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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pril 8, 2021

韓-인니 "KF-X는 신뢰 상징" 외쳤지만.. '6,000억 연체금' 문제 여전, , 시제기 출고식 (2021년 4월 9일오후 2시 30분 KBS 방송)

 양국 국방장관 회담 이어 문 대통령 예방

사업에 긍정 신호.. 시제기 출고식도 참석
지난달 24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공장에서 한국형전투기 KF-X 시제기 막바지 조립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한국과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이 한국형 전투기(KF-X) 공동개발사업과 관련해 '양국 간 신뢰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KF-X 개발 사업에서 인도네시아가 이탈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작아졌지만 인도네시아 측 연체금 문제는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인도네시아 간 국방 협력 방안 논의를 위해 방한 중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은 8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서욱 국방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두 장관은 회담에서 KF-X 사업 등 양국 간 방산 분야 협력이 양국의 굳건한 신뢰를 상징하는 만큼 앞으로도 상호 호혜적인 방산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양국 간 안보협력 방안도 논의됐다. 연내 양국 간 2+2(외교·국방) 국장급 전략대화를 여는 한편 차관급 '공동국방협력위원회'의 조속한 출범을 위한 협의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처럼 방산 및 안보협력을 한 목소리로 강조했지만 인도네시아 측이 연체한 KF-X 분담금 문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이에 연체금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

KF-X 사업은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각각 80%, 20%의 지분으로 참여해 공동개발 형태로 추진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총 사업비 8조8,000억 원 중 1조7,338억 원을 투자하고, 시제기 1대와 기술 자료를 이전 받은 뒤 차세대 전투기 48대를 현지 생산하기로 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과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이 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국방장관 회담에 앞서 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인도네시아는 2월까지 내야 하는 8,316억 원 중 2,272억 원만 납부하고 6,000여억 원을 연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에 라팔 전투기 구매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KF-X 공동개발 사업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군 당국 관계자는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인도네시아 측의 사업 완성 의지를 확인했다"며 "(차기 유력 대선주자인) 프라보워 장관 방한 자체가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프라보워 장관은 9일 KF-X 1호 시제기 출고식에도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청와대 접견실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접견하기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프라보워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시제기 출고식을 위해 한국을 찾은 것은 양국 방산 협력 성공을 위한 굳건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차세대 전투기 양산을 위해 프라보워 장관께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프라보워 장관은 "미래의 국방 협력을 제고하기 위해 강력한 의지를 담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프라보워 장관은 이날 우리 측에 연체금 문제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다른 관계자는 "향후 실무급에서 연체금을 어떻게 메울지에 대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우리 정부가 인도네시아 측 연체금을 대납하고 나중에 돌려받는 방안이 거론된다. 인도네시아가 분담금 비율을 20%에서 10%로 낮추고 지급 시기도 늦출 것을 요청했다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방위사업청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Wednesday, April 7, 2021

"고작 1년 남짓 시장"·"검찰수사권 박탈".. 손혜원 '폭풍 SNS'

 4·7재보선 與 참패에 페이스북글 연달아 올려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고등학교 동창이자 ‘강성 친문’ 인사로 꼽히는 열린민주당 손혜원 전 의원. 세계일보 자료사진
열린민주당 손혜원 전 의원이 4·7 재보궐선거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참패한 것으로 나타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짧은 글을 연달아 올리며 분노를 표출했다.

손 전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고작 1년 남짓 시장입니다. 민주당 정신 차릴 시간 충분합니다. 국민이 다시 나서야 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번 선거로 선출되는 서울·부산시장 등의 임기가 1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민주당에는 자성을 촉구한 것이다.

그는 앞서 올린 글에서는 “(지난해 4·15) 총선 승리는 (문재인) 대통령 덕 없이 자기들(민주당 당선자들)이 잘나서 된 듯 설쳤는데 이번에는 누구 탓 하나 봅시다”라고 경고했다.

브랜드 네이밍 전문가이기도 한 손 전 의원은 또 다른 글에서는 “전술, 전략 모두 실패입니다. 초장 우세에 오만했나요”라거나 “(민주당 후보 캠프의) 포스터, 점퍼, 현수막을 보는 순간 하늘이 노랬습니다. 민주당이 그랬나 후보가 그랬나”라고 지적했다.

뜬금 없이 검찰 수사권 박탈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당이 살 길은 오로지 ‘검찰수사권 완전박탈’(검수완박) 뿐”이라고 적었다. “180석 총선 때도 같은 ‘기레기’, 같은 포털(사이트)입니다. 닥치고 반성하세요”라는 글로 언론을 탓할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손 전 의원은 이날 마지막으로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선 “‘깨시민’께 위로드립니다. 여러분들은 잘못한 거 하나 없습니다. 모두 정치인들 잘못입니다. 저도 잘못했습니다”라고 지지자들을 위로했다.

