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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December 17, 2011

박근혜를 냉정하게 평가하자

박근혜를 냉정하게 평가하자박근혜도 지도자다, 충고도 필요하다
(서프라이즈 / 이기명 / 2011-12-17)

요즘 언론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인물들은 누구인가. 현직 대통령은 아니다. 박근혜다. 박근혜가 관심 인물 중의 하나다.
망망대해에서 폭풍을 만나 난파 직전에 있는 한나라당이라는 선박을 구하기 위해 팔 걷어붙이고 나선 선장이 있다. 박근혜라는 여 선장이다. 과연 박근혜 선장은 한나라호를 구해 낼 수 있을 것인가. 영화에 나오는 ‘여 해적’처럼 사납게 보이지도 않는다. 그런 박근혜가 폭풍 앞에 나선 것이다.
앞일을 얘기하면 귀신도 웃는다고 했다. 그러나 요즘은 귀신 찜 쪄 먹는 인간들이다. 발달한 것은 눈치뿐이어서 잘도 알아맞힌다. 허나 정치라는 것만은 하도 요사스러워서 알 듯하면서도 모르겠고 될 성싶으면서 뻐그러진다.
박근혜가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어제오늘이 아니다. 대통령 후보감으로서다. MB와도 대통령 후보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였고 그 후도 꾸준히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명이 됐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론조사에서 타 후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선두를 달렸다. 그대로 가면 차기 대통령 박근혜는 요지부동의 진실처럼 보였다.
한나라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했다. 당헌도 바꿔 박근혜에게 ‘비상대권’과 ‘대선 도전권’을 양손에 쥐여 주었다. 두 손에 떡이다. 정몽준이나 김문수 정도의 반발이 있겠지만 신경 쓸 거 없다. 새 발의 피다. 흘려 넘기면 된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시대’로 접어들었다. 박근혜가 한나라당의 주인이 됐다고 해서 시비 걸 일이 아니다. 축하해야 할 일이다. 이 나라 여성으로 박근혜만큼 확고하게 대권에 다가 간 여성은 없다. 비교할 것은 아니지만 신라 여왕들 이후 처음으로 여성대통령이 나올지도 모른다.
여성이면 무슨 상관이 있는가. 정치 잘해서 국민 마음 편하게 살도록 해주면 된다. 배 곯지 않고 내 집 지니고 등 따습게 자도록 해 주면 된다. 백성들의 소망이 거창한 것이 아니다. 벼슬자리 원하는 것도 아니다.
대통령의 자리와 가장 근접해 있다는 박근혜. 과연 그는 누구인가. 국민은 박근혜를 얼마나 알고 있으며 그것은 제대로 된 인식인가. 잘 살펴봐야 한다. 우리 국민은 멀쩡하게 앉은 채 속아 넘어가 4년 동안 고생을 했다는 억울함에 치를 떤다. 그래서 박근혜를 냉정하게 관찰해야 한다. 다시는 속지 않도록 말이다.
박근혜 하면 국민들의 뇌리에는 가엾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연민이다. 자신의 뜻과는 무관하게 대통령의 딸이 됐다. 정상적으로 대통령이 되지 않고 쿠데타로 권좌에 오른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으로 해서 그에게는 ‘독재자의 딸’이라는 명에를 지고 살았다.
▲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의총 참석은 2년 7개월 만이다. ⓒ오마이뉴스


불행한 운명의 여인

박근혜의 모친 육영수 여사는 1974년 8월 15일 장충동 국립중앙극장 광복절 기념식에서 재일 교포 문세광에게 피격당해 사망했다.
1979년 10월 26일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은 궁정동 안가에서 측근들과 술을 마시다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 의해 숨을 거두었다. 5년을 간격으로 박근혜는 부모를 모두 잃었다.
박근혜는 육영수 여사가 없는 빈자리를 채웠다. 아버지를 수행해 다니면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다. 그 과정에서 대통령의 권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알았고 권력 앞에서 추악한 정치인들의 모습도 속속들이 알았을 것이다. 탁월하다는 아버지의 용인술도 배웠을 것이다. 그중에서 정적에게 한없이 비정한 박정희의 통치술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다시 오늘의 박근혜를 보자. 언론은 박근혜를 선거의 여왕이라고 한다. 탄핵정국에서 한나라당을 구해 냈다고 한다. 잔 다르크가 아니라 박 다르크다. 인정해야 한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비판해야 할 것이다.
지금도 사람들 입에 회자되는 병상에서 했다는 ‘대전은요’ 한마디는 박근혜의 본질(근성)을 잘 보여주는 예다. 그러나 그것과 대통령 자질과는 상관이 없다. 대통령으로 태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자질이란 타고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쿠데타가 아닌 선거를 통한 대통령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에게 완벽이란 있을 수 없다. 따지고 보면 인간만큼 결함이 많은 생물도 없을 것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노력하고 반성하고 추구하는 가운데 완벽하지는 않지만 완성의 단계로 올라간다. 그중에서 중요한 것이 반성이고 반성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반성을 함으로써 죄를 가볍게 한다. 재판에서도 반성은 형량을 정하는 요인이 된다.

박근혜가 넘어야 할 산

정적들은 끊임없이 박근혜에게 흠집을 내려고 한다. 당연하다. 박근혜를 넘지 못하면 목표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흠집 내지 말라고 정적들에게 사정을 할 수도 없다. 자신의 힘으로 넘어야 한다. 옆에서 도와주려는 동지가 있다 해도 그건 믿을 게 못 된다. 얻어먹을 게 있으니까 붙어 있지 먹을 것 떨어지면 언제 봤다냐다.
죽으나 사나 내가 넘어야 한다. 죽을 각오라면 못 할 것이 어디 있으랴. 세상에서 가장 험한 꼴을 두 번이나 본 박근혜가 아닌가. 타고난 성깔도 있다.
얼굴에 부드러운 미소가 있지만 눈 고추 세우고 노려보면 찬바람이 돈다. 기자들 앞에 놓고 ‘병 걸리셨어요?’ 하는 여자다.
차근차근 정리해 보자. 박근혜 등 뒤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는 아버지다. 박정희 향수가 대통령 가는 길에 도움이 된다고 할지 모르나 이제 아니다. 향수 이전에 독재자다. 박근혜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소리가 ‘박정희 독재’라는 말이라고 한다. 안 들을 방법이 없지 않은가.
인정해야 한다. 독재자라는 것을 인정하고 독재자의 딸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독재를 사과해야 한다. 아버지 대신 사과하는 모습이 흉한 것이 아니다. 일제 때 군수를 하던 아버지를 사과하는 아들도 있다. 재산도 반납하는 자손도 있다. 사과는 어떤 경우에도 진실이 담기면 아름다운 것이다.
아버지의 독재행위에 대해서만 사과하는 것이 아니라 독재 시절 자행한 행위에 대해서도 사과해야 한다. 얼마나 많은 죄 없는 국민들이 목숨을 잃고 병신이 되고 행방불명이 되고 삶을 송두리째 빼앗겼는지 박근혜도 잘 알 것이다. 사과를 한다 해도 불효라고 욕할 국민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쿠데타는 구국의 결단이라고 우길 수 있지만 남의 재산을 뺏고 정적을 죄 없이 죽게 한 것은 구국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그건 아버지가 한 일이지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할 것인가. 아니다. 상관이 있다. 아버지는 혈육이고 아버지 덕으로 오늘에 이르렀으니 말이다.
▲ 전국언론노동조합과 부산일보 지부는 17일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과 경영진 임명권 독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미디어오늘

지금 박근혜의 재산이 수조 원이란 말이 있다. 누가 조사해 본 것도 아닐 텐데 사실처럼 알려졌다. 부산일보 노조위원장 이호진이 정수장학회 관련 시위를 하다가 해고가 됐다. 이런 짓을 하면 안 된다.
“박정희가 5.16을 모의하면서 부일장학회 김지태 회장에게 자금 5백만 환을 요구했으나 거절하자 괘씸죄로 부산일보 부산문화방송 문화방송을 빼앗았다.” (CBS 대기자 변상욱)
“박근혜가 대통령 하려면 가족들을 설득해 재산을 국가에 헌납하고 나서 도전하는 게 옳다. 공익법인이라지만 사실상 지배권을 행사하는 것이니 국가헌납이 옳다.” (2007년 홍준표 주장)
대통령 직속의 국가위원회에서 사유재산을 강탈해 만든 재단이니 원주인에게 돌려줘야 마땅하다고 결정했고 박정희 대통령도 ‘그거 돌려주긴 돌려줘야 할 텐데….’라고 종종 말했다고들 전한다. 그런데 딸이 대통령이 되려는 마당에 이 재산에 대해 사과하고 분명한 태도를 밝히지 않는다면 그건 위선이고 아버지보다 더 독한 딸로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이것은 박근혜가 선거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난제다. 정수장학회뿐이 아니다. 박근혜 일가의 의혹 ▲정수장학회 ▲육영재단 ▲영남대. 피하려야 피해 갈 수 없는 지뢰밭이다. 터지면 끝이다. 지뢰밭에 들어서면 그냥 빠져나오지 못한다. 목숨을 잃거나 중상을 입는다. 살아날 방법은 스스로 지뢰를 제거하는 것이다. 아무도 할 수 없다. 박근혜 자신만이 할 수 있다.

