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간으로 지난 11월 29일 새벽. 선데이저널 기자에게는 충격적인 제보가 들어왔다. 본지가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최순실이 강남의 조폭들이 배후에 있다는 특종보도를 했고, 과거에서부터 꾸준하게 박근혜 주변을 취재한 사실을 알았던 제보자는 지난 2011년 발생됐던 박근혜의 오촌형제들 간 살인사건과 관련한 전화였다.
제보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제보 내용을 정리해보면 다음 몇 가지로 요약된다. 박근혜 오촌 살인 사건은 ‘자살이 아닌 타살’이다.
♦범인은 한국 유명 조폭 두목인 H씨의 부하들이다.
♦범인은 필리핀으로 도주 현재까지 거주하고 있다.
♦박지만이 배후가 아니라 청부살인은 최순실 이다.
♦범인은 도피자금이 떨어져 폭로회견 준비 중이다.
여러 가지 정황을 보면 제보자의 주장을 당시 상황에 대입해보면 미스터리들이 대부분 풀린다.
2012년 18대 대선을 약 1년 2개월여 앞둔 시점. 본국에서는 의문의 자살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새누리당 유력 대선 후보였던 박근혜 후보의 5촌 두 명이 사체로 발견된 일이 벌어진 것. 이 중 한 명은 타살이었고, 나머지 한 명은 자살이었는데, 경찰 수사 결과 자살한 한 명이 나머지 한 사람을 죽이고 본인도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 났다.
이 사건에는 미스터리한 점이 한 둘이 아니었으나 결국 사건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이 사건을 두고 <선데이저널>과 본국 몇몇 언론들이 의혹을 제기했다. 시사인 주진우 기자와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본지 기자와 두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에게 소송을 당했으나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당시 본지나 본국 언론 기자들은 배후에 박지만 EG회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하지만 이 사건과 관련해 박 회장의 뚜렷한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 최근 이 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물이 본지에 제보를 해왔다. 제보내용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박 회장이 배후인 것처럼 알려진 것은 번지수가 잘못된 것이며, 사건의 범인은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유명조폭 H씨이며, H씨의 배후에 최순실 씨가 있다는 제보를 해왔다.
그는 H씨가 당시 사건 발생 후 필리핀으로 도주 현재까지 필리핀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씨는 최근 도피자금이 모두 떨어져 한국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으며 그가 현지 지인들에게 자신의 배후에 최 씨가 있다는 말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차드 윤 취재부 기자>
▲ 선데이 저널 860호(2012년 12월 9일 발행)
의문의 자살사건은 타살사건
이 사건은 2011년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1년 9월 6일 오전 5시30분쯤 북한산국립공원 수유분소 옆에서 한 남자가 잔인하게 살해된 채로 발견됐다. 얼굴과 배에서 피가 흘렀고, 창자가 도로에 쏟아져 있었다. 후에 밝혀진 이 남성의 정체는 박용철씨라는 이름의 49세 남성이었다.
사건 현장에서 3㎞ 정도 떨어진 북한산 용암문 옆. 나뭇가지에 또 다른 사내가 목을 매 숨져 있었다. 사내의 바지 뒷주머니에서 숨진 박용철씨의 차 열쇠와 유서 등이 나왔다. 바지와 끼고 있던 장갑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박용철씨의 혈흔이었다. 시체 옆에 놓인 가방에는 약병, 회칼, 손전등, 우편물 등이 담겨 있었다.
▲ 억울함을 호소한 박지만씨
이 사내의 이름은 박용수(당시 51세). 경찰은 박용수씨가 박용철씨를 죽인 후 자살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수사에 들어갔다. 박용철 씨와 박용수씨는 사촌지간이었다. 이 사건이 충격적이었던 것은 두 사람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 형 박무희 씨의 손자 즉, 당시 여당 유력 대선 주자였던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는 오촌 관계였다.
사건을 수사한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해 10월 ‘박용수씨의 원한에 의한 계획된 범행’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박용수씨가 △범행 도구를 사건 한 달 전에 사두고 미리 테이프를 감아놓는 등 범행을 준비한 점 △유서를 미리 작성해둔 점 △범행 당일 자신보다 덩치가 큰 박용철씨를 만취시키고 자신은 술을 마시지 않았던 점(부검 결과 박용철씨는 혈중 알코올 농도 0.19%, 박용수씨는 0.05%였다) △평상시 주변 사람들에게 박용철씨를 술 먹고 혼내주겠다는 말을 했던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사건을 담당했던 강북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사건 당사자가 모두 숨져 추정할 수밖에 없지만, 박용수씨가 10년 전 이혼하고 혼자 살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졌다. 아파트를 팔고, 원룸에서 살았다. 죽기 전에는 여관에서 생활했는데, 그 원인이 박용철씨에게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돈을 빌려가 놓고 안 돌려주고 후배들이 보는 앞에서 무시했다는 주변 사람 증언 등이 있었다는 것이다.