그는 “대선까지 앞으로 1년, 더 치열하게 여러분들과 함께 싸우겠습니다”라고도 다짐했다. 손 전 의원은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숙명여고 동창으로, 범여권 내에서도 ‘강성 친문(친 문 대통령)’ 인사로 분류된다. 그는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기소돼 지난해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을 선고받은 바 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Monday, April 5, 2021

"전광훈·태극기집회와 함께 하시냐" 朴 3번 연속 질문에 吳 "지금 어떻게 말합니까"

 박영선, 5일 후보자 토론에서 "태극기 집회와 함께 가시느냐" 연신 질문 / 오세훈 "한 번 연설..대통령이 독재자라고도 했다" / 朴, '민생문제' 직결에..吳 "보시는 분들이 판단할 것"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가 5일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주관 토론회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YTN 영상 캡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일 “태극기 집회와 함께 가느냐”는 질문을 연신 던지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몰아붙였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주관 후보자 토론회에서 오 후보가 지난해 8·15 광화문집회 당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함께 단상에 오른 영상이미지를 꺼내들었다.

그는 자신을 바라보는 오 후보를 향해 “태극기 집회와 함께 가느냐”고 물었다.

이에 오 후보는 “가서 연설한 게 잘못됐느냐”고 되물었다.

박 후보는 해당 집회에 참석한 이들을 가리켜 소상공인 매출에 ‘찬물’을 끼얹은 주체라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재확산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비판으로도 해석된다.

박 후보의 이 같은 말에 오 후보는 “그렇게 견강부회하면 안 된다”고 되받아쳤다. 이미 그 전부터 코로나19는 확산세를 떨치고 있었다는 의미로 보인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그러자 박 후보는 “이 당시 매출이 회복되고 있었다”며 “8·15 집회로 인해 다시 코로나 팬데믹이 생기면서 소상공인 (매출에) 찬물을 끼얹은 상황을 맞이했다”고 응수했다.

그리고는 다시 “전광훈 목사와 같이 합니까, 안 합니까”라고 몰아붙였다.

박 후보가 계속해서 자신을 압박하자 오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한 번 나가서 연설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독재자라고 했다”고 맞섰다.

박 후보는 ‘독재자’라는 말이 오 후보의 입에서 나오자 그 뜻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오 후보는 “야당을 무시하고, 국민의 의사를 무시했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독재자의 정의를 댔다.

그러면서 “국민은 전부 경제가 어려워 피눈물이 나는데 대통령은 경제가 아무문제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집값도 문제없다고 했는데, (국민의 목소리에) 귀 닫은 게 독재자가 아니면 누가 독재자냐”고 반대로 박 후보를 향해 쏘아붙였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전 목사에서 문 대통령으로 대화 흐름이 바뀌는 듯한 분위기가 조성되자, 박 후보는 ‘태극기 집회’ 문제로 소재를 돌렸다.

박 후보는 “전광훈 목사, 태극기 집회와 같이 하시느냐”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실 거냐”고 다시 물었다.

이에 “지금 어떻게 말씀드리느냐”고 오 후보가 답하자, 박 후보는 “시장이 되면 광화문 집회를 허용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집회 개최가 시장의 권한이 아니라는 오 후보 말에 박 후보는 “시장 의지가 반영될 수 있다”면서, ‘광화문광장위원회’가 집회를 허용하면 말릴 방법이 없다는 오 후보 대응에는 “이것 때문에 소상공인이 영업을 못한다”고 대규모 집회를 민생 문제와 직결시켰다.

그러자 오 후보는 “집회 때문에 민생이 어려워졌는지, 민생이 어려워서 집회가 열렸는지는 지켜보시는 분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여론으로 공을 넘기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진행된 방송기자클럽 초청 후보자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뉴스1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Sunday, April 4, 2021

"여당 실망스럽지만 야당은 최악"..현장서 들은 바닥 민심 [현장+]

 보궐선거 현장서 들은 바닥 민심..與 지지층 견고

"부동산 문제·LH 사태, 과거 정부 책임 있어"
"與 실망스럽지만, 野보다 낫다"..차선 꼽기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월 31일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에서 열린 동작구 집중유세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원순 성추행은 수치스럽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믿습니다." (서초구 주민 한모씨·46)
"여당도 실망스럽지만 야당은 최악 아닌가요? 오세훈은 애초에 글렀습니다." (용산구 주민 주민 김모씨·78)
<한경닷컴>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일 찾은 서울 구로·동작·관악·용산·서초구 일대에서는 야권 지지자들의 '심판론' 못지않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뽑겠다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다.

여권 지지자들은 여당에 귀책사유가 있는 선거라는 점을 짚으면서도 최근 부동산 문제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는 것만은 아니라고 했다. 야당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에, 과거 서울시장을 역임했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시정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한몫 했다.

