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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19, 2022

긴급속보 ㅣ 카타르 월드컵 3대 키워드…'먹지마·하지마·입지마'

 

술 '먹지마', 외국인 예외 허용하지만 조건 까다로워 

스킨십 '하지마', 연인도 공공장소서 포옹·키스 안 돼 

노출 옷 '입지마', 쇼핑몰 출입 거부 등 가능성 높아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카타르는 온나라가 들썩이며 점점 축제 분위기로 고조되고 있는데요결승전이 치러지는 루사일 스타디움 앞에는 월드컵 트로피 조형물과 마스코트 라이브가 설치됐고 나란히 걸친 참가곡들의 국기 아래에서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월드컵 분위기를 흠뻑 내고 있습니다

카타르는 이번 월드컵 기간에 최대 120만 명에 달하는 해외 축구 팬들의 방문을 예상하고 있는데요그렇기 때문에 이런 축구 팬들의 편의를 위해 출발 전 PCR 음성 판정 증명서 제출 규정을 없애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도 해제했습니다이제 맘껏 축제를 즐기기만 하면 될 것 같았는데요하지만 이런 가운데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에서 외국인들이 주의해야 할 현지 조항이 알려지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카타르 월드컵의 3대 키워드"는 '먹지마하지마입지마이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한 주의사항인데요 

 

 

카타르는 '샤리아법' 일명 이슬람 율법에 따라 ‘혼외정사’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습니다. 관광을 위해 카타르를 찾은 외국인도 이 법에서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카타르 법에 따르면 만약 결혼한 배우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성관계를 하다가 적발된다면 최대 7년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외국에서는 부부가 같은 성을 쓰는데 만약 다른 성을 가진 커플이 한 방을 쓰는 경우는 혼내정사로 의심을 받아 처벌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는 것이죠. 그래서 실제로 여기에 해당되는 여러 사람들이 함께 카타르 호텔을 예약했다가 취소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죠.

한 매체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는 크리스티아노 호날두의 상황에 빗대어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호날두와 커플인 조지나는 두 사람 사이에 자녀 4명을 두고 있지만 법적인 부분은 아니다. 따라서 법적으로는 이들도 카타르에서 성관계를 할 수 없다. 혼의 정사 자체가 금지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해줍니다.  


 

Thursday, November 17, 2022

전세매물 500건 쏟아진 개포자이…"중개업소 20년만에 처음"

 역전세난 강남권 현장 가보니

내년 초 3375가구 규모의 개포자이프레지던스가 입주하면 강남권 전세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중개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전경. <이승환 기자>

"강남에서 역전세난이라는 표현을 쓰게 될 줄 누가 알았겠어요. 가격을 수억 원씩 내리면 뭐합니까. 전세를 찾는 사람 자체가 없는데."(서울 서초구 반포동 공인중개사)

지난 15일 찾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내년 2월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신축 브랜드 대단지 입주를 앞두고 전세를 찾는 상담이 많아질 시기지만 인근 공인중개업소 분위기는 한산했다. 인근 상가에 중개업소 10개 이상이 몰려 있었지만 손님을 맞은 업소는 단 한 곳뿐이었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는 전체 3375가구인데 복수의 중개업소에 따르면 현재 전세 매물은 400~500건 수준으로 추정된다. 입주장이 열리면서 인근 단지와 비교해 수억 원 이상 떨어진 가격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전용면적 59㎡의 경우 최저 호가가 7억5000만원, 전용면적 84㎡는 11억원대다. 최근 몇 년간 강남권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가격이다.

A중개사는 "입주장이 열리니 집주인들이 경쟁적으로 가격을 내리고 있다"며 "그런데도 매물은 나가지 않고 있다. 내년에 본격 입주가 시작되면 최소 1억원은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B중개사는 "더 신축이고 '초품아'(단지 내 초등학교가 있는 아파트)인 단지가 더 싼 걸 감안하면 인근 단지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인근 중개사들에 따르면 바로 옆에 2019년 8월 입주한 개포디에이치아너힐즈 전용면적 59㎡는 호가가 12억~13억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엔 9억원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전용면적 84㎡의 경우도 2억원가량 떨어졌다.

