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TV토론은 후보의 특성과 색깔이 각인된 자리였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바라보는 관점, 그것을 둘러싼 경쟁 무대였다. ‘아름다운 경선’을 하자는 대원칙에 공감했다지만, 경쟁은 경쟁이다.
주요 방송사가 생중계로 진행한 이번 TV토론은 평일(금요일) 낮 시간이라는 취약시간대이긴 하지만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만만치 않은 관계로 TV와 인터넷 등을 통해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다.
단 한번의 기회, TV토론은 후보자들에게 부여된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결정을 위한 TV토론 기회를 1회로 제한했다. 후보들은 30일 자정, TV토론 배심원단 평가 결과를 받게 된다.
1400명의 TV토론 배심원단은 30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TV토론을 시청하고 나서, 박영선 후보, 최규엽 후보, 박원순 후보 가운데 누가 한나라당 후보에 맞선 야권단일후보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셨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30일 자정에 발표되는 TV토론 배심원단 평가는 전체의 30%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실질적인 판세를 확인시킨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서 기세를 잡은 쪽은 10월 3일 국민경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밖에 없다. 국민경선 전에 실시되는 여론조사 역시 TV토론 배심원 평가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번 TV토론은 누가 잘 했을까? 누가 좋은 점수를 따게 될까?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박원순 시민후보, 최규엽 민주노동당 후보 등은 이번 TV토론에서 장점과 단점을 드러냈다.
어떤 후보가 더 잘했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것은 TV토론 특유의 특성 때문이다. TV토론은 말을 잘하는 후보가 유리할 것 같지만 꼭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고, 수세에 몰린 후보가 불리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TV토론 배심원단도 기본적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무게중심을 둔 상황에서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TV토론 자체가 승부를 뒤바꾸는 결정적 변수가 되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물론 결정적으로 실수를 했다거나 너무 준비가 안 됐다는 인상을 줄 경우 큰 감점요인이 될 수는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울시장 선거 구도를 무엇으로 생각하느냐가 TV토론 배심원단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보궐 선거는 오세훈 전 시장 이후의 새로운 시장을 뽑는 선거이다.
누군가는 '이명박-오세훈 시정'의 문제점을 완전히 뒤엎을 강단 있고 전투력 있는 시장을 원할 것이고, 그것을 통해 2012년 총선-대선 경쟁의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할 것이다.
다른 누군가는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로운 정치와 가치가 부각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다른 색깔의 서울시정을 통해 시민 변화의 바람을 현실로 안겨줄 수 있기를 기대할 것이다.
또 다른 누군가는 두 가지가 절묘하게 섞인 것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의 판단에 따라 박영선, 박원순, 최규엽 등 후보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TV토론에서는 각 후보들의 분명한 색깔과 전략이 드러났다. 박영선 의원의 경우 MBC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답게 여유 있는 표정과 조리 있는 말솜씨를 보여줬다. 박영선 의원은 ‘박원순 후보에 대한 검증’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과 론스타 등 재벌과 대기업 등에게 후원금을 받은 행위가 적절했는지 묻고, 한나라당 성향의 후보를 선거에서 지원했던 경력을 거론하는 등 박원순 변호사가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에 맞설 철학과 자세가 돼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TV토론이 서로 덕담이나 나누는 자리는 아니라는 점에서 ‘후보자 검증’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수위를 조절했는지는 생각해볼 대목이다. 박원순 변호사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발언에 대한 언급은 과했다는 평가도 있고, 필요한 질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나라당과의 대척점에 선 선명한 색깔의 범야권 후보를 뽑는 선거라고 판단하는 이들이라면 검증의 수위에 관대할 수 있다. 반면, 날이 선 질문은 양날의 칼일 수밖에 없다. 정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이 나온다면 TV토론 평가에서 감점 요인이다.
