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총장 사실상 퇴임직후인 지난해 12월 15일 극비밀기소
반총장 출국전날 전격체포는 유엔과 반총장에 대한 경고
동생 반기상도 체포영장발부-현재 미 검찰 ‘수배자’ 상태
역시 미국 연방검찰은 어수룩하지 않았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귀국전날 반전총장은 미국으로 부터 직격탄을 맞았다. 연방검찰의 기소는 국제사기꾼임이 상당부분 입증된 동생 반기상과 조카 반주현에게 예정된 행로였다.
그러나 그 행로가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고 한국 검찰이 수수방관함으로써 현실화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검찰(FBI)은 달랐다. 그런 불법을 용납하지 않은 것이다. 연방검찰은 반전총장이 사실상 퇴임한 직후인 이미 지난해 12월 중순 ‘반기상-반주현’ 부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법원은 공교롭게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당일인 오는 20일부터 재판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기소-체포-재판일자가 모두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다. 반총장은 예상대로 ‘아들 일도 모르는데 조카 일을 어떻게 아느냐’며 오리발을 내밀었지만, 이는 아들에게도 문제가 있음을 우발적이면서 계획적으로 시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도둑이 지발저린 격’이다.
연방검찰 수사 칼날은 반기문 전총장을 향할 것으로 보인다. 반기상-반주현부자가 이 사기에 반전총장을 팔았기 때문이다. 반주현이 유엔전담 부동산회사인 콜리어스인터내셔널 취업과정, NYU 전문가학교 강사 선임과정 등에도 반전총장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또 다른 의혹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화이트칼라범죄척결의 대가로 불리는 프릿 바라라 뉴욕남부연방검사장, 바라라 검사장은 지난달 15일 이미 반기문전총장의 동생인 반기상씨와 조카 반주현씨, 반씨의 동업자 존우, 해리스 말콤 등 4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남부연방법원은 지난 10일 바라라 검사장이 이들에 대한 기소사실을 발표한 뒤 이틀이 지난 12일 오전 이 사건에 대한 관련 기록을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연방법원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12월 15일 비공개[UNDER SEAL]기소장을 제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지난 10일 아침 반주현과 공범 존우를 체포한 뒤 법원에 기소장을 공개해도 된다고 밝힘에 따라 모든 기록이 공개된 것이다. 지난 10일 체포당일에는 검찰이 기소사실을 공개하고, 기소장등을 언론에 제공했지만, 언제 이들을 기소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방법원이 지난 12일 이 사건과 관련한 서류목록을 제출날짜와 함께 공개함에 따라 연방검찰이 지난달 15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12월15일 이미 체포영장 발부받아
연방검찰은 지난달 15일 이미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반씨일가를 언제든지 체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놓은 뒤 추가 수사를 벌였고 25일 만인 지난 10일 전격 체포한 것이다. 이는 연방검찰이 오랫동안 이 사건을 수사했으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퇴임일정에 맞춰서 중요한 수사 및 체포 일자를 택일했음을 보여준다.
연방검찰이 비공개기소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지난달 15일은 반전총장이 사실상 퇴임한 직후다. 지난달 12일 오전 10시 안토니오 구테흐스 신임사무총장이 취임식을 가졌고, 14일 유엔에서 반전총장을 위한 고별음악회가 열림으로써, 반전총장은 사실상 14일부로 유엔에서의 공식일정을 마감했다. 연방검찰은 바로 그 다음날을 반전총장일가 체포일자로 정한 것이다.
또 연방검찰이 반전총장의 조카 반주현씨와 동업자이자 공범인 존우를 체포한 10일은 반전총장의 귀국하루전이다. 연방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고도 25일간 이들을 지켜보다 반전총장 귀국 전에 체포, 언론의 관심을 극대화함으로써, 유엔을 매개로 해서 발생하는 각종 범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의지를 밝힘과 동시에 반전총장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남부연방법원이 지난 12일 공개한 반씨에 대한 인정심문과 보석심사 서류에 따르면 검찰과 FBI는 지난 10일 오전 8시 35분 뉴저지 테너플라이에서 반주현씨를 체포했다. 반씨가 체포된 장소는 본보가 지난해 10월 13일 찾아내서 보도했던 바로 그 은신처였다. 반씨는 경남기업이 한국법원에 제기한 민사소송의 판결직전, 자신 소유의 집들을 모두 팔았고, 테너플라이의 이 집을 부인명의로 매입하기로 합의했음이 뉴저지 버겐타운티 등기서류를 통해 확인됐고 본보가 10월 6일 이 집을 방문했을 때 이미 이 집에 살고 있음이 확인됐었다. 반씨는 본보가 이 은신처를 찾아서 보도함으로써 바로 이틀 뒤인 10월 15일 토요일로 예정됐던 전격 취소했다는 것이 매도인측 브로커를 통해 밝혀졌다. 본보가 찾아낸 바로 그 집에서 반씨가 체포된 것이다.