서초구 부촌인 반포동의 대표 단지들도 역전세난을 겪고 있다. 반포동의 C중개사는 "역전세난이라는 표현이 무리가 아니다"며 "계약기간이 끝난 세입자들이 연장을 해주면 다행이지 더 싼 곳으로 나가겠다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반포자이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 6월만 해도 22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그러나 최근엔 호가가 13억원대로 떨어졌고 12억5000만원 급전세 매물도 있었다. 3410가구 규모인 이 단지는 현재 전세 매물이 300건 이상으로 추정된다. 반포래미안퍼스티지 역시 전용면적 84㎡가 지난 6월 22억원에 계약이 이뤄졌지만 현재 호가는 14억원대다.

'불패지'로 여겨졌던 강남구와 서초구에도 역전세난이 닥친 만큼 다른 지역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면적 84㎡는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13억원에 계약이 됐으나 현재 호가는 9억5000만원 수준이다. 한강변 신축 대단지인 동작구 흑석아크로리버하임도 전용면적 84㎡가 지난 6월 14억원에도 계약이 됐지만 최근 호가는 9억원대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일선 중개업소에선 금리 인상에 따라 전세대출 부담이 늘어난 데다 매매시장도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이주 수요 자체가 막혀버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포동의 D중개사는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하락하니 세입자들은 그대로 눌러앉거나 보증금을 더 낮춰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다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갭투자를 했다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실거주하게 된 집주인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조만간 보증금을 못 돌려받아 세입자들이 경매를 신청하는 사례가 생길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전세 매물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7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5만1650건으로 3개월 전보다 57.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 역시 6만7750건으로 49.7%, 인천은 1만5207건으로 35.2% 늘었다.

전문가들은 최근 2년간 임대차3법과 저금리 영향으로 전세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한 것 역시 역전세난을 심화시킨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김기원 리치고 대표는 "지난 1~2년간 사상 초유의 저금리와 임대차3법이 맞물리면서 매매가뿐만 아니라 전세가에도 거품이 끼었던 셈"이라며 "최근 고금리로 거품이 빠지면서 역전세난이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내년에 서울, 특히 강남에 입주물량이 많기 때문에 강남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잔금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고금리 기조가 꺾이지 않는 한 당분간 전세가와 매매가의 동반 하락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매매가와 전세가의 동조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금리 인상 충격이 사라지기 전까지 동반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난 상승기는 갭투자가 견인한 측면이 큰데 최근 전세가가 떨어지면서 한동안 갭투자는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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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지지율, 16%까지 곤두박질 ‘주요국 꼴찌’…非지지 최고 81% [나우,어스]

 美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 실시 주요국 지도자 지지율 조사

조사 대상 22개 정상 중 22위…‘지지’와 ‘非지지’ 격차 나홀로 60%P대

국내 여론조사업체 NBS서도 한 달 반만에 지지율 20%대로 떨어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캠핀스키호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 인근 만국기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여론조사업체 ‘모닝컨설트’가 실시한 세계 22개 주요국 지도자 지지율 조사에서 주간 집계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상 간 순위로는 22위 꼴찌다.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도 주간 집계 기준 79%로 80%선에 육박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모닝컨설트가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7일간 22개국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해 17일 공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6%의 주간 지지율로 조사 대상 총 22개 정상 중 22위를 차지했다.

[모닝컨설트 홈페이지 캡처]

22개국 정상 가운데 ‘지지한다’는 응답률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의 격차도 63%포인트로 나홀로 60%대를 기록하며 가장 컸다. 윤 대통령 다음으로 지지율과 비(非)지지율의 격차가 큰 정상은 페테르 피알라 체코 총리로 48%포인트(지지 23%, 비지지 70%) 격차였다.

주목할 지점은 일간 지지율 추세로만 봤을 때 윤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이 80%선은 넘어 최고 81%(12,13일)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해당 시점엔 지지율과 비지지율 격차가 65%포인트까지 벌어졌었다.

