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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November 3, 2018

[뒤끝작렬] 한반도 평화와 미군

노컷뉴스의 '뒤끝작렬'은 CBS 노컷뉴스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를 가감 없이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전 방위적 사회감시와 성역 없는 취재보도라는 '노컷뉴스'의 이름에 걸맞은 기사입니다. 때로는 방송에서는 다 담아내지 못한 따스한 감동이 '작렬'하는 기사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편집자 주]

서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완충수역)에 관한 9.19 남북군사합의가 시행된 첫날인 지난 1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서 바라본 북한 개머리해안의 포진지가 닫혀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봄이 되면 고향 남한강변 모래사장에 헬리콥터가 새까맣게 내려앉던 시절이 있었다. 마을 근처 산에서도 국군이나 미군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팀스피리트 훈련이었다. 

미군들은 아이들을 보면 '컴온 베이비!'라고 하면서 껌이나 초코렛을 나눠줘 꽤나 인기가 좋았다. 

학교에서도 미국은 6.25때 우리나라를 지켜준 나라이자 세계에서 가장 부자이고 강한 나라, 좋은 나라라고 가르쳤다. 실제 6.25때 미군 3만7천명 이상이 전사했다.  

지난 31(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두 나라 국방장관이 서명한 '연합방위지침'은 6.25전쟁 후 체결된 한미상호방위조약에 근거한다.  

한미상호방위조약은 1953년 정전협정이 맺어진 직후인 같은 해 10월 체결됐는데 한국이 방위를 위해 외국과 맺은 최초의 군사동맹이고 지금까지도 유일한 동맹조약이다. 

당시 휴전을 반대하고 북진을 주장하던 이승만 대통령이 반공포로의 일방적인 석방 등으로 미국에 저항하면서 얻어낸 성과로 평가된다. 물론 당시 소련과 중공을 견제하며 동북아 패권 경쟁을 하던 미국의 이익과도 결부돼 있을 것이다. 

이 조약에 따라 미국이 그들의 군대를 한국영토에 배치할 수 있게 됐고 이를 토대로 한국이 남북대치의 안보불안 속에서도 경제발전을 이뤄낼 수 있었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 대부분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지속적인 미군 주둔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의 연장에서 지난 31일 합의된 한미 연합방위지침과 공동성명은 의미가 있다. 한국군의 숙원인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한 이후에도 주한미군을 유지하고 연합사령부를 존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보수진영을 중심으로 전작권이 환수되면 주한미군이 철수해 한미연합사가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또 미래연합사령부의 사령관을 한국군 대장이 맡고 부사령관을 미군 대장이 맡는다는 것에 대해서도 최강대국임을 자부하는 미국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이번에 다 불식됐다.  

미국이 군사분계선 일대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불만을 표출하는 등 비핵화 대화에 앞서가는 군사분야 합의에 못마땅해 함으로서 한미 공조에 균열이 생기거나 생길 수 있다는 걱정도 있었지만 기우였다는 것이 확인됐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 (사진=사진공동취재단/자료사진)
매티스 국방부 장관은 9.19 군사합의를 지지하느냐는 질의에 분명하게 '예스'라고 했다.

SCM 공동성명 역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가 실질적 긴장완화 및 평화정착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그 이행과정에서 한미 국방당국 간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지속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명시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우리 군이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전작권을 환수 받기 위해서는 주도적으로 연합방위체제를 이끌 수 있는 기본운용능력(IOC)과 완전운용능력(FOC)·완전임무수행능력(FMC)을 검증 받아야 한다.  

또 한반도 안보환경에 큰 문제가 없다는 합의가 있어야 한다. 북핵·미사일의 해결과 신뢰구축을 통한 군사적 긴장완화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군사정권시대였던 80년대 대학가에는 미국 반대와 주한미군 철수 주장이 넘쳐났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미국이 신군부의 시민학살을 방조했거나 용인했다는 의혹이 컸다. 

2002년에는 훈련 중인 미군 장갑차에 어린 여중생 2명(효순,미선)이 깔려 숨지면서 거센 반미감정이 일었다.  

북한의 ICBM 위협에 70년 적대관계를 청산하겠다며 북미정상회담을 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시절 우리나라를 '안보무임승차국'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툭하면 한미연합훈련에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짜증도 잘 낸다. 2015년에만 우리나라가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1조원에 육박하는 방위비 분담금 외에 전기료와 세금감면 등 다양한 직간접적 비용으로 연간 3조원 이상을 썼는데도 말이다.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또 상대에게 충격을 줘 협상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전략이 내포돼 있다고 하지만 안하무인식 오만방자한 언행을 접하면 '그래? 주한미군 철수해라'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온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그에게 요즘은 북한과 비핵화 문제를 잘 해결해 한반도 평화정착에 크게 기여한 사람으로 역사에 남기를 기대하며 응원하고 있다. 