박원순 변호사는 언론에 일부 제기됐던 박영선 의원에 대한 개인적인 의혹을 거론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이 꿈꾸는 서울시정에 대한 구상과 실천 계획 등을 알리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박영선 의원의 검증 질문에 “참혹함을 느꼈다”고 말하는 등 거부감을 드러냈다는 점은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
박원순 변호사는 TV토론 초반에는 긴장의 표정이 엿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구상한 정책에 대해 차분한 어조로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TV토론은 '박원순 정책'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계기였다. 다만, 이명박 정권에 맞서는 범야권 후보다운 분명한 색깔을 보여주길 기대한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TV토론일 수 있다.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는 상대적으로 경쟁에 대한 압박이 덜한 탓인지 시종일관 여유 있는 표정과 말을 이어나갔다. 특히 상대 후보들에게 덕담도 건네고 과열될 것 같으면 적절하게 분위기도 가라앉히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노동당이 서민의 정당, 서민을 위한 정책 정당이라는 점을 알리려 노력했지만, 후보자 토론이 박영선-박원순 맞대결 위주로 흘렀다는 점에서 발언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이 최규엽 후보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후보들은 TV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자신이 서울시장 선거에 임하는 자세를 말했다. 서울시민들이, TV토론 배심원단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 판단에 따라 TV토론에 대한 결과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후보는 “내 옆에서 삶을 토닥여주는 시장이었으면 좋겠다. 정치편에서 말고 시민편에서 새로운 시장이 되고 싶다. 과거 방법으로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면서 “시민들에게 가장 광범하게 지지를 받는 후보는 저 박원순”이라고 주장했다.
최규엽 후보는 “고3 때 박정희 유신 독재하는 것을 보고 순수한 마음으로 저항했다. 그 마음으로 이 나라를 사랑했다. 인권희망연대를 위해 생사고락 함께 했다”고 ‘서민특별도시’를 만드는 데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후보는 “ 변화에 대한 희망은 누구나 말할 수 있다. 누가 실천할 것인가 실현하느냐가 관건이다”라며 “한나라당 후보 나경원, 'MB대리인' '제2의 오세훈'과 대립각을 세울 후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요 방송사가 생중계로 진행한 이번 TV토론은 평일(금요일) 낮 시간이라는 취약시간대이긴 하지만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관심이 만만치 않은 관계로 TV와 인터넷 등을 통해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다.
단 한번의 기회, TV토론은 후보자들에게 부여된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결정을 위한 TV토론 기회를 1회로 제한했다. 후보들은 30일 자정, TV토론 배심원단 평가 결과를 받게 된다.
1400명의 TV토론 배심원단은 30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TV토론을 시청하고 나서, 박영선 후보, 최규엽 후보, 박원순 후보 가운데 누가 한나라당 후보에 맞선 야권단일후보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셨습니까”라는 질문에 응답하게 된다.
여기에서 기세를 잡은 쪽은 10월 3일 국민경선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밖에 없다. 국민경선 전에 실시되는 여론조사 역시 TV토론 배심원 평가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번 TV토론은 누가 잘 했을까? 누가 좋은 점수를 따게 될까?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박원순 시민후보, 최규엽 민주노동당 후보 등은 이번 TV토론에서 장점과 단점을 드러냈다.
어떤 후보가 더 잘했다고 단언하기 어려운 것은 TV토론 특유의 특성 때문이다. TV토론은 말을 잘하는 후보가 유리할 것 같지만 꼭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고, 수세에 몰린 후보가 불리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TV토론 배심원단도 기본적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게 무게중심을 둔 상황에서 평가를 할 수밖에 없다. TV토론 자체가 승부를 뒤바꾸는 결정적 변수가 되기는 말처럼 쉽지 않다. 물론 결정적으로 실수를 했다거나 너무 준비가 안 됐다는 인상을 줄 경우 큰 감점요인이 될 수는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울시장 선거 구도를 무엇으로 생각하느냐가 TV토론 배심원단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장 보궐 선거는 오세훈 전 시장 이후의 새로운 시장을 뽑는 선거이다.
