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ACT (Click map below !!)

Turkey Branch Office : Europe & Middle East (Click map below !!)

Mobile Phone Cases (Click photo here !)

Mobile Phone Cases (Click photo here !)
Mobile Phone Cases

Saturday, October 1, 2011

나도 사진작가다”…스마트폰 카메라 200% 활용법

스마트폰디지털 카메라를 대체할 수 있을까? 미국의 유명 사진가 체이스 자비스(Chase Jarvis)에 따르면 정답은 ‘Yes’ 다.

애플 아이폰4카메라500만 화소, 곧 출시될 아이폰5의 카메라는 800만 화소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갤럭시S 2’의 카메라 해상도는 이미 800만 화소를 구현했다. 스마트폰이 진화할 수록 내장 카메라의 성능도 향상된다는 점에서, 스마트폰 카메라가 디지털 카메라를 대체할 날도 머지 않았다.

체이스 자비스는 “당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카메라가 가장 좋은 카메라”라며, 스마트폰으로도 일반 카메라 못지 않은 훌륭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말은 그럴듯 하지만 과연 어떻게? 30일(현지시간) 미 IT 전문지 PC월드가 그에게서 스마트폰을 200% 활용해 사진을 찍는 법을 전수 받았다.

▶줌(Zoom) 기능을 피하고 발로 뛰어라=최근 스마트폰 카메라는 대부분 디지털 줌 기능이 지원된다. 하지만 최종 이미지의 선명도가 떨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줌 기능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촬영 대상이 멀리 있는 경우라면 가능한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서 셔터를 누른다.

포토그래퍼 제레미 코워트의 아이폰 사진(출처=http://jeremycowart.com)


▶빛을 찾아라=좋은 사진에는 좋은 빛이 필요한 법이다. 언제 사진을 찍을 지를 항상 선택할 수는 없지만, 한낮의 지나치게 밝은 빛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시간대에는 그림자가 강하게 져서 자칫 사진을 망칠 우려가 있다.

▶“그대로 멈춰라”=흐릿한 사진을 남기지 않으려면 카메라를 가능한 흔들지 않는 것이 좋다. 최신 카메라 폰은 손떨림을 최소화 하기 위해 안정적인 그립감을 주는 디자인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주위 벽이나 전신주 등에 기대어 촬영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 전용 액세서리인 조비(Joby)의 ‘고릴라모바일(Gorillamobile)’ 삼각대를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

▶배경은 항상 깨끗하게=멋진 셀프카메라 사진을 남기고 싶다면, 배경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심플하고 정리된 배경을 뒤로 하고 사진을 찍는 것이 좋고, 특히 머리 부분에 벽지의 패턴이나 거슬리는 물체 등이 위치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해상도는 높을 수록 Good!=휴대전화의 카메라 퀄리티(camera-quality) 설정에서 이미지 해상도를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지정할 것. 해상도를 높일 수록 고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렌즈를 깨끗이=기본적인 얘기지만 카메라 렌즈를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는 렌즈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카메라와 달리 휴대전화는 주머니나 가방 등에 넣어 늘 소지하다 보니 더러워지기 십상이다. 먼지나 스크래치 등으로부터 렌즈를 보호하면 사진을 보다 선명하게 찍을 수 있다.

▶화면을 가득 채워라=스마트폰 화면에 촬영 대상이 가득 차게 채워라. 이 간단한 방법 만으로도 작은 휴대전화 화면에서 보기에도 만족스럽고 눈에도 확 띄는 사진이 나올 수 있다. 예컨대 인물 사진을 찍을 때는 전신 쇼트보다는 어깨 위 상반신을 찍는 것이 더 드라마틱한 결과물을 가져온다.

▶무조건 많이 찍어라=셀프 카메라 수십 장을 찍어야 겨우 한 장을 건질까 말까 한다고 기죽을 필요 없다. 많이 찍다 보면 셀프 카메라의 달인이 되기도 한다. 셀프 촬영이든 일반 촬영이든 셔터를 습관적으로 누르다 보면, 기막힌 순간을 포착해 환상적인 결과물로 탈바꿈 시키는 능력이 길러진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ham@heraldm.com

걸그룹이 눈 앞에서 춤추는' 3D 제작현장 가보니

[김현주기자] 눈앞에 비눗방울이 불쑥 튀어나와 마치 얼굴에 닿는듯 했다. 화려한 조명에 비친 비눗방울이 반짝거리며 눈앞에서 나풀거리더니 아래로 수없이 떨어졌다.

어여쁜 여가수가 화면에서 걸어나와 춤을 추며 노래를 불렀다. 그녀의 손이 불쑥 다가와 잡힐 듯 생생했다. 얼굴에서도 선명하게 굴곡이 느껴졌다. 비눗방울에 이은 불꽃쇼, 이번엔 불길이 얼굴에 확 다가오는듯 해 깜짝 놀랐다.

"3D 촬영에서는 입체감을 더욱 배가시키기 위해 비눗방울, 불꽃, 꽃잎 등의 무대 효과를 많이 씁니다. 비눗방울과 불꽃이 입체적으로 눈 앞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셨을 겁니다."



지난 9월30일, 2차원(2D) 촬영현장과는 무엇이 다른지 알아보고자 한국HD방송의 3D 음악방송 프로그램 'THE M(더 엠)'의 제작 현장을 찾았다.

한국HD방송은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3D방송사다. 이 곳의 제작물은 KT스카이라이프뿐 아니라 KT올레TV를 통해 방송된다.

기자가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대형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마침 걸 그룹 '스윙걸스'가 무대에서 노래하고 있었다. 공중에 매달려 움직이는 카메라, 앞 뒤로 움직이는 카메라, 고정된 카메라 등 3대가 분주히 출연자를 쫓고 있었다.

깜깜한 무대배경 앞으로 입체적으로 계단식으로 배치한 설치물이 눈에 띄었다. 갑자기 무대 앞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기자에게 다가온 한국HD방송 김종래 3D제작 사업팀장은 '재미있는 것을 보여주겠다'며 중계차 앞에 마련된 커다란 모니터 앞으로 안내했다. 3D 안경을 끼고 화면을 통해 스윙걸스의 모습을 봤다.

불꽃이 실제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생생하게 눈 앞으로 다가와 몸이 저절로 움츠러 들었다. 걸 그룹의 윤곽이 더욱 또렷하게 다가와 바로 앞에서 그녀들이 춤추는 듯 했다.

김종래 팀장은 "3D 촬영은 2D와 달리 입체감을 줄 수 있는 효과를 많이 쓰는 편"이라며 "가수들의 춤과 손짓도 좀 더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열을 세우는 부분을 추가한다던지, 손을 더 자주 뻗는다던지 하는 행동을 더 많이 권한다"고 설명했다.

스윙걸스의 순서가 끝나자 3D 모니터 뒤에 세워져있던 중계차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중계차에서는 무얼 하는 거죠?" 기자의 물음에 이재욱 감독은 "실시간으로 3D 값을 조절해 3D 카메라의 리그를 원격으로 맞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 한 대밖에 없다는 3D 중계차. 이 안에서 3D 화면의 보정작업이 실시간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후보정 작업도 필요 없다. 3대의 카메라를 일일이 실시간으로 조정해 가장 최상의 화면을 최종 화면에 담는다.

이재욱 감독은 "중계차와 카메라가 한 몸처럼 손발이 착착 맞아야 이런 3D 실시간 제작 시스템이 가능하다"며 "3D의 특성상 눈이 찌르는 듯 불편할 수 있는 앵글을 자제하고, 어떤 포인트에서 뎁스를 강하게 줄지 순간적으로 카메라맨과 PD가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래 팀장은 이 같은 실시간 3D 중계 시스템을 갖추는 데 1년이란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와 한국HD방송은 지난 대구육상경기때 3D 방송 중계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만해도 60분 분량 하나를 찍기 위해서 꼬박 3일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이제 하루전날 카메라-중계차를 셋팅하고 촬영도 다음 하루면 충분합니다. 보정도 오랜시간 필요 없죠. 지난 1년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결실을 맺은 겁니다."

한국HD방송은 해외 수출이 가능한 대형 3D 음악 프로그램뿐 아니라 클래식, 스포츠 경기 등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김종래 팀장은 "3D 제작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 미래가 밝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국방지출 삭감 미 국방산업 기반 해친다

中 알리바바 CEO "야후 인수에 관심 있어"

[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미국의 야후를 인수하는 데 매우 관심이 있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잭 마 알리바바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는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포드대학교에서 열린 '차이나2.0 컨퍼런스'에 참석해 알리바바가 야후를 인수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야후에 매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많은 기업이 야후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고, 우리와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야후의 어느 부문을 인수하려 하는 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야후가 현재 갖고 있는 알리바바의 지분(40%) 뿐만 아니라 야후 전체를 인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잭 마는 또 2005년부터 야후와 제휴한 사실을 언급하며 "알리바바는 야후에게 중요하고 야후는 우리에게 중요하기 때문에 야후 인수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며 "우리는 야후 USA를 매우 잘 이해하는 극소수의 기업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알리바바가 야후 인수의 적임자라고 설명하는 셈이다.

하지만 그는 "야후 인수는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라며 "언제 야후를 인수하게 될 지는 알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야후는 캐롤 바츠 CEO가 물러난 뒤 인수합병(M&A)설에 휘말려 있다.

예를 들어 사모펀드인 실버 레이크 파트너스 같은 야후 인수 희망기업들이 야후 인수를 위해 야후에 대해 장기경영 컨설팅을 해주고 있는 앤런앤코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OL이 야후 측에 합병 의사를 타진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아마존 `199불 태블릿` 생산원가는 209.6불"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그동안 증권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생산원가가 250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던 199달러짜리 아마존 첫 태블릿PC인 `킨들 파이어`의 원가가 200달러를 조금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XML
30일(현지시간)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IT전문 조사기관인 IHS 아이서플라이는 `킨들 파이어`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들의 총 원가는 대당 191.65달러이고, 추가로 제조비용까지 합치면 209.63달러라고 추산했다.

지난 28일 신제품 공개를 위한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킨들 파이어`의 판매가격을 199달러로 책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앞서 몇몇 증권사들은 `킨들 파이어`의 생산원가가 250달러 수준이라며 판매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됐다고 지적했었다.

IHS의 추정대로라면 아마존은 `킨들 파이어`를 한 대씩 팔 때마다 10달러에 다소 못미치는 손해를 보게 되는 셈이다.

다만 "`킨들 파이어`는 태블릿이 아니라 하나의 서비스다"라고 천명했던 베조스 CEO의 얘기처럼 아마존은 이같은 손실을 판매량 증가와 여타 다른 컨텐츠 판매수익 등으로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IHS측은 "`킨들 파이어`가 아마존에게 가져다 주는 실제 이득은 단순한 하드웨어 판매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디지털 컨텐츠는 물론 아마존이 영위하는 다양한 사업들에서 판매를 촉진하는 것까지 확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킨들 파이어`를 한 대씩 팔 때마다 10달러 정도 이익을 내지 않을까 싶다"고도 예상했다.

