헌법재판소 방면으로 행진을 벌였다. 

이날 서울 뿐 아니라 세종, 대전, 울산, 부산, 대구, 광주, 제주 등 전국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2042109001&code=940100&nv=stand&utm_source=naver&utm_medium=newsstand&utm_campaign=top1#csidx6e205b88bd4627fa4867bbe390a7016 

이재명 “안희정, 대연정 제안 철회하고 대국민사과해야”...“대연정은 역사와 촛불에 대한 명백한 배신”

이재명ㆍ안희정 간 ‘2위 전쟁’본격화


이재명 대선예비후보와 허권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성과연봉제 폐기 정책협약식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선주가 이재명 성남시장은 5일 여권을 포함한 ‘대연정’ 구상을 밝힌 안희정 충남지사를 향해 “대연정 제안을 철회하고 다음주 토요일 광화문 촛불 앞에 나와 국민께 정중히 사과할 것을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연정은 역사와 촛불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져버리고 친일독재부패세력에게 탄핵이 되더라도 살길이 있다는 구조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면서 “청산 대상과 함께 정권을 운영하겠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안의 심각성을 생각한다면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도 대연정 철회를 공식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내 경선에 앞서 ‘2위 전쟁’을 벌이는 두 사람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단 분석이다.
이 시장은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을 제외한 ‘야권연합정권’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시장은 “민주세력의 단결과 야권연합정권 수립은 촛불의 명령이자 역사적 책무”라면서 “야당의 모든 대선후보들은 다음주 토요일 다시 광화문에서 촛불과 함께 대화하고, 토론하고, 약속할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 민주주의 명예혁명의 현장에서 야권통합과 야권연합정부 구성, 그리고 국민이 주인인 민주공화국 건설을 위해 끝까지 국민과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자신의 기본소득 공약을 둘러싸고 ‘공짜밥 논쟁’을 제기한 안 지사의 우클릭 행보를 조목조목 언급하며 날을 세웠다. 이 시장은 “(안 지사가) 이명박과 박근혜의 녹색경제, 창조경제를 이어 가겠다고 했을 때도 반면교사의 취지로 이해하려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사법부 판단은 늘 존중해야 한다’고 했을 때도 3권 분립에 대한 소신으로 이해하려 했다”면서 “하지만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다. 그게 대연정”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탁월한 박영수 특별검사팀.....특검 집행비가 지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시 첫 날부터 일사불란하게 수사 진행 !!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한달사이에 이렇게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가 특검 집행비가 지급되지 않은 상황에서 박검사가 개인돈으로 사무실 임대 계약하고 미리 세팅해 놓은 상태에서 특검 개시 첫 날부터 일사불란하게 수사를 진행시켜서라는 걸 이제야 알았다👍

국민의당 "새누리 심볼에 태극기? 조폭이 팔뚝에 태극기 문신하는 꼴" "최순실이 최서원으로 개명했다고 흉악한 본질 달라지지 않아"

국민의당은 5일 새누리당이 새 당명에 보수라는 글자를 넣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관련, "최순실이 최서원으로 개명했다고 해서 그 흉악한 본질이 달라지지 않는 것처럼 새누리당이 어떤 이름으로 바꾼다고 해도 헌법 파괴 공범이라는 국민의 평가는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양순필 국민의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분명히 말하는데 새누리당은 보수 정당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망친 수구부패 집단일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이 태극기를 당 로고로 형상화하려는 데 대해서도 "정말 낯 두꺼운 행태"라면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기의 가치와 권위를 땅바닥에 떨어뜨린 장본인은 다름 아닌 박근혜와 새누리당 무리들이다. 새누리당이 심볼에 태극기 형상을 넣는 것은 흉칙한 범죄를 저지른 조폭이 팔뚝에 태극기를 문신하는 것과 똑같은 짓"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보수와 태극기를 더 이상 독점하고 능멸해서는 안 된다"며 "새누리당은 개명이 아니라 해체와 소멸의 길로 가야 마땅하다"고 질타했다.

생방송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3부] 김제동 "태극기 맞불집회라 부르면 안 된다"


[1부] '시민 사회자' 김제동 "우리 헌법엔 '친정엄마 조항'이 있다"
Published on Feb 2, 2017
본방보다 먼저 보는 생방송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2일 '색깔있는 인터뷰'에는 방송인 김제동씨가 출연했다.
본방보다 먼저 보는 생방송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2일 '색깔있는 인터뷰'에는 방송인 김제동씨가 출연했다. 이 영상은 '색깔있는 인터뷰-1부' 전체를 담고 있으며 오디오 버전은 팟캐스트 앱 '팟빵'과 아이튠즈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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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김제동 "함께하는 헌법 전문 풀이, 시민이 갑이다"
Published on Feb 2, 2017
본방보다 먼저 보는 생방송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2일 '색깔있는 인터뷰'에는 방송인 김제동씨가 출연했다.
이 영상은 '색깔있는 인터뷰-2부' 전체를 담고 있으며 오디오 버전은 팟캐스트 앱 '팟빵'과 아이튠즈를 통해 들을 수 있다.
본방보다 먼저 보는 생방송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2일 '색깔있는 인터뷰'에는 방송인 김제동씨가 출연했다. 이 영상은 '색깔있는 인터뷰-2부' 전체를 담고 있으며 오디오 버전은 팟캐스트 앱 '팟빵'과 아이튠즈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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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김제동 "태극기 맞불집회라 부르면 안 된다"
Published on Feb 3, 2017
본방보다 먼저 보는 생방송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3일 '힘내라 특검' 특별 생방송에는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출연했다.
본방보다 먼저 보는 생방송 팟캐스트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2일 '색깔있는 인터뷰'에는 방송인 김제동씨가 출연했다. 이 영상은 '색깔있는 인터뷰-3부' 전체를 담고 있으며 오디오 버전은 팟캐스트 앱 '팟빵'과 아이튠즈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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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국가중 왜 우리만 없을까 ? 18세 선거권...청소년 민주시민의식 '선거연령 18세' 85.5% 찬성

