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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uly 27, 2024

野 "영부인, 남자들과 새벽에 문자", 최재영 "부부생활 없는 듯"


▲26일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탄핵청원 청문회, 野 '정청래 법사위' 막장 진행에 국민의힘 항의 퇴장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청원 심사 청문회에서, 윤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최재영 목사 등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를 놓고 야당 청문위원·위원장과 최 목사가 "김건희 여사는 잠을 안 주무시냐", "부부생활이 없는 것 같다", "야행성", "외간남자들과 통화하고 카톡하고", "옆에 있는 윤석열 대통령은 뭐하고 있었나" 따위의 대화를 주거니받거니 이어가는 일이 벌어졌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26일 저녁 8시께 청문회 도중 최 목사에게 김 전 대표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에 대해 질의하던 중 "도대체 김건희 여사는 잠을 안 주무시냐. 새벽 3시, 4시에 계속 문자를 주고받던데"라고 물었다. 그런데 돌아온 최 목사의 답은 "사적인 것은 알 수 없지만, 드러난 현상으로 보면 부부생활은 없는 것 같다. 한 침대를 쓰는 분이 외간남자들이랑 통화하거나 카톡하는건 쉽지 않겠죠"라는 것이었다.

박 의원은 이에 "그건 심한 말씀"이라고 일면 최 목사를 제지하는 듯 하면서도 "영부인이 새벽에 계속 문자를 하고, 한동훈 문자를 보더라도 남자들하고 1시간씩 막 전화하고 하는데 그 이유를 뭘로 보느냐"고 질의를 이어 나갔다. 최 목사는 "야행성일 수 있겠고…"라고 했다. 박 의원은 메시지 내용에 대해 "김건희 여사가 문자를 보낸다. '나한테는 마음의 병(이 있다), 공황장애를 약으로 버티고 있다' 이런 문자 받았죠?"라고 질의를 좀더 이어가려 했으나 시간이 다 돼 여기서 일단 질의를 끝냈다.

문제는 박 의원에 이어 국민의힘 조배숙 의원의 질의가 끝나고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최 목사를 향해 직접 질문을 시작하면서 불거졌다. 정 위원장이 "알면 알수록 놀랍다. 새벽 3시, 4시에 카톡을 보내는게…"라고 하자, 국민의힘 유상범 간사로부터 즉각 "지금 뭐 하는 거냐"고 항의가 터져나왔다. 이에 "의사진행중이오"(정청래), "그만하세요"(유상범), "그만하라고 한다고 내가 그만할거 같아요?"(정청래) 같은 낯뜨거운 공방이 순식간에 이어졌다.

정 위원장은 여당의 항의에도 "대한민국 국민들이 대통령 부인의 오밤중, 아니 야밤에 카톡을 한것에 대해,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횟수에 대해 정말 경악할 정도다. 옆에 있는 윤 대통령은 뭐하고 있었나"라고 했다. 여당 의원들이 "뭐하는 거냐",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정 위원장은 오히려 위원장 자격으로 이들에게 "발언 중지하라"고 지시하며 말을 이어갔다.

정 위원장은 최 목사에게 "카톡의 내용도 경악스럽지만 그 시간대에, 새벽 3시, 4시 이 시간대에 이런 카톡을 주고받은 것이 도저히 이해도 되지 않고 납득도 되지 않고 솔직히 용서도 되지 않는다"며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은 그 시간대에 카톡을 주고받으면서 '대통령 부인이 이 시간에 카톡하면 안 되는데' 이런 생각 안 했느냐"고 물었다. 최 목사는 이에 "미국에서 할 때는 저는 대낮이었다", "영부인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질문을 던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문답이 진행되는 동안 "나갑시다, 나가요"라고 회의장을 빠져나갔고, 잠시 후 회의장에 복귀해 항의를 이어가려 했으나 이들의 의사진행발언 요청에도 정 위원장은 이들에게 의사진행발언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러자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자신의 청문회 질의시간을 이용해 "법사위를 품격있게 이끌어달라"고 정 위원장을 비판하면서 "'새벽에 외간남자와 카톡을 주고받는다', '부부관계가 있니 없니' 이런 얘기는 지금 국가원수의 지위를 가진 대통령 부부에 관해 논의하는데 코미디 같은 청문회를 하는 것이다.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는 것을 국민들이 다 보고 있다. 이렇게 하는 건 아니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26일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재훈 기자(nowhere@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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