[모닝컨설트 홈페이지 캡처]

한동안 20% 내외를 꾸준히 기록하던 윤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급락한 데는 동남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벌어진 MBC 기자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과 이태원 참사 관련 국정조사와 책임자 문책 등의 후속 조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대통령실이 동남아 순방 과정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한미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에 이어 예상치 못했던 한중 정상회담까지 성사되는 등 예상보다 많은 성과를 얻었다 평가했지만, 여론은 이 사안에 대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모닝컨설트 홈페이지에 따르면 조사 표본 수는 미국이 4만5000명 수준으로 가장 많고, 한국을 포함한다른 나라의 표본은 500~5000명 수준이다. 오차 범위는 ±1~4%포인트다. 2014년 설립된 이 업체는 미국 워싱턴DC에 본사를 두고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지사를 운영한다. 매일 2만건 이상의 글로벌 인터뷰(온라인)를 실시한다고 밝히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유튜브 '윤석열' 채널 캡처]

한편, 국내 업체들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도 모닝컨설트 조사와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같은 날 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등 국내 여론조사 업체들이 지난 14∼16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도 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9%로 한 달 반만에 20%대로 떨어졌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기본소득당 등 야 3당이 주장하는 이태원 압사 참사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응답률이 55%로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률(41%)보다 높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유튜브 '윤석열' 채널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전용기에 MBC 기자 탑승을 배제한 것에 관한 질문에는 ‘취재 기회를 박탈하는 부적절한 조치’였다는 응답이 65%였다. ‘왜곡·편파 보도 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응답은 28%였다.

이번 NBS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3.2%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신년사]찰스윤 뉴욕한인회장, "한인사회 각 분야의 단합과 협력 실현 돕는데 최선" 다짐

 

찰스윤 뉴욕한인회장<사진>은 각자 도생 넘어 모든 분야의 단합과 협력으로 대도약을 이루자는 내용으로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검은 호랑이의 힘찬 기운으로 도약을
각자도생 아닌 상호협력 시너지 모아야
새로운 목표 ∙ 도전의 결실 이루길 기원


찰스윤 뉴욕한인회장은 새해를 맞아 “한인사회 전체가 단합하도록 그 중심에서 각 분야의 통합을 이끌어 내는데 최선을 다하겠으며, 협력을 요청한다”는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찰스윤 뉴욕한인회장은 “올해는 검은 호랑이 해라는 임인년”이라며 “힘들었던 지난 일들은 멀리 보내고 호랑이처럼 힘찬 기운으로 크게 도약하여 계획하는 일들을 성취하는 뜻 깊은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고 인사했다.

이어 코로나19사랑나눔 릴레이 펀드 캠페인의 결실을 언급하고 “상부상조 정신을 바탕으로 위중한 생황에 함께 해 준 한인동포에게 거듭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로 2월24일로 연기된 제 62주년 뉴욕한인의 밤 및 제 119주년 미주한인의 날 행사와 관련, “세대를 뛰어넘어 모두가 함께 더 좋은 사회를 건설해 나가자는 주제를 설정했다”고 강조하고, “동포사회가 각자 도생이 아닌 하나로 단합해야 상호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더 강해질 수 있다”며 한인사회의 연합과 협력을 당부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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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찰스윤 뉴욕한인회장 신년사 전문.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뉴욕한인회장 찰스 윤입니다.

2022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임인년, 검은 호랑이 해라고 합니다. 힘들었던 지난 일들은 멀리 보내시고, 호랑이처럼 힘찬 기운으로 크게 도약하시어 계획하시는 일들을 성취하시는 뜻 깊은 한 해가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뉴욕한인회는 팬데믹 이후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 아래 코로나 19 사랑 나눔 릴레이 펀드 캠페인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동포사회의 따뜻한 동포애와 온정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상부상조 정신을 바탕으로 위중한 상황에 함께 해 주신 많은 분들께 거듭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2월 24일로 연기되어 열릴 제62주년 뉴욕한인의 밤 및 제119주년 미주한인의 날 행사 주제는 세대를 뛰어 넘어 모두가 함께 더 좋은 사회를 건설해 나가자는 것입니다. 동포사회 전체가 각자도생이 아닌 하나로 단합해야 상호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더 강해지고, 더욱더 발전해 나갈 수 있습니다. 뉴욕한인회는 그 중심에서 각 분야의 통합을 이끌어 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에 대한 동포사회의 적극적인 협력과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한 해의 첫 시작을 열며, 새로운 도전과 목표를 세우는 시기입니다. 앞서 밝혔듯 소망하는 일들 이루시는 결실 맺는 한 해 되시고, 이어지는 코로나 19 위기 속 건강하시길, 내내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뉴욕한인회장 찰스 윤 

