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LA 다저스가 밀워키 브루어스를 누르고 2년 연속 월드시리즈를 치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LA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 2018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7차전에서 5-1로 승리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 LA 다저스는 오는 24일부터 아메리칸리그 최강 보스턴 레드삭스와 7판 4승제 월드시리즈 일정을 시작한다. 1차전 경기시간은 오전 9시 9분이다. 다저스는 1988년 이후 30년 만이자 7번째, 보스턴은 2013년 이후 5년 만이자 9번째 반지 획득을 노린다.
▲ 다저스 푸이그가 쐐기 홈런을 날리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월드시리즈 1·2·6·7차전은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 3~5차전은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거행된다. 정규리그 승률에서 보스턴이 0.667(108승 54패)로 LA 다저스 0.564(92승 71패)로 높기 때문에 홈 어드밴티지를 얻었다.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로 보스턴은 일찌감치 크리스 세일을 예고했다. LA 다저스는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 선발이었던 클레이튼 커쇼가 유력하다. 로테이션 상 류현진 등판일정은 2차전이다. 보스턴은 데이빗 프라이스를 확정했다.
그러나 밀워키와 챔피언십시리즈를 치르는 동안 원정 2경기에서 부진한 류현진을 LA 다저스 벤치가 펜웨이 파크에서 활용할지는 미지수다. '안방 극강' 류현진을 다저스타디움에서 플레이볼하는 3차전에 올릴 수도 있다.
LA 다저스의 완승으로 6차전에서 3이닝 5실점으로 난타 당한 류현진은 마음의 짐을 다소 덜게 됐다. 김병현, 박찬호에 이어 한국인 3호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르게 됐다. LA 다저스가 준우승했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17 월드시리즈 때는 로스터(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하고 기뻐하는 다저스 선수들. [사진=AP/연합뉴스]
‘홈런 군단’답게 LA 다저스는 대포 두 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1회말 워커 뷸러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으나 2회초 코디 벨린저의 투런포, 6회초 야시엘 푸이그의 스리런포로 역전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뷸러가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실점한 가운데 훌리오 유리아스, 라이언 매드슨, 켄리 잰슨, 커쇼가 이어 던졌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7차전 선발로 가장 어린 나이에 등판한 뷸러는 극도의 긴장감 속에 제몫을 해냈다.
막강한 불펜을 바탕으로 중부지구를 제패한 밀워키는 줄리스 샤신과 제레미 제프리스가 부진한 바람에 고개를 숙였다. 레전드 랜디 존슨을 연상시키는 왼손 계투 조시 헤이더의 3이닝 4탈삼진 무실점 역투는 패배로 빛이 바랬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최근 갖가지 의혹으로 주목받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이메일 해킹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킹 과정 및 배경과 유출된 이메일 자료 내용 등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이 지사 측은 다음 주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1일 이 지사 측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 9일 그동안 자동 로그인 상태로 사용해 오던 대형 A포털사이트 메일함에 접속을 시도했으나 비밀번호가 변경됐다는 것을 확인됐다.
이 이메일은 이 지사가 10년 넘게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것이고, 최근에도 자주 사용했다고 이 지사 측은 밝혔다.
이 지사는 휴대전화 인증을 통해 임시 비밀번호를 부여받아 이 이메일 계정에 접속, 지난 8월 31일 낮 누군가가 접속해 비밀번호를 변경한 것은 물론 이 메일 주소를 이용해 A포털사이트보다 규모가 더 큰 B포털사이트 측에도 이 지사의 이 포털사이트 메일 비밀번호 변경을 시도했던 사실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해커는 임시 비밀번호를 받기 위해 B포털사이트 측에 이 지사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기재한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이재명 교수'라는 운전면허증을 첨부, 제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B포털사이트 측은 해외 인터넷망을 경유해 요청된 비밀번호 변경 시도에 '첨부된 신분증이 위조됐을 가능성이 있어 임시 비밀번호를 발급할 수 없다'는 답변을 먼저 해킹당한 A포털사이트 메일로 전송했다.
이 지사는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A포털사이트 고객센터에 당일 신고하고, 며칠 뒤 B포털사이트 쪽에도 해커가 임시 비밀번호를 발급받기 위해 당시 첨부했던 위조 신분증 사진, 처음 해킹을 시도한 IP주소, 해당 해커가 같은 IP로 활동한 내역 등을 요청했다.
이에 A포털사이트 측에서는 이 지사 측에 "해킹 과정을 잘 모르겠다"며 수사기관 사이버수사대 등에 수사 의뢰하도록 주문했고, B포털사이트 측은 제출받은 운전면허증의 위조 가능성 등에 따른 임시 비밀번호 미발급 사유 등을 온라인 답변을 통해 지난 19일 이 지사 측에 설명했다.
이 지사 측은 "A포털사이트 메일 해킹 당시 사용한 IP는 '서울 한강' 정도로만 나오는 것으로 미뤄 해커가 이 지역 공용와이파이를 사용한 것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며 "내주 중 이메일 해킹에 대한 수사를 수사기관에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A포털사이트 메일함에는 이 지사가 지인들과 주고받은 사적인 내용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자료가 유출됐는지는 수사가 진행되어야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킹이 중국 해커들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 지사를 타깃으로 한 의도적인 해킹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이 지사 주변에서는 특정 세력 등의 이 지사 '견제·음해' 또는 '탄압' 등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발생한 이번 이메일 해킹이 누구의 소행인지, 어떤 의도에서 이뤄졌는지, 메일함에 어떤 내용이 있었는지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페이스북에 글 올려..파일 유출 경위와 복잡한 심경 드러내 '서울국제작가축제' 참석 일정도 취소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소설가 공지영이 배우 김부선 씨와의 통화 녹취파일 유출과 관련해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며 최초 인터넷 게시자를 고소한다고 밝혔다. 이 녹취파일 발췌본에는 김 씨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특정한 신체부문 특징으로 '점'이 있다고 밝혀 이 지사가 의료진으로부터 신체 검증을 자처하는 등 파문이 일었다.
공 작가는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낙지사전과4범찢자'란 아이디의 트위터 게시글을 링크하며 "오랫동안 별 활동이 없던 이 자는 이전 트위터 게시물을 모두 지워 자신의 게시물을 없애고 트윗네임을 이렇게 바꾼 후 10월 4일 저와 김부선 녹취 발췌를 트윗에 올립니다. 이 자를 고소합니다. 이 자에 대해 아시는 분 제보 주세요"라고 썼다.
이어 "현재 이 자는 이 게시물을 끝으로 사라진 상태. 유출된 파일은 원래 1시간 30분짜리 녹취인데 그것도 대화 중간부터 녹음했습니다. 부선샘과 첫 통화였지요"라고 덧붙였다.
또 "제가 이것을 건넨 사람은 이00씨ㅡ 함께 폭로하자고 조른 그분은 지금 저를 차단하고 연락 두절 상태 ㅡ 그분이 김부선씨가 불안하니 함께 대처방안을 연구해보자는 취지에서 비밀 엄수를 약속하고 건넸어요ㅡ 비밀 엄수하겠다는 약속들 캡처 있습니다ㅡ 이분은 자신이 변호사 심리상담사 등 파일 건넨 다섯 명을 후에 알려왔지요. 물론 제 허락 없이 말입니다. 이분에 대한 고소도 검토 중입니다"라고 녹취파일이 유출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8월 초 저는 분당서에 참고인으로 출석해서 이 파일을 제출합니다. 두 사람의 믿을 만한 변호사에게 조언을 받았고 분당서는 제가 파일 조작이 미숙하자 1주일 후 서초동 저희 집 앞으로까지 찾아와서 이 파일을 받아갑니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난 10월 4일 이 파일이 유출됩니다. 처음 당황했던 것은 이 파일이 대체 이 시기에 누구에게 유용할까 하는 의문 때문이었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김부선 강용석 측은 저와 이00씨를 고소하겠다고 노발대발했고 저는 김부선씨에게 정말 미안했습니다.ㅡ 녹취 사실을 후에 알렸고 분당서 제출 건도 알렸지만 미안한 것은 미안한 것이지요. 이 파일이 이재명 지사 측에 불리했을 테니 ㅠㅠ 그에게도 인간적으로 미안했습니다. 법정용으로 녹음한 것이었으니까요"라고 이 사건과 관련된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어 "그리고 일주일 만에 갑자기 '점'은 공중파의 이슈가 되더니 셀프검증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그 셀프 결과를 토대로 저에 대한 무지막지하고 광기 어린 공격이, "자살하라" "절필하라" 등의 총공격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솔직히 제 눈이 이 악의들을 다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라며 견디기 힘든 상황임을 밝혔다.
