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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18, 2023

“이렇게 무너질 줄이야” 아무도 몰랐다…유명한 1위, 꼴찌 추락 현실화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거래 출연진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요즘 누가 웨이브 보나요?”

한때 넷플릭스의 대항마 꼽혔던 국내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부동의 토종 1위자리도 티빙과 쿠팡플레이에 빼앗겼다. 심지어 한국에서 외면 받아 왔던 디즈니플러스(디즈니+)에 까지 밀릴 상황이다. 사실상 꼴찌 추락이 현실화 되고 있다.

국내 최대 통신사 SK텔레콤과 지상파3사가 이끌고 있는 웨이브의 꼴찌 추락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18일 시장 조사업체에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OTT 월 이용자수(MAU)에서 디즈니플러스(디즈니+)가 지난 9월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흥행을 등에 업고, 웨이브를 넘볼 정도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 이용자수 1100만명에 달하는 넷플릭스가 절대강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티빙과 쿠팡플레이가 400만명 수준으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왓챠가 거의 폐업 상태임을 감안하면 웨이브가 디즈니+에 까지 밀릴 경우 사실상 국내 꼴찌로 추락하게 된다.

웨이브 구독자 유치 캠페인

특히 9월 디즈니+의 MAU는 약 394만명으로 전달(269만명) 보다 46% 이상 급증했다. 웨이브(약 422만명)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웨이브는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KBS·SBS·MBC)가 손잡고 설립한 OTT 플랫폼이다. 지상파 3사가 제작한 콘텐츠를 장소·시간 제약 없이 볼 수 있다는 매력을 무기로 출시 후 꾸준히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시장 2위, 토종 OTT 중에선 선두를 오랜 시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올들어 뚜렷한 ‘킬러 콘텐츠’를 내놓지 못하며 이용자들의 이탈이 가속화 됐다. 지상파의 콘텐츠들이 OTT 시장에서 경쟁력이 없는 것도 주 요인이다.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피의게임2 [사진, 웨이브]

드라마 ‘약한영웅’이나 예능 ‘피의 게임2’ 정도를 제외하곤 흥행 콘텐츠를 찾기 어렵다. 흥행 콘텐츠는 별로 없는데, 제작비만 크게 늘어나 지난해 적자만 1200억원이 넘게 발생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올해 역시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웨이브는 연간 이용권 할인 이벤트로 구독자 확보에 나섰다. 올들어서만 네 번째 구독료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출혈을 감수하더라도,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오리지널 드라마 '거래' 공개 기념으로 오는 22일까지 스탠다드와 프리미엄 멤버십 연간 이용권을 각각 8만7500원, 11만1500원에 판매한다. 기존 가격이 10만9000원, 13만9000원인 점을 고려하면 약 25% 할인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커녕 국내업체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려 이대로 가다가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park@heraldcorp.com

Sunday, October 15, 2023

자꾸 커지는 전쟁...참전 경고한 이란·핵항모 더 보낸 미국·가세하는 헤즈볼라

 이스라엘 지상전 임박에... 이란 "한계선 넘지 말라"

미국 이스라엘에 두 번째 핵항모 배치 '이란 억제용'
헤즈볼라, 시리아 교전 가세... "중동의 악몽" 우려
15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내 한 난민촌 건물 안에서 한 여성이 황망한 듯 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가자=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이스라엘 대 반(反)이스라엘' 전선을 중심으로 한 중동 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스라엘·미국과 적대관계인 이란은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강행하면 통제 불능의 상황이 일어날 것"이라며 참전 가능성을 경고했고, 미국은 이스라엘 인근에 항공모함전단을 추가로 띄우며 이란을 압박했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시리아군 등 이란의 지원을 받는 세력들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도 선을 넘고 있다.

하마스 근거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아랍 연합군과 이스라엘이 치른 1973년 4차 중동 전쟁에 이어 5차 중동 전쟁으로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쟁 개입 경고한 이란 "통제 불능될 것"

14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이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계속 공격하면 개입할 수밖에 없다고 유엔을 통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토르 벤네슬란드 유엔 중동특사를 만나 "이란에는 '레드라인(한계선)'이 있다.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실행하면 이란도 이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미 뉴욕 유엔본부의 이란 대표부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와 대량 학살이 즉시 중단되지 않으면, 통제 불능 상황이 돼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냈다.

