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민심이 돌아오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당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대표는 지난 2주간 전국 권역별 순회 신년인사회를 통해 밑바닥 민심을 점검한 결과라고 민심 회복의 근거를 제시했으나 그의 주장은 당 지지율 하락으로 설득력이 떨어지는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율이 전주 대비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당 지지율이 오히려 전주 대비 하락해 전혀 반사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민생 현안 챙기기보다는 정쟁에 몰두하는 한국당의 행태가 국민에게 대안정당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17개 광역단체를 돌아본 소감은 바닥 민심이 우리에게 오고 있다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자유한국당의 새로운 시작은 올 6월 지방선거에서 돌풍으로 나타날 것으로 나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방송을 탈취당하고 신문이 억압당하고 포털이 지배당하고 관제 여론조사가 국민의 눈을 가리는 괴벨스 공화국으로 가고 있어도 민심은 벌써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묵묵히 민심만 보고 간다”고 했다.
홍 대표의 주장과 달리 당 지지율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16~18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전주와 동일한 46%를 기록한 반면 한국당은 전주(11%)보다 소폭 하락한 9%에 머물렀다. 국민의당과 합당을 추진중인 바른정당은 전주(6%)보다 소폭 상승한 8%였다.
지역별로 보면 홍 대표가 가장 먼저 찾은 TK(대구·경북)에서는 한국당은 전주(19%)보다 떨어진 18%에 그쳤다. 홍 대표가 지난 8일 신년 인사 차 대구를 찾은 이후 2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홍 대표가 대구 방문 직후 한국당의 TK 지지율(9~11일)은 19%로, 전주(22%)보다 3%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이에 반해 중도보수를 지향하는 바른정당은 전주 9%에서 16%로 급등했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야당은 평창올림픽 방해하기에 여념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이같이 말하며 “심지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냐’며 말도 되지 않는 색깔론을 동원한 것도 모자라 개막식에 초청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초청하지 않았다’며 확인조차 하지 않고 지어낸 말로 망신을 자초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제윤경 원내대변인도 별도 브리핑을 통해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대화의 변화가 있음에도 연일 반대만 하는 자유한국당은 남북 논의 비난을 중단해야 한다"며 "정치권도 온 국민의 바람이 현실화 될 수 있도록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도 논평을 통해 "오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발표는 문재인 정권이 북한의 김정은 체제를 위해 집요하게 IOC를 설득한 결과"라면서 "결국 문재인 정권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자진 반납하고 ‘평양올림픽’을 선언한 것"이라며 공세를 폈다.
그는 이어 "끝내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에서 국가의 상징인 태극기도 애국가도 모두 사라져 버렸다"면서 "평화를 얻기 위해 IOC를 설득했다면 착각이고, 북한을 위해 IOC를 설득했다면 반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9일, 극적인 남북 고위급 회담 성사로 급물살을 탄 남북 대화는 17일 실무회담에서 평창 올림픽과 관련, 구체적인 합의점을 이끌어 냈습니다. 남북은 2007 동계 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하기로 했고, 개막 전 금강산 합동 공연, 북 마식령 스키장 남북 공동 훈련, 북한의 기자단‧응원단‧선수단 파견 규모 등 세부 사항에 합의했습니다. 이에 뉴욕타임즈 등 외신도 남북이 ‘외교적 활로’를 찾았다며 ‘극적인 화해의 몸짓’이라 평했습니다.