글 말미에는 '#사마리아인', '#돌맞는사마리아인'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걱정되어 돌아와 보니 자신이 강도로부터 구해준 사람이 허언증이고 너는 작전세력이라며 매를 맞는 참신한 버전이 이 세상에 있던가요???"라며 현 상황에 관한 복잡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공 작가는 이번 주 열리는 한국문학번역원 주최 '2018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참석하기로 한 일정도 취소했다. 그는 오는 23일 '사회적 재난'을 주제로 한 '작가들의 수다'와 작품 낭독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팝 아티스트 낸시랭(본명 박혜령, 39)과 이혼 준비 중인 왕진진(본명 전준주, 38)이 동영상 협박을 재차 부인했다.
왕진진은 19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저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는 말 또는 문자로 말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며 낸시랭에 보냈다는 짧은 동영상을 보내왔다.
왕진진이 보낸 50초 가량의 영상에서 왕진진은 낸시랭에 협의이혼 각서 사인을 요구하지만 낸시랭은 왕진진의 말에 대꾸하지 않은 채 리모컨을 만지는 모습이 담겨 있다.
왕진진은 낸시랭에게 보냈다는 메시지도 함께 공개했다.
왕진진은 이 영상을 지난 13일 낸시랭에게 전송하며 “슬프고 가슴 시린 말이지만 이때라도 사인이 됐다면 너와 나는 관계 정리되고 부부 아닌 그냥 서로 책임질 부분만 책임지고 각자 편하게 앞을 향해 갔을 것이다. 이런 것도 감금이고 폭행이라고 할래”라는 글을 적어보냈다.
제공|왕진진
앞서 낸시랭은 17일 방송된 CBS 표준FM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남편 왕진진에게 보복성 동영상, 일명 리벤지 포르노 협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낸시랭은 “나도 한 명의 여성이고 가정 폭력으로 이혼까지 결심하게 된 비참한 상황이다. 남편으로부터 리벤지 포르노 협박까지 받고 있는 상황인데 나도 나한테 이런 일이 벌어질지는 정말 상상조차도 할 수 없었다. 정말 참담하다”고 밝혔다.
또한 낸시랭은 “그동안 남편에 대해 의심스러웠던 부분들에 대해 내가 질문을 하면 처음엔 나한테 물건을 던지거나 윽박지르기 시작하더니 점점 진실이 밝혀지고 민낯이 드러나게 될 때마다 그 폭력성이 자꾸 강해졌다”며 왕진진에게 감금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왕진진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동영상은) 서로 협의해서 촬영한 것이다. 과거 두 사람만의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촬영했다”고 동영상의 존재를 시인한 뒤 “폭행 감금 얘기가 자꾸 나와 그랬다면 어떻게 그런 부부관계가 가능했겠냐고 그런 부분에서 입증이 필요하다면, 이혼 소송 때 재판부에 증거로 내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협박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중에게 공개할 일은 절대 없다. 이런 부분을 보인다는 것이 저도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왕진진은 감금 폭행 사실도 부인하며 낸시랭이 부부싸움 중 할퀸 자국이라며 상처 사진을 보내오기도 했다.
낸시랭은 최근 왕진진이 자택에서 물건을 부수고 폭력을 행사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왕진진은 서울 용산구 자신의 집 욕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후배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았다. 왕진진과 낸시랭은 지난해 12월 혼인신고를 하며 법적 부부가 됐으나, 결혼 9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사우디 공군 중위 추정 용의자, 교통사고로 사망 시신 분해 의혹 법의학자, 사우디 내무성 소속 용의자들과 동명 페이스북 페이지 최근 삭제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사망이 확실시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사건 용의자들의 상당수는 사우디 왕실과 관련됐거나 군인 등 공무원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1명은 사건 후 귀국해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언론 데일리사바와 워싱턴포스트는 전화번호 식별앱과 페이스북 페이지, 언론보도 등을 종합해 카슈끄지 살해 용의자 15명의 신변을 18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카슈끄지 시신을 분해한 인물로 추정되는 살라 무함마드 알 투바이기(47)는 사우디 내무부 법의학 최고책임자다. 그의 SNS에도 이같은 내용이 기록돼 있다. 투바이기는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카슈끄지의 시신을 분해하며 헤드폰을 사용해 음악을 듣고, 다른 대원들에게도 이를 권유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마슈알 사아드 M. 알보스타니(31)는 동명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우디 공군 중위로 기재돼 있었다. 터키 언론 예니 샤팍에 따르면 알보스타니는 최근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정확한 사고 시각과 장소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알보스타니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최근 삭제됐다.
마헤르 압둘아지즈 M. 무트레브(47)는 2007년 작성된 영국 문서에 런던에서 외교관으로 활동한 기록이 남아 있다. 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프랑스, 스페인, 미국 방문 당시 무트레브와 비슷한 인상착의의 인물이 왕세자를 수행하는 사진들이 남아 있다.
칼리드 아에드 G. 알오타이비(30)는 미국 출입국 기록이 남아 있는데, 방미 시기가 사우디 왕실 구성원들이 방미한 날짜와 겹쳤다. 중동 전화번호 식별앱 조회 결과 왕실경비대 소속으로 추정된다.
무함마드 사아드 H. 알자흐라니(30)도 전화번호 식별앱에 왕실경비대 소속으로 등록돼 있다. 데일리사바는 알자흐라니가 왕실경비대 여권을 사용해 터키에 드나들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용의자 파흐드 샤비브 A. 알바라위(33), 압둘아지즈 무함마드 M. 알하우사위(31)의 이름도 전화번호 식별앱에 왕실경비대 소속으로 등록돼 있다.
만수르 오트만 M. 아바후사인(46)은 사우디 정보요원으로 정체가 밝혀졌다. 지난 2014년 아바후사인을 사우디 민방위대 중령으로 소개한 중동 기사가 있다.
무스타파 무함마드 M. 알마다니(57)도 전화번호 식별앱에 왕실 최고정보국 본사에서 근무하는 정보요원으로 등록돼 있다.
용의자 왈리드 압둘라 M. 알세흐리(38)와 타아르 갈레브 T. 알하르비(39)도 각각 사우디 공군 소령, 중령 승진 소식이 중동지역 기사로 남아있다. 알세흐리의 경우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승진 인사를 냈다.
나이프 하산 S. 알라리피(32)는 동명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사우디 특수부대 상징이 새겨진 유니폼을 착용한 사진이 올라와 있었다. 알라리피의 페이스북 페이지도 최근 삭제됐다.
이 밖에도 전화번호 식별앱에 왕세자 전용 조직에서 일한 것으로 등록된 용의자 사이프 사아드 Q. 알카타니(45) 등의 신원정보가 언론에 의해 공개됐다.