▲ 뉴욕남부연방법원이 공개한 반기상-반주현사건 소송진행내역 – 2016년 12월 15일 기소장을 비공개로 제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체포뒤인 2017년 1월 10일 오후 기소장이 공개됐다.
또 공범인 존우는 이날 아침 존에프케네디공항에서 해외로 도피하기 직전 체포됐다. 존우는 자신이 재직 중인 부동산 회사 웹사이트에 자신을 ‘한국의 유명 부동산개발업자의 아들’이라고 소개한 인물이다. 그러나 과연 그가 자신의 주장대로 한국 유명사업가의 아들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공범관계 존우 해외도피직전 체포
본지가 보도한대로 반씨와 존우는 뉴욕한인회에 접근, 맨해튼소재 뉴욕한인회 건물에 대해 장난을 치려했었고, 존우는 이를 실행에 옮겨, 한 미국회사에 뉴욕한인회 건물 99년 리스 계약을 비밀리에 체결한 인물이다. 뉴욕한인회 건물을 터무니없이 싼 값에 99년간 리스를 만들어 낸 계약이다. 이 과정에서 당시 뉴욕한인회장이 이 미국회사로 부터 계약금을 받아 개인적으로 착복했고, 이 미국회사는 지난해부터 존우와 뉴욕한인회에 내용증명을 보내 계약이행을 촉구하고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당시 한인회장이 개인적으로 착복한 이 계약금을 존우 등과 나눠 가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보석심사서류에 따르면 반씨에 대한 체포영장은 이미 지난해 12월 15일 발부됐다고 기재돼 있고 반씨는 이날 아침 체포된 뒤 오후 5시7분 인정심문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씨는 이날 인정심문에서 무죄를 주장했고, 보석금 1만달러와 국외도주를 막기 위해 13일까지 여권 등 여행증명서를 자진반납하고, 뉴욕남부연방법원, 뉴욕동부연방법원, 뉴저지연방법원 관내를 떠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보석이 허용됐다. 보통 형사범이 체포될 경우 마약복용여부에 대한 검사가 이뤄지지만, 반씨는 마약테스트는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신 반씨에게 스스로 소변검사내역을 제출토록 명령했다.
또 체포영장이 발부된 사람은 반씨뿐 아니라 이 사건으로 기소된 4명 모두이다. 반전총장의 동생 반기상씨 또한 미국검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사람인 것이다.
연방법무부는 지난 10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반기상씨와 해리스 말콤이 현재 도주 중[at LARGE]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연방검찰이 한미범죄인인도협정에 의거, 한국정부에 반씨를 체포해 신병을 인도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 양국에서 범죄로 인정되는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에 대해 양국은 상대방에게 인도를 요청할 수 있다.
동생 반기상 범죄인 인도 불원간 요청할 듯
연방검찰의 수배를 받고 있는 반기상씨가 대한민국 차기 유력대선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동생이라는 점에서 반씨가 하루빨리 연방검찰에 자진 출두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또 반전총장도 동생을 설득, 연방검찰에 출두시키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방검찰 기소장에 따르면 ‘반기상-반주현 부자가 가족의 명성, 즉 사실상 반전총장을 거론하며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기재돼 있다. 따라서 반전총장은 이 사건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힘들며, 동생을 미국검찰에 자진 출두시키느냐가 대선후보로서의 도덕성을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반기상-반주현일가등 비밀기소장
특히 반전총장은 동생이 미국 검찰에 기소된 것은 뻔히 알면서도 미국 검찰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다면, 트럼프 행정부, 나아가 미국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게 된다는 현실적 이유도 자진 출두설을 뒷받침한다. 반기상씨가 자진출두하지 않는다면 이는 반전총장의 대미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며, 설사 대통령에 당선된다고 해도 두고두고 악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 동생 반기상씨가 형사처벌을 받더라도 하루빨리 재판이 진행되는 것이 반총장에게는 유리하다. 자칫하면 가족을 미국에 볼모로 잡힌 대선후보라서 대미관계에서 미국을 대변하게 될 것이라는 비판에 처할 수도 있다. 하루빨리 재판이 마무리되는 것이 반총장에게는 유리한 것이다.
