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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October 24, 2020

X세대였던 40대, '일편단심 민주당'

 [경향신문]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40대의 절반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 갤럽의 10월 둘째 주 정기여론조사를 보면, 40대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50%였다. 무당층이 27%이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9%임을 감안하면 엄청난 지지율이라고 할 수 있다. 정의당 지지율 6%와 열린민주당 지지율 4%까지 포함하면, 40대에서 진보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무려 60%에 달한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10월 둘째 주 갤럽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對)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체 세대에서 ‘38% 대 18%’(무당층 31%)이었다. 전체 평균과 비교하면 40대에서 양당 지지율 ‘50% 대 9%’는, 40대가 민주당에 있어 최대 지지층임을 말해준다.

갤럽은 10월 15일에 정기여론조사의 표본설계를 공개했다. 이 자료에 의하면 올해 3월 기준으로 18세 이상 유권자는 모두 4398만 명이다. 이중 40대는 837만 5000여명으로 전체의 19.0%에 이른다. 유권자 5명 중의 1명이 40대란 얘기다.

1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에서 40대의 표본은 보통 190명으로 설정된다. 갤럽 여론조사에서 4월 총선 이후 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할 때 40대의 민주당 지지율 역시 50%를 넘어섰다. 최근 9월에 4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47∼48%를 오가다가 10월에 접어들어 50%에 이르렀다. 40대에서는 남녀 모두, 민주당을 지지하는 비율이 높다. 20대에서 남성과 여성의 민주당 지지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과는 다른 현상이다.


전체 유권자의 19% 차지
40대는 1970년대에 출생했고, 90년대 학번으로 대학을 졸업했다. 여론조사에서 이 세대를 주목하게 된 것은 2002년 대통령선거 때였다. 민주당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바람을 일으켰다.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선거기간 내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대선의 승자는 노무현 후보였다. 현재 40대인 이들은 당시 20대로, 노무현 후보 돌풍을 만든 주력세대가 됐다. 대선 출구조사에서 20대의 노 후보 지지율은 MBC 조사로는 59.0%, KBS 조사로는 62.1%가 나왔다.

당시 20대의 노 후보 지지율은 86세대인 30대의 노 후보 지지율과 비슷했다. 60년대에 태어났고 80년대에 대학을 나온 세대와 마찬가지로, 당시 20대는 노 후보의 정치 개혁에 열광한 것이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40대는 2002년 노무현 돌풍을 만들고 대선 승리를 직접 경험한 ‘노무현 키즈’였다”고 말했다.

40대는 ‘X세대’라고 불렸지만 늘 ‘포스트 386세대’라는 명칭을 달고 다녔다. 86세대의 영향을 많이 받은 세대라는 뜻이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86세대(지금 50대)가 대학 때 사회과학 책을 읽으며 사회를 공부했다면 40대는 86세대인 선배와 술을 마시며 세상을 알게 됐다”면서 “부모보다 선배의 말에 영향을 더 받은 세대”라고 말했다.

90년대 들어 대학 진학률이 부쩍 늘어났다. 86세대보다 포스트 386세대는 더 많이 대학을 졸업했다. 86세대가 대학을 다닌 고학력자들을 중심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띠었다면, 40대는 86세대보다는 더 광범위하게 진보적인 성향을 지니게 됐다. 이들은 보수적인 기득권 세대의 권위주의 문화와 맞섰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40대는 네 번의 촛불 시위(2002년 미군 장갑차 희생 여중생 추모, 2004년 노무현 탄핵 반대,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2016년 박근혜 탄핵)를 모두 경험한 세대”라고 말했다.

포스트 386세대는 나이가 들어 40대가 된 지금에도 민주당의 지지에서 떠나지 않았다. 올해 4월 총선의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40대의 민주당 후보 지지율은 64.5%에 달했다. 전체 세대 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안일원 대표는 “현재 40대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60% 안팎, 올해 4월 총선에서 역시 민주당에 60%가량의 몰표를 안겨준 세대”라면서 “이들은 탈권위주의, 특권타파, 검찰개혁, 자주국방 등 노 후보의 시대정신에 공감한 세대”라고 말했다.