나머지 용의자 바드르 라피 M. 알로타이비(45)와 투르키 무세레프 M. 알세흐리(36)에 대한 상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편 이들 용의자 대부분은 두 대의 비행기를 이용해 터키를 드나들었다. 이들이 이용한 비행기 편명은 HZ-SK1, HZ-SK2이다.
HZ-SK1기는 카슈끄지 실종 당일인 지난 2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출발해 같은 날 터키 이스탄불에 도착했으며, 당일 다시 이스탄불을 떠나 이집트 카이로를 경유한 뒤 리야드로 돌아왔다. 왕세자 수행으로 알려진 무트레브와 왕실경비대 소속으로 추정되는 알바라위 등이 이 항공편을 이용했다.
HZ-SK2기는 전날인 1일 리야드를 출발해 2일 오전에 이스탄불에 도착했으며, 당일 저녁 다시 이스탄불을 떠나 터키 나리한 공항을 경유해 리야드로 돌아왔다. 법의학자 투바이와 교통사고로 사망한 알보스타니 등이 이 항공편에 탑승했다.
“국회 정무위원회에 있었는데 환경노동위원회로 가라더라고요. 그러더니 느닷없이 교육위원회라고 발표를 해버렸고요. 광야에 버려진 아이처럼 있었는데, 전에 다른 의원실에서 교육위를 해본 우리 이시성 비서관이 저한테 와서 그러더라고요. ‘의원님, 교육계에 세 가지 큰 비리가 있습니다. 사학 비리·사립유치원 비리·연구 비리입니다. 교육위 계시는 동안 이 세 가지만 제대로 사회적 이슈로 만들고 해결하면 큰일 하시는 겁니다.’”
10월11일 비리 사립유치원 실명을 공개해 ‘사립유치원 개혁’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10월16일 <한겨레21> 인터뷰에서 소개한 비하인드 스토리(뒷얘기)다. 박 의원은 정무위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 재산 불법 상속 문제를 폭로했고, 이후 상임위원회를 교육위로 옮긴 지 석 달 만에 또다시 대형 사건을 터뜨렸다.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 관계자가 방송에 나와 ‘석 달밖에 안 돼서 뭣도 모른다’는 취지로 그를 비판했지만, 그동안 교육위를 거친 수많은 의원이 엄두를 내지 못했고 교육 당국도 애써 눈감아온 ‘벌집’을 “하룻강아지”(박 의원이 자신을 표현한 말)가 제대로 건드린 셈이다.
“사실 일은 보좌진이 80~90% 다 하잖아요. 국회의원이 할 일은 딱 하나, 할 건지 말 건지 결정하는 거죠. 저는 하기로 한 거고요. 공익을 위해, 아이들을 위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니까요. 이 비서관이 그랬어요. ‘삼성(건)은 보이지 않는 괴물과 싸우는 느낌이지만, 유치원은 난리가 날 겁니다.’ 막상 시작하니 이 비서관 말이 맞더라고요. 삼성 건은 사회적 정의감이 있는 1만 명 정도의 시민이 관심을 가졌다면, 유치원 건은 1천만 명의 이해관계자가 지켜보고 있어서 파장이 훨씬 크더라고요.”
교육계 ‘3대 비리’ 폭로
벌집을 쑤신 효과는 예상대로 바로 나타났다. 여야를 막론한 동료 의원과 지인들도 “(사립유치원과) 대화로 잘 해결해봐라. 문제가 있으면 시정해나가면 된다. 사립유치원 쪽 의견에 많이 귀를 기울여라”는 압박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그 정도는 박 의원이 “걱정과 우려”로 생각하고 넘길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해당 유치원 원장들은 의원실로 몰려왔다. 박 의원 아들이 다녔던 유치원 원장까지 쫓아와 울 정도였다. 아들을 맡겨놓고 적잖이 속을 끓였던 아내는 그 이야기를 듣고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분은…(할 말이 없을 텐데)”라며 ‘벌컥’ 했다고 한다.
한 유치원에서는 학부모에게 “좌파 국회의원 그리고 좌파 성향의 시민단체가 공모해 국감 기간에 사립유치원을 비리 집단으로 모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내용을 담은 안내문을 보냈다. 한유총은 박 의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준비한다고 한다. 한유총 회원 300여 명은 10월5일 박 의원이 연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방안 모색 토론회’에도 떼로 몰려와 연단을 점거하고 고성을 지르며 ‘본때’를 보여준 바 있다.
선출직 국회의원이 지역구에서 유치원 원장들과 날을 세우는 건 모두가 두려워하는 ‘직을 건 모험’이다. “유치원이든 재벌이든 이익집단이 정치인을 공격하는 방식은 정말 겁나죠. ‘저 사람 때문에 제 수입이 얼머나 줄었는지 아세요?’ 이런 식으로 노골적으로 안 해요. 은밀한 작업으로 공천을 방해한다든가, 지역사회에 마타도어(흑색선전)를 퍼뜨리기도 해요. ‘젊은 놈이 큰 사건 좀 하더니 싸가지가 없어졌다. 재벌 파헤친다고 지역 일은 안 한다. 유치원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영웅심리로 애들한테 상처만 준다. 여자관계 복잡하다’ 이런 식으로 마타도어를 퍼뜨리면 수습할 수가 없어요. 국회의원들이 지금까지 비리를 알면서도 그분들을 못 건드린 이유예요.”
삼성보다 무서운 이익집단 ‘유치원’
박 의원이 각오한 “선출직의 슬픈 운명”이지만 이번엔 “천우신조”로 기회가 찾아왔다. 박 의원은 “하늘이 돕고 한유총이 도왔다”며 웃었다. “동네 유치원 원장이 엄마들한테 문자 한번 돌리면 저는 죽는 거죠. 유치원 건드렸다가 박용진만 망해버릴 수도 있었는데, (이번 일이 이슈가 되면서) 천만다행으로 제가 분투하는 걸 국민이 알게 되셨으니까 다른 해코지를 당할 가능성이 작아졌어요. 사실 10월5일 토론회 때 한유총 분들이 조용히 듣고 돌아가서 제 낙선 작업을 하셨으면 아무도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에 관심이 없었을 거예요. 난동을 피워주신 덕에 언론에서 취재하고 관심을 가져주셨어요. 실명 공개 이후 수백 명이 1만원, 2만원, 5만원씩 후원해주셨어요. 방금 온 문자도 10만원 후원 문자예요.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다른 의원들도 진작에 용기를 냈을 텐데요.”
10월11일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2013~2017년 감사 결과를 보면, 유치원 1878곳에서 비리 5951건, 수상한 지출 269억원이 적발됐다. 유치원 교비로 원장이 성인용품이나 명품백을 사고 노래방과 숙박업소에서 쓰기도 했다. 종교시설에 헌금을 내거나 원장 개인 차의 기름값과 수리비, 자동차세와 아파트 관리비를 내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한유총 ‘토론회 난동’이 천우신조
박 의원은 “언론이나 국민한테는 돈을 어디다 어떻게 썼느냐가 자극적인 얘기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보다 좀더 근본적인 문제에 심각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사학 비리와 사립유치원 비리의 공통점은 가족 운영을 통한 시설 장악이라는 것입니다. 원장과 배우자·아들·딸, 심지어 장인·장모까지 다 동원해서 부당하게 임금을 지급해요. 한 사례를 보면, 허위로 회계 서류를 써서 설립자 부친과 장인·장모에게 임금을 주는 형식으로 2억700만원을 부당 지급했어요. 아들이 원감이었던 것 같은데, 아들 업무추진비로는 애견용품을 샀고요. 유치원 운영을 가족 단위로 주먹구구 천태만상으로 하죠. 삼성에서 등장했던 차명계좌가 유치원에서도 나와요. 한 유치원에서 원복을 비싼 값에 단체로 사고는 리베이트를 받아서 차명계좌에 넣었어요. 실제 사례를 보면 한 지역에서 원장 한 명이 유치원 5개를 운영해요. 원장 개인 소유 임야에서 하는 숲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한 뒤 5개 유치원에서 각각 체험비를 받아요. 그 돈으로 세금도 내고 관리비도 쓰고…. 여러 유치원을 운영하는 원장이 한 유치원에서 비리로 징계를 받더라도 다른 유치원에 가서 행정실장을 하면 아무도 몰라요. 실명 공개가 안 되니까요.”
