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 선포 당일 '이 기회에 싹 다 정리하라'고 한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를 폭로했던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이 오늘도 추가 폭로를 이어갔습니다. 국정원이 움직이지 않자 놀란 윤 대통령이 자신을 경질하라고 했고, 김용현 전 국방장관을 면직한 것도 비상계엄에 실패하자 화가 나 자른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먼저 "봤지?"라고 물었고 "비상계엄 발표를 봤다"고 하자 윤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하라"고 말했단 겁니다.
방첩사에 인력과 자금을 지원하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전화하자 여인형 사령관이 국회의장과 여야 당 대표가 포함된 체포 대상자 명단을 불러줬다고 했습니다.
[김병기/국회 정보위원회 간사 (어제) :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김민석, 박찬대, 정청래, 조국, 김어준, 김명수 전 대법관, 김민웅… 그리고 권순일 전 선관위원과 또 한 명의 선관위원을 불러주었는데 기억을 못 한답니다.]
홍 전 차장은 오늘(7일)도 대통령이 계엄을 직접 지휘했다는 폭로를 이어갔습니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과 주고 받은 소셜미디어 메시지에서 "대통령이 조태용 국정원장의 성격을 뻔히 아니 자신에게 직접 연락했다"며 "그래도 '너는 내 말을 듣겠지'라고 (대통령이) 믿은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국정원에서 한 사람도 안 움직이자 대통령이 놀랐고 배신감에 자신을 경질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자신이 기획하고 명령한 계엄이 실패로 돌아가자 화가 나 김용현 전 국방장관도 자른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또 조태용 국정원장이 계엄 전 국무회의에서 반대는커녕 우려만 표했다며 "비상계엄에 동조 또는 방조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홍 전 차장은 어제 국정원에서 면직 통보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김영묵 박재현 / 영상편집 김동훈 / 영상디자인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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