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공천 내홍의 골이 깊어지고 있지만 김무성 대표는 발언을 줄였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평등·투명·민주적으로 공천하기 위해 공천 신청자 모두 면접을 봐야 한다”며 김무성 대표를 면전에서 압박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 등 긴금 8인 회동을 촉구했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원유철 원내대표의 메모를 살펴 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원 원내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첫 번째 발언자로 나서 “어제(21일) 저는 20대 총선에 새누리당 후보 공천을 받기 위해 공천을 신청하고 면접을 봤다”며 “한 기자가 ‘원내대표도 면접을 보냐’고 질문했는데 당연하고 상식적일 일을 하는 걸 가지고 질문을 했다”고 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어 “새누리당은 민주정당이고 당원의 총의를 모은 새로운 공천룰이 담긴 당헌당규에 따라서 진행하고 있다”며 “당연히 공천 신청한 원내대표도 후보자로서 면접 조건은 당연하고 당에서 20대 총선 공천을 받으려면 누구나 다 평등하게 똑같은 조건에서 면접을 보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원 원내대표는 면접을 본 지난 21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도 공천 면접을 봐야 한다’는 취지로 한 답변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발언으로 읽힌다. 원 원내대표는 신친박계로 분류되며 최근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과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우선추천 지역 선정으로 갈린 공천 갈등에서 이 위원장 측에 힘을 싣는 행보를 해왔다.
평소 최고위원회 시작을 알리는 첫 발언을 했던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 내내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았다. 지난 18일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설전을 벌이고 회의실을 나간 후 공식석상에서의 발언을 줄이고 있다.
다만 김 대표는 당 지도부의 ‘공천’ 관련 발언이 나오는 때 원 원내대표가 안보·경제와 관련해 준비해온 원고를 들추는 등 원 원내대표와 간간히 귀엣말을 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 불참했다.
원 원내대표를 질타하고 나선 것은 황진하 사무총장이다.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황 사무총장은 “상향식 공천제가 진통을 거듭한 끝에 총선 승리 전략으로 택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김 대표의 상향식 공천에 힘을 실었다.
황 사무총장은 이어 “상향식 공천의 기본 정신을 흩트리는 과거식 개념인 물갈이, (여론조사 당원 대 일반 시민 비율) 30대 70에 맞지 않는 100% 여론조사 등을 언급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당원이나 당협위원장 등으로부터 걱정과 분란을 일으킬 수 있는 언급이 나와 안타깝다”고 질타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김태호 최고위원은 “당 대표도 면접에 예외는 없다고 하는데 정도는 아니지 않느냐”고 김 대표를 겨냥한 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원 원내대표를 향해 “면접에 대해 편안하게 말 했는데 국민이 볼 때 그렇게 한가 한 것 같지 않다”며 “새누리당 모습은 오만과 착각에 빠져 국민으로부터 스스로 멀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새누리당이 지향하는 상향식 공천이 개혁 방향으로는 맞지만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주는 것’과 ‘국민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는 것’은 다른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현재 새누리당 지도부와 공관위의 갈등을 해소할 긴급 8인 회동을 제안했다.
김 최고위원은 “모든 공천관리 일정을 잠시 중단하고 긴급 8인 회동을 통해 우선 추천 지역 문제와 여론조사 시 ‘국민, 당원 비율’, ‘인재 영입’ 등 핵심 쟁점 사안에 대해 일치된 콘센서스가 있어야 한다”고 이유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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