[이뉴스투데이 최진경 기자](사)한국청소년재단(이사장 황인국)이 비영리여론조사네트워크인 공공의창과 함께 청소년 민주시민의식 조사 결과 최근 주요 이슈로 불거지고 있는 선거연령 18세 하향과 관련해 응답자의 85.5%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하는 이유로는 ‘정치적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이 57.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헌법이 보장하는 권리이기 때문’이 29.7%로 뒤를 이었다.
특히 ‘청소년이 정치적 의사 표현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응답은 82.8%로 나왔으나 ‘정치권이 청소년의 입장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92.2%로 나타나 청소년과 정치권의 괴리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선거를 통한 정치적 의사표현 가능 여부’, ‘정치권의 청소년 입장 대변’, ‘선거연령 18세 하향 찬반’, ‘선거에 대한 학교 교육’ 등의 항목으로 이루어진 민주시민의식 조사와 ‘세대인식’, ‘통일의식’, ‘법의식’, ‘삶의 만족도’, ‘참여활동에 대한 의식’ 등의 항목으로 이루어진 일반의식 조사로 나누어 진행됐다.
미국 및 유럽 선진국들은 학교, 정당, 시민단체 등 다양한 곳에서 민주시민교육을 진행해 청소년기부터 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관련 교육이나 콘텐츠 등의 기반 구축이 요원한 상황이다.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들의 61.3%가 학교에서 ‘투표 및 선거 등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응답해 이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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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일반의식조사 결과 ‘다양한 청소년 참여활동에 관심이 있다’고 대답한 비율이 79.3%로 나와 대체로 청소년들이 청소년 참여활동에 대한 참여 의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청소년 참여활동을 활성화하기 하기 위한 방안(중복 선택)으로 ‘성적 중시 풍토 개선’이 68%로 가장 높게 나왔으며 ‘참여활동에 대한 사회인식 개선’이 45.7%로 뒤를 이었다. 이외 ‘다양한 참여기구(機構)/프로그램 확대’ 29.3% > ‘참여활동 정보 제공’ 24.6% > ‘학교의 협조’ 11.3% > ‘부모의 협조’ 5.5% > ‘상담기구(機構) 운영’ 4.3% 순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 응답자의 71.9%가 ‘남북통일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87.9%가 ‘세대 간 갈등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청소년의 일상생활 만족도 조사에서 59.4%가 일상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응답자의 33.2%는 ‘불행하다’고 응답해 부정 응답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월 16일부터 17일 이틀간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한국청소년재단 소속 2,639명의 청소년(14세 이상~24세 이하) 전화번호 중 무작위로 추출하여 모바일 웹을 통해 진행됐다. 유효 표본은 256명이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오차 ± 5.7%p이다.
한국청소년재단 황인국 이사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청소년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여 더 다양한 청소년들의 요구를 수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황 이사장은 “정치권의 청소년에 대한 무관심과 젋은층의 정치 무관심의 악순환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선거연령 18세 인하라고 본다”며 “18세 선거권이 조속히 실현되어 사회에 대한 청소년의 관심이 증가하고 이와 함께 다양한 청소년 정책이 개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청소년재단은 청소년 대상 민주시민교육을 위해 2015년과 2016년 서울시의회와 청소년민주시민아카데미를 운영한 바 있으며 2017년에도 청소년민주시민아카데미를 준비 중이다. 또한 재단은 ‘18세 선거권 국민연대’에 소속되어 18세 선거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행동을 전개하고 있다.

‘촛불 100일’ D-1…40만의 외침 “2월에는 탄핵하라”

전날 청와대 압수영장 집행 거부 성토
“대통령은 특검 수사 제대로 받으라”
주최쪽 집계 40만…‘촛불 100일’ 자축도
‘염병하네’ 청소노동자도 무대 올라
“최순실, 나라 망하게 만들고도 뻔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 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 14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2월 탄핵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 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 14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2월 탄핵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서울 광화문광장에 촛불이 등장한 지 99일째인 4일, 박근혜 정권 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추산 40만명이 모여 “2월에는 탄핵하라”고 외쳤다.