 "부동산 문제·LH 사태, 文 정부 탓 아냐"…옹호론 나와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한모(46) 씨는 "보궐선거 자체가 민주당 내 인사 성추행 사건 때문에 하는 것이 수치스럽고, 지지자로서 실망감이 크다"면서도 "그래도 서민들 생각하고 자원을 분배하려는 모습이 박영선 후보에게서 더 잘 보인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1번을 뽑는 이유다. 정책의 잘잘못을 떠나 청렴하고 깨끗하고 정직한 사람"이라면서 "정권 심판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야권은 뭘 얼마나 잘했길래 심판을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권을 갈아엎어도 똑같을 것"이라고도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월 3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에서 유세 중 한 시민과 인사하고 있다. 영상=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서초구 주민 조모(79) 씨 또한 "보수는 거짓말을 심하게 하고 진보가 거짓말을 덜 한다. 전형적인 수구 세력"이라면서 "내곡동 땅 의혹도 그렇다. 서울시장 후보가 계속 거짓말을 하는 게 이명박 전 대통령 BBK 사건과 똑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래도 민주당이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펼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른 부동산 문제를 비롯해 LH 사태에 대해선 "과거 정부로부터 이어져온 일"이라고 봤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정모(66) 씨는 "김상조 전 실장, 박주민 의원의 '임대차 3법' 관련 논란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 문제·LH 사태는 과거부터 내려오던 일"이라면서 "솔직히 오세훈 후보 뽑는다고 이런 문제가 바뀌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금 밀고 나가는 기조를 민주당이 계속 밀고 나갔으면 한다. 나라 바꾸는 건 내년 대선, 다음 총선에서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서초구 주민 한 씨도 "야당 대통령 시절에도 문제는 있었다. 과거부터 이어온 사태를 이번 정부의 잘못이라고 하는 것은 야당이 무책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3월 31일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에서 열린 동작구 집중유세에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그러면서 "LH 사태는 대통령과 무관하게 조직 내 도덕적 해이 문제다. 어차피 통수권자가 슈퍼맨, 천리안도 아니고 청렴한 의지를 가지고 헤쳐나가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황모(65) 씨 또한 "LH 사태는 현 정부의 책임이 아닌 그간 누적돼 온 비리가 터진 것 아닌가"라면서 "국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먹고 살기 힘드니까 정부를 바꾸자는 욕구가 강한데 방향은 올바르지 않은 것 같다"고 역설했다.

 "與 싫어도, 오세훈은 안돼"…'文 개혁론' 밀어주자는 목소리도

과거 민선 4·5기 서울시장을 역임했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시정을 잘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박영선 후보를 선택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양모(29) 씨는 "10년 전 무상급식으로 사퇴한 오세훈 전 시장의 모습을 20대라고 모르는 것이 아니다. 결국 무상급식 반대는 실패로 끝났고, 대한민국은 점차 복지가 확대되는 길로 가고 있지 않은가"라면서 "오세훈 전 시장은 이미 실패한 정치인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박영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김모(78) 씨도 "민주당 싫은데 오세훈은 진짜 틀려먹었다. 과거 시장으로서 한 것들이 다 실패"라면서 "사람만 보면 박영선이 추진력 있게 시정 끌고 갈 것 같다. 민주당이 믿음 잃었고 실망도 크지만, 야권은 사람이 너무 아니니 어쩌겠나"라고 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월 30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인근에서 유세 중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영상=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서모(76) 씨도 "오세훈 후보는 시장으로서의 능력이 부족했다. 과거를 떠올리면 실패했다는 생각만 들더라"면서 "과거 선거에서 야당 찍은 적 꽤 있었는데, 매번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지금은 그 정도로 나쁘지 않고 야당보단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 핵심 과제인 '적폐 청산', '권력기관 개혁' 드라이브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용산구에 거주하는 황모(29) 씨는 "민주당에 실망한다면 오히려 개혁 드라이브를 더욱더 강하게 걸지 못했기 때문 아닐까 싶다. 개혁을 하기에 4년은 짧은 시간"이라면서 "아직은 민주당에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힘줘 말했다.

관악구 주민 황 씨도 "진보 세력이 정권 잡은 지 얼마 안 됐고. 기득권 세력이 아직 청산 안 됐다고 본다"면서 "정부에 대한 반감과 실망감은 있지만 개혁 지속을 위해 힘을 실으려 한다. 한 번 더 믿어보려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3월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광장에서 열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집중 유세를 지지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임모(28) 씨 역시 "그래도 아직은 보수 세력은 반성이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민주당에 아쉬움 당연히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민주당이 완전히 신뢰를 잃었다고 보기는 힘든 것 같다"고 말하며 발길을 옮겼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여당에 귀책사유가 있는 선거인 만큼 박영선 후보가 겸손한 자세로 최대한 많은 유권자를 만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공약 면에서 준비된 후보라는 걸 알리고, 현장에서 유권자들 많이 만나 투표를 독려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수현/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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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올라온지 1시간만에 사라진 한국경제 기사..."與 싫어도 오세훈은 안돼" "부동산 문제·LH 사태, 과거 정부 책임 있어" "여당도 실망스럽지만 야당은 최악 아닌가요? 오세훈은 애초에 글렀습니다"

한국경제 기사가 올라온지 1시간 만에 사라졌습니다. 

김수현/조준혁 기자가 올린 기사를 데스크에서 삭제한 것으로 보이는데, 

서울의소리가 데스크가 되어 다시 보도합니다. 