박근령 남편 신동욱, 박지만 지목
하지만 이 사건에 대해 강력하게 의문을 표시했던 인물이 있었는데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의 남편인 신동욱 씨였다. 당시 신 씨는 박용철 씨가 육영재단을 둘러싼 박근혜 남매 간 송사의 핵심 인물 중 한 사람으로 지목하며 단순 자살 사건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박용철 씨는 2007년 벌어진 육영재단 폭력 강탈 사건으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또 신 씨가 주장하는 중국 칭다오 납치 사건의 현장에 있었던 인물이기도 했다. 신 씨에 따르면 박용철 씨는 2010년 “박지만이 중국에서 신동욱을 죽이라고 했고 녹취록을 가지고 있다”라는 말을 했다. 박 씨의 증언을 바탕으로 박지만 회장을 고소했던 신씨는, 오히려 무고 및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되는 신세가 됐다.
신 씨는 2011년 9월26일 재판에서 자기 쪽 증인으로 박용철씨를 신청해놓았던 터라 그의 사망 시점이 석연치 않다고 주장한다. 신 씨는 이와 관련 “나에게 증언하기로 하고 바로 죽었다. 용철씨의 죽음은 용철씨나 나 두 사람 모두 걱정하던 바였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신씨측 변호인이었던 법무법인 동래의 조성래 변호사는 “신씨에게 용철씨는 살인 교사 건과 관련해 무고 혐의를 벗겨줄 유일한 증인이었다. 지난 9월 말 열린 재판에서 신씨와 용철씨가 주고받은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했는데, 녹취 내용을 증명하기 위해서 용철씨를 증인으로 요청해 증인 신문을 준비 중이었다. 가장 중요한 증인이 사망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매우 난감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용철씨가 살해된 이번 사건에 대해 신씨측은 계속 강한 의혹을 제기했었다. 용수씨가 용철씨를 살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신씨측의 주장이었다. 오히려 이런 의혹에 대해 강북경찰서 측은 “(그쪽에서) 궁금한 게 있으면 우리에게 공식적으로 요청했을 텐데 그런 적이 없다. 박용수씨는 육영재단과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쪽에서 사주를 받아 살인을 저지를 이유가 전혀 없다”라고 말했다.
오히려 경찰이 나서서 사건을 변호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박 씨 피살 사건 이후, 조성래 변호사는 신 교수의 재판 내용에 살인 사건도 포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본 재판과 관련성이 없다”라며 거절했다. 우연의 일치였는지 몰라도 박 씨는 공판출석을 앞두고 살해됐고, 결국 신 씨의 주장을 입증해줄만한 인물은 사라졌다. 신 씨는 명예훼손으로 인해 실형을 선고받았고, 오는 대선 전까지는 출소가 불가능해졌다. 결국 이 사건으로 인해 가장 이득을 본 사람은 유력 대선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타살 흔적 발견됐으나 자살로 결론
경찰 수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는 한 둘이 아니었다. 국과수 조사 결과 사건 현장에서 수거된 한 담배꽁초에서는 박용철ㆍ박용수가 아닌 다른 남성 DNA가 검출되기도 했다. 박용철씨의 휴대전화기도 사라졌다. 사라진 박씨의 휴대전화에 관심이 모이는 까닭은 박씨의 발언 때문이다.
박씨는 2010년 9월1일 재판에서 자신의 휴대전화에 사건 관련 녹음파일이 있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런 모든 정황은 타살을 의심케 했고, 그 배후로 박지만 EG회장이 거론됐다. 박 회장은 이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 일부 기자들을 고소했다. 하지만 고소당한 기자들은 모두 무죄가 났다. 그렇다고 해서 박지만 회장이 이를 사주했다는 증거도 드러나지 않았다.
제보자의 주장을 이런 정황들에 대입해보면 대부분 맞아떨어진다. 박 회장이 아닌 최순실 씨가 배후였기 때문에 박 회장이 개입된 증거들이 드러날리 없다는 설명이 가능해진다. 자살이 아닌 타살을 가리키는 정황들도 설명이 가능해진다.
최근 신동욱 씨도 비슷한 주장을 했다. 그는 중앙일보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 바 있다.