지난주 설 때문에 한 주를 거르고 이날 오후 5시 ‘2월에는 탄핵하라’라는 주제로 열린 14차 촛불집회에 다시 모인 시민들은 청와대의 압수수색 거부를 집중 성토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도 비판했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 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 14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2월 탄핵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 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 14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2월 탄핵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서울 동대문구에서 온 정범모(65)씨는 “대통령이 사과해도 시원찮을 판에 청와대의 탄핵 시간 끌기와 지연작전에 속상해서 나왔다”며 “지난 100일 동안 수백만 명이 광장에 모일 때의 뭉클함도 있었지만 대통령이 특검 수사 제대로 받는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회사원 신아무개(43)씨는 “그동안 많은 국민들이 나왔기 때문에 탄핵안도 가결돼 대통령 직무정지를 시켰고 세월호 문제도 다시 떠오를 수 있었다”며 “당장 어제 청와대가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거부해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고, 그 전엔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도 기각이 돼 재청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 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 14차 촛불집회에 할아버지와 함께 참가한 어린이가 촛불을 들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 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 14차 촛불집회에 할아버지와 함께 참가한 어린이가 촛불을 들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촛불 100일’을 ‘새로운 민주주의 100일’로 규정하고 자축하는 행사도 이어졌다. 이날 본집회 무대에선 경기 성남에서 온 한 가족이 케이크를 가지고 나와 초를 불고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촛불 100일을 다룬 무대 영상에서 지난해 12월9일 국회 탄핵안 가결 발표가 나올 땐 참석자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박수를 쳤다. 퇴진행동은 지방에서도 2만5천여명이 촛불을 켰다고 밝혔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 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 14차 촛불집회에서 최순실씨가 특검에 출두하면서 민주주의를 외칠 때 `염병'이라고 꾸짖었던 청소노동자가 발언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 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 14차 촛불집회에서 최순실씨가 특검에 출두하면서 민주주의를 외칠 때 `염병'이라고 꾸짖었던 청소노동자가 발언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최순실씨가 지난달 25일 특검실에 강제 소환됐을 때 “억울하다”며 큰소리치자 “염병하네!”라고 소리쳐 화제가 된 청소노동자 임아무개(65)씨도 무대에 올랐다. 임씨는 발언자로 무대에 올라 “나이 60이 넘어 청소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 100만원 남짓 벌지만 그래도 세금을 꼬박꼬박 낸다”며 “그런데 (최씨가) 잘 먹고 잘살며 나라를 망하게 만들어 놓고 뻔뻔하게 얼굴 들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 걸 보니 화가 치밀고 못 견딜 정도가 돼서 ‘염병하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화가 날 때마다 ‘염병하네’ 소리를 자주 해서 나도 모르게 그런 소리가 나왔는데, 제가 여러분 속을 후련하게 했다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임씨가 당시처럼 “염병하네!”를 여러 번 외치자 집회 참석자들은 환호를 보냈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 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 14차 촛불집회에 참가했던 시민들이 삼청동 총리공관까지 행진을 벌여 경찰 저지선 앞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혼란에 공동책임이 있는 황 대행이 특검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2월 탄핵'과 황 대행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이 4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연 14차 촛불집회에 참가했던 시민들이 삼청동 총리공관까지 행진을 벌여 경찰 저지선 앞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혼란에 공동책임이 있는 황 대행이 특검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2월 탄핵'과 황 대행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밴드 ‘브로콜리너마저’도 무대에 올랐다. 리더 윤덕원씨는 “(촛불집회가) 미쳐가는 세상을 막거나 되돌릴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대표곡 ‘졸업’을 불렀다.
참가자들은 본집회가 끝난 저녁 7시30분께부터 청와대, 헌법재판소, 총리공관 방향으로 행진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원문보기: 

야당에 대한 촛불시민의 경고 "탄핵없이 대선 가능? 대선보다 탄핵이다" [14주차 촛불집회 현장] 대선 몰두 야권 비판, "황교안-이재용-박근혜=공범, 잊지 말자"

"국민의 명령이다 즉각 탄핵하라"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
▲ "국민의 명령이다 즉각 탄핵하라"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 유성호
광화문광장 가득 채운 촛불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 광화문광장 가득 채운 촛불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 이희훈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 이희훈
광화문광장에 출렁이는 촛불파도 타기 "박근혜는 퇴진하라"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며 촛불파도 타기를 진행하고 있다.
▲ 광화문광장에 출렁이는 촛불파도 타기 "박근혜는 퇴진하라"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며 촛불파도 타기를 진행하고 있다.ⓒ 유성호
청와대로 향하는 촛불시민 "박근혜를 구속하라"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재벌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청와대로 향하는 촛불시민 "박근혜를 구속하라"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재벌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유성호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집회를 마치고 총리공관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총리공관 향하는 촛불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집회를 마치고 총리공관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집회에 등장한 '최순실 게이트 4인방' 이재용, 황교안, 박근혜, 김기춘 가면을 쓴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의 일환인 행진을 마치고 총리공관에서 집회장소로 돌아가고 있다.
▲ 집회에 등장한 '최순실 게이트 4인방' 이재용, 황교안, 박근혜, 김기춘 가면을 쓴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의 일환인 행진을 마치고 총리공관에서 집회장소로 돌아가고 있다. ⓒ 이희훈
광화문 담벼락에 비춰진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레이져 불빛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광화문 담벼락에 레이저 불빛으로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를 만들어보이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 광화문 담벼락에 비춰진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레이져 불빛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광화문 담벼락에 레이저 불빛으로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를 만들어보이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포기하지 마. 시간은 많아. 고통은 잠시뿐이야." 
"최순실 국정농단 무너진 가슴에 우리 희망의 꿈을 따르리."