수십년 미 제국주의 타도와 미군철수를 입버릇처럼 주장하던 북한도 최근에는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더라도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니 다행이다. 

정부 역시 미국과의 공조나 동맹관계가 삐걱거려 안보불안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지 않도록 하는데 열심이고 민감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그러나 국제관계는 늘 바뀌기 마련이고 합의와 약속, 조약조차도 자국의 이익에 우선하다보면 깨질 수 있다. 트럼프의 특기 아닌가? 또 미국이 다 옳은 것만도 아니다. 

그래도 미국과의 동맹이 우리에게 이득이고 그들이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오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당연히 협력하고 관계를 강화시켜야 한다.  

그래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미군이 먼 이국땅에서 고생하며 주둔할 필요가 없는 시대, 미국의 필요에 따라 미군이 주둔하려면 우리나라 허락을 받고 비용을 지불해야 되는 시절이 오길 바란다. 

미군철수를 주장하면 종북좌파라고 욕먹고 미국이 작은 콧바람만 내도 도에 넘게 안보장사를 하고 그것을 비판하며 자중지란하는 세태를 후세들에게 물려줘서는 안 된다.

Thursday, November 1, 2018

韓, '기업하기 좋은 나라' 세계 5위..1년만에 최고 순위 내줘

WB, '2019 기업환경평가' 발표..G20 회원국 中 1위 유지
지난해 4위에서 한 계단 하락..퇴출·자금조달·창업 등↓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세계은행(WB)이 발표한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 2018)에서 우리나라는 4위를 차지했다. 618tue@newsis.com
【세종=뉴시스】장서우 기자 = 한국이 올해 세계 190개국 중 다섯 번째로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나라라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최고 순위인 4위를 재탈환했지만 1년 만에 재차 최고 순위를 내줬다. 다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주요 20개국(G20) 중 1위에 올랐다.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세계은행(WB)이 발표한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 2019)'에서 우리나라는 5위를 차지했다.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단 소폭 내렸다. 한국은 지난 2015년 4위를 기록한 후 이듬해 5위로 밀려났지만, 지난해 4위에 재차 올랐었다. 2011년 8위를 기록한 후 8년 연속 10위권을 유지 중이다.
1위는 뉴질랜드가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뉴질랜드, 싱가포르(2위), 덴마크(3위), 홍콩(4위)과 함께 5년 연속 '톱(Top)5'를 유지했다.
G20 회원국 중 1위를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선 3위다. 주요국 순위는 미국 8위, 영국 9위, 독일 20위, 캐나다 22위, 일본 39위, 중국 46위, 이탈리아 51위 등이다.
WB는 국가별 기업환경을 기업 생애주기(Life Cycle)에 따라 창업에서 확장, 운영, 퇴출에 이르는 10개 부문으로 구분한다. 생애주기에 따라 기업이 직면하는 규제에 관한 법령 분석과 변호사, 회계사, 컨설턴트 등 지역 전문가 리서치 등을 통해 평가한다.
동일 기준에서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해 신뢰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법령 중심이어서 기업 환경 전반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엔 한계가 있다. 일례로 노동·교육 규제, 제도의 경직성, 보이지 않는 그림자 규제, 서비스 부문 중심 원천 진입 규제 등은 반영되지 못한다.
10개 평가 항목 중 순위가 하락한 부문은 '퇴출', '자금 조달', '창업', '분쟁 해결', '재산권 등록' 등이었다.
상위권을 유지하던 퇴출 부문이 5위에서 11위로 떨어졌다. 채권자 승인 없이 채무자의 중요재산 매각 가능성, 채권자의 채무자 재무정보 접근성 제한 등을 평가하는 기업의 도산 절차 합리성 지표에서 점수가 소폭 하락했다.
자금 조달은 부문 중 가장 낮은 60위다. 지난해엔 55위를 기록했었고 5년 연속 순위가 하락했다. 동산담보, 양도담보, 금융리스, 채권양도 등 다양한 담보 제도를 포괄하는 단일한 법령이 미비한 점이 요인으로 지적됐다.
【서울=뉴시스】전진우 기자 =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날 세계은행(WB)이 발표한 기업환경평가(Doing Business 2018)에서 우리나라는 5위를 차지했다. 618tue@newsis.com
창업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상위권에 머물렀지만 9위에서 11위로 하락했다. 온라인 법인설립시스템 등을 통해 창업 절차가 개선·단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법적분쟁해결의 경우 지난해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1계단 하락한 2위다. 상대적으로 소송 비용이 낮고 온라인을 통한 소송절차나 화해·조정 등 대체적 분쟁해결제도를 도입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재산권 등록 부문은 39위에서 40위로 밀려났다. 등기, 인감·토지 대장, 부동산 실거래가신고 등의 관할 부처가 모두 달라 경쟁국보다 절차가 복잡하고 비용이 높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통관행정' 부문은 지난 2015년 평가방식이 변경되면서 순위가 3위에서 31위로 대폭 하락한 후 낮은 순위를 유지 중이다. 올해까지 2년 연속 33위를 기록했다.
반면 '건축인허가' 부문은 28위에서 10위로 순위가 급등했다. 건축품질안전관리 지수에서 기술 검수를 위한 전문 자격요건(건축사) 사례가 반영돼 점수와 순위가 상승했다. WB는 인허가 담당 공무원과 건축현장관리인에 대해 건축 관련 학사 이상의 학위와 최소한의 실무경력을 요구하고 있다.
남병훈 기재부 기업환경과장은 "이번에 (건축인허가 부문에) 반영된 제도는 이전부터 있었지만, 정부가 올해 제도가 개선된 부분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던 것이 받아들여졌다"고 설명했다.
'전기공급' 부문은 2위다. 전기공급을 위한 소요 시간·절차를 지속해서 단축한 이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남 과장은 "정부는 건강한 창업 생태계 조성을 지속하는 한편 기업 경영상 전 주기에 걸친 창업·경쟁 제한적 규제 혁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uwu@newsis.com

