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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ay 24, 2021

노병 앞에 무릎 꿇은 文.. 美 "천 마디 말보다 더 가치"

 文 대통령, 명예훈장 수훈자와 기념촬영 때 무릎 꿇어

주한 美 대사대리, SNS에 사진 올리며 "천 마디 말보다
사진 한 장이 더 가치.. 우리 동맹 더 강력하게 만들어"
문재인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6·25전쟁 영웅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 가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함께 올해 94세의 6·25전쟁 참전용사 앞에 무릎을 꿇었다. 미국 외교가에선 “(두 정상이 나란히 무릎을 꿇은) 한 장의 사진이 천 마디 말보다 더 낫다”며 극찬하는 분위기다. 6·25전쟁의 영웅 고(故) 백선엽 장군이 살아 있을 당시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 대사가 그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을 연상시킨다는 반응도 있다.

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 개시 직전에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에 바이든 대통령과 참석했다. 명예훈장은 이름 그대로 미국에서 군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영예에 해당한다. 미 육사(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1950년 중위 계급장을 단 채 6·25전쟁에 참전한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이 수훈자였다.

퍼켓 대령은 1950년 11월 25일 미군과 갓 압록강을 넘어 참전한 중공군이 평안북도 운산 청천강 일대에서 격돌한 전투에서 용맹을 떨쳤다. 당시 병력에서 10대1로 우세한 중공군의 인해전술에 밀린 미군은 퇴각할 수밖에 없었다. 중공군 수류탄에 크게 다친 퍼켓은 “내가 남아 부대의 안전한 철수를 돕겠다”며 끝까지 버티다가 마지막 순간에야 구조돼 이후 치료를 위해 후송됐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6·25전쟁 참전용사이자 명예훈장 수훈자인 랠프 퍼켓 주니어 예비역 대령과 포옹하는 모습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미국 역사상 명예훈장 수여식에 외국 국가원수가 참석한 건 이번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퍼켓 대령을 ‘영웅’이라고 부르며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함께 지켜준 미국 참전용사의 힘으로 한국은 폐허에서 다시 일어나 번영을 이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영웅들의 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이 됐다”고 덧붙였다.

훈장 수여 후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퍼켓 대령 및 그 가족과 기념촬영을 했다. 이때 문 대통령이 의자에 앉은 퍼킷 대령 오른쪽에, 바이든 대통령은 왼쪽에 각각 자리를 잡고 나란히 무릎을 꿇었다. 두 정상이 90대 노병에 대한 존경심, 그리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향한 의지를 극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 대사대리는 이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며 극찬했다. 깊은 감동을 받은 듯 그는 “천 마디 말보다 사진 한 장이 더 가치가 있고 바로 이것이 우리의 굳은 동맹을 더욱 강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적었다. 올해 1월 20일 미국 정권교체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해리 해리스 대사가 본국으로 돌아간 뒤 대사관의 차석이던 랩슨 공사참사관이 현재 대사대리로서 국내에서 미국을 대표하고 있다.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 대사(오른쪽)가 2018년 11월 21일 휠체어를 탄 생전의 백선엽 장군 앞에 무릎을 꿇고 인사하는 모습. 뉴시스
한·미 양국에선 6·25전쟁 참전 노병 앞에 무릎을 꿇은 문 대통령,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이 3년 전 해리스 당시 대사가 백선엽 장군 앞에 무릎을 꿇은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나온다. 해리스 대사는 한국 부임 직후인 11월 21일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백 장군의 99번째 생일 잔치에 참석했다. 본인도 미 해군에서 4성제독까지 지낸 군인 출신인 해리스 대사는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있는 백 장군 앞에 서슴없이 무릎을 꿇었다. 6·25전쟁 초반 한·미 양국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을 때 백 장군은 한국 육군 제1사단을 이끌고 다부동 전투에서 북괴군을 섬멸함으로써 낙동강 방어선을 지켜냄은 물론 장차 반격의 토대를 마련해 ‘6·25전쟁의 영웅’으로 꼽힌다.