“소셜커머스, 맘에 드세요?” 1위는 그루폰코리아

한국소비자원과 가톨릭대학교 소비자학과가 국내 4대 소셜커머스 소비자 만족도 비교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전체 만족도 1위는 그루폰코리아가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웹사이트 분석평가 서비스 랭키닷컴 기준 상위 4개 소셜커머스 업체를 대상으로 6개월 안에 해당 소셜커머스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는 ▲소셜커머스에서 구매한 제품에 대한 만족도 ▲웹사이트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 ▲소셜커머스 웹사이트에 대한 지속 사용 의향 및 추천 의도 등 크게 세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다.
전체 만족도 면에서 그루폰은 7점 만점에 5.49점으로 조사대상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5.34점을 받은 쿠팡이 2위로 뒤를 이었고, 위메이크프라이스(이하 위메프)와 티켓몬스터는 각각 5.22점, 5.01점을 받았다. 조사대상 네 업체 만족도 평균이 5.26점인 걸 감안하면 그루폰코리아와 쿠팡의 만족도가 평균치를 상회하는 걸 알 수 있다.
업체별 상품 구색과 관련된 만족도에선 조사대상 4개 서비스 모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가장 점수가 높은 쿠팡이 4.54점, 점수가 가장 낮은 위메프가 4.40점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쪽은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다”라고 밝혔다.
제품의 특성과 구매조건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 제품 이용에 대한 정보제공, 결제와 환불에 대한 정보 제공 등을 묻는 상품 및 구매 정보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그루폰이 최고점을 보였다.
이 외에도 제품 구매 시 결제 과정의 정확성과 편리함을 묻는 항목에서도 그루폰이 만족도 1위를 차지했으며 지속적인 사용 및 추천 의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적인 웹사이트 운영 만족도는 네 업체 모두 중간점수인 4점보다 조금 높은 4.44~4.50점을 받았다.
황희승 그루폰코리아 대표는 “구입 후 7일 이내 100% 환불 원칙을 비롯해 고객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한 후 불만족할 경우 환불해주는 그루폰 프로미스 등 고객 만족을 위한 그루폰의 노력을 소비자들이 인정해준 것 같아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7단계에 이르는 그루폰만의 품질관리 과정을 통해 고객들에게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보고서 내려받기(PDF)





거침없이 술술, 문재인이 변했다

불과 3개월 사이에 그는 엄청나게 달라져 있었다. 지난 5월 말 <시사IN> 독자들과 봉하마을 ‘대통령의 길’을 함께 걸을 때만 해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대중에게서 한 발짝 떨어져 있는 느낌이었다. 누구보다 겸손하고 반갑게 사람들을 대했지만, 말수는 적었고 몸짓은 어색했다.

하지만 9월14일 부산 변호사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표정부터 달랐다. 카메라를 들이대도 처음에만 약간 긴장하더니 이내 편안해졌다. 쏟아내는 답변은 더욱 놀라웠다. 직접 출마에 대해서만 즉답을 피했을 뿐, 민감한 현안과 2012년 시대정신까지 술술 자기 생각을 풀어냈다.

그 사이 문 이사장에게는 두 번 변곡점이 있었다. 하나는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이 ‘대박’ 나면서 서울-부산-
광주로 이어지는 북 콘서트를 진행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야권 대통합 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의 주도자로 같은 이름의 정치 콘서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두 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인터뷰는 자연스레 ‘콘서트 정치’에 대한 얘기로 시작됐다.

북 콘서트라는 게 색다른 문화적 경험이다. 옛날에는 뭔가 말하고 싶으면 강연을 했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일방적으로 말하고 듣는 형식을 지루해하는 것 같다. 같은 눈높이에서 대화하고 거기에 공연 같은 문화적 요소를 곁들이는 게 코드에 맞는 듯하다. 각본 없이 솔직한 대화를 주고받으니까 진정성이랄까,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다.

마이크를 들 때 오른팔을 90도로 드는 게 인상적이더라.(배석한 이호철 전 청와대 비서관이 대신 대답) 우리는 그걸 ‘공수부대 스타일’이라고 부른다(웃음). 노래방도 안 가보셔서 마이크 잡는 훈련이 안 되어 있다. 딱 문재인 스타일이긴 한데 좀 어색하다(웃음).

대선 주자로 꼽히는데, 2012년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가장 중요한 걸 든다면 민생, 복지가 아닐까 싶다.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조류 속에서 서민 삶이 너무 피폐해졌다. 우리나라만이 아닌 전 세계적 현상이다. 중산층이 없어지고 일자리도 점점 더 질이 나빠지는. 그 속에서 서민 삶이 무너지고 있는데,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이렇게 가서는 나라가 지속될 수 없다. 피폐해지고 무너진 서민과 중산층의 삶을 다시 복원하는 것이 2012년 시대정신이 아닐까 싶다.

MB 정부 4년에 대해 할 말이 많은 것 같다.

6월 항쟁 이후 우리나라 역사는 민주주의, 복지, 남북 평화가 점점 발전하고 확대되어가는 과정이다. 속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모든 정부가 그 흐름을 따라갔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그 흐름에서 완전히 일탈해서 민주·복지·평화 모두 거꾸로 갔다. 퇴행이다. 그 때문에라도 2012년 정권 교체가 절실하다. 또 하나 우리가 동네 반장만 맡아도 어떻게 동네를 발전시키고 헌신할지 공부하는 자세를 갖게 되는 법인데, 이 정부는 국정을 담당했으면서도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공의’는 생각하지 않고, 모든 것을 아주 사사로운 이해관계에 따라 해치운다. 4대강 사업도 개인 소신을 앞세워 밀어붙이고, 인사도 TK나 고려대 출신이 아니면 요직에 발탁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국정에서 공의로움이 없다는 것, 이게 국민이 가장 분노하는 대목 아닐까?

‘공의’라는 표현이 낯설다.
가톨릭에서는 공의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사사롭다는 것에 대비해서.

대통령의 문제인가 참모진의 문제인가? 대통령·여당·참모진, 총체적인 건데, 어쨌든 그렇게 사사로운 국정 운영은 대통령의 자세나 철학이 출발일 거다. 그에 대해 직언하지 못하는 참모진 때문에 문제가 증폭되는 거고.

대통령에게 직언하기가 그리 힘든가? 그렇지 않다. 참여정부의 경우 기존 관료 진영에 더해 민주화운동 했던 사람들, 시민운동 했던 사람들이 대거 청와대에 들어갔기 때문에 서로 의견이 달라 늘 치열한 토론을 거쳤다. 대통령은 그 토론을 다 듣고 결론을 내렸으니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직언이 나왔다. 이라크 파병이라든지 FTA라든지 요새 문제가 되는 제주도 강정마을, 이런 것도 내부에서 찬반 의견이 다 부딪쳐서 결론이 내려진 것이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생각이 똑같은 사람들만 모여 있는 것 같다. 그러니 토론이 없고 아주 위험하다.

말 나온 김에, 강정마을은 어떻게 된 건가?
(한숨) 강정마을은 내가 청와대에 없을 때 결정된 건데, 그때도 시민사회 쪽에서는 반대, 안보 쪽에서는 해야 한다로 찬반이 크게 갈렸고, 대통령께서 안보 쪽 손을 들어준 거다. 해군기지가 추가로 필요한 건 틀림없는 현실이고, 그것을 어디에 두느냐를 두고 고민하다 제주도가 입지상 좋다고 판단한 거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서는 참여정부 때 내세운 ‘자주 국방’이라는 기조 자체가 달라졌다. 제주도 해군기지도 미군이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는 것처럼 바뀌고. 따라서 기조가 달라졌다면 주민의 동의를 새로 얻어야 하는 건 물론이고, 또 설령 강정마을이 입지상 적합하다고 정부가 판단했어도 막상 시행 과정에서 주민의 반발이 거세다면 또다시 설득하고 동의를 얻는 과정을 진행했어야 한다. 참여정부 때 부안 방폐장만 해도 정부는 그것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부안 주민들이 반대해서 결국 안 된 것 아닌가. 개인적으로는 제주도만은 손대지 않고 좀 더 자연을 보존하는 쪽으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2012년에 우리에게 필요한 대통령은 어떤 대통령일까?과거처럼 카리스마를 가지고 강력하게 자기 소신을 밀어붙이는 리더십은 안 된다. 국민과 소통하고 겸손하며 늘 몸을 낮추는 그런 대통령이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정직해야 한다. 녹색성장을 말하면서 4대강 사업으로 엄청난 환경 파괴를 하고, 반칙과 특권, ‘고소영’ 인사를 버젓이 하면서 공정 사회라는 말로 포장하고, 근래에는 공생도 말하는데 대기업 중심의 경제정책에 국가의 총력을 기울여놓고 공생을 말하는 게 말이 되나. 이렇게 말과 실제가 다른 대통령은 절대 안 된다. 안철수 신드롬도 늘 말하고 행동이 다른 정치를 보며 신물이 나 있다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이 나타나니까 감동을 받은 거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도 ‘신뢰’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신뢰라는 가치를 내세우고 일관성을 가지는 건 좋은 일이다. 스스로 높은 가치를 부여하면 그렇게 노력하게 될 테니까. 그런데 박 전 대표에게 아까 말한 리더십이 있을지 생각하면 부정적이다. 지금 보여주는 리더십도 소통하는 리더십은 아니잖나. 대단히 권위주의적인 리더십이고, 과거 유신 시대 얘기하는 것을 들어보면 역사 퇴행적인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그런 점이 심히 우려스럽다.

문 이사장이 이명박 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게 조현오 경찰청장의 노무현 비자금 발언 때부터다. 조현오 청장 사건은 현 정부의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우선 조 청장의 발언 자체가 터무니없었는데, 그 발언이 나온 자리가 경찰 간부들을 상대로 한 특강이었다. 전체적인 강연 주제와 아무런 상관없이 이 발언이 튀어나온 건 당시 현 정부가 전 정부에 대해 노골적인 보복을 하고 있으니까 ‘나도 코드를 같이하는 사람이다’ 이걸 표현한 거다. 이에 대해 유족이 심각하게 문제 제기를 하면 이명박 대통령은 잘 살펴서 조 청장을 인사에서 배제하든지 했어야 하는데, 오히려 ‘잘했어’ 하는 식으로 발탁했다. 그 다음 우리가 고소를 했으니 검찰이 수사를 해야 한다. 고소 사건은 3개월 이내에 수사해서 결과를 명시하도록 대한민국 법에 명시되어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검찰 제도가 조현오 사건에서만은 철저히 무너졌다. 이런 일이 21세기 대명천지에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믿을 수 없을 정도다.


이명박 정부를 평가하면서 그의 목소리는 격앙됐다. 문 이사장 주변에서는 “검찰 시스템이 무너진 걸 보면서 문 이사장이 ‘정권 교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절감했다”라고 전한다. 앞에 나서기 싫어하던, 그것도 정치라면 노 전 대통령의 설득도 거부했던 문 이사장이 정치 행사와 국회에 모습을 비치기 시작한 게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문 이사장이 대선 주자로 주목되기 시작한 건 자서전 <문재인의 운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다. 책의 어떤 부분이 공감을 산 걸까?
글쎄…. 이 책은 참여정부나 노 대통령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위해 역사를 기록하고 증언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나는 5년 가운데 거의 4년을 청와대에 있으면서 국정의 최고 수준에서 보좌를 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일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그래서 최대한 솔직하게 기록하려 했는데, 아마도 그런 마음이 전달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책을 쓰다보니 사적인 이야기도 일부 싣게 됐는데 그 부분이 그렇게 관심을 끌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특전사 사진이 히트였다. 
공수부대 이야기는 거참, 특별할 게 전혀 없는 건데, 대부분 다 가는 군대고, 어차피 할 바에는 제대로 하는 게 나으니까. 그런데 이명박 정부 들어 고위 공직자들이 하나같이 군대에 가지 않았고 그 사유도 납득이 안 되니까, 그러면서 우리 사회 지도자로 행세하는 게 기가 막히니까 국민이 크게 대비를 시킨 것 같다. 정상적인 현상은 아니다. (이호철 전 비서관은 “나는 그 사진 대신 (수염이 덥수룩한) 털보 사진을 넣자고 주장했는데 출판사에서 잘렸다. 이사장님의 이미지는 사실 ‘자유로움’과 더 잘 어울린다. 맨몸으로 계곡에서 스쿠버다이빙하고 작살로 고기 잡고 그런 이미지다”라고 거들었다.)