Tuesday, October 30, 2018

'웹하드 왕회장' 양진호, 폭행에 동물학대 강요

'웹하드 왕회장' 양진호, 폭행에 동물학대 강요
Posted : 2018-10-31 14:14
앵커

웹하드 1, 2위 업체를 가진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동영상을 통해 공개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양 회장이 직접 촬영을 지시한 영상에는 직원들의 뺨을 때리고, 엽기적인 행동을 시키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직원들이 가득 앉아있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한 사무실.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상대방의 뺨을 향해 팔을 휘두릅니다.

[양진호 / 한국미래기술 회장 : 네가 뭐했는지 몰라서 그래? 우스워?]

놀란 직원이 말리지만 사무실 구석에 몰린 남성을 향해 수차례 폭행이 가해지고, 강제로 무릎을 꿇린 뒤에도 폭행은 이어집니다.

[양진호 / 한국미래기술 회장 : 똑바로 해!]

계속되는 폭행에 다른 직원들은 제지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컴퓨터 모니터만 봅니다.

이 폭행 영상은 지난 2015년,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찍혔습니다.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를 실소유한 양 회장은 이 장면을 다른 직원에게 촬영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폭행당한 남성은 위디스크 전직 직원이었는데 인터넷 게시판에 양 회장 아이디로 장난스러운 댓글을 달았다가 이런 일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 회장이 회사 워크숍 때 동물 학대를 강요했다는 영상도 추가로 공개됐습니다.

닭을 잡으라며 직원에게 석궁을 쏘게 하고, 제대로 맞추지 못하자 저녁에는 일본도로 내리치게 했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수사를 시작했고, 잇따라 공개된 영상에 공분은 더 커졌습니다.

양 회장은 앞서 위디스크에 음란물 유통을 방치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이었습니다.

경찰은 여기에 폭행 혐의를 추가했고, 동물보호법과 강요죄 위반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피해자 조사를 마치는 대로 양 회장을 소환해 폭행 경위를 추궁할 계획입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경찰, '한국미래기술 회장 양진호 직원폭행 영상' 수사 착수

수원=뉴시스】이병희 기자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직원 폭행 영상이 공개된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을 폭행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를 위해 광역수사대 형사를 추가로 투입해 합동수사전담팀을 꾸렸다. 광역수사대는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1~2개 팀의 형사를 탄력적으로 투입한다.  

 경찰은 그동안 사이버수사대를 중심으로 ‘웹하드 수사TF팀’을 꾸려 양 회장의 인터넷상 음란물 유통 혐의를 수사했다.  