"박용철과 사촌지간인 박용수씨가 박용철씨를 죽이고 목을 맨 것으로 결론 난 사건인데 진상은 전혀 다르다. 둘 다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내가 돈이 없어 물가가 가장 싼 탑골공원 주변에서 지냈다. 1500원짜리 막걸리로 소일하고 돈암동 아파트 자택까지 걸어 다녔다. 이를 안 박용철씨가 전화해 ‘혼자 술 먹고 다니면 큰일 난다. 언제 작업(살인)이 들어올지 모른다’고 하더라. 최씨가 배후라는 의심이 든다.
박용철씨에게 ‘당신 보기에 최씨들(최태민·순실)은 어떤 이들이냐’고 물은 적이 있다. 용철씨는 ‘무서운 집단’이라고 하더라. 용철씨는 100kg의 거구에 유도선수 출신이라 완력이 엄청나다. 그러나 용수씨는 체중이 60㎏밖에 안 나간다. 힘으로 용철씨를 이길 수 없다. 반드시 재조사해야 한다.
게다가 용철씨가 숨지기 직전까지 그의 옆을 지켰던 보디가드 황선웅씨는 용철씨가 살해된 뒤 반년 만에 교통사고로 숨진다. 그가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떠들고 다니다가 죽임을 당한 것으로 본다. 최씨가 딸(정유라)이 사귀는 남자친구가 밉다고 조폭 두목을 만나 제거해 달라고 졸랐다는 보도도 나왔지 않나.”
그런데 박근혜가 '등장'하기 30분 전부터 동선에 따라 철저하게 '무대'가 준비됐고, 청와대 관계자로 추정되는 스태프는 화재현장과 연결된 소방호스 마저 '빼라'고 주문하기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보규 기자는 "(스태프들은) 주인공이 행여 호스에 걸려 넘어질까, 혹은 마차 타고 등장하는 주인공의 '편한 승차감'을 훼손할까 두려웠을까"라고 물으며 아래와 같이 밝혔다.
그녀의 등장으로 서문시장 일대는 곧 ‘연극무대’로 바뀌었다. 주인공은 박대통령. 대구시민은 엑스트라쯤 됐을까. 곳곳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와 매캐한 냄새. 배경은 완벽했다. 주인공의 동선에 맞춰 철저하게 무대를 준비했다. 그들이 친 폴리스라인으로 인해 시민들은 무대 한 귀퉁이로 몰렸다. 옴짝달싹할 수 없었다.
정확히 10분. 이날의 ‘공연’은 짧았다. 하지만 불씨와의 사투가 벌어지던 때 자신의 ‘연극’을 위해 억지로 ‘무대’를 만든 주인공을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이 모든 게 ‘연극’이었음을 뒤늦게 깨달은 상인들의 절규가 생생하다. 화재는 이튿날 완진됐지만 대구시민 마음속의 불씨는 아직 살아있다.(영남일보 12월 3일)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따르면 청와대 대변인 정연국은'(박근혜가 서문시장을 떠난 후)"박근혜는 피해 상인들을 만나 손이라도 잡고 직접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했는데 화재 현장에서 아직 진화 작업이 계속되고 있었다. 그런 상황이어서 상인들을 다 직접 위로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계속 있으면 도움은 안되고 피해만 줄 수 있는 상황이어서 오래 머물 수가 없었다. 경호팀에게 들었는데 차 안에서 울었다."는 가증스러운 발표를 했다
한편 노컷뉴스에 따르면, 권영진 대구시장 역시 2일 '박근혜가 서문시장 화재수습 대책 본부를 들러 브리핑을 듣고 피해 상인들도 만나리라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박근혜가 서문시장을 찾는다는 걸 사전에 몰랐다"면서 "애초 방문 계획에 대책 본부나 상인들을 만나는 일정이 없었다는 사실을 후에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 '박근혜 퇴진 촉구' 촛불의 바다와 적막한 청와대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이 열린 3일 오후 촛불로 밝혀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뒤로 적막한 모습의 청와대가 보인다.ⓒ 사진공동취재단
'촛불은 결코 지지 않았고, 횃불이 됐다.'
6차 촛불집회에 참여한 국민들은 몸소 보였고, 광장의 숫자는 이를 증명했다. 이날 집회에 모인 국민들이 한 목소리로 외친 메시지는 분명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이 아닌 '4월 퇴진' '명예퇴진' '탄핵 보류' 등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모든 것들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오후 9시 30분 기준, 주최 측은 전국 232만 명이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참석했다고 발표했다. 서울 광화문 집회에 170만 명, 지역에서 62만 명이 참가해 사상 최대 인파가 참가했다는 것. 특히, 부산, 광주, 대구 등 지역에서의 참가가 많이 늘어났다. 경찰이 오후 7시 10분에 집계한 인원은 서울 32만 명, 지역 10만4000명 역시 역대 최고치다.
