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당 못할 큰 짐에 몸서리 미국도착 직후 눈물 쏟아
■ 도착1주일 뒤 한 종교모임서 고개 숙이고 폭풍 눈물
■ 박근혜 사라진 7시간 비밀 자책 회한에 몸부림친 듯
‘그녀가 폭풍 눈물을 흘린 까닭은?’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참사당일 청와대에서 근무한 간호장교로 현재 미국 샌안토니오 육군의무학교에서 연수중인 조여옥대위가 지난 8월말 미국도착 직후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조 대위는 7-8명이 참석한 기독교 모임에서 ‘예수님이 모든 것을 용서하셨습니다’라는 주관자의 말을 듣고 고개를 숙이고 많이 울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는 조대위의 심경을 헤아릴 수 있는 중요한 단서로 풀이된다.
조 대위는 지난달 30일 국방부에 인터뷰를 자청했고 국방부주선으로 기자 1명과 전화인터뷰를 통해 ‘세월호 참사당일 박대통령 진료는 없었다’고 밝혔으나 인터뷰 내용 중 일부 엇갈리는 주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조 대위는 ‘박대통령이 태반주사등과 프로포폴류의 마약성 성분의 주사를 맞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의료법상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으나, 조 대위 스스로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의료법위반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즉 조 대위의 말대로라면 박대통령이 태반주사등과 프로포폴 등의 주사를 맞지 않았다면 안 맞았다고 답했어야 하지만, 이를 밝힐 수 없다고 답한 것은 박대통령이 이들 주사를 맞았을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대위는 인터뷰 때 ‘내가 아는 진실만을 이야기했다’는 주장대로, 그녀는 중요한 진실을 사실대로 답한 것으로 평가된다. 조 대위가 연수중인 샌안토니오 현지 취재를 통해 드러난 사실과 의혹 등을 하나하나 짚어보았다. 안치용(시크릿 오브 코리아 편집인)
샌안토니오에 도착한 것은 지난달 29일 밤 11시 40분, 도착한지 불과 몇 분 뒤에 받은 카톡은 ‘조대위가 한국 국방부와 주미 한국대사관 무관에게 인터뷰를 자청, 현지시간 30일 오전 10시, 단 1명의 기자와, 그것도 직접 만나는 것이 아니라 전화인터뷰를 하고, 그 내용을 기자들에게 배포해 준다’는 내용이었다. 힘이 빠지는 순간이었다.
전화인터뷰로서는 진실에 접근하기 힘들다. 더구나 다른 사람이 대신하는 인터뷰로는 더 더욱 힘들다.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는 조 대위를 만나야 했고, 그 방법은 합법적이어야 했다. 30일 조 대위를 찾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 전개됐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그날은 조 대위를 만나지 못했다. 조 대위는 이미 민간인이 접근할 수 없는 것으로 옮긴지 이틀이 지난 뒤였다. 그러나 지성이라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12월 1일 가가호호방문을 방불케 하는 다소 ‘무식한’ 방법의 저인망식 취재 끝에 조 대위와 인연이 있는 한 장소를 찾아냈고, 무조건 그 장소를 방문한 끝에 당초 그 장소에 없는 것으로 파악됐었던, 의미 있는 인사와의 만남이 성사됐다. 그 장소는 한 종교 시설이었다.
불안과 초조로 시작된 만남의 의미
이 의미 있는 인사는 기자와 약 52분에 걸쳐 조 대위와의 만남부터 조대위의 현재 상황, 조 대위 주변의 인물 등, 광범위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인사는 조 대위 미국연수 뒤 두 번째 순위 정도로 조 대위와 가까운 인물로 평가되고, 조대위의 심정을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인사였다. 이 인사로 부터 조대위의 현재 심정을 전해들을 수 있었고, 그 내용은 청와대 내에서 불법의료행위가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증언이었다.