과연 박근혜는 대통령감인가?


국민들은 박근혜에 대해서 무엇을 알며 그는 국민에게 무엇을 보여 주었는가.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은 국민에게 과거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말해야 한다. 미래의 꿈을 심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들에게 물어봤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세상이 어떻게 될 것인가. 별로 생각이 안 나는 모양이다. 막막하다. 얘기할 게 없다. 대통령이 안 되었으니까 그렇지 않으냐고 한다면 답답하다. 국민은 대통령의 비전을 보고 선택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한나라당은 박근혜에게 ‘비상대권’과 ‘대선 도전권’을 동시에 주었다. 비상대권이란 바로 계엄사령관이다. 그의 명령이면 한나라당에서는 법이다. 그러나 이미 그의 불통이 도마 위에 올랐다. 솔직히 불통이라면 국민들은 진저리를 친다. 이명박 대통령의 불통은 이미 사전적 의미를 지니는 어휘가 됐다.
한나라당에서 튀어나오는 박근혜의 불통설이 사실이라면 박근혜도 희망이 없다. 소통은 지도력의 광장이다. 메모 쪽지로 당을 통치하려는 생각이 비판을 받는다. 측근이 아니면 접근이 안 된다. 계획된 떡볶이 먹기나 어묵 먹기로 정치를 할 생각이라면 그것은 박근혜나 국민이나 모두 불행이다.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박근혜도 잘 알 것이다. 서울시청 광장이나 광화문 광장을 밝히는 촛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청와대 뒷산에 올라 ‘아침이슬’을 불렀다는 의미를 진위 여부는 차치하고 알고 있을 것이다.
왜 4대강에 세워진 보가 물이 새는지 한강물에서 왜 악취가 나는지 알 것이다. 왜 김진숙이 크레인에 올라 300일이 넘게 짐승처럼 살았는지, 왜 쌍용차 노동자들이 분신자살을 하는지, 왜 아직도 국가보안법이 시퍼렇게 살아 있는지 모른다고 하지 못할 것이다.
사람답게 사는 것이 바로 국민들의 소망이다. 그러나 박근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지도자의 침묵은 금일 수도 있지만 국민 무시일 수도 있고 무능의 대명사일 수도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해서 발언해야 한다. 말 아꼈다가 무엇에 쓸 작정인가. 보수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지 말고 뛰쳐나와야 한다.
철옹성 같은 여론의 지지는 이미 깨졌다. 대세론은 흔들이면 사라지는 것이다. 천막당사 때를 생각하면 착각이다. SNS의 위력은 이미 증명이 됐다. 지난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 내년 총선은 더 할 것이다. 나꼼수를 한 번이라도 들은 사람은 절대로 한나라당을 찍지 않겠다고 한다.
박근혜가 국민에게 보여줘야 할 것은 용기다. 보수에 기대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보수의 옷을 벗어 버려야 할 것이다.
4대강에 대한 생각을 분명히 밝혀라. FTA는 어떻게 할 것인가. 검찰개혁은 어떻게 할 것인가. 국가보안법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반값 등록금 부자 감세 등등. 국민에게 할 말은 너무나 많다.
야권은 국민의 염원이기도 한 통합을 이루어 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어떤가. 정권의 말기현상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온갖 비리들이 줄을 이어 터진다. 이명박 대통령의 주위가 이토록 오염됐을 줄 누가 알았단 말인가. 살아남은 사람은 몇 명이나 될 것인가. 그것이 궁금할 정도다.
대통령에 대해서 정면으로 비판해야 한다. 청와대를 비롯해서 정부와 당의 오염원을 과감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 박근혜 치마폭 속으로 기어들어오려는 무리들은 과감히 내쳐야 할 것이다.
‘원칙을 존중하는 박근혜’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다. 아주 소중한 평가다. 원칙과 상식은 매우 중요하고 귀한 덕목이다. 국민들이 박근혜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도록 훌훌 옷을 벗어 버려야 한다. 어차피 지금 세상은 숨길 수도 없다.

2011년 12월 17일
이 기 명 (칼럼니스트)

# 이 칼럼은 저작권이 없습니다.

“못살겠다 갈아엎자”

“못살겠다 갈아엎자”한미 FTA 반대 시위에서
(국민의명령 / 문성근 / 2011-12-17)

※ 이 원고는 12월 17일 오후 4시 영풍문고 앞에서 있었던 FTA 반대집회를 위해 문성근 대표가 준비한 원고입니다. 서프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 17일 ‘한미 FTA 비준 무효 범국민 촛불문화제’ 참석자들이 한미 FTA 날치기 무효와 이명박 퇴진, 디도스 선거 테러 한나라당 해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MB 기가 막히죠?

BBK에서 강부자, 고소영으로 시작하더니, 내곡동 땅에 선관위 디도스 공격까지 안으로는 푹푹 썩었고, 북쪽으로는 끝 간 데 없는 증오로 민족사를 개판 치고, 미국한테는 소고기부터 시작해서 FTA로 굴욕만 일삼고 있습니다.
쪽 팔려서 못살겠어요. 이승만 대통령 때 구호를 아십니까?
“못살겠다 갈아보자”인데, 한 단계 더 갑시다.
바꿉시다! “못살겠다 갈아엎자”

미국이 FTA 발효를 늦추고 있습니다.

미국도 우리 국민이 MB를 버린 걸 압니다. 그런 끈 떨어진 MB 와 손잡고 무리하게 발효했다가는 한국민의 분노만 살 뿐이라는 걸 확실하게 보여줍시다.
비준무효! MB 퇴진!

MB가 왜 이리 모든 걸 개판 칩니까?

2007년에 우리 국민이 Mb를 뽑았고, 2008년 의회권력까지 넘겨줬습니다. 합법적으로 권력을 가졌으니 지 맘대로 하겠다는 거 아닙니까?
이걸 “갈아엎자”는 겁니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에서 우리 민주진보진영이 압도적 다수의석을 장악해야 합니다. 그걸 이루기 위해서 저희 국민의명령은 지난해 8월 저기 대한문 앞에서 야권대통합을 제안했습니다.
“오늘, 민란이라 부르지만 내일, 성공한 시민혁명으로 기록될 것이다”
지난 8월 문재인 이사장, 이해찬총리, 김두관 지사, 그리고 서울시장 선거 즈음, 박원순 시장까지 합류했고, 한국노총까지 합쳐 어제 민주통합당을 만들어냈습니다.
  • 혁신과 통합은 협상하면서 지분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 그저 정당 혁신만 주장했습니다.
  • 2-30대와 소통하기 위해서 기존의 off정당에 on정당을 탑재하고 정당에 입당하지 않아도 정당 지도부, 공직 후보를 시민이 직접 뽑도록 하자.
  • 35세 이하 청년에서 4명을 뽑아 국회에 보내자.
  • 1명은 최고위원을 하게 하자!
이것이 관철되었습니다. 시민혁명이 성공하고 있는 겁니다.
1야권 정치인들에게 불만이 많지요? 욕먹어 싼 분도 계십니다. 이제 국회의원 공천권을 시민께 100% 돌려 드렸으니 이제 직접 뽑으십시오. 제도를 만들었는데 참여하지 않아 후진 사람이 뽑히면 이제 맘 놓고 욕도 못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늘 꿈꿉니다

내년 4월 민주진보진영이 이 지긋지긋한 지역구도를 넘어서 부산, 울산, 경남에서 10개, 15개 의석을 잡으며 압도적 다수당을 이루고 6월에 국회가 개원되면 국정조사권을 발동해서 사그리 뒤집어엎는 겁니다.

FTA 재협상에서 어떤 수작질이 오갔는지 밝히는 겁니다.
BBK에서 4대강 삽질에 도곡동, 내곡동까지 다 밝혀내는 겁니다.
12월에 정권 교체하면 뭘 하고 싶으십니까?

FTA를 폐기까지 포함해 전면 재검토하는 겁니다. 검찰 개혁합시다. 조중동 종편 손봐줍시다. 청년 일자리 만듭시다. 비정규직 줄여갑시다. 정규직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를 줄여갑시다. 정리해고 요건 강화합시다. 복지예산을 혁명적으로 늘여갑시다.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빠르게 발전시킵시다.
▲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 영풍문고 앞에서 열린 ‘한미 FTA 비준 무효 범국민 촛불문화제’에서 민주통합당 이용선 임시 공동대표와 정동영 의원, 문성근, 천정배 전 의원, 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등 학생과 시민들이 참석해 한미 FTA 날치기 무효와 이명박 퇴진, 디도스 선거 테러 한나라당 해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 때부터 시민선거인단에 참여합시다. 내년 4월 총선에서는 각 지역구 국민경선에도 꼭 참여해야 합니다. 그래야 4월 총선 때 공천물갈이를 할 수 있는 겁니다.

얼마 전 한나라당 의원이 “FTA 아니꼬우면 니들이 정권 잡아 다 바꿔라”그랬죠? 좋습니다. 그렇게 합시다.
시민 여러분, 시민혁명이 반쯤 이루어졌습니다. 이제 우리가 완성해 냅시다.
먼저 가신 분들께 죄송하지 않게

우리 떨쳐 일어나는 겁니다.
가자, 가자, 함께 가자!

문성근 / 국민의명령 대표

워터게이트 닮아가는 디도스 사건, 닉슨 따라가는 이명박?

