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오늘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직에서 사퇴했습니다.
한 대표는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최고위가 붕괴되어 더 이상 당대표로서 정상적인 임무수행이 불가능해졌다"면서 "국민의힘 당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고통받은 국민들께 죄송하고 탄핵으로 마음 아프신 지지자 분들께 많이 죄송하다"며 두 번 허리를 숙이면서도, "어떤 일이 있더라도 대한민국 주권자를 배신하지 않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탄핵 찬성을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 대표는 "부정선거 음모론자들, 유튜버들 같은 극단주의자들에 동조하거나 그들이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공포에 잠식당한다면 보수의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려 한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비판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 대표는 "계엄을 해제하지 못했다면 시민들과 젊은 군인들 사이에 유혈사태가 벌어졌을 수도 있는데, 그날 밤 그런 일을 막지 못할까 봐 너무나도 두려웠다"면서 "아무리 우리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라 해도 군대를 동원한 불법계엄을 옹호하는 것처럼 오해받는 건 보수의 정신, 우리 당의 성취를 배신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한 대표는 또, "계엄이 잘못이라고 해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폭주와 범죄 혐의가 정당화되는 것은 절대 아니"라면서 "이 대표 재판의 타이머는 멈추지 않고 가고 있고, 얼마 안 남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조재영 기자(joja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667708_3643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