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수 급증 배경에 선제적 대응도 한몫
美·싱가포르 등과 비교해도 검사속도 빨라
신천지 전수조사 시작..당국 '속도전' 당부
美·싱가포르 등과 비교해도 검사속도 빨라
신천지 전수조사 시작..당국 '속도전' 당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배경에는 우리 보건당국의 선제적인 대응도 한 몫하고 있다.
지역사회를 통한 유행이 발생해 우리나라 확진자수는 1500명을 넘어 중국에 이어 가장 많은 상황이지만, 감염 환자를 찾기 위한 보건당국의 적극성도 무시할 수 없다. 외신들도 우리 당국의 빠른 검사 속도에 극찬을 보내고 있다.
2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5만6395건으로, 전날 같은 시간 대비 1만1414건 증가했다.
보건당국의 진단검사 진행 속도는 해외 어느 선진국과 비교해도 빠른 속도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4일 오후 4시 기준 총 426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다. 이중 14명이 양성으로 확인되고 나머지(412명)이 음성이다.
일본도 24일 오후 6시 현재 총 1017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다. 이 중 14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남은 82명에 대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 25일 정오까지 총 1364명에 대해 검사가 실시됐고, 91명이 양성자로 확인됐고, 15명에 대한 검사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캐나다는 지난 25일 기준 총 485명에 대한 검사가 진행돼, 11명이 확진자로 나타났고, 영국도 같은 날 오후 2시 기준 총 6795명에 대해 검사가 진행됐으며 이 중 양성 13명이다. 호주는 지난 26일(현지시각)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검사 대상 약 3000명 중 15명이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발견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검사 실시 물량이 매우 많다"면서 "경증부터, 조금이라도 역학적 의심되는 사례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사해 환자 발견 노력하고 있고, 집단감염 예방 노력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에서는 우리 보건당국의 신속한 대응을 추겨 세우기도 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4일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는 어떻게 통제 불능이 되었는가'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온 배경으로 뛰어난 진단 능력과 언론 보도, 민주적인 시스템 등을 꼽았다. 검사 당국이 우수한 진단 능력을 발휘하고, 언론도 감시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신속한 검사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국 내 일부 지역에 '드라이브 스루'(Driving Through) 방식의 선별 진료소를 도입한 데 대해 갈채를 보내기도 한다.
세종시보건소는 피검사자가 차량에 탑승한 채 코로나19를 진행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를 운영 중이다. 진료 신청, 문진, 수납 등을 모두 차량에서 내리지 않고 처리할 수 있어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검사 대기수요가 줄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검사 중인 의심환자는 2만1097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 1만6734명 대비 4363명 늘었다.
특히 확진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대구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진원인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9000여 명에 대한 전수조사에 들어가면서 감당이 어려운 상태다. 앞으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21만2000명과 교육생 7만명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면 진단검사 대상자는 수십만 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보건당국은 검사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보건당국의 선제적 대응 속도는 갈수록 더 빨라질 전망이다.
이날 오전 의료지원을 위해 자원해 대구 지역에 파견된 의료인은 490명으로, 군에서도 군장병 및 의료인력 1200여 명을 지원했다.
또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전날 '코로나19' 검사 속도를 높이기 위해 검체 채취에 있어 개인 보호구, 장소 등 제약이 있는 부분을 보완해 검사 속도를 높이겠다는 밝혔다.
이어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 기초 역학조사와 방역 조치사항을 우선 실시한 뒤 보고하는 체계로 바꾸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은경 본부장은 "확진되면 1~2일 내 밀접 접촉자를 빨리 찾아 자가격리를 먼저 시키고 그 다음에 일반적인 노출 위험보다는 집단시설과 의료기관 등 집단 노출에 대한 조사에 포커스를 맞추는 선택과 집중을 하는 전략으로 역학조사 체계를 개편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심층적인 조사보다는 신속한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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