다만 한 가지 합의 사항에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바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입니다. 북한 선수 15~16명이 함께 훈련 한 뒤 세라 머리 남한 대표팀 감독이 6명을 추려 29명의 단일팀 엔트리를 꾸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이번 단일팀 구성이 올림픽 사상 첫 단일팀으로서 남북 화해의 역사적 행보로 남을 뿐 아니라, 체력 소모가 큰 종목 특성상 우리 선수들의 출전 기회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북미 아이스하키 팀이 출전하지 않는 올림픽의 흥행을 이끌 수 있다는 점, 국내에서 비인기 종목인 아이스하키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판 여론도 거셉니다. 세라 머리 한국 대표팀 감독이 “올림픽 티켓은 우리 선수들이 노력과 실력으로 따냈다. 충분히 올림픽에서 뛸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선수를 추가할 경우 우리 선수들에게 분명히 피해가 있을 것”이라 부정적 견해를 표명하고 일부 선수들 역시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업팀도 하나 없이 생업까지 포기하며 노력한 우리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기회가 단일팀 구성으로 인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대회를 불과 3주 남은 상황에서의 단일팀 결정은 선수들 입장에서 일방적 통보로 느껴질 수 있고 겨우 전력을 끌어올린 팀 조직력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건수’ 잡은 채널A, ‘인터뷰 조작’으로 ‘자충수’ 남북 화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정부에 꾸준히 ‘카더라’와 ‘네거티브 선전전’으로 일관하던 채널A는 남북 단일팀 논란이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하루에 보통 4~5개의 이슈를 다루는 채널A <뉴스특급>의 경우 17일, 이 주제를 주요 이슈로 선정하여 18분 간 대담을 나눴습니다. 정부의 남북 단일팀 합의를 비판하는 발언이 대담 내내 쏟아졌고 정부의 입장이나 단일팀 구성의 긍정적 측면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찬반 여론이 팽팽하고 논란의 여지가 큰 만큼 비판은 당연히 나올 수 있으나 이렇게 일방적인 진행은 시사 프로그램으로서 적절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오로지 정부를 비판하는 데만 열중하다보니 ‘사고’도 일어났습니다. 채널A는 여자 아이스하키팀 선수들의 ‘단일팀 반대 목소리’를 부각하기 위해 인터뷰를 조작했습니다. 채널A <뉴스특급>(1/17)의 진행자 김종석 앵커는 패널들이 비판 발언을 이어가던 중 “이들(선수들)의 목소리를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선수들은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고 채널A는 곧바로 선수들의 인터뷰로 화면을 넘겼습니다. 이 인터뷰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 한도희 선수는 “그냥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요”라고 한탄했고 엄수연 선수는 “아이스하키를 원래 모르셨던 분들이 통일 하나만으로 갑자기 아이스하키를 생각하시고 저희를 이용하시는 것 같은데, 지금 땀 흘리고 힘들게 운동하는 선수들 생각 한 번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당사자인 선수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필요한 일이지만, 이 인터뷰는 지난해 7월 5일 이미 채널A가 보도한 것입니다(<“23명이 한몸…우린 못 나눠요”>(2017.7.5. http://bit.ly/2Dg7iIx). 즉 채널A는 1월 17일 결정된 남북 단일팀 구성을 비판하기 위해 무려 반년 전 인터뷰를 ‘재활용’한 것이죠. 진행자 김종석‧황수현 앵커는 이 인터뷰가 반년 전 이뤄진 것임을 설명하지 않았고 제작진 역시 아무 명시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화면 상단에는 <아이스하키팀의 울분>, <여자 아이스하키팀 만났다> 라는 자막을 띄워 ‘채널A가 이번에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만나 울분을 들었다’고 선전했죠. 이는 명백한 거짓말이자, 시청자에 대한 우롱입니다.
▲ 남북 단일팀 비판하기 위해 반년 전 인터뷰 재활용 한 채널A(1/17) 이후에도 기만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반년 전’의 인터뷰를 보여준 김종석 앵커는 곧바로 “눈빛과 말투가 상당히 간절합니다. 아이스하키팀은 여러 가지 울분을 토로하고 있는데 사실 이 울분의 기폭제 그러니까 기름을 부었다고 할 만한 발언이 어제 이낙연 총리 입에서 나왔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총리의 ‘메달권 아니다’라는 발언을 비판하기 위해 ‘눈빛과 말투가 간절한 선수들의 인터뷰’를 재차 강조한 것인데요. 1월 16일 논란의 발언을 한 이낙연 총리로 인해 지난해 7월, 선수들의 울분이 더 커졌다는 것인데, 당연히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단일팀을 빌미로 정부 비판에 열을 올리던 채널A가 ‘자충수’를 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남북 단일팀 구성이 ‘최순실 국정농단’과 비견? 채널A의 엇나간 ‘욕망’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기 위해 반년 전 인터뷰까지 악용한 채널A의 엇나간 욕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18분 내내 비판에 열중하던 채널A는 전혀 개연성이 없는 논리로 ‘비판을 위한 비판’에 매달리기도 했습니다.