 

 

<아래는 사라진 한경닷컴(한국경제) 기사 전문입니다.>

 

▲  한국경제신문 기사 갈무리   ©서울의소리

 

“박원순 성추행은 수치스럽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믿습니다" (서초구 주민 한모씨·46)

 

"여당도 실망스럽지만 야당은 최악 아닌가요? 오세훈은 애초에 글렀습니다" (용산구 주민 주민 김모씨·78)

 

한경닷컴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일 찾은 서울 구로·동작·관악·용산·서초구 일대에서는 야권 지지자들의 '심판론' 못지않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뽑겠다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었다 여권 지지자들은 여당에 귀책사유가 있는 선거라는 점을 짚으면서도 최근 부동산 문제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는 것만은 아니라고 했다 야당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에 과거 서울시장을 역임했던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시정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한몫 했다

 

"부동산 문제·LH 사태 文 정부 탓 아냐" 옹호론 나와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는 한모(46) 씨는 "보궐선거 자체가 민주당 내 인사 성추행 사건 때문에 하는 것이 수치스럽고 지지자로서 실망감이 크다"면서도 "그래도 서민들 생각하고 자원을 분배하려는 모습이 박영선 후보에게서 더 잘 보인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1번을 뽑는 이유다 정책의 잘잘못을 떠나 청렴하고 깨끗하고 정직한 사람"이라면서 "정권 심판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야권은 뭘 얼마나 잘했길래 심판을 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권을 갈아엎어도 똑같을 것"이라고도 했다.

 

서초구 주민 조모(79) 씨 또한 "보수는 거짓말을 심하게 하고 진보가 거짓말을 덜 한다 전형적인 수구 세력"이라면서 "내곡동 땅 의혹도 그렇다 서울시장 후보가 계속 거짓말을 하는 게 이명박 전 대통령 BBK 사건과 똑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래도 민주당이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펼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아킬레스건으로 떠오른 부동산 문제를 비롯해 LH 사태에 대해선 "과거 정부로부터 이어져온 일"이라고 봤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정모(66) 씨는 "김상조 전 실장 박주민 의원의 '임대차 3법' 관련 논란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 문제·LH 사태는 과거부터 내려오던 일"이라면서 "솔직히 오세훈 후보 뽑는다고 이런 문제가 바뀌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금 밀고 나가는 기조를 민주당이 계속 밀고 나갔으면 한다 나라 바꾸는 건 내년 대선 다음 총선에서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서초구 주민 한 씨도 "야당 대통령 시절에도 문제는 있었다 과거부터 이어온 사태를 이번 정부의 잘못이라고 하는 것은 야당이 무책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LH 사태는 대통령과 무관하게 조직 내 도덕적 해이 문제다 어차피 통수권자가 슈퍼맨 천리안도 아니고 청렴한 의지를 가지고 헤쳐나가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황모(65) 씨 또한 "LH 사태는 현 정부의 책임이 아닌 그간 누적돼 온 비리가 터진 것 아닌가"라면서 "국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먹고 살기 힘드니까 정부를 바꾸자는 욕구가 강한데 방향은 올바르지 않은 것 같다"고 역설했다

 

"與 싫어도 오세훈은 안돼" '文 개혁론' 밀어주자는 목소리도

 

과거 민선 4·5기 서울시장을 역임했던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시정을 잘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박영선 후보를 선택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서울 동작구에 거주하는 양모(29) 씨는 "10년 전 무상급식으로 사퇴한 오세훈 전 시장의 모습을 20대라고 모르는 것이 아니다 결국 무상급식 반대는 실패로 끝났고 대한민국은 점차 복지가 확대되는 길로 가고 있지 않은가"라면서 "오세훈 전 시장은 이미 실패한 정치인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박영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김모(78) 씨도 "민주당 싫은데 오세훈은 진짜 틀려먹었다 과거 시장으로서 한 것들이 다 실패"라면서 "사람만 보면 박영선이 추진력 있게 시정 끌고 갈 것 같다 민주당이 믿음 잃었고 실망도 크지만 야권은 사람이 너무 아니니 어쩌겠나"라고 했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서모(76) 씨도 "오세훈 후보는 시장으로서의 능력이 부족했다 과거를 떠올리면 실패했다는 생각만 들더라"면서 "과거 선거에서 야당 찍은 적 꽤 있었는데 매번 실망스러웠다 그래도 지금은 그 정도로 나쁘지 않고 야당보단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보궐선거로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 핵심 과제인 '적폐 청산' '권력기관 개혁' 드라이브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용산구에 거주하는 황모(29) 씨는 "민주당에 실망한다면 오히려 개혁 드라이브를 더욱더 강하게 걸지 못했기 때문 아닐까 싶다 개혁을 하기에 4년은 짧은 시간"이라면서 "아직은 민주당에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힘줘 말했다 관악구 주민 황 씨도 "진보 세력이 정권 잡은 지 얼마 안 됐고 기득권 세력이 아직 청산 안 됐다고 본다"면서 "정부에 대한 반감과 실망감은 있지만 개혁 지속을 위해 힘을 실으려 한다 한 번 더 믿어보려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서울 구로구에 거주하는 임모(28) 씨 역시 "그래도 아직은 보수 세력은 반성이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민주당에 아쉬움 당연히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민주당이 완전히 신뢰를 잃었다고 보기는 힘든 것 같다"고 말하며 발길을 옮겼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여당에 귀책사유가 있는 선거인 만큼 박영선 후보가 겸손한 자세로 최대한 많은 유권자를 만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공약 면에서 준비된 후보라는 걸 알리고 현장에서 유권자들 많이 만나 투표를 독려하며 지지층을 결집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김수현/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원문보기https://webcache.googleusercontent.com/search?q=cache:-fQpsI79x-YJ:https://v.daum.net/v/20210404090105086+&cd=5&hl=ko&ct=clnk&gl=kr