▲ 촛불의 바다 이루며 '박근혜 퇴진' 3일 오후 서울 광화문일대에서 열린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박근혜-재벌 공범이다. 구속수사하라" 서울행정법원이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100m 앞 집회와 행진을 허용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수의를 입은 박근혜 대통령과 재벌 총수의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조형물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유성호
또 그동안 박 대통령에 집중되던 규탄 대상도 넓어졌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물론, 새누리당 비박계인 김무성 의원 등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탄핵 유보'로 돌아선 비박계의 입장을 보며 한 때 '탄핵 표결 연기'를 말하기도 했던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청계광장에 나왔다가 "새누리당 2중대라 소문났다"는 비난을 듣기도 했다.
이와함께 이날 오후 3000여 명의 시민들이 광화문 집회에 앞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 모였다. 이들은 대형 새누리당 깃발을 찢고 당사에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박 대통령의 퇴진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정당들도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박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 앞 100m 앞에선 시민들이 국화를 던졌다. 국화는 조화다. '박근혜 정권은 이미 죽었다'는 것이 이들의 메시지다. 이들이 든 피켓엔 "복종은 끝났다"고 적혀 있었다. 이날 던진 국화는 비롯 꽃이지만, '죽은 권력' 박근혜 대통령이 계속 퇴진을 미룬다면 더 이상 '평화 집회'의 틀 안에 있지 않겠다는 경고장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의 3차 담화는 시민들의 촛불에 기름을 부었다. 더 이상은 참을수 없다는 의지가 전국에서 최대인파 232만의 함성으로 표출됐다.
청와대 코 앞서 울려퍼진 "박근혜 퇴진"... 그에겐 더이상 선택지는 없다
▲ 횃불이 된 촛불, "박근혜 물러나라!" 3일 오후 서울 광화문일대에서 열린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횃불과 함께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6차 촛불집회 공식행사가 모두 끝나고, 밤이 깊어가지만 청와대 주변과 광화문 광장엔 여전히 시민들로 북적였다. 청와대 100m 앞 효자치안센터 경찰저지선 앞에서 일부 시민들이 연좌 농성을 이어갔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고, 청와대를 향해 희생된 단원고 아이들의 단체 사진이 담긴 팻말을 치켜들기도 했다.
차량무대에 올라선 대학생 최지욱(23)씨는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나. 청와대가 피부 관리를 받는 스킨케어센터인가"라면서 "우리 높은 국민의 격에 박 대통령은 맞지 않다. 박 대통령이 '똥차'면 국민은 신형 에쿠스다"라고 외쳤다.
이성환(28)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는 이유는 7시간 때문이 아니겠느냐"면서 "'세월호 7시간'이 규명되기 전에는 여기서 물러날 수 없다. 모두 힘을 합쳐서 7시간을 규명하고 박근혜 타도해 구속 수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6번째 전국서 울려퍼진 수백만 국민의 박 대통령 퇴진 촉구 함성은 식을줄 모르고 더 커지고 있었다. 대통령에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6신: 3일 오후 10시 30분] "청와대가 피부관리 센터인가"
▲ 세월호 진실 요구하는 횃불 서울행정법원이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100m 앞 집회와 행진을 허용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경계지점에서 약 100m 떨어진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시민들이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횃불을 들고 있다.ⓒ 유성호
▲ "세월호 7시간 단 한명도 안 구한 박근혜 구속수사하라" 서울행정법원이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100m 앞 집회와 행진을 허용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경계지점에서 약 100m 떨어진 효자치안센터 앞에 세월호참사 유가족이 단원고 학생들의 단체사진을 들어보이며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유성호
오후 10시 30분 현재,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청와대에서 100m 떨어진 효자치안센터 경찰저지선 앞에서 연좌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족들은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거나 청와대 방면을 향해 희생된 단원고 아이들의 단체 사진이 담긴 팻말을 치켜들기도 했다.
시민들은 이곳에 설치된 차량무대에서는 올라 유가족을 위로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대학생 최지욱(23)씨는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나. 청와대가 피부 관리를 받는 스킨케어센터인가"라면서 "우리 높은 국민의 격에 박 대통령은 맞지 않다. 박 대통령이 똥차면 국민은 신형 에쿠스다"라고 외쳤다.