이 인사가 조 대위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8월 28일 일요일이었다. 조 대위가 8월 22일부터 샌안토니오의 샘휴스턴 미군기지 내 육군의무학교[AMEDDC&S]에서 연수를 시작했으므로 미국에 온지 불과 1주일 만에 조 대위를 만난 것이다. 이 당시는 박근혜-최순실게이트가 터지기 2개월 전이었다. 당시 만해도 박대통령의 지위는 흔들림 없이 굳건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이때 이미 조 대위는 불안과 초조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인사는 조 대위와 처음 만난 운명의 날을 뚜렷이 기억했다. 조 대위를 비롯한 5-6명과 이 인사와 이 인사의 부인이 참석한 자리였다. 기독교 모임이었다. 이 인사는 조 대위 등에게 문고판 크기의 영어성경을 선물했고 누군가 기도를 했다고 한다. ‘여러분은 예수를 믿습니까. 그렇다면 예수님이 여러분을 용서하셨습니다’라고 말했다.
바로 그 순간 한 여성이 고개를 숙이고 흐느꼈다. 표현대로 옮기자면 ‘눈물을 많이 흘렸다’였다. 그래서 기억에 분명히 남았다는 것이다. 이 인사는 자신의 아내도 ‘여보, 그때 그 자매가 고개를 숙이고 많이 울었잖아’ 라고 자신에게 말했었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그 당시 ‘말 못할 사연이 많구나, 젊은 친구인데 큰 짐을 짊어지고 있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리고는 나흘 전 그 의미를 대략 짐작하게 됐다는 것이다. 나흘전이란 지난달 28일이다. 자신이 그 눈물의 의미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짐작은 하게 된 계기가 있었던 것이다. 바로 그날 오전 텍사스현지의 A모교수로 부터 자신에게 ‘조여옥’대위에 아느냐는 전화를 받았고 그로부터 그 교수가 바로 지금 언론에 보도되는 청와대 간호장교라는 사실을 듣게 됐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용서했다’는 말에 폭풍눈물
이 인사는 지나친 해석은 경계했다. 자신은 어디까지나 그 심정을 짐작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의 해석을 배제하고 팩트만 살펴봐도 대략 비슷한 추정에 다다를 수 있다. ‘예수님이 용서하셨다’는 말을 듣고 고개를 숙이고 ‘많이 울었다’는 것이 바로 팩트다.
▲ 샌안토니오 BAMC 비지터센터
시점은 그녀가 미국에 도착한지 1주일만이다. 그녀가 왜 울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몇 가지로 그 원인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조 대위가 무엇인가 공개할 수 없는 큰 비밀이 알고 있고, 그에 따른 불안감이 존재하던 상황에서 ‘용서’라는 단어를 접하고 눈물을 쏟았을 가능성이 있다. 또 낯선 곳에서 어려운 공부를 앞둔데 따른 불안감도 그 눈물의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던 공부였으므로 그것이 이유가 됐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렇다면 그녀가 누군가의 큰 비밀을 감춰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고, 그 비밀에 일정부분 관여했다는 데 대한 부담감, 그리고 왜 하필 내가 그런 짐을 짊어지게 됐을 까 하는 심정이 부끄러움도 잊은 채 눈물을 쏟은 원인이 됐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더구나 그 시점은 미국도착 1주일 만이므로 이 같은 심정은 미국 도착 전부터 계속 품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녀는 청와대 간호장교였기 때문에 박근혜대통령을 둘러싼 의료관련 비밀을 알고 있을 수 밖에 없고, 그 비밀은 현행법에 저촉되는 것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그녀의 울음은 불법이 될 수 있는 박대통령의 의료행위를 알고 있는데 따른 불안과 공포에서 기인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인사는 성경을 전달하고 기도를 할 경우 우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밝혔다. ‘복음을 전할 때, 가슴으로 예수님을 영접하면 울음을 터트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인사는 예단은 금물이라고 밝히면서도, 한편으로는 최근 언론보도 등을 보고 그 의미를 짐작케 됐다고 밝혀 조 대위의 눈물은 청와대 간호장교로서의 임무수행과 관련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진실규명 간언에 군인신분 때문
이 인사의 다른 증언들도 이 같은 판단을 뒷받침한다. 조 대위는 이 시설에 오더라도 절대로 다른 한국인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만 있었고, 점심도 먹지 않고 황급히 돌아갔다는 것이다. 자기 또래의 모임에도 일체 참석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누구에게도 아무런 말도 걸지 않았다. 이 인사는 이제 보니 ‘조 대위가 아무나 쉽게 만날 수 없는 상황이었구나’하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드러나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다는 것이다. 이것저것 설명하면 불필요한 오해에 휩싸일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사람과 알게 됐을 경우 자신이 무엇인가를 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예 폐쇄적으로 차단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주일 만에 눈물을 쏟았고, 한국인을 극도로 기피한다는 것, 이 두 가지를 종합하면 그녀가 한국인들과 연관된 비밀을 알고 있고 그 비밀의 무게에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제 갓 28살의 그녀가 박대통령 때문에 감당하기 힘든 부담감을 느끼고 힘겹게 하루하루를 헤쳐 나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인사는 지난달 28일 조 대위가 청와대 간호장교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한국의 언론보도 등을 접하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60-70가수’로 잘 알려진, 많은 중년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올곧은 사람으로 알려진 한국의 유명가수 B씨의 전화도 받았다고 밝혔다. B씨는 이 인사에게 전후사정을 설명하고 바른 판단을 해달라는 부탁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인사는 그날 밤 조대위의 앞날이 순탄치도 않을 수 있음을 알게 돼 심사숙고했고 결국 ‘어렵겠지만 진실의 길을 가는 게 좋겠다’고 결심했다. 그리고 조 대위에게 무슨 말인가를 하기 위해 그날 밤 5-6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조 대위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음성메시지로 넘어갔다. 음성을 남겼지만 조 대위는 응답하지 않았다.