뉴욕에 미주 최초 한인이민사박물관 만든 김민선 씨

 "박물관은 선조와 후손 대화 나누고 다른 문화 만나는 공간"

4년간 뉴욕한인회장 맡아 건립 추진..6월 14일 맨해튼에 개관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김민선 뉴욕 한인이민사박물관장이 2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를 방문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미국은 우리나라 공식 이민의 역사가 시작된 곳입니다. 뉴욕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사람이 모여드는 곳이죠. 박물관은 선조와 후손이 대화를 나누고 다른 문화를 만나는 공간입니다. 뉴욕의 한인이민사박물관을 찾는 재미동포 후손들이 자긍심과 정체성을 깨닫고, 각국 관람객들이 미국 발전에 기여한 한인들의 헌신을 기억해주면 좋겠습니다."

지난 6월 14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뉴욕한인회관 6층에서는 한인이민사박물관 개관식과 관장 취임식이 열렸다. 초대 관장은 2015년 5월부터 4년간 34·35대 뉴욕한인회장을 지내며 박물관 건립을 추진해온 김민선(59) 씨다.

박물관 운영 협력 협의차 내한한 김 관장을 2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만났다.

개관 소감을 묻자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이고 내년이 한인 미국 시민권자 탄생 130주년이어서 매우 뜻깊다"면서 "동포들의 오랜 염원을 이룬 만큼 소통과 교육의 요람으로 가꿔나가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102명의 한인이 미국 상선 갤릭호를 타고 1903년 1월 13일 미국 하와이에 도착한 것이 본격적인 미국 이민의 시작이다.

2005년 미 연방의회가 제정한 '미주 한인의 날'도 이날을 기념한 것이다. 그러나 한인이민사박물관은 1884년 갑신정변을 일으켰다가 일본을 거쳐 이듬해 미국으로 망명한 서재필이 한인 최초로 미국 시민권을 얻은 1890년을 한인 이민사의 기점으로 본다.

"초기 이민자들은 사탕수수농장과 새우잡이배에서 노예처럼 일하면서도 한푼 두푼 모아 독립운동 자금에 보탰습니다. 1950년대에는 전쟁고아들이 건너갔고 1965년 이민법 개정과 함께 대량 이주가 이뤄집니다. 2000년대 초 미 정부가 취업비자를 내주면서 유학생 정착이 늘어나 이민 사회가 질적으로도 성장하죠. 이 모든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몄습니다."

지난 6월 14일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한인회관 6층에 문울 연 한인이민사박물관 전시실. [한인이민사박물관 제공]

6층에 들어선 한인이민사박물관의 넓이는 560㎡(약 170평)이며 3층에 수장고가 따로 있다. 1880∼1940년대, 1940∼1960년대, 1970∼1990년대, 2000년대 이후로 나뉘어 미국 사절단 보빙사의 방문 모습과 갤릭호 사진을 비롯해 3·1운동 때 사용한 태극기 복판, 당시 기록을 담은 신문, 최초의 여권, 김소월 영문 시집 원본 등을 전시하고 있다.

입구에는 '평화의 소녀상'을 세워놓았고, 조선 시대 전통 사랑방을 재현한 민속관에서는 도자기와 고가구 등 고미술품을 선보이고 있다. 맨해튼 한인타운과 코리아센터 예상 조감도 등을 보여주는 미래관도 꾸몄다. 개관 기념으로 정미호 한지작품 기획전을 열었으며 링컨 대통령 부인 메리 토드 여사의 대형 초상화를 전시할 계획도 검토 중이다.