워터게이트 닮아가는 디도스 사건, 닉슨 따라가는 이명박?(서프라이즈 / 부천사람사는세상 / 2011-12-18)

12월 17일(토) 오후 4시에 게재된 한겨레의 특종기사(“청와대 지시로 디도스 금전거래 덮었다”)에 정국이 발칵 뒤집혔다. SNS에서는 해당 기사가 무한<RT> 되고 있으며 ‘만일 사실이라면 하야해야 한다’라는 멘트가 이어지고 있다.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해서인지 청와대와 경찰청에서는 즉각 ‘허위 기사’라고 밝히며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 한겨레와 이명박 정권 간의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형국이다.

이 게임에서 과연 누가 승리할 것인가를 궁금해하기 이전에 디도스 사건이 점차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치닫고 있음에 주목한다. 드디어 이명박 정권이 사건의 수면 위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나는 꼼수다>에서 의혹을 제기했을 때까지만 해도 ‘뭔가 있나?’ 막연히 생각하던 수준에서, 한나라당 의원 비서들이 개입됐다는 보도를 접하고는 ‘이것들이’하는 분노로 이어졌고… 마지막에는 아니나 다를까 이명박의 청와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이 사건, 닉슨의 하야로 이어진 ‘워터게이트’ 사건의 데자뷰(déjà vu)다. 출발과 과정이 동일하다. 현직 대통령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 권력기관을 이용했다. 그런데 권력기관의 어설픈 행동이 언론에 노출되었다. 이는 두 정권의 공통점이다. 언론보도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이들은 각기 밝혀진 사실을 은폐하려고 시도했다. 이 역시 두 정권의 공통점이다. 결과적으로 닉슨은 워터게이트 사건을 기획했기에 하야한 것이 아니다. 그 이후의 일들에 대해 ‘거짓말’했기 때문에 하야했다. 아직 이명박은 하야하지는 않았지만 한겨레, 일요신문 등의 디도스 관련 단독 보도를 보면 그 전철을 밟는 듯싶다.
▲ 지난 10월 21일 열린 경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명박 대통령과 조현오 경찰청장 ⓒ뉴시스

한겨레, 일요신문의 특종 무엇을 말하고 있나?

청와대는 디도스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에게 두 가지를 은폐하도록 압력을 넣었다. 한겨레가 특종한 그 두 가지는 아래와 같다.

- 청와대 행정관(3급)이 디도스 공격 전날 관련자들과 술자리를 함께했다는 사실
- 한나라당 관계자들과 해커들 사이에 대가성 돈거래가 있었던 사실


한겨레는 청와대가 경찰의 디도스 수사에 직접적인 외압을 가한 것이며, 조직적인 은폐를 지휘한 것으로 앞으로 파장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이와 같은 사실을 <사정 당국의 고위 관계자>로부터 입수했다고 전했다. 그 고위 관계자는 한겨레에게 12월 1일 청와대 치안비서관이 경찰 최고위급에게 전화를 해서 ‘손발이 맞지 않아서 못 해먹겠다’고 말했고 그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조율’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보가 매우 구체적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일요신문>이 지난 14일에 보도한 관련 내용도 주목할 대목이 많다. 일요신문의 보도 내용의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 경찰은 이미 지난 10월 말 한나라당 의원 최구식의 비서 공씨가 연루된 사실을 알았다.
- 경찰은 관련 사실(공씨가 연루됐다는 등)을 11월 초 청와대에 보고했다. (당시 치안비서관이 임태희 비서실장에게 보고했다)
- 이에 청와대에서는 비서실 주재로 긴급회의에 나섰고, ‘잠정 보류’로 결론지었다.

이와 같은 사실을 경찰에도 통보하고 입단속을 시켰다.

한겨레와 일요신문의 보도내용에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청와대 비서실이 경찰 수사에 깊숙이 개입한 정황이 있다는 대목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도대체 왜 청와대는 (경찰 수사결과대로라면) 9급 비서관인 공씨가 단독으로 저지른 범행을 그토록 중대한 문제로 인식해서 ‘잠정 보류’ 및 입단속을 강하게 주문했어야만 했나. 9급 공씨가 자기 혼자 저지른 일이라면서 그가 모셨던 최구식조차도 책임을 지지 않았음을 고려한다면 왜 이토록 공씨의 범행에 최구식과 청와대의 반응이 극과 극인지 해석이 안 된다.

한겨레와 일요신문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과연 이명박은 언제 그와 같은 내용을 보고받았느냐 하는 대목도 반드시 밝혀야 한다. 국기를 뒤흔든 엄청난 범죄행위의 은폐 사실을 보고받고도 묵인했다면 이는 그대로 넘어갈 성질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이는 그 자체로 대통령 직무를 정지시켜야 할 중차대한 범죄행위이다. 헌법이 규정한 바대로 ‘탄핵’ 사유이며 국회의원들이 탄핵하지 않으면 직무유기에 해당한다. 언론보도의 초점이 이에 집중되어야 할 것이다.
10월 26일의 이명박, 투표율이 왜 그리 궁금했던가

MB “투표율 비슷한가요?” 전용 승용차를 타고 투표소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투표소에 들어가면서 선거 사무직원들에게 “투표율 비슷한가요”라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잠시 시계를 되돌려 본다. 지난 10월 26일 아침 8시. 서울시장 재보궐 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장에 나온 이명박은 뜬금없이 선거사무원들에게 ‘투표율은 (과거와) 비슷한가요?’라고 묻는다. 아침 댓바람에 투표하러 온 대통령은 자신을 맞이한 선거사무원을 대상으로 ‘수고하신다’‘식사는 하셨나?’ 등 상식적인 질문 대신에 투표율부터 물었던 것이다. 과연 투표장에 나온 역대 대통령 중에서 선거사무원에게 ‘투표율’을 묻는 대통령이 있었던가.

지난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의 경우는 ‘내가 이 사람(권양숙 여사)의 주민증 보관자입니다’라는 가벼운 농담을 던지면서 선거인 명부에 서명하고 투표했다. 탄핵 소추된 상태였던 2004년의 노무현 대통령은 선거관리원의 ID 카드 사진을 가리키면서 ‘잘 만들었네요’라며 가벼운 대화를 건넸지만 그 역시 ‘투표율’ 등 정치적인 발언은 하지 않았었다. 다른 대통령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 선거구의 선거사무원이 어떻게 전체 투표율을 알 수 있다고 물어본단 말인가. 무심결에 투표율을 물어볼 정도로 그것에 민감한 상태가 아니었을까. 쉽게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보도내용으로 보건대 한겨레는 ‘Deep Throat’을 확보한 듯싶다. 진보세력과 야권에서는 청와대에 대해서 은폐 압력에 대한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할 것이다. 한겨레 보도로 이미 사태는 태풍 단계로 발전했다. 과연 청와대는 모든 사실을 한 달 전에 보고받고 조직적으로 은폐를 시도했었나? 그리고 이명박은 언제 그와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 어떠한 지시를 내렸나. 그는 청와대의 은폐행위를 묵인했던가?

정국은 시계제로 상태에 놓이게 됐다. 그 중심에는 청와대 비서실, 그리고 이명박이 놓여 있다.

부천사람사는세상

한미FTA 무효' '한나라당 해체' '이명박 퇴진', 촛불은 이어진다”

“국부유출 절대안돼”…한명숙 ‘외환銀 주식갖기 운동’ 동참

“국부유출 절대안돼”…한명숙 ‘외환銀 주식갖기 운동’ 동참
이재정도 참여의사…네티즌 호응 힘입어 300만주 돌파
최영식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16 16:10 | 최종 수정시간 11.12.16 17:14
 
외환은행 노조가 펼치고 있는 ‘외환은행 주식갖기 운동’에 대한 네티즌들의 호응과 참여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명숙 전 총리도 이 운동에 동참했다. 특히, 한 전 총리는 야권통합정당의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를 갖는다는 평가다.

16일 노조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전날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들을 만나 론스타 사태와 관련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금융당국이 론스타에 대한 산업자본 심사를 제대로 해야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한 전 총리는 “론스타에 대한 잘못된 국부 유출은 막아야 한다”며 외환은행 주식 1000주를 사겠다는 매입의향서에 서명했다. 한 전 총리가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또한, 한 총리는 외환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한편 노조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한 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외환은행 국민주를 1,000주 샀어요. 론스타의 불법 국부유출을 막고 외환은행이 국민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외환은행주식갖기 범국민운동’ 많이 응원해주세요~”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외환은행 주식갖기 운동’에 한 전 총리가 동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통합진보당의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나도 참여하겠습니다. 외환은행 고수합시다”라고 참여의사를 나타냈다. 정치인들의 잇따른 참여선언은 외환은행 노조에게 적잖은 힘이 될 전망이다.

많은 트위터러들도 동참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트위터 상에는 “국민들도 함께 동참합니다”, “국민의 단결된 힘을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연말보너스는 외환은행 주식으로” 등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방송인 김미화 씨는 트위터를 통해 ‘외환은행 주식갖기 운동’을 적극 홍보하는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김 씨의 트위터에는 운동에 동참했다는 네티즌들의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김 씨는 일일이 댓글을 달아주며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노조가 추진중인 ‘주식갖기 운동’은 당장 주식을 구입하는 형태가 아니다. 노조에 따르면 참여자가 서명한 매매의향서는 강제성을 띄고있지 않으며 추후 론스타와 하나금융그룹간의 매매계약이 파기될 경우, 실제적인 주식매입이 가능하다.

