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AL) 탬파베이 레이스와 내셔널리그(NL) LA 다저스는 팀당 60경기의 ‘초미니 시즌’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팀이다. 정규시즌 동안 한 번도 맞붙지 않았던 양 리그의 1번 시드 팀끼리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우승 트로피를 다툰다.
탬파베이와 다저스는 21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WS 1차전을 펼친다. 각 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WC)부터 챔피언십시리즈(CS)까지는 전 경기가 휴식일 없이 치러졌지만, WS는 2차전과 5차전을 마친 뒤 하루씩 쉰다. 7차전까지 가면 29일 끝난다.
최지만(29)의 소속팀 탬파베이는 1998년 창단 후 사상 첫 WS 우승에 도전한다. 정규시즌 40승20패의 성적으로 AL 최고 승률을 기록한 여세를 몰아 ‘V1’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처음 포스트시즌(PS) 무대를 밟은 2008년에도 WS까지 올랐지만,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1승4패로 고배를 마셨다. 이후에도 지난해까지 4차례 PS에 나서고도 모두 AL 디비전시리즈(DS)에서 좌절했다.
정규시즌 43승17패로 NL 최고 승률을 작성한 다저스 역시 우승에 목말라있다. 1988년 WS 우승 이후 32년 만에 통산 7번째 정상 등극을 넘보고 있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뛰던 2018시즌 WS에 오른 바 있지만, 당시 ‘사인 훔치기’ 논란을 일으킨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올 시즌 다저스와 휴스턴의 WS 매치업을 기대한 이들이 많았던 이유다. 휴스턴은 ALCS에서 탬파베이에 무릎을 꿇었다.
다저스의 정규시즌 팀 타율은 0.256(11위)으로 평범했지만, 홈런 1위(118개)와 OPS(출루율+장타율) 2위(0.821)에 오르며 높은 생산성을 뽐냈다. AJ 폴락, 무키 베츠(이상 16개), 코리 시거(15개), 코디 벨린저, 맥스 먼시(이상 12개) 등 5명이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렸다. 반면 탬파베이는 타율 21위(0.238), OPS 10위(0.753), 홈런 14위(80개)로 다저스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PS 14경기에선 무려 25홈런을 몰아쳤다.
마운드는 그야말로 막상막하다. 다저스는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ERA) 1위(3.02)를 차지했다. 탬파베이는 이 부문 3위(3.56)였다. 선발진 ERA도 다저스가 2위(3.29)로 7위(3.77) 탬파베이에 앞선다. 불펜 ERA 역시 다저스가 2위(2.74), 탬파베이가 3위(3.37)다. 공교롭게도 PS에선 두 팀 모두 3.36의 팀 ERA를 기록했다.
1차전 매치업은? 1차전 결과는 시리즈 전체의 향방을 가를 수 있어 대단히 중요하다. 탬파베이는 타일러 글래스나우,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로 내세운다. 커쇼는 정규시즌 통산 탬파베이전 2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 ERA 1.88, 16삼진, 3볼넷으로 강했다. 글래스나우는 다저스전 3경기에 구원등판해 4이닝 6자책점(ERA 13.50)으로 부진했다.
현지에선 다저스의 우승에 좀더 힘을 싣는 분위기다. 20일 MLB닷컴은 양 팀의 포지션별 선수들을 비교하며 다저스의 WS 제패를 점쳤고, CBS스포츠 소속 6명의 전문가 중 5명도 다저스의 우세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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