뉴욕에는 중국·인도·일본 등의 이민사박물관이 있는데도 한국 이민사박물관은 없었다. 이주의 역사는 하와이가 앞서고 동포 수는 LA가 많지만 뉴욕이 앞장서기로 했다. 문제는 자금이었다. 낡은 한인회관을 리모델링하는 김에 전시관을 꾸미면 일거양득이라고 설득해 200만 달러(약 23억9천만원)를 모금했다. 모금보다 더 어려운 것이 소장품 수집이었다.

"마음이 급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 유품이 사라질 수도 있고 유물 가격도 더 올라가니까요. 미국에는 저작권 규정도 까다로워 사진도 함부로 전시할 수 없습니다. 예전에도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다가 무산된 일이 있었기에 동포들이 선뜻 소장품을 내놓지 않으려 하더군요. 보빙사 일행이 체스터 아서 미국 대통령에게 큰절하는 광경을 스케치로 보도한 프랭크 레즐리스 일러스트레이트지(1883년 9월 29일 자) 원본을 전언식 선생님이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 졸랐죠. 한참을 망설이시다가 제 열정에 감복했는지 수락하셨습니다. 이제는 기증하겠다는 분은 많은데 전시 공간이 비좁아 고민이에요."

이제 또 다른 큰 고민은 운영비 마련이다. 관람료를 받지 않고 이사들의 기부금에 의존하고 있는데, 현재 30명인 이사진을 50명으로 늘리고 지방정부 보조금도 유치할 예정이다.

김민선 당시 뉴욕한인회장(오른쪽)이 지난 2월 14일 미국을 방문한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유관순상 제정 선포문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 관장은 청주여고와 이화여대 기악과(바이올린 전공)를 졸업하고 갓 결혼한 남편과 함께 1983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프라하 컨서버토리와 줄리아드 음악학교에서 수학하고 뉴욕 파슨스 스쿨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현재 뉴욕 롱아일랜드 컨서버토리를 운영하면서 나소카운티 인권국장으로 8년째 봉사하고 있다.

"학교를 운영하고 가족을 돌보느라 다른 일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죠. 그러나 학부모회에 참여해보니 거의 유일한 아시아인으로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군요. 어쩌다 한 번 참석하는 나도 인종차별을 느끼는데 학교에 다니는 아들딸은 어떨까 싶어 사회활동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제도를 바꾸는 것은 정치인이므로 친한파 정치인을 만들기 위해 지역 정치인을 후원하기 시작했고, 공공기관에 아시아인이 참가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인권국장 제의를 받아들였죠. 이제는 나소카운티에도 아시아인 담당 부서가 생겼고 한인 2세들도 일하고 있습니다."

그가 활발히 활동하자 뉴욕한인회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이 왔다. 6년 전 한인회 이사장으로 한인단체에 첫발을 디뎠다가 주변의 권유를 받아들여 뉴욕한인회 회장에도 출마했다. 당시 회장과 소송전을 벌인 끝에 승소해 1년 만에 회장 자격을 인정받았고, 세금 체납과 부당 임대계약으로 한인회관이 남의 손으로 넘어갈 위기에서 건물을 지켜냈다.

"지금까지 뉴욕한인회장을 연임한 인물은 두 명뿐이죠. 한 분은 1984년 6층짜리 한인회관을 사들인 17·18대 강익조 회장이고, 또 한 명은 건물을 지켜낸 저입니다."

2018년 6월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방문자센터에서 열린 '평화의 소녀상' 전시회에서 김민선 당시 뉴욕한인회장이 소녀상을 덮고 있던 헝겊을 걷어내자 참석자들이 손뼉을 치고 있다. [뉴욕한인회 제공]

김 관장은 뉴욕한인회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2017년 10월 뉴욕한인회관에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해 이듬해 6월 워싱턴 연방의회에 전시하는가 하면 10월 맨해튼의 '코리안 퍼레이드'에서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올해 3월 1일에는 맨해튼 유엔본부 앞 다그 함마르셸드 광장에서 100년 전 3·1 만세운동을 재현했다. 나소카운티가 류관순의 날을 제정하는 데도 앞장섰으며, 동포 고교생 2명을 류관순상 수상자로 뽑아 모국 역사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heey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