결국 반전총장이 동생을 설득, 검찰에 자진출두 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 미국 사법부의 법집행에 협조하는 것이 되므로 트럼프당선인의 이해를 얻게 되고 트럼프와의 관계개선도 가능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전총장이 1947년생으로 올해 70을 맞은 동생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도 불구하고 반전총장은 그 길이 살길이라고 판단되면 능히 동생을 출두시킬 인물로 평가된다.
트럼프 ‘유엔 개혁’ 취임식 날 첫 재판
프릿 바라라 뉴욕남부검사장은 지난 13일 연방법원에 수정헌법 제6조가 보장한 신속재판의 원칙에 따라 재판을 신속하게 진행하는 것이 공익은 물론 피고인에게도 도움이 된다며 신속한 재판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같은 날인 지난 13일 검찰요청을 받아들여, 오는 20일 오후 4시 재판을 위한 첫 회의[INITIAL CONFERENCE]를 열 것이라고 명령했다. 이 회의는 재판부와 원고 및 피고가 앞으로의 재판과 관련, 디스커버리등과 공판일정을 논의하는 것으로 재판의 첫 절차이다. 공교롭게도 반전총장일가의 재판이 시작되는 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날이다.
재판부가 트럼프 취임식을 고려했는지 알 수 없지만, 트럼프가 유엔개혁을 부르짖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만 보기는 힘들다. 특히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해 말, ‘오는 1월 20일부터 유엔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전총장일가의 재판이 시작되는 날은 바로 트럼프가 ‘유엔이 완전히 달라져야 하는 날’로 못 박은 날이라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 반주현씨에 대한 인정심문 및 보석심사서류- 반씨는 무죄를 주장한뒤 직장생활을 계속해야 한다며 보석을 요청했다.
연방검찰은 다니엘 노블 뉴욕남부지검검사를 공판검사로 투입한데 이어, 법무부 본부의 외국인부패방지법 담당부서에서 국제범죄를 전담하는 한인연방검사인 데니스 김 검사도 추가 투입했다. 법무부가 데니스 김 검사를 투입한 것은 현재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나 ‘도주 중’인 반기상씨를 반드시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반주현씨의 변호는 줄리아 가토라는 국선변호인이 맡고 있다. 줄리아 가토는 지난해 6월 2300만달러 투자사기혐의로 기소된 한인여성 박해나씨의 국선변호를 맡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한국인 범죄용의자와 인연이 깊은 여성변호사다. 검찰기소에 대한 반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가토변호사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아직까지 이 사건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가토변호사가 반씨에 대한 인정심문에서 무죄를 주장한 뒤, 반씨의 직장생활을 보석사유로 언급했다는 점이다. 보석심사서류에 따르면 반씨는 현재 구직활동을 계속하거나, 직장생활을 계속해야 한다고 기록돼 있다. 가토변호사는 반씨가 1월 21일부터 뉴욕대에서 강의를 해야 하므로 보석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했다. 국제사기꾼이라는 혐의로 연방검찰에 체포 된 반씨가 뉴욕대에서 강의를 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반주현의 이상한 NYU대학 부동산 강의
정확히는 반씨가 강의를 하려했던 학교는 뉴욕대의 평생교육과정이다.
