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관계자, "부산 모 당 시도당 창당대회 신천지 신도 동원" 의혹 코로나19가 소환한 '신천지-정치권' 커넥션 의혹 퍼져 신천지의 정치권력 집착 이유.."자신들을 보호해 줄 힘이 필요해서"
4.15 총선을 앞두고 과거 신천지 연루 의혹을 받았던 정치인이 여전히 신천지의 조직적 지원을 받는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부산 정치권 관계자 H씨는 최근 "이번 총선에 나설 예비후보 B씨가 신천지의 돈과 조직 지원을 받는 것 같다"고 제보했다.
H씨는 "B 후보가 최근 모 당의 부산시당 창당대회에 청년들이 대거 참석했는데 신천지 신도들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시도당 창당을 위해서는 1천 명의 당원을 가입시켜 선관위에 등록해야 하는데 B씨가 어떻게 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B후보는 지난 2016년 4월 총선에서 신천지 부산 안드레지파 신도들을 유세에 동원해 신천지 연루 의혹을 받았던 인물이다.
당시 안드레지파 출신 탈퇴자들은 "안드레지파 섭외부장과 부녀회 지역장, 전도사 등 간부급 지파 관계자들도 유세 현장에 참석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당시 B후보 측은 신천지 연루 의혹을 완강히 부인한 바 있다.
취재진이 신천지 측의 해명을 듣기 위해 부산 안드레지파 김모 지파장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 코로나19가 소환한 '신천지-정치권' 커넥션 의혹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인해 국가적 민폐 집단이 된 이단 신천지의 실체가 하나둘 씩 벗겨지고 있다.
특히 4.15 총선을 앞둔 탓인지 인터넷 블로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신천지와 정치권의 유착 의혹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만희 교주가 함께 찍은 사진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유튜버들은 신천지와 정치권의관계에 대해 새롭게 조명하기 시작했다.
수년 전 CBS 취재로 이단 신천지가 직, 간접적으로 정치인들에게 접근해 많은 정치인들이 곤욕을 치렀다.
신천지는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신도들에게 한나라당 당원 가입을 지시하고, 특정 후보 경선 유세 현장에 조직적으로 인력을 동원한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신천지는 2007년 '신천지 대외활동 협조 안내문'이란 문건을 전국의 12개 지파에 하달하고, 신도 1만 670명을 배정해 한나라당 특별당원으로 가입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신천지 청년회장 출신이 한나라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드러난 신천지의 특징은 조직력과 폐쇄성이다. 이 때문에 신천지 신도들은 은밀하게 특정 후보 유세에 동원됐다.
신천지를 탈퇴한 A씨는 당시 CBS와 인터뷰에서 "2007년 전주 화산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합동연설회에 신천지 신도들이 3천 명 정도 동원됐다"고 말했다. 전 신천지 강사 출신이었던 한 탈퇴자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선거운동에 신천지 신도들이 동원됐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당시 신천지 관계자는 "개인적인 친분에 의해서 도와줬을 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밖에도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의원의 신천지 고문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실 정책 비서의 신천지 신도 의혹, 2012년 대선 당시 신천지 핵심 장로가 새누리당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었다.
이단 신천지의 정치권 접근이 세상 밖으로 알려진 건 2000년대 초반이다.
신천지는 지난 2003년, 한나라당의 한 중진 의원을 당 대표로 만들기 위해 신천지 전국청년회 조직에 홍보 메뉴얼을 비밀리에 하달했다. 내용을 살펴보면 전화와 인터넷 홍보방법에서부터 대표 선출 후 한나라당에 대한 전략까지 구체적이다. 약 2500명의 인원을 동원해 선거인 당원들에게 전화홍보를 실시 할 것, 인터넷 팬 카페에 회원가입이나 호의적인 댓글을 달 것 등 활동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경선 이후 각 지구당에 최소 30명 이상 씩 청년당원을 입당시키라는 내용까지 담았다.
◇ 신천지의 정치권력 집착 이유.."자신들을 보호해 줄 힘이 필요해서"
신천지가 이토록 정치권에 구애하는 이유는 뭘까 ?
이단 상담 전문가들은 "신천지가 정치권력을 이용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고, 세력 확장을 꾀하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부산장신대 탁지일 교수는 "이단과 정치권 공생은 1960-70년대 군사정권하에 정통성이 부재한 정권과 정통성이 부재한 이단이 서로에게 필요를 느꼈기 때문에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력은 강력한 후원자들이 필요했고, 이단은 자신들을 보호해줄 힘이 필요했다"고 신천지와 정치권의 유착관계를 분석했다.
정치·경제·사법·종교 등 각 분야 인사 관리 문서 입수 위장단체 통해 치밀하게 접근..대화 내용 등 세세하게 기록
이단 신천지가 정치,경제, 법률, 언론, 행정, 종교 등 사회 각 분야 인사들을 조직적으로 관리해 온 정황이 신천지 내부자료에서 드러났다.