초등학교 반장 선거도 안 나가봐서 검증이 전혀 안 되어 있다는 평이 있다.

(나를 비판할 때) 검증과 권력 의지, 이런 얘기를 하는데, 검증은 내가 부산에서 시민운동을 시작한 이후의 삶이 워낙 노출되고 공개된 것이어서 그 자체로 평가받기 충분하다고 본다. 그 외에 따로 검증받아야 할 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권력 의지 부분은 실제로 일찍부터 권력에 대한 야망을 가슴에 품고 그걸 향해서 노력하고 현실 정치를 헤쳐나가고 그런 의미에서는 권력 의지가 없는 게 틀림없다. 다만 안철수 신드롬을 포함해 박원순 변호사가 주목받는 거나 내가 정치인이 아닌데도 기대를 받는 걸 보면, 새로운 인물들이 나서서 정치에 대해 판갈이를 해야 한다는 국민의 갈망이 워낙 크게 보여서, 권력 의지를 가지려고 한 것이 반드시 장점인가 이것도 알 수 없게 됐다.


  
ⓒ시사IN 조남진
지난 5월 <시사IN> 독자와 봉하마을 ‘대통령의 길’을 함께 걸은 문재인 이사장(맨 왼쪽). 이후 3개월 동안 ‘북 콘서트’와 ‘혁신과 통합’ 모임에 참여해온 그는 대중과 소통하며 ‘정치적 근육’을 키워가고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장점과 단점은 뭔가?

어쨌든 삶의 어려움도 많이 겪어봤고 한편으론 대통령을 보좌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고, 그래서 균형감각을 갖게 됐다고 할까. 단점은 너무 많아서…. 우선은 속박받고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뭔가 책임을 맡게 되면 그걸로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는다. 일종의 모범생 콤플렉스, 완벽주의가 있어서 스스로를 혹사하는 편이다.

권력 의지와 함께 경험 부족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다. 국정을 보좌하긴 했지만, 직접 판단하고 결정을 내린 건 아니라는 얘기다.

그렇게 따지면 대통령 재선에 도전하는 사람 아니면 누구라도 경험이 없는 거다(웃음). 물론 선거도 거치고 행정부도 경험하고 정치 훈련을 많이 한 게 필요한 덕목이고 그런 면에서 내가 부족한 건 맞다. 그럼에도 정치권 밖에 있는 사람들이 기대를 더 많이 받는다는 자체가 사실 정상적이지 않은 거다.

정당정치의 위기인가?

우리 정당정치가 더 발전해야 한다. 요새 우리가 추진하는 야 4당과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대통합, 연합정당이 만들어지면 그 정당이야말로 기성 정당을 뛰어넘는 전국정당이면서 정책정당이 될 거다.

그게 만들어지면 문 이사장도 참여할 생각인가?

적어도 당원은 될 생각이다. 나는 아직까지 한 번도 당원조차 해본 적이 없다.


인터뷰를 시작한지 1시간30분이 넘어가는데도 그의 답변에는 거침이 없었다. 사실 부산으로 가는 열차에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문 이사장이 평소 ‘꼭 할 얘기만’ 그것도 ‘최소화해서’ 하는 스타일이었던지라 지면을 제대로 꾸릴 수 있을지 내심 걱정이었다. 하지만 그건 기우였다. 중장기적인 시대정신에서 현안까지 그의 생각은 매우 잘 정리되어 있었다.


곽노현 교육감 사건은 어떻게 보고 있나?

당선된 분하고 사퇴한 분 사이에 어쨌든 돈 거래가 있었으니까, 적절한 처신은 아니었다고 본다. 그 일로 국민이 의혹을 갖게 됐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곽 교육감은 ‘단일화 대가가 아니었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우리가 적용해야 하는 건 ‘무죄 추정의 원칙’이다. 이건 헌법상의 원칙이다. 한편으로 검찰은 여전히 피의사실 공표, 언론 플레이를 통한 모욕주기를 되풀이하고 있다. 검찰의 문제가 다시금 드러났다. 영장을 발부한 법원 태도도 참 유감스럽다. 교육감으로서의 직무 수행이 대단히 중요하고, 이미 돈 준 사실까지 다 시인한 마당에 수사를 위해 신변까지 구속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단일화 과정의 문제점이 드러난 터라, 단일화를 추진해야 할 야권 처지에서는 부담이겠다.

후보 단일화가 다 문제가 있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그런 한계 때문에라도 오히려 우리가 주장하는 통합 정당이 더 힘을 얻을 수 있다.

한명숙 전 총리는 왜 불출마를 택했나?

나는 한 총리의 출마를 권유한 쪽이었고, 경쟁력이나 당선 가능성도 더 나을 수 있다고 봤다. 조작된 사건만 없었다면 지난해 지방선거 때 충분히 당선될 수 있었던 분인데, 정말 억울하게 검찰의 힘 탓에 낙선된 것 아닌가. 검찰이 새로 기소한 사건도 나는 무죄가 선고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한 총리는 안철수 신드롬이나 박원순 변호사에 대한 지지를 보면서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갈망이 굉장히 강하다는 걸 알고 당신처럼 이미 정치권에 있던 사람은 비켜주는 게 맞다고 판단한 거다. 새로운 정치를 위한 기여이자 안철수 원장이 박원순 변호사에게 했던 것만큼이나 아름다운 양보다.

박원순 후보의 경쟁력이 유지되리라고 보나?

적어도 야권에서 그분만 한 경쟁력을 갖춘 후보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박 변호사는 야 4당과 시민사회가 함께 공천하는 명실상부한 범시민 단일통합 후보가 될 거고, 그런 구도로 선거에 나서면 질 수가 없다.

안철수 신드롬은 계속 가리라고 보는가?
기존 정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 변화를 원하는 국민의 열망은 드러났으니까 정당이 이걸 제대로 받아들여 근본 변화를 이룬다면 정치권 밖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까지 지지를 받는 상황은 없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잠깐 반성의 기미를 보이다가 슬그머니 그만두면 그런 기대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안철수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가능성은?
그건 잘 모르겠다. 실제로 자기 영역을 갖고 있고 그 영역에서 할 일이 많은 사람이 거길 떠나 정치라는 생소한 영역으로 들어간다는 건 삶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이라 대단히 어렵다. 그래서 안 원장이 그런 어려운 결단을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분이 우리 사회가 이렇게 흘러가서는 안 된다는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으므로 대선에서도 그런 차원에서 다시 고민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뉴시스
검찰 수사를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한 문 이사장.


문 이사장이 내년 총선 때 PK에서 같이하고 싶은 인물로 안철수·조국 두 교수를 언급했는데, 한 사람은 날아갔다(웃음).

그분들의 존재 자체가 도움이 된다. 우리 부산·경남 지역 시민들에게 변화의 갈망을 일깨워준 것만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거다.

PK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고 한다. 실제 그런가?
실감한다. 사실 그런 변화는 지난 지방선거 때 이미 시작됐다. 김두관 경남지사 당선, 김정길 부산시장 후보 45% 득표뿐 아니고 기초의회에서 민주당이나 진보 정당 후보가 꽤 당선됐다. 부산 사상구는 민주당 소속 구의원이 절반이나 됐는데 과거 같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목표 의석을 얼마나 잡고 있나?
부산·경남·울산 다 합쳐서 41석인데, 3분의 1정도? 그 정도만 해내도 엄청나지 않은가?

문 이사장이 직접 총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한 곳에 묶이기보다 PK 전체를 총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어느 쪽인가?
부산·경남 총선이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노력은 할 생각인데, 내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지금 판단할 문제도 아닌 것 같고. 통합 노력이 다 끝나고 난 뒤 총선 국면에 들어설 때 판단하겠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나 탁현민 기획자는 북 콘서트 때마다 “문 이사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알겠다”라며 바람을 잡는다. 
(웃으며 머뭇머뭇) 끝까지 가봐야 안다. 어쨌든 통합, 총선, 다 해서 좋은 성과를 내고 난 후에 생각할 문제다. 

문재인 지지층에선 안철수 원장을 잠재적 경쟁자로 보는 것 같다.
안철수 원장이 일으킨 바람이 나는 너무나 고맙다.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잘 보여줬고, 한편으론 여당 후보의 아주 강고했던 대세론에 완전히 균열을 냈다. 대세론은 한번 균열나면 무너지게 돼 있다. 나는 안 원장이 대단히 훌륭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고, 다만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세력과 함께해야 하는데, 우리가 추진 중인 대통합 연합정당에 합류할 경우 개인으로도 세력으로도 경쟁력에서 전혀 뒤질 바 없으니 그렇게 합류할 수 있으면 대단히 좋겠다.


문재인 ‘친구들’이 가장 경계하는 인물은?



  
ⓒ시사IN 백승기


북 콘서트가 매번 성황이다. 비결이 뭔가?

[후계자의 길] 삼성은 경기, 현대는 경복초등 ‘공부하는 물’이 다르다

재계 3세의 교육과정을 보면 이른바 ‘이재용 코스’가 정형화된 듯하다. ‘사립초→국내 명문대→해외 MBA→계열사 입사’의 패턴이 두드러졌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후계자 양성’ 차원의 전략적인 교육을 받는다.


관련사진

photo


포브스코리아가 재계 50대 기업 중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재계 3세 52명의 입사 전 교육과정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사립초→국내 명문대→해외 MBA→계열사 입사’ 코스가 일반적이다. 분석 대상자 대부분이 경기, 경복 등 사립초등학교를 거쳐 ‘SKY’로 불리는 국내 명문대에 입학했다. 이어 조사 대상의 85%가량인 44명이 미국 하버드대 등 해외 대학에서 MBA 과정등을 거치고 돌아와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정통 엘리트 교육과정을 거쳤다 하여 명명된 ‘이재용 코스’를 걷고 있는 것이다. 재계 3세들의 학교 교육과정이 많이 겹치는 것은 한국 기업들의 후계 양성교육이 어느 정도 정형화됐다는 것을 말한다.

재계 3세들의 첫 학교는 서울의 명문 사립초등학교다. 출신 초등학교가 파악된 15명 중 경기초등 출신이 8명, 경복초등이 5명이었다. 재계 안팎에서 ‘경기초등 인맥’ ‘경복초등 인맥’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그룹별로 선호하는 초등학교가 다른 것도 특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삼성에버랜드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세 남매는 모두 경기초등을 나왔다. 대한항공의 조현아 전무, 조원태 전무도 경기초등 출신이다.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과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부장, 조현상 효성 전무도 같은 학교 출신이다.



평준화 이후 초등학교부터 인맥 형성
1965년 개교한 경기초등학교는 리라·경복초등학교와 함께 서울의 3대 명문 초등학교로 꼽힌다. 재계 인사 외에도 전 대통령 일가가 눈에 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이자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도 이 학교를 졸업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전재만씨도 동문이다.

관련사진

photo

관련사진

photo
유력 인사 자제들이 많이 다니는 영훈초등학교는 영어몰입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영어권 출신 교사를 채용해 전 학급에 한국인 담임과 외국인 부담임제를 운영하고 있다.
전재만씨는 조현상 전무와 초등학교는 물론 청운중, 경복고, 연세대까지 같이 다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도 이 학교를 나왔다.