 일부 언론 보도로 파악된 폭행 혐의 수사를 위해 꾸려진 합동수사전담팀은 양 회장의 폭행, 강요 등의 혐의를 조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양 회장이 직원들에게 석궁과 일본도로 닭을 죽이게 한 영상이 추가로 공개된 것과 관련해서도 강요와 동물 학대 등의 혐의 놓고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폭행 피해자 조사를 마쳤으며, 양 회장은 물론 사건 관계인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양 회장이 인터넷상 음란물 유통 혐의를 받는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등기상 대표이사는 아니지만, 실제 운영자로 보고 수사해 왔다.

 이에 따라 지난달 7일 양 회장의 자택과 웹하드 업체의 사택으로 쓰이는 오피스텔, 군포시의 위디스크 지점 등을 압수수색했다. 인터넷상 음란물 유통 혐의 수사는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양 회장과 관련해 언론에 드러난 모든 사건을 포괄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며 “이미 양 회장을 인터넷상 음란물 유통 혐의로 소환해 조사했고, 새로운 사건이 나온 만큼 소환 일정이 다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탐사보도전문매체는 전날 2015년 4월 성남시 분당구의 위디스크 사무실에서 양 회장이 위디스크 전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양 회장이 직원에게 욕설하고 뺨을 때린 뒤 무릎 꿇고 사과하도록 강요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언론은 또 2016년 워크숍에서 양 회장이 직원들에게 석궁과 일본도로 닭을 잡도록 지시하는 새로운 영상도 공개했다.   

 heee9405@naver.com 

"5·18계엄군 성폭행·성고문 있었다"..국가차원 첫 확인(종합)

정부 공동조사단, 성폭행 피해사례 17건 확인
"군복 군인들한테..", 관련 자료는 진상규명조사위에 이관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등에 의해 성폭행이 자행됐다는 의혹이 정부 공식 조사에서 사실로 드러났다.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성폭력 행위를 국가 차원에서 조사하고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인권위원회·여성가족부·국방부가 공동 구성한 '5·18 계엄군 등 성폭력 공동조사단'은 31일 활동을 종료하면서 "당시 계엄군 등에 의한 성폭행 피해 총 17건과 연행·구금된 피해자 및 일반 시민에 대한 성추행·성고문 등 여성인권침해행위를 다수 발견했다"고 밝혔다.
공동조사단은 지난 5월 5·18 계엄군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 증언이 나온 것을 계기로 6월 출범했다.
공동조사단은 피해 접수·면담, 광주광역시 보상심의자료 검토, 5·18 관련 자료 분석 등을 통해 중복된 사례를 제외하고 총 17건의 성폭행 피해를 확인했다.
대다수 성폭행은 시민군이 조직화하기 전인 민주화운동 초기(5월 19~21일)에 광주 시내에서 발생했다.
피해자 나이는 10대~30대였으며 직업은 학생, 주부, 생업 종사 등 다양했다.
피해자 대다수는 총으로 생명을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군복을 착용한 다수(2명 이상)의 군인들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진술했다.
연행·구금된 여성 피해자들은 수사과정에서 성고문을 비롯한 각종 폭력행위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위에 가담하지 않은 학생, 임산부 등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성추행 등 여성인권침해행위도 다수 있었다고 공동조사단은 설명했다.
공동조사단은 이번 조사 결과 자료 일체를 출범 예정인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에 이관할 예정이다.
공동조사단은 가해자에 대해 조사 권한이 없고 시간적 제약이 있어 당시 발생한 성폭력 전체를 확인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진상규명조사위원회 출범 전까지는 광주광역시 통합신고센터에서 피해사례를 접수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서 피해자 면담조사를 할 방침이다. 여성가족부는 피해자 심리치료를 지원한다.
공동조사단장인 조영선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과 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은 "이번 조사는 그간 사회적 논의의 범주에서 소외됐던 5·18 관련 여성인권침해행위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처음으로 진상을 조사하고 확인했다는 데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double@yna.co.kr

Monday, October 29, 2018

박원순, 황교안에 쓴소리.."국정농단 장본인이 남탓, 어리둥절"

"황교안, 문재인 정부에 참으로 유감스러운 발언"
"비판을 위한 비판 앞서 지난 정부 과오 인정해야"
"사과가 먼저..국민들에게 가져야 할 최소한 도리"