CBS노컷뉴스가 입수한 신천지 내부자료에 따르면, 신천지는 HWPL(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이란 위장단체를 통해 사회 각 분야 인사들을 치밀하게 관리해온 것으로 확인된다. HWPL은 세계평화란 미명아래 이만희 교주를 신격화 하는 신천지 위장행사 '만국회의'를 매년 개최하는 단체다.
신천지는 이 행사 포섭 대상을 언론, 사법, 시민사회, 정당인, 지방의회 및 지방자치단체, 교육계, 대사관, 기업, 종교계 등으로 범주를 나누고 각 분야별로 연락기록을 정리했다.
이 기록엔 대상자 이름과 이메일 주소, 만남 날짜, 대화 내용 등 구체적인 자료가 담겨있다.
'안부를 주고 받음', '관련 기사 링크를 보내드림' 등 사소한 내용부터 '기자로서 여성그룹(IWPG)을 적극 홍보해주기로 함', '행사에 참석 못해 아쉬워 하면서 다음부터는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함' 등 아주 구체적인 대화 내용까지 기록돼 있다.
이들은 신천지란 사실을 숨긴 채 평화 활동과 종교 연합활동 등을 가장해 접근했다. 명함을 주고받으며 포섭대상자들로부터 관심을 끈 내용도 담겨 있다.
관계 형성을 통해 친밀감과 신뢰도를 쌓고 추후 신천지란 사실을 밝히는 전형적인 신천지 포교 수법과 유사해 보인다.
특히 종교지도자로 분리된 각 교회 목사들에겐 신앙 상담을 가장해 신천지에 대한 인식을 떠보는 등 포섭 여부를 저울질 하기도 했다. 목사로 분류된 A씨와의 접촉 기록에는 "신천지 집회에 가볼까 고민중이라며 접근했으나 신천지 집회는 가지 말고 들어보지도 말라고 답했음" 이라고 적혀 있었다.
한편 종교계 관리 목록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부산 온천교회도 포함돼 있어 주목된다. 온천교회 집단감염 경로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신천지와의 연관성이 계속 거론되는 상황에서 신천지 내부 자료에 온천교회 목회자들이 관리 대상으로 구분돼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이 같은 조직적 포섭활동 및 관리 명단에 대해 과거 신천지 섭외부 업무를 총괄했던 탈퇴자 A씨는 "사회 각계 영향력이 큰 인사들을 포섭하기 위한 활동은 이미 오래전 부터 진행돼 왔던 일"이라며 "나도 위장 기자로서 국회를 출입하며 활동했다"고 밝혔다.
A씨는 "신천지의 경우 신도들의 신상 조사를 통해 친인척 가운데 각계 유명 인사들이 있는지 파악하고, 이들에 대한 정보를 종합해 치밀하게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들을 포섭하는 이유는 추후 신천지의 사회적 영향력을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A씨는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신도들의 경우, 이만희 교주와 총회 총무 등 소수의 수뇌부들만 알고 있고, 이들의 명단을 특별 관리하는 전산이 있다"고 주장하며 압수수색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8일 “4ㆍ15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안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의원 공천만 하겠다”면서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국민께서는 지역에서 야권 후보를 선택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했다.
이는 미래통합당과 사실상 ‘선거 연대’를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비례대표를 뽑는 정당 투표는 국민의당에, 지역구 의원 투표는 통합당에 몰아 달라’는 메시지를 중도ㆍ보수진영 유권자들에게 발신한 것이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양당 정치 혁파ㆍ제 3의 길 유지’라는 명분을 잃지 않으면서도, 총선 이후 보수진영 대선 후보로 합류할 길을 열어 둔 선택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안 대표는 “비례대표 공천으로 실용적 중도의 길을 개척하고 야권은 물론 전체 정당 간의 혁신경쟁, 정책경쟁을 견인하겠다”면서 “정당 투표에서는 가장 깨끗하고 혁신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정당을 선택해 달라”고 강조했다. 소수 정당의 비례대표 의석 획득에 유리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발판으로 21대 국회에서 국민의당을 원내에 진입시키겠다는 것이 안 대표 구상이라는 얘기다.
안 대표는 해외 생활을 접고 지난 달 19일 귀국한 이후 통합당과의 통합ㆍ연대가능성을 일축하며 ‘독자 생존’을 모색해 왔다. 그러나 ‘제2의 안철수 바람’이 전혀 불지 않는 현실에 고육지책을 낸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귀국 직후 국민의당의 옛 지지 기반인 호남을 찾았지만, 반응은 더없이 냉랭했다. 28일 공개된 한국갤럽의 조사(25~27일 실시)에서 국민의당의 전국 지지율 2%대에 그쳤고, 호남 지역의 당 지지율은 통계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미미했다.