그만큼 갈등이 컸던 것이다. 이 인사는 ‘제 딸도 조 대위가 같은 28살’이라며 ‘조 대위가 짊어진 무거운 짐을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했다’고 말했다. 이 인사가 조대위의 전화에 정확히 어떤 메시지를 남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렵지만 진실의 길을 가는 게 좋겠다’는 말이 그 메시지를 짐작케 한다. 이 인사는 29일에도 역시 5-6차례의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남겼다. 조 대위는 카톡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전화문자서비스를 이용해 메시지를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끝내 조 대위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 인사는 ‘진실을 향한 큰 물결이 흐르고 있지만 조 대위는 군인신분이므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그녀가 처한 처지가 너무나 안타까와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각국 인재 모인 클래스에서 사실상 1등
이 인사는 조 대위를 처음 만나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밝혔다. 조 대위가 연수중인 ‘중환자간호’과정의 교수가 자신이 잘 아는 재미동포여성이라고 밝혔다. 미군 내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은 전도양양한 미 육군 현역중령 C씨다. 즉 C씨와 조 대위는 사제지간인 셈이다.
▲ 샌안토니오소재 육군의무학교
8월 22일 시작된 이 과정에는 미군은 물론 한국군인 조 대위, 그리고 일본, 인도 등 세계각국의 ‘내노라’하는 인재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C씨는 바로 이 교육과정을 가르치다 자신과 같은 핏줄인 한국군 조 대위를 발견한 것이다. 그리고 그 주 일요일 곧바로 조 대위를 이 종교시설로 인도한 것이다. C씨는 이 인사에게 ‘내 학생인데 밥 먹으라고 데리고 왔습니다’라며 애교어린 말로 조 대위를 소개했다고 한다. 이 인사는 지금 B씨가 조 대위를 관리하고 감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B씨의 됨됨이를 볼 때 절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인사는 조 대위가 자신이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했기 때문에 특혜를 받아 미국연수를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시선에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특히 C씨는 지난달 29일 이 인사에게 ‘조 대위가 특혜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수차례 말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실제 조 대위는 세계 각국의 인재들이 모인 이 클래스에서 사실상 1등이라고 할 정도의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C씨의 설명이다. C씨는 예전에도 이 인사에게 ‘우리 조 대위가 참 공부를 잘 합니다’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밝혔다. 조 대위는 실력 면에서 당당히 상위권에 속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 정황상 조 대위가 미국연수공고를 보고 응시해서 정당하게 선발됐다고 밝힌 것은 틀림없는 사실로 판단된다. 이 인사는 C씨는 효성이 지극하고 똑 소리 날 정도로 똑똑한 영관장교라며 그가 한국정부의 불미스런 일에 휘말릴 가능성은 제로라고 단언했다.