지난해와 올해 검찰 개혁과 관련된, 조국 사태와 추미애 사태에서도 40대는 민주당에 대한 흔들림 없는 지지를 보여줬다. 민주당으로서는 40대는 특정 이슈와 관계없이 늘 민주당을 지지해주는 콘크리트 지지층이라고 할 수 있다. 홍형식 소장은 “40대는 정치적 팬덤 문화의 중심축을 이루는 세대”라고 말했다.


보수 정당에게는 넘을 수 없는 벽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서도 40대가 단연 두드러진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뷰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실시한 정기여론조사에서 6개월 단위 집계를 보면, 문 대통령 직무평가에서 40대의 긍정률은 전체 평균보다 10%포인트가량 높았다. 문재인 정부 2년차인 2018년에 들어선 후 올해 상반기까지 직무평가의 긍정률은 전체 평균이 50% 안팎이었지만, 40대에서는 60% 안팎이었다. 긍정률이 높은 것처럼 40대에서 직무평가의 부정률이 낮았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부정률은 전체 평균보다 8%포인트가량 낮았다.

40대에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도는 높지만, 상대적으로 보수 정당에 대한 지지율은 낮다. 리서치뷰의 분기별 자료를 보면 2017년 이후 40대의 국민의힘(이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지지율은 전체 평균보다 6%포인트 낮았다. 같은 자료에서 40대의 민주당 지지율이 전체 평균보다 8%가량 높은 것과 비교하면, 국민의힘으로서는 40대가 가장 지지를 얻기 힘든 세대가 되고 있다. 홍형식 소장은 “40대는 민주당에 대해서는 뜨거운 지지를 보내지만,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기득권 세력이라는 의식 때문에 반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엄경영 소장은 “이들은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를 통해 탈권위 문화를 맛보다가, 10년간의 보수정부 집권 기간 동안 국민의힘 계열의 정당에 대한 반대 정서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윤호우 선임기자 hou@kyunghyang.com

Friday, October 23, 2020

김두관 "윤석열 행위 민주주의 도전"..조국 "칼잡이 감시·통제돼야"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며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신속한 공수처 설치, 문재인정부가 검찰개혁 반드시 완성해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코로나19로 국민의 삶은 팍팍한데 아직도 몇몇 기득권은 국민 위에 군림하려 한다”며이번 윤석열총장과 검찰의 행위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완성해야 한다. 그 첫걸음이 공수처의 신속한 출범이다”라고 주장했다.

김두관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그는 “(윤 총장은) 법무부장관이 법에 근거한 수사지휘를 위법이라 맞서고 있다”며 “당연히 총장이 연루됐을 수 있어 제척 사유가 분명한 라임사건과 가족사건은 수사검사의 보고를 받지 말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장관의 지휘였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검찰총장은 법무부장관의 부하가 아니라는 말까지 서슴치 않았다”며 “보수언론과 야당이 유력 대권후보로 지지를 보내니 대통령도 장관도 국민도 아무것도 눈에 뵈는게 없는 게 분명하다”며 비판했다.

그는 또 “검찰총장이 중립을 팽개친지는 오래고 급기야 검찰을 총장의 정치적 욕망을 위한 사유물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진영 대립이 최고조에 달한 우리 사회에서 한쪽만 집중적으로 때리는 것 자체가 이미 고도의 정치행위”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윤 총장은 야권인사의 비리에는 애써 눈감고 여권인사 자녀의 표창장 하나에 수색영장을 수도 없이 남발했다”며 “이것이 윤석열 정치의 시작이었다. 주권자의 준엄한 명령인 검찰개혁을 거부하고 보수야당과 보수언론 쪽에 붙기로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윤 총장은) 급기야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겨냥해 ‘민주주의의 허울을 쓴 독재와 전체주의’라고 공격하더니, 이제는 엄연히 수사지휘권을 가지고 있는 법무부장관을 향해 ‘내가 니 부하냐?’는 식으로 따지고 있다”며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김 의원은 “이제 공수처 밖에 대안이 없다”며 “일반 사건의 기소율이 40%인데 반해 검사가 저지른 범죄 기소율은 고작 0.1%다. 검사가 검사를 수사하는 것은 수사가 목적이 아니라 면죄부가 목적이라는 사실을 이보다 더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통계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수처를 하루속히 출범시켜야 한다. 그래서 나라를 어지럽히고 공정을 해치는 정치검사와 비리검사를 모조리 몰아내야 한다”며 “이것은 일선에서 묵묵히 정의를 실천하는 대다수 검사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민이 준 176석으로 공수처를 설치해야 한다”며 “이것은 공정과 정의를 어지럽히는 윤석열 총장을 본인이 가고싶은 곳으로 보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적었다.