지난해 7월 백 장군이 101세를 일기로 타계했을 때 해리스 대사는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한국의 최초 4성장군이자 지도자, 애국자, 전사, 정치인인 백 장군은 현재의 한·미동맹 틀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당시 해리스 대사는 SNS에 자신이 백 장군 앞에 무릎 꿇은 사진을 게재함으로써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Sunday, May 23, 2021

절대 무시하면 안 되는 치매 초기 징후 10

 

[사진=Daisy-Daisy/gettyimagebank]

"아직은 그럴 나이 아닌것 같은데…." 젊은 나이에도 기억력이 깜박깜박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은 그리 걱정할 일이 아닐 수 있다.

30대부터 뇌는 아주 아주 천천히 줄어들기 시작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알아차릴 수조차 없지만 이로 인해 뇌의 처리 속도가 느려지고 검색이 느려질 수 있다. 즉, 머릿속에는 여전히 정보가 저장되어 있어도 이를 파내는 데 시간이 좀 더 걸릴 뿐이다.

미국 '프리벤션닷컴'에 의하면 어떤 증상들은 정상적인 나이로 인한 현상이 아니라 심각한 인지 저하를 의미할 수 있다. 컬럼비아대 어빙메디컬센터 신경심리학 부교수 엘리즈 카카폴로 박사는 "보통 두 개 이상 인지 영역이 현저하게 감소할 때 치매 진단을 받는데, 이러한 변화는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는 일반적으로 언어, 시각과 공간 기능, 또는 멀티태스킹 실행 기능과 같은 문제뿐만 아니라 기억력에 이상이 생겼다는 사실을 뜻한다.

카카폴로 박사의 조언을 바탕으로 절대 무시하면 안되는 치매의 초기 징후 10가지를 정리했다. 이같은 징후 중 하나가 발생하고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친다면 의사와 상의해 인지 검사를 받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1. 방금 배운 것을 잊어 버린다

우리 모두는 가끔 사소한 일을 잊어버리지만, 치매가 있으면 삶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새로운 정보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대화할 때 똑같은 질문을 반복하기 시작하거나, 방금 본 TV 프로그램의 세부 사항을 기억하지 못할 때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이 먼저 알아차릴 수 있다. 휴대폰이나 새 컴퓨터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등 새로운 작업을 배우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

2. 돈 관리에 문제가 발생한다

치매 환자는 수학과 같은 추상적 사고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청구서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거나 두번 지불하는 등 일상생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돈을 쓰는 문제에도 잘못된 판단을 내일 수 있다.

3. 익숙한 곳에서 길을 잃다

기억 손실과 시각 및 공간 지각의 어려움은 방향 감각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치매에 걸리면 수백 번 가본 곳에서도 헤매고, 운전할 때 쉽게 길을 잃을 수 있다.

4. 시간 요일을 혼동한다

아침식사라고 생각했는데 그때가 저녁 시간임을 깨닫거나, 달력을 보지 않고는 요일을 기억하지 못하면 인지 장애의 신호일 수 있다. 치매가 더 진행되면 한밤중에 일어나 옷을 입기도 한다. 계절이나 연도를 아는 것도 힘들어지게 된다.

5. 시공간 감각에 문제에 생긴다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뇌 부분이 위축되면 시각 지각의 장애, 낙상, 안전 운전의 어려움, 거리 및 색상 판단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눈 건강의 변화로 생긴 시각 문제와 다르므로 안과 의사에게 확인할 것.

6. 단어를 잊어 버린다

이름을 까먹고 새로운 정보를 유지할 수 없는 것 말고도 시계, 냉장고 등 익숙한 단어를 기억하지 못할 수 있다. 문장 중간에 멈추거나 대화를 이어가지 못할 수도 있다.

7. 끊임없이 물건을 잃어버린다

일반적인 사람이 열쇠나 리모컨을 못 찾으면 그 물건을 어디 두었는지 논리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치매 환자의 경우 이러한 연역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이는 좌절감으로 이어져서 물건을 '도난 당했다'고 의심한다.