경복초등학교 출신도 만만치 않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정지이 현대U&I 전무가 경복초등 출신이다. 조사 대상은 아니지만 정 부회장의 누나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도 이 학교를 졸업했다. 삼성그룹과 한진그룹이 경기초등을 선호했다면 현대 일가는 경복초등을 선택한 셈이다. 이해욱 대림그룹 부회장과 이태성 세아홀딩스 이사보,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등도 경복초등 동문이다.

재계 3세들 사이에서 초등학교 인맥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이들이 중·고등학교를 다닐 당시인 1970~80년대는 중·고교 평준화가 시행되면서 딱히 ‘중·고교 인맥’이라는 것을 형성하기 어려웠다.

사립초등은 다르다. 부모가 학교를 고를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소위 명문 초등학교에 유력 인사 자제들이 모일 수밖에 없다. 그 결과 평소 알고 지내던 부모를 통해 서로 끈끈한 인맥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성인이 된 뒤 비슷한 또래와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기 어려운 재계 3세에게 초등학교 네트워크는 각별한 의미가 있어 연락을 이어가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재계 3세들은 자신의 자녀들을 어떤 학교에 보내고 있을까? 최근엔 영훈초등학교가 대세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아들이 다니는 학교로도 유명한 이 학교는 1965년 개교한 이후 매년 사립초등학교 경쟁률 1, 2위를 다툰다. 하교시간에는 고급 승용차들이 인근을 가득 메우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교육비는 대학 수준이다. 영훈초등의 수업료는 2010학년 기준 분기당 170만원 정도다. 입학금 100만원은 별도다. 연간 4회 수업료에 특기·적성비, 스쿨버스비 등이 추가되면 1년 교육비는 1000만원에 가깝다. 그것도 학교에 내는 정규 교육비만 따진 것이다.

하지만 재벌가 등 유력 인사들에게 이 정도 돈은 아깝지 않다. 차별화된 교육수준이 ‘돈’값을 충분히 하기 때문이다. 영훈초등은 1990년 중반부터 ‘영어몰입교육’을 실시했는데, 원어민 교사와 한국 교사 비율이 반반이며 수업의 절반을 영어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사진

photo

관련사진

photo
‘경기’ 등 전통 명문고 지고 ‘외고’ 각광
초등학교에 비해 중학교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출신 중학교가 파악된 14명 중 청운중학교 4명, 예원학교 출신이 3명이고, 구정중과 보성중이 2명씩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대표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 조현상 효성 전무 등이 청운중 선후배 사이다.

이재용 사장은 청운중에서 김재열 제일모직 사장을 만났다. 동아일보 김병관 회장의 차남인 김재열 부사장과 동생 이서현 부사장의 만남은 이재용 사장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1972년생),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1973년생),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1974년생)는 예원학교 동문이다. 이들은 다시 서울예술고등학교에 나란히 입학해 선후배 관계를 이어갔다. 그룹에서 디자인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이들이 예원학교·서울예고 동문인 것이 이채롭다.

고등학교에 이르면 어느 정도 학맥이 드러난다. 경복고·보성고의 강세 속에 외고가 부각되는 모양새다. 출신 고등학교가 파악된 38명 중 경복고가 9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보성고 6명, 휘문고 3명, 서울예고 3명 순이다.

경복고 출신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눈에 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대표 회장, 정교선 현대백화점 사장,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대표 사장 등 현대가 3세들도 이 학교를 나왔다. 또 구본진 LG패션 부사장과 구본혁 LS 사업전략 부장, 이해욱 대림그룹 부회장, 조현상 효성 전무가 경복고 출신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조현상 효성 전무는 경기초-청운중-경복고로 이어지는 선후배 관계다.

보성고는 GS 일가와 두산, 효성 일가 3세들이 탄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허연수 GS리테일 부사장과 허용수 GS 전무, 허준홍 GS칼텍스 부장이 이 학교를 졸업했고,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과 박석원 두산엔진 상무도 동문이다. 효성에서는 조현문 부사장이 이 학교를 나왔다. 휘문고 또한 재계 3세 인맥이 강하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필두로 허세홍 GS칼텍스 전무, 박세창 금호타이어 전무가 이 학교 출신이다.

재계 3세의 고교 학력에서는 아버지 세대와는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 비평준화 시절 각광받던 학교 중 경복고, 보성고가 명맥을 이어나가는 반면, ‘외고’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대원외고, 이화외고, 대일외고, 한영외고 등 외고 출신은 6명으로 나타났다. 전통의 명문이 지고, 외고라는 ‘신 학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관련사진

photo

관련사진

photo
재계 3세에게 MBA 과정은 이제 필수가 됐다. 서울대 MBA과정 수업 장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박인원 두산중공업 전무, 설윤석 대한전선 부회장 등이 대원외고를 졸업했다. 허윤홍 GS건설 부장은 한영외고,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은 대일외고,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는 이화여자외고 출신이다. 미리 외국 유학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외고에 보내는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일찌감치 자녀를 유학보낸 경우도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차장 등 한화그룹 3형제는 미국 뉴햄프셔주의 세인트폴고등학교를 나왔다. 조현준 효성 사장도 이 학교 출신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는 미국 마리안고등학교를 다녔다.

차세대 리더들의 대학시절을 살펴보면 학부 과정에서 비교적 다양한 전공을 했다. 아버지대에선 경영학이나 회계학이 주류를 이뤘다면 고고인류학에서 환경생태공학, 응용미술학 등 전공이 다양해졌다. 다변화되는 사회에서 굳이 대학에서까지 경영학 이론을 배울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학 전공 다양, 해외 대학 선택도
국내에서 대학을 마친 33명 중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이른바 ‘SKY’ 대학을 나온 경우가 25명으로 단연 많았다. 연세대 10명, 고려대 8명, 서울대 7명 순이다. 한양대, 이화여대가 2명씩이고, 서강대와 한국외대, 국민대, 인하대 출신도 있다.

이들의 전공을 보면 경제·경영학이 11명으로 여전히 많지만 전체 전공의 3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대신 역사학(4명), 미술학(2명), 심리학, 아동학, 교육학 등 선택이 다양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의 대학 전공 선택 일화는 유명하다. 그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선택한 데는 할아버지인 이병철 선대 회장의 조언이 크게 작용했다. 선대 회장은 “경영자가 되기 위해선 경영 이론도 중요하지만 인간을 폭넓게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교양을 쌓는 학부에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경영학은 유학 가서 배우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고 이 사장은 이를 따랐다는 것이다.

고교 졸업 후 미국 등 외국 대학에 입학한 경우도 많다. 52명 중 19명이 고교 졸업 후 국내 대학을 거치지 않고 바로 외국 대학을 선택했다. 아버지 세대에서 넷 중 한 명이 해외에서 학부를 마친 것에 비하면 비율이 꽤 늘어난 것이다. 유학 국가는 미국이 압도적이다.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는 서울예고 졸업 후 미국 파슨스디자인스쿨에 들어갔다. 최근 재계 딸들의 격전지인 고급 베이커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의 차녀 장선윤 호텔롯데 자문은 하버드대 심리학과에서 공부했다.

관련사진

photo

관련사진

photo
최재원 SK 대표 수석 부회장(신일고-브라운대 물리학),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경복고-브라운대 경제학), 구광모 LG전자 차장(영동고-로체스터공대), 허용수 GS 전무(보성고-조지타운대 국제경영학),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서울예고-코넬대 호텔경영학), 김남호 동부제철 차장(경기고-웨스트민스터대 경영학), 이해욱(경복고-덴버대 경영통계학) 등도 같은 경우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세 자녀는 모두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공부했다.

대부분 미국 명문대에서 MBA
전공에 상관없이 재계 3세들 중 MBA를 따는 경우가 많았다. 조사 대상 52명에서도 나타나듯,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은 이의 상당수가 대학 졸업 뒤 해외에서 경영학을 다시 배웠다.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나온 뒤 일본 게이오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마친 이재용 사장이 대표적이다.

재계 3세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대학은 미국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다. 유학길에 오른 44명 중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를 나온 사람이 8명씩이었다. 다음은 뉴욕대 4명, 브라운대 4명 순이다.

제계 3세 분석 대상자 52명 중 절반 넘는 28명이 MBA 학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특히 미국에서 MBA 과정을 밟는 것은 재계 3세들에겐 ‘대세’인 셈이다.

일본 게이오대에서 MBA를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다시 하버드대에서 MBA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최재원 SK 대표 수석 부회장도 브라운대(물리학 학사), 스탠퍼드대학원(재료공학 석사)을 거쳐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땄다. 이재용 사장과 서울대 동양사학과 동문인 박인원 두산중공업 전무는 하버드 MBA에서 다시 이 사장과 동문의 연을 이었다. 고(故) 박정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아들인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부장도 이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구본무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LG전자 과장은 스탠퍼드대에서 MBA를 땄다. 허세홍 GS칼텍스 전무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세 자녀 중 장녀 현정담 동양매직 상무와 장남인 현승담 동양종금증권 부장도 스탠퍼드대 MBA 출신이다.

두산 오너 4세는 ‘뉴욕대 학파’로 분류된다. 학부나 대학원 과정을 미국 뉴욕대에서 마치는 경우가 많았다. 두산 오너 4세 임원 8명 중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을 비롯해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 박태원 두산건설 부사장, 박석원 두산엔진 상무 모두 뉴욕대 MBA출신이다. 박용곤 명예회장이 이들에게 뉴욕대를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 경영을 표방하는 오너 일가로서뿐 아니라 학교 동문으로서도 끈끈함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박진원 부사장과 박석원 상무는 부친인 박용성 회장과 같은 뉴욕대 MBA 출신으로 부자가 모두 같은 대학원 동문이다.

오너 4세 중 맏형이라고 할 수 있는 박정원 두산건설 회장은 보스턴대 MBA, 박형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는 조지워싱턴대 MBA, 박인원 두산중공업 상무는 하버드대 MBA 출신으로 두산그룹 오너 4세는 대부분 미국 명문대 MBA 출신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샌프란시스코대 MBA를 거쳤다. 조원태 대항항공 전무는 부친 조양호 회장의 권유에 따라 미 남가주대(USC) 경영대학원 유학길에 오르기도 했다. 박세창 금호타이어 전무는 연세대 생물학과를 나온 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MBA를 땄다. 효성의 조현문 부사장은 서울대, 이우현 OCI 부사장은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이태성 세아홀딩스 이사보는 중국 칭화대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전경련의 한 임원은 “오너 일가가 MBA를 선호하는 것은 경영 전반에 대한 이론적인 토대를 만들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혹여 생길 수 있는 자질 문제에 대비하는 측면이 있다”며 “유학을 통해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목적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재계 2세는 아무래도 창업 회장과 동업자 관계에 가까워 따로 대학에서 경영학 공부를 할 시간이 없었지만 3세들은 아버지 세대와 달리 장기 계획 아래 글로벌 인재로 만들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해외에서 글로벌 엘리트 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실전에서도 잘하라는 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하버드 MBA vs 스탠퍼드 MBA
대한민국 재계 3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미국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인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BS)은 미국 동부의 사학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 중 최고로 꼽힌다. 2008년 100주년을 맞았다.

이 대학원은 훌륭한 MBA 프로그램, 우수한 인재 선발, 최상의 캠퍼스 시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다른 학교와 차별화를 둔 다양한 사례 연구가 강점이다.

HBS의 인맥은 화려하다. 제프리 이멀트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 멕 휘트먼 전 이베이 회장,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CEO, 릭 왜고너 전 제너럴모터스(GM) 회장 등 글로벌 기업 수장들이 이 대학 MBA 출신이다. 재계 외에도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 등 정치권에서도 동문 파워가 강하다.

