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5일 후보자 토론에서 "태극기 집회와 함께 가시느냐" 연신 질문 / 오세훈 "한 번 연설..대통령이 독재자라고도 했다" / 朴, '민생문제' 직결에..吳 "보시는 분들이 판단할 것"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일 “태극기 집회와 함께 가느냐”는 질문을 연신 던지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몰아붙였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주관 후보자 토론회에서 오 후보가 지난해 8·15 광화문집회 당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함께 단상에 오른 영상이미지를 꺼내들었다.
그는 자신을 바라보는 오 후보를 향해 “태극기 집회와 함께 가느냐”고 물었다.
이에 오 후보는 “가서 연설한 게 잘못됐느냐”고 되물었다.
박 후보는 해당 집회에 참석한 이들을 가리켜 소상공인 매출에 ‘찬물’을 끼얹은 주체라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재확산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비판으로도 해석된다.
박 후보의 이 같은 말에 오 후보는 “그렇게 견강부회하면 안 된다”고 되받아쳤다. 이미 그 전부터 코로나19는 확산세를 떨치고 있었다는 의미로 보인다.
그러자 박 후보는 “이 당시 매출이 회복되고 있었다”며 “8·15 집회로 인해 다시 코로나 팬데믹이 생기면서 소상공인 (매출에) 찬물을 끼얹은 상황을 맞이했다”고 응수했다.
그리고는 다시 “전광훈 목사와 같이 합니까, 안 합니까”라고 몰아붙였다.
박 후보가 계속해서 자신을 압박하자 오 후보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한 번 나가서 연설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독재자라고 했다”고 맞섰다.
박 후보는 ‘독재자’라는 말이 오 후보의 입에서 나오자 그 뜻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오 후보는 “야당을 무시하고, 국민의 의사를 무시했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독재자의 정의를 댔다.
그러면서 “국민은 전부 경제가 어려워 피눈물이 나는데 대통령은 경제가 아무문제 없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집값도 문제없다고 했는데, (국민의 목소리에) 귀 닫은 게 독재자가 아니면 누가 독재자냐”고 반대로 박 후보를 향해 쏘아붙였다.
전 목사에서 문 대통령으로 대화 흐름이 바뀌는 듯한 분위기가 조성되자, 박 후보는 ‘태극기 집회’ 문제로 소재를 돌렸다.
박 후보는 “전광훈 목사, 태극기 집회와 같이 하시느냐”며 “앞으로도 그렇게 하실 거냐”고 다시 물었다.
이에 “지금 어떻게 말씀드리느냐”고 오 후보가 답하자, 박 후보는 “시장이 되면 광화문 집회를 허용하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집회 개최가 시장의 권한이 아니라는 오 후보 말에 박 후보는 “시장 의지가 반영될 수 있다”면서, ‘광화문광장위원회’가 집회를 허용하면 말릴 방법이 없다는 오 후보 대응에는 “이것 때문에 소상공인이 영업을 못한다”고 대규모 집회를 민생 문제와 직결시켰다.
그러자 오 후보는 “집회 때문에 민생이 어려워졌는지, 민생이 어려워서 집회가 열렸는지는 지켜보시는 분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여론으로 공을 넘기며 대화를 마무리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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