8. 독서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다

인지 평가에 '당신은 예전처럼 책을 읽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이 있다. 책 읽기를 좋아했던 사람이 줄거리를 이해하거나 앞서 나온 내용을 기억하는 것도 힘들어 한다. 과거의 책벌레가 짧은 글만 읽을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이상 신호일 수 있다.

9. 사교적 모임에서 멀어진다

치매에 걸리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파티나 행사를 피할 수 있다. 대화에 끼어들거나, 매일 만나지 않는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기 어려워지면서 친구들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한다.

10. 성격이 변한다

치매 환자는 짜증이 늘고, 좌절감에 대한 내성이 낮으며, 눈물이 많아질 수 있다. 반대 방향의 성격변화도 있다. 까칠한 성격이나 매우 강한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때때로 훨씬 온순해지거나 다정하게 바뀔 수도 있다.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이게 바로 진짜!" 쭉 펼쳐지는 'LG롤러블폰' 결국 세상에 나온다

 

LG 롤러블 추정 기기 [출처=트론(@FrontTron) 트위터]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LG전자 비운의 마지막폰 ‘LG 롤러블’, 빛 본다!”

세계 최초 롤러블 스마트폰으로 기대를 모았던 LG전자의 ‘LG 롤러블’이 결국 나온다. 롤러블폰은 돌돌 말린 디스플레이가 펼쳐지는 이형 폼팩터(기기 형태) 제품이다. LG 롤러블은 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상용화를 앞두고 있었지만,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발표하면서 세상에 나오지 못했던제품이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면서 롤러블폰 주도권 싸움은 중국과 삼성전자에게로 넘어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철수에도 불구하고 ‘LG 롤러블’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 기여했던 내·외부 인사들에게 선물하는 용도다. 일반 소비자나 임직원 판매용은 아닌만큼, 수백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LG 롤러블’은 추가 제작 계획은 없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만들어진 시제품의 경우 내·외부 별도 활용 계획은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LG전자가 CES2021에서 공개한 LG 롤러블 티저 영상

LG 롤러블은 ‘세계 최초 롤러블폰’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특히 올해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1’에 티저 영상이 공개되면서 대중의 폭발적 관심을 받기도 했다. 기기의 실제 구동 모습이 담기면서 상용화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6.8인치 디스플레이는 양옆으로 부드럽게 확장, 7.4인치까지 늘어난다.

하지만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전면 철수를 선언하면서 빛을 보지 못하게 돼 안타까움을 샀다. 이후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시제품과 컨셉 영상을 선보이는 등 롤러블폰에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오포(OPPO)는 지난해 선보인 시제품 ‘오포X2021’을 미디어와 IT 인플루언서에 제공, 소비자에게 노출시키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또한 롤러블폰 개발 소식이 알려졌다. 최근 유럽 특허청에 ‘Z롤(Z Roll)’, ‘Z슬라이드’ 등의 상표권을 유럽특허청에 출원했다. 롤러블폰 제품명으로 추정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정보디스플레이 학회(SID) 주관 ‘디스플레이위크 2021’에서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컨셉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의 롤러블폰 ‘오포X2021’ 시제품 [출처=유튜브 채널 ‘Fold Universe’]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 [출처=유튜브 채널 ‘Samsung Display’]

LG전자가 ‘LG 롤러블’을 선보일 경우, 상용화는 아니지만 실제 사용 가능한 롤러블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 1월부터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검토하면서도, ‘LG 롤러블’ 개발은 지속해왔다. 지난 달 5일에는 국립전파연구원 전파 인증을 획득했다. 전파 인증을 거치면 통상 한 달 안에 제품이 출시된다.

‘LG 레인보우’ [출처=트론(@FrontTron) 트위터]

한편, LG전자는 LG롤러블폰과 함께 출시를 준비 중이었던 LG레인보우폰은 3000대 한정으로 임직원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가격은 20만원 이하로 책정되며 자급제 전용 모델로 판매된다. 색상은 블랙·아이보리·브론즈 3가지다. 스냅드래곤888, 6.8인치 대화면, FHD 해상도, 128GB 메모리, 4000mAh 배터리 등이 지원된다. 임직원 한정 최대 2대 구매가 가능하며 재판매 금지 조항이 붙을 것으로 알려졌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