그러나 다소 의외의 일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인사는 대부분 미군들은 예외없이 1년 단위로 부대를 옮겨간다, 1년 있으면 무조건 떠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샌안토니오에서는 군인을 만난다면 1년이 지나면 또 다른 곳으로 가겠구나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C중령은 올해 하반기 다른 곳으로 전출예정이었지만 1년 더 이곳에 근무하기로 결정됐다는 것이다. 이 인사는 ‘기적처럼 C중령이 1년 더 있게 됐다’고 표현했다. ‘기적처럼’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조 대위를 가르치고 조대위의 멘토격인 C중령에게 이 같은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물론 C중령은 이볼라바이러스퇴치와 관련, 은성무공훈장을 받았을 정도의 전도양양한 여성장교로 알려졌기 때문에 육군 의무장교 수요상 C중령의 의무학교 근무가 필요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태반주사-프로포폴 주사 사실상 실토한 셈
굳이 조 대위와의 친밀도 내지 현재 심리상황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사람을 순위로 따지자면 C중령이 1순위, 이 인사가 2순위 정도 된다. 이 인사는 ‘이날 면담이 활자화되더라도 가급적 실명을 밝히지 말아달라, 나에게는 조 대위와 C중령이 가장 중요하다. 한편으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도리도 저버릴 수 없다’며 현재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날 이 인사와의 면담에는 본 기자와 인터넷매체 ‘디스패치’ 기자들이 함께 했다. 이명구 보도국장, 임근호 취재부장, 이호준기자등 3명이다. 이 인사의 증언은 언제든지 그 진위를 입증할 수 있다. 또 모든 익명은 당사자들이 동의한다면 언제든지 추후기사를 통해 실명을 밝힐 수 있다. 그리고 조 대위를 찾아내고 이 인사를 설득하는 등 결정적인 역할을 한 가장 중요한 사람이 1명 있음을 이 면담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더불어민주당소속 안민석의원이었다. 이 인사는 날짜는 밝히지 않았지만 안 의원을 만났다며 그 경위를 설명했다.
11월 29일 자정 주미한국대사관 무관 통한 특파원 인터뷰
‘朴, 태반주사-프로포폴 종류 주사 맞았다’
이처럼 조 대위가 거의 미국 도착과 동시에 눈물을 많이 흘렸다는 사실, ‘그 대위는 한국인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말할 정도로 한국인을 극도로 기피했다는 사실 등은 그가 무엇인가 큰 비밀을 알고 있으며 그 비밀이 그녀에게 너무나 큰 짐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비밀은 박대통령의 청와대 내 불법의료시술일 가능성이 크다.
이 인사의 인터뷰가 있기 전날 조 대위와 한국기자와의 전화인터뷰도 이 같은 가능성을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조 대위는 이 인터뷰에서 사실상 엄청난 비밀을 고스란히 실토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이야기를 했다. 조 대위 전화 인터뷰의 경위와 방법이 논란을 낳음에도 불구하고 이 인터뷰는 중요한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사실상 태반주사등과 프로포폴과 비슷한 종류의 주사가 놓아졌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의료법상 비밀누설금지조항 언급 빗겨가
11월 29일 자정을 전후해 카톡으로 전해진 한 언론사의 특파원 보고 내용에 따르면 조여옥대위가 국방부와 주미한국대사관 무관을 통해 언론과 인터뷰를 자청했으며, 미동부시간 30일 오전 9시에서 11시 사이에 전화인터뷰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모든 언론사가 조 대위를 개별적으로 인터뷰하는 것이 아니라 1명의 기자가 인터뷰를 한 뒤 이 녹취록을 특파원단에 돌리며 엠바고 해제시간은 자신들이 추후 결정한다는 내용이었다.
국방부의 이 같은 요청에 일부 기자들이 응함에 따라 30일 오전 기자 1명이 대표로 조 대위와 전화통화를 했고, 한국시간 1일 새벽 0시를 전후해 녹취록이 돌려졌고, 한국시간 1일 새벽 5시부터 보도하기로 합의됐던 것이다. 우리가 접한 조 대위 인터뷰는 바로 이런 경위와 방법을 통해서 이뤄진 것이다. 조 대위가 다른 청와대 간호장교인 신 대위처럼, 여러 언론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공개적으로 인터뷰를 한 것은 아니었다.