이성환(28)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는 이유는 7시간 때문이 아니겠느냐"면서 "'세월호 7시간'이 규명되기 전에는 여기서 물러날 수 없다. 모두 힘을 합쳐서 7시간을 규명하고 박근혜 타도해 구속 수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경복궁역에서 청운효자동 주민센터를 거쳐 효자치안센터로 이어지는 자하문로·효자로에는 아직 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법원은 이곳의 행진과 집회를 오후 10시 30분으로 제한한 바 있다. 경찰은 아직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5신 : 3일 오후 8시 45분] 3일 6차 촛불집회, 전국서 212만 "즉각 퇴진" 함성
▲ 파도타는 촛불 '박근혜 퇴진 촉구' 3일 오후 서울 광화문일대에서 열린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며 촛불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국민들의 분노, '세월호 7시간 밝히고 박근혜 퇴진하라!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세월호 7시간'을 밝히자는 의미로 7시에 맞춰 소등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청와대로 향하는 횃불 3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의 날’ 촛불집회에서 노동자들이 수백개의 횃불을 들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 청와대로 향하는 횃불 3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의 날’ 촛불집회에서 노동자들이 수백개의 횃불을 들고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3일 오후 8시30분 현재, 박근혜 즉각퇴진 6차 촛불집회에 전국적으로 212만명(주최쪽 집계)의 시민들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진행동쪽은 "이날 오후 8시30분 현재 서울 광화문에서 160만 시민들이 집회에 참여했다"면서 "부산과 광주 등 전국적으로 52만여 시민들이 참여해 전국적으로 212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주최측은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 이후에 전국적으로 국민들이 촛불집회에 더 많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그만큼 국민의 분노가 날로 커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 '박근혜 퇴진 위한 청와대 행진' 3일 오후 서울 광화문일대에서 열린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코리아나호텔 옥상에서 바라본 '박근혜즉각퇴진의날' 3일 오후 서울 광화문일대에서 열린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신: 3일 오후 8시 7분] 민심은 동요하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담화에 흔들렸던 정치권과 달리 민심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오후 7시 30분 경 집회 주최 측은 서울 광화문 집회 참가자를 150만으로 집계했다. 지난 달 26일의 5차 촛불집회와 같은 수치다. 또 오후 8시 현재 시민들이 계속 광화문으로 모이면서, 참여 인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깰 것으로 보인다.
오후 7시 30분 현재 청와대 100m 앞 효자치안센터와 삼청동길로부터 시작된 인파는 광화문 앞에서부터 광화문광장과 태평로 일대를 가득 메웠다. 광화문 사거리를 중심으로 종로 방향으로는 종각까지, 반대편 서대문 방향으로는 금호아시아나빌딩 앞까지, 시청 방향으로는 덕수궁 대한문 앞까지 촛불 인파로 가득 찼다.
▲ "박근혜는 퇴진하고 세월호 7시간을 밝혀라" 3일 오후 서울 광화문일대에서 열린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에서 오후 7시경 수많은 시민들이 소등을 하고 있다. 소등퍼포먼스는 '세월호 7시간 밝히라'는 의미'에서 오후 7시에 행사가 진행됐다.ⓒ 사진공동취재단
▲ 코리아나호텔 옥상에서 바라본 '박근혜즉각퇴진의날' 3일 오후 서울 광화문일대에서 열린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청와대 앞 박근혜 대통령 수의 등신대 등장 서울행정법원이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100m 앞 집회와 행진을 허용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시민들이 수의를 입은 박근혜 대통령 등신대를 들어보이며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유성호
▲ 청와대 앞에 등장한 인간 촛불 서울행정법원이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100m 앞 집회와 행진을 허용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인근에서 촛불 분장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유성호
▲ 한복 입고 박근혜 퇴진 요구하는 학생들 서울행정법원이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100m 앞 집회와 행진을 허용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인근에서 한복을 입은 학생들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 '즉각 퇴진' 요구하며 청와대 향하는 시민들 3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의 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 '즉각 퇴진' 요구하며 청와대 향하는 시민들 3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의 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집회 참가자들은 청와대 방향으로 2차 행진을 시작했지만 이미 주요 행진로가 인파로 가득 차 있어 이동이 여의치 않다.
전국적으로는 부산 20만, 광주 10만, 대전 5만, 대구 4만, 전남 1만2000, 전주 1만 5000, 울산 1만5000, 세종 4000, 제주 1만 명 등 지역 집계인원은 45만, 전국을 합쳐 195만명으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촛불집회 중 최대치를 찍었다.
그야말로 촛불은 횃불이 되고 있다. 이날 7시 30분 경 청와대 방향 2차 행진에는 횃불을 든 약 200여 명이 선두에 서 있다.