14차 촛불집회 2부의 문은 배우 류금신씨가 열었다. 류씨는 '참사랑', '그래 가는 거야', '희망의 노래' 등을 부르며 광화문 광장에 모인 시민들과 "아직 봄이 오지 않았다. 박근혜를 탄핵하라"고 외쳤다. 한 손에는 핫팩을 다른 손에는 촛불을 든 시민들은 '황교안도 구속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박근혜 대통령 2월 탄핵을 비롯해 이재용 부회장 구속,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퇴진, 국정 교과서 반대 등을 요구하는 발언으로 이어졌다.

'이재용 구속영장 기각'에 항의하며 16일째 거리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권영국 변호사는 구속영장을 기각한 법원도 공범으로 지목했다. 그는 "법원은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을 기각함으로써 재벌 적폐 청산을 염원했던 국민의 요구를 스스로 외면했다. 법원도 공범이다"라며 "이재용의 구속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진정한 법 앞의 평등이 무엇인지 국민이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석균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공동대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퇴진해야 한다고 외쳤다. 우 공동대표는 "국정원 댓글 사건을 기소하지 말라고 했던 황교안은 통합진보당을 해산한 공로로, 공안 검사 김기춘의 아바타로 국무총리가 됐다"라며 "4.19는 혼란이고 5.16은 혁명이라고 생각한 그가 국무총리가 된 후 백남기 농민이 경찰폭력에 의해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촛불시민이 원하는 것은 박근혜뿐만이 아니라 박근혜 정권의 적폐를 모두 걷어내는 것"이라며 "황교안은 지금 대통령 권한대행을 할 사람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밝혔다.

우 대표의 발언을 들은 시민들은 "짜증 유발자 황교안"을 외치며 "황교안은 사퇴하라. 황교안을 구속하라"고 호응했다.

국정교과서 폐기를 위한 시민들의 도움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창익 전교조 위원장은 "1000만 촛불은 여러 달 동안 국정교과서 폐기를 촉구했는데, 시대의 명령 앞에서 그 많던 정치인, 대선후보들은 다 어디 갔느냐"며 "학부모들은 자녀의 학교에 전화를 걸어 국정교과서 연구학교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달라"고 호소했다.

대선 준비에 열중하는 정치권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박병우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야당과 대선주자들이 정기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2월 퇴진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촛불시민은 박근혜 대통령을 내려오게 하려고 엄동설한에도 14주차 광장에 모였다. 그런데 야당의 정치 행보는 대선으로 모두 쏠려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없이 대선이 가능한가. 정치권에 묻겠다. 대선 주자들은 답해 달라. 여러분들은 과연 2월 내 박근혜가 퇴진할 수 있다고 확신하나. 지금이라도 정치권과 국회가 마음만 먹으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적폐를 청산할 수 있다. 야당은 착각하지 마라. 대선보다 탄핵이다. 야당에 경고한다. 대선보다 탄핵이다."

'브로콜리너마저'의 공연이 끝나자, 시민들은 촛불을 들고 파도를 타며 행진을 준비했다. 이들은 청와대, 헌법재판소, 총리공관 등 3곳으로 나눠 행진을 벌였다. '박근혜 2월 탄핵, 이재용 구속, 황교안 퇴진' 구호는 멈추지 않았다. 헌재 앞에서는 촛불파도, 총리공관 앞에서는 '황교안 사퇴 촉구' 종이 구겨 던지기, 청와대 앞에서는 '광화문 구치소' 등 행진퍼포먼스가 진행됐다.

한편 이날 14차 촛불집회에는 서울 광화문에 연인원 40만여 명, 지역에 연인원 2만5500여 명(오후 8시 30분 기준, 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모였다. 퇴진행동 측은 "촛불집회 100일을 앞두고 설날 연휴 전보다 더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며 "청와대 압수수색 불발, 박근혜의 뻔뻔한 인터뷰, 이재용 구속영장 기각 등 촛불민심을 거부하는 일련의 사태에 시민들이 분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이희훈
촛불집회 참석한 '박근혜 탄핵 마스크맨'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한 시민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안 인용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 촛불집회 참석한 '박근혜 탄핵 마스크맨'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한 시민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안 인용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 유성호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이희훈
'하야하라, 이게 나라냐' 문구 가슴에 달고 공연 선보인 브로콜리 너마저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 보컬 윤덕원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해 노래 <졸업>을 부르고 있다. 이날 브로콜리 너마저 멤버들은 가슴에 '하야하라', '이게 나라냐"라고 적힌 문구를 붙이고 공연을 선보였다.
▲ '하야하라, 이게 나라냐' 문구 가슴에 달고 공연 선보인 브로콜리 너마저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 보컬 윤덕원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해 노래 <졸업>을 부르고 있다. 이날 브로콜리 너마저 멤버들은 가슴에 '하야하라', '이게 나라냐"라고 적힌 문구를 붙이고 공연을 선보였다.ⓒ 유성호
'하야하라, 이게 나라냐' 문구 가슴에 달고 공연 선보인 브로콜리 너마저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 보컬 윤덕원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해 노래 <졸업>을 부르고 있다.
이날 브로콜리 너마저 멤버들은 가슴에 '하야하라', '이게 나라냐"라고 적힌 문구를 붙이고 공연을 선보였다.
▲ '하야하라, 이게 나라냐' 문구 가슴에 달고 공연 선보인 브로콜리 너마저 밴드 브로콜리 너마저 보컬 윤덕원이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해 노래 <졸업>을 부르고 있다. 이날 브로콜리 너마저 멤버들은 가슴에 '하야하라', '이게 나라냐"라고 적힌 문구를 붙이고 공연을 선보였다.ⓒ 유성호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 100일 기념 케익 커팅식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이 촛불집회 100일(2월 5일)을 기념하며 케익을 자르고 하고 있다.
▲ 박근혜 퇴진 촛불집회 100일 기념 케익 커팅식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이 촛불집회 100일(2월 5일)을 기념하며 케익을 자르고 하고 있다.ⓒ 유성호
[1신: 4일 오후 7시 20분]

"2월에는 탄핵하라!"