감사 결과가 공개됐지만 사립유치원들은 “일부 유치원의 일이며, 사립유치원은 사유재산이며, 국가가 지원해준 적이 없고, 네가(박용진이) 뭘 아냐”는 논리로 항변했다. 박 의원은 “유치원 수입은 정부 지원금과 학부모 부담금으로 구성되는데, 유아교육법을 개정해 성격이 모호한 지원금을 보조금으로 바꿔서 교사처우개선비·교재교구비·급식비 횡령은 법적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원금→보조금’ 성격 바꿔 횡령 처벌해야
박 의원이 비리 유치원 실명을 공개한 뒤 여론이 들끓자 손 놓고 있던 교육 당국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교육부는 각 교육청과 협의해 올 연말까지 투명 회계 시스템 에듀파인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교육부는 2016년 투명한 회계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해놓고, 2017년에 예산안 6억6천만원을 불용 처리해버렸다. 2016~2018년 사이 구축했어야 할 시스템을 여태 안 만들어놓고 국감에서 지적하니까 바로 하겠다고 한다”며 “참 나쁜 교육부”라고 말했다.
사립유치원 문제는 교육청이라고 크게 다를 바 없다. 박 의원은 “참 나쁜 교육청”이라고도 했다. “교육부는 사립유치원 감사 권한이 교육청에 있다고 미루는데, 교육청은 선출된 시·도 교육감이 유치원 원장들 눈치를 봐요. 감사를 하고도 감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요. 공개하지 않은 감사 결과가 무슨 의미가 있어요, 학부모들이 알 수가 없는데. 치료하지 않는 진단이랑 똑같아요. 의사가 ‘암이시네요’ 하곤 환자더러 그냥 가라고 하는 것과 같아요. 교육청은 상시적으로 사립유치원을 감사하고, 단순 행정 실수 같은 건 바로잡고 비리가 심각한 경우 폐원 뒤 매입형 공립유치원으로 가야 해요.”
박 의원은 사립유치원 비리와 관련해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 입안을 검토하고 있다. 유아교육법 개정안은 1년에 2조원가량 되는 사립유치원 누리과정 지원금을 보조금으로 바꿔, 원장의 사적 사용을 횡령으로 처벌하고, 적발된 유치원과 원장의 실명을 공개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회계 비리를 저지른 유치원 원장이 ‘간판 바꿔 달기’를 못하도록 일정 기간 개원을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급식법 개정안은 초·중·고교처럼 유치원 급식도 법 적용을 받도록 해 부실 급식을 막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수수방관 교육 당국도 ‘뒷북’ 대책 마련 나서
비리 유치원 추가 공개도 예정돼 있다. 박 의원에게 발표 시기와 범위 등을 묻자 “데드라인이 국감 기간을 넘어서지 않을 것이며, 정부가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하니까 추이를 보고 결정하겠다. 자료는 계속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일명 '태극기 부대'(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를 포용하려는 자유한국당의 움직임과 관련해 친박(친박근혜)계 윤상현 한국당 의원과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19일 SNS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태극기 집회는 헌법 부정이 아니라 헌법 수호를 위해 모인다. 태극기 부대는 폭력을 선동하는 게 아니라 압제에 저항하는 부대"라며 "오늘도 아스팔트 위에서 태극기를 휘감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분들이 있다. 함부로 능멸하지 마십시오"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이어 "그 분들이 없었다면 이 나라 의회정치도, 민주주의도 없다"면서 "혹여 정치인의 깃털 같은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 태극기 집회의 대의를 모욕했다면 양측의 무게를 전혀 잘못 달았다"고 부연했다.
하 의원은 이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의원님, 한국당과 보수를 살리고 싶으면 더 이상 물 흐리지 마시고 깨끗하게 정계은퇴 결단을 내리시는 게 좋지 않겠는가. 아직도 다음 총선에 출마해서 배지 한번 더 달겠다는 생각 가지고 계신가"라고 적었다.
하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태극기 세력이 헌법 부정뿐만 아니라 폭력까지 선동했다"며 "계엄령과 공개처형을 선동한 저 사람들은 태극기 부대가 아니라 인공기 부대냐"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 "한국당은 희망대로 태극기부대를 끌어안고 가라. 환영한다. 일종의 격리 수용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며 "대신 태극기는 돌려 달라. 태극기는 국민의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사립유치원 비리 등 '세금 도둑'을 잡겠다고 국정감사 등에 나선 국회의원들이 실은 바로 그 '세금 도둑'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연 80억원대의 입법및정책개발비를 쌈짓돈처럼 썼다는 것이다
세금도둑잡아라, 좋은예산센터,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등 3개 단체는 1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의혹을 폭로했다. 이 단체는 정보공개 청구 소송을 거쳐 최근 국회사무처에서 받아낸 2016년6월~2017년5월 사이의 1년치 국회 입법및정책개발지 지출증빙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들었다.
총 151명의 의원들이 500만대 이하의 금액으로 338건·12억원대의 소규모 정책 연구 용역을 발주했는데, 지인에게 연구 용역을 발주한 것으로 해 놓고 돈을 돌려 받는 등 사기성 행태가 여러건 적발됐다. 이은재 자유한국당 의원, 황주홍 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대표적 사례다. 또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경영기술포럼이라는 정체불명 단체에 8건4000만원을 발주했는데, 이중 2건은 통째로 다른 기관의 연구 보고서를 표절했다. 또 다른 단체인 한국조세선진화포럼 발주 용역 보고서도 명의도용과 표절이 발견됐다.
이밖에도 전현직 인턴, 보좌진, 아프바이트 대학생, 의원·보좌진의 지인 등 내부자 또는 친분 관계의 사람에게 용역을 발주한 경우들도 다수 발견됐다.
이에 따라 이 단체들은 국회 사무처의 소규모 정책 연구 용역 보고서 원문 공개 및 잘못 집행된 예산 환수를 촉구했다. 또 검찰이 나서서 수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며 다음 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교황 늘 "남북은 한 형제, 한반도 평화" 교황, 위안부·강정·밀양..모두에 관심 방북 의미? "한반도 평화를 전세계에" "美 트럼프에겐 '부드러운 채찍'될 듯" 언제? 방중하면서 방북도 같이, 혹은..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성염(전 주교황청 한국 대사)
"김정은 위원장이 방북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고 방북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재인 대통령이 전한 김정은 위원장 초청 의사에 대해서 이렇게 답을 내놨습니다. 강한 긍정이죠. 무조건 응답. 그렇다면 방북은 언제쯤 성사가 될 수 있을까요. 또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지난해 5월에 문재인 대통령 취임 특사로 교황청 방문했던 분입니다. 교황청 한국 대사를 지낸 성염 대사 만나보죠. 성염 대사님, 안녕하세요?
◆ 성염> 안녕하세요.
◇ 김현정> '초청장 보내달라. 무조건 응답하겠다.' 이건 북한 가시겠다는 의미죠?
◆ 성염> 그렇죠. 마치 초청장 기다리고 계셨다는 듯이, 아주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응답을 하시니까 아마 세계 언론이 놀랐을 겁니다. 굉장히 신중한 곳이 교황청인데요.