학생들은 2년 동안 매일 하루에 세 번 사례 연구 수업을 수강해야 한다. 이 수업은 필기시험 이상으로 중요하며 교수들은 수업에서 학생들의 성과와 공헌도를 평가한다. 수업 시간에 수많은 기업의 성공과 실패 요인들을 분석하면서 학생들은 분석 능력과 미래 경영자로서 자신의 가치를 높여 나간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한복판에 위치한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은 교육과 연구 분야에서 혁신가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이 대학 졸업생이자 미국 31대 대통령이었던 허버트 후버에 의해 구성된 캘리포니아 경영자 그룹이 1925년 설립했다. 후버는 경영학 교육을 위해서는 동부로 가야 한다는 정설을 뒤엎고 미시시피 서부 지역에 첫 MBA를 세웠다.

스탠퍼드대학은 개척정신이 넘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대학 MBA 교수들은 기업가를 ‘기회를 얻을 수 있는 문제를 항상 모색하며,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목표를 달성하는 창의적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이 대학원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첨단 기업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기업에선 현장 적응력이 뛰어난 스탠퍼드대 MBA 출신을 선호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스티브 발머 CEO는 하버드대에서 수학과 경제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대 MBA에 진학했다. 나이키의 필립 나이트 창업자 겸 회장도 여기 출신이다. 인도의 억만장자 벤처사업가인 코슬라는 스탠퍼드대 MBA 과정을 마치고 1982년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공동 창업했다.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MBA는 모두 2년 과정의 풀타임 프로그램만을 제공한다.

'신앙고백'이 돼버린 천안함 사건, MB가 결자해지해야"

"서해 바다에 침몰한 게 과연 천안함 뿐일까?"

서민경제 파탄에도 국회는 딴 맘

박영선·박원순·최규엽, 같지만 다르다?

박영선·박원순·최규엽, 같지만 다르다?[정책비교-노동·일자리] 비정규직 정규직화·사회적 일자리 등 기조 같지만 차이 존재
(오마이뉴스 / 이경태 / 2011-10-01)

ⓒ고정미

“우리는 단지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민생파탄을 심판하는 것을 넘어서 시민사회의 폭넓은 참여와 협력을 통해 사람 중심의 ‘함께 잘 사는 서울’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중략)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고 일하는 사람이 행복한 노동존중의 사회를 선도하겠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박영선·시민사회 박원순·민주노동당 최규엽 예비후보가 지난 28일 밝힌 정책 합의문 전문의 일부다. ▲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실시 ▲ 전시성 토건예산 삭감 및 보편적 복지예산 확대 ▲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 강화 ▲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 등 대학생 생활지원 프로그램 등 총 10가지 정책 합의사항이 여기에 담겼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촉발된 선거인 만큼 한나라당과 ‘복지 대 반(反)복지’ 전선에서 치열히 싸우겠다는 의지가 곳곳에서 엿보인다. 복지정책과 가장 밀접히 맞닿아 있는 노동·일자리 문제에 대해서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 “서울시 및 산하 공공기관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겠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세 후보가 그동안 걸어온 ‘길’은 서로 다르다. MBC 기자에서 제1야당 민주당의 대표 공격수로 자리 잡은 박영선, 시민사회 운동의 대부 박원순, 민주노동당 창당 주역 최규엽. 민주진보진영으로 묶을 수 있으나 너무나 다른 영역에서 각자 활동해왔다. 그만큼 강조하는 정책의 ‘결’도 다르다.
‘보편적 복지’에 입 모으는 세 후보의 정책을 노동·일자리 분야를 중심으로 비교해봤다.

[조직의 박영선] “복지는 곧 일자리… ‘젊은이 펀드’로 스티브 잡스 탄생할 것”


▲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후보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청소년 의회교실 입교식을 찾아 참가한 어린이와 학부모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유성호

‘젊은 서울, 엄마 서울, 감동 서울’을 내건 박영선 예비후보의 강점은 민주당이다. 서울시정에서 중앙 예산 확보 및 입법 등을 통한 지원이 필수적임을 감안할 때, 박 예비후보의 뒤에 버티고 있는 당의 존재감은 무시할 수 없다.
박 예비후보의 일자리 분야 정책은 곧 복지 정책으로 연결된다. 박 예비후보 본인도 여러 차례 “복지가 곧 일자리”라고 강조하고 있다. 대표적인 관련 공약이 1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서울 젊은이펀드’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17일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젊은이 펀드에) 서울시가 49%를 투자하고 젊은이들이 51%를 투자해서 창의력 있는 아이디어가 성공하면 서울시도 같이 성공한다”며 구체적인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그는 30일 오전 박원순 예비후보와 함께 출연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도 “일자리 문제를 미래투자 부분과 연관시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투자를 통해 젊은이들의 열정을 서울시가 뒷받침해주면 우리나라에도 주커버그나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탄생할 수 있다”며 “이런 희망을 주는 자체가 복지와 연결된 일자리 창출”이라고 강조했다.
박 예비후보 측은 이외에도 ▲ 여성·어르신을 위한 공공사회서비스 일자리 10만 개 창출 ▲ 권역별 친환경급식센터 및 일자리 거점 조성 등을 일자리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역시 박 예비후보가 민주당 정책위의장 당시 강조했던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라는 지론에 따른 것이다.
박 예비후보 측은 ‘방과 후 엄마교실’, ‘작은 도서관’, ‘친환경 급식센터’ ‘장애인·아동·청소년 돌보미’ 등 사회적 기업 및 일자리를 다수 만들고, 강남·북의 경제적 격차를 줄이기 위한 권역별 일자리 거점을 건설해 서울의 균형발전을 일굴 계획이다.
노동 분야의 핵심의제로 떠오른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이다. 최근 노동 의제에 대한 해결의지가 높아진 당내 상황도 이를 단단히 뒷받침하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한국노총을 방문해 “민주당은 비정규직과 정규직 문제를 일자리와 연관시켜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서울시에 산하기관까지 하면 비정규직이 3800명 정도 된다, 이들을 정규직화하겠다는 것이 제 공약사항”이라고 밝혔다.
또 “일단 서울시와 산하기관만이라도 정규직화해서 다른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 파급 효과를 가져보자는 취지”라며 “예산을 따져보니 한꺼번에 정규직화를 하려면 3천억 정도의 예산이 더 투입되는데 한꺼번에 할 것인지, 단계별로 나눠서 할 것인지는 좀 더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의 정책은 아직 다 공개된 것이 아니다. 민병오 민주당 정책실장은 “현재 대다수 정책공약들이 완성된 상태지만 본선 후보등록일 이후에 공개할 계획”이라며 “당에서 그동안 논의하고 축적해온 정책들이 이번에 서울시장 선거의 공약으로 구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경험의 박원순] “돈·권한 없어도 사회적 기업 ‘원조’ 만들었다”


▲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동 아름다운가게 1호점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성호

박원순 예비후보는 일자리 분야에서 시민사회 운동을 통해 오랫동안 축적된 경험을 자랑한다. ‘아름다운 가게’ 등 사회적 기업의 ‘원조’를 창출한 경험을 서울시정에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 21일 출마 기자회견 당시에도 “사회복지적 일자리와 창조적 벤처기업의 창업과 경영에 필요한 정책지원에 나서겠다”며 ‘창조적 발상’을 강조했다.
박영선 예비후보와 토론 형태로 진행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미국의 경우 (사회적 기업이) 전체 GDP의 7%를 차지하고 있고 영국에서는 전체 경제의 20%를 육박한다”며 “돈도 없고, 권한도 없는 비영리 쪽에서도 이뤄온 만큼 한해 20조 원이 넘는 예산과 다양한 자원을 갖고 있는 서울시를 맡을 경우 어마어마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전북 완주군과 함께 만든 ‘마을기업(커뮤니티 비즈니스)’을 예로 들며, ‘서울형·도시형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새로운 일자리 창출 모델로 제시하기도 했다. 박 예비후보는 “기존의 일자리 (창출)하는 것은 굉장히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새로운 블루오션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이어, “21세기 한국사회는 어떤 창조와 혁신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어야지 기존의 패러다임, 기존의 관념으로서는 새 일자리, 새로운 행정이 일어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의 ‘희망 캠프’가 이날 발표한 3대 핵심공약 ‘희망서울·안심서울·혁신서울’에도 이 같은 구상이 녹아있다. 이 중 ‘희망 서울’은 ▲ 착한 일자리 만들기 프로젝트 ▲ 영세상인·자영업자 생생(生生) 프로젝트 ▲ 대학생 응원 프로젝트 등 일자리 분야의 계획으로 구체화 돼 있다.
노동정책은 박 예비후보와 마찬가지로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 검토되고 있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27일 서울 노원구시설관리공단 간담회에서 “비정규직은 단순히 신분의 안전성을 해치는 것뿐만 아니라 업무 효율성을 위해서도 해결돼야 할 문제”라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주진우 ‘희망캠프’ 노동정책담당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핵심으로 삼고 노동 정책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 차원에서 본청은 물론, 산하기관의 비정규직을 단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한편, 구조조정과 무분별한 외주화로 비정규직이 양산된 공공분야 사업을 재검토해 직영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 민간위탁 조례 개정 ▲ 관급공사 발주시 표준계약서 및 가이드라인 설정 등도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념의 최규엽]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서울·비정규직 없는 서울 만들겠다”


▲ 최규엽 민주노동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남소연

최규엽 예비후보는 노동 분야를 강조하며 다른 후보와 ‘차별화’하고 있다. 또 이미 상당 부분 구체화된 정책을 밝힌 상태다.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 민주노동당"의 정책연구소 새세상연구소를 이끌며 쌓아온 공력과 그 신념이 그대로 전해진다.
최 예비후보는 노동분야에 있어 ▲ 파견용역·민간위탁·외주화 요건 강화 및 서울시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화 ▲ 비정규 노동자 지원을 위한 비정규노동센터 서울 25개 구 설치 ▲ 부당해고 서울시 노동자 원직복직 ▲ 노·정 위원회 구성 ▲ 지자체 발주공사의 하도급 문제 해결 및 근로조건 개선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일자리 분야에 대해선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서울”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대기업 중심·디자인산업 중심으로 짜인 서울시의 산업정책을 중소기업 및 영세상인, ‘비정규직 없는 서울’을 중심으로 재편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최 예비후보는 이와 관련, ▲ 공공서비스 제공 및 일자리 창출 ▲ 서울지역 노사정위원회 활성화 ▲ 대형마트 및 SSM(기업형 슈퍼마켓) 개설 허가제 도입 ▲ 중소상인 지원 및 지역유통산업 구조 개선 ▲ 중소기업 중심의 고용개선 상생협력 실현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또 여성·장애인·노인 대상 복지정책을 일자리 정책으로 재구성해 보다 사회적 일자리를 확충할 계획이다. 간병인 서비스를 도입한 ‘보호자 없는 병원’, ‘민중건강관리센터’ 설치, 시 직영 공공보육시설 확대 및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등이 그 예다.
최 예비후보 본인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노동·일자리 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음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는 지난 22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야권 통합후보의 공동정책에 서울시와 산하기관의 비정규직 철폐 문제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이)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적어도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은 적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27일 진행된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노동자·농민·도시빈민을 중심으로 서울시 행정을 펼치지 않는다면 절대 진보가 아니다”며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때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시에서 시장이 결단해서 쓸 수 있는 예산이 약 1조 원가량 된다. 그 돈을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중소기업 지원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634456&PAGE_CD=N0000&BLCK_NO=3&CMPT_CD=M0006