박영선, 부활절 표심잡기 후 강북 공략.."서울 민심 뒤집어져"

 지지세 강한 강북에서 바람몰이로 지지층에 '뒤집기' 메시지

"승리가 눈 앞에 보인다..깨시민이 한두 분씩 깨어나고 있어"
이낙연 "서울 유세 중 가장 많이 모여..우리가 승리한단 느낌"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4.0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형섭 여동준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4·7 재보궐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4일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강북에서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강북에서 바람몰이를 통해 세를 보여줌으로써 막판 '뒤집기'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발신함으로써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더 많이 끌어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노원점 앞 집중유세에서 "노원에 오니까 승리가 눈 앞에 보인다"며 "서울의 민심이 뒤집어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낀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용산참사 발언에서 서울시민들이 과거의 오세훈 시장을 기억하기 시작했다. 임차인들의 폭력적 저항이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다시 뽑는다면 우리들의 재건축·재개발이 어떻게 되겠냐"며 "특히 이곳 노원구는 낡은 과거형 아파트가 많이 존재하는 곳이다. 오세훈식 재건축·재개발은 10년 전 뉴타운 광풍에 내몰린, 원주민들의 정착률이 20%밖에 되지 않는 과거형 재건축·재개발"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의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도 겨냥해 "지금 생태탕집 주인과 아들의 증언이 나오고 처남이 내곡동에 없었다는 사진이 나온 다음부터 오 후보가 말을 안 한다"며 "시민들은 '그래 맞아. 거짓말을 하는 후보를 시장으로 만들 순 없지. 우리가 그 정도의 시민은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깨어있는 시민(깨시민)들이 한 분씩 두 분씩 깨어나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1.04.04. photo@newsis.com

역대 재보궐선거 가운데 최고를 기록한 사전투표율도 언급하면서 "사상 최고 보궐선거 투표율이었다. 승리가 눈 앞"이라며 "박영선에게 일할 기회를 달라. 투표하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한다"고 했다.

박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제가 서울에서 한 유세 중에 오늘 이 자리가 가장 많은 분이 모이신 자리"라며 "저는 이 자리에서 우리가 승리하겠구나 하는 느낌을 갖는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야당 시장 후보는 당신이 시장하던 시절로 돌아가겠다고 말한다. 그 때가 10년 전 이명박 시대다. 그 때의 무엇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것인지 설명해주기를 바란다"며 "초등학생들에게 하루 한끼 밥을 주기가 싫다고 시장직을 팽개치던 그 시절로 돌아가자는 말씀이라면 저희들은 절대 사절한다"고 했다.

박 후보는 강북 유세 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터넷 언론사 출입기자 간담회에서도 '샤이 진보'의 존재를 확신하며 역전을 자신했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왼쪽)이 4일 오후 서울 노원구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유세차에 올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한 후 박 후보를 격려하고 있다. 2021.04.04. photo@newsis.com

그는 "어제만 해도 코엑스몰 몇 군데를 가서 제가 명함을 나눠드리는데 조그마한 소리로 저한테 와서 얘기한다. 투표하고 왔고 1번 찍었다고 아주 조그맣게 얘기하신다"며 "제가 보기에는 샤이 진보가 굉장히 많이 있고 여론조사상에서도 샤이 진보가 전화를 받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기독교의 축일인 부활절을 맞아 종교계 표심잡기에도 나섰다.

이날 첫 일정으로 구로구의 한 교회를 찾아 부활절 예배에 참석한 박 후보는 중구 명동성당의 부활절 미사와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기독교 연합예배에도 잇달아 참석했다.

박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심이 거짓을 이길 수 있는 세상 만들어 주옵소서"라며 "부활은 거짓과 불신에 대한 정직과 진심의 승리, 믿음의 승리입니다. 서울시민 모두가 큰 소망 이루는 부활절 되시기를 기도하며 박영선이 진심과 정직과 믿음으로 새로운 서울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공감언론 뉴시스 ephites@newsis.com, yeodj@newsis.com

"'유재중 성추문 폭로 공작' 박형준 부인이 주도..검찰기록 입수"..'뉴스타파'.."조현,캠프 관계자 한 번도 검찰 소환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왜 수사하지 않았나?..수사기록에는 “박형준 부인 조현이 계획한 것으로 보여”

 

                                 뉴스타파가 입수한 검찰 수사기록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 목록. 뉴스타파가 입수한 '시나리오'라고 연두색으로 칠한 문건이 포함되어 있다.


