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여파로 IOC, 일본에 개최 어렵다는 뜻 전달"
"日정부 이르면 오는 12월 방침 발표 전망"[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최근 방일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만나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 개최 목표를 재확인하며 개최 성사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또 다시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19일 일본 아사히신문 계열 주간지인 아에라는 작가 혼마 류(本間龍)와 언론인 호시 히로시(星浩)를 인용해 도쿄올림픽 개최 중단 방침이 이르면 연내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혼마는 IOC가 이미 일본 정부 및 대회조직위원회에 도쿄올림픽 개최가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 11일 이사회 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도쿄올림픽 중단은 논의하지 않는다'라고 단언했지만, 혼마는 "현재 관전 티켓을 환불 중"이라며 "올림픽은 중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IOC가 이미 일본 정부나 대회 조직위원회에 '개최는 더 이상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는 정보를 여러 관계자로부터 입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데, (개최)중단을 논의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며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OC가 이미 올림픽 중단 가능성을 일본 측에 알린 상태로 "이제는 일본이 그것을 인정하느냐 마느냐의 단계"라고 강조했다.
아사히신문사 기자 출신의 언론인인 호시 히로시(星浩)도 "조직위 및 외무성 관계자들이 개최에 소극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같은 주장을 폈다.
그는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된 여파로 10월 말부터 올림픽 개최와 관련된 실무회의가 중단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IOC와 일본측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 관계자들과도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들었다"며,"현재 유럽에서는 올림픽 개최를 위한 예선 경기 및 이를 위한 연습도 전망이 서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아에라는 도쿄올림픽 개최 성사를 위해 미국으로부터 도움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2020 도쿄올림픽 연기는 지난해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기를 언급한 이후 결정된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와 트럼프의 돈독한 관계를 바탕으로 한 것으로, 스가 현 일본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이제부터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상황이라 기대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 미국도 자국의 코로나19 대책 마련에 벅찬 실정이다.
아에라는 이어 일본 정부가 올림픽 중단 여부를 결정해 내년 1월쯤이나 이르면 오는 12월 초순에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시는 "유럽과 미국은 크리스마스 연휴를 중시하기 때문에 12월 초에는 방침을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본 정부 관계자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흐 IOC 회장도 일본의 상황을 파악하고 돌아간 후 유럽의 반응 등도 참고해 이달 말이나 12월 초에 걸쳐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올림픽 중단 검토 여부와 관련해 일본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아에라는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