먼저 채널A가 ‘정부의 아이스하키 단일팀 보상 제안 가능성’을 거론한 부분이 눈에 띕니다. 사실상 음모론에 가깝습니다. 진행자 황수현 앵커가 “정부에서 일종의 보상을 분명히 내놓을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고 운을 떼자 패널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단일팀을 한다고 해서 선수들이 반발하니까 ‘그럼 실업팀 만들어 줄게’, 그럼 그 실업팀은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왜곡입니다. 정부는 ‘실업팀 창단’ 등 단일팀 구성에 대한 보상을 거론조차 한 바 없습니다.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선수단을 만난 자리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 선수들이 ‘실업팀 창단’을 건의했고 이를 문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을 뿐입니다. 또한 실업팀도 하나 없는 척박한 여자 아이스하키의 현실을 고려할 때, 실업팀 창단은 남북 단일팀과 상관없이 추진되어야 할 숙원 사업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단일팀-실업팀 창단 맞교환 음모론’을 사실처럼 풀어낸 이 씨는 단일팀 논란을 ‘최순실 국정농단’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이 씨는 “이것도 어느 면에서 보면, 우리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얻은 교훈이 뭡니까? 정부가 민간 기업을 압박해서 뭔가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이건 정부 예산이 들어가는 거잖아요. 그러면 전용구장을 만들어주면 정부 예산 수백억이 들어가지 않습니까? 그러면 단일화 팀의 대가로서 해 준다는 것 자체를 과연 그러면 국민들이 허락할 것인지, 실업팀을 만들어 준다면 과연 개인 실업팀에 정부가 압박을 해서 ‘너희 아이스하키팀 만들어’, 이것도 좀 말이 안 되는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이 씨는 사실 확인이 되지도 않은 ‘실업팀 창단 보상’, 심지어는 ‘전용구장 건설 보상’까지 갖은 가설을 사실로 전제하더니 ‘이렇게 하면 최순실 국정농단과 똑같은 것’이라 규정했습니다. 단일팀 논란을 이런 단순한 논리로 국정농단과 등치시킨 것도 왜곡입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이 위법이자 헌정질서 유린인 이유는 단순히 민간 기업을 압박했기 때문이 아니라, 정부가 삼성 등 대기업을 압박하여 최순실이라는 개인에게 부당한 이득을 취하게 했고, 이 과정에서 삼성 등 대기업에 부적절한 보상을 줬기 때문입니다. 만약 추후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이 창단된다면 정부가 공개 입찰 등 적법한 과정은 물론, 의향이 있는 기업과 공식적인 협의를 거치면 됩니다. 확인도 되지 않은 전제로 문재인 정부가 ‘뇌물’ 등 수많은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정부처럼 불법을 저지른다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촛불정신’까지 언급한 채널A, 이건 비판이 아니다 인터뷰 조작에 ‘실업팀 창단 보상 가능성’과 같은 음모론까지 동원한 채널A의 ‘단일팀 비판’은 이미 도를 넘어섰습니다. 여기에 더해 ‘촛불정신’까지 ‘단일팀 비판’에 동원됐습니다. 이현종 씨는 “우리 정부가 촛불정신, 촛불정신 말은 하잖아요. 그런데 정말 촛불정신이 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건 뭐냐 하면 나 개인이 행복을 추구하겠다는 것, 불공정은 도저히 못 참겠다는 것이죠. 예전같이 낙하산 허용합니까? 예를 들어서 최근에 낙하산 채용의 문제에 대해서 그만큼 반발이 있었고 이 정부에서도 그걸 개선하겠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제는 누구에게 희생을 강요해서는 뭔가 되지 않죠. 왜냐하면 너희들이 희생하면 통일 온다? 이게 과연 통하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비인기 종목의 외로움 속에서도 열정과 희생으로 올림픽에 이른 선수들의 입장에서 정부의 이번 단일팀 구성 합의를 비판할 수는 있으나, 여기에 촛불정신이나 ‘낙하산 채용’을 끼워넣은 것은 무리수로 보입니다. 정권 교체를 이뤄낸 촛불 민심은 기득권 곳곳의 적폐 청산, 노동권 보호, 안전 사회 건설 등 다양한 의제를 포괄하고 있고 여기에는 남북 긴장 완화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북 관계 복원과 선수들의 권리라는 두 가치가 상충하는 단일팀 논란의 경우 찬반 여론도 팽팽하기 때문에 섣불리 ‘촛불정신에 어긋난다’고 비판하기는 어렵습니다. ‘낙하산 기용’의 경우 조선일보 <“북한판 아이스하키 낙하산” 2030이 더 뿔났다> (1/15 http://bit.ly/2ETKqil)에서 처음 나온 용어인데, 이 씨는 ‘이 정부가 개선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이면서 강원랜드 채용 비리에서 촉발된 ‘낙하산 채용 사태’와 결부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또한 단순히 동일시하기는 어렵습니다. 낙하산 채용 사태의 경우 국회의원 등 사회 기득권 층이 은밀하고 부정한 청탁으로 채용을 좌우한 사건으로서, 공식적 협의 과정으로 진행 중인 단일팀 논란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이렇듯 채널A는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개연성이 없는 사안들까지 모조리 끌어와 ‘비난을 위한 비난’에 열중했습니다. 이는 채널A가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입장에 선 진정 어린 비판이 아닌, 오로지 문재인 정부를 깎아내리고자 혈안이 되어 있음을 방증합니다. 특히 시청자를 기만한 중대한 보도 윤리 위반인 인터뷰 조작은 엄중한 제재가 필요합니다.