【서울=뉴시스】 박원순 서울시장. (자료사진)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촛불 2년, 국정농단 장본인들의 남탓타령 국민들은 어리둥절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사과를 요구했다.
황 전 총리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 한 발언 때문이다.
황 전 총리는 "멀쩡한 경제를 망가뜨리는 정책실험들이 계속되고 있다"며 "정책 실패를 국가재정으로 덮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도 29일 페이스북에서 황 전 총리를 형해 쓴소리를 했다.
박 시장은 이날 "2년 전 오늘(10월29일) 광장에 울려 퍼진 분노의 목소리를 기억할 것"이라며 "민심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을 들었다. 마침내 촛불은 승리했고 그 결과로 지금의 문재인 정부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그런데 어제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총리로서 국정농단 그 한가운데에 있었던 황 전 총리가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참으로 유감스러운 발언을 했다"며 "지난 정부에서 정책실패를 만든 장본인으로서 '내 책임이 크다'고 해도 모자랄 상황인데 '남의 탓'을 한 것이다.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이어받은 우리 경제는 결코 멀쩡하지 않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정책이 그 원인이라는 것을 국민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황 전 총리는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기에 앞서 지금이라도 지난 정부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이것이 총리를 지냈다는 분으로서 국민들에게 가져야할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mkbae@newsis.com

지만원이 5·18조사위원? 평화당·정의당 "한국당, 추천권 내놔라"

민주당도 "진상조사 코미디로 만들어"
지만원 물망 오르자 한목소리 비판
당 내부서 '지만원 카드' 정리 안돼
김성태 "추천 어려움 극복 노력중"

[한겨레]
지만원씨 등이 참여한 5·18 북한군 개입 주장 동영상.
극우 인사 지만원씨가 자유한국당 몫의 5·18진상조사위원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이 자유한국당의 이런 움직임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특히 평화당과 정의당은 ‘그럴 거면 추천 권한을 내놓으라’고 자유한국당에 요구했다.
강병원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9일 논평을 내어 “자유한국당은 진상조사위원 후보로 지만원 씨를 검토하는 등 5·18진상조사를 ‘웃지 못할 코미디’로 만들려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은 정쟁 만들기와 대안 없는 발목잡기를 멈추고 5·18진상조사위원 구성 등을 서둘러 제1야당의 기본 책무를 다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2월 5·18진상규명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될 당시 이 법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민주평화당은 ‘지만원 논란’에 “황당하고 경악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장병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지만원씨는 ‘5·18 북한 배후설’을 이야기해 법원으로부터 여러 차례 배상 판결을 받았고, 지난 25일에도 5·18 유족회 등에 95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며 “9월14일 법이 시행된 이후 40여일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위원을 추천하지 않아 위원회 출범조차 못하게 방해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이제는 왜곡에 앞장선 지씨를 추천한다면 이는 의도적으로 왜곡을 하겠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5·18진상규명특별법을 발의했던 최경환 평화당 최고위원도 “지만원씨는 5·18을 폄훼하고 왜곡하고 온갖 가짜뉴스를 만들어 유포하는 당사자이고 주범”이라며 “(자유한국당이) 정말 추천할 인사가 없다면 다른 정당에 추천권을 양보해서라도 조사위원회가 출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도 “자유한국당이 지만원씨와 같은 인물을 5·18진상조사위에 참여시킨다면 진상조사가 아니라 진상조사 방해를 획책하려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호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5·18의 북한군 개입설은 자유한국당의 전신들이 집권했을 당시에도 입증하지 못한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지만원씨는) 가짜뉴스의 원조격이자, 독재정권의 망령이라 부를 만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5·18진상조사위가 밝혀내야 할 것은 북한군 개입설과 같은 허무맹랑한 가짜뉴스가 아니라 당시 광주시민들에게 자행된 무참한 폭력의 최종명령자가 누구였는지를 밝히는 것”이라며 “지만원씨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부터가 이번 진상조사위를 자유한국당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국민이 납득할 인사를 추천할 생각이 없다면 조사위원 추천권을 그냥 포기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5·18진상규명특별법은 계엄군이 자행한 민간인 학살과 집단발포·헬기사격 경위를 밝혀내고 책임자를 규명하는 진상조사위원회 구성이 핵심이다. 국회의장이 1명, 여당이 4명의 진상조사위원을 추천했지만 자유한국당이 야당 몫 4명 중 3명을 추천하지 않아 지난 9월 특별법이 시행된 지 40여일이 지나도록 진상조사위 출범이 지체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인선에 난항을 겪는 건 ‘지만원 카드’가 내부에서 정리되지 못한 이유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처해있는 위원 추천의 어려움과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