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덕파워웨이 인수 사기 수사 때 5억 세탁
검찰, 관련자 소환 조사·자금 흐름 추적
검찰 출신 유력 인사 전달 여부에 촉각
[서울신문]1조 2000억원대 투자 피해를 낸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옵티머스 관련 자금 중 5억원이 검찰 로비 자금으로 쓰인 정황을 포착했다. 로비 자금의 종착지로 검사장 출신 유력 인사가 거론되면서 애초 금융범죄로 시작됐다가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번진 옵티머스 수사가 법조 비리 의혹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17일 서울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옵티머스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옵티머스가 실질적으로 지배했던 선박부품 제조사 해덕파워웨이(해덕)의 이모 전 대표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과거 자신이 고소된 사건 무마를 위해 “5억원을 세탁한 뒤 검찰 로비용으로 사용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해당 진술을 토대로 검찰 로비에 관여한 것으로 지목된 사람들을 차례로 불러 각각의 역할과 주장을 확인하는 한편 자금의 흐름과 실제 사용처 등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이 전 대표가 해덕을 인수한 뒤 투자 계약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했던 2018년 8월 이후 시기를 주목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박모(사망) 전 옵티머스 고문과 함께 투자자들로부터 ‘해덕 인수 뒤 지분을 분할해 주겠다’며 투자금을 모았지만, 실제 인수 뒤 주주총회에서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경영권을 독점했다.
이에 일부 투자자가 두 사람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 고소하자 고모 당시 해덕 부회장이 수표 5억원을 강남의 한 카지노 에이전트를 통해 현금화했고, 검찰 수사관 출신 A씨가 검사장을 지낸 인사에게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고 전 부회장과 A씨는 검찰 로비 의혹에 대해 “사업 문제로 관계가 틀어진 자가 음해하기 위해 지어낸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검찰은 지난 사건 수사에 대한 로비 시도 진술 확보에 이어 일부 이를 뒷받침하는 정황까지 확인된만큼 추가 소환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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