현재 추진중인 운동은 외환은행을 국민주 형태의 은행으로 바꾸기 위한 하나의 캠페인인 셈이다. 노조 측은 차후 주식매입이 가능해지는 시기가 오면 매매의향서에 서명한 이들에게 연락을 할 예정이다.

참여신청은 외환은행 노조가 마련한 웹사이트(☞ 사이트 바로가기 )를 통해 할 수 있다. 노조에 따르면 16일 오전 11시 현재 ‘외환은행 주식갖기 운동’은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300만주를 넘어섰다.

이에 앞서, ‘나는 꼼수다’ 멤버들은 지난 5일 공개된 31회 방송분에서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낸 바 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는 “론스타가 일종의 징벌적 매각명령을 받았는데 하나은행이 프리미엄을 얹어서 사려고 한다. ‘각하’의 절친인 김승유 회장이 계신 하나은행이 왜 론스타에게 돈을 안겨주지 못해 안달하느냐”고 지적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현재 외환은행 내부의 유보금이 2조 8000억원 가량 되는데 외환은행이 일시 조달할 수 있는 돈이 5000억원 정도 된다더라”며 “1조원 정도를 국민주 매각방식으로 모집한다면 배당액이 높아 누구나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주 모집 방식으로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IMF 이후에는 은행들이 외국으로 넘어가면서 영리중심으로 바뀌었는데 (국민주 방식을 쓰면) 외환은행을 공공영역으로 확장시킬 수 있다”며 “외환은행 수익구조를 보면 5년간 무이자 학자금 대출이 1조원 정도 가능하다. 매년 2만 5000명씩 무이자 학자금을 대출할 수 있다. 이것을 왜 프리미엄을 얹어서 주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겨레21> 靑, 경찰 수뇌부에 "손발 안맞아 못해먹겠네"

靑 "경찰, 디도스 돈거래 발표 덮어라"

<한겨레21> 靑, 경찰 수뇌부에 "손발 안맞아 못해먹겠네"

2011-12-17 18:15:03
청와대가 경찰 수뇌부에 압력을 행사해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전 이뤄진 한나라당 관계자들과 해커들과의 금전거래 상황을 언론에 발표하지 않도록 했다는 증언이 나와 파문이 일고있다.

17일 <한겨레21>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사정 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12월 초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인 공아무개(27·구속)씨 검거 직후부터 경찰 최고 수뇌부와 청와대가 교감을 한 뒤 경찰 발표 문안을 확정했다"며 "그 과정에서 청와대 행정관이 범행이 비롯된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사실, 그리고 디도스 공격을 둘러싼 돈거래 내역 두 가지를 공개하지 않기로 미리 협의했다"고 청와대 개입 사실을 밝혔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경찰과 청와대 쪽의 사전 교감설에 대해 "지난 12월1일 경찰 최고위급 간부에게 ‘손발이 맞지 않아 못 해먹겠다’라는 전화가 청와대 정무수석실의 치안비서관으로부터 걸려오면서부터 본격적인 조율이 시작됐다"며 "청와대와 논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씨의 신원이 한나라당 의원 비서로 언론에 공개돼 당시 청와대는 패닉에 빠졌으며 이어질 경찰의 돌발행동을 우려해 비서관급에서 수석급으로 핫라인을 격상했다"고 청와대의 조직적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겨레21>은 "청와대 쪽이 경찰의 수사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 시점은, 청와대 행정관 박씨가 박희태 국회의장 비서이던 김씨와 식사를 함께했다는 내용을 경찰이 포착하고 이를 수사선상에 올린 뒤로 알려졌다"며 "또 12월4일 이후 경찰이 계좌 추적을 시작해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돈거래와 관련한 단서를 잡은 것도 청와대가 직접 개입한 이유로 보인다. 경찰의 수사망이 청와대와 한나라당까지 좁혀온 데 대한 청와대의 반응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한겨레21>은 또 "물론 경찰 내부에서도 돈거래를 비롯한 모든 사실을 공개하자는 수사 실무진의 의견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실무진도 상부의 의지를 거스를 수 없었다. 사정 당국의 한 관계자는 '청와대와 조율을 거친 결정을 번복할 수 있는 경찰 간부는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고 밝혀, 경찰 수뇌부가 청와대 압력으로 축소 수사결과를 발표했음을 시사했다.
김동현 기자

“청와대가 지시해 디도스 금전거래 덮었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 디도스 공격에 대한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가 외압을 행사해 사건의 중요 사실을 은폐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한겨레21 최근호(온라인)에 따르면, 청와대는 특히 청와대 행정관 박아무개(38)씨가 선거 전날 저녁 디도스 공격 관련자들과 술자리를 함께 한 사실, 한나라당 관계자들과 해커들 사이에 대가성 돈거래가 있었던 사실을 공개하지 말도록 압력을 행사한 정황이 드러났다.

한겨레21은 사정 당국의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어 “이달 초 최구식 한나라당 의원의 비서인 공아무개(27·구속)씨 검거 직후부터 경찰 최고 수뇌부와 청와대가 교감을 한 뒤 경찰 발표 문안을 확정했다”며 “그 과정에서 청와대 행정관이 (범행이 비롯된)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사실, 디도스 공격을 둘러싼 돈거래 내역 두 가지를 공개하지 않기로 미리 협의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런 합의 내용에 따라 지난 9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려 했으나, 하루 앞선 8일 한 언론에서 청와대 행정관이 디도스 공격 관련자들과 술자리에 함께 한 내용을 폭로해 발표 내용을 일부 수정했다고 한겨레21은 전했다.
  
청와대 전경
 
이에 따라 9일 경찰의 발표에서는 청와대 행정관의 술자리 참석 내용을 시인했지만, 한나라당 관계자들과 해커들 사이의 돈거래 사실은 공개하지 않았었다. 디도스 공격 관련자들 사이의 돈거래 사실은 지난 14일 한겨레21의 첫 보도로 알려진 뒤에야 경찰은 그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를 인정했다. 청와대와 경찰이 감추려고 했던 두 가지 주요 사실이 결국 언론을 통해 모두 알려지게 된 셈이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경찰과 청와대 쪽의 사전 교감 사실과 관련해 “지난 1일 경찰 최고위급 간부에게 ‘손발이 맞지 않아 못 해먹겠다’는 전화가 청와대 정무수석실의 치안비서관으로부터 걸려오면서부터 본격적인 조율이 시작됐다”며 “청와대와 논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씨의 신원이 한나라당 의원 비서로 언론에 공개돼 당시 청와대는 패닉에 빠졌으며 이어질 경찰의 돌발행동을 우려해 비서관급에서 수석급으로 핫라인을 격상했다”고 말했다고 한겨레21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정책위의장인 박영선 의원은 “(지난 9일에 발표된) 디도스 수사 발표문이 조현오 경찰청장실에서 고쳐졌다”고 폭로했었고, 민주당의 또 다른 의원은 “조현오 경찰청장이 계좌 관련 정보의 공개를 반대했다”라고 말했다고 한겨레21은 보도했다.

청와대 쪽이 경찰의 수사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한 시점은, 청와대 행정관 박씨가 박희태 국회의장 비서이던 김씨와 식사를 함께했다는 내용을 경찰이 포착하고 이를 수사선상에 올린 뒤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겨레21은 “지난 4일 이후 경찰이 계좌 추적을 시작해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돈거래와 관련한 단서를 잡은 것도 청와대가 직접 개입한 이유로 보인다”며 “경찰의 수사망이 청와대와 한나라당까지 좁혀온 데 대한 청와대의 반응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경찰 내부에서도 돈거래 사실을 공개하자는 수사 실무진의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한겨레21은 사정 당국의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청와대와 조율을 거친 결정을 번복할 수 있는 경찰 간부는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다.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대청마루에서 황운하 수사기획관이 선관위와 박원순 서울시장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에 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와대, '디도스 돈거래 공개말라' 경찰에 외압"

디도스 혼선·수사권 조정 실패…조현오 또 위기

조현오 경찰청장이 선관위 디도스 사건 부실수사 논란과 수사권 조정 '판정패' 등 잇딴 악재에 직면하면서 다시 사면초가에 몰렸다.

디도스 사건 발표에 대한 축소·은폐 의혹이 연일 터져 나오자 “천벌 받을 짓”이라며 전면 부인했지만 조 청장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앞서 지난 16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처한 조 청장은 “경찰이 왜 제대로 수사를 못했냐고 한다면 그건 어쩔 수 없다”는 말로 한 발 물러서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수사팀을 면박주거나 갑론을박을 벌인 사실을 공개해 책임 회피를 하려는 듯 한 부적절한 인상도 풍겼다.

수사권 조정을 놓고 사실상 경찰 측 요구가 사실상 묵살된 것도 책임론 등 역풍을 맞을 가능성을 높였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권 조정은 물 건너간 것으로 봐야한다”며 “차관회의에 상정될 최종안에 경찰 요구가 일부 받아들여져도 선뜻 합의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청장의 고뇌를 대변했다.

이대로 연내 수사권 조정이 마무리될 경우 일선 경찰관들의 거센 반발 움직임이 예상된다.