안 대표가 ‘제3의 길’을 고수하는 동안 그의 측근은 줄줄이 통합당으로 떠났다. 총선 출마를 노리는 김중로, 이동섭, 임재훈 의원이 통합당에 합류한 데 이어, 김수민, 김삼화 신용현 의원은 다음달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합류할 예정이다. 국민의당 현역 의원은 권은희, 이태규 의원만 남았다. 정치권 일각에선 ‘안 대표가 통합당과의 선거 연대를 일찌감치 염두에 두고 측근 의원들을 통합당에 보낸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안 대표의 미래를 결정하는 1차 관문은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얼마나 얻을 것인지다. 공직선거법은 특정 정당의 정당 득표율이 3%를 넘지 못하면 비례대표 의석을 한 석도 차지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중도ㆍ보수 유권자들이 안 대표의 바람대로 지역구는 통합당에, 비례대표는 국민의당에 밀어 주는 선택을 할지는 미지수다. 안 대표가 ‘문재인 정권 심판’을 정면으로 거론한 만큼,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국민의당에 표를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mailto:herstory@hankookilbo.com)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9일 3000명 육박하는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것과 관련, "한국은 코로나19를 잘 통제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으나 종교에 정치에 발목 잡혔다"는워싱턴 타임즈 기자의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워싱턴 타임즈는 지난 27일 '사이비 종교와 보수단체가 한국에 퍼뜨린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글을 싣고 한국의 현 상황을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종교와 정치라는 가장 오래된 문제에 발목이 잡혔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타임즈 기자(S. NATHAN PARK)는 "한국은 발병 후 첫4주 동안 정보공개의 투명성을 높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첨단기술 자원을 확충했다"며 "정부는 신용카드 사용내역, CCTV 동선을 추적했고 건강상태를 매일 체크할 수 있는 앱을 의무적으로 다운로드 하게 하는 등 중국에서 입국한 사람들의 동선을 재빠르게 추적했다. 또한 극장의 좌석 번호를 공개하는 등 확진자 이동 동선을 투명하고 상세하게 대중에게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월17일까지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30명으로 사망자는 없었다. 퇴원한 환자 중 일부는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며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한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 기자는 그러나 "지난주 31번 확진자로 인해 이 모든 것이 산산조작 났다"며 "2월 18일 나타난 31번 확진자는 한국의 신종 종교 중 하나인 신천지라는 사이비 종교의 신도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신천지의 신학 해석은 코로나19 사태를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신천지에서는 '병은 곧 죄악'이라고 주장하면서 예배를 볼 때 신도들이 서로 가깝게 앉아 반복적으로 '아멘'을 외친다. 한 때 신천지 신도였던 신현옥 목사에 따르면 개신교 신자들에게는 자신들이 신천지 신도라고 밝히지 않은 채 접근해 '계획적으로 개종'시킨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신천지는 신도들에게 신분을 감추라고 하면서 누군가 신천지에 대해 물어보는 경우에는 미리 정해진 답변만을 하도록 지시하고 있다"며 "심지어 가족마저도 신천지 신도인지 모를 정도로 비밀을 엄수하고 있다. 이러한 비밀스런 성향으로 인해 신자들끼리 서로를 쉽게 감염시킨 후 지역사회 전체를 감염시키게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자는 "한국 정부는 2월 초 있었던 이만희 교주의 친형의 장례식에 주목해 왔다. 신천지는 우한을 포함해 중국에 총 19개의 교회가 있기에 장례식에 전 세계 신도들이 참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31번 확진자는 고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혼식과 대규모 회의에도 참석했고 1000여명이 넘는 신도들이 참석한 신천지 예비에도 두 차례나 참석했다"며 "31번 확진자가 발견된 이후 8일만에 확진자수는 30명에서 977명으로 급증했다. 대부분이 신천지 신도들이거나 신천지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었다"고 꼬집었다.
또 "신천지만 코로나19 확산에 일조한 것은 아니다. 한국의 보수주의자들 역시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은 서울시의 집회 금지 권고도 무시한채 지속적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의 집회 금지 조치에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총회장인 전광훈 목사는 '야외에서는 코로나19 감염이 될 수가 없다'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으며 집회 참석자들은 '하나님이 바이러스를 몰아내기 위해 바람을 일으키고 계신다'고 주장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치나 언론계의 저명한 보수주의자들의 상황도 별 다를 바 없다"며 "한국에서 코로나19가 발별된 후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은 정부가 중국인 입국금지를 내려야한다고 입을 모아 지적한다. 진보 성향의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후 보수주의자들의 주요 공격 포인트 중 하나는 문 대통령이 중국의 공산당 정부에 너무 약하게 굴고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보수파 정치인들은 코로나 19 사태로 이 점을 한층 부각시키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에 눈치가 보여 중국인 입국 금지를 하지 못한다'와 같은 공격은 4월에 치러질 총선에서 보수파의 목표물 중 하나인 화교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자는 마지막으로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한국이 보여준 대응은 첨단기술을 겸비한 자유민주주의가 사회의 가장 취약한 부분에 타격을 주는 세계적인 전염병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본보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