이란은 '이슬람 형제'인 팔레스타인 영토를 빼앗은 이스라엘에 맞선 이슬람 국가들의 연대를 주문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슬람 세계에 "팔레스타인을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은 시아파 맹주이고, 하마스는 수니파다.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사우디아라비아 국교 정상화 중재 등으로 역내 영향력을 키우고 이란을 고립시키려 한 상황에서 중동 패권 회복을 위해 전쟁에 점차 발을 들이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미국이 이스라엘 앞 동지중해로 배치시킨 핵추진 항모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 AFP 연합뉴스

미국도 '이란 억제용' 항모 추가 배치

미국은 이스라엘 인근 동지중해에 항공모함전단을 추가로 배치하며 이란에 경고장을 날렸다. 핵추진 항모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와 미사일 요격 유도탄을 발사할 수 있는 순양함과 구축함이 포함된 항모전단이 급파됐다. 지난 8일 긴급 배치된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에 이어 두 번째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이스라엘을 겨냥한 적대 행위나 이 전쟁을 확대하려는 노력을 억제하기 위한 노력의 일부"라며 이란이 표적임을 숨기지 않았다. 미 CNN방송은 "미 해군의 가장 강력한 함정 두 척의 존재는 이란 등을 억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짚었고, AP통신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지역 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미국의 걱정이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12일 중동에 도착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요르단, 카타르, 바레인 등 역내 우호 국가들을 잇달아 방문한 데 이어 15일엔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회담했다. 이스라엘의 고립을 막기 위해서다.

지난 10일 레바논 남부 케르베트 셀렘 마을에서 헤즈볼라 대원들이 이스라엘의 포격으로 숨진 두 동료의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케르베트 셀렘=AP 뉴시스

헤즈볼라, 시리아 합세... "중동 전체 위협 커져"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시리아군이 이스라엘과 산발적 교전을 이어가고 있는 것도 확전 우려를 키웠다.

이스라엘군은 14일 레바논 국경을 넘어 침투하려던 테러리스트들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군 진지를 박격포로 공격해 1시간 넘게 교전이 이어졌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2006년 34일간 전면전(제2차 레바논 전쟁)을 벌였고, 당시 이스라엘은 승리하지 못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지난 12일에 이어 14일 시리아 북부 알레포 국제공항을 재차 폭격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헤즈볼라 같은 세력과 이스라엘 사이 갈등이 격화할수록 새로운 전선이 열리게 돼 지역 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침공 가능성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영토뿐 아니라, 중동 지역 전체에 잠재적인 악몽이 되고 있다"고 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흥분한 베트남 언론 “프리미어리그 9월의 선수 손흥민과 대결, 믿어지지 않아”

 

[OSEN=서정환 기자] 베트남 언론이 ‘프리미어리그 9월의 선수’ 손흥민(31, 토트넘)과 대결에 엄청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를 상대로 이강인의 멀티골과 황의조의 쐐기골이 터져 4-0 완승을 거뒀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7개월 만에 안방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랭킹 95위 베트남을 상대한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의 절대 우세다. 베트남은 한국에 오기 전 중국 다롄에서 10일 중국(0-2패)과 13일 우즈베키스탄(0-2패)에게 모두 완패를 당했다.

베트남은 승패보다 한국과 붙을 수 있는 것 자체를 반기고 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잡았다. 프리미어리그서 6골을 폭발시킨 손흥민은 당당히 ‘9월의 선수상’을 받았다. 손흥민의 개인통산 네 번째 수상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가 티에리 앙리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베트남 기자들도 속속 한국에 도착해 ‘한국발’ 현장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들은 이미 경기가 열리는 수원월드컵경기장 잔디상태를 살피기도 했다. ‘봉다플러스’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은 한국이 아시아최초 4강에 든 역사적인 2002년 한일월드컵이 개최됐던 장소다. 월드컵 규격에 맞는 경기장이라 규모와 잔디상태 모두 최상”이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가장 큰 흥분요인은 역시 손흥민의 출전여부다. 사타구니가 불편한 손흥민이 튀니지전 결장한 것이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킨다. 베트남언론은 손흥민이 “다음 경기에 뛰고 싶다”고 말한 것을 두고 “손흥민이 베트남전 출전을 약속했다”며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베트남 팬들은 “손흥민의 9월의 선수상을 축하한다”, “정말 아시아를 대표하는 훌륭한 선수다”, “손흥민과 베트남의 대결을 꼭 보고싶다”, “손흥민이 반드시 출전했으면 좋겠다”며 다양한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올 하반기 젊은 학생 연구자 2800명 쫓겨난다…R&D 예산 삭감 후폭풍 현실로