논란의 단일팀…언론도 건설적 비판으로 공론장 역할 해야 올림픽 흥행과 비인기 종목 아이스하키의 성장, 전력 상승 등 정부가 내놓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명분은 그리 설득력을 얻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17일 발표한 여론조사(1/16, 전국 성인남녀 781명, 휴대전화(100%),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방식, 응답률 3.9%,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4%)에 따르면 단일팀 찬성 44.1%, 단일팀 반대 42.5%로 차이는 오차범위 내였고, SBS와 국회의장실이 지난 11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무려 72.2%의 응답자가 “단일팀을 무리해서 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여자 아이스하키의 올림픽 첫 상대인 스위스는 이미 ‘남북 단일팀 29명 엔트리는 불공정하다’는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규정 상 다른 팀은 모두 23명으로 엔트리를 구성하는데 남북 단일팀만 엔트리를 확대하면 체력적으로 불균형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무리 정부가 노력해도 우리 선수들의 출전시간 축소와 팀 조직력 약화는 피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모든 우려는 그동안 음지에서 땀을 흘리며 국제 수준까지 전력을 끌어올린 선수들과 스태프들의 권리가 침해당할 가능성에서 비롯된 겁니다.
이 때문에 향후 우리 정부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특히 남북 당국자가 모두 참석하는 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남북 단일팀 구성 회의에서 엔트리 구성의 불공정 문제 등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기 때문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은 선수들의 권리와 절체절명의 한반도 정세 등 다양한 시각에 입각하여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비판점을 제시해야 합니다. 그러한 분석에 기초하여 대안까지 제시한다면 언론다운 언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채널A가 보이고 있는 행태는 기본적인 ‘비판’으로 보기도 어렵습니다. 오히려 선수들의 ‘울분’을 빌미로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려는 ‘사욕’을 채우는 것으로 보입니다.
※ 이 글은 민주언론시민연합(http://www.ccdm.or.kr)에도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패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 이 보고서는 시민 여러분들의 제보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 JTBC <정치부회의>(1/18)이 이낙연 총리의 ‘여자 아이스하키가 메달권은 아니다’ 발언을 “메달권이 아니니 단일팀은 해도된다”는 뉘앙스로 왜곡했다는 제보도 있었으나 방송을 확인한 결과 사실과 달라 따로 정리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JTBC 신혜원 기자는 이 총리 발언에 대해 “이 발언은 ‘메달권이 아니기 때문에 정치 적인 이유로 개인이 희생돼도 괜찮다’, 이런 취지로 읽혀서 논란이 됐습니다. 어쨌거나 남북이 합의한 만큼 IOC 회의를 통해서 단일팀 엔트리 확대 방안이 논의가 될 텐데요. 대의와 공정, 사람마다 무게를 두는 가치 는 다르지만 적어도 스포츠에서만큼은 공정한 룰이 최우선이어야 한다는 여론이 많습니다”라고 설명했고 이는 왜곡보다는 세간의 해석과 비판 여론을 소개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낙연 총리는 “여자 아이스하키는 우리가 세계랭킹 22위, 북한이 25위로 메달권에 있지 않아서 우리 선수들도 큰 피해의식이 있지 않고 오히려 전력 강화의 좋은 기회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고, 발언 맥락상 ‘메달권에 있지 않아서 선수들도 괜찮다고 한다’고 해석될 여지가 큽니다. 신 기자가 ‘대의와 공정이라는 두 가치가 충돌하고 있다’는 부연도 덧붙인 만큼, 통상적인 보도의 균형에서 크게 벗어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과 실소유주 의혹이 일고 있는 다스(DAS)에 대해 검찰이 강도 높은 수사를 펼치며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12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 김희중 전 청와대 1부속실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공개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지난 14일에는 김 전 기획관에 대해 4억원의 특활비를 받음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국고손실)로, 김 비서관은 특가법상 뇌물수수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지난 16일 밤에는 김 전 기획관에 대해, 17일 새벽에는 김 전 비서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대통령 특활비 수수 의혹과 관련된 첫 구속 사례였다.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이 전 대통령도 가만있지 않았다. 지난 17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수사에 대해 "보수궤멸을 겨냥한 정치공작",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검찰은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표적수사 논란에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 후 문무일 검찰총장은 "법적 절차대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제 관심은 검찰이 언제쯤 이 전 대통령을 직접 수사할까에 쏠린다.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평창 동계올림픽 일정도 무시할 수 없기에 빠르면 올림픽 개막 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특활비 어디에 쓰였을까?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고려대 동문이자 '집사'로 불리는 김 전 기확관은 청와대 근무시절 김성호·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으로부터 각각 2억원씩 총 4억원의 특활비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전 기획관이 받은 돈이 이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터 구입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의심도 있다. 