[3신: 3일 오후 6시 41분] 세월호 유가족 청와대 앞에서 눈물
▲ 동아일보사 옥상에서 바라본 '박근혜즉각퇴진의날' 3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이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국민이 헌법이다. 박근혜 퇴진하라" 서울행정법원이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100m 앞 집회와 행진을 허용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행진을 벌이고 있다.ⓒ 유성호
▲ 청와대로 향하는 세월호 유가족 "세월호7시간 밝혀내라" 서울행정법원이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100m 앞 집회와 행진을 허용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참사 유가족과 416연대, 이재명 성남시장,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시민들이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 유성호
▲ 세월호 유가족 "304명 희생자를 낸 책임자, 박근혜 즉각 퇴진하라" 서울행정법원이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100m 앞 집회와 행진을 허용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출정식에 참석한 세월호참사 유가족과 416연대, 정청래 전 의원, 시민들이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유성호
다시 2년 반,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또 청와대 100m 앞에서 눈물을 쏟았다.
유가족들은 광화문광장을 출발해 자하문로를 따라 행진했다. 청운효자동 주민센터를 지나면서 유가족들은 눈물을 쏟았다. 유가족 김정해씨는 "2년 7개월 만에 청운효자동 주민센터를 지나 청와대에서 100m 떨어진 효자치안센터까지 50m 더 들어왔다"면서 "응원해주신 국민에게 참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3주 뒤인 지난 2014년 5월 유가족들은 죽은 자녀의 영정을 들고 청운효자주민센터 앞에서 농성을 했다. 세월호 가족들은 청와대 앞 길바닥에서 담요를 덮고 밤을 새면서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호소했다. 당시 세월호 가족을은 경찰 앞에서 무릎을 꿇고 호소했지만, 경찰은 이를 외면했다.
세월호 유가족을 돕고 있는 미류 활동가는 "지금 우리는 청와대 100m 앞에 있지만 우리의 분노는 청와대 안 박근혜 대통령 코밑에 가 있다. 즉각 퇴진을 위해 함께 싸우자"면서 "박 대통령이 광화문광장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도록 만들자"라고 말했다.
▲ '즉각 퇴진' 요구하며 청와대 향하는 시민들 3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의 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 '즉각 퇴진' 요구하며 청와대 향하는 시민들 3일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즉각퇴진의 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 역사박물관에서 바라본 '박근혜즉각퇴진의날' 3일 오후 서울 광화문일대에서 열린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몇몇 시민들은 차벽 앞 경찰에게 국화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경찰은 국화를 외면했다.
오후 6시 현재 경복궁역~청운효자동 주민센터~효자치안센터로 이어지는 자하문로, 효자로는 촛불을 든 시민들로 가득하다. 법원이 허용한 효자치안센터 앞 집회는 오후 5시 30분까지이지만,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비롯한 시민들은 밤늦게까지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아직 경찰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본 집회가 열리는 광화문광장 일대는 오후 5시를 넘기면서 본격적으로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광화문역 시청역 등 광장 인근 지하철역은 줄을 서서 개찰구를 통과하는 데에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집회 주최 측은 오후 6시 30분 기준 광화문광장 일대에 약 90만 명이 운집한 걸로 집계했다.
▲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는 퇴진하라" 서울행정법원이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100m 앞 집회와 행진을 허용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유성호
▲ 환수복지당 "지지율 4%이다 이젠 그만하라" 서울행정법원이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100m 앞 집회와 행진을 허용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환수복지당 당원들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며 청와대로 행진을 벌이고 있다.ⓒ 유성호
[2신: 3일 오후 5시 17분] 청와대 코앞까지 간 촛불 "박근혜를 구속하라"
청와대에서 약 100m 떨어진 곳에서 시민 수만 명이 "박근혜를 구속하라" "세월호를 인양하라"라고 구호를 외쳤다.
주최측은 '퇴진행동'은 오후 4시 40분 현재 40만 인파가 청와대 포위 행진을 벌였다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이전 집회와 비교했을 때 그 어느 때보다 가까운 거리인, 자하문로와 삼청동길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세월호 유가족은 방송차량을 이끌고 앞장섰고 수많은 시민들이 이들을 따르며 "박근혜를 구속하라" "세월호를 인양하라"는 통일된 구호를 외쳤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지금껏 여기까지 못 들어왔는데 시민과 함께 온 것은 꿈 같다"면서 "오늘은 박근혜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끌어내리기 좋은 날이다. 세월호 7시간의 추악한 내용이 밝혀졌다. 박 대통령은 국민 보호 위해 국민에게 부여받은 권한을 부역자들을 위해 권력으로 사용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과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이 더이상 이 나라의 대통령 아니라고 명령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추악한 일을 밝히는 그날까지 끝까지 하겠다"라고 전했다.