◇ 김현정> 사실은요. 저희도요. 아침에 회의를 하면서 교황이 그 자리에서 바로 오케이 사인을 할 것이냐. 아닐 수도 있다. 그럼 아닐 경우는 어떻게 하고 대답을 하실 경우는 어떻게 하냐. 여러 가지 경우의 수에 대해서 회의를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그냥 그 자리에서 무조건 응답, 나는 무조건 갈 것이다. 이렇게까지 말씀하실 줄 몰랐어요.
◆ 성염> 금년만 해도, 2018년만 해도 거의 10번 가량 한반도 얘기를 했어요. 그만큼 한반도의 남북문제와 북핵 사태를 우려하고 있는 분이죠. 그러니까 제가 처음으로 뵀던 요한 바오로 2세부터 강제로 분할돼서 전쟁을 치르고 이데올로기 분열을 지금까지도 겪고 있는 그런 한국에 대해서 굉장히 가엾어하는 그런 시선이었거든요, 저와의 얘기에서. 그러니까 이런 문제를 풀기 위함이라면 언제든지 가겠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응답은 정말 우리 국민에게 밝은 희망을 준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말씀하시던 중에 '초청을 기다리고 계셨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이 말이 딱 맞는 것 같네요.
◆ 성염> 그런 느낌 받았어요. 왜냐하면 2014년 방문했을 때도 마지막 명동 미사에서 '여러분은 한 형제다' (하시면서) 한 형제. 한 말을 쓰고 한 민족이고 한 핏줄이고 그 점을 미사 짧은 강론에서 우리에게 새삼스럽게 7번이나 강조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직접 만나보셨던 분이니까.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러니까 남북문제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계시는 거죠, 상황에 대해서?
◆ 성염> 바티칸의 정보력은 우선 놀랍습니다. 왜냐하면 누가 그거 알려줬겠어요. 그런데 세월호의 가족을 어떻게 대하는가. 말 한마디 없이. 그분이 2014년 방문에서 전 세계가 우리 국민이 똑똑히 보았거든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세월호 가족 만나고 대전 가서 만나고 광화문에서 만나고 더구나 비행기 타고 가면서는 유명한 말을 남겼죠. 세월호 배지 떼시라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시라는 기자의 말에, '타인의 고통에는 중립이 없습니다' 라는 명언을 남겼잖아요. 그 정도로 이 사건을 깊이 통찰하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한반도 상황을 정말 잘 아는 분입니다.
◇ 김현정> 정확히 알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미사 때 맨 앞에 앉아 있던 걸 난 기억한다.' 이것도 어제 문재인 대통령하고 나눈 대화 아닙니까? 이렇게 위안부 할머니들이 어떤 의미인지도 정확하게, 정보력이라는 것이 대단하다.
◆ 성염> 명동성당 미사에서 위안부만 아니라 강정, 밀양 그다음에 여러 파업을 하고 있던 노동자들. 이런 단체들을 다 사실 만나기로 했었습니다. 그러나 계획에 없던 박근혜 대통령이 갑자기 미사에 오겠다면서 그 사람들을 싹 뒤로 치워버렸어요, 그야말로.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들만 그 자리에 아직 남아 있을 수 있었습니다. 거기 가서 그분들하고 악수하던 그 얘기를 교황께서 아직도 머리에 새기고 계시죠.
◇ 김현정> 그래요. 그러니까 이게 의례적으로 교황이니까 세계 평화 생각하고 분단돼 있는 남북한 얘기를 그냥 으레 언급하는 게 아니라 정확히 상황을 파악하고 있고 실제로 진정성을 담아서 안타까워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초청은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라는 것이 성염 대사의 생각.
◆ 성염> 그렇게 우리가 볼 수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어떤 분들은 의아해하세요. '교황이 무슨 미국 대통령처럼 정치적인 권력자도 아니고 경제적으로 지원을 할 수 있는 경제 권력자도 아니고 그냥 종교 지도자인데 얼마나 그 방북이 강한 의미를 가지는 거냐.' 이렇게 묻는 분들에게 어떻게 답하시겠습니까?
◆ 성염> 1960년에 일어났던 '쿠바 사태' 즉, 미국과 소련이 한 발만 더 나가면 핵전쟁으로 들어가던 그 일시에 (교황이) 양쪽에 편지를 쓰고 전화를 해서 말렸습니다. '여러분의 치킨 게임을 가지고 인류를 몰살시킬 수는 없다.' 그러자 브레즈네프가 그걸 받아들이고 그 명분으로 배를 돌렸고 케네디도 공격적인 태도를 멈추면서 전쟁을 피했죠. 고르바초프 같은 사람도 그랬어요. '요한 바오로 2세라는 교황이 없었으면 동구권은 무너지지 않았다.' 그리고 심지어는 제2차 이라크전이 일어날 때 아랍 국가 대부분이 교황에게 호소해서 이 전쟁 막아달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적어도 유럽 세계, 남북 아메리카 그런 데서는 교황의 정신적인 권위를 인정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전 세계의 18.7% 인구가 가톨릭 신자고 그들의 정신적인 지주. 정치, 경제 모든 사람이 믿고 따르는, 적어도 18.7%가 믿고 따르는 리더가 교황(인거고요). 그들이 전세계 골고루 퍼져 있는 거잖아요.
◆ 성염> 전 세계예요.
◇ 김현정> 그렇죠. 그러니까 이게 어느 한 지역 대통령의 권력보다도 더 강한 힘을 가지는 거군요.
◆ 성염>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가령 제가 2003년에 신임장을 제정하는 그 자리에서 요한 바오로 2세가 북핵 문제를 언급했어요. 이 문제는 점진적으로 평등하게 결연하게 해소되어야 한다. '평등하게' 라는 말… 상당히 두 한국이라는 말을 쓰는 바티칸으로서 이 아메리칸 독트린하고는 다른, 북핵 문제에 대한 다른 의견과 고견을 듣고 싶어서 이번에 문 대통령이 그곳을 찾아갔겠죠.
◇ 김현정> 그래요. 요한 바오로 2세가 '여러분, 핵무기는 점진적으로 평등하게 결연하게 해소하라.' 이렇게 충고를 했던 것, 지금 그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 성염> 지금까지 견지되고 있습니다, 그 기본 입장은.
◇ 김현정> 그래요. 그러니까 교황이 주는 의미는 어떤 자국의 이익, 모든 걸 떠나서 존경할 수 있는 인물. 그 상징성, '그 사람의 말은 그래도 순수하겠구나' 라는 어떤 모든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믿게끔 하는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 성염> 그렇죠. 그분의 기본적 언어가 '평화'니까 한반도의 평화가 단순히 국제적인 문제가 아니라 세계 화약고의 하나지 않습니까? 심지어는 2014년 우리나라 방문을 끝내고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제3차 세계대전은 이미 시작했네요.' 이런 말을 했어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셨을까요?
◆ 성염> 그러니까 여기 와서 심각한 분단 상태와 군사 대치와 그다음에 미국의 대북 정책을 보시고 그런 발언이 나오지 않았나. 이 정도니까 지금 이런 화해의 기회가 이루어지고 북핵 문제를 해소할 단계, 북미 회담이 2차 회담까지 예상되는 이런 과정을 보고서 얼마나 반가워했으면 '나 당장이라도 가지요' 라는 그런 답변이 나왔죠.
◇ 김현정> 그래요. 점진적으로 평등하게 결연하게 이 방침은 교황청의 방침. 교황의 방문을 미국은 어떻게 바라볼까요? 지금 미국과 북한은 사실은 '네가 먼저 해라, 네가 먼저 이거 풀어라, 내가 먼저 이거 풀어야 되느냐.' 뭐 이거 갖고 싸우는 거 아닙니까? 방법을 놓고 목표는 똑같은데요.