늘 그랬듯 노란색 점퍼를 입은 20여 명의 세월호 유가족들이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앉았다. 그 뒤로 25만여 명(오후 6시 기준, 주최 측 추산)의 촛불 시민들이 줄지어 앉거나 서서 무대를 향해 큰 목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4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2월 중 탄핵을 촉구하는 14차 주말 촛불집회가 광화문 광장에서 열렸다. 설날 연휴였던 지난주에 집회가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2주 만이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촛불집회를 '박근혜 2월 탄핵, 황교안 사퇴, 공범세력 구속, 촛불개혁 실현 14차 범국민행동의 날'로 명명했다.

특히 이날 촛불집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에 이어 전날(3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을 청와대가 끝내 막아서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사실상 특검의 협조 요청을 거부한 상황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어떠한 바람에도 촛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
▲ '어떠한 바람에도 촛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특검의 수사기간 연장을 촉구하고 있다.ⓒ 유성호
진상규명 기원하며 한 땀 한 땀 뜨개질로 만든 세월호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 집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한 시민이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노란색 끈으로 직접 뜨개질해 만든 세월호에 촛불을 놓고 있다.
▲ 진상규명 기원하며 한 땀 한 땀 뜨개질로 만든 세월호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 집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한 시민이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노란색 끈으로 직접 뜨개질해 만든 세월호에 촛불을 놓고 있다.ⓒ 유성호
'공작정치몬을 잡아라'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 집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 관계자들이 포켓몬고를 패러디해 공작정치를 규탄하고 있다.
▲ '공작정치몬을 잡아라'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월에는 탄핵하라-14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 집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 피해자 한국구명위원회 관계자들이 포켓몬고를 패러디해 공작정치를 규탄하고 있다.ⓒ 유성호
퇴진행동은 이날 오전 성명서를 통해 "청와대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증거로 가득 찬 범죄 현장"이라며 "군사 기밀이 아니라 국정농단 사건 증거를 확보하려는 특검의 영장 집행을 거부한 것은 명백한 권한 남용"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가족과 함께 촛불집회에 처음 참석했다는 김건우(50, 회사원)씨는 "아직 박근혜 탄핵 여부가 안개 속으로 가는 것 같고, 박근혜는 처음과 달리 강하게 수사를 거부하고 있다"며 "국민이 뭉쳐서 압박하는 움직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특히 "어제 청와대가 특검의 압수수색을 거부한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그렇게 버티면 촛불이 사그라질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는 사인을 국민들이 명확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종대왕상 옆 상황실 천막에서는 촛불집회 100일(오는 2월 5일)을 기념해 시민들과 떡 나눔 행사가 열렸고, 오후 6시 40분경 가족단위 시민참여자와 함께 기념 케이크 커팅 행사를 진행한다. 이후에는 "2월탄핵", "이재용구속" 등의 단어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리는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그 옆에서는 서명부스를 설치하고 '이재용 구속영장 재청구' 10만 서명운동이 진행됐다. 주최 측은 이날 본 집회에 앞서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사전집회를 열고 '최순실 게이트'의 한 축인 재벌 개혁과 함께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을 요구했다.
 14차 범국민행동 광화문 촛불집회가 열리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삼거리에서 박근혜퇴진 이재용구속 집중집회 참석자들이 삼성본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14차 범국민행동 광화문 촛불집회가 열리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삼거리에서 박근혜퇴진 이재용구속 집중집회 참석자들이 삼성본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삼성 본사와 '광화문구치소'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앞에서 열린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주최 ‘박근혜 퇴진 이재용 구속 집중집회’에 참석한 시민, 노동자들이 ‘광화문 구치소’를 끌고 삼성 본사로 행진하고 있다.
▲ 삼성 본사와 '광화문구치소'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앞에서 열린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주최 ‘박근혜 퇴진 이재용 구속 집중집회’에 참석한 시민, 노동자들이 ‘광화문 구치소’를 끌고 삼성 본사로 행진하고 있다.ⓒ 이희훈
 14차 범국민행동 광화문 촛불집회가 열리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삼거리에서 박근혜퇴진 이재용구속 집중집회 참석자들이 삼성본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14차 범국민행동 광화문 촛불집회가 열리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삼거리에서 박근혜퇴진 이재용구속 집중집회 참석자들이 삼성본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14차 범국민행동 광화문 촛불집회가 열리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삼거리에서 박근혜퇴진 이재용구속 집중집회 참석자들이 삼성본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14차 범국민행동 광화문 촛불집회가 열리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삼거리에서 박근혜퇴진 이재용구속 집중집회 참석자들이 삼성본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14차 범국민행동 광화문 촛불집회가 열리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삼거리에서 박근혜퇴진 이재용구속 집중집회 참석자들이 삼성본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14차 범국민행동 광화문 촛불집회가 열리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삼거리에서 박근혜퇴진 이재용구속 집중집회 참석자들이 삼성본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14차 범국민행동 광화문 촛불집회가 열리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삼거리에서 박근혜퇴진 이재용구속 집중집회 참석자들이 삼성본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14차 범국민행동 광화문 촛불집회가 열리는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 삼거리에서 박근혜퇴진 이재용구속 집중집회 참석자들이 삼성본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 이희훈
박근혜 대통령, 이재용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의 조형물과 '광화문 구치소' 모형을 앞세운 1000여 명의 참가자들은 삼성 서초사옥 앞까지 행진한 뒤, 이 부회장 구속 촉구 퍼포먼스를 벌이고 광화문으로 이동했다.