이 전화인터뷰에서 조 대위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참사당일 박근혜대통령에 대한 진료는 없었으며, 당일 의료와 무관하게라도 대통령을 본적도 없다’고 밝힘으로써 세월호 당시 의료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세월호 7시간의 비밀을 풀 당사자로 지목됐던 조 대위는 그 비밀이 적어도 의료행위는 아니라고 밝힌 것이다. 하지만 조 대위는 이날 인터뷰에서 태반주사등과 프로포톨류의 주사에 대해서는 의료법상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지만, 역설적으로 세월호 참사당일이 아닌 다른 시기에는 그 같은 주사가 있었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바로 자신의 인터뷰 속에 그 같은 가능성이 강하게 내포돼 있었고, 그 자신이 이날 인터뷰가 모두 진실이라고 밝힘에 따라, 진실을 말하기 위해 그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의료법상 비밀누설금지조항을 언급하는 방법으로 불법의료행위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인터뷰에서 ‘영양주사를 놓은 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있다’라고 답했고 ‘태반주사, 백옥주사, 마늘주사도 주사했느냐’는 질문과, ‘프로포폴도 주사했느냐’는 질문에는 ‘의료법상 이야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반면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미용시술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의료법상 말할 수 없다고 하면서 이 부분은 없다고 말해도 의료법에 접촉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의료법 위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조 대위는 ‘환자처치와 처방에 대한 정보는 의료법상 비밀누설금지조항에 위배되므로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진실의 판도라 상자가 명백하게 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의료법상 누설금지의 대상이 되는 비밀은 첫째, 환자가 비밀로 해달라고 요청한 사항, 둘째 그러한 요청이 없더라도 객관적으로 보아 환자에게 비밀로 할 실질적 가치가 있는 상항 등 2가지라는 것이 현재의 의료법이며 이에 대한 판례다. 그런데 조 대위는 의료법상 비밀누설금지조항에 해당되는 질문에 대해 일부는 의료법을 언급, 답변을 거부했고, 일부는 동일법에 해당돼도 가부를 명확히 답한 것이다. 즉 영양주사나 미용시술도 환자처치와 처방에 해당되므로 의료법상 비밀누설금지조항에 적용됨에도 불구하고 이 조항에 따른 답변거부를 주장하지 않고 영양주사는 ‘있었다’로, 미용시설은 ‘없다’로 명백하게 답했다. 왜일까.
조 대위는 ‘아닌 것을 아니라고 하는 것, 없는 것을 없는 것이라고 하는 것은 의료법 위반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이 논리대로라면 조 대위는 태반주사 등을 놓지 않았다면 ‘놓은 적이 없다, 아니다’라고 답변하고 프로포폴류 주사여부에 대해서도 ‘놓은 적이 없다, 아니다’라고 답변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 대위는 이 2개 부분에 대해 ‘의료법상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스스로의 모순에 빠지고 사실상 이 2개 부문의 주사를 놓았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 된다.
조 대위 논리대로 ‘아니라면 아니다’라고 답해야 한다. 그런 조 대위가 ‘아니다’라고 답하지 않은 것은 바로 세월호참사당일은 아니더라도 다른 날은 이 같은 주사를 놓았다고 시인한 셈이다. 사실상 청와대에서 박대통령을 대상으로 불법의료행위가 있었던 것이다. 그 같은 주사가 있었기 때문에 의료법에 위배될까봐 ‘주사를 낳았다’고 밝히지 않은 것이다. 조 대위가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하게 밝힌 것이다.
조 대위, 문제주사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발언
중요인사 면담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조 대위를 만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시도됐다.
육군의무학교가 위치한 브룩아미메디컬센터[BAMC]를 방문, 방문자센터에서 조 대위 면담을 신청해 보기도 하고, 인근 식당 등에서 미국 군인들을 상대로 육군의무학교에 대한 현황, 면회방법 등 기본정보를 얻기도 했다. 미국 군인들은 조금이라도 더 상세하게 설명하게 하나라도 더 도와주기 위해 열성이었다.
영내 호텔에 민간인 투숙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인터넷을 통해 조 대위가 투숙중인 영내호텔을 예약하는데 성공했지만, 외국인이 미국 군사시설 내 호텔에 투숙하기 위해서는 별도로 특별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야 했다. 여러 체크포인트의 비지터센터는 아예 한국인이나 동양인으로 보이는 사람만 나타나도 ‘너희들 캡틴조 만나러 왔지, 안돼’라고 말하기 일쑤였다. BAMC 공보실은 아예 ‘주한미국대사관 신경수 국방무관과 통화하라’며 그의 휴대전화번호를 내밀었다. 그리고 ‘육군의무학교는 BAMC와는 무관하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육군의무학교 공보실과 통화하게 해달라고 했더니 ‘해당 공보관계자가 몇 개월 전 사망했고 아직 후임이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통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사불란하고 철저하게 접촉을 막았지만 그 이유는 합리적이었다.
