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전 청와대 비서실장 김기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조윤선의 특검출두에, 수구보수단체로 알려진 활빈당 홍정식 대표까지 나서 이들을 블랙리스트 몸통으로 지목하고 규탄 일인시위를 하였다.
한국인터넷협동조합에 따르면 '오락가락'하는 시민사회단체 활빈단 홍정식은 이날 오전 김기춘이 특검 사무실 앞 차량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곧바로 “김기춘을 구속하라”는 손피켓을 펼쳐보이며 “김꾸라지와 조꾸라지로 추어탕을 끓여버려라!”라고 고함을 쳤다.
김기춘이 특검에 출석한 이날 오전 특검 사무실 앞에는 각계의 시민단체 몰려 북새통을 이뤘으며 ‘국정농단’에 대한 원성으로 주변이 들썩였다. 특히 수구보수로 알려진 활빈당까지 분노하는 모습에 그동안 김기춘이 박근혜를 감싸고 비정상적인 권력을 휘두른 구정농단을 실감케하는 장면이다.
김기춘은 조윤선과 함께 받고 있는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의 윗선으로 꼽히고 있으면서도 조윤선과 다른 점은 김기춘에 대해 특검은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을 증거로 채택하겠다고 선언했다는 점인데,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비망록에는 김기춘의 전횡으로 보이는 문구가 적지 않다.
김기춘은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17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김기춘은 이날 오전 9시15분께 먼저 도착한 조윤선이 조사실로 들어간 뒤, 취재진은 김기춘의 출석 예상시각인 오전 10시께가 되기를 기다렸다.
김기춘의 출석 시간에 맞춰 건물 바깥에는 한국청년연대 회원, 활빈단, 노동단체 등이 대거 몰려들었고, 군중속에는 ‘김기춘을 구속하라’라는 취지의 플래카드나 손피켓 등이 대량으로 등장했다.
30분가량 지난 오전 9시 45분께 김기춘을 태운 검은 승용차가 건물 주차장에 들어서자 활빈단의 홍정식 대표는 손피켓을 펼쳐보이며 “역적 김기춘을 즉각 구속하라!” “김꾸라지 조꾸라지를 추어탕을 끓여야 한다!”라고 외치며 김기춘과 조윤선을 싸잡아 원색적인 욕설까지 곁들여 비난했다.
김기춘이 도착하자마자 이들 시민단체 회원들이 김기춘 전 실장의 차량 주변으로 달려들었다. 경찰이 황급히 이들을 저지하면서 일부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기춘이 차에서 내려 모습을 드러내자 “김기춘을 구속하라”는 고함소리는 하늘을 찌를 듯 했다.
기자들도 분기탱천했다. 김기춘이 사무실 엘리베이터를 타려는 순간 취재진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관련 의혹 등에 대해 많은 질문을 쏟아냈지만, 법꾸라지 김기춘은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입을 굳게 닫고 곧장 엘리베이터로 들어가버렸다.
김기춘이 조사실로 들어간 뒤에도 시민단체 회원들의 외침이 더욱 과격해지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차장 입구에는 경찰 병력 수십명이 급히 증강 배치됐고, 셔터를 내려 진입을 원천적으로 막았다. 이들은 법꾸라지 김기춘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주차장 입구에서 잠시 연 뒤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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