2012년, 부산 수영구 새누리당 공천 과정의 ‘막장 드라마’


박형준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성추문 거짓 증언을 부산의 '국제신문'이 폭로한 데 이어 이번에는 박 후보의 성추문 공작을 부인 조현 씨가 주도했다는 것을 '뉴스타파'가 폭로했다. 아울러 검찰 기록까지 입수해 이번 부산 선거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뉴스타파는 이 사건에 박형준 후보 조현 씨와 당시 캠프 관계자들이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검찰 수사기록을 입수했다. 검찰은 수사 기록에서, 거짓 폭로를 기획한 사람은 박형준 후보의 아내 조현 씨였고 거짓 폭로의 당사자를 설득하고 도와주고 피신시킨 것도 조현 씨의 측근들과 박형준 캠프 관계자들이었다고 봤다. 

 

문건에 따르면, 처음 정보를 가져온 사람은 폭로자 김 씨의 지인 유 모 씨다. 유 씨는 2008년 18대 총선 당시 박형준 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한 열성 지지자였다. 또 박 후보의 아내 조현 씨가 운영하는 화랑의 커피숍에서 일을 도와주기도 하는 등 조 씨와도 친분이 있었다. 검찰은 유 씨를 통해 얘기를 듣게 된 조현 씨가 유 씨로 하여금 김 씨에게 접근해 설득하도록 계획했다고 봤다.  

 

19대 총선거를 앞두고… (중략)... 유재중을 공천에서 탈락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조현은 제00 (박형준 캠프 관계자)과 상의하여 유00으로 하여금 김00와 관련한 유재중의 성추문 사실을 새누리당 공심위에 제출하게 하고, 이어 김00에게 접근하여 김00이 직접 나서도록 설득하기로 계획함” (전체 통화내역 분석으로 추정) -검찰 수사기록 중-

 

또한 조현은 유00를 통해 김00이 창원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파악한 후, 실제 박형준의 지지자이나 표면적으로 박형준 선거 관련자 및 측근 등으로 드러나 있지 않고 자신과 깊은 친분을 가지고 있어 믿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상자인 창원 거주 A에게 제00 (박형준 캠프 관계자)과 함께 사전에 계획내용을 알려줌. (2.6-2.20 까지 A, 조현, 제00 모두 박형준 선거 사무실에서 만났던 것으로 통화내역 확인됨) -검찰 수사기록 중-

 

구체적인 계획 역시 박형준 후보의 부인 조현 씨의 주도 하에 세워졌으며, 또 다른 조력자 A를 섭외한 것도 조 씨였다고 검찰은 봤다. 그런데 검찰은 왜 수사하지 않았을까?

 

검찰이 작성한 문건에 따르면, 조현과 박형준 캠프 관계자들은 유재중 전 의원의 성추문을 거짓 폭로한 김 씨와 직간접적으로 오랫동안 접촉했다. 김 씨를 설득한 것은 조현의 측근이었고, 폭로 이후 김 씨를 피신시키고 보호한 것도 조현의 측근과 박형준 캠프 관계자였다.

 

공천심사위원회에 제출된 확인서는 조현 화랑에서 작성됐다고 검찰은 추정했다. 맞불 기자회견 이후 박형준 캠프 관계자는 폭로 당사자와 함께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유재중 의원과 무관한 낙태 수술 기록을 거짓 증거로 제출한 것도 조현 측근의 조언에 따른 것이었다. 박형준 캠프로부터 5천만 원을 받았다는 폭로 당사자의 녹취록을 뒷받침해주는 정황들이다. 

 

매체에 따르면 이 문건은 ‘시나리오’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완전히 사실로 확정된 내용은 아니다. 그러나 통화 기록과 휴대전화 기지국 정보, 당사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작성된 문건이다. 그런데 검찰은 ‘시나리오’라는 제목으로 정치공작 상황을 상당 부분 파악해서 법원에 증거로 제출까지 하고도 구체적인 배후를 확인하기 위한 수사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다.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목록에 따르면, 박형준 캠프 관계자 제 모 씨만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받았을 뿐 박형준의 부인 조현 씨와 다른 캠프 관계자는 한 번도 소환 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후보의 통화 기록과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 기록 역시 법원에 제출된 증거 목록에서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이 사건의 피해자 격인 유재중 전 의원은 뉴스타파와의 통화에서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모든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형준 후보 측은 뉴스타파의 거듭된 질의에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현역이던 유재중 의원과 현 국힘당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부산 수영구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다. 친박계인 유재중이 공천 경쟁에서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경선을 2주 가량 앞둔 3월 4일, 유재중 후보 쪽에 초대형 악재가 터진다. 46살 여성 김 모 씨가 유재중 후보의 성추문 확인서를 다음과 같이 작성해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에 제출한 것이다. 