하지만 검찰 수사팀은 사저 터 구입 대금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는 확인된 내용이 아니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특활비 중 일부가 이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명품 쇼핑에 사용했다는 주장도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T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김희중 전 부속실장이 1억원 중에서 3000만~4000만원 정도가 2011년 영부인의 미국 국빈 방문시에 행정관에게서 돈을 줘서 명품을 사는데 쓰였다고 진술한 걸로 다시 확인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전 대통령 측은 즉각 반발했다. 지난 19일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은 서울중앙지검에 명예훼손 혐의로 박 원내수석을 고소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 특활비 유용에 대해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김 여사의 쇼핑대금 의혹과 관련해서 "현재까지 수사 과정에서 그런 부분이 확인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과거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은 최근 CBS라디오에 출연해 특활비 논란과 관련해 "대선과정에서 경천동지할 일들이 세 번 벌어졌는데 후유증이 대통령 (당선) 후까지 갔고 그걸 처리하는 과정에서 돈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의 발언은 특활비가 대선 과정에서 벌어진 모종의 일을 해결하는 데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인 불법사찰로도 수사 확대?
검사 출신인 김 전 비서관은 국정원으로부터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비서관은 국정원 특활비 5000만원을 민간인 사찰 의혹을 폭로한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입막음용'으로 전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다.
김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2011년 당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사건 자료를 삭제한 혐의로 재판 중이던 장 전 주무관과 진경락 전 과장의 생활고를 돕기 위해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증거인멸 가담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은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 행정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로 5000만원을 김 전 비서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지목되는 목영만 전 국정원 기조실장 등을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이에 국정원 특활비로 시작된 검찰 수사가 과거 이명박 정부시절 논란이됐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2010년 6월 국회에서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 불법 사찰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2012년 3월에는 장 전 주무관의 폭로로 검찰은 특별수사팀을 꾸려 재수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2차례의 수사에도 윗선을 규명하지 못하는 등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전모를 밝히지 못했다.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권재진 전 법무부 장관, 이영호 전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실 고용노사비서관 역시 조사가 유력하다는 관측도 있다.
◇다스는 MB 소유?…美 법원 제출 자료 및 김성우 사장 자수서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다스의 120억원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서 참여연대가 'BBK 미국법원 증거자료'를 의견서 형태로 19일 서울동부지검 '다스 횡령의혹 관련 고발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에 제출했다.
해당 문건에서 이 전 대통령은 자신과 다스의 관계에 대해 "진술인(본인)은 다스의 주주도 임원도 아니었으며 따라서 공적으로나 법률적으로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친형인 이상은이 다스의 주요 주주이자 대표이사 회장으로 돼 있다"면서 "그러나 다스의 실제 운영은 대표이사 사장인 김성우 책임하에 이뤄져 왔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이 부분에서 이상은 회장의 형식적인 직위가 드러났고 실소유주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 참여연대는 이 전 대통령이 "LKe뱅크는 본인, 김경준, 하나은행이 합작으로 설립한 사이버 종합금융회사"라고 기술한 대목도 문제 삼았다. 이 전 대통령이 BBK와 다스의 자산운용에 관여했다는 정황을 추정할 수 있다며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것을 추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다스 자금을 총괄한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은 이달 초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에 다스 설립 과정에 이 전 대통령의 관여가 있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
김 전 사장은 이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사장이던 시절부터 함께한 최측근으로 다스의 자금관리를 맡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다스 설립단계를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고 인사와 회계 등 세부 사안까지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이 전 대통령과 다스는 관련이 없다는 취지로 주장해온 핵심 관계자들의 진술이 바뀌면서 수사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