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 분위기 차이가 극명하다. 온기가 도는 서울과 달리 지방에는 아직 찬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을 빼고는 미분양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청약을 받은 전국 민영주택 5곳의 희비가 엇갈렸다. 특히 울산 '문수로 롯데캐슬 그랑파르크'는 지난 22~24일 사흘에 걸쳐 분양에 나섰지만 모든 평형에서 1·2순위 모두 미달이 났다. 총 187세대를 공급하는데, 39건만 접수해 평균 경쟁률은 0.2대 1에 그쳤다. 대형건설사인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아 '롯데캐슬'이라는 브랜드를 걸었지만 효과가 없었다.
같은 기간 청약에 나선 부산 '부산에코델타시티 디에트르 더 퍼스트(28BL)'는 전용 84.9㎡C 주택형에서 295세대를 공급하는데, 1·2순위 기타지역까지 합친 접수건수는 165세대에 그쳤다. 그나마 다른 주택형에서는 1순위 미달분을 2순위에서 채워 미달을 면했다. 전체 주택형 총 907세대 모집에 1209세대가 접수했다.
지난주(15~16일) 청약에 나선 인천 '미추홀 루브루 숭의'는 총 50세대 모집에 31건만 접수돼 평균 경쟁률 0.6대 1을 기록했다. 전용 46.8㎡A형과 46.8㎡B형, 66.4㎡A형 등 세 주택형만 주인을 찾았다. 나머지 다섯개 주택형은 2순위까지 가서도 미달을 면하지 못했다.
다른 분양단지에 비해 서울과 가까운 경기 시흥 '시흥 센트럴 헤센'의 상황은 지방보다는 나은 편이다. 지난 15~17일 청약을 실시햇는데, 다섯개 주택형 중 전용 84.9A㎡는 1순위 해당지역 접수에서 마감됐다. 전용 59.9㎡는 1순위 기타지역에서 마감돼 2순위에게 기회는 없었다. 다른 세개 주택형은 2순위 해당지역까지는 미달이 났지만 기타지역에서 마감에 성공했다. 총 27세대 공급에 87명이 접수해 체면을 차렸다.
지난 15~17일 청약에 나선 서울 은평구 '새절역두산위브트레지움'의 청약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1순위 평균 경쟁률 78.9대1을 기록했다. 총 121세대 공급에 9550건이 몰리며 1순위에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지방에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지만 더 많은 물량이 청약시장에 대기중이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6월 지방에서만 21곳, 1만 5162가구(일반분양 기준)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강원 4493가구(29.7%) △경남 3059가구(20.2%) △광주 2162가구(14.3%) 순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서울은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는 분위기라 신축 아파트의 가격경쟁력도 괜찮은 편이고 연초 분양시장 규제가 대폭 풀리며 진입장벽도 낮아졌다"며 "반면 지방에선 물량이 쌓여 있고 부동산PF 부실 문제도 해결되지 않아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평화 기자 peac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