◆ 성염> 그래서 지금 트럼프가 큰 숙제를 안았어요. 왜냐하면 지금 김정은 씨가 교황의 방문을 만약에 받고 손을 잡고 그분에게 정신적으로 의존하고 그래서 국제 사회에 대한 커밍아웃을 정말 과감히 풀어버리면 트럼프는 어떻게 하겠어요? 모든 공적이 딴 데로 가죠. 그러니까 서둘러서 대북 문제를 해결하거나 아니면 다 깽판을 내서 엎어버리거나. 이런 식으로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입장. 이것으로 보면 우리 문재인 대통령이 상당히 절묘한 한 수를 둔 것 같아요.
◇ 김현정> 트럼프도 서두르게끔 하는 어떤 부드러운 채찍이 되는 거네요, 이게. 서두르지 않으면.
◆ 성염> 서두르거나 포기하거나.
◇ 김현정> 포기하거나 둘 중에 하나. (웃음) 그야말로 교황과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하는, 이렇게 되는(거네요).
◆ 성염> (웃음) 우리가 기대하는 바죠.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다. (사진=청와대 제공)
◇ 김현정> 그래요. 굉장히 어떻게 보면 이게 지금 지혜롭게 뭔가 풀려가고 있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러면 여러 가지 생각을 고려해 볼 때 교황의 북한 방문 시점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세요?
◆ 성염> 물론 빠르면 좋겠지만 그리고 또 교황청은 북한과 끊임없이 간접적인 접촉을 하고 직접적으로도 제가 아는 몬테마요르 혹은 첼리 대주교들이 방문했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 성염> 조용히 방문해서 어떤 조언도 하고 국제 사회가 어떻게 도울 수 있는가도 궁리해 왔고요. 그러니까 생각보다 이렇게 빨리 진척될 수도 있죠. 하지만 중국과의 외교 관계를 풀이하는 문제를 바티칸이 가장 집중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성염> 그리고 가까운 시일에 중국 교회와 그곳을 그대로, (중국의) 애국 교회를 중국 교회로 인정하고 거기서 지명하는 후보자들 가운데 한 사람을 교황이 낙점하는 주교 임명까지도 거의 접근을 했어요. 이것이 풀리면 틀림없이 가까운 시일내에 (교황이) 중국을 방문하는 기회가 올 거고요. 그때 같이 이루어지거나 혹은 정말로 우리 한반도 사태가 절실하다고 교황께서 판단하신다면, 뭐 단독으로 찾아올 수도 있죠.
◇ 김현정> 그러니까 일단 중국과의 관계가 정상화되면서 같이 북한 방문하는 게 한 가지 케이스. 그게 아니라면 중국과의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으면 일단 중국과 관계없이 북한에 갈 수도 있는, 이게 두 번째 시나리오고요.
◆ 성염> 네. 제 요망 사항입니다, 희망사항. 15년 전부터 저도 그걸 꿈꿔왔거든요. 하지만 가시기는 가실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교황의 방북 그리고 그 방북이 가져올 평화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대사님.
◆ 성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지난해 5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특사로 교황청을 방문하고 오셨고요. 교황청 한국대사를 지낸 성염 대사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이단인줄 모르고..피지농장 2년만에 탈출 "한국 가고싶다" 한마디에 폭행·삭발까지 학교 안가고 무임금노동..학대 속 아이들 직접 때리고 맞고, '타작마당'도 예외없어 "피지 400명 구해주세요" 靑 국민청원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피해자 (피지 은혜로 집단농장 탈출)
지상 낙원이라고 불리는 남태평양의 섬, 피지. 그런데 이 먼 곳에 국내의 한 이단이 진출을 해서 집단생활을 하고 있고 그 안에서 신도들을 감금하고 폭행까지 자행하고 있다는 사실. 지난 여름에 드러나서 많은 이들이 놀랐던 사건이 있죠. 바로 이단 은혜로 집단 사건. 은혜로교회 사건이라고도 불립니다만, 정확히는 기독교 교회가 아닙니다. 핵심 인물인 신옥주 목사와 지도부 3명은 경찰 수사로 구속이 됐습니다. 그래서 이 은혜로 집단 사건이 일단락이 된 줄 알았는데, 저희 뉴스쇼 제작진 앞으로 피지에서 탈출한 피해자 한 분이 다급하게 연락을 해 왔습니다. '지금도 그 은혜로 집단 농장은 피지에서 운영이 되고 있고 우리가 몰랐던 많은 문제들이 아직도 자행되고 있다. 하루빨리 그들을 탈출시켜 달라.' 이분이 굉장히 용기를 내신 겁니다. 피지 은혜로 집단 농장에서 탈출한 피해자 직접 만나보죠. 선생님, 안녕하세요?
◆ 피해자>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 이단 은혜로 집단. 지도부가 지난 8월에 경찰 구속되고. 그래서 저는 다 해체되고 이제는 피해자들도 다 한국에 돌아오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까?
◆ 피해자> 네, 아닙니다. 한국으로 나온 신옥주 씨 포함하여 신 씨 동생분과 그리고 과천에서 타작마당을 주도했던 범인들은 잡혔는데, 정작 피지에서 잡혀야 할 주범들은 잡히지 않은 상태입니다.
◇ 김현정> 그대로 집단 농장이 운영이 되고 있다, 그 방식 그대로?
◆ 피해자> 네. 피지에서 잡혀야 할 주범은 7명 정도 됩니다.
◇ 김현정> 지도부라고 불리는 사람 7명 정도가 아직 그대로 거기 있기 때문에 농장은 그대로 운영이 되고 있다? 지금 인터뷰하시는 분은, 피해자분은 그럼 어떻게 한국으로 돌아오신 거예요?
◆ 피해자> 저 같은 경우는 거의 햇수로 2년 정도 있다가 왔어요. 일을 하다가 실수를 하고 그런 가운데서 총무 이 씨가 저에게 '너는 이 낙토를 믿지 않으니 있을 필요가 없다. 우리 목사님은 널 한국으로 가라고 하셨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한국에 보내준다고 해서 얼씨구나 좋다하고 좋아하면, 오히려 안 보냅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안 가겠다고 말했지만, 가라고 얘기를 했고, 가기 전날까지 두들겨 맞고, '가겠다'라고 계속 제가 주장을 해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그날 당일날 여권을 받고 들어왔습니다.
◇ 김현정> 나가라 또 말해놓고도 폭행을 막 해요, 안 내보내고?
◆ 피해자> 다른 데로 또 돌려서. 다른 농장으로 보내기도 하고.
◇ 김현정> 우여곡절 끝에 하여튼 나오신 거네요, 어렵게.
◆ 피해자>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이단 은혜로 집단 사건. 아시는 분은 아시지만, 처음 듣는 분들도 계실 테니까 사건 개요를 짤막하게 다시 좀 훑어보겠습니다. 우리 인터뷰하시는 분은 은혜로교회라고 불렸던 그 이단에 다니기 시작하신 건 언제부터예요?
◆ 피해자> 저희 엄마에게 전도돼서 다니게 된 게 2012년부터고요. 2015년 피지를 들어가게 됩니다.
◇ 김현정> 여기가 그런 이단 교회인 줄은 모르셨어요?
◆ 피해자> 예수교 장로회라고 나와 있었고 타작마당이나 그런 폭행 이런 건 처음부터 있지는 않았어요.
◇ 김현정> 언제부터 그럼 그런 폭행이 시작됐어요?
◆ 피해자> 심해지게 된 게 2014년이 기점이에요. 이주하기 시작한 것도 2014년부터 사람들이 하나둘씩 피지로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 김현정> 피지로 간 분은 도대체 몇 분입니까?
◆ 피해자> 지금은 한 420여 명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고요.
◇ 김현정> 그런데 가서 정착해서 살려면 돈이 들잖아요. 이주 자금은 어떻게 마련을 했어요?