 국내 교육기관 62곳 학생 인건비 지급 대상 분석

학사 1207명, 석사 926명, 박사 679명 줄어
고려대 696명, 중앙대 620명, 경북대 612명씩 줄여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 연구·개발(R&D) 제도 혁신방안과 '2024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효율화를 내걸고 내년 예산을 5조 2000억 원(16.6%) 가량 삭감한다고 밝힌 가운데, 올해 하반기부터 대학 실험실의 젊은 연구자 2800여 명이 인건비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학생 연구자의 인건비를 통합 관리하는 국내 교육기관 62곳은 올해 하반기(9월~내년 2월) 학생 인건비 지급액을 올해 상반기(1월~8월)와 비교해 4~10%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인건비는 대학 실험실에서 연구 활동을 하는 학생 연구자의 인건비를 직접비·인건비와 별도로 분리해 관리하는 제도다. 국내 주요 대학과 과학기술원 등 교육기관 62곳은 이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자료를 보면 62개 교육기관의 올해 하반기 학생 인건비 월 평균 예상 지급액은 626억 5900만원으로 올해 상반기 661억 6000만원에서 5.2% 가량 줄어든다. 교육 과정 별로는 학사 인건비 월 평균 예상 지급액은 69억8000만원으로 상반기 77억9000만원에서 10.4%, 석사는 293억원에서 278억 원으로 5%, 박사는 291억 원에서 278억 원으로 4.2% 줄었다.

월평균 학생인건비 예상 지급액ㆍ지원 대상 증감/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실 제공

특히 이들 기관은 학생 인건비 지급 예상 인원을 올해 상반기 7만 2349명에서 6만 9537명으로 2812명(3.8%)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사를 1207명(7.5%)으로 가장 많이 줄였고, 석사 926명(2.9%), 박사는 679명(2.8%)이 줄였다.

교육 기관별로 고려대와 중앙대, 경북대가 각각 696명, 620명, 612명 씩 줄인 것으로 나타났고, 인천대와 충남대, 연세대도 각각 296명, 208명, 227명씩 200명 넘게 줄였다. 지급 대상을 100명 넘게 줄인 곳이 17곳에 달했다.

교육 과정별로는 학사 인건비 지급 대상은 중앙대가 430명에서 228명으로 202명(47%) 가장 많이 줄였고, 석사는 고려대가 1829명에서 1440명으로, KAIST가 3058명에서 2790명으로 가장 많이 줄였다.

지급 규모로 충남대는 학사 학생 인건비를 상반기 3억9400만원에서 하반기 1억7500만원으로 감소 폭이 가장 컸고, 고려대는 석사 인건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박사 인건비를 가장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건비 지급 대상을 늘린 대학도 있었다. 한양대학교는 같은 기간 지급 인원을 1476명, 부산대는 487명, 부경대는 165명, 경희대는 141명, 성균관대는 140명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연구자 한 명이 받는 월평균 인건비는 학사의 경우 48만1774원에서 46만6606원으로 1만5168원 줄고, 석사는 90만5400원에서 88만5080원으로, 박사는 122만 366원에서 120만3621원으로 줄었다. 정부는 올해 3월부터 학생연구자 인건비 기준을 학사는 월 100만 원에서 130만원으로, 석사는 월 180만 원에서 220만원으로, 박사는 월 250만원에서 300만 원으로 대폭 인상했는데, 실제 지급액은 줄인 셈이다.

이 의원은 “학생 인건비를 통합 관리하지 않는 ‘비 통합기관’까지 포함하면 학생 연구자 인건비 지원 축소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젊은 연구자들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예산심의 과정에서 R&D 예산 원복 등 국회 차원의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