TV토론 누가 잘했나? 서울시장 ‘선거구도’가 결정

30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TV토론은 후보의 특성과 색깔이 각인된 자리였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바라보는 관점, 그것을 둘러싼 경쟁 무대였다. ‘아름다운 경선’을 하자는 대원칙에 공감했다지만, 경쟁은 경쟁이다.
주요 방송사가 생중계로 진행한 이번 TV토론은 평일(금요일) 낮 시간이라는 취약시간대이긴 하지만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만만치 않은 관계로 TV와 인터넷 등을 통해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다.
단 한번의 기회, TV토론은 후보자들에게 부여된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결정을 위한 TV토론 기회를 1회로 제한했다. 후보들은 30일 자정, TV토론 배심원단 평가 결과를 받게 된다.
1400명의 TV토론 배심원단은 30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TV토론을 시청하고 나서, 박영선 후보, 최규엽 후보, 박원순 후보 가운데 누가 한나라당 후보에 맞선 야권단일후보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셨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30일 자정에 발표되는 TV토론 배심원단 평가는 전체의 30%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실질적인 판세를 확인시킨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서 기세를 잡은 쪽은 10월 3일 국민경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밖에 없다. 국민경선 전에 실시되는 여론조사 역시 TV토론 배심원 평가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번 TV토론은 누가 잘 했을까? 누가 좋은 점수를 따게 될까?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박원순 시민후보, 최규엽 민주노동당 후보 등은 이번 TV토론에서 장점과 단점을 드러냈다.
어떤 후보가 더 잘했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것은 TV토론 특유의 특성 때문이다. TV토론은 말을 잘하는 후보가 유리할 것 같지만 꼭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고, 수세에 몰린 후보가 불리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TV토론 배심원단도 기본적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무게중심을 둔 상황에서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TV토론 자체가 승부를 뒤바꾸는 결정적 변수가 되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물론 결정적으로 실수를 했다거나 너무 준비가 안 됐다는 인상을 줄 경우 큰 감점요인이 될 수는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울시장 선거 구도를 무엇으로 생각하느냐가 TV토론 배심원단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보궐 선거는 오세훈 전 시장 이후의 새로운 시장을 뽑는 선거이다.
누군가는 '이명박-오세훈 시정'의 문제점을 완전히 뒤엎을 강단 있고 전투력 있는 시장을 원할 것이고, 그것을 통해 2012년 총선-대선 경쟁의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할 것이다.
다른 누군가는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로운 정치와 가치가 부각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다른 색깔의 서울시정을 통해 시민 변화의 바람을 현실로 안겨줄 수 있기를 기대할 것이다.
또 다른 누군가는 두 가지가 절묘하게 섞인 것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의 판단에 따라 박영선, 박원순, 최규엽 등 후보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TV토론에서는 각 후보들의 분명한 색깔과 전략이 드러났다. 박영선 의원의 경우 MBC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답게 여유 있는 표정과 조리 있는 말솜씨를 보여줬다. 박영선 의원은 ‘박원순 후보에 대한 검증’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과 론스타 등 재벌대기업 등에게 후원금을 받은 행위가 적절했는지 묻고, 한나라당 성향의 후보를 선거에서 지원했던 경력을 거론하는 등 박원순 변호사가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에 맞설 철학과 자세가 돼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TV토론이 서로 덕담이나 나누는 자리는 아니라는 점에서 ‘후보자 검증’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수위를 조절했는지는 생각해볼 대목이다. 박원순 변호사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발언에 대한 언급은 과했다는 평가도 있고, 필요한 질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나라당과의 대척점에 선 선명한 색깔의 범야권 후보를 뽑는 선거라고 판단하는 이들이라면 검증의 수위에 관대할 수 있다. 반면, 날이 선 질문은 양날의 칼일 수밖에 없다. 정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이 나온다면 TV토론 평가에서 감점 요인이다.
박원순 변호사는 언론에 일부 제기됐던 박영선 의원에 대한 개인적인 의혹을 거론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이 꿈꾸는 서울시정에 대한 구상과 실천 계획 등을 알리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박영선 의원의 검증 질문에 “참혹함을 느꼈다”고 말하는 등 거부감을 드러냈다는 점은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
박원순 변호사는 TV토론 초반에는 긴장의 표정이 엿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구상한 정책에 대해 차분한 어조로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TV토론은 '박원순 정책'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계기였다. 다만, 이명박 정권에 맞서는 범야권 후보다운 분명한 색깔을 보여주길 기대한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TV토론일 수 있다.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는 상대적으로 경쟁에 대한 압박이 덜한 탓인지 시종일관 여유 있는 표정과 말을 이어나갔다. 특히 상대 후보들에게 덕담도 건네고 과열될 것 같으면 적절하게 분위기도 가라앉히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노동당이 서민의 정당, 서민을 위한 정책 정당이라는 점을 알리려 노력했지만, 후보자 토론이 박영선-박원순 맞대결 위주로 흘렀다는 점에서 발언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이 최규엽 후보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후보들은 TV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자신이 서울시장 선거에 임하는 자세를 말했다. 서울시민들이, TV토론 배심원단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 판단에 따라 TV토론에 대한 결과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후보는 “내 옆에서 삶을 토닥여주는 시장이었으면 좋겠다. 정치편에서 말고 시민편에서 새로운 시장이 되고 싶다. 과거 방법으로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면서 “시민들에게 가장 광범하게 지지를 받는 후보는 저 박원순”이라고 주장했다.

최규엽 후보는 “고3 때 박정희 유신 독재하는 것을 보고 순수한 마음으로 저항했다. 그 마음으로 이 나라를 사랑했다. 인권희망연대를 위해 생사고락 함께 했다”고 ‘서민특별도시’를 만드는 데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후보는 “ 변화에 대한 희망은 누구나 말할 수 있다. 누가 실천할 것인가 실현하느냐가 관건이다”라며 “한나라당 후보 나경원, 'MB대리인' '제2의 오세훈'과 대립각을 세울 후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노조 “조용기·조민제 사퇴하라” 사주 정조준

국민일보 노동조합(위원장 조상운)이 조용기 국민일보 회장 겸 발행인과 조민제 국민일보 사장의 지면과 회사의 사유화 등에 반발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또한 조민제 사장이 노조위원장을 해고하라고 지시했으나 간부들이 이를 이행하지 못하자 그 책임을 물어 해당 간부 2명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노조는 29일 저녁 임시총회를 열어 재적조합원 170명 중 131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 회장과 조 사장의 동반 퇴진 요구안을 두고 실시한 투표 결과 찬성 119표(90.8%), 반대 11표, 기권 1표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가족간 분쟁의 도구로 국민일보 지면을 사유화해 이용하고 있는 조용기 회장과 조민제 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조용기 원로목사에 대해 “도덕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갖가지 추문 의혹을 받고 있는 조용기 회장을 문서선교 사업을 위해 창간된 국민일보 회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고, 조민제 사장에 대해서는 “임원 및 실국장을 동원해 노조 위원장 해고 작전을 지시한”점 등을 들어 사퇴를 촉구했다.

조 사장은 경영전략실 관계자들을 동원해 조 위원장을 해고하기 위해 다양한 구상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실은 27일 이재만 경영전략실장이 ‘권고사직’ 처분을 당한 뒤 노조에 가입하면서 드러났다. 앞서 국민일보는 26일 인사위원회(위원장 김성기 편집인·논설실장)를 열어 △노조위원장 징계 관련 지시 이행 태만 △경영전략실 접대 경비 과다 지출 등의 이유로 이 실장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또 ‘국민일보 사태’ 한복판에서 비서실장을 지냈던 박승동 디지털미디어국장에게는 ‘노조위원장 옹호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같은 처분을 내렸다.

조 사장은 ‘일단 (노조위원장을) 자르고 봐라. 법적 다툼 들어가면 1년 넘게 걸리지 않느냐’며 이 실장에게 노조위원장 해고를 지시했다고 조상운 노조위원장이 전했다. 경영전략실에서 ‘노무사와 상의해 본 결과 100% 부당노동행위로 진다’고 보고한 데 따른 반응이었다. 이에 이 실장과 박 국장은 사내 반발 등 ‘후폭풍’을 우려해 ‘최소한의 절차라도 거치자’고 제안했고, 조 사장은 김성기 편집인을 통해 지난달 29일 '노조위원장에 대한 회사 요구사항'을 보내기에 이른다.

당시 요구안에는 △조용기 회장에 대한 폭로 중단 및 노조홈페이지 게시글 삭제 △회사 ‘해사행위’에 대한 공개사과 △재발방지 약속 등이 담겼다.

김 편집인은 당초 “노조가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0.1%”라며 만약 노조가 요구안을 거부할 경우 이를 구실로 해고 처분을 내릴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가 즉각 이 요구안을 수용하자 당황한 사측은 서둘러 30일 '조상운 위원장 사과·재발 방지 약속을 환영함'이라는 논평을 냈다.

조 사장은 이에 격분해 이재만 실장에 책임을 묻기 위해 특별감사팀 결성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감사팀은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경영전략실 감사에 착수했고, ‘접대경비 과다 지출’을 찾아내 이를 구실로 이 실장에게 사직을 권고했다.

이 실장은 30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회사를 위해 충성을 다한 죄밖에는 없다”며 “내가 어떻게 일했는지 회사에 있는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지금도 회사가 잘 되기만을 바라고 있을 뿐”이라며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 실장은 오는 10월 4일 오후까지 서면으로 이의신청서제출할 예정이다. 박 국장은 현재 이사 임기가 끝나는 10월 30일까지만 근무하고 사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측은 30일 조상운 노조위원장에게 ‘인사위원회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조 위원장은 30일 “조 회장과 조 사장 때문에 회사가 입은 손해가 막심하다”며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를 깨뜨린 건 일부 국·실장들”이라며 “비대위에서 조 목사의 비리 행위를 직접 찾아다니던 분들이 이제와서 조 목사와 조 사장을 두둔한다”며 비판했다. 조 위원장은 “비대위 시절에 그 분들이 했던 것은 해사행위가 아니냐”며 “인사위원회에 나가서 그들의 해사행위를 따질 것”이라고 밝혔다. 조 위원장에 대한 인사위원회는 10월 5일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노조는 조 회장과 조 사장에게 다음달 4일 오전까지 노조의 사퇴요구에 대한 거취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노조가 지정한 시한까지 거취를 표명하지 않을 경우, 사퇴 거부로 받아들이고 동원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노조가 29일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국민일보 노동조합은 조용기(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회장 겸 발행인과 조 회장의 차남 조사무엘민제 사장에게 사퇴를 요구한다.

노조는 2011년 9월 29일 임시 총회를 열고 조 회장과 조 사장의 동반 퇴진을 요구하기로 결의했다. 임시총회에는 재적 조합원(휴직 연수자 등 제외) 170명 중 131명이 참석해 찬성 119표(찬성률 90.8%), 반대 11표, 기권 1표로 조 회장과 조 사장의 퇴진 요구안을 가결했다.

노동조합이 조용기 회장과 조민제 사장의 사퇴를 요구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우리는 가족간 분쟁의 도구로 국민일보 지면을 사유화해 이용하고 있는 조용기 회장과 조민제 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 

1. 우리는 검찰수사를 받고 있는 조용기 회장과 조민제 사장을 국민일보 경영진으로 인정할 수 없다. 조 회장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들에 의해 특경가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고발됐고, 조 사장은 개인회사 (주)경윤하이드로에너지와 관련된 횡령 및 주가조작 혐의 및 국민일보와 국민문화재단에서 발생한 배임 등의 혐의로 몇 달째 검찰수사를 받고 있다.