하지만 조 청장이 이미 ‘무관용 리더십’으로 인심을 잃어 조직추스리기도 어렵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인천 조직폭력배 난투극에서 일선 경찰관들을 질타하면서도 ‘내가 바보가 됐다’는 식의 해명을 내놨고, 장례식장 유착 비리에 ‘숙청’의 칼날을 들이대면서도 정작 본인의 과오는 시인한 적이 없다.

여기에다 항명 파동으로 파면된 채수창 전 서울 강북경찰서장이 파면청구 취소 청구 항소심에서도 승소하면서 재량권을 남발했다는 비판에서도 조 청장은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특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명예훼손한 혐의에 대한 검찰 소환이 임박했다는 압박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조 청장 소환 시기나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소환을 하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소환 방침이 섰음을 시사했다.

이미 두 차례 서면 조사를 받은 조 청장이 검찰에 소환될 경우 현직 신분을 유지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검찰의 조 청장 소환 방침은 수사권 조정 등으로 검찰에 끊임없이 맞서 왔던 조 청장에 대한 검찰의 견제구라는 시각도 있다.

디도스 수사의 사실상 실패에 이어 수사권 조정 문제도 경찰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론나지 못할 경우 경찰 내부에서도 조 청장 사퇴 목소리가 분출될 가능성이 높다.

명예퇴직 신청을 한 박종준 경찰청 차장에 이어 조현오 청장까지 자리에서 내려올 경우 초유의 수뇌부 공백사태가 초래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경찰 고위 간부들을 중심으로 조현오 체제가 내년 8월까지 이어지기를 원하고 있지만 사정이 조 청장이 처한 안팎이 녹녹치 않음을 인정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나꼼수' "디도스 수사 결과는 실체와 거리멀어"

정치풍자 인터넷방송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출연진은 17일 오후 서울시립대 대강당에서 콘서트를 열고 "경찰에서 내놓은 디도스 수사결과는 실체와 거리가 먼 '발가락' 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찰이 이 정도로 마무리하길 원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합리적 의심을 갖고 꼼꼼하게 (실체를) 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우리는 목을 원한다. 처음 디도스 건을 제기한 만큼 끝을 내겠다. 우리가 잡아내겠다"고 덧붙였다.

시사평론가 김용민 교수는 "디도스 공격을 받았는데 선관위 홈페이지의 투표소 검색 페이지만 마비됐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누군가 선관위 내부에서 협조하지 않고선 불가능한 일"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봉주 전 의원도 "투표소가 많이 바뀐 것은 선관위 직원들도 사전에 몰랐다"며 "그럼에도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은 총괄적으로 알 만한 윗선에서 개입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4시 서울 청계광장에서는 한미 FTA 무효를 요구하는 주말 촛불문화제가 4주째 열렸다.

참가자 700여명(주최측 추산. 경찰 추산 500명)은 한미 FTA 비준 무효와 한나라당 해체를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거리행진 없이 자진 해산해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이날 행사에는 원혜영, 이용선 민주통합당 공동대표와 정동영, 천정배, 이낙연, 심상정, 유원일 의원 등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오는 24일 오후 청계광장과 보신각 등지에서 촛불문화제를 또다시 개최할 예정이다.

조재우의 공감] 정봉주 '나꼼수' 前 국회의원

욕설 '공감의 사회학 '
루저들의 날선 육두문자, 대중들에게 용기·카타르시스 "난 왜 쫄고 사나" 뒤돌아보게

' 나꼼수 ' 언론은 아니지만…
하루 500여건 제보바탕 방송, 조중동 비해 정보력 안떨어져 보수언론의 사회 흔들기 한계점

혹시 대권꿈까지 ?
"안철수가 대통령 하라 했다" 누나가 꿈 꾼 얘기 들려줘, 팬 카페 회원도 대놓고 권해


'나는 꼼수다'가 우리 사회에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나꼼수'는 방송도 아니고 언론도 아니다. 음원 파일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음악도 아니다. 그런데 수백만명이 즐겨 듣고 유명인들이 출연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게다가 '나꼼수'가 콘서트를 하면 수만명이 몰린다. 해외콘서트도 시작했다. 특이한 플랫폼으로 해외에서도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하지만 방송도중 욕설이 난무하고 무책임한 폭로를 해대면서 욕도 많이 먹는다.

하지만 아랑곳 않는다. 출연진도 특이하다 정봉주 전 국회의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김용민 시사평론가, 주진우 시사인 기자 등이다. 그들은 스스로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루저가 됐다'고 자학한다. 인기가 높은 만큼 비난도 많이 받는다. 이들 중 맏형은 정봉주(51) 전 국회의원이다. 지금 그의 인기는 '나꼼수' 덕분에 상한가를 치고 있다. 덕분에 그의 저서 <달려라 정봉주>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있다. '대통령 꿈'을 꿨다는 그를 만났다.

-나꼼수에서 '씨발, 좇까, 씹새끼' 등의 거친 욕설을 남발한다.

"욕은 주로 김어준이 한다. 나는 거의 안했다. 하지만 조선일보를 욕한 적이 있다. 공지영작가가 '조선일보에 대놓고 욕을 하면서 칭찬받는 정치인은 보다보다 처음 봤다'고 했다. 그것은 우리 사회 현상에 대한 카타르시스다. 우리 사회 상황은 정상적이고 이성적인 워딩(wording)으로 표현하기는 너무 멀리 가 있다. 너무 점잖게 얘기하면 사람들에게 오히려 스트레스를 준다. 우리 사회가 빚어낸 퇴행적 결과다. 이 사회에는 정상적인 언어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울분과 분노가 많다. 오히려 욕을 하는 것에 대해서 정치권에서 고마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울분이 정치권으로 폭발한다. 욕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욕이 가진 정치사회적 의미가 있다. 욕이 사람을 불쾌하게 하고 듣는 사람 대다수의 동의를 구하지 못한다면 욕을 계속할 수 있겠나. 욕에 공감의 사회학이 담겨있다. 욕 한마디로 감정표현을 완벽히 할 때가 있다. "

-나꼼수 미국 콘서트는 왜 안갔나.

"대한 민국 국민으로서 자격이 없나 보다. 여권이 10년 만기가 되었는데 여권을 내주지 않는다. 대법원에 BBK사건이 계류되어있다. 이 정권의 졸렬함과 포악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법원 검찰의 문제가 아니다. 재판에 계류되어 있어서 내 줄 수가 없다고 하는데, 재판 계류되어서도 외국 왔다갔다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라서 미국에 나가면 안들어 올까 걱정하는 모양이다."

-나꼼수의 즐거움은 뭔가.

"나꼼수 진행자들은 '루저'들이다. 나도 국회의원 떨어졌지만 다들 이 정권 들어서 줄소송을 당하거나 고초를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당신들이 무슨 루저냐. 절묘하게 아픈 곳과 아쉬운 곳을 잘 파고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면면을 보면 그렇지 않다. 하지만 음악대학을 나온 사람들이 모인 교향악단이 만드는 음악보다, 교도소에 있는 죄수들이 모여서 만든 교향악단의 선율에 사람들이 더 큰 감동을 느낀다. 인간의 본성에 패자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은 심정이 있기 때문이다. 루저들이 모여서 더 통쾌한 얘기를 해주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즐거운 것이다. 이게 소통이다. 서로의 아픈 구석을 은폐하지 않고 드러내, '그래 우리는 루저다 어떡할래'라고 버틴다. 그 공감의 이면에 대중들은'저들은 저렇게 하는데 나는 왜 두렵게 살았지, 왜 쫄았지?'라는 자괴감을 갖는다. 그걸 우리가 열어서 터트려 주는 것이다. 패자들이 얘기하고 이를 듣는 사람들이 용기를 얻어 콘서트도 오고 티셔츠도 사고 하는 것이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김용민 시사평론가, 주진우 시사인 기자 등에 대해 특징을 설명해달라.

"김어준은 방송질을 잘한다. 주진우는 디테일이 강하다. 김용민은 편집도 잘하고 착하다. 들어갈 때와 들어가지 않을 때를 잘 안다. 그런데 네 명이 영역이 다 달라 다툴 일은 없다. 공통의 먹이를 놓고 많이 먹겠다고 해야 다툼이 있는데 그런 것은 없다."

-나꼼수는 언제 끝나나.

"이명박 대통령 헌정방송이라 '가카'가 퇴임하면 끝난다. 여기서 '나'는 대통령을 의미한다. 이건 음원파일이라 SNS 규제도 안된다. 방송법도 적용이 안된다. 공중에게 무차별로 뿌려지는 것이 방송이다. 나꼼수는 파일이라 듣고 싶은 사람들이 찾아서 듣는다."

-이런 방식의 아이디어를 낸 것이 특이하다.

"아날로그 매체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하고 김어준과 사업을 구상했다. 처음에는 동영상 파일을 올려놓는 플랫폼을 구상했었으나 망했다. 어디로 갈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결국 이게 터진 것이다."

-나꼼수가 돈이 되나.

"돈을 벌려고 하면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콘서트는 한 번해도 2,000만원이다. 서버비용은 한 달에 수천만원이다. 티셔츠도 팔고 콘서트도 해서 서버 유지비용만 만든다."

-나꼼수가 언론이라고 볼 수 있나.