그는 “검찰개혁없이 공정한 세상은 오지 않는다. 윤석열류의 정치검찰이 있는 한 우리 사회의 정의는 사전속 죽은 단어일 뿐”이라며 “국민이 명령한 검찰개혁을 완수하고 윤석열 총장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페이스북에 윤 총장에 대해 “‘주권재민(民)’이지 ‘주권재검(檢)’이 아니다”라며 “‘칼’은 잘 들어야 한다. ‘칼잡이’의 권한과 행태는 감시받고 통제되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대검 앞에 윤석열 응원 화환 행렬..국감 후 늘어

 

대검 앞 윤석열 응원 화환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의 대검찰청 국감이 열리는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정문 앞에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놓여있다. 2020.10.22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대검찰청 앞을 뒤덮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24일 현재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정문 양옆에는 100여개가 넘는 화환이 줄지어 서 있다.

화환에는 "윤석열 총장님 화이팅', '힘내세요', '윤석열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등의 문구가 붙었다.

화환 행렬은 지난 19일 한 시민이 윤 총장을 응원하는 뜻에서 대검 앞에 화환을 보내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이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옥중 입장문'을 두고 충돌한 다음 날이다.

윤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은 22일 대검 국정감사를 전후해 더 늘었다. 화환 행렬은 당일 국감장에서도 언급됐다.

당시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이 150개 정도 있다"고 하자 윤 총장은 "많이 있는 것 같은데 세어보진 않았다"며 "그분들 뜻을 생각해서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san@yna.co.kr

나경원 전 의원 아들 ‘대리발표’에 국가지원금 썼다

나 전 의원 아들 공동저자 출장비, 복지부 산하기관 지원금 사용

서울대 진실위, 해당 공동저자 표시 ‘잘못된 표시’ 결론

나 전 의원 “아들 포스터 출품 안 됐어도 학회 참여 진행됐을 것”


20대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충돌 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0.9.21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 김아무개씨를 대신해 밀라노 학술대회에 참석한 서울대 대학원생 ㄱ씨의 출장비용에 국가지원 연구비가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ㄱ씨는 서울대 연구진실정위원회(진실위) ‘부당한 저자표시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인물이어서 국고가 부당하게 쓰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의원(열린민주당)이 23일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대학원생 ㄱ씨의 2015 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컨퍼런스(IEEE EMBC) 관련 지출내역’을 보면, 2015년 8월18 일부터 30일까지 ㄱ씨가 이탈리아 밀라노에 출장을 가면서 336만원을 썼는데 해당 금액은 보건복지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했다.

ㄱ씨가 나 전 의원의 아들 김씨를 대신해 발표했다는 이른바 ‘대리발표’ 정황이 담긴 서울대 진실위 조사 결과를 보면, 김씨의 개인사정으로 학술대회 참석이 어려워지자 당시 대학원 신입생이었던 ㄱ씨가 포스터 내용을 정리한 뒤 발표자로 밀라노 학술대회에 참석했다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김씨를 대신해 밀라노 학술대회 발표에 참석했던 했던 ㄱ씨는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진실위) 자체 조사를 통해 저자 자격이 없는 ‘부당한 저자’로 판정받은 바 있다. 서울대 진실위는 “단순히 나 전 의원 아들이 작성한 내용을 정리하여 저자에 포함됐는데 이는 저자가 될 정도의 기여라고 보기 어렵다”며 ㄱ씨를 저자로 표시한 행위가 잘못됐다고 봤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저자 자격도 없는 사람이 밀라노 학술대회에 참석하는데 국고가 쓰였다. 나 전 의원 아들 관련 발표 기록을 남기기 위해 연구 내용도 모르는 사람이 간 게 아닌가”라며 “그럼에도 나 전 의원과 오세정 총장은 ‘공저자’라 문제 없다는 태도지만 ㄱ씨의 저자 자격이 없는 것으로 드러난만큼 앞뒤가 안 맞는 해명이다. ‘엄마찬스’를 넘어 혈세와 국립대가 악용된 중대한 범죄사건이다”고 지적했다.