이날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각계 시국발언과 공연 등으로 구성된 본 집회가 끝난 뒤, 오후 7시 30분경부터 청와대와 헌법재판소, 국무총리공관 방면으로 행진한다. 이날 촛불집회는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 60여 곳에서 열린다.

안희정의 ‘대연정’은 민주당 몰락의 씨앗 [기자수첩] 노무현의 ‘대연정’ 이어 안희정도 ‘대연정’…선명야당은 선택받고 중도야당은 외면받은 역사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연정’을 제안했다. 유권자들의 기억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제안했던 ‘대연정’ 당시로 돌아간다. 안희정이 노무현과 노무현 정권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부터 볼 필요가 있다.

안희정은 노무현 당선 당시 “젊은 세대가 정권의 주역이 된 것은 5·16 군사쿠데타 이후 40년 만”이라며 “그때는 군인들이 총칼 들고 한강을 건너 정권을 장악했지만 우리는 노사모와 노란 목도리를 매고 한강을 건넜다”고 했다. 노무현의 당선을 박정희의 리더십에 대치하는 사고방식이었다. 그는 자신의 야심을 밝히며 “서른여덟 살의 나이에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공화당의 당의장을 했다”고 말해 자신을 노무현의 2인자 자리에 위치시켰다. 2017년 대선을 앞둔 안 지사는 여전히 ‘젊은 리더십’으로 통한다. 방향은 다르지만 새 시대에 대한 열망을 젊은 지도자가 이뤄낸다는 스토리를 꿈꾼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나 노무현 정권의 한계는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좌측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했다’는 말은 노무현 정권에 대한 냉정한 평가다. 정권교체와 개혁이 절실한 이 시점에 변화를 주도해야할 제1야당 대선후보의 ‘대연정’ 제안, 이는 민주당 몰락의 씨앗이 될지 모른다.  

‘대연정’은 상반된 이념을 가진 정당이 연합하는 것으로 이념이 비슷한 정당이 연합하는 ‘소연정’과 구분된다. 대연정은 승자독식을 전제한 대통령제에서 정치적 책임성을 담보하기 힘든 구조를 만든다. 대통령제는 원내 소수정당이라 하더라도 정부 구성이 가능하다. 심지어 내각제적 요소도 있어서 의원들이 장관에 임명될 수도 있다. 당연히 소수 여당도 개혁을 할 수 있다. 반면 독일과 같이 비례대표제를 기반으로 의회를 꾸리는 내각제 국가는 기민련과 사민당 등이 과반을 얻지 못하면 내각 구성이 안 된다. 두 주요 정당이 여타 소수정당과 연정하지 못할 경우 대연정은 필요한 선택이다. 한국 정치현실과 다르다. 
▲ 노무현 대통령이 2006년 11월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근의 정치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힌뒤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 노무현 대통령이 2006년 11월2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최근의 정치상황에 대한 입장을 밝힌뒤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결국 노무현의 ‘대연정’처럼 새누리당(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기득권층에 직접 날을 세우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노무현 정부는 한미FTA와 이라크 파병 등을 거치며 자신의 지지층에게 외면 받은 뒤 지지율 추락을 거듭했다. 한나라당과 대연정을 통해 이를 돌파하려했지만 실패해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에서도 탈당했다. 민주진영 정치인들은 한국의 보수기득권층에게 선의로 다가간다고 해서 보호받지 못한다. 노무현 정권과 노무현은 둘 다 비극으로 끝났다.  

임페리얼
중도노선은 만병통치약인가  

노무현, 그를 계승하겠다고 나온 안희정 뿐 아니라 현재는 더불어민주당으로 대표되는 야당은 ‘중도통합론’을 만병통치약처럼 들고 나온다. 민주당은 왼쪽, 새누리당은 오른쪽에 있으니 민주당이 조금 오른쪽으로 이동해 중도층 표심을 잡자는 전략으로 얼핏 들으면 맞는 말이지만 역사상 이것이 성공한 때는 없다. 민주당 후보를 대통령(노무현)으로 만들었는데 한나라당이 지배하는 의회독재라는 말이 나왔다. 