"말과 정보의 유통이 언론이다. 트위터도 마찬가지다. 20세기의 고전적인 개념으로는 언론이 아니다. 법적인 측면에서도 언론은 아니다. 말 그대로 해적방송, 황색저널리즘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이를 언론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 자체가 도태고 낙후다. 20~30대는 인터넷 홈페이지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정보를 얻는다. 트위터를 통해 정보를 준 사람이 언론인인가 아닌가를 따지나. 나는 전화번호도 공개했다. 하루에 메시지가 500개가 들어온다. 여기서도 많은 정보가 있다."

-나꼼수가 특종을 제법 했다. 제보가 있었나 억측인가.

"제보 없이는 안 한다. 정보를 묶은 다음에 예측을 한다. 기본적인 데이터 없이 얘기한 것은 하나도 없다. 그것 외에도 남북정상회담 인천공항매각 BBK사건 등 모두 근거를 갖고 얘기한 것이다. 제보를 가지고 재구성도 했다."

-나꼼수가 '진보의 조중동'이라는데.

"조중동이 나꼼수 출연자 신상털기를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자기들의 영향을 뛰어넘는 더 큰 흐름이 생겼다는 두려움에서다.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조사를 해보니 나꼼수와 조중동의 영향력이 40%와 17%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그들이 맘먹으면 사회를 흔들 수 있었으나 지금은 안 통한다. 내가 대놓고 욕을 해도 그들이 기사를 못쓴다. 민주당 전당대회 때 jTBC가 카메라를 들이대길래 '당신들은 나 찍을 자격이 없다'고 막았다. 예전 같으면 기자들이 가만 있었겠나. 가십이나 박스로 조졌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못한다. 한번은 조중동이 김어준 집 문제를 건드렸다. 그래서 우리가 스스로 신상털기를 했다. 그 다음에 우리가 당신들 털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화해 제스처가 들어왔다. 기자가 실수로 쓴 것 같다는 것이다. 우리도 약점이 있겠지만 적어도 그쪽에서 지시 내리는 사람들보다는 유리하다. 그래서 신상털기 해보자는 거다. 그들 만한 취재력은 없어도 그들만큼 정보력은 있다."

-나꼼수는 어떤 상황인가.

"재기 발랄하게 까발리는 것은 다 보여줬다. 지금부터는 깨질 일 밖에 없다는 충고도 받는다. 인지도도 올라가고 내 스타일대로 까고 나가는 것이 이제는 안먹힐 수 있다. 나꼼수는 저쪽에서 다 보고 있다. 우리 것은 완전 노출되어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잘 해봐야 본전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계속 한다."

-나꼼수의 사회적 역할은.

"21세기는 영역이 붕괴되는 시기다. 나꼼수가 정치의 영역과 외연을 대폭 넓혔다. 나꼼수에서 나만 정치인이고 나머지는 언론인이다. 나는 결과론적으로 얘기하면 교묘하고, 부정적으로 얘기하면 교활하게 대응했다. 나꼼수를 통해 팬카페 사람을 모은 것은 나밖에 없다. 조직을 한 것이다. 전국을 돌아보면 나꼼수 콘서트 뒤풀이에 200~300명이 모인다. 나꼼수의 열기를 정치권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정치의 외형과 레벨 차원을 여러 가지로 바꿔놓은 것은 분명하다. 정치에 대해 사람들이 재미있어한다. 군대도 재미가 있어야 한다. 발랄한 젊은이들을 재미있고 즐겁게 해줘야 한다. 요즘 집회현장은 문화콘서트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를 다각적으로 넓혀놓은 것이다. 물줄기가 어디로 갈지는 나도 모른다. 굳이 방향을 잡아놓을 필요도 없다. '가카'를 보면 화무십일홍이다. 이처럼 맞는 교훈이 없다. 그렇게 누른 언론이 그대로 있겠나. 그러다 보니 나꼼수가 나온 것이다. 열기가 모이면 지지하는 방향으로 간다. 세상은 물 흐르듯 흐른다. 세상 변화하는 방향으로 함께 가자는 것이다."

-누나가 꿈 얘기를 했다는데.

"며칠 전에 누나가 와서 '너 대통령 되겠더라'고 했다. '꿈에 안철수가 나타나서 내 손을 잡으면서 대통령 하시라며 같이 손을 잡고 걸어갔다'는 것이다. 웃고 말았다. 우리 식구들이 선몽(先夢) 을 꾸는 편이다. 2004년에도 형이 출마하라고 해서 나갔다. 아버지가 꿈에 나타나서 나를 출마시키라고 했다는 것이다. 나를 대권 주자로 몰고 가면 사람들이 웃는다. 근데 꿈에서 중국의 우루무치를 갔는데 4명의 전직 대통령이 문을 열어주면서 들어가라고 했다."

-대권에 생각이 없는 건 아닌 것 같다.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인기를 모으는 것은 한 순간이다. 물론 한 순간에 갈 수도 있다. 정치는 좀 덜하기는 하다. '정봉주와 미래권력들'이라는 팬 카페 뒤풀이를 해보면 알 수 있다. 나꼼수의 열풍이기도 하지만 정치인에게 싸인 해달라고 하고 인증샷을 요구하는 것은 노사모 때도 없었던 일이다. 노사모 회원들이 대중정치 열광정치의 효시들이었다. 카페 지역모임 한번 하면 300명 가까이 온다. 이들은 대놓고 권한다. 노무현씨가 대통령이 될 줄 누가 알았냐며 나를 몰아친다. 회원수가 16만8,000명이다. 하루에 회원 수만큼 방문자가 들어오고 통상 7만~8만번 클릭이다. 사람수로 보면 2만명 이상이다. 나꼼수의 영향이 크다. 여기 들어오는 부류는 언론을 외면하는 사람들, 정치에 관심을 끊은 사람들이다. 정치 무관심층이었다가 돌아온 사람들이 많고 스스로 중립지대이면서 보수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많다. 세상의 흐름이라는 것이 있다. 처음에 내가 대선 이야기할 때 사람들이 농담이라고 했다. 물론 지금도 그렇고 기사도 농담처럼 나가는 것이 좋다. 내가 준비가 되어있는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 목표를 세우고 달리지만 결과는 나의 의지와는 별개다. 난 가벼운 사람이다. 욕심도 두려움도 없다. 지킬 것이 없어서 그렇다."

-'말'지에서 기자생활도 했다면서.

"벌써 30년 가까이 됐다. 당시는 '말'지는 민주언론운동협의회 조선특위 동아특위 등의 언론운동단체의 기관지였다. 간사 겸 기자를 했다. 초창기에는 3~6개월에 한번씩 나왔다. 그때 당시에 '말'지가 일종의 '페이퍼 나꼼수'였다. 그때 기성언론들이 할말을 못하니 '말'지가 대신했다. 한번 발행하면 발행인이 10일간 구류를 살았다. 그래서 발행인이 매번 바뀌었다. 구류를 살 사람을 정해서 발행인으로 임명한 것이다."

▦나꼼수 정봉주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재학시절 학생운동을 하다 감방신세를 졌다. 대학졸업 후에는 도시빈민운동을 했고 민주언론운동협의회의 기관지였던 '말'지에서 정시진이라는 필명으로 기자생활을 했다. 이후 고 문익환 목사를 4년여 동안 수행하고 서울시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낙선하기도 했다. 10여년 동안 학원을 운영하다 2004년 총선에서 민주당으로 출마해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나 2008년에 낙선했다.

Friday, December 16, 2011

"이명박은 오답이라니까... 왜 찔리냐?"

박근혜, 5년만 전면 복귀…‘형광등 100개’ 보여줄까?

박근혜, 5년만 전면 복귀…‘형광등 100개’ 보여줄까?
디도스 난국‧비대위 인선‧공천까지 ‘속성수첩’으로 될지
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17 09:10 | 최종 수정시간 11.12.17 09:15
 
박근혜 전 대표가 대선을 꼭 1년 앞둔 시점에서 한나라당의 전면에 나선다.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그로기’ 직전에 놓여있는 당을 쇄신하고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그의 임무다. 박 전 대표는 오는 19일 전국위원회를 통해 정식으로 비대위원장 직을 맡을 전망이다.

그러나 5년여 만에 출범하는 ‘박근혜 체제’가 ‘형광등 100개를 켜놓은 듯’ 밝을지는 미지수다. 적잖은 난관들과 풀어야 할 문제들이 도처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박근혜 전 대표 ⓒ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가 가장 먼저 직면한 문제는 당을 쑥대밭으로 만든 ‘디도스 사건’에 대한 수습책이다. 전임 홍준표 대표가 물러나게 된 직접적 배경에는 ‘디도스 사건’과 관련한 초동대처 미숙이라는 당 안팎의 비난이 있었다.