1. 우리는 임원 및 실국장을 동원해 노조 위원장 해고 작전을 지시한 조민제 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

1. 우리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지원금을 중단시키고, 제자교회들을 압박해 국민일보에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끼친 조용기 회장을 인정할 수 없다.

1. 우리는 은퇴 약속을 어기고 여전히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련기관 운영을 좌지우지하려는 노욕을 버리지 않고, 가족문제로 국민일보를 1년 넘게 혼란에 빠뜨린 조용기 회장을 인정할 수 없다.
1. 우리는 도덕적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갖가지
추문 의혹을 받고 있는 조용기 회장을 문서선교 사업을 위해 창간된 국민일보 회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

1. 우리는 검찰수사를 받던 중 병을 핑계로 넉 달째 회사에 나오지 않는 조민제 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

1. 우리는 개인기업을 조속히 정리하고, 국민일보 또는 국민문화재단 관계기업과 개인기업간의 거래를 중단하라는 국민문화재단의 권고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조민제 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

1. 우리는 종합일간지 발행인과 편집인 자격이 없는 미국 국적의 조민제 사장을 인정할 수 없다.

1. 우리는 조용기 회장과 조민제 사장의 불법과 부도덕성을 잘 알면서도 일신의 안위를 위해 자신들이 마치 회사 전체 구성원을 대표하는 양, 국민일보 조직과 지면을 더럽힌 임원 및 실국장들의 각성을 촉구한다.

1. 우리는 조용기 회장과 조민제 사장이 노조의 사퇴 요구에 대해 2011년 10월 4일(화) 오전 10시까지 거취를 밝힐 것을 요구한다.

1. 우리는 조용기 회장과 조민제 사장이 노조가 지정한 시한까지 거취를 표명하지 않을 경우, 사퇴 거부로 받아들이고 동원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

2011년 9월 29일 국민일보 노동조합 조합원 일동


  
▲ 노조가 사측의 요구에 대해 회신한 문건.



  
▲ 지난달 29일 국민일보 사측이 보낸 문건.

오세훈 떠나니 세빛둥둥섬 ‘허공에 둥둥’

1억 이상 연봉 실효 담세율 각국 비교

1억 이상 연봉 실효 담세율 각국 비교(서프라이즈 / Crete / 2011-09-30

어제(2011/09/29) The Economist지에서 1억 원(10만 불) 이상 연봉자에 부과되는 중앙정부의 세금비율을 각나라별로 비교한 기사를 냈습니다.

(http://www.economist.com/blogs/dailychart/2011/09/effective-tax-rates)


모든 소득자들을 상대로 한 평균값이 아니라 상위소득자에 속하는 미화 10만 불 이상 연봉을 받는 사람에게 부과되는 중앙정부의 소득세(income tax)와 사회보장세(employee social security)의 합입니다. 가령 미국 같은 경우 주정부가 부과하는 주소득세는 빠져 있는 상태죠.
우리나라 자료도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아쉽게 빠져 있네요. 기사 중에 The Economist가 어디서 원자료를 가져왔는지 언급이 있습니다. 세계적인 회계법인인 KPMG의 2011년 9월자 자료(KPMG’s Individual Income Tax and Social Security Rate Survey 2011)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연봉 1억 이상을 받는 사람들의 실효 담세율이니 한번 국제적인 비교를 해 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자료 링크)

KPMG의 2011년 자료에 우리나라는 20.1% (14.5% + 5.5%)의 실효 담세율로 전체 조사대상 국가 중에 70위에 있더군요. 우리 뒤에 있는 나라들은 싱가포르( 20.0%)와 대만(16.7%) 정도입니다.

참고로 요즘 문제가 되는 남유럽국가들의 평균은 39%, 북유럽은 거의 40%, 서유럽은 45%, 하지만 아시아권 국가들의 평균은 23%, 라틴 아메리카는 28%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의 고액소득자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실효 담세율은 유럽이나 라틴 아메리카보다는 많이 낮은 편입니다. 권역별로 가장 낮은 세율을 보이는 아시아권에서도 앞서 말씀드린 싱가포르, 대만, 홍콩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편에 속합니다. (인도 39.4%, 베트남 29.1%, 일본 28.3%, 중국 26.0%, 태국 24.3%) 그리고 일본의 경우 지난번 쓰나미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증세를 준비하고 있다는 언급이 KPMG의 2011년 보고서에 담겨 있습니다.

참고로 연봉 1억보다 조금 더 많은 수입을 올리는 3억 (30만 불)이상의 초고소득자에 대한 우리나라의 실효 담세율은 45위(32.3%)로 아시아권에서는 인도(41.8%), 일본 (37.6%), 중국 (36.5%), 베트남 33.0%) 다음으로 조금은 순위가 올라갑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들의 전반적인 담세율에 대한 좀 더 포괄적인 자료를 보고 싶으시다면 KPMG 자료보다는 OECD자료가 도움이 될 겁니다. (Taxing Wages: Country note for Korea - 자료 링크)



2010년을 기준으로 2명의 자녀를 가진 저소득 가정의 총담세율이 OECD 평균과 거의 비슷한 정도(16.7%: 15.8%)라면 평균연봉에서 67% 정도 높은 소득을 올리는 2명의 자녀를 가진 가정의 총담세율은 OECD 평균보다 많이 낮은 편(17.6%: 29.8%)에 속합니다. 자녀도 배우자도 없는 독신의 경우는 소득수준과 상관없이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으로 보시면 무난할 듯하네요.

앞으로 점점 가열차게 진행될 복지담론에 좋은 기초자료로 사용되면 좋겠습니다.

Crete

도덕적으로 완벽한 MB정권, 윤리적으로 살펴보기

도덕적으로 완벽하다는 MB 정권… 윤리적으로 살펴보기(서프라이즈 / tulipmania / 2011-10-01)

30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비서관회의에 예정에 없이 참석해 “이번 정권은 돈을 안 받은 선거를 통해 탄생한 점을 생각해야 한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인 만큼 조그마한 흑점도 남기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이데일리가 보도한 기사에는 무려 2만 5천 개의 댓글이 달려 이명박 대통령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습니다. (이데일리 2011.09.30 10:59)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연달아 터지는 측근비리로 도덕성에 심한 타격을 입었음에도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다는 데에 경의를 표합니다. 어쩌면 이명박 대통령 본인 생각으로는 정말로 도덕적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마키아벨리는 정치와 종교와 도덕을 구분했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정치와 종교를 하나로 놓고 도덕만을 분리하신 분이니까요. 측근비리 이외에도 이명박 대통령은 친인척 비리 역시 빼놓을 수 없지만, 이 글에서는 보수세력들이 이처럼 뻔한 거짓말을 반복하는 데 대한 윤리적 고찰을 해보고자 합니다.

왜곡하거나 오해했거나 아니면 무식하거나

이제는 모두들 알고 계시겠지만 보수신문인 조중동문을 비롯한 한국경제신문이 조직적인 신문사 담합을 통한 왜곡은 MB 정부 3년 반 동안 느끼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같은 정책을 펴도 정권에 따라 논조가 달라지고, 야당이 약간의 빌미를 제공하면 이를 확대하여 보도하는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합니다. 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수구세력의 대변자 정규재 씨는 한국경제신문 칼럼 ‘바보는 세율 높으면 세수도 늘 것으로 생각한다’에서 이 표를 이렇게 해석합니다.

“3년 전에 단행한 감세조치 외엔 이 같은 세수 증가를 설명할 다른 길이 없다.”

정규재 씨는 감세조치에 의해 세수가 증가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1분위에 속하는 서민들이 5분위의 상위 20% 부자감세를 대신해 증세부담까지 안아가며 국가재정을 메워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기만적인 왜곡을 할 수 있는 까닭은 정규재 씨가 의도적으로 오해했거나 아니면 무식하기 때문입니다. 무식하기 때문에 이런 기사를 썼다면, 한 신문사 칼럼을 쓰는 사람의 지적 수준이 학사 따위밖에 없는 제 수준보다 낮은 것입니다. 만약 의도적으로 오해했다면 이것은 비난과 지탄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MB 정권 도덕성 부재, 행복할 수 없는 대한민국 국민

이명박 대통령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의해 정치를 하고 계시기 때문에 도덕적인 결함이 없다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깨끗하고 청렴한 도덕성을 기대했던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행정학에서는 브룸(Vroom)이 주장한 기대이론이란 것이 있습니다. 기대이론에 의하면 기대했던 것과 보상이 다르면 동기가 감소합니다. 우리나라를 조직이라고 가정하고 국민을 구성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도덕성을 기대했던 국민들은 그에 따른 보상을 받지 못함에 따라 행복이 감소할 것입니다.

보수세력과 ‘정의란 무엇인가’



하지만 이것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MB 정부 및 수구세력은 도덕성을 논할 철학의 개념이 없습니다. 정규재 씨의 다른 칼럼을 보도록 하죠. (정규재 씨 스페셜이 되는 듯하네요) 정규재 씨는 마이클 샌덜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비판하며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공리주의와 신자유주의를 공격하는 데 바쳐진 책이다. 상인들은 폭리를 취하는 집단이며 국가는 개인의 미덕 문제에 개입해야 하고 신자유주의는 자유지상적 사고여서 공동체 정신을 훼손한다는 것이 골자다. (중략)

예를 들어 그의 방법론으로는 결코 신종플루 백신을 처방할 기준이 도출되지 않는다. 그가 공리주의를 비판하는 데 동원하는 소위 로터리 게임의 상황이 바로 신종플루 처방의 우선순위 문제다. 그러나 대부분 국가들은 공리주의적 기준, 다시 말해 전염가능성 차단이라는 일률적인 기준에 따라 백신을 처방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다른 기준은…? 아쉽게도 없다. 구제역 살처분도 마찬가지다. 샌덜의 방법론으로부터는 구제역에 대처하는 그 어떤 기준도 도출되지 않는다. 살처분에 대한 과도한 보상이 축산농가의 전염 방지 노력을 훼손한다는 따위의 도덕적 해이 문제는 슬쩍 은폐된다. 시장적 인센티브야말로 개인을 살리고 동시에 전체의 공익을 증진시킨다는 엄연한 현실도 언급되지 않는다. 착하게 살기만 하면 만사가 해결된다? (중략)” <한국경제(2011-02-21 17:02)>

이는 정규재 씨의 지식수준을 의심케 합니다. 이런 비평을 했을 때 한 번이라도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어보고 썼는지 궁금합니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주요 내용은 행복, 자유, 미덕 이 세 가지입니다. 행복은 최대다수의 최대행복을 주장하는 공리주의이고, 자유는 평등을 근간으로 한 개인주의, 미덕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을 근간으로 하는 공동체주의를 이야기합니다.

공리주의는 공리주의자였던 존 스튜어트 밀에게까지 비판받았는데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에서 잘 보여지고 있습니다. 경제만을 쫓는 핍박한 사회가 어떤지를 잘 나타내고 있는 것입니다.