17대 총선에서 시민들은 열린우리당을 단독과반을 만들어줬다. 민주노동당 10석까지 보태줬다. 반민특위 이후 두 번째 기회가 왔던 것일지 모른다. 일제 침략과 분단, 전쟁과 학살, 독재와 대통령직선제에 한정된 민주화 등이 이어진 정치지형을 바꿀 기회였다. 노무현 정부와 17대 국회가 고친 것은 사학법 일부에 불과했다. 역풍이 불었고, 9년 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면까지 밀려왔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에 앞서 발언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에 앞서 발언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한국의 이념상황을 세계적으로 보면, 진보정당으로 분류되는 정의당 강령은 유럽 중도우파에도 미치지 못한다. 해방공간 당시 민족주의자 등 우파들이 모여 만든 제헌헌법보다 후퇴해있다. 이런 진보세력을 상대로 ‘종북몰이’해온 70여년의 역사는 야당이 돌파해야 할 과제다. 어쩌면 2017년 헌정사상 세 번째 기회가 온 건지도 모른다. 거대야당, 더구나 지금처럼 여권이 스스로 몰락한 상황에서 안 지사는 낭만적인 세상을 꿈꾼다.  

중도통합론은 이철승이 유신시대 야당 신민당 당수로 있으며 내세운 논리다. 1960년 당시에는 ‘사쿠라(변절자를 가리킴)’라고 비판했다. 일본어를 없애자는 분위기 탓에 용어가 없어지면서 ‘사쿠라’는 중도통합론으로 진화했다. 당시 이철승은 신민당이 정권창출 능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다녔다. 조갑제는 2011년 5월 이철승에 대해 평가하며 “이철승이 사쿠라라고 몰렸고 이후 정치 행로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는데 되돌아보면 이철승의 중도통합론이 맞았다”며 “지금은 (이철승이) 애국세력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도통합론은 결국 우파에게 지지받을 수밖에 없는 이념이다.

사쿠라-중도통합론-2중대  

이철승의 대적자로 김영삼이 나섰다. 유신 말기 시민사회는 김영삼을 중심으로 ‘야당성회복투쟁동지회’를 만들었고 신민당은 선명야당을 내세웠다. 1978년 12월 10대 총선에서 신민당은 집권당보다 1.1%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 시민들은 중도통합이 아닌 선명야당을 선택했다. 야당의 덕목은 권력에 대한 비판이다. 1979년 5월 신민당 전당대회에서 김영삼은 1차 투표에서 1등했던 이철승을 꺾고 선명야당의 리더가 됐다. YH사건-김영삼 의원직 제명-부마항쟁으로 이어진 대정부 투쟁은 10·26으로 이어졌다.  

시민들은 선명야당을 알아본다. 광주에서 시민을 학살한 전두환 정권은 박정희 정권이 했던 것처럼 유력 야당정치인의 정치활동을 금지시켰다. 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를 통해 민주한국당이라는 어용야당을 만들고 ‘북한의 조선노동당에 맞서려면 여야가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명목으로 ‘우당(友黨)’이라 불렀다. 여당과 제대로 싸우지 않는 야당을 ‘2중대’라고 부른 것은 이때부터다.  

1985년 2월 총선, ‘우당’은 몰락했다. 1중대 민정당과 2중대 민한당 그리고 수많은 평론가의 기대를 깨고 선명야당 신민당(한번 쓴 당명은 다시 못쓴다는 법 때문에 신한민주당으로 등록하고 약칭 신민당으로 사용)으로 민한당 의원들이 이동했다. 11대 국회에서 82석이었던 민한당은 사라졌다. 민심은 권력이 조작할 수 없다.
▲ 1990년 1월22일 당시 노태우 대통령(가운데)과 김영삼 민주당 총재(왼쪽), 김종필 공화당 총재(오른쪽)가 청와대에서 긴급 3자회동을 갖고 민정, 민주, 공화 3당을 주축으로 신당창당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1990년 1월22일 당시 노태우 대통령(가운데)과 김영삼 민주당 총재(왼쪽), 김종필 공화당 총재(오른쪽)가 청와대에서 긴급 3자회동을 갖고 민정, 민주, 공화 3당을 주축으로 신당창당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당야합이라고 비난받는 3당합당 이후 정국도 마찬가지다. 1990년 3당합당, 1991년 분신투쟁 이후 이어진 1992년 14대 총선. 3당합당으로 민자당은 299석 중 221석, 의회의 74%를 독식했다. 하지만 다음 총선 때 민자당 149석, 민주당(평민당과 꼬마민주당이 총선 후 합당) 97석으로 시민들은 선명야당을 회복해줬다. 시민들은 선명야당을 알아본다. 다음 대선인 1997년엔 최초로 정권교체를 시켰다. 민주진영이 싸우겠다고 했을 때 시민들은 외면한 적 없었고, 민주진영이 이런저런 상황을 탓하며 자신들의 기득권을 늘리려고 ‘우클릭’을 시도하면 찬바람이 따라왔다.

진보와 보수를 아울러 지지를 받았던 경험은 김영삼이 대통령이 되고서 잠시 있었다. 그는 집권초기 금융실명제 실시, 군 내 사조직인 하나회 척결 등 강도 높은 개혁을 단행했고, 그 때 90%가 넘는 지지를 받았다. 안 지사가 꿈꾸는 “정치 회복”, “시대적 과제”, 대연정으로 꿈꾸는 국민통합은 그의 최근 행보처럼 모호한 메시지로 얻는 게 아니다. 부정한 것에 칼을 뺄 수 있는 단호함에서 가능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원내 1당이다. 보수진영이 분열한 상황에서 정권교체에 성공한다면 다시 개혁의 조건이 완성될 수 있다.  