조선산업 노동자들도 '근혜퇴진호'라고 적힌 배 모양 구조물과 '조선산업 말아먹은 박근혜는 물러나라'라고 적힌 펼침막을 앞세우고 "청와대로 진격하자"라고 외쳤다.
▲ 청와대 코앞 '박근혜 만나기 100미터 전'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이 열린 3일 오후 서울 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청와대 코앞 '박근혜 만나기 100미터 전'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이 열린 3일 오후 서울 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청와대 100m 앞까지 온 시민들 "박근혜 즉각 퇴진하라" 서울행정법원이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100m 앞 집회와 행진을 허용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경계지점에서 약 100m 떨어진 효자치안센터 앞에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유성호
▲ 광화문 사진찍기 명소가 된 박 대통령 수의 입은 조형물 서울행정법원이 '박근혜 즉각 퇴진 6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100m 앞 집회와 행진을 허용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수의를 입은 박근혜 대통령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자,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 유성호
▲ 김기춘-김무성-이정현, '정신차려' 서울행정법원이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100m 앞 집회와 행진을 허용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미술가 임옥상씨의 프로젝트로 만든 김기춘 전 비서실장,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이정현 대표 얼굴 공을 흰 천 위에 올려 하늘 위로 튕기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유성호
▲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정유라 풍자 말도 등장 서울행정법원이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6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100m 앞 집회와 행진을 허용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 앞에서 한 시민이 모형 말에 올라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삼성에게 제공받은 것을 규탄하며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유성호
▲ 전국 풍물인, 박근혜 퇴진 시국선언 서울행정법원이 '박근혜 즉각 퇴진 6차 범국민행동' 대규모집회를 앞두고 청와대 100m 앞 집회와 행진을 허용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전국 풍물인들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한 뒤 풍물놀이를 선보이고 있다.ⓒ 유성호
3일 6차 촛불집회인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청와대 인근 자하문로의 한 카페가 세월호 유가족을 응원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선대식
한편 시민들은 청와대 방향으로 계속 몰려들고 있다. 청와대 인근 자하문로의 상인들도 집회 참가자들을 독려하고 있다. 자하문로의 한 카페는 세월호 유가족을 응원하는 대형 펼침막을 내걸었다. 이곳 카페 2층에 걸린 가로 11m, 세로 4m 크기의 펼침막에는 '어머님, 아버님, 힘내세요!'라고 적혀있다.
이 카페는 온수기 3대와 종이컵 7000개를 준비해 시민들에게 따뜻한 보리차를 나눠줬다. 또한 이곳은 핫팩 1만 개도 나눠준다. 여러 시민들이 이 카페에 보내준 것이다.
통인시장 입구의 다른 카페는 아메리카노 커피와 핫초코 음료의 가격을 1500원씩 할인, 각 1000원, 2000원에 판매했다.
반대방향 삼청동 방향에서도 청와대 100m 앞 행진이 이어졌다. 경찰은 삼청파출소 북측 팔판동 126 멘션 앞에 경찰버스 차벽을 설치하고 청와대 방향을 봉쇄했다. 경찰은 경찰저지선 뒤에 차벽을 세워놓았고 이곳에는 '평화로운 집회, 성숙한 시민의식, 여러분이 지켜주세요'라고 적힌 펼침막을 내걸었다.
차벽 앞에 모인 시민들은 자유발언으로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이태호(50)씨는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원하고 있지만, 박근혜는 꼼수를 부려서 야당을 분열 시키고 친박과 비박을 싸움 붙이고 있다"면서 "가장 비열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시민들은 취재 중인 MBC 취재진을 향해 "권력의 개" "이곳에서 나가라"며 강력 항의하기도 했다.
[1신: 3일 오후 4시 50분] 당사에 계란투척 "새누리도 공범이다"
▲ 새누리당 깃발 찢는 시민들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 모인 시민들이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며 새누리당 대형 깃발을 찢고 있다.ⓒ 남소연
▲ 새누리당사에 계란 투척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 모인 시민들이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며 당사를 향해 계란을 투척하고 있다. ⓒ 남소연
제 6차 촛불집회 '촛불의 선전포고-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깃발은 광화문 광장이 아니라 서울 여의도에서 먼저 올랐다. '4월 퇴진, 6월 대선'을 당론으로 채택하며 박근혜 대통령 탄핵 추진에 딴죽을 건 새누리당을 규탄하기 위해 시민들이 새누리당사 앞에 모인 것이다.
3일 서울 여의도 국회대로 한양빌딩 새누리당사 앞 사거리는 오후 1시부터 수백여 명의 시민들로 붐비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된 '국정농단 공범 새누리당 규탄 시민대회(주최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주관 서울진보연대)'에는 3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새누리당은 해체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외쳤다. 새누리당 규탄 시민대회 참가자는 시간이 흐를 수록 점점 더 늘어났다.