◆ 피해자> 교인들의 피 묻은 헌금. 그것도 물론 자원을 한 사람들도 있겠죠. 하지만 어떤 부분은 강요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하기도 했고. 대출받고 자기 전 재산을 다 털어서 외화로 바꿔서 송금을 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피지로 옮겨간 후에 거기서 노동력 착취와 폭행과 감금이 있었다는 거잖아요?
◆ 피해자> 맞아요.
◇ 김현정> 여러분, 가장 크게 알려진 게 폭행입니다. '타작마당'이라는 의식. 목사라고 불렸던 신옥주 씨가, 이분은 여성입니다. 신도들 뺨 때리고 머리채 잡고 흔들고 그게 뭐예요?
◆ 피해자> '손에 키를 들고 타작마당에서 알곡과 쭉정이를 가린다'라는 성경 구절을 인용해서... 교인들이 알곡과 쭉정이인 거죠. 그걸 갈라낸다는 거예요. 그게 타작마당인데 직접 뺨을 쳐서 그거를 견디면 알곡이고요. 도망가면 그 사람은 쭉정이인 거예요.
◇ 김현정> 뺨을 막 때리는데 거기서 못 견디면 쭉정이예요?
◆ 피해자> '귀신 들렸다, 귀신 덩어리' 이런 말부터 시작해서 온갖 정말 입에 담을 수 없는 욕들을 너무 많이 하고 있고. 심지어 저 또한 그렇게... 제가 청년 중에서는 아마 가장 많이 맞았을 거예요.
◇ 김현정> 어떻게 맞으셨어요? 어떤 기억인지 떠올리기도 싫으시겠지만...
◆ 피해자> 간단하게 타작을 한다 하면 단체들끼리 무리지어서 하는데, 장소는 가려지지 않고 밤 10시부터 한 3시간 정도 그렇게 매일마다 타작마당이라는 걸 했었고.
◇ 김현정> 매일 해요? 매일 타작을 해요?
◆ 피해자> 매일 밤 합니다.
◇ 김현정> 어떻게 때려요, 그러면? 어떻게 3시간을?
◆ 피해자> 작은 실수을 하거나 아니면 무슨 말을 잘못했거나 그러면, 그 사람을 가운데로 세운 상태에서 돌아가면서 때리기도 하고 또는 그 사람의 가족이 때리는 경우도 있고. 너무나 비인격적인 행동들을 하고 있고. 저도 그렇게 매일 밤 타작을 받았고요.
◇ 김현정> 그렇게 또 하기도 하고. 신옥주 씨, 지도부가 나서서 때리는 타작마당도 있었다면서요?
◆ 피해자> 맞습니다. 지도부가 하는 경우는 보통 신옥주 씨가 사주를 하는 거죠. '누구누구 좀 세게 때려라' 이런 식으로. 그리고 영상을 찍어서 보고를 하기도 하고요.
◇ 김현정> 아니, 그렇게 때리다 보면 쓰러지는 사람도 있고 그런 거 아니에요?
◆ 피해자> 피지에서 맞고 심한 외상으로 한국에 나오셔서 돌아가신 분도 실제 계시고.
◇ 김현정> 돌아가신 분까지 계세요?
◆ 피해자> 네.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한국에 가고 싶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어요. 전체 교인이 한 350여 명 정도 있었고, 거기에서 제가 집단 구타를 당했어요. 온갖 욕이라는 욕은 다 듣고 신옥주 씨가 처음에 때리기 시작을 했고 여자 교인들과 남자 장정들이 제 몸을 밀치고, 때리고, 찌르고, 위에서 압박하고. 이러면서 강제 삭발까지 당했었어요. 그때 충격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고요.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옵니다.
◇ 김현정> 삭발은 누가 했어요? 누가 시켰어요?
◆ 피해자> 신옥주, 신옥주가 '가위 가져오라' 그래서 여자 교인들한테 시켰고, 그리고 강제 삭발을 했고요. 이미 2시간 반, 3시간 지나고 제 모습을 봤을 때는 너무나 비참했습니다.
◇ 김현정> 아니, '나 나가겠어요' 이렇게 바른 말을 하면 '귀신 들렸다'고 때려버리고, 이건 뭐 감옥도 이런 감옥이 없는데.
◆ 피해자> 네.
◇ 김현정>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다. 우리가 잘 몰랐던 다른 문제도 있다. 더 많다. 숨겨진 게 있다 제보를 하셨어요.
◆ 피해자> 일단은 기억나는 부분들을 말씀드릴게요. 아이들이 학업을 중단하고 일을 합니다, 어른들과 같은 시간.
◇ 김현정> 여기서 아이라 함은?
◆ 피해자> 미성년자죠.
◇ 김현정> 미성년, 학교 다녀야 되는 초중고생들?
◆ 피해자> 네, 맞습니다. 제 기억으로 그래도 한 15명에서 20명 정도 되는 아이들로 제가 생각이 되고요.
◇ 김현정> 그 아이들을 학교를 아예 안 보내요?
◆ 피해자> 네, 9시면 9시. 그렇게 시작을 해서 밤 10시 이렇게까지 일을 하기도 하고.
◇ 김현정> 엄마, 아빠는 어디 계시고요?
◆ 피해자> 부모들은 각 매장이나 또는 각 건축 현장에서 다 뿔뿔이 흩어져서 일을 하고 있어요.
◇ 김현정> 월급 하나도 안 받고 그냥 순수 노동력 제공인 거죠, 모든 교인이 다?
◆ 피해자> 네, 맞습니다. 무임금이에요.
◇ 김현정> 교육도 안 받고. 그 아이들도 타작마당 다 거칩니까?
◆ 피해자> 맞아요. 아이들이 직접 때리기도 하고 맞기도 하고.
◇ 김현정> 초중고등학생보다 더 어린 아이들은 혹시 없었습니까?
◆ 피해자> 갓난아이들도, 젖먹이 아이들도 다 엄마와 분리되어 있고요. 아이들도 타작마당으로 이렇게 따로 만들어져 있다는 그런 얘기를 제가 얼핏 들은 것 같아요. 갓난아이들도.
◇ 김현정> 말 못 하는 기저귀 찬 아기들도 타작마당을 했다고요?
◆ 피해자> 네. 울다가 경기를 일으키면서 심하게 울거나 이러면, 귀신 처리한다고. 타작 기계 장 씨 이런 사람들은 뺨 때리는 시늉처럼 이렇게 해서.
◇ 김현정> '타작 기계'라고 하는 건 타작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었죠?
◆ 피해자> 네. 신 씨가 일임한 기계로 지칭하는 사람이 있어요, 몇 명.
◇ 김현정> 상상할 수 없는 범죄들이 피지에서 자행이 됐고 지금도 되고 있다는 얘기인데. 지금 갓난아기 얘기했는데. 그러면 젊은 신도들 중에 이주해 간 사람들 중에 결혼할 때가 되면 결혼은 시켜줘요?
◆ 피해자> 사실 지금 결혼을 해서 합방을 하고 있는 가정은 현실상 단 두 가정인데 그 두 가정이 신 씨의 아들 가정. 그리고 총무 이 씨의 첫째 딸 가정. 단 두 가정 외에는 지금 같이 살고 있는 가정이 없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가족들끼리 이주해가서도 다 따로 살아요?
◆ 피해자> 다 따로따로 뿔뿔이 흩어져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전화도 하기 힘들고. 정말 한 달에 한두 번도 겨우 볼까 말까?
◇ 김현정> '강제로 결혼을 매칭해서 결혼시킨다' 이런 얘기도 들은 것 같은데?
◆ 피해자> 네, 맞아요. 마음에도 없는데 붙여주면 그냥 네, 알겠습니다 하고 사귀는 경우도 있어요.