뉴욕대내의 ‘전문가과정학교’ [School Of Professional Studies]이다. 전문가 과정학교 중 ‘샤크부동산연구소’가 주관하는 과정에서 ‘부동산자본시장과 기업제정’이라는 과목으로 알려졌다. 반씨는 샤크부동산연구소의 외부강사 [ADJUNCT INSTRUCTOR] 60여명중 1명으로 알려졌으나 현재 샤크부동산연구소는 웹사이트에 올 봄에 이 강의는 없다고 밝혔고 외부강사명단에서도 반씨의 이름은 게재돼 있지 않았다. 반씨가 기소된 직후 강의를 없애고 강사명단에서도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고 성완종 자살-사기행각 방관, 전적으로 반 전 총장 잘못
‘나는 모르는 일’ 가증스런 선긋기
하지만 왜 샤크부동산연구소는 무죄추정의 원칙에도 불구하고 반씨를 서둘러 외부강사명단에서 삭제했는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구글에서 ‘반주현*NYU’를 검색하면 FACULTY 명단에 반씨가 있었던 것으로 나오지만, 지금은 삭제된 것이다. 샤크부동산연구소가 반씨가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에 반씨를 삭제했을 수도 있지만, 반씨의 외부강사 임용에 특혜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씨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NYU 학부과정을 마쳤고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뉴욕시립대 버룩칼리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지난 2011년 4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뉴저지주립대인 럿거스대학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NYU출신의 부동산브로커이긴 하지만 그동안 적지 않은 물의를 일으켰고 특히 경남기업 랜드마크 72매각과정에서의 사기사건은 지난 2015년 미국 주요언론도 크게 보도했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널리 알려진 사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록 특수 과정이기는 하지만 그가 강사명단에 올랐다는 사실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누군가 그를 이 학교 강사에 꽂아줬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것이다.
‘콜리어스인터내셔널’ 일하면서 경남기업 사기행각
연방검찰의 기소장에서 ‘FIRM-2’로 언급된 회사는 바로 ‘콜리어스인터내셔널’이라는 세계적 부동산중개회사다. 반씨는 2014년 3월말 바로 이 회사에 매니징디렉터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경남기업을 상대로 한 사기행각에 나선다.
반씨는 이에 앞서 1년간은 기소장에서 ‘FIRM-1’으로 표현된 회사에 근무했다. 지난해 10월초 본보가 이미 보도했던 9월 29일 한국법원의 반씨에 대한 판결문에 따르면 이 회사는 ‘마르쿠스앤 밀리챕 캐파탈코퍼레이션’으로 확인됐다. 기소장에 따르면 경남기업이 랜드마크 매각 중개와 관련, 이 회사에 10만 달러를 지급했고, 반씨는 이 회사에 10만달러 중 2만8천달러를 카타르관리에 대한 선물비용으로 요청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부동산중개에 대해 어떤 불법도 동원되거나 용납해서는 안 된다며 2만8천달러를 반씨에게 주지 않았고 반씨는 이 회사에 ‘경남기업고문인 나의 아버지 반기상씨가 매우 화가 났다’는 항의성 메일을 보낸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왼쪽) 구글에서 반주현과 NYU를 검색하자 전문가교육과정의 강사로 검색됐지만, 해당웹사이트에는 이미 반씨가 삭제된 뒤였다. ▲ (오른쪽) 반주현씨가 강의하기로 했던 과목은 2017년봄 수강이 불가능하다고 게재돼 있다.
반씨가 자신이 재직했던 회사를 협박한 뒤 2014년 3월말 옮겨간 회사가 세계적 부동산회사인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5년 6월 본보가 보도했듯, 유엔의 전속부동산 브로커회사이다.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은 유엔산하기구가 입주해 있는 뉴욕 일부 건물의 주인인 것은 물론, 유엔전속브로커로서 유엔산하기구의 사무실 임대를 전담하는 회사다. 따라서 유엔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그 중심에 반전총장이 있는 것이다.
유엔개발프로그램 UNDP가 입주한 맨해튼 UN FF빌딩의 주인이 콜리어스인터내셔널이며, 지난 2010년 유엔산하 인구기금이 입주한 605 3애비뉴 건물의 15년 장기임대계약 때 유엔본부 측을 대리해 렌트 계약에 서명한 인물이 콜리어스인터내셔널이다. 유엔인구기금이 이사 가기 전까지 사용했던 건물에 2011년4월 유엔여성기구가 입주했고, 이때도 렌트 계약에 유엔을 대리한 회사가 콜리어스인터내셔널이다. 이처럼 사실상 유엔전속부동산회사가 콜리어스 인터내셔널이다.