일단 한나라당은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주시하면서 사건과 적정 수준의 거리를 두고 있다. 홍준표 대표가 사퇴하고 최구식 의원 비서 공 모씨의 단독범행이라는 경찰의 발표가 나온 지난 9일부터 한나라당은 공식적으로 ‘디도스 파문’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상황은 한나라당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모양새다.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의 금품 전달 의혹은 물론, 사건 전날 술자리에 정두언 의원의 비서와 청와대 행정관까지 자리하고 있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사건의 양상이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현오 경찰총장 조차 16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피의자 공 씨의 우발적 단독 범행으로 결론을 내릴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할 정도였다. 만약, 검찰 수사 결과 윗선의 ‘몸통’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다면 한나라당으로서는 걷잡을 수 없는 회오리에 휩싸이게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건이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한 ‘국기문란’이라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야당이 진상조사위를 구성하는 등 대대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이에 ‘박근혜 비대위’가 출범한 이후 야당의 국정조사 내지는 특검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고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사건의 진상을 파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 전 대표가 ‘원칙’을 중시하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직접적으로 당 내 인사들이 개입돼 있다는 정황은 없지만 한나라당으로서는 언제까지나 뒤에서 이를 지켜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박 전 대표의 선택을 주목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박근혜 비대위’, 인물난에 ‘잠룡’ 참여도 논란

비대위 인선도 박 전 대표가 넘어야 할 문제다. 이른바 ‘친박계’ 인사들은 계파해체를 선언하면서 이제 한나라당 내에 계파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박 전 대표가 측근들을 완전히 외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부 친박인사들은 2선으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15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친박은 다 뒤로 물러나고 당직근처에 얼쩡거리지 않겠다”는 최경환 의원과 “친박계 의원들은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 윤상현 의원이 그들이다. 박 전 대표의 쇄신작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동인 셈이다.

박 전 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를 향해서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어서 열심히 함께 노력해나가자”며 “이 말속에 친이, 친박 문제라든가 이런 저런 문제가 다 녹아있다”고 말했다. 친박계 중심의 비대위 체제는 없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비대위가 조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기사람’을 쓰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비박, 혹은 친이계로 불리는 인사들을 등용한다면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킬 수 없다는 한계점이 보인다.

일각에서는 외부인사의 대거 등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지만 ‘인물난’이 관건이다. 보수색채를 갖고 국민들의 좋은 평판을 얻고있는 재야의 명망가를 찾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일각에서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나 김종인 전 수석을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구 정치인’으로 분류되는 탓에 참신한 이미지가 떨어진다. 영입에 나설 시간도 촉박하다.

개정 당헌에 따라 비대위 참여 인사들이 대선경선에 나설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등 당내 잠룡들이 비대위에 참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친이계’ 조해진 의원은 16일 불교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힘과 지혜가 하나로 모아지는 거당적인 총력체제로 만들어져야만 난국을 돌파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나 정 전 대표는 또다른 잠룡인 김문수 경기도 지사와 연합전선을 형성하면서 박 전 대표를 강하게 비난하는 등 뚜렷한 ‘반박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재오 의원의 경우 이 대통령의 측근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박 전 대표와는 좋지못한 기억도 있다. 비대위 내에서 잡음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는 이야기다.

이른바 ‘쇄신파’ 의원들이 비대위에 참여할 가능성도 미지수다. 일단 쇄신파의 리더격인 남경필 의원과 원희룡 의원은 ‘홍준표 지도부’에 몸담았고 자진사퇴 선언을 해 비대위에 참여할 확률이 거의 없어 보인다. 정두언 의원은 ‘재창당’ 여부를 지켜보며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극적인 화해를 이루기는 했지만 ‘박근혜 비대위’의 쇄신작업이 여의치 않을 경우 정태근, 김성식 의원에 이은 쇄신파들의 추가 탈당이 이뤄질 확률도 아직 남아있다. 이들은 대부분 수도권에 지역구를 갖고있어 당의 이미지 제고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이 역시 박 전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다.

공천문제 해법과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는?

내년 총선에서의 공천과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도 문제거리다. 전자는 한나라당의 존립을 위해, 후자는 민심수습과 당 이미지 쇄신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문제다.

일단 한나라당은 내년 총선에서 대규모 ‘물갈이’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민들에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참신한 인재를 발굴해 본선에 내보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현역의원들, 특히 ‘물갈이’의 중심축이 될 중진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같은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박 전 대표는 지난 17대 총선 당시 썼던 방식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박 전 대표는 원외인사인 박세일 서울대 교수에게 비례대표 공천권한을 일임한 것은 물론 김문수 의원에게 지역구 공천의 전권을 넘긴 바 있다.

또한, 자신의 개입논란을 최소화하기위해 공천심사위원에 측근들을 포함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아울러 외부 인사들을 대거 공심위원으로 영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바 ‘시스템 공천’론이다. 특히, 이번 공천과정에서 박 전 대표의 입김이 작용한다면 이는 친이계, 혹은 쇄신파 의원들의 연쇄탈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분란의 소지는 남아있다. <머니투데이 뉴스 1>은 16일자 기사에서 현재 한나라당의 16개 시도당 위원장 중 친박계이거나 친박계가 지원한 인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곳이 모두 9곳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들 시도당 산하 당원협의회는 ‘절대 열세’ 지역인 호남권을 제외하더라도 현행 국회의원 지역구 기준으로 무려 121곳이나 된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시·도당위원장은 중앙당 공심위가 각 시·도의 후보자를 최종 선정하는 회의에 참석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현행 한나라당 당규를 단순 적용한다면 친박계가 최대 140명의 총선 후보자 선정 과정에 간접적으로나마 간여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며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때처럼 각 시·도당에 공천권을 부여키로 한다면 공심위를 어떻게 구성하든 사실상 이들 시·도당위원장이 후보자들의 생사여탈권을 쥐게 된다”고 보도했다.

만약, 박 전 대표가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친박계 의원들을 공천에서 배제할 경우, 이 역시 난제다. 특히 친박계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 과정에서 ‘공천학살’의 아픔을 맛본 경험을 갖고있어 박 전 대표로서는 이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 중 일부는 한나라당에 복당하지도 못한 채 ‘미래희망연대’라는 간판아래 야당도 여당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 놓여있다. ‘쇄신’이라는 과제가 주어져 있다지만 박 전 대표가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동지들을 외면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성은 일단 정책기조의 전환으로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단숨에 청와대와의 관계를 끊어버린다면 아직 당 내에 잔존하는 친이계의 반발을 살 가능성이 남아있다.

우선 박 전 대표가 관심을 보이는 복지문제와 부자감세 철회 등의 정책으로 현 정부와의 차별성을 꾀하면서 서서히 청와대와의 물리적 거리를 늘려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동시에 우회적으로 이 대통령의 탈당을 타진하는 등 ‘이명박 색채’를 버리는 작업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박 전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은 차기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다.

일단 당의 전면에 나선 이상 박 전 대표에 대한 야당의 공세는 더욱 강해질 것이 분명하다. 이제는 더 이상 현안에 대해 침묵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는 박 전 대표의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박 전 대표의 ‘절대적인’ 이미지가 오히려 한나라당의 쇄신을 가로막는 ‘독’이 될 가능성도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김경준 ‘기획입국설’ 편지에 최시중 관여됐다”

“김경준 ‘기획입국설’ 편지에 최시중 관여됐다”
신명 씨 “최시중 통제하니 걱정말라더라”…최 “금시초문”
문용필 기자 | newsface21@gmail.com 11.12.07 15:16 | 최종 수정시간 11.12.07 15:15
 
지난 2007년 대선정국에서 ‘BBK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 씨의 ‘기획입국설’ 증거로 사용된 편지 작성 과정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개입됐다는 주장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경향신문>은 7일자 기사를 통해 “김경준 씨의 기획입국설을 뒷받침하는 가짜 편지를 작성한 신명 씨가 당시 모의 과정에 최 위원장이 개입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신 씨는 김 경준 씨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구치소에서 함께 수감됐던 신경화 씨의 동생이다.

보도에 따르면 신명 씨는 지난 1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시켰는지 말하지 않으면 수감중인 형을 ‘원상복귀’ 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며 “편지를 쓰라고 시킨 지인 양모 씨가 여러차례 ‘최시중 위원장이 통제하고 있으니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신 씨는 그 근거로 최 위원장의 <월간중앙> 2008년 1월호 인터뷰를 제시했다. 당시 최 위원장은 “김경준 기획입국설은 근거가 있는 주장이었느냐”는 질문에 “여권(당시 대통합민주신당)에서 각서를 써 준 것이 맞다”며 “감방에서 김경준과 같이 있었던 사람의 동생을 통해 알게됐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신 씨는 “최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마치 나를 알고 있는 것처럼 언급했지만 사실은 일면식도 없다”며 “최 위원장이 누군가로부터 나의 존재를 들은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신 씨는 “최 위원장이 통제하면 형을 돕는 게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 ‘윗선’의 개입을 지금까지 실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 위원장의 측근은 “BBK 사건은 내용이 너무 복잡해 당내 전담팀에서 처리했다. 더구나 그 편지는 금시초문이고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는 최 위원장의 말을 전했다.

해당 보도와 관련,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점입가경!! MB정권의 끝은 어디일까?”라고 논평했다. ‘손바닥 TV’ 이상호 기자는 “오.. 실체 드러나기 시작하나요?”라는 글을 남겼다. 신 씨외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한 <경향신문>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BBK 사건의 결말이 궁굼해지는군요”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07년 대선과정에서 당시 홍준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은 문제의 편지를 근거로 김 씨의 ‘기획입국설’을 제기한 바 있다. 해당 편지에는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쓰여 있으며 여기서 말하는 ‘큰집’은 당시 청와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긴급] 김경준, BBK 가짜편지 작성자 고발

[긴급] 김경준, BBK 가짜편지 작성자 고발

MB 손위동서 신기옥 개입했다고 주장, 최시중도 급부상

2011-12-16 22:16:15
김경준 씨가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BBK 가짜 편지의 작성자들을 검찰에 고소, BBK 의혹이 다시 전면에 급부상하고 있다.