강민정 의원은 “나 전 의원 아들의 학술대회 제1저자 스펙을 만들어 주기 위해 서울대 교수가 국가 연구과제 연구비를 사용했음이 확인됐다. 사적인 관계를 이용해 서울대를 입시 컨설턴트로 전락시킨 나 전 의원과 입시 컨설팅에 가담한 교수들은 작금의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오후 나 전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밀라노 학술대회에는 열댓명 정도가 갔다. 서울대 연구진의 밀라노 학술대회 참석은 애초부터 정해져있는 일정이었고, 마침 거기에 간 대학원생이 공동저자로서 제 아들 포스터도 발표한 것일 뿐”이라며 “그 대학원생은 다른 포스터의 발표도 이미 담당하고 있었다. 아들의 1저자 포스터가 출품되지 않았어도 밀라노 학술대회 참여는 진행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67040.html#csidx1ca92800a6ca38cbb3d445df1cc005d

Thursday, October 22, 2020

대법 '다스 소유 의혹' MB 29일 선고..2심서 징역 17년

 1심서 징역 15년→2심서 추가기소돼 징역 17년

현재 불구속 상태..대법 최종 판단에 재수감 결정

이명박 전 대통령/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박승주 기자 = 다스(DAS) 자금을 횡령하고 삼성 등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2심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79)의 대법원 판단이 오는 29일 나온다.

22일 법원에 따르면 대법원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이날 오전10시10분 이 전 대통령의 상고심 선고를 진행한다.

이 전 대통령은 2018년 4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국고손실·조세포탈,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정치자금법 위반,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등 16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1심에서는 징역 15년과 벌금 130억원을 선고받고, 82억여원의 추징금을 명령받았다.

2심에서 보석 결정을 받아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다. 2심 재판 중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의 삼성의 다스소송비 대납 혐의를 추가로 기소했다. 전체 뇌물액이 늘어난 이 전 대통령은 2심에서 1심보다 2년 높은 징역17년과 벌금 130억원을 선고받고 보석이 취소돼 다시 재수감됐다.

이에 이 전 대통령 측은 보석취소 결정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항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보석취소 결정에 대한 재항고 결정 때까지 구속집행을 정지한다"며 이 전 대통령을 석방하면서 결정이 나올 때까지 보석 상태를 유지하도록 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항소심 재판부의 구속집행 정지 결정에 불복해 재항고했고, 두 사건은 모두 대법원 2부(주심 안철상 대법관)가 아직 심리 중이다. 뇌물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단이 먼저 나오면 두 사건 결과와 상관 없이 재수감될 수 있다.

ho86@news1.kr

서울대, '성추행 직위해제' 교수도 1억 줬다

 5년새 직위해제 교수 15명에 7.3억원 지급..성비위도 6명

서울대 정문./사진= 서울대 총동창회

최근 5년 새 서울대 교수 16명이 직위해제 됐으며, 이 중 6명은 성비위가 사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성추행 직위해제 교수 한 사람은 무려 1억2000만원에 달하는 급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2016~2020년 서울대 교수 직위해제 및 복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에 직위해제된 교수는 총 16명이었다. 직위해제 사유는 공금횡령, 지도학생 폭언, 성폭력, 성희롱, 성추행, 논문 표절, 업무방해, 연구부정행위 등이다.

