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 변호사 "김장겸·윤대진도 등장".. 당사자들은 반박 입장 잇따라 밝혀
박훈 변호사가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자술서에 등장하는 검사장 출신 야당 정치인을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의 최측근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장겸 전 MBC 사장,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이 실명 기재돼 있다고 했다. 실명이 거론된 당사자들은 반박하는 입장을 잇따라 밝혔다.
박 변호사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봉현 폭로 문건 원본을 봤다”며 이름이 가려진 인사들을 언급했다. 박 변호사는 “첫 번째 공란은 ‘황교안 전 대표의 최측근’”이라며 “김봉현은 그가 누구인지 문서나 구두로 밝힌 바 없다”고 했다. 앞서 김 전 회장은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에게 수억 지급 후 실제 이종필과 우리은행장, 부행장 등에게 로비가 이뤄졌다’고 자술서에 썼는데, 이 변호사가 누구의 최측근인지는 공개된 자술서에서 공란으로 비워져 있었다. 검찰은 해당 인사에 대해 계좌추적을 진행하는 등 수사 중이다.
박 변호사는 또 “그다음 공란은 ‘김장겸 전 MBC 사장’”이라고 했다. 김 전 회장이 “이강세 전 광주MBC 사장 관련 인사 청탁성으로 수차례 현금 지급 등을 진술했다”고 폭로한 대상이 김 전 사장이라는 얘기다. 박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수원 사건 관련 5000 지급’ ‘지검장 로비 명목-친형 관련 사람’이라고 적으며 이름을 비워둔 인사에 대해서는 “소윤 윤대진 이름이 가려진 것”이라고 썼다. 김 전 회장의 자술서에는 ‘경찰 영장 청구 무마용’으로 5000만원이 쓰였고, 실제 영장 청구가 미뤄졌다는 내용이 기재돼 있다.
이름이 거론된 당사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김 전 사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황당하다며 “이 정권이 찍은 적폐 언론인을 로비스트로 쓴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 전 사장과는 대학 동기로 친분이 있었지만 김 전 회장은 두어 번 만난 게 전부라고 했다. 김 전 사장은 “인사 청탁이 없었고 누굴 소개해준 적도 없다”며 “소개를 받았다면 소개받은 사람의 이름을 공개하라”고 했다.
수원지검장으로서 김 전 회장의 수원여객 자금 횡령 사건을 지휘했던 윤 부원장도 “수원지검은 당시 영장을 반려하거나 기각하지 않고 바로 법원에 청구했다”고 반박했다. 윤 부원장은 “오랜 추적 끝에 지난 4월 김 전 회장을 검거, 해당 영장으로 구속했다. 당시 김 전 회장의 변호인이 누구인지도 몰랐다”고 밝혔다. 수사와 관련한 로비 사실이 있을 수 없었다고 설명한 셈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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