반, 직접 ‘콜리어스인터내셔널’ 취업 부탁 의혹’
그런데 반전총장조카가 바로 이 회사에 취직함으로써 반전총장이 조카취직에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전총장이 직접 조카취직을 부탁했다면 두말할 필요도 없이 유엔윤리헌장에 직접 위배되는 것이며, 설사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조카가 유엔과 밀접한 회사에 취직했다는 자체가 유엔의 최고관료로서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것으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다. 반씨는 이 회사를 무대로 경남기업에 사기행각을 벌임으로써 반전총장은 조카가 사기 칠 자리를 깔아 준 셈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반전총장은 지난 11일 존에프케네디공항을 출발, 한국으로 귀국하는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인터뷰내용 중 관련부분은 이렇다. [질문 : 반기상 반주현씨가 반 총장께서 카타르 왕비와 친한 걸 이용해 건물을 팔려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 답변: 주현이 문제가 나오는데 딴 사람도 아니고 제 동생이고 조카라고 하는데 면목이 없다. 그러나 사실 아들도 따로 살면 뭐 하는지 잘 모르는데 조카랑 1년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하는데 전혀 그 친구가 무슨 일 했는지도 모르겠다.] 반전총장의 이 답변은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조카가 벌인 사기행각에 대해서만 몰랐다고 답변한 것이 아니다. ‘아들도 따로 살면 뭐하는지 잘 모르는데’ 라고 말한 것이다.
반주현 ‘내가 반기문조카’ 신분 내세워
모기지 알선 접근 거액 수수료 챙겨
반전총장의 답변은 ‘도둑이 지발 저린다’는 속담을 연상케 한다. 아들도 뭐하고 사는 지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앞으로 아들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더라도 ‘아들은 따로 살기 때문에 나는 모른다’라고 답변할 것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이는 아들에 대해 문제가 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으로 분석된다. 본보는 지난 2014년말 반전총장의 아들 반우현씨에 대한 대기업의 특혜의혹을 제기했었고, 앞으로 반전총장의 검증에서 핵심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전총장은 아들 문제가 제기되더라는 ‘나는 몰랐소’ 하며 꼬리자르기에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도둑이 지발 저린 것이다.
반전총장일가의 사기사건을 미국연방검찰이 기소함에 따라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검찰은 얼굴을 들 수 없게 됐다. 반전총장 조카의 경남기업 사기사건은 이미 지난 2015년 국내에서 크게 문제가 됐던 사건이다.
FBI 전말 파악했는데도 한국검찰 수수방관
반전총장의 동생 반기상씨와 조카 반주현씨가 서류를 위조, 경남기업을 속였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었다. 당시 본지는 <2015년 4월 19일 성완종 경남기업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반총장 일가를 신주단지처럼 모셨다> 고 보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검찰은 이 사건을 일체 수사하지 않았다. 사기사건 피해자인 경남기업과 가해자인 반기상씨가 모두 한국에 있고, 반주현씨 또한 한국인이지만 검찰은 이를 수수방관함으로써 스스로 치욕을 초래한 것이다. 경남기업의 고발이 없었더라도 인지수사에 나서야 했던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그 같은 의혹을 가지는데 한국검찰만 ‘나는 몰라요’ 한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또 경남기업의 법정관리인 이성희씨 또한 배임혐의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이씨는 반주현에 대해 민사소송을 제기, 지난해 9월 29일 서울북부지방법원으로 부터 승소판결을 받았다. ‘반주현씨는 경남기업에 59만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한 것이다. 그러나 이씨는 검찰에 반씨를 사기혐의로 고발하지 않았다. 반씨를 고발해야 한다는 비판이 빗발쳤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한 것이다.
법원이 지난해 1월 경남기업에 대한 회생계획을 인가한 뒤 경남기업은 지난해 2월 17일 법정관리인인 이씨를 신임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러나 이씨는 반씨를 검찰에 고발하지 않음으로써 경남기업의 이익을 희생시키는 배임혐의를 저지른 것이다. 이씨는 반전총장이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됨에 따라 반전총장에 대한 눈치 보기, 아울러 반전총장에 대한 보험을 들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이씨는 배임혐의로 처벌받아 마땅하다. 검찰은 만시지탄이지만 즉각 반기문일가의 경남기업 사기행각과 이씨의 배임혐의에 대한 수사에 나서야 사법정의를 바로 세울 수 있다.
반주현은 ‘내가 반기문조카다. 큰 아버지가 반기문유엔사무총장이다’고 말하는 등 노골적으로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뉴욕뉴저지 한인동포들에게 모기지를 알선해 주겠다고 접근, 수만달러씩의 수수료만 가로챘다는 소문이 그치지 않고 있다. 반주현의 사기행각은 ‘TO BE CONTINUE’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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