◇ 김현정> 믿어지지가 않는 일들이 지금 피지에서 수백 명에게 벌어지고 있는데. 신옥주 씨를 포함한 지도부 4명은 여름에 귀국길에 공항에서 체포가 됐습니다. 구속이 된 건데. 거기에 남아 있는 지도부 7명 인터폴을 이용해서 우리가 체포해 올 수는 없습니까?
◆ 피해자> 외교부에서 사실은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인 게, 피지 정부 고위 관료 4명 정도가 협의를 해서 자기들끼리 석방을 시켜줄 만큼 이미 정부와의 관계가 엄청 돈독한 상황이에요. 유착 관계가 굉장히 심하고. 이미 피지 총리의 결심이 아니면 체포는 사실상 어렵다고 볼 수가 있는 거죠.
◇ 김현정> 그래서 그 사람들은 우리가 인터폴 적색 수배를 해도 피지 정부 쪽에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검거도 안 되고 있는 상황. 어떻게 해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
◆ 피해자> 그래서 외교부가 철저히 움직여주셨으면 하는 간곡한 바람이 있습니다.
◇ 김현정> 다음 주 수요일에 국내에 탈출해 있는 피해자들이 기자 회견할 계획이시라고요?
◆ 피해자> 지금 약 30여 분 정도 계시고요.
◇ 김현정> 우리 외교부가 움직여서 강하게 피지에 요구를 해야 되는 상황인 거고 그렇게 외교부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여론이 중요하다 판단을 하신 거군요?
◆ 피해자> 네, 맞습니다. 현재 피지에 있는 주범들이 한국으로 송환이 되어서 수사를 하셔야 되잖아요. 피지 정부하고 잘 풀어나가셔서 이들이 죗값을 받았으면 좋겠고. 그리고 지금 17일 날짜로 국민 청원 게시판에 저희가 글을 올렸어요. 국민 청원 게시판 검색창에 피지 400명이라고 검색을 하시면 동의를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피지 400명. 은혜로 집단 사건, 반드시 죗값을 치렀으면 좋겠고요. 남아계신 분들 구해 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힘 모으겠습니다. 오늘 용기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피해자>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은혜로 집단 농장. 피지에 있는 그곳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피해자입니다. 익명, 음성 변조로 만나봤습니다. (사진=한국스마트속기협회)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승인(approval) 없이 한국이 대북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 "대한민국은 독립된 주권국가"라며 "우리는 미국 정부의 승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특보는 18일 공개된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한미관계는 주권국가 대 주권국가로 바라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특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승인, 즉 'approval'이라는 단어는 잘못 사용한 용어다. 'consultation and consensus' 즉 협의와 동의 없이는 (제재 해제를) 안 할 것이라고 표현하는 것 정도가 적당하다"고 했다.
문 특보는 또 "대한민국은 독립된 주권국가인데 미국 대통령이 어떻게 그렇게 얘기를 하나"라며 "어떻게 우리가 미국만 따라가나. 그러면 우리가 주권국가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을 충동적으로 하기도 하니까, 협의라는 말을 더 강하게 하려다 승인이라는 말을 썼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문 특보는 5·24조치 중 국제제재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 제재의 해제 문제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기준으로 허용되는 것들, 즉 민간 교류나 이산가족 재상봉 등은 지금까지 진행해 왔고, 앞으로도 해야 한다"며 "우리가 5·24조치 자체에 발이 묶이면 모든 교류협력이 끝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문 특보는 "청와대와 국방부가 진행하는 남북 철도연결 등 신뢰구축 조치들은 기본적으로 비무장지대(DMZ)에 관한 것이다. 우리 정부는 DMZ와 관련해 유엔군사령부와 상당한 협의를 하고 있으며, 유엔사는 사실상 미국 합참과 협의한다"며 "유엔사와 미국의 소통 문제는 그들의 문제이지, 우리 문제가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DMZ 관련 사업은 우리가 미국과 협의할 사안이 아니다. 유엔사와 협의할 사안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남북 군사합의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것은, 우리 정부에 해서는 안 될 항의를 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본다"고 답했다.
문 특보는 "한국이 유엔 안보리 제재나 미국 제재를 위반했다면 미국 국무장관이 항의할 수 있겠지만, 내가 알기로는 대한민국 정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안보리 제재결의를 위반하지 않았다"며 "모든 것에 대해 유엔 안보리 제재 위원회 양해를 구했고, 미국과도 협의했다"고 강조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쟁점에 대해서는 "핵 신고와 관련해 미국과 북한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 핵탄두만 해도 북한에서는 20~30개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미국 정보당국은 60~65개로 본다"며 "북한이 20개를 신고한들 미국은 의심할 것이고, 그러면 협상이 깨지고 파국이 온다"고 진단했다.
문 특보는 "그래서 북한이 신고, 사찰 전에 북미 간 신뢰를 쌓으려 하는 것이고, 그 방법의 하나가 종전선언"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북한사람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북한은 패전국이 아니다. 동등한 입장에서 협상을 하는 것"이라면서 종전선언 등의 '상응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문 특보는 지난달 평양 방문에서 북측과 한국 경제인들의 만남을 언급하며 "북측에서는 남쪽 대기업의 투자를 매우 원하고 있다. 북측 관계자가 나에게 '최태원 SK 회장을 설득해 북한에 투자하게 해달라'라고 웃으며 말하더라"라며 "그래서 내가 '그렇게 날로 먹으려 들면 쓰나. 핵 문제부터 해결하자'고 받아넘겼다"고 떠올렸다.
문 특보는 "북한 자체가 개혁 개방으로 가야 기업도 사업을 할 수 있다. 대기업이 자선사업 단체는 아니지 않나"라며 "지금은 기업이 (대북투자를) 앞서갈 수는 없는 시기"라고 말했다.
대법원은 지율스님의 단식으로 인해 대구 천성산 터널 공사가 지연돼 6조원의 손해가 발생했다는 <조선일보> 기사가 허위라며 정정보도문을 게재하라고 확정 판결했다.
대법원 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지율스님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지율스님은 2003년 2월 정부가 경부고속철도 건설을 위해 대구 천성산에서 터널 공사를 시작하려고 하자 도롱뇽이 서식하는 고산습지 생태계가 파괴된다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이에 정부는 공사를 중단하고 대안 노선 검토를 추진했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해 2003년 9월 공사를 재개했다.
그러자 지율스님은 법원에 공사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정부는 법원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2004년 8월∼11월, 2005년 8월∼11월 두 차례에 걸쳐 공사를 중단했으나, 대법원이 2006년 6월 공사금지 가처분 기각을 확정해 공사가 재개됐다.
<조선일보>는 2010년 5월 '도롱뇽 탓에 늦춘 천성산 터널…6조원 넘는 손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노무현 정부 시절 문재인 당시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이 천성산 터널 문제 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공사가 중단되면서 2조5천억원의 사회·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지율스님은 "공사중단으로 인한 손실이 51억원에 불과한데도 기사 제목에 손해가 6조원이 넘는다고 허위로 보도했다"며 소송을 냈다. <조선일보>는 이에 “원고가 문제삼는 부분 기사는 모두 진실한 사실이거나 또는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실관계를 요약한 것일 뿐 허위사실을 적시한 것이 아니다”고 맞섰다.
1심은 "기사의 중요 부분이 진실하거나 그것이 진실하다고 믿을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다"면서 <조선일보>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2심은 "기사의 제목과 내용, 문구의 배열 등을 종합하면 독자들에게 원고의 단식농성 등으로 공사가 지연돼 총 6조원의 손해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묵시적으로 적시해 허위 사실을 보도했다"고 판단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6조원이 넘는 손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포함된 정정보도문을 게재하라"고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