성비위 직위해제됐는데…서울대 "규정에 따라 급여 수령"

직위해제되더라도 교수들은 서울대로부터 급여를 지급 받는다. 해임 감봉 등 명확한 징계가 의결되기 전까진 맡고 있던 업무만 내려놓았을 뿐 교원 신분을 잃은 것은 아니라서다. 서울대 교원 보수 규정상 직위해제 후 첫 3개월은 보수의 50%, 그 이후에는 30%를 수령할 수 있다. 지난해 규정 개정 전에는 급여의 70%를 받은 경우도 있었다.

기금교수(외부 기탁금·부담금 재원으로 채용된 교수) 1명을 제외한 직위해제 교수 15명이 5년간 급여로 수령한 금액은 총 7억2598만원이었다. 이중에는 올 1월 직위해제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포함돼 있다. 조 전 장관은 올 검찰 기소에 따른 '업무방해'를 사유로 직위해제됐는데, 이후 9개월간 총 288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그러나 조 전 장관 못지 않게 위중한 사유로 직위해제된 교수에게 더 많은 급여를 지급한 사례가 수두룩했다. 6명의 교수가 성비위로 직위해제됐는데, 2018년 3월 성추행으로 직위해제된 한 A교수는 무려 32개월 동안 강의 등의 활동 없이 총 1억2131만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또 B부교수(성폭력)는 3개월간 총 1313만원, C부교수(성폭력 등)는 5개월 동안 총 2395만원, D교수(성폭력 등)는 6개월간 총 2906만원, E교수(성희롱 등)는 7개월간 총 2844만원을, F교수(성비위)는 2개월간 총 776만원을 받았다. 일부는 징계 처분이 완료되지 않아 앞으로도 급여를 추가 지급해야 한다.

이밖에도 수뢰후부정처사 사유로 직위해제된 F교수는 53개월 동안 1억9172만원을 지급받아 직위해제 교수 중 최장기간 동안 가장 많은 급여를 지불받았다.

이에 대해 서울대 측은 "직위해제는 징계조치가 아닌 '서울대학교 교원인사규정'에 따른 인사행정 조치"라며 "직위해제된 교수에 대한 보수 역시 '서울대학교 규원보수 규정' 19조에 따라 지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장기간 직위해제로 거액 급여를 받은 사례의 적절성에 대해선 "구체적인 사항을 제공하는 건 관련 규정상 어렵다"며 답을 피했다.

서울대학교 음대 내 교수 사건 대응을 위한 특별위원회 소속 학생들이 지난 8월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B·C교수 사건의 책임있는 해결을 요구하는 예술계 연대 기자회견'을 열어 예술계 내 권력형 성폭력과 인권침해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스1

직위해제 교수 '거액' 급여…"대학이 징계 미룬 탓"

교수의 성비위 처벌을 요구해 왔던 학생들은 직위해제 교수의 급여 수령이 대학 측의 성비위 징계에 대한 소극적인 태도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했다. 신귀혜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장은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수업이나 학생지도를 못 하는 직위해제 교수가 급여를 지급받는다는 건 학생 입장에선 이해할 수 없다"며 "학교가 빠른 시일 내 직위해제 교수를 징계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라고 말했다.

'대학 내 권력형 성폭력 해결을 위한 대학가 공동대응단'의 홍류서연 기획단장도 "학교가 규정상 정해진 징계 결정 기한을 잘 지키지 않는다"며 "그동안 학교가 형사절차와 감사원 조사, 심지어는 방학이라는 핑계로 성비위 교수 징계를 미루는 경우를 봐 왔다. 이는 가해자를 두둔하는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서울대 교원징계규정에 따르면 징계위원회는 징계의결을 요구하는 요구서를 받는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징계 의결을 해야 한다. 하지만 교내 인권센터 최초 신고일로부터 최종 징계가 결정되기까지 길게는 1년 1개월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홍 단장은 "그 동안 미뤄진 서울대 내부 성비위 사건 징계 절차가 이번에 드러났다"며 "징계가 미뤄지는 동안 교수는 급여 일부를 받았지만, 피해 학생의 고통은 더 커졌다"고 강조했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