누군가는 '이명박-오세훈 시정'의 문제점을 완전히 뒤엎을 강단 있고 전투력 있는 시장을 원할 것이고, 그것을 통해 2012년 총선-대선 경쟁의 바람을 일으키길 기대할 것이다.
다른 누군가는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로운 정치와 가치가 부각되는 계기를 마련하고 다른 색깔의 서울시정을 통해 시민 변화의 바람을 현실로 안겨줄 수 있기를 기대할 것이다.
또 다른 누군가는 두 가지가 절묘하게 섞인 것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의 판단에 따라 박영선, 박원순, 최규엽 등 후보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TV토론에서는 각 후보들의 분명한 색깔과 전략이 드러났다. 박영선 의원의 경우 MBC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답게 여유 있는 표정과 조리 있는 말솜씨를 보여줬다. 박영선 의원은 ‘박원순 후보에 대한 검증’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과 론스타 등 재벌과 대기업 등에게 후원금을 받은 행위가 적절했는지 묻고, 한나라당 성향의 후보를 선거에서 지원했던 경력을 거론하는 등 박원순 변호사가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에 맞설 철학과 자세가 돼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TV토론이 서로 덕담이나 나누는 자리는 아니라는 점에서 ‘후보자 검증’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수위를 조절했는지는 생각해볼 대목이다. 박원순 변호사의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발언에 대한 언급은 과했다는 평가도 있고, 필요한 질문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나라당과의 대척점에 선 선명한 색깔의 범야권 후보를 뽑는 선거라고 판단하는 이들이라면 검증의 수위에 관대할 수 있다. 반면, 날이 선 질문은 양날의 칼일 수밖에 없다. 정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이 나온다면 TV토론 평가에서 감점 요인이다.
박원순 변호사는 언론에 일부 제기됐던 박영선 의원에 대한 개인적인 의혹을 거론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이 꿈꾸는 서울시정에 대한 구상과 실천 계획 등을 알리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박영선 의원의 검증 질문에 “참혹함을 느꼈다”고 말하는 등 거부감을 드러냈다는 점은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다.
박원순 변호사는 TV토론 초반에는 긴장의 표정이 엿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이 구상한 정책에 대해 차분한 어조로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TV토론은 '박원순 정책'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계기였다. 다만, 이명박 정권에 맞서는 범야권 후보다운 분명한 색깔을 보여주길 기대한 이들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TV토론일 수 있다.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는 상대적으로 경쟁에 대한 압박이 덜한 탓인지 시종일관 여유 있는 표정과 말을 이어나갔다. 특히 상대 후보들에게 덕담도 건네고 과열될 것 같으면 적절하게 분위기도 가라앉히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노동당이 서민의 정당, 서민을 위한 정책 정당이라는 점을 알리려 노력했지만, 후보자 토론이 박영선-박원순 맞대결 위주로 흘렀다는 점에서 발언 기회는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이 최규엽 후보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후보들은 TV토론 마무리 발언에서 자신이 서울시장 선거에 임하는 자세를 말했다. 서울시민들이, TV토론 배심원단이 이번 서울시장 선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 판단에 따라 TV토론에 대한 결과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후보는 “내 옆에서 삶을 토닥여주는 시장이었으면 좋겠다. 정치편에서 말고 시민편에서 새로운 시장이 되고 싶다. 과거 방법으로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면서 “시민들에게 가장 광범하게 지지를 받는 후보는 저 박원순”이라고 주장했다.
최규엽 후보는 “고3 때 박정희 유신 독재하는 것을 보고 순수한 마음으로 저항했다. 그 마음으로 이 나라를 사랑했다. 인권희망연대를 위해 생사고락 함께 했다”고 ‘서민특별도시’를 만드는 데 자신이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박영선 후보는 “ 변화에 대한 희망은 누구나 말할 수 있다. 누가 실천할 것인가 실현하느냐가 관건이다”라며 “한나라당 후보 나경원, 'MB대리인' '제2의 오세훈'과 대립각을 세울 후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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