이 가짜 편지 조작에는 여권 핵심인사들과 이명박 대통령의 손윗동서까지 개입됐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어서 검찰이 재수사에 들어가면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16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1월 김경준 씨가 미국에서 귀국하자, 당시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선 후보에게 치명타를 주기 위한 여권의 기획입국"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MB캠프의 홍준표 의원 등이 미국에서 김경준 씨와 같이 수감생활을 했다는 신경화씨의 편지를 기획입국의 근거라며 공개했다.

"나의 동지 경준에게"로 시작하는 이 편지는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이라며 여권과의 밀약을 암시하는 말들이 들어가 있다. 하지만 그후 검찰 조사에서 이 편지는 신경화씨의 동생 신명 씨가 대신 쓴 가짜편지로 드러났다.

징역 8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김경준 씨는 16일 신 씨 형제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가짜 편지를 만들어 명예를 훼손시키는 등 피해를 봤다"는 것.

가짜편지를 쓴 신명 씨는 이 사건 배후에 현 여권의 핵심인사들과 특히 대통령의 손위동서 신기옥 씨가 개입돼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명 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거는 일단 신기옥 씨가 지시를 했던 거고..."라고 주장했다. 신기옥 씨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MBC가 가짜편지 의혹에 개입했다고 보도한 신기옥씨는 김윤옥 여사의 셋째 형부로, 2008년 12월 당시 도곡동 땅 의혹과 관련된 한상률 국세청장과 부적절한 식사 자리가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당시 한 청장이 신 씨에게 '충성주'를 올리며 국토해양부 장관 자리를 달라고 청탁했다는 소문이 났던 인물. 하지만 신 씨는 지난해 11월에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 회장에 취임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MBC 보도에 앞서 신경화씨 동생인 신명씨는 지난 7일자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누가 시켰는지 말하지 않으면 수감 중인 형을 ‘원상복귀’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며 "편지를 쓰라고 시킨 지인 양모씨가 여러 차례 ‘최시중 위원장이 통제하고 있으니 아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며 MB 멘토인 최시중 방통위원장이 배후라고 주장한 바 있어 최 위원장도 이번 파문의 폭풍핵에 휘말려들 전망이다.
박태견 기자

Thursday, December 15, 2011

펌) 'MB의 남자' 박영준, 검찰 문지방 넘는 소감이? & '천망회회 소이불실'이라더니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이 14일 검찰에 소환됐다. 이국철 SLS 회장 측으로부터 450만 원 가량의 접대를 받고 "접대 받지 않았다"고 말해왔던 그는 "(검찰에) 사실관계를 당당히 밝히겠다"는 말을 남겼다. 물론 그는 접대 사실 자체를 몰랐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그가 불명예스럽게 검찰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게다가 박 전 차장은 자신의 고교 동문인 창원지검 전 검사장에게 이국철 SLS그룹 회장 관련 수사를 무마하도록 청탁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회사를 잃은데다, 횡령 및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되는 등 궁지에 몰린 이국철 회장의 무차별적인 로비 의혹 폭로가 박영준 전 차장 등 여권 최고 거물급 인사들의 고개를 숙이도록 만들고 있다. 박 전 차장이 보좌하던 이상득 의원은 그와 함께동고동락했던 보좌관 박배수 씨의 7억 수수 혐의로 "부끄럽다"고 했다. 박 씨 역시 이국철 회장에게 '로비'와 함께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현직 보좌관 두 명, 그리고 자신의 보좌진 네 명이 검찰 문지방을 들락날락할 처지다. 이 의원도 검찰청 문턱을 밟게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민간인 사찰 '면죄부' 준 검찰, 이번에는 '박영준' 잡나?

박 전 차장은 공교롭게도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의 피해자, 김종익 KB한마음대표의 비자금 조성 혐의가 기각 결정이 난 다음날,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박 전 차장은 지난 2010년을 뒤흔들었던 이른바 '영포라인(이명박 대통령 고향인 영일, 포항 출신 공직자들)' 공직자들의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 '윗선'으로 의심 받았던 인물이다. 그 자신이 '영포라인'의 맨 위에서 두 번째 자리 쯤에 위치한 인물이다. 일반적으로 '보스'는 이상득 의원으로 '의심'된다.

▲ 이명박 대통령과 이상득 의원의 '핵심 측근'인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 c청와대


불법 사찰 윗선 개입 의혹 수사를 지지부진하게 끌던 검찰은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이 "김종익 대표가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이 있다"고 김 대표를 고발하자마자, 김 대표로 화살을 돌려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결국 '전광석화'처럼 기소했다. 그러나 김 대표에 대한 공소 기각은 조 의원의 의혹 제기가 정국 반전을 위한 '물타기'였을 뿐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줬다. 검찰은 체면을 구겼지만 가타부타 말이 없다. 조전혁 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인사들, 청와대 인사들도 말이 없다. 그런 검찰은 청와대 이영호 전 고용노사 비서관을 단 한차례 소환 조사한 뒤 무혐의 처분을 내린다. 총리실 컴퓨터에서 "BH(청와대) 보고용"이라는 파일을 발견하고도 청와대에 보고가 올라갔다는 증거가 없다고 잘라버렸다. 총리실→청와대→'그 위 어딘가'에까지 이어질 것으로 추정되던 이른바 '영포 라인'의 불법 사찰 의혹 수사는 사실상 이 지점에서 끝이 나 버렸다. 박영준 전 차장은 면죄부를 받았다.

  

 

이 뿐 아니다. 박영준 전 차관은 숱한 의혹의 중심에 서 있었다. 총리실의 불법 사찰이 한국노총 고위 간부에게까지 미쳤다는 의혹이 <프레시안>의 최초 보도를 통해 제기됐지만, 역시 검찰의 '더듬이'는 무뎠다. 정두언 전 의원 등 여당 내 친이직계 그룹은 박 전 차장을 '권력 사유화'의 핵심 인물로 이상득 의원과 함께 거론한 뒤 무차별 '사찰'을 당하게 됐다고 호소했다. 정두언, 남경필, 정태근 의원의 부인이 운영하는 갤러리, 사업체 등까지 뒤졌다. 검찰, 국정원 할 것 없이 '누군가'의 힘에 의해 동원되다시피 했다는 의혹이 난무했다. 그러나 실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검찰은 민간인 사찰 피해자를 무고하게 기소했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게 됐고, 검찰로부터 면죄부를 받은 박 전 차장은 엉뚱하게 이국철 회장의 폭로의 '덫'에 걸려들었다. 자신의 보좌관 때문에 "부끄럽고 죄송하다"던 이상득 의원이 이런 얘기를 했다. '천망회회 소이불실'(天網恢恢 疎而不失, 하늘의 그물은 크고 넓어 엉성해 보이지만, 결코 놓치는 법이 없다.)

 

 

청와대→총리실→지경부, 가는 곳마다 '말썽'인 그가 남긴 말은?

▲ 박영준 전 차장 c뉴시스

민간인 불법사찰 외에도 박 전 차장은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 회사의 주가 조작 의혹, 미얀마 가스 광구 개발 회사 특혜 의혹 등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특히 총리실에 근무하던 외교통상부 고위 간부가 낸 엉터리 보도자료 덕택에 주가가 급상승한 C&K인터네셔널과 관련된 '카메룬 다이아몬드 스캔들'은 현재 감사원 감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포스코 회장 선임 당시 인사 개입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CEO추천위원회가 열리기 앞서 박 전 차장이 몇 통의 전화로 정준양 회장을 안착시켰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명박 대통령의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를 이끌면서 정권 창출의 1등공신이 된 그가 논공행상을 통해 '꽂아준' 공기업 임원, 감사들이 차고 넘친다는 얘기는 정치권의 '상식'에 속한다. 박영준 전 차장과 동향이라는 이유로 벼락출세한 인물들은 열거하기에도 벅차다.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박 전 차장을 이명박 대통령은 각별히 신임했다. 청와대에서 근무할 때는 권력 사유화 비판으로 낙마했지만, 이 대통령은 그를 총리실로 보내줬다. 총리실에 있을 때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이 터졌지만 이 대통령은 그를 지식경제부로 보내줬다. 논란이 일자 이 대통령은 "실세 차관을 왕(王)차관이라고 부르는데 나에게 그런 실세는 없고, 일 잘하는 사람이 실세"라고 그를 되려 추켜세웠다. 요직을 거치면서 그는 '차관 정치'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장관 위에 차관'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우연인가. 지식경제부에서도 자원 외교 비리 의혹 때문에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 버렸다.

  

 

대구 오성고, 고려대 법대 졸업, 이상득 의원 보좌관, 이명박 서울시장 정무보좌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총괄팀장,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국무총리실 차장, 지식경제부 2차관. 그를 설명하는 수사들이다. 그가 최근 대구 남구로 이사를 갔다. 남구에 출마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출마하기 앞서 그는 검찰청을 들락날락 해야 할 처지가 됐다. 파란만장한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박 전 차장이 검찰청사에 들어가기 직전 이런 말을 했다.

 

 

"들어가 보면 알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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