타협이나 협치는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할 단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도 불출마 하루 전 “협치”를 위해 개헌을 제안했다. 그의 말은 민심에 가닿지 못했다. 노무현 대통령 후보 캠프 정무팀장을 맡았던 안 지사는 불법대선자금을 모은 혐의로 1년형을 받았다. 2004년 5월4일 한겨레에 따르면 그는 “그 타협이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치고 대통령에게 누가 됐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 “민주화운동을 하고 제도권에서 야당 생활을 하면서 어찌됐든 (대선에서) 꼭 이겨야겠다고 생각한 것이지, 출세하려고 이런 일을 한 건 아니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안 지사의 “타협”은 좀 더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안희정이 노무현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면 시민들은 약자와 소수자를 위해 일해 줄 것을 요구할 것이다. 박근혜-최순실 국면이 터지자 1988년 5공청문회에서 부패한 권력에 명패 집어던지던 노무현이 소환됐다. 그리고 노무현을 계승하겠다는 문재인 안희정이 야권의 1-2위 자리를 차지했다. 노무현은 결국 투쟁의 근육을 잃으며 스러졌다. 시민들이 안희정에게 원하는 건 대연정이 아니다. 

"탄핵대길... 박근혜씨, 순실쌤 있는 학교 가자" 14번째 박근혜퇴진 경남시국대회 열려... 진주, 거제, 김해 등 곳곳 촛불

 4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열린 '박근혜퇴진 제14차 경남시국대회'에서 시민들이 집회를 마친 뒤 거리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  4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열린 '박근혜퇴진 제14차 경남시국대회'에서 시민들이 집회를 마친 뒤 거리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 윤성효

 4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열린 '박근혜퇴진 제14차 경남시국대회'에서 시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거리행진하고 있다.
▲  4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열린 '박근혜퇴진 제14차 경남시국대회'에서 시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거리행진하고 있다.
ⓒ 윤성효

"입춘대길 탄핵대길."
"박근혜씨 순실 쌤 있는 학교 가자."
"박근혜 구속."

시민들이 또 촛불을 들었다. '박근혜퇴진 경남운동본부'는 4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박근혜 퇴진 14차 경남시국대회"를 열었다.

이곳 촛불집회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열렸고, 지난 설날 연휴인 28일에는 건너뛰었다. 이날 집회는 2주 만에 열린 것인데, 500여 명이 촛불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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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하루라도 못 살겠다 박근혜는 퇴진하라"거나 "탄핵지연 책동 당장 중단하라", "범죄자를 감옥으로, 2월 안에 탄핵하라"고 외쳤다.

노래패 '없는살림에'가 봄 노래를 불렀다. 또 '연합 노래팀'이 "아침이슬" 등을 불렀다.

사회자 김대하 창원진보연합 집행위원장은 "지난 설 연휴 때 못 봐서 서운했다. 오늘은 봄이 시작되는 '입춘'이다. 계절은 자연스럽게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고 있다"며 "그런데 박근혜는 그대로 있다. 박근혜 세력을 끌어내리고 새로운 대한민국은 우리 힘으로 해내야 한다. 입춘대길 탄핵대길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순실이 입에서 민주주의를 부르짖고 있다. 가증스럽다. 박근혜는 촛불을 모독하고 있다.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박근혜 세력이다"며 "저들의 반격에 맞서 우리는 더 큰 촛불을 들어야 한다. 2월 안에 헌법재판소는 탄핵 인용해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시민 발언이 이어졌다. 김태석 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MBC 경남지부장은 "MBC는 공영방송인데, 밖에서는 그 역할을 못한다는 소리가 들린다. MBC 뿐만 아니라 전국 17개 지역 방송국 사장까지 낙하산이다"며 "노동조합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다. 노조도 지난해 촛불 바람을 타고 여러 가지 활동하고 있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시민이 주인인 공영방송이 되도록 관심 가져 달라"고 말했다.

장세훈 학생(창원 문성대 2년)은 "보수단체와 '박사모'는 최순실의 테블릿PC는 조작되었다고 주장한다. 검찰도 최순실의 것이라 했다"며 "더 이상 거짓 주장이 나오지 않도록 우리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 말했다.

시민들은 "박근혜 구속"이란 손팻말을 들고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까지 거리행진했다.

이날 진주, 김해, 거창, 통영, 거제에서도 촛불집회가 열렸다.

 4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열린 '박근혜퇴진 제14차 경남시국대회'에서 한 시민이 직접 써온 손팻말을 들고 있다.
▲  4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열린 '박근혜퇴진 제14차 경남시국대회'에서 한 시민이 직접 써온 손팻말을 들고 있다.
ⓒ 윤성효

 4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열린 '박근혜퇴진 제14차 경남시국대회'에서 노래패 '없는살림에'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  4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열린 '박근혜퇴진 제14차 경남시국대회'에서 노래패 '없는살림에'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윤성효

 4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열린 '박근혜퇴진 제14차 경남시국대회'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4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열린 '박근혜퇴진 제14차 경남시국대회'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윤성효

  4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열린 '박근혜퇴진 제14차 경남시국대회'에서 시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거리행진하고 있다.
▲  4일 저녁 창원광장에서 열린 '박근혜퇴진 제14차 경남시국대회'에서 시민들이 손팻말을 들고 거리행진하고 있다.
ⓒ 윤성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