 

“유재중 후보가 부산 수영구청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4년 구청장실에서 성추행을 당했고, 이후 불륜 관계로 발전했으며 유 후보의 아이를 임신한 뒤 낙태까지 해 가정이 파탄났다”

 

성추문 소문이 번지자 유재중 후보는 삭발 기자회견을 단행한다. 경선을 사흘 앞둔 3월 14일이었다. “아무 근거도 증거도 없는 허위 사실”이며 “상대후보 측에 의해 철저히 조작된 시나리오”라는 것이었다. 폭로 당사자인 김 씨를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했다.

 

하지만 김 씨는 같은 날 부산시 의회 기자실에서 얼굴을 드러내고 '맞불' 기자회견을 열었다. “확인서 내용은 사실”이며 자신은 “어떤 정당에서 당원으로 일한 적이 없는 순수한 피해자”라는 것이었다. 

 

새누리당 경선은 당초 예정됐던 3월 17일에서 21일로 미뤄졌다. 방식도 국민참여 경선에서 여론조사 경선으로 바뀌었다. 경선 이틀 전인 3월 19일, 김 씨는 서울로 올라와 국회 기자실을 찾았다. 유재중 의원의 성추문이 사실이라고 다시 한 번 주장하기 위해서였다.

 

2012년 3월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성추문 폭로자 김 모씨 (출처 : 뉴스1 유튜브)

 

김 씨는 “유재중의 성추문이 사실 무근이라는 해명은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유재중을 고발했다. 서로 맞고발을 했지만 유재중 의원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는 무죄 판결을 받았고 반면 폭로 당사자 김 씨와 조력자 유 모 씨는 1심에서 무고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정 구속됐다.

 

선거가 끝난 뒤 재판 과정에서 김 씨의 거짓 진술이 드러난 것이다. 김 씨가 “유재중의 아이를 임신한 뒤 낙태 수술을 받았다”며 증거로 제출한 낙태 수술 기록은 김 씨가 주장한 성관계 날짜와 전혀 맞지 않았다.

 

김 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렇게 하면 유재중을 더 확실히 보낼 수 있다”는 지인 유 모 씨의 말을 듣고 거짓말을 했다고 실토했다. 김 씨가 처음으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구청장실의 구조도 김 씨의 기억과는 달랐고 김 씨가 성관계를 했다고 주장한 모텔의 위치 역시 김 씨의 진술과는 달랐다.

 

유재중과의 불륜 때문에 가정이 파탄났다는 증언도 사실이 아니었다. 폭로자 김 씨의 전 남편은, 검찰 조사에서 “유재중 후보와는 전혀 무관한 사유로 이혼했다”라고 진술했다. 

 

이러한 물증 앞에서도 지금도 박형준 후보는 토론회 등에서 여당의 흑색선전과 선거공작이라 몰아붙이며 자신이 터무니 없는 음해를 당하고 있다고 언론플레이로 일관하고 있다.

 

한 페부커가 SNS에 박형준 후보가 최근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시장 후보와의 토론에서 한 발언과 과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한 발언의 사진을 올리고 다음과 같이 적었다.

 

"박형준은 민주당이 의혹을 제기하면 언론이 검증없이 보도해 버린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과 가족이 곤혹을 치르고 있단다. 조국 정국에 자신과 검언이 어떻게 했는지 찾아보라.토론을 보면 팩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박형준의 간사한 본질왜곡 논리와 세치혀에 속아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순간회피 달변의 소유자다. 고로 우리가 끝까지 알리고 밭을 갈아야 한다"

 

 

교회 순회집회발 확진자 속출..8개 시도 71명 확진

 대전·전주·횡성 등 전국 곳곳에서 예배

각지에서 모여들어 함께 예배..지인 등에 추가 전파
부산 유흥주점 관련 233명 확진..지역사회 전파 계속
박종민 기자
교인들이 전국 여러 교회를 돌며 예배에 참석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전국 8개 시도에서 7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A교회 및 집회 관련해 지난달 31일 첫 확진자가 발견됐고 누적 확진자는 71명이다. 하루 사이 41명의 추가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은 대전(21명), 전북(20명), 경기(13명), 서울(11명), 경북(3명), 광주·충남·전남(각 1명) 등이다.

방역당국은 지난달 29일 강원 횡성군에서 열린 집회에서 교인간 전파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23∼24일 대전, 25∼26일 전주 등에서도 집회를 연 것으로 파악됐는데, 서울 소재 A교회 목사가 주도하고 참석자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것으로 전해졌다.

방대본은 "확진자들이 여러 교회를 방문해 예배에 참석하는 특성으로 소속 교회 확인이 어려워 신고지역 기준으로 재분류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미 가족이나 지인, 다른 교회 교인 등으로 전파가 발생하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확인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박종민 기자
또다른 종교시설발 확산도 계속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소재 교회 관련해서도 접촉자 조사 중 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17명이고, 경기 고양시 원당법당 관련해서도 지난 31일 첫 확진자 발생 뒤 현재까지 21명의 방문자가 감염됐다.

부산 유흥주점 관련 집단감염은 지역사회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는 233명에 달한다.

유흥주점 종사자로부터 동료·이용자·가족 등으로 전파돼 147명이 감염됐고, 또다른 종사자가 이용한 사하구 목욕탕·헬스장 관련해서도 41명이 추가 전파됐다.