개인주의는 존 롤스로 대표되는데, ‘자유와 평등’이라는 상반되는 가치를 어떻게 균형 있게 발전시킬까를 고민합니다. 경제학자인 존 롤스는 평등을 옹호하면서 불평등이 합리적인 상황일 수 있는 2가지 조건을 제시합니다. 첫째, ‘정보 등 기회의 균등이 주어질 것’과 둘째, ‘부자가 거둔 수익을 빈자에게도 나누어 줄 것’이 존 롤스가 주장하는 불평등이 합리화될 수 있는 원칙입니다. 자유롭고 효율적인 경제활동을 하되, 불평등이 발생하므로 부자가 빈자를 돕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면 자유와 평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공동체주의는 전반적으로 존 롤스의 의견에 공감하지만, 칸트와 존 롤스의 개인주의의 한계를 지적합니다. 그 한계란 부모와 자녀 사이의 관계를 예로 들 수 있는데, 자녀를 방치하는 것은 개인주의의 관점으로는 비난받을 일이 아닌 것입니다. 자녀 개인의 자유가 있고, 부모도 개인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개인주의의 시각으로 봤을 때, 자녀의 방치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이클 샌덜은 공동체주의를 주장하기에 이릅니다. 공동체주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을 바탕으로 사회적 목적에 부합하는 가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 관점으로는 자녀의 방치는 사회적 목적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비판의 대상이 됩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마이클 샌덜은 존 롤스의 정의론 역시 타당하다고 인정하고 있지만 개인주의의 한계를 지적한 것입니다. 따라서 정규재 씨가 지적한 신종플루와 구제역은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째, 신종플루 예방접종은 일부의 사람만이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로터리 방식으로 혜택을 본 이들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돕는 것이 해결책입니다. 둘째, 구제역 역시 피해농가들이 본 피해를 구제역으로 인해 혜택을 받은 이들이 이 농가들을 지원해주는 것이 해결책이 되는 것입니다. 셋째, 축산 농가에 대한 과도한 보상이 전염 방지 노력 훼손이라는 도덕적 해이는 ‘과연 축산 농가가 혜택을 받을만한가’라는 사회적 목적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적 사고를 통해 결정하면 되는 일입니다.

정규재 씨는 자신의 얄팍한 지식수준 탓은 하지 않고 개념 있게 책을 읽은 100만 독자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며 칼럼을 마무리합니다.

“우리 사회의 열악한 지적 수준을 반증하는 열풍들이다.”

이렇게 보수세력은 ‘정의’에 무지하거나 관심이 없거나 폄하합니다. 이것은 합리적인 사고와 이성적인 사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합니다. 이런 사회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도덕적으로 완벽한 MB 정권’ 발언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뻔뻔한 거짓말이 자행됨에도 보수세력은 어떤 성명이나 비판을 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 보수세력의 도덕성과 정의에 관한 인식이 얼마나 박약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행복은 나만의 행복으로 완성되지 않습니다. 공리주의도 내 주변이 불행하다면 나 역시도 불행해질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도덕은 인간이 사회를 살아가는 규범적인 성격을 갖습니다. 하지만 이를 무시하고 괄시하는 이들은 절대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없을 것입니다.
MB 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도덕성을 회복하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정책을 펴실 것을 간절히 바랍니다.

tulipmania
 
 
 

도둑과 '도덕'을 구별하지 못하는 대통령

도둑과 ‘도덕’을 구별하지 못하는 대통령나라와 개인의 불행을 자초한,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권
(서프라이즈 / 내가 꿈꾸는 그곳 / 2011-10-01)


인간의 육신이 망가지고 정신이 황폐해지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대한민국에 참 재밌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서 시각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거나 편안해 보이는 사진 몇 장을 등장시켰다. 가끔 압구정동이나 청담동에 들르게 되면 카메라 셔터가 바쁘게 움직일 때가 있는데 서울에서 몇 안 되는 이런 장소에 가면 아름다운 여성들이 즐비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패션 감각을 익히는 데 그만이다. 그곳에는 수백만 원 이상을 호가하는 옷이나 액세서리를 둘러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 여성들이 있는가 하면, 매우 싼티나는 옷을 입고 다녀도 생기발랄하고 예쁜 여성들이 숱하게 있다. 물론 고급 옷에 몸매도 예쁜 여성들도 자주 눈에 띈다.

이렇듯 여성들의 외모 등에 대한 판단은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눈이 보배’라고 대체로 비슷한 시각일 것이다. 그렇다면 맨 처음 등장한 두 여성의 모습을 보시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지 무척 궁금하다. 너무 뚱뚱하다. 살 좀 더 빼야겠다. 이렇게 생각할까. 아닌 거 같아서 재밌는 기사 제목 한 줄 등장시켜보면 이렇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허점 남기면 안 돼”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허점 남기면 안 돼”라고 말한 사람은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 이명박이다. 이 말에 동의하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대략 뼛속까지 한나라당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인간들이나 그들을 추종하는 좀비군들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다수의 정상적인 판단력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피식~웃으며 ‘별 미친넘 다 보겠네’ 또는 ‘이제 아주 맛이 갔군 그래’ 하며 쓴웃음을 지을 수도 있겠다. 이명박이 이런 발언으로 대중들에게 큰 웃음을 선물한 <이데일리> 기사를 살펴보면 가관이 아니다.

이명박은 어제(30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비서관회의에서 “(우리 정부는) 돈 안 받는 선거를 통해 탄생한 특성을 생각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전하고 있다. 그래서 무슨 말을 했는지 살펴보니 거울을 들여다보며 모두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이랬다.
“우리 정부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 조그마한 허점도 남기면 안 된다 / (우리 정부는) 돈 안 받는 선거를 통해 탄생한 특성을 생각해야 한다 / 공생발전이라는 것은 시대적 흐름 / 단순한 국내 이슈가 아니고 이 시대에 주어진 과제 / 국가 간 격차, 국가 내 격차가 심해지고 있는데 가진 사람들의 비리가 생기면 사회가 좌절한다/ 이것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기준이 적용되는 곳이 청와대 / 청와대는 모두 똑같은 책임을 지고 있다 / 남은 임기 동안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성과는 마지막에 날 수 있다. 소명의식을 갖고 당당하게 더 적극적으로 일하자/ 세계가 변하고 있는데 인식과 사고의 변화가 필요하고 진화해야 한다 / (청와대는) 도덕적 기준도 높고 시간도 많이 없는 만큼 고통스러운 기간을 통해 긍지와 보람을 찾아야 한다. 다 끝나고 나서 힘들게 일한 보람이 생길 것” <출처 : http://media.daum.net/politics/president/view.html?cateid=100012&newsid=20110930105930442&p=Edaily>


글쓴이는 발칙하게도 이 내용을 읽어보고 난 직후 피식~웃으며 ‘별 미친넘 다 보겠네’라는 생각이 단박에 들었다. 당신이 망가졌거나 내가 망가졌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이명박 정권 4년 차의 성적이 보여준 대정부관은 이렇듯 매우 부정적이다. 그래서 대통령이 아무런 개념도 영양가도 없이 늘어놓은 형식적인 발언을 살피는 동안 도둑과 도덕이 교차하며 오버랩되고 있었다. 그게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권의 전문으로 변하며 ‘별 미친넘 다 보겠네’라는 생각이 단박에 들었던 것이다. 이랬지.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권 전문

“우리 정부는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권이어서 큰 허점을 남기고 있다. 우리 정부는 국민들이 겉으로 ‘돈 안 받는 선거’를 치루었다고 믿기도 하겠지만 실상은 비비케이라는 희대의 사기극과 대국민 사기극으로 탄생한 뼛속까지 친일·친미정권이다. 우리는 공생발전이라는 건 애시당초 생각해 보지 않은 공구리정권이며, 이러한 흐름은 카다피가 쫓겨나듯 민주의 물결을 거스를 수 없는, 이 시대가 척결해야 할 가장 질 나쁜 정권이라는 것을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다.

그동안 뼛속까지 친일·친미인 점을 만천하에 과시한 결과 부시나 오바마의 똘마니임을 확실하게 과시해 오며, 사상 초유의 외교적 고립을 자초한 나머지 국가 간 격차 내지 국가 내 격차를 이간질하고 심화시켜온 바 있다. 따라서 대통령을 비롯하여 딴나라당 일동이 저지른 비리나 부정부패 때문에 사회가 좌절하며 안철수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도가니 신드롬은 그 중 터럭만 한 사회의 구조적 모순일 뿐이다.

우리는 남은 임기 동안 보다 더 큰 구조적 모순과 갈등을 일으켜 사회를 혼란케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게 차떼기당으로 이름 날린 우리 선조 박통이나 종필이나 두환이나 태우나 땡삼이 등 수꼴들 모두에게 마지막으로 봉사하는 길이다. 그게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권의 소명의식이다. 카다피가 쫓겨 달아나 행방이 묘연해진 것처럼 세계의 독재자들이 도망 다니거나 뒈지고 있는 이때, 우리도 그들을 본받을 인식의 사고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도둑적으로 완벽하고 어떤 이들은 대국민 사기극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고통스러운 과정이 없었다면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권이 있을 수 있었겠나. 최근에는 오세후니에 이어 나경워니가 서울시장에서 쫓겨났거나 나홀로 출마를 통해 도둑 정권의 뒤를 잇고 있다. 우리는 청와대에서 쫓겨나기 직전까지 대국민 거짓말 내지 사기극을 통해 도둑적으로 완벽한 정권임을 통해 보람과 긍지를 갖자.”


나라의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며 내놓은 발언에 대해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참 불행한 일이다. 이명박 정권이 집권할 때 사람들이 가장 우려한 건 ‘도덕상실’이었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잠시 거짓말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명박은 집권 4년 차에 이를 때까지 그 거짓말을 단 한 번도 시인한 적이 있거나 사과한 적도 없다. 참 단 한 차례 사과가 있긴 했다. 그는 촛불시위가 한창일 때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아침이슬’ 노랫소리를 들으며 반성한 적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 반성이 시민들을 전경들의 군홧발로 짓이길 줄 누가 알았을까. 차라리 그는 사과를 하지 않는 게 훨씬 나았다. 천안함 침몰사고를 폭침이라고 우기며 우는 시늉을 하는 장면은 평생 그를 미국의 똘마니다운 좀비로 기억해 내게 만들 것이다. 또 비비케이 동영상이 버젓이 돌아다니는 데도 자기는 비비케이와 관련이 없다고 하는 ‘드러운 거짓말’을 뻔뻔스럽게 늘어놓고 있었다. 정치검찰들은 그런 권력의 똥꼬를 향해 얼마나 혀를 날름거렸나. 도둑과 도덕을 분간하지 못하거나 평생을 통해 도덕이 모르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 오늘날 안철수 신드롬을 낳았으며 도가니 열풍을 통해 시민들을 좌절시키고 있지 않았나. 그런 인간이 글쎄다…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 허점 남기면 안 돼…? 참 별 지랄덜 다 떨고 자빠졌다.


물질과 돈이 넘쳐나는 대명천지에 도덕이란 명제는 압구정동이나 청담동에서조차 몸에 걸칠 수 없는 남루한 패션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을 그게 비록 남루한 가치며 덕목이라 할지라도, 도덕이라고 하는 옷을 걸치지 못하는 사람은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고 쥐새끼 취급을 받는 등 사람들로부터 업신여김을 받게 된다. 그 업신여김의 정도가 권력의 맨 꼭대기에 있었다면 추락의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

저잣거리에서 국밥 말아 먹고 오뎅 몇 개 먹고 나라와 민족을 절단내며 어느 날 종말을 고할 때, 도둑적 정권이 바라본 거울 속에 비친 자기의 모습은 또 얼마나 초라할까. 문제는 좀비처럼 개념 없이 살아온 도둑적 인생 때문에 자신의 초라함조차도 바라보지 못하는 불쌍한 인간상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힘들게 만들고 있는 <도둑적 정권>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도덕은 노자나 장자가 걸쳐야 빛나는 게 아니야. 도둑놈이나 사기꾼조차도 필요한 게 도덕이야. 그러고 보니 대한민국에서 딱 한 놈만 모르는 게 도덕이 아닌가 싶다. 제 눈의 안경이라더니. 허점투성이야. 드런 넘.

내가 꿈꾸는 그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