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이적시장전문 트랜스퍼마크는 23일(한국시간) 김민재의 새로운 몸값을 공개했다. 지난 3월만 해도 김민재 몸값은 5000만 유로(약 710억 원)였는데, 현재 6000만 유로(약 856억 원)로 훌쩍 뛰어올랐다. 김민재는 지난 2020년 12월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활약했을 때만 해도 몸값 200만 유로(약 28억 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조금씩 자신의 이름을 알렸고, 지난 해 나폴리(이탈리아)로 이적한 뒤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올라섰다. 김민재는 리그 35경기에 출전, 매 경기 탄탄한 수비를 과시하며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구단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이뤄낸 우승이라 더욱 감격적이었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세리에A 센터백 중 가장 높은 평점 7.07을 주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세리에A 수비수 부문 시즌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고, 시즌 베스트11에도 이름을 올렸다. 또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철벽수비를 뽐냈다. 덕분에 글로브 사커와 스코어90 등 다수의 유럽 축구 매체들이 김민재를 월드 베스트11에 포함시켰다.
실제로 김민재의 몸값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전 세계 센터백 포지션을 따졌을 때도 전체 공동 8위에 해당한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활약 중인 프랑스 대표팀 수비수 쥘스 쿤데, 잉글랜드 토트넘 소속 크리스티안 로메로, 독일 바이에른 뮌헨의 다요 우파메카노가 김민재와 몸값이 같다. 인터밀란(이탈리아)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이끈 알렌사드로 바스토니, 첼시(잉글랜드)의 웨슬리 포파나, 맨유(잉글랜드)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보다도 김민재의 몸값이 더 높은 수준이다.
또 김민재는 아시아 최고 몸값을 차지하게 됐다. 원래 '아시아 몸값 1위'는 손흥민이었지만, 몸값이 6000만 유로에서 5000만 유로로 떨어졌고, 동시에 김민재의 몸값이 치솟으면서 자리가 바뀌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예상치 못한 부진에도 리그 36경기에 출전, 10골 6도움으로 제 몫을 해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활약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대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시즌 리그 23골을 터뜨려 득점왕을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부분도 있다. 이 때문에 몸값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올 여름 뮌헨은 폭풍영입을 준비 중이다. 이미 미드필더 콘라드 라이머, 측면 수비수 라파엘 게레이로 등을 영입했다. 분위기를 이어가 김민재 영입도 빠르게 마무리하려고 한다. 뮌헨은 센터백 보강이 시급하다. 이적 이적시장을 통해 팀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 벤자민 파바르가 팀을 떠날 예정이다. 에르난데스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파바르는 바르셀로나(스페인)와 연결되고 있다. 이 두 선수가 팀을 떠난다면 뮌헨의 센터백 자원은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데리흐트 둘만 남는다. 김민재 영입에 적극적인 이유다.
김민재는 지난 15일 충남 논산의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금메달을 이끌고 병역특례 대상자가 됐다. 체육요원으로 편입돼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34개월 동안 봉사활동 544시간을 이수해야 한다. 기초군사훈련 일정이 끝나면 뮌헨 이적도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탈리아 칼치오 나폴리는 "김민재 뮌헨 이적은 군사훈련을 마친 뒤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할 수 있는 7월 중순에 완료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