또 유흥주점 이용자로부터 부산 서구 사업체 관련 전파가 일어나 36명이 확진됐고, 또다른 이용자가 재직 중인 마트에도 추가 전파가 발생해 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543명으로 기록되며 5일째 500명대를 기록했는데,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며 재유행 유행 가능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

[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techan92@cbs.co.kr

"피바다·내전 임박".. 미얀마 시민들도 총 들었다

 3일 6명 사망, CNN 취재 응한 시민 납치 

114명 대학살 후 공기총 무장 시민 늘어 
소수 민족 무장단체 "국민 지지" 선언 
우리 정부, '철수 권고' 및 귀국편 추가
3일 미얀마 양곤 시위 현장에 등장한 사제 공기총 시민 분대. 양곤=AP 연합뉴스

미얀마 군부의 광기를 향해 시민들이 총을 들었다. 군부는 살인 병기가 된 듯 민간인에 대한 유혈진압을 계속하고 있다. "피바다(bloodbath)와 대규모 내전이 임박했다"는 유엔 미얀마 특사의 경고가 무섭게 들어맞아 가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현지 주재 국민에게 "미얀마를 떠나라"고 권고했다.

4일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전날 미얀마 각지에서 시위하던 시민 6명이 군경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 최대 도시 양곤에선 군인들이 승객을 태운 버스를 멈추게 한 뒤 하차한 시민들을 집단 구타했다. 또 사복 군인으로 보이는 남성들은 미국 CNN방송 취재팀과 2일 시장에서 인터뷰한 양곤 시민 중 최소 6명을 납치했다. 군 시설에 구금된 것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소재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권 유린이 극에 달한 것이다.

미국 CNN방송 기자에게 한 미얀마 여성이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미얀마나우 캡처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2월 1일 쿠데타 이후 군부에 살해된 시민이 전날 기준 557명이라고 밝혔다. 매일 9명씩 숨진 셈이다. 희생된 어린이 숫자도 최소 43명이다. 특히 지난달 27일 미얀마 '국군의 날'엔 무려 114명이 살해됐다.

지난달 28일 미얀마 양곤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가 새총을 쏘고 있다. 양곤=AP 연합뉴스

'3ㆍ27 대학살' 전후로 시위 현장에는 개인용 공격 무기를 소지한 시민들이 부쩍 늘고 있다. 활과 화살, 새총, 사제 또는 수렵용 공기총을 든 시민들이 잇따라 눈에 띄더니 전날 양곤 시위 현장에선 사제 공기총 시민 분대가 선봉에 섰다. 이전까지 시위대의 무기는 철판, 나무판자, 플라스틱 통으로 만든 수제 방패와 헬멧, 군인들 공격을 지연시키는 연막탄과 모래주머니, 깨진 유리 등 방어용이 대부분이었다. 살상용 무기의 등장은 시민들도 당하고만 있지 않겠다는 의지 표현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미얀마 양곤에서 시위대 일부가 활과 화살을 들고 있다. 양곤=AP 연합뉴스

군부는 오히려 이를 기관총, 수류탄 등 집단 살상 무기 사용의 빌미로 악용하고 있다. 시민 학살을 '교전'이라고 왜곡하고, 물리적 충돌의 책임을 시민에게 떠넘길 가능성도 높다. 절대적인 화력 차이로 시민들의 희생은 더 늘어날 게 뻔하다. 지난달 3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공개 화상 회담에서 크리스틴 슈래너 버기너 유엔 미얀마 특사가 경고한 대로 "대학살과 전례 없는 내전이 임박"한 것이다.

지난달 28일 미얀마 양곤 시위 현장에 등장한 대형 새총. 양곤=AP 연합뉴스

소수 민족 무장단체도 내전 양상에 힘을 싣고 있다. 주요 무장단체 10곳이 전날 화상회의를 통해 군부 폭력을 규탄하고 미얀마 국민을 지지한다는 뜻을 모았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미얀마에는 약 20개 소수 민족 무장단체에 7만5,000여 명의 병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미얀마 민주진영은 소수 민족과 함께 국민통합정부(national unity government) 출범을 선언한 바 있다.

4일 부활절을 맞아 세 손가락 경례를 그려 넣은 '부활절 달걀'. 양곤=로이터 연합뉴스

우리 외교부는 전날 미얀마 전 지역의 여행 경보를 3단계(철수 권고)로 상향했다.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은 교민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7일 항공편을 추가 편성했다. 아울러 "3일 기준 좌석 여유가 충분하며, 귀국 희망 시기 등에 대한 추가 수요 조사를 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이날 한 교민은 한국일보에 "(군부가 인터넷을 막아서) 연락은 잘 안 되지만 아직 잘 있다"고 전했다.

부활절인 이날 미얀마 시민들은 저항의 상징으로 '세 손가락 경례'나 '미얀마를 구해주세요(Save Myanmar)' 등을 껍질에 새긴 '부활절 달걀'을 선보였다. 그리고 다시 거리로 나섰다.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