▲ "새누리당 해체하라"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 모인 시민들이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고 있다. ⓒ 남소연
박진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공동상황실장(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은 새누리당사 앞에 걸린 '국민 여러분 한없이 죄송하다, 하루 빨리 국정을 수습하겠다'란 현수막을 가리키며 "(새누리당은) 이게 수습하는 겁니까"라고 말했다. 이에 시민들은 "아닙니다"라며 '새누리당 해체하라' 손피켓을 흔들었다.
그는 "박근혜 정권 집권 당시 가장 먼저 죽음으로 답했던 것은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이들은 정권 내내 죽어가고 아파했다"며 "우리 국민들은 지지 말자. 국민을 무시하는 새누리당에 얼마나 무서운 국민들이 있는지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은 다음 해산의 대상"이라는 그의 말에 참가자들은 "와~"라는 함성으로 대답했다.
무소속 김종훈 의원(울산 동구)도 "청년들이 명운을 걸고 대학 동맹 휴업, 농민들은 농업을 폐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아직도 정치권은 눈치보기에만 급급하다"며 "대통령 탄핵안은 이미 발의됐다. 만약 새누리당이 이를 배신하고 돌아선다면 촛불은 횃불, 들불이 돼 국회를 향할 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박근혜 하야 전국청소년비상행동'에서 활동한다는 강건군은 "박근혜 하수인인 새누리당 의원들에 하고 싶은 말이 많다"며 "끝까지 자기 잘못을 부정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국민 전체에 대한 우롱이다. 304명 세월호 희생자와 물대포에 쓰러진 백남기 농민을 기억하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
이날 참가자들은 다양한 문구가 담긴 손피켓을 들고 나왔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팬클럽'이라는 피켓부터 시작해 '새누리 탄핵'이라고 직접 쓴 하얀 A4용지를 든 70대 할아버지도 있었다. 그는 7~8살께로 보이는 손자와 한 쪽 손을 잡고 "새누리당은 해체하라"라고 외쳤다.
서울 강서구에 사는 김민경(34)씨는 두 살배기 아들 김주원군을 안고, 다섯 살 딸 김나윤양을 유모차에 태워 남편과 함께 나왔다. 가족끼리 참가한 건 처음이라는 그는 "아이들에게 정의로운 사회, 국민의 뜻으로 만드는 민주주사회를 보여주고 싶어 함께 왔다"며 웃었다.
김씨는 또 "(집회) 분위기가 평화롭고 안전하다고 들어서 나왔다"면서 "200만 넘는 시민들이 참여해 '퇴진' 뜻을 전했는데도 꼼수로 일관하는 대통령의 3차 담화를 보고 화가 났다. 새누리당 비박(근혜)계 의원들에게도 국민들 뜻이 이렇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새누리당사 앞마당 절반 정도를 경찰버스 3대의 차벽으로 막고 경찰 병력 200여명으로 '인간 봉쇄막'을 치는 등 시민들의 당사 접근을 막았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새누리당사 앞에 걸린 현수막을 향해 계란 수십여 개를 투척했다. 투척 당시 참가자들은 "와"하는 함성을 내지르며 서로를 응원하기도 했다. 이들은 행진 시작 전 '새누리당도 국정농단 공범, 해체하라'라고 새겨진 붉은 천을 머리 위로 올려 다같이 찢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 개누리당? 개를 끌고 나온 시민도...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 나온 한 시민이 개를 끌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 남소연
▲ '박근혜 하야 반대' 주장도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 모인 시민들이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하는 가운데, '대한민국애국연합'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 피켓을 들고 있다. ⓒ 남소연
한편 새누리당사 앞엔, 제복을 입은 경찰들 뒤에서 50대로 추정되는 남성 한 명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 '새누리당은 박지원 문재인 특검 요구하여 관철하라-대한민국 애국연합'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있었다. 같은 시각 여의도 인근 KDB산업은행 앞에서는 한국재향군인회 등 보수집회가 모여 '박근혜 대통령 하야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시민대회 이후 새누리당사 앞에서 행진을 시작해 여의도 KBS, 여의도동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회관을 지나며 행진했다. 오후 3시 40분께에는 행진을 마치고 여의도역을 통해 이날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박근혜 즉각퇴진 6차 촛불집회 쪽으로 이동했다.
▲ 새누리당 깃발 찢는 시민들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예정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 모인 시민들이 새누리당 해체를 외치며 새누리당 대형 깃발을 찢고 있다.ⓒ 남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