조 대위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한국 국방무관과 통화하라는 것이었다. 우리도 합법적으로 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였다. 그래서 조 대위가 미국도착 뒤 처음 숙소로 삼았던 드루리 호텔과 그가 홈스테이를 했던 미국인주택, 그리고 영내로 옮기기 전의 마지막 숙소였던 헐리데이인호텔등을 취재했지만, 이미 그녀는 떠난 뒤였다.
아주 공교롭게도 BAMC공보실등에서 접촉을 권유한 신경수 주미한국대사관 국방무관의 마지막업무는 조 대위 전화인터뷰 주선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 대위 인터뷰주선이 미국주재 국방무관으로서의 마지막업무였던 만큼 기자 1명과의 전화인터뷰보다는 많은 언론들이 참여, 조 대위를 직접 만나는 기자회견형식이었다면 그의 역할은 더욱 빛났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왜 조 대위가 미국도착하자마자 눈물을 터뜨렸는지에 질문도 가능했을 것이다. 규정상 전화인터뷰만 가능하다고 밝혔지만, TV만 틀면 나오는 것이 군인들 인터뷰다,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린다는 PR원칙에 너무 충실하고 국민들의 알 권리를 묵살한 셈이다. 그래도 조 대위는 기다렸다는 듯이 문제주사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진실에 한발 다가서게 된 것은 사실이다.
재미동포 여성중령이 조 대위 지휘교수
육사 40기 출신의 신경수소장은 11월 30일자로 국방무관직을 마치고 12월 1일 이임했다. 신소장은 최근 자신의 지인들에게 ‘37개월의 국방무관직을 대과없이 수행하고 서울행 비행기에 오릅니다.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낍니다. 그동안 저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시고,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시간이 되는데로, 개별적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비록 전역을 하지만, 앞으로도 한미동맹을 위해,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도록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만약 신장군이 C중령과 잦은 전화통화를 했다면 이는 국방부가 조대위를 관리하려 했다는 의혹을 피할 수 없다. 박근혜가 훌륭한 재미동포 중령의 창창한 앞길까지 망치는 것이다.
현재 최순실게이트 특검법에 따라 특별검사에 임명된 박영수 전 검사장은 ‘대통령이 아무 주사나 맞았다면 엄청난 문제’라며 ‘당시 간호장교, 미국에 가 있는 사람도 소환하고 관련자들을 모두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청와대 의무동에는 의무실장인 이모중령 등 의무장교 5명과 신 대위와 조 대위 등 간호장교 2명등 모두 7명의 장교가 배속돼 있었다. 이중 이모중령과 조 대위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역했으나, 특검은 이들 7명모두를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곧 더 명백한 진실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며, 조대위의 심정에 대한 한 인사의 증언과 조대위 자신의 인터뷰를 통해 이미 그 진실의 일단이 땅위로 고개를 내민 상태다.
조 대위가 조금이라도 더 상세한 증언을 해준다면 더 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간호장교, 현역 대위의 신분이다. 군인이전에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해달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현역군인 으로서의 현실적 무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가 군인으로서 상부명령에 의해서 만약 불법적인 의료시술을 했다면, 그래도 그녀는 그 죄를 피할 수 없다. 특히 현역군인으로서 군법회의에 회부되게 된다. 그렇다면 그녀의 인생은 박근혜 때문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실 대신 정치적 망명 추진 주선 움직임
조 대위는 내년 1월말 5개월 과정의 연수가 끝난다. 그녀는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전에라도 만약 특검수사에서 소환한다면 불응하고 버틸 수 있지만, 큰 파도가 오면 피하기 힘들다. 그리고 특검에서 불법이 밝혀지면 일은 더 커진다. 그래서 일각에서 조 대위에 대한 미국 정치적 망명을 추진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진실을 밝히는 대신 정치망명을 주선하겠다는 것이다. 아직은 조대위에 대한 의사타진도 이뤄지지 않았고 조대위가 이에 응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도 군인으로서의 명예를 중시하는 조대위에 대한 모독이다. 하지만 모든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 박근혜가 많은 사람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