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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June 30, 2020

트럼프, 시위대에 총 겨눈 백인 영상 공유..인종주의 부추기는 속내는?

전날엔 '백인 우월주의' 구호 담긴 영상 공유

"털사유세 흥행 참패 뒤 지지층 결집용" 비판

레딧·트위치 등 "혐오 조장" 트럼프 계정 중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흑인 인권 등을 외치며 행진하던 시위대에게 총을 겨눈 백인 부부의 모습이 담긴 방송 영상을 공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방송 화면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흑인 인권 등을 외치며 행진하던 시위대에게 총을 겨눈 백인 부부의 영상을 공유해 논란에 휩싸였다. 전날 백인 우월주의 구호를 외치는 지지자의 영상을 올렸다가 삭제한 이후 이뤄진 일이라,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인종주의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는 29일 오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고급 주택가를 행진하던 흑인 시위대를 향해 반자동 소총과 권총을 겨누고 있는 백인 부부의 모습이 담긴 <에이비시>(ABC) 방송의 뉴스 영상을 리트위트했다. 30초 분량의 이 영상은 전날 시위대가 라이다 크루슨 세인트루이스 시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장 자택까지 행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상황을 담고 있다. 시위대가 지난 26일 크루슨 시장이 페이스북 온라인 브리핑 도중 자신에게 경찰 예산을 끊으라고 요구하는 편지를 보낸 시민들의 이름과 주소를 공개한 데 항의하며 행진을 하자, 백인 부부가 ‘사유지를 침해했다’고 고함을 치며 총으로 위협한 것이다.

트럼프는 이 영상을 공유하면서 아무런 글을 덧붙이지 않았다. 총을 겨눈 행위를 비판하기 위한 목적일 수도 있겠지만, 최근 시위대를 “폭도” “테러리스트”로 비난했던 전례에 비쳐볼 때, 백인 부부에게 공감을 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게다가 전날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흔히 쓰는 구호인 “백인의 힘”(White Power)를 외치고 있는 지지 시위대의 영상을 트위트에 올린 바 있어, 이런 해석을 더욱 부채질했다. 트럼프는 전날 오전 플로리다주 빌리지스에서 자신의 지지자와 반대파가 대치하며 입씨름을 벌이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리트위트하며 “빌리지스의 위대한 시민께 감사드린다”라고 적었다. 이후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옹호한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트럼프는 3시간 만에 이를 삭제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대통령이 해당 영상을 올릴 때 구호를 듣지 못 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지난 20일 오클라호마 털사 유세 ‘흥행 참패’ 이후 백인 보수층 등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기 위해 인종주의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고조됐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당)의 보좌관을 지낸 어맨다 카펜터는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트위트를 삭제하면서도 백인우월주의 구호를 외친 행위에 대해서 비판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적하며 “트럼프와 선거 캠프 그리고 백악관 관계자들이 해야 할 일은 ‘백인의 힘을 외치거나 어떤 형태로든 백인 우월주의 이데올로기를 지지하는 이들의 표는 원치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 말을 할 때까진 트럼프 등이 백인우월주의를 부추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종주의를 부추기는 듯한 트럼프의 메시지가 연일 도마에 오르면서, 미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업체들도 잇따라 단속 조처에 나서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이어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이 트럼프 지지자들의 게시판인 ‘더 도널드’를 폐쇄했다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레딧은 이날 “증오를 조장하는 게시판 및 사용자들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며 “‘더 도널드’가 수차례 경고 조치에도 불구하고 자사 규칙을 계속해서 위반하면서 적대감을 조장해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왕성한 활동 무대가 됐던 더 도널드는 76만명이 구독 중이다.

그동안 인종차별과 여성 비하, 음모론이 담긴 글이 게시돼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켜왔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도 이날 자사의 혐오 행위 정책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트럼프 캠프의 채널의 계정을 정지시켰다. 지난해 10월 트위치에 계정을 개설한 트럼프 대통령은 12만5000명의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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