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ACT (Click map below !!)

Turkey Branch Office : Europe & Middle East (Click map below !!)

Mobile Phone Cases (Click photo here !)

Mobile Phone Cases (Click photo here !)
Mobile Phone Cases

Tuesday, December 13, 2011

네이버 몰락이 우려되는 까닭

페이스북이 한국 인터넷 사이트 순위 4위에 올라섰다. 통계업체 랭키닷컴이 한국 사용자 방문자 수 기준으로 볼 때 페이스북이 싸이월드를 제쳤다고 발표한 것이다. 다른 통계상으로는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지만 올 1월만 해도 10위에 그쳤던 페이스북의 무서운 상승세로 볼 때 곧 또 다른 사이트까지 제치리라 보인다.

페이스북만이 아니다. 닐슨코리안클릭의 통계에 따르면 모바일에서 구글은 다음네이트를 큰 차이로 따돌렸으며 네이버와 오차 범위에서 접전 중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상승 추세로 볼 때 구글이 네이버를 제치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실리콘밸리와 맞먹는 창의성을 자랑하고 인터넷 강국이라 자부하던 한국 IT가 왜 이렇게 되고 만 것일까?

시작은 비슷했다. 1990년대 말 국내 포털들은 1000대 정도 서버를 보유했는데 그 당시 구글의 서버 수와 별 차이가 없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한국 포털들은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한 채 스스로 영역을 축소해왔다. 해외 진출에 실패한 뒤 국내 시장에만 안주했는데, 비용을 줄이고 수익은 극대화하기 위해 한글 문서만 다루고 있어서 영어나 기타 언어의 검색 결과는 참담한 실정이다.

검색 성능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외부 사이트를 검색 결과에 노출시키지 않는 것은 물론 데이터 수집조차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 중소 사이트의 콘텐츠를 불법 복제해 내부에 쌓고 이를 검색 결과에 먼저 노출하는 방법으로 트래픽 점유율을 높이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 포털의 구조가 검색어 광고 수익을 높일 수 있는 형태로 고착화됨으로써 검색 불공정성에 대한 비판을 받아도 개선하기 어려운 상황에 와버렸다.

포털은 현실과도 타협했다. 외환위기를 탈출한 이후에 보수화된 사회 환경에서 만들어진 각종 악법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경쟁력을 떨어뜨렸음에도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법제화되기 전 권고 사항에 불과했던 실명제를 받아들일 정도로 현실 순응적이었다(포털 ‘다음’은 제외).


  
ⓒAP Photo
9월22일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개발자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검색이 공정해야 발전한다


최근 필자가 <네이버 트렌드 연감>이라는 자료의 문제점을 제기하자 네이버는 온라인에 무료로 공개했던 <네이버 트렌드 연감>을 숨겨버렸다. 검색의 신뢰성 확보는커녕 논란을 잠재우는 데 급급할 정도로 궁색해진 것이다.

반면 외국 검색 사이트들은 점점 더 성장하고 있다. 구글은 검색에서 100개 이상의 언어를 지원하고 그들 간의 번역도 제공한다. 모바일에서의 검색 경쟁력을 위해 안드로이드를 공개했고 업그레이드도 무료로 지원한다. 온라인 오피스 프로그램과 크롬 웹브라우저도 공짜다.

외국 업체들은 이처럼 현재의 수익보다는 미래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한다. 현재 국내 인터넷 업체들은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음성 인식, 클라우드, 콘텐츠 유통망, 플랫폼 등 어느 한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했다. 자회사를 만들어 광고 영업 수익까지 쓸어 담는 탓에 화려한 실적을 자랑하지만 이것은 마지막 잔치에 불과하다. 외국 기업들의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되면 한국 포털들은 차례차례 사라질 것이다.

페이스북의 성공은 한국 인터넷의 또 다른 문제점을 보여준다. 외국의 검색은 공정하게 운영되기 때문에 인기 있는 사이트들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좋은 사이트일수록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검색이 더 빠른 성장을 가능하게 해준다. 페이스북이 업계 1위였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마이스페이스’를 제칠 수 있었던 것은 페이스북과 긴장 관계였던 구글이 검색에서 페이스북 관련 콘텐츠를 전혀 차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다르다. 포털들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이트를 의도적으로 차별한다. 검색 제휴 따위 방법으로 콘텐츠를 헐값에 넘겨받으려 시도하고 포털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그 사이트의 콘텐츠를 불법 복제해오도록 조장하는 꼴이다. 더구나 인기 서비스는 곧바로 베껴버리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아이디어로 성공하기는커녕 사이트를 개설해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구글·애플·페이스북을 이길 수 있는 것은 포털·제조사·통신사 등 대기업이 아니라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진 벤처와 중소기업이다. 벤처를 지원하고 육성해야 한다. 위기 타개책은 창의적인 벤처에서 나온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한 페이스북이 곧 국내 사이트 1위로 등극하고 영